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학기는 강의로 해가 떠서 강의로 해가 졌었다.

라꾸라꾸 침대를 구입하고 연구실서 자게 된 것도 바로 강의준비 때문,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상황이 좀 더 안좋아졌다.

1학기 과목이던 ‘콜로퀴움’이 2학기로 옮겨간 탓에

난 내 전공인 기생충학까지 모두 10학점을 강의해야 한다.

그 결과 나온 예과 시간표는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먼저 1학년. 빨간 동그라미를 친 게 내가 맡은 과목이며, 기생충학은 본과 1학년에게 가르친다.



그다음 2학년.




 

물론 이 모든 걸 나 혼자 할 생각은 없고

중간중간 다른 선생에게 배분할 계획이지만

강의계획을 짜고 그 모든 걸 관장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담당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혼자서 여러 강의를 맡으면 아무래도 강의의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내가 그 강의들의 전문가도 아니다.

게다가 내 유일한 장점은 바로 신선함인데

일주 내내 얼굴을 보는 사람에게 신선함을 느낄 사람은 없다.

지난 학기 때도 내 강의 중 자는 학생들이 꽤 눈에 띄었던 건 그런 탓이다.


 

이 사태는 교수의 업적을 평가함에 있어서 강의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그러니 교육이 주 목적인 대학에서

“난 강의에 취미가 없다”고 말하는 교수가 나오는 것이고,

돈 빌리는 것도 아닌데 강의 좀 해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강의를 맡겨야 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가끔가다 흔쾌히 강의를 수락해주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그 숫자는, 너무 적다.

2학기를 과연 어떻게 넘겨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

일단 지금은, 술을 좀 마시련다.

2학기 되면 못마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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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태우스 보시오
    from 2007-07-24 14:00 
    흥, 여기다 글 쓰는구나. 금방 찾았네,뭐
  2. 마태우스 보시오
    from 2007-07-24 14:00 
    흥, 여기다 글 쓰는구나. 금방 찾았네,뭐
 
 
레와 2007-05-0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중간에 식사할 시간도 없잖아욧!!!!! (버럭)
옳지않아요.. 마태우스님! 옳지않아요.

아흑.. 어쩜좋아..ㅡ.ㅜ


Mephistopheles 2007-05-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우린 언제 술 한잔 하나요..?? 저리 바쁘시면 시간내기 힘드실텐데..^^

다락방 2007-05-0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어떻게 마태우스님은 갈수록 더 바빠 지십니까. 저도 요즘 무쟈게 바쁜데, 마태우스님마저 바쁘셔서
여간해선 뵙기가 쉽지 않군요.
마태우스님이 자주 얼굴을 비추시던 옛날이 넘흐넘흐 그립습니다. 철푸덕 orz

BRINY 2007-05-0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시간에 비례해서 월급을 올려주는 제도는 없나요?

마늘빵 2007-05-0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가 엄청 많군요. 헐... 이거 다 어떻게 합니까요. 과목도 제 각각인데.

2007-05-03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7-05-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전공이 무언지 갈수록 오묘해지네요..... 대학이 마태님에게 너무 기대는 거 아닌가요?

향기로운 2007-05-0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환상적이네요. 강의도 강의지만... 역시 너무 무리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 에구구..

마태우스 2007-05-05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걱정이 태산입니다만 어쩌겠어요 제 팔짜려니 믿고 소처럼 우직하게...아자아자.
가을산님/그러게 말입니다 제 전공은 기생충학인데...
속삭님/다른 교수들 협박해 봐야죠 뭐... 잘 갔다니 다행입니다. 책이 겹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글구 님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프님/제말이요... 어깨가 무거워요..
브리니님/월급은 됐구요, 업적점수로 인정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아마 서로 하려고 할걸요...
다락방님/언제 한번 뵙자고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벌써 일년 전인가요....??
메피님/아앗 다락방님이랑 언제 함 뵈요!
레와님/세상은 원래 옳지 않습니다^^

작은앵초꽃 2007-05-13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라꾸라꾸는 연구실의 필수품이 되었더라고요. 큭큭큭 ^^

2007-06-14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7-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제 실수네요 제가 지우는 걸 몰라서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앵초꽃님/제가 무던해서 어디서든 잘 자는 게 다행입니다^^
 
셰익스피어의 기억 보르헤스 전집 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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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은근히 전작주의를 좋아한다. 예컨대 2000년 10월을 공지영의 달로 정해 그가 낸 책 전부를 읽는 식으로. 그렇게 하는 게 그 작가에 대해 단기간에 알 수 있는 첩경이라 생각해서이지만, 세칭 “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르헤스의 명성에 이끌려 민음사에서 나온 다섯권짜리 보르헤스 전집을 산 건 물경 7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1권을 읽고 나서 2권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2권과 3권의 간격은 그보다 훨씬 길었다. 계속 그런 식이었다. 다섯 번째 책인 <셰익스피어의 기억>을 다 읽은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4권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전혀 안나는 걸로 보아 4년은 족히 지났나보다. 평소와는 달리 보르헤스의 책은 뒤의 해설을 읽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의 책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가우초’라는 단어에 친숙해졌고, 옮긴이인 황병하 덕분에 보르헤스가 ‘환상적 사실주의’를 추구한다는 걸 알았으며, 다른 데 가서 “보르헤스 책은 다 읽었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해도 못하는 책을 무조건 읽는다고 다냐 하는 회의가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20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미발표된 원고가 있다면 모를까 앞으로 보르헤스의 책은 나오지 않을 거다. 공지영은 2000년 이후 몇 권의 책을 더 썼으니 전작주의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유명 작가인 보르헤스의 전작주의는 실현한 셈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겠고, 1월달에 내가 알게 된 어느 재수남은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읽어서는 안된다”고 날선 충고를 하기도 했지만, 난 어떤 이유로 책을 읽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보르헤스 전집을 다 읽은 지금 내가 느끼는 뿌듯함, 그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은 보람은 있는 게 아닐까.


이건 내가 너무 없어 보일까봐 하는 변명인데, 사실 내가 이 <셰익스피어의 기억>에 나오는 단편들을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거울과 가면> 그리고 <운드르>는 “진리를 알면 다친다”는 주제일테고, <은혜의 밤>은 누군가를 암살할 때는 최소한 두달은 은둔해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영화가 관객의 마음속에서 완성되듯이, 그냥 난 책 역시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독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련다. 안녕, 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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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05-02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보르헤스의 명성을 듣고 그 전집을 샀으나 읽다가 포기하고 고이 모셔놓은지 어언 몇년이랍니다. 저는 그 남미 작가들의 "환상적 사실주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고, 공감하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습니다. 파란여우님이 '백년동안의 고독'을 소설 한 권을 뽑으라면 뽑겠다는 리뷰를 쓰신 것을 읽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영~
다 제 미천함때문이겠으나 제 취향이 안땡기는걸 어쩌겠습니까?
어쨌건 완독하심 축하드립니다. 그게 대단하지요.
서경식씨의 '소년의 눈물'을 보니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읽으려다 결국은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마태님은 어쨌건 그 어려운 보르헤스를 포기않고 읽으신 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하십니다

마노아 2007-05-02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르헤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신 마태우스님이 대단해 보여요.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진/우맘 2007-05-0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감사! 마태님 덕분에 명성에 끌려 이해못할 책과 싸우는 경험을 하나 덜었습니다. ^0^
저도 요즘 순전히 명성에 끌려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을 읽고 있는데요(고양이 요람), 이건 다행스럽게도 재밌네요. 아, 그리고 얼마전 서점에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실물을 목도했어요. 허걱.....그 사이즈와 두께를 보고나서야, 왜 마태님이 그 책을 읽고 그렇게 뿌듯해 했는지 알겠더군요. ㅠㅠ 독서내공의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흑흑.
아, 맞다, 그래도 자랑할 거 하나. 어젯밤, 선물해주신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을 다 읽어냈답니다!!!!!!! ^________^

비로그인 2007-05-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에 저도 동감입니다.

전호인 2007-05-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들 하십니다. ^*^

기인 2007-05-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문학도의 입장에서는.. 읽고 즐기시면 되죠 :) 독자가 받아들이는 만큼이 바로 마태우스님의 보르헤스인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보르헤스가 어디있겠어요~ ^^ 보르헤스는 그 상상력의 대단함과 유머 때문에 되게 좋아했었는데.. 마태우스님도 상상력과 유머로 일가견이 있으시잖아요 ^^

승주나무 2007-05-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라톤으로 따지면 '완주'에 성공한 셈이네요. 나는 마라톤 한 번도 안 해봤는데..부끄럽네용^^; 축하합니다

비로그인 2007-05-0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는 개개의 문장보다는 풀어내는 이야기 속의 은유와 사물의 내재된 질서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가입니다.
저는 이분의 작품을 읽고 일종의 "개명(開明)"수준의 충격을 받았답니다.
소설을 읽는 새로운 안목이 생긴 셈이지요.
통상의 소설책과는 워낙 다른 언어와 구성에 저역시 편치않게 읽었습니다.
전질을 읽어내신 마태우스님의 의지.., 대단합니다.
경의를 보냅니다. 추천!!


심술 2007-05-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재미없게 읽으신 분을 만나서 맘이 놓이네요. 전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마태우스 2007-05-05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술님/전 무서워서 못읽고 있답니다..
Hansa님/와앗 개명 수준의 충격이라... 확실히 내공있는 분은 다르시군요! 저도 한 두번 더 읽으면 깨달음을 얻겠지요??? 격려 감사드려요
승주나무님/전 마라톤 하프코스까지 해봤습니다 그거 그만두고 살찌더이다 하여간 감사!
기인님/제 상상력과 유머는 하급이어요 부끄럽게 왜그러신담^^
전호인님/제, 제가요???
승연님/동감해주셔서 감사. 그래서 우리가 코드가 맞는다는...
진우맘님/하룻밤에 책을 읽어내시다니 대단하심. 그리고... 곰브리치 그거 정말 대단한 책이지요. 내용도 어찌나 알찬지, 한달의 절반을 고스란히 바쳤지요
미즈행복님/호오 저 얼마전에 서경식님 책 미녀한테 선물받았는데....^^ 우린 그러니까 코드가 맞는 게로군요!

안태호 2007-11-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집이긴 하지만...보르헤스의 작품은 더 있는 걸루다가 알고 있다는...ㅎ
전집을 3년전에 샀지만, 부분부분만 읽어본 사람으로서...
당장 제가 읽었던 것만 해도,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개의 사건>인가 하는 책은
까사레스하고 보르헤스가 같이 쓴 거거든요.
아마도 보르헤스가 쓴 작품들은 더 많을 겁니다.
저는 열심히 읽고 더 찾아 읽어볼라구요^^
 

 

 

 

 

4월 30일 월요일.

새벽 6시에 일어나 기생충을 구하러 해안가에 갔다.

원하는 걸 구해서 나오다보니 큰 생선집이 보인다.

간판에 쓰여 있는 ‘아나고’란 단어에 어찌나 필이 꽂히는지

아나고에 술을 먹고 싶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시간만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개미같이 일을 해도 밤 12시에 갈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라

아쉽게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을 하는 내내 난 아나고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저녁 8시쯤, 인내의 한계에 달한 나는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저 회 먹고 싶은데 청해수산 가셔서 회 좀 사놓으시면 안될까요.

밤 12시 경에 갈 것 같은데...”

다른 이 같으면 귀찮아했을 비오는 밤,

어머니는 흔쾌히 수락하셨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린단다.

일이 생각보다 더디어 밤 11시쯤 출발할 수 있었고

집에 간 건 한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어머니는 그때까지 안자고 계셨다.


어머니를 주무시라고 한 뒤 나 혼자 벌인 한밤의 생선회 파티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회는 역시 먹고 싶을 때 먹어야 하는 법,

처음처럼 한병과 더불어 쌈장에 찍어먹는 회는 어찌나 맛있던지.

평소 내가 회를 먹는 이유는 비싸서일 뿐 맛을 알아서가 아니라고 했었는데

어제야 비로소 회의 진정한 맛을 느꼈다.

회는,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다.


양 조절을 워낙 잘하는지라

마지막 회를 입에 넣는 동시에 딱 반잔 남은 소주를 입에 털어넣었다.

생선에게 쫓기는 꿈을 꾼 건 아니지만

화장실 때문에 새벽에 잠을 깨버렸다.

그 바람에 난 오늘 하루종일 피곤하지만

그리고 수업 준비 때문에 밤을 새야 하지만

어제 먹은 회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다.

회 뿐 아니라 뭐든지 먹고 싶을 때 먹어야 맛있는 법,

비 탓인지 오늘은 김치전에 막걸리가 땡기는데 어떡해야 하나.

허벅지를 찌르며 참아내고 있지만

언제 또 야식센터에 전화를 걸지 나도 모르겠다.

 

* 참고로 소주 한병은 술마신 게 아니기에 술일기에 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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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7-05-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좋아하는데,,
맛나셨겠어요,

마태우스 2007-05-0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과 언제 회를 먹을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chika 2007-05-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님.. 회 못드시는게 아녔슴까? (철푸덕!)
제가 좋아하는 그 웃긴 강사도 바닷고기는 전혀 못먹는다면서 '회'는 엄청 좋아한다더라구요. 흥~! 그러고보니 음식 많이 가리는 사람들이라도 다들 회는 드시는구만...
난 언제면 회맛을 알게 될끄나.....

Mephistopheles 2007-05-0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사비 살짝 발라서 간장에 찍어 먹는 맛도 제법 맛있어요...^^

ceylontea 2007-05-0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와사비 살짝 발라 간장 찍어먹는 것 좋아해요.. 그리고 가끔은 된장에.. ^^

클리오 2007-05-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잇. 이 페이퍼 보니까 김치전이 먹고 싶어져버렸잖아욧!!

미즈행복 2007-05-02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을 야식집에서 사먹어도 맛이 나나요? 파전이나 빈대떡은 사먹어봤는데 김치전은 왠지 집에서의 그 맛이 안날것 같아 안사먹고 꼭 집에서 김치를 시게 묵혔다가 오징어와 새우와 파를 넣고 해먹지요. 저는 어제 먹었답니다!!! 하하하

antitheme 2007-05-02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 못먹어서 회의 맛이나 이런덴 별 감흥이 없어요..

싸이런스 2007-05-02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내가 회를 먹는 이유는 비싸서일 뿐 맛을 알아서가 아니라고 했었는데....푸하하

하늘바람 2007-05-02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아 저도 회먹고파요 ㅠㅠ

2007-05-02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5-0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회먹고 싶어요. 소원껏, 양껏~

무스탕 2007-05-0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 T_T
쫌 전엔 메피님 옆집으로 이사가고 싶었는제 지금은 마태님 옆집으로 이가사고 싶어요...

홍수맘 2007-05-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청해수산"이라는 말에 혼자 웃었답니다. 저희 어머님이 하시는 시장의 가게이름이 "청해수산" 이거든요. ㅋㅋㅋ

전호인 2007-05-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포(?) 푸셨네요. ㅎㅎ

레와 2007-05-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 한사라 + 소주 = 맛난 이야기 한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언제 기회가 되면 한 사라해요~
마태우스님!!!

moonnight 2007-05-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맛있었겠다. 근데, 진정한 술꾼이셔요. 전 아직 혼자서 술마시는 공력은 없는데. ^^;

비연 2007-05-0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회...냠냠...냠냠...먹고 시포라..냠냠...냠냠...

꼬마요정 2007-05-02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 킬러랍니다~~
회를 초집에 푸욱 찍어서 상추에 싸고 고추랑 된장을 얹어서 입에 넣으면...음..
회가 먹고 싶습니다~~~~ㅜㅜ

새우범생 2007-05-0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 말에 친구들과 송년회 한다고 조금 무리해서 회와 함께 했던 처음처럼의 묘미를 잊을 수가 없네요. 괴산군에서 음주문화상이라는 상을 시상해서 물의를 빚고 있던데... 저는 단기적 경기 부양책으로서 요식업에 자본을 투하 내수 진작을 주장하고 실천해왔던지라 기본 취지는 동감했습니다. 다만 부상으로 국내 여행, 견학을 보내준다고 하던데 부상이 좀 안 어울리는 거 같더라고요. 차라리 전통 명주 같은 걸 부상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술에는 술’이랄까요.^^; 여하간 마태우스님께 음주문화상이 참 어울려요. 그건 술을 많이 마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술을 맛나게 마신다는 뜻이며, 둘레의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만든다는 의미에서요. 저도 이번 금요일에는 늦게까지 처음처럼과 함께 해보려고요. 건승하세요.^-^

마태우스 2007-05-05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범생님/시네21 칼럼 보셨어요? 얼마나 반가웠다구요^^ 앗 괴산에서 음주문화상을 제정했다구요? 저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상을 줘야지...근데 부상이 여행이라, 으음. 님 말씀대로 명주 같은 걸로 해야죠...^^ 오늘 마시고 계시겠네요
요정님/앗 요정님이 회를....그렇담 제가 부산갈 때 자갈치시장에서 뵈야겠군요! 저도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와사비 반대
비연님/언제 같이 먹어요!
달밤님/혼자 영화제도 가시면서 혼자 술은 못마신다니 으음...
레와님/이미지가 산뜻해졌군요 그래요 날 잡아서 한사라 해요!
전호인님/하핫 그럴 때 쓰는 말이군요 회포가...
홍수맘님/앗 청해수산 요즘 유행이잖습니까. 맛 괜찮구 값도.........^^
무스탕님/으음 전 집에 잘 안들어오지만...무스탕님 계시면 일찍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무슨 말인지 저도 몰라요^^
조선인님/죄송합니다 제가 식욕만 자극하고....
속삭님/어맛 가장 멋진 페이퍼를 쓰시는 분이.....!
속삭님/네 읽어봤습니다^^ 댓글 대신 문자로 날렸답니다
하늘바람님/제가 여러 분의 식욕을 자극했네요... 생선값이 곧 오르겠군요^^
싸이런스님/언제 회라도 같이...^^ 회 맛 지도해주는 차원에서...
안티테마님/흐음, 언제 회라도 같이...저 혼자 다먹어야지...
미즈행복님/회가 주제인 페이퍼에서 김치전 얘기만 하시다니, 언제 님과도 회 먹었음 좋겠어요!
클리오님/주제는 회라구요 회!!^^
실론티님/전 와사비 대신 초장이어요 회맛 모르는 사람들의 수단이죠^^
메피님/그니까 님은 회맛을 아는 게 틀림없어요
치카님/설마요 전 회 먹으러 가기 전에 좋아서 몸이 비비 꼬인다니깐요
 

 

‘원더우먼’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던 도중, 어느 채널에서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를 하고 있는 거다. 시작한 지도 몇 분 안된 것 같다. 로잔나 아퀘트가 메가폰을 잡은 다큐로, 헐리우드 스타 여배우들의 뒤안길을 얘기하는 내용. 봐야지 하고 동그라미를 쳐놓고 못봤었는데, 이런 게 바로 케이블을 설치한 보람이다.


 

영화의 주제는 여러 가지였지만 내가 가장 공감한 대목은 아이 문제였다. 어제 애 때문에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페이퍼를 읽었었는데, 헐리우드의 스타 여배우들이라고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름을 모르겠는 한 배우는 ‘만델라’를 다룬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는다. 대니 글로버, 모건 프리먼도 나온다니 어찌 흥분되지 않을까? 문제는 돌봐야 할 애가 있다는 것. 남편의 말이다. “만델라가 필요한 건 알겠어. 그래도 당신이 꼭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남편과 달리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일하는 여성은 일을 해야 해... 애는 괜찮아. 네가 문제지.”

남편이 반대한 이유는 뭘까? 영화로 인한 출연료보다는 자신이 애를 돌보는 게 귀찮아서가 아니었을까.


맥 라이언은 그래서 애가 학교에 다닌 후부터는 1년에 한편씩만 찍자고 결심, 8년째 그렇게 해오고 있단다. 그런다고 마음이 편할까? 내가 모르겠는 배우의 말이다.

“아이 때문에 거절한 영화가 흥행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아쉽긴 하죠. 아마 20년 후에는 후회를 하겠지요. 제가 그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걸.”

애보다 영화를 선택했던 우피 골드버그는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행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요? 전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역시 멋지다, 우피 여사. 그 말 말고도 여사는 적나라한 말들로 날 즐겁게 해줬다.


보모에게 애를 맡겼던 제인 폰다, 그녀는 집에 가서도 애한테 전념 못한 게 후회된단다. 집에서도 영화 관련 일을 하느라 바빴다나.

“정신은 두고 몸만 집에 갔던 거죠.”

일리 있는 말이지만, 남자들도 분명 아버지일 텐데 그들은 왜 이런 걸로 고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어느 배우는 말한다. 사는 건 줄다리기라고.

“애와 있을 때는 일에 소홀한 것 같고. 일을 할 땐 애들에게 소홀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얼핏 생각하기엔 이해가 안간다. 영화 한편에 수백만, 못해도 수십만을 버는 배우를 아내로 뒀다면, 자기 일을 줄이면서 애를 돌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애 키우고 돌아왔더니 도무지 들어오는 일이 없더라.”고 푸념하는 어느 여배우와 달리 남자들은 얼마든지 취업이 될텐데 말이다. 근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맥 라이언은 일년에 3개월만 영화를 찍고-그것도 LA에서만-다른 배우는 애 때문에 캐스팅 제의를 거절한다. <일 잘하는 아내, 밥 잘하는 남편>라는 책을 보면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오른 능력있는 아내 얘기가 나오는데, 결론은 그녀가 집안일을 전혀 안하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회사일을 줄이고 비정규직이 되는 거였다. 아내가 수입이 적으면 “그까짓 일 하느라 집안일을 안하냐?”, 수입이 많으면 “일을 줄이고 집안일에 더 신경을 쓰라”니 정말이지 희한한 논리다.


물론 모든 남편이 그러는 건 아니다. “세상이 달라져서 여성도 죄책감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홀리 헌터, 그녀가 그럴 수 있는 건 이래서다.

“남편은 제 일에 공감하고 지지해 줘요.”

그런 남편이 빙산의 일각, 아니 그보다 훨씬 적은 미미한 비율인 걸 감안하면 홀리 헌터의 말은 좀 철이 없어 보인다.


누드를 찍고는 헤퍼 보일까 걱정한다는 얘기를 들을 땐 얼마 전 17번째 개인전을 연 강리나 생각이 났고, 40대가 되면 은퇴 압력을 받는다는 고백에선 이곳과 그곳이 똑같구나 싶기도 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공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다큐였는데, 스포일러를 한 가지 말한다. 이 영화에는 데브라 윙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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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4-2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관과 신사>에 나왔던 배우였죠, 아마. 리처드 기어와 함께, 그 옛날...

다락방 2007-04-2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왜 이 영화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샤론스톤이 저렇게 포스터에 떠억~하니 있는데 말입니다. 좋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갑니다.

힘차게 하루시작하세요, 마태우스님.
:)

딸기 2007-04-2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데브라 윙거는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배우인가보죠?
암튼... 마태우스님 같은 남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조선인 2007-04-2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우웅 전 절대 못볼 영화일 거 같아요. 펑펑 우느라. ^^;;

춤추는인생. 2007-04-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다큐도 있었군요. 사회는 정말 두마리토끼를 잡는 슈퍼우먼을 원하나봐요 님
~ 그러니까 전 결혼하기 무서워요. 흑흑

BRINY 2007-04-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블을 설치한 보람...흐음...케이블TV...

작은앵초꽃 2007-04-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헐리웃 여배우들마저도 저렇다면... 에궁...
근데 왜 데보라 윙거를 찾는거죠? (좀 어이없는 질문 같지만ㅋㅋㅋ)

hnine 2007-04-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때문에 일을 그만 둔 엄마, 여기도 있습니다...
이 영화, 저는 꼭 보고 싶네요.

클리오 2007-04-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보고 싶군요.... 보고나면 좀 답답할라나요...

꼬마요정 2007-04-2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네요... 보고 나면... 결혼하기 싫어질까요???
사실 전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남자가 애인이라서 -저보다 더 요리를 잘하면서 좋아하고, 집안일 완벽~- 운이 좋은 경우라고나 할까요...^^

혜덕화 2007-04-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와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 돌아온 마태우스라고 되어있네요. 어디 가셨더랬나요? ^^ 제가 들어올 땐 항상 마태님의 글을 보았던 것 같은데.....

ceylontea 2007-04-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우울한 주제.. 답도 없고.. 혼자 해결할 수도 없고..

sweetrain 2007-04-27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결혼 안 하는걸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원하는 소박한 결혼생활에 대한 꿈은
거의 대부분 여성의 희생이 있어야 하더군요.
저는 희생하기 싫습니다.

마태우스 2007-05-0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어머나 님 덕분에 저도 거기 가서 봤어요... 반갑습니다 매일 들어오신다니 더더욱 반갑네요!
단비님/제가 좀 결혼에 염세적이긴 하지만, 다른 분까지 전염시키고싶진 않은데.... 알아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실론티님/맞아요 우울한 주제.... 님께 한턱 낸다고 해놓고 벌써 3년....
혜덕화님/제가 돌아온 마태우스라고 썼나요? 한달 반쯤 어디 다녀왔삼^^
꼬마요정님/아앗 그렇담 놓치지 마세요!
클리오님/헐리웃 스타들이 생각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 거기서 몸담은 관록이 명언들로 증명되더군요.... 어찌나 공감가든지..
hnine님/아아 님도... 아이와 일간의 갈등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으려나요... 갠적으로 전 출산율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근본적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앵초꽃님/아마도 데브라 윙거도 애 때문에 은퇴해서가 아닐까요...
브리니님/케이블 없는 TV를 만나면 불안불안 하답니다^^
속삭님/재방송 하겠죠 아마 케이블은 콘텐츠가 모자라잖아요...
춤인생님/아이고 제가 너무 염세적 분위기를 전파하고 있군요...죄송!
조선인님/아앗 아니어요 울고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요...
딸기님/님같은 분이 저같은 사람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락방님/제마음 아시죠?^^
로쟈님/그렇습니다 사관과 신사, 중학교 때 본 영화인데....극중 이름이 아마 폴라였죠. 얼마나 이쁘게 나오던지...지금 생각하면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미즈행복 2007-05-02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휴직하고 집에서 애본지 어언 4년째, 제 입장을 말하라면 단호합니다. 여자는 직장에 나가야합니다. 하루종일 애하고만 있자면 화 안 낼 일에도 화내게 되고, 사소한 일에도 더 짜증내게 됩니다. 차라리 좀 떨어져있다가 보는게 더 애한테 잘 해 주는 방법같아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김형경씨와 그의 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애를 엄마에게서 떨어뜨려 놓는건 반대예요. 할머니나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엄마는 주말이나 가끔만 가서 보는것 말예요. 직장은 나가고 사람은 쓰되, 잠은 같이 자고 저녁에 몇시간은 같이 시간을 보내야지요.
저는 나중에 제 딸이 직장다녀도 애 안봐줄겁니다. 그리고 사람을 쓰되 네 손으로 키우라고 말해줄거예요. 가끔 일주일에 한번정도씩은 제가 봐 줄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손주를 우리 신랑이 나중에 봐주기로 저와 굳게 약속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약속 지키라고 오래 살라고 빈답니다. 나쁜 마누라죠? 허나 저는 매우 즐겁답니다. 하하하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최소한 서울에서만큼은 소위 작은 영화들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시네 큐브’ 같은 곳을 가면 관객 점유율이 장난이 아니고, 한 극장에서만 하면서도 7만의 관객을 모은 영화도 있단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면서 내가 뿌듯했던 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었다. 작은 영화를 본다는 것에 유독 자부심을 갖는 나, 옆자리 미녀가 영화 상영 중 휴대폰을 받으려고 하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럼 안돼. 이 관객들은 말야, 수준 있는 사람들이라고.”


 

시네21에서 <마츠코>에 대한 평을 읽으면서 볼까 말까를 잠시 망설였다. 이유인즉슨 영화가 너무 처연할 것 같아서다. 착하게 살지만 남자들에게 번번이 이용만 당하는 여자의 삶이란 얼마나 가슴 아플까. 시종 분노하고, “저 나쁜 놈!” 이러면서 욕도 좀 하고, 난 이런 영화를 상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영화, 진짜 웃긴다. 영화 전편에 깔린 기조는 분명 처연함이었지만, 곳곳에 설치된 웃음 장치 때문에 2시간 1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 장면. 마츠코는 돈을 훔쳤다는 혐의로 주임 선생에게 불려간다.

마츠코: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 말로만 죄송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요!

마츠코: 네?

선생: 정말 미안하면 가슴을 보여주세요.

그러자 옷을 위로 올려 가슴을 보여주는 마츠코, 정말 황당하지 않는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난 그녀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마츠코가 두려워했던 건 외로움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리 나쁜 놈일지라도 누군가가 자기 옆에 있기만 해주면 만족했다. 그 결과는 ‘혐오’까지는 아닐지라도 가엾디 가엾은 삶이었다. 이용해 먹으려는 남자들과 있으면서 마츠코가 행복감을 느낀 적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 내 지론을 얘기하자면, 외로움은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지 다른 이가 옆에 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진정한 외로움은 자신과 전혀 소통되지 않는 이와 같이 있을 때 찾아온다. 외로움을 이기는 법을 알지 못했던 마츠코, 불행은 거기서부터 싹튼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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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리뷰들이 여기저기 알라딘에 출몰하는 이유가...개봉작이였군요..^^
드라마도 있어여~~!!

하루(春) 2007-04-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거 뮤지컬영화 맞나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는 말 하고 다니는지 어언 1달째.. ^^;;;

2007-04-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7-04-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훗 - 마태우스님은 인디영화 광팬??!!

헤헤..:)

작은앵초꽃 2007-04-2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재밌나봐요. 괜찮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무스탕 2007-04-2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는 도대체 이런류의 영화를 안해준단 말입니다 -_-++
영화보러 지하철 타고 나가긴 귀찮고... 에혀...

로쟈 2007-04-2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라면 체홉의 단편 제목을 따라 '귀여운 마츠코'라고 했을 텐데, 일본에선 그걸 '혐오스러운 마츠코'라 표현하는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7-04-2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다 읽고나니 미녀,가슴...이런 단어만 머릿속에 맴돕니다.
도대체 마태우스님은 얼마나 많은 미녀를 사귀고 계십니까?

클리오 2007-04-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외로움에 관한 마태우스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깨달으셨군요....

미즈행복 2007-04-25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이곳에서의 외로움을 혼자서 극복해야겠군요. 하지만 저는 왕수다장이라 수다 떨 아줌마가 필요한데...

하루(春) 2007-04-2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댓글 빨리빨리 좀 달아주시죠. 또 어디 아프세요?

마태우스 2007-04-26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미즈행복님/어머 무슨 말씀... 제가 있잖습니까...
속삭님/그건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이어요
클리오님/앗 제가 깨달은 게 언젠데요...
승연님/다 떠나고 이제 몇 안남았어요 도와주세요
로쟈님/혐오스런이 더 있어 보이는 제목이어요 귀여운 마츠코는 유치한 내용일 것 같지않나요
켈님/열자 이상 남겨주셔야죠!
무스탕님/원래 영화는 산넘고 물 건너 보는 거였는데...^^
앵초꽃님/그렇죠? 저도 조금 보탰답니다
레와님/앗 그정도는 아니구요 재밌는 것만 봅니다^^
속삭님/그래도 죄송해요 흑
하루님/딱이 뮤지컬은 아니지만 70곡 정도가 나온다네요...
속삭님/시네큐브에서 잠복할거야요
메피님/앗 드라마도 있군요 흐음 역시 메피님은....영화전문가세요.

향기로운 2007-05-0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안남은 미녀님들만이라도 잡으세요^^;; 두마리 토끼.. 둘 다 놓치는 이야기..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