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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나무'
가녀려보이는 가지에 맑고눈부신 하얀꽃이 필때면 곁에 머물러 향기에 눈맞 춤한다. 봄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 꽃이 보기에 좋아 가꾸고 싶은 나무이기도 하다.


꽃과 향기도 좋아 주목하지만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있어 꽃이 진 이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열매는 부풀어오른 반원형으로 윗부분이 2갈래로 갈라진다.


입춘 맞이 산행에서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고추나무를 만났다. 꽃피는 때 다시가서 꽃그늘과 그 향기에 취해보리라.


잎이나는 모양과 꽃이 고추의 잎과 꽃을 닮아서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한', '의혹', '미신'이라는 꽃말을 가졌다고 하나 유래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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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늘푸른 잎으로 시간을 살며 특별히 주목받지 않고서도 잘 자란다. 가지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암석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 의지하며 살아야하지만 그로인해 버티는 힘으로 작용되기도 하여 돌담장에 심기도 한다.


가을에 핀다는 꽃을 볼 기회가 없다. 잎에 묻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분명 꽃이 피어 열매를 맺는다. 남해바다 섬마을의 돌담길에서 눈맞춤한 이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래된 것으로는 고창 선운사 인근 선운천 건너편에 천연기념물 367호로 지정된 송악 한 그루가 절벽에 붙어 자라고 있다. 이 송악은 굵기는 물론 나무 길이와 나이까지 모두 우리나라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뜯어먹어 소밥이라고도 한다. '신뢰', '우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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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
연보랏빛의 조그만 꽃들이 무더기로 피는 때면 잊지 않고 찾아보는 나무다. 꽃 하나하나도 이쁘지만 모여 핀 모습도 장관이다. 어디 꽃 뿐이랴. 향기 또한 그윽하니 더없이 좋다.


남도 국도변을 따라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다. 공원에 몇그루씩 심어져 있기도 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도 아니다. 박물관 뜰에서 보고 매년 꽃필때면 찾았는데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올봄에 내 뜰에도 한그루 심어볼 요량이다.


천연기념물 제503호로 지정 보호되는 나무도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교촌리에 있는 멀구슬나무가 그것이다.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 몰려오고
멀구슬나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
보리이삭 밤사이 부쩍 자라서
들 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졌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3년에 쓴 '농가의 늦봄田家晩春'이란 시의 일부다. 남도 땅 강진이니 그때도 사람사는 근처에서 함께 살아왔나 보다.


멀구슬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로 염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목구슬나무'로 불리다가 이후에 '멀구슬나무'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겨울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나무라 쉽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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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설날이면 노오란 색으로 옷을 입고 뜨거운 불판에서 갖나온 전을 조상보다 먼저 먹었던 그 색으로 기억된 나무다. 차례상에 오르기 전이지만 한개쯤은 기꺼이 허락했던 그 마음으로 할머니의 마음의 맛과도 닿아 있다.


무명저고리 그 하얀빛으로 꽃을 피웠을 치자가 열매를 맺고 겨울 찬바람에도 거뜬하게 매달려 있다. 온갖 곡식을 키워내며 궁핍한 날들을 버거워하던 사람을 살렸던 그 밭 언덕에 여전히 서 있다. 조그마한 손으로 일손이라도 돕고자 했던 마음에 밭둑을 서성이던 어린 그 마음에도 치자꽃은 예쁘기만 했다.


강희안은 '양화소록'에서 "치자는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며, 네 가지 이점이 있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이고, 꽃향기가 맑고 풍부한 것이 둘째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이는 것이 넷째다"라고 하여 치자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치자나무와 비슷하지만 잎과 꽃이 작고 꽃잎이 만첩의 여러 겹으로 된 것을 '꽃치자'라고 하는데 꽃치자는 향기가 너무 강하여 가까이서 버겁다. 은은한 향을 즐기려면 홑꽃을 달고 있는 치자를 심는 것이 좋다. 꽃말인 '순결', '행복', '청결'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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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화사한 붉은 색의 꽃이 피는 날이면 늦봄에서 여름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열매의 알맹이와 꽃의 그 붉음이 서로 닮았다.


나무는 제법 오랜시간을 쌓았다. 나무만 보고서는 이름 불러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말라버린 열매를 떨구지 못하고 있다. 늙은 나무는 더이상 많은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피는 꽃은 그 어느 나무보다 곱다. 꽃피는 때면 그 밑을 서성이게하는 나무다.


한국에는 이란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1400년대에 쓰인 양화소록 養花小錄에 석류를 화목9품 중 제3품에 속하는 것으로 쓴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류나무 꽃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뭇 남성 속의 한 여인을 말할 때 쓰는 '홍일점'의 어원이다. '원숙미', '자손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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