'완도호랑가시'
이곳에 왜 이 나무를 두었을까.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다 가신 님이 평평한 땅에 잠들어 있는 곳에 이 나무를 심은 이유가 못내 궁금하다. 지극히 외로운 시간을 맞이했을 그곳에 오르는 길가에 울타리를 둘렀다. 혹 가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두터운 잎 끝에 밖을 향해 가시를 달았다.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일이기에 많이 달 필요는 없으리라. 하여, 다른 것과 구별되도록 딱 하나만 달았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완도지방이 원산지로 변산반도 이남에서 자라는 늘푸른작은키나무다.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이라고 한다. 호랑가시나무와 닮았다. 열매도 잎도 비슷한데 다른 것은 잎 끝에 가시가 하나만 있다는 점이다.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은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잎가장자리에 돋아난 가시로 등을 비벼 긁는다는 데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관련된 풍습으로 음력 2월 4일 호랑가시나무의 가지를 꺾어다가 정어리의 머리를 꿔어 처마 끝에 매달아 놓았다고 한다. 정어리의 눈알로 귀신을 노려보고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로 귀신의 눈을 찔러서 물리친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난히 생트집과 견제를 당했던 생전의 모습에서 이제 봉하마을 그곳에 완도호랑가시를 심은 이유가 짐작이 된다. '보호'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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