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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
잔가지 처럼 가는 줄기가 많이 나와 나무의 전체 모양을 갖추었다. 나무의 꽃도 잎도 모르면서 매번 열매로만 만난다. 그러니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납매 피었다는 소식에 달려간 곳에서 두번째 눈맞춤한다.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발걸음을 붙잡는다. 4개의 씨방이 대칭형을 이루며 꽃처럼 달려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 열매는 4개로 갈라지는 갈색으로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다.


많은 꽃들이 피는 시기에 함께 피니 주목하지 못했나 보다. 올 해는 꽃도 잎도 확인할 기회를 가져야겠다. 그래야 열매만 보고 아쉬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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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동백나무'
현숙한 여인네의 쪽진머리를 연상케하는 꽃봉우리가 곱기만하다. 순백의 색감에서 은근한 향기까지 무엇하나 어긋남이 없어 보인다. 눈맞춤하길 노래를 불렀더니 어느날 아주 가까운 숲에서 미소로 반겨준다.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를 만나는 연결통로가 된다. 때죽나무 꽃그늘 아래서 꽃향기에 취하다 닮은듯 다른 나무를 알게 되었다. 바로 쪽동백나무다.


쪽동백이라는 나무 이름은 동백기름이 귀하던 시절 그 동백기름 대용으로 이 나무 열매의 기름을 사용하였던 것으로부터 유래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쪽'이란 말에는 '작다'라는 뜻이 있어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란 의미로 쪽동백나무가 된 것으로 유추하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흰 통꽃으로 핀다. 때죽나무와 거의 같으나 꽃잎이 약간 더 길고 깔때기 모양에 가깝다. 또 꽃대는 때죽나무가 2~5개씩 모여 달리는 것과 달리 20여 송이씩 긴 꼬리모양을 만들어 아래로 처져 달린다.


회백색의 나무 수피에는 고운 결이 나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때죽나무와 달리 부드러운 감촉으로 온기마져 느껴진다. 늦봄 쪽동백나무 꽃 볼 생각에 그 숲에 들면 꼭 만나고 오는 나무로 내 조그마한 뜰에 꼭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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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개울가 꽃그늘 위로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 서면 꽃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으로 향기와 꽃 모두를 갖춘 나무다.


꽃이 영그러 꽃 수만큼 열리는 둥그런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맣게 변해버린 열매에서 그 햐얀빛의 열매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 수피 또한 매번 만져보는 나무다. 검고 매끄럽지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손을 통해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나무의 기운을 느켜보는 것도 나무를 보는 색다른 맛이 분명하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껍질을 짓찧어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학생들의 무리가 목소리 한껏 높혀 재잘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처럼 정겨운 꽃이다. 무리지어 피면서도 애써 드러내려 하지않은 모습이 '겸손'이라는 꽃말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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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매臘梅'
섣달 엄동설한 매화 소식은 더디기만 하고 꽂향기 기다리는 사람의 조급한 마음에 향기를 담았다. 봄을 마냥 기다리기엔 조바심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향기를 지녔다. 어디 향기뿐이랴 그 모양도 독특하여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새해 첫날, 그리운 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순전히 납매 피었다는 소식이 먼 길 돌고돌아 간 곳은 휴일이라고 철문을 굳게 닫았다. 그 허탈감을 위안 삼으라는 듯 가까운 곳에 납매 피었다는 소식이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간 곳에서 향기에 취해 추위도 있고 꽃그늘을 서성거리며 해지는줄 몰랐다.


납매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을 써서 '납매臘梅'라 부르는데, 꽃잎의 형상이 '밀랍蜜蠟'과 같아 '랍蠟'을 써서 '납매蠟梅'라고도 한다. 한겨울 추위 속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에 비유하여 '한객寒客'이라 부르기도 한다.


눈 속에서도 노란꽃을 피운다하여 '황설리화黃雪裡花'라고도 불리는 납매는 섣달에 꽃이 피어 추위로 닫힌 마음에 향기를 전하여 숨 쉬게하는 것으로 '자애'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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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진無盡 2017-01-16 22:53   좋아요 0 | URL
이걸 어쩌죠? 휴대폰 카메라 갤럭시노트4입니다 ^^

2017-01-16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진無盡 2017-01-17 00:02   좋아요 0 | URL
노트2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이든 주변 사물 자주 찍어보면 감을 잡을 수 있더라구요 ^^
 

'무궁화'
꽃을 보기 힘든 때라 자연스럽게 열매에 주목한다. 푸른잎에 쌓여 화사한 꽃을 피울때는 다른 꽃들이 눈에 들어 지나치기 일쑤다. 씨앗을 담고 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열매가 찬바람에도 꿋꿋하다.


하얗고 연한 하늘색으로 물들이고 겹지지 않은 무궁화의 단아함이 좋긴 하지만 무슨 이유가 따로 있지는 않을텐데 사진 한장 담아두지 못했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는데, 꽃잎 안쪽의 진한 보라색 또는 적색의 원형 무늬를 단심이라고 한다. 이 꽃이 좋다. 꽃색에 따라 흰무궁화, 단심무궁화 등이 있고 꽃잎의 수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뉜다.


무궁화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나라꽃이 되었을까? 조선의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를 만들면서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조선의 나라꽃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여기로부터 비롯된 것인질 모르나 나라꽃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어쩔 수 없다.


무궁화도 배롱나무처럼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이 피는 나무다. 이 때문에 '끝없이 핀다'는 의미에서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은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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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14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동면하고 있는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보시는군요!^^: 정말 꽃을 사랑하시는 무진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무진無盡 2017-01-14 22:02   좋아요 1 | URL
이제 꽃이 깨어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