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백합나무'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연수원이 있다. 그 둘레에 큰키나무가 여럿있다. 이른봄 독특한 모양의 초록색의 넓직한 잎이, 초여름 등잔불 밝히듯 연두, 노랑 그리고 주황빛이 베어 나오는데 꽃이,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겨울엔 열매로 사시사철 관심가는 나무다.


높이 30m 가까이 크는 나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꽃이 핀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어쩌다 낮은 가지에서 피는 꽃을 보기 위해 나무둘레를 서성이곤 한다. 그 꽃을 보기 위해 내 뜰 가장자리에 한그루 심었다.


백합나무는 꽃이 백합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튤립나무라고도 하는데 영낙없는 튤립모양으로 하늘을 바로보며 핀다.


신작로가 나면서 가로수로 심기 위해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들, 미루나무 등과 함께 도입된 나무라고 한다. 가로수로 박물관 정원수 등으로 그 흔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높고 큰 나무가 주는 안정감에서 그 나무 품으로 파고들게 하는 나무다. '안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감주나무'
무더위가 기승을부리던 어느 여름날 무주 구천동 계곡 참나무 아래서 하룻밤을 자고나서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다 만났다. 세모꼴 주머니를 열매처럼 달고 우뚝선 나무는 한동안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도감에서만 보던 나무를 마주한 순간이다.


한번 눈에 들어온 나무는 뇌리에 박혀 어느곳을 가더라도 곧바로 알아보게 되지만 이 나무는 다시 만나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아주 가까운 도시의 나들목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매년 꽃 피고 열매맺는 동안 몇번이고 눈맞춤한다.


모감주나무의 꽃은 하늘을 향해 긴 꽃대를 세우고 촘촘하게 화려한 황금빛 꽃을 피운다. 여름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그날에 맞춰 찬란히 꽃을 피우는 것이 태양과 맞짱이라도 뜨는듯 대범하게 보인다.


원뿔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특별한 모양의 열매는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면서 얇은 종이 같은 껍질이 셋으로 길게 갈라진다. 꽃보다 더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내 두번 피는 꽃처럼 주목된다. 안에는 콩알보다 작은 까만 씨앗이 보통 세 개씩 들어 있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불가능해 보인다. 아마도 무환자나무 열매와 헷갈린 것이 아닌가 싶다.


꽃과 열매를 보기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듯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과나무'
무엇보다 향기로 기억되는 나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열매가 담고 있는 모과 향은 적당히 강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구름무늬 모양으로 얼룩진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에 통과의례처럼 손으로 쓰다듬는다. 무늬가 선명하고 색감이 전하는 느낌도 좋다. 사계절 차가움을 전하는 시원함도 한몫한다. 붉그스레한 꽃도, 노오란 열매도 때마다 놓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눈맞춤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모과는 "나에게 모과를 보내주었으니 아름다운 패옥으로 보답코자 하나니······"로 시작하는 시경의 위풍편에 실려있을 정도로 오래된 과일나무다. 이처럼 모과는 친구나 애인 사이에 사랑의 증표로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2~3천 년 전에도 모과는 이렇게 귀한 물건이었다고 한다.


모개나무·목과(木果)라고도 한다. 못 생긴 열매에서 의외의 향기를 얻어서일까. '괴짜', '조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단풍나무'
푸른잎으로 나서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을을 맞이하는 긴시간 동안 잘 견뎌온 까닭에 다시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솜털마냥 가녀리지만 거친바람과 찬눈보라도 거튼하게 막아줄 울타리를 마련하고 새눈을 틔울 준비를 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오묘함으로 가득한지 세삼스럽게 느끼게하는 눈맞춤이다.


단풍나무는 대개 잎에 주목하여 잎의 색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으로 구분하에 부르기도 하고, 잎의 모양에 따라 내장단풍나무 · 털단풍나무 · 애기단풍나무 · 산단풍나무 · 참단풍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단풍나무라는 이름은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말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을 단풍나무 나뭇잎들은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면 나무보다 더 요란하게 꾸민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혹시나 '변치 않은 귀여움'이란 꽃말에 의지해 각기 다른꿈을 꾸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남천'
눈 오기만을 기다렸다. 붉은 열매가 눈에 들어오길 반복하지만 눈 속에 묻혀 더 붉어질 속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붉은 열매 열리고 나서부터는 출근길 인사하듯 눈맞춤하면서도 사진에 담지 않았던 이유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으로, 여름은 하얀 꽃으로, 가을에는 붉게 물들어가는 잎과 줄기로, 겨울엔 눈 속에서 더 붉어지는 열매로 사시사철 좋은 나무다. 잎도 붉고 열매도 붉지만 그렇게 붉어지는 과정에 하얀꽃과 노란 열매가 있기에 가능한 일임을 이제는 안다.


남천은 모든 재액을 물리친다 하여 정원수로, 혼례 때 색시의 가마 속을 지키는 뜻으로 방석 밑에 잎을 넣어 주기도 했고 임산부의 순산을 기원하며 마루 밑에 깔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의 일상에 정화, 해독 등의 의미와 함께 두루두루 사용되며 이로부터 유래한듯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