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머위'
더딘 몸이 더 더딘 마음을 재촉해서 간 그곳의 온기는 생각보다 따스했다. 볏짚으로 새로 이엉을 얹고 새로 단장한 모습이 가족을 품에 안은 아버지의 그 마음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날씨탓만은 아니었다. 집을 둘러싼 토담아래 다소곳이 모여 있다. 노란꽃이 피면 노란풍선과 잘 어울리겠다.


어느 겨울날 여수 향일함을 돌아서 내려선 바닷가에서 첫 눈맞춤했던 식물이다. 겨울 찬바람에도 두터운 잎이 살아 푸르디푸른 마음을 전해주었다.


털머위는 남해안 도서지방과 제주도, 울릉도 해안에서 나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을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녹색의 잎과 어울려 주목하게 된다.


털머위는 머위를 닮았으나 털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주로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므로 갯머위라고도 하며, 둥근 잎이 곰취를 닮아 말곰취라고도 한다.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그분의 마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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