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덩굴'
붉은 색의 동그란 열매가 다닥다닥 열렸다. 추억 속 그 식물이다. 새 잎이 나는 늦은 봄부터 붉은 열매가 익은 늦가을까지 여러가지 놀잇감을 제공해주었다. 열매는 초록에서 붉게 익어가는 동안 쏠쏠한 간식거리였으며 잎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뛰어 놀았던 아이들의 멋진 모자가 되기도 했다.
청미래덩굴은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굵은 뿌리가 옆으로 꾸불꾸불 벋고, 줄기는 마디에서 이리저리 굽으며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서 황록색으로 피며, 열매는 9~10월에 둥근 모양으로 생겼으며 적색으로 익는다.
이 잎으로 떡을 싸서 찌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오랫동안 쉬지 않으며, 잎의 향기가 배어 독특한 맛이 난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싼 떡을 말한다.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 전라도에서는 맹감나무, 혹은 명감나무라 불리는 청미래덩굴은 어린시절 놀던 그 추억처럼 '장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