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번째: 일하기 전

일시: 6월 14일(수)

마신 양: 소주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뭘 하든지 술로 연결시킨다는 거다. 이날도 그랬다. “모여서 일 얘기를 좀 하자.”고 시작된 이날 모임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이 났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기소개를 하고나니 달리 할 게 없어서였다. 일 얘기는 한 오분쯤 했을까? 그래도 부족해서 친구와 난 2차에 가서 모자라는 주량을 채웠다.


72번째: 야시시한 맥주집

일시: 6월 20일(화)

마신 양: 소주-->맥주, 주량의 60% 가량


영화 사이트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근 5개월이 다 되도록 난 그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는 마음도 갈수록 무뎌지고, 이젠 언제 모이는지 날짜조차 몰랐던 그날, 예상치 않게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오늘 모임 있습니다.”


고기집에서 고기를 열나게 먹었다. 간만에 먹는 삼겹살이 어찌나 맛있던지, 혼자서 한 2.5인분은 먹었을 거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온 나를 반겨 주었고, 워낙 유쾌한 친구들인지라 농담 따먹기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차로 간 맥주집, 난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맥주집에는 서빙하는 아가씨가 세명 있었는데,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건 당연하고, 가슴만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배를 다 드러낸 패션이 충격적이었다. 내가 한마디 했다.

“저렇게 해가지고 매출을 올리려는 발상이 문제야. 맛있는 안주와 술로 승부해야지 저게 뭐야?”

하지만 난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그들을 틈나는대로 바라봤고, 애들하고 농담 따먹기 하는 게 갑자기 재미없어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우린 서비스로 주는 강냉이를 시키고 또 시켰지만, 그네들은 우리의 강냉이 주문을 화 한번 안내고 친절하게 받아줬다. 미모에 친절까지? 그뿐이 아니다. 혹시 다음에 을지로 근처에서 술을 마시게 된다면, 난 또 그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술집이 성행한다면 그건 다 나같은 놈 때문이다.


* 6월이 저물어 갑니다. 상반기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6-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2번째 일기에 나온 술집은 장사수완이 좋은 것 같은걸요...^^

마늘빵 2006-06-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은데요? (친절 때문에 아님 야시시 때문에?)

세실 2006-06-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지도 궁금해 집니다. 마태님도 마무리 잘하세요~~~

파란여우 2006-06-2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는 을지로에서 만나요!^^

전호인 2006-06-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설이 그리워 지기도 하네여. 술맛나셨겠네여...ㅋㅋㅋ
근데 설어디에여???? 찾아가볼까나.ㅎㅎㅎ

마태우스 2006-06-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아니 뭐 술맛이 난다 이런 것보다는...사실 전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을지로 입구에서 찾기가 좀 어려운데....
여우님/그럽시다!^^
세실님/75번 이내로 마쳐야 연내 150회 이하로 갈 수 있을 듯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아프락사스님/친절한 곳은 꼭 그곳이 아니라도 많지요^^
메피님/갠적으론 반대예요 그런 곳. 하지만 또 갈 거예요!!^^

누미 2006-06-2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뭘 하든지 술로 연결시킨다는 거.... 이 말 진립니다.

2006-06-23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6-06-2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에는 을지로에서 만나요!^^

2006-06-23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OTL 2006-06-2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 2006-06-2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하다,,한번 가보구 싶은 맘이 굴뚝같애요...~~~

마태우스 2006-06-3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최첨단좀비손49님/안녕하세요 첨 뵙겠습니다 꾸벅
속삭이신 분/'수락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시장미님/그러지요 뭐.님도 그런 술집을 좋아하시다니 놀라워요
누미님/그렇지요? 저도 좀 그런 축이지만...
 

 

 

 

 

69번째

일시: 6월 10일(토)


벤지의 기일이었다. 혼자 술을 마시려다 너무 처량해 보일 것 같아 베스트프렌드에게 연락을 했다.

“나랑 술 좀 마셔주면 안 돼?”

“그러자.”

낮 동안 되도록 벤지 생각을 안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문득문득 솟아나는 벤지 생각마저 억누를 수는 없었다. 맨 정신에 있는 게 힘이 들어, 술마실 시간이 왜 안오나 그것만 기다렸다.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작년 오늘보다 훨씬 더 많이. 문자 메시지가 왔다.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란다. 고마웠다. <가족의 탄생>의 메시지처럼, 때로는 피를 나눈 가족보다 이렇게 저렇게 맺어진 인연이 더 소중할 수 있다.


비가 오는데도 착한 그 친구는 우리집 근처까지 와줬다. 그와 마시는 술은 포근했다.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개한테 무슨 기일?”이라고 날 비웃는 대부분의 친구들과 달리, 몰랐다고 말하는 그 친구가 고맙게 느껴졌다. 최소한 그는, 벤지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안다.


요즘 ‘처음처럼’을 시키는 경우가 늘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참이슬이 있는 서재’란 이름을 바꾸라고 한다. 그날 역시 ‘처음처럼’을 마셨다. 어머니가 여행을 가서 돌아오지 않았기에 할머니가 저녁을 어찌 드실지 걱정된다고 했더니 친구가 우리집에 가서 술을 마시잔다. 역시나 고마운 친구다. 그 덕분에 할머니는 간단히 요기를 하셨다. 친구가 간 뒤 소주 한병을 더 마시며 벤지의 넋을 위로하다 정신을 잃었다. 벤지의 첫 기일은 그렇게 갔다.


70번째:

일시: 6월 11일(일)

마신 양: 소주 두병


택시를 타고 친구집에 가는데, 기사 아저씨가 전화통화를 한다.

“5만원짜리 두방을 맞아서 요즘 아주 죽겠어.”

전화를 끊자 물었다.

“딱지 떼셨어요?”

“아니요. 친구 아들이 두명이나 결혼했어요.”


나 역시 그날 두방을 맞았다. 후배 하나가 결혼을 했고, 오후에는 동료 선생님의 모친상에 가야 했다 (월요일에도 모친상이 하나 더 있었으니 사실은 세 방이다). 영안실이 천안이라 간 김에 술을 먹고 거기서 잘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사귄 유이한 친구 하나한테 전화했다.

“뭐 해?”

“어머니가 닭 날개 해주셔서 맥주랑 먹으려고. 올래?”

난 택시를 타고 친구 집에 날아갔고, 닭 날개를 안주삼아 소주 두병을 비웠다. 개를 좋아하는 그는 집에서 마르치스를 키운다. 우리 벤지와 같은 종류지만, 몸이 더 크다. 날 제외한 집안 식구는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벤지와 달리 그 개는 처음 보는 날 잘 따랐다. 미역국에 들어 있는 고기와 닭날개의 살을 미역국에 씻어서 개-이름이 뭉실이다-한테 줬다. 나중에 그 개는 내 무릎에 안겨서 잠이 들기도 했다. 그 개를 보고 있노라니 벤지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그날 꿈에 벤지는 나오지 않았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06-1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제 지인의 이야깁니다만..한 번은 콜리가 죽도록 아픈 적이 있었대요. 밤새도록 열나고, 설사하고, 토하는데 아예 자신이 돌아버리겠다고(욕이라곤 모르는데 딱 이 말을 쓰더군요).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아직 다행히도 콜리는 잘 지내는데, 그 존재감이란 것이 참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보고싶은 마음이 옅어지지는 않을 거에요. 단지, 보고 싶은 마음이 지속되는 그것에 익숙해지겠지요. 토닥토닥.

stella.K 2006-06-1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주기였군요. 너무 외로워하지 마셔요. 힘내십쇼.

마태우스 2006-06-1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맞아요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지요... 그 존재감은 정말 크지요. 개라는 이유로 "개가 뭐 기일이냐"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지요... 하지만 그들을 이해시키는 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06-06-1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앗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요..

Arch 2006-06-1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문득 마태우스님의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비로그인 2006-06-1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벤지도 님이 보고플꺼에요.

전호인 2006-06-1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랑도 있었네여. 둘이였다가 하나가 되본 사람은 허전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2006-06-13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6-1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원희가 예전에 쇠고기를 먹고 급체한적이 있었어요. 황급히 동물병원에 갔는데 그 여린 발목에 털을 밀고 제 발만한 주사기로 찌르고, 목덜미에 또 주사 놓고, 또 놓고.. 그러고 있는데 저더러 원희를 꼬옥 잡고 있으라 하더군요.

그 조그만 아이한테 놓아지는 거대한 주사기 때문에 저는 식은땀이 나고 주변이 뱅뱅 돌더군요. 하지만 제가 원희를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겨우 버텼습니다. 착하게 말 잘듣던 원희와 달리 형편없는 주인인 저는, 모든 응급처치가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원희는 아파서 다 죽어가는 와중에 보호자인 저는 주사가 놓아지는게 너무 무서워서 눈앞이 하야지다니.. 여하튼 그때 제가 까무라치지 않은게 다행이지요.. 휴....

검둥개 2006-06-1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살면 해리를 빌려드릴텐데, 아쉬움이 커요...
힘내세요.

하루(春) 2006-06-1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처럼 별로라고 하시더니...

rainy 2006-06-14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란 건 그런 것 같아요. '너에게 그것(동물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등등)이 어떤 의미인 줄 알아주는 사람' . 마태우스님의 글은 자주 보고 있지만 인사 드릴 기회는 좀처럼 없었는데, 위로는 많을 수록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

야옹이형 2006-06-14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rainy님과 같은 취지입니다요. 마태우스님 힘내세요. 벤지도 하늘에서 화이팅! 깡총깡총!

하늘바람 2006-06-1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지 좋은 데 갔을 거예요. 그런데 마태님이 잘가라 내동생이란 동화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거같아요. 그럼 벤지의 맘을 조금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비로그인 2006-06-1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지에게 행복한 삶을 주셨어요 벤지는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강아지로 살았잖아요! 마태우스님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기억해주세요...따뜻한 기억으로. 벤지가 마태우스님을 그렇게 기억하듯이

Mephistopheles 2006-06-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한 곳에 갔으니까 아빠 꿈에도 안나오는 것이겠죠..^^

모1 2006-06-1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벤지녀석 실제로본적은 없지만..하여튼 복받은 녀석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멋진(?) 녀석을 만났던 마태우스님도 복받으셨구요.

마태우스 2006-06-1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제가 더 복을 받은 거죠... 6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메피님/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할래요
고양이 딥님/같이 못있어 준 게 맘에 걸려요.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질 때가 없네요. 맨날 술먹으면서 밖으로돌았었죠
하늘바람님/벤지의 아름다운 맘을 제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추천해주신 책, 한번 읽어보도록 할께요
야옹이형님/죽은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그땐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어 쓰면 어쩌지...
레이니님/이 글을 계기로 인사를 나누는군요. 맘이 허전할 때 해주신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님/처음엔 그랬는데요 요즘엔 점점 그게 땡겨요... 지조가 없어 하여간...
낡은구두님/그 심정 저도 이해해요...벤지가 아파가지고 방석 위에서 잘 때 진짜 마음이 아프죠...
속삭이신 분/죄송하지만 한 일주일 전쯤에 연락 주시면 좋겠어요^^
전호인님/둘이 있다가 하나가 된 심정이란... 집이 갑자기 넓어 보이는 게 아닐까요.
토끼님/소외의 외로움은 인간관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늘 주장하지만, 벤지를 대체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일시: 6월 8일(목)

마신 양: 주량의 50%


어제, 내가 가끔씩 글을 기고하는 곳에서 모임이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분들을 직접 보는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초면이고, 다들 내공이 높은 분들이라 혼자 마시고 취하면 민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1차에서 소주를, 2차에서 생맥주를 정말 기본만 하고 집으로 오는데, 갑자기 학장님이 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이제부터 학장님이 해준 이야기다.


중국에 우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이 있는데, 거기서 학장님을 초청했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 연회 자리에 갔더니 좌석마다 잔이 아홉잔씩 놓여 있고, 거기다 독한 술 세종류를 세잔씩 따라 주더란다. 이게 뭔가 싶어 초청자를 봤더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일단 이걸로 목을 좀 축이고 나서 본격적인 술자리를 가져 봅시다.”

40도가 넘는 독한 술 아홉잔을 마시면 그걸로도 어지러울 텐데, 목을 축이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학장님은 다행히 술을 못드시는 편이 아니라 아홉잔을 다 마셨고, 그 이후에도 주는 술을 다 받아마셨다. 다음날 아침, 무슨 일이 있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울을 보니 얼굴에 긁힌 자국이 있더란다. 중국 사람들을 만나니 “술이 좀 약하시네요.”라면서, 더 이상 술을 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귀국한 뒤 오기가 발동한 학장님, 우리 학교의 에이스를 중국으로 보냈다. 적당한 키에 적당한 체격을 가진 우리 에이스는 기대대로 학장님을 보내버린 중국 사람들을 박살내고 왔단다. 에이스가 귀국한 뒤 다시 중국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정말 좋은 분을 보내줘서 배운 게 많다.’며 ‘정성껏 연회를 준비해 놓을 테니 그분을 다시 한번 보내달라.’고 했다는 거다. 에이스는 가겠다고 했지만, 학장님은 가면 큰일난다고 결사반대, 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얘기가 생각난 것은 요즘 너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자각 때문이다. 그전의 나는 술을 마시면 언제나 주량껏 마셨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도망을 나오거나 엎어져 자버리곤 했다. 그런 모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주량의 절반만 겨우 채우고 나오는 요즘 상황은 영 부끄럽다. 그렇게 마시고 어찌 술을 한번 마셨다고 카운트를 할 수가 있을까.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미국마저 중국 견제에 여념이 없는 이유의 절반쯤은 그 주량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독한 술 아홉잔으로 목을 축이고, 한번 패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붙자고 말하는 그 패기가 바로 중국의 저력이 아닐까.


난 에이스가 아니며, 노력한다 한들 그렇게 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주 한병에 맥주 두잔을 마시고 집에 오는 일이 잦아서야 어찌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주량이 적다면 적은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목만 축이고 온 오늘을 반성하면서 이렇게 다짐해 본다.

“내일은 정말 오랜만에 한번 주량껏 마셔보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6-10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6-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에이스가 아니며~~ 유재석의 무모한도전에서 매번 ' 이 분은 에이스가 아니죠 ~ ' 했던게 기억나네요. 흠.. 재밌었죠.

paviana 2006-06-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을 잡아보아요...ㅋㅋ

Mephistopheles 2006-06-1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중국사람들은 무협지처럼 입으로 마시고 손가락 끝으로 그 술 빼버리는
건 아닐까요..^^

oldhand 2006-06-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들 만큼의 비장미와 각오가 느껴집니다. 으흐흐.

마태우스 2006-06-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오늘까지만 이렇듯 비장하게 마시고요, 낼부턴 안마시려구요...
메피님/그들은 한번 몸에 들어온 건 절대 밖으로 안내보낸다는데....^^
파비님/캐치 더 데이! 홧팅.
캐서린님/아 그랬나요? 하여튼 전 에이스가 되고 시퍼요....
속삭이신 분/맞습니다. 그게 젤 좋죠. 근데 요즘 우리 술자리에 헝그리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말이죠..^^

모1 2006-06-1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일전에 축구이야기 나오면서 마태우스가 나왔는데 아..저 머리 하얀 사람 누구더라?했더라는..그러다 오늘 개막식 잠깐 보여주는데...그 사람이 마태우스더군요. 후후...

누미 2006-06-2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갑자기 술이 땡기네요
 

 

“정말 좋으시겠어요.”

학생들과 더불어 제주도로 수료여행을 간다는 얘길 들은 심복이 한 말이다. 과연 그럴까. 놀러가는 게 아니라 인솔하는 임무를 띠고 가는데도? 다른 페이퍼에서도 한 얘기지만, 같은 또래가 아닌, 세대차가 나는 학생들과 가는 건 그리 재미있는 건 아니다. 내가 젊게 살려고 노력을 하건 말건, 학생들에게 나는 잔소리를 하는 꼰대일 뿐이다. 내가 2박3일을 같이 있지 않고 올라오는 것도 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고, 애들한테 회나 한번 사주는 게 내 의무이자 권리였다.

용설란이라는 건데, 이 잎사귀에 낙서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그래도 하루를 같이 있는데 애들 이름이나 외우자는 생각이 들어 노트를 꺼냈다. 식물원과 관광을 하는 동안 난 노트에 학생 이름과 신체적 특징을 적기 시작했다.


***: 여드름 많다. 얼굴 표정이 늘 미안해하는 듯.

***: 온순해 보이고 살이 쪘다.

***: 모범생 타입. 네모난 얼굴.

***: 살이 쪄서 청바지가 터질 것 같다. 모자를 쓰고 다닌다.

***: 쌍꺼풀 진 눈, 키가 겁나게 크다.

***: 반항적으로 보이는 눈매, 얼룩말 티셔츠.

***: 얼굴이 가냘프고 안경을 꼈으며 몸매가 호리호리.

***: 안경끼고 곱슬머리. 탤런트 스타일이다(정한용?)

***: 괴기영화에 나옴직한 얼굴

***: 딱따구리머리, 검은안경. 동안에 귀여운 스타일....


수시로 난 노트를 펴대고 애들 이름을 공부했다. 모든 애들을 다 안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학생의 이름을 외웠고, 애들은 내가 자기 이름을 기억하는 것에 꽤 놀라는 듯했다. 역시나 예습과 복습이 중요한 법, 특징 요약이 어찌나 잘 되었는지 나중에 술자리에서 이걸 문제로 내면서 “누구게?”를 했는데 애들이 다 맞췄다.

선인장과 함께 셀카

난 이상하게 타조만 보면 좋다

쌍용굴에 들어가기 직전


소주는 제주도 소주인 한라산을 마셨는데, 대략 한병 반 정도 마신 것 같다. 4월에 조개구이를 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또 힘차게 카드를 그음으로써 앞으로 오랜 기간 라면을 먹어야 한다. 6월 한달, 바짝 엎드려 있어야겠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클리오 2006-06-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설란에 낙서해놓은거 못보셨어요? 그 식물원에 가면 조금만 이파리가 넓은 식물에는 온통 벽처럼 낙서가... 정말 혀를 차게 만들죠... (근데 권위적이지 않은 교수로서 만족해하시더니 왜 요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회의하는 기미가... )

모1 2006-06-04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에도 낙서를 하는군요. 신기한 일들....에펠탑인가에 한글이 난무한다고는 들었지만...대단한 사람들...그나저나 마태우스님 부럽습니다. 지금 더운데..제주도는 시원하겠죠?

ceylontea 2006-06-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그렇게 낙서가 하고 싶은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그 낙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도 안하겠죠?
쌍용굴 들어가기 직전 사진은 뽀샤시 하게 잘 나왔네요.. ^^

다락방 2006-06-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게 페이퍼에서 마태님을 자주 뵈어서 말예요,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알아볼수 있을것만 같아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힘차게 뛰어가 꾸벅, 인사할게요 :)

비로그인 2006-06-0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산했다고 하시면 꼭 더 불러내고 싶은 이 변태같은 심정은 뭘까요...^^~

2006-06-05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미 2006-06-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퍼갑니다
 

 

 

 

 

지난주, 달력을 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한 주 동안 술을 마신 횟수가 단 한번인 거 있죠.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나쁜 일을 하면 벌을 주는 것처럼, 착한 일을 하면 상을 주는 게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전 지난 토요일부터 저 자신에게 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이란 당연히, 마음껏 술을 마시도록 하는 거겠지요. 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64번째: 놀러가서(5/27)

고교 2학년 때, 무슨 운이 그리도 좋은지 14반에 배정되었습니다. 거기서 전 평생을 같이 할 친구 다섯을 얻었는데요, 매년 그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놀러가곤 합니다. 제가 혼자 가도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랍니다.




아이들이 가장 경이롭게 다가오는 건 그들이 다른 애를 볼 때랍니다. 일년에 한번은 만나고, 그 나이 때면 성별, 연령, 종교 등에 무관하게 순수한 친구가 될 수 있기에 친구 애들은 서로들 친합니다. 근데 한 친구의 아들이 그보다 다섯 살은 어린 다른 친구의 아들을 열심히 돌봐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 그 애도 어리긴 마찬가지지만, 지가 컸다고 애를 봐주는 장면이 어찌나 대견한지요. 물론 애들한테 최고 인기는 바로 저였습니다. 평소에도 애들을 달고 다니지만, 수영장에 있을 땐 애들 넷이 달라붙어서 안떨어지는 통에 힘이 좀 들었지요.


아 참, 그날이 시상식 첫날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남들은 맥주를 한두잔 했지만 전 소주를 시켜 4분의 3을 비웠고요, 숙소에서 둘러앉아 수다를 떨면서는 친구가 가져온 발렌타인 17년을, 그리고 포커를 칠 땐 참치캔 안주에 다시금 소주 한병을 먹었답니다. 다 더하면 꽤 양이 되지요? 다음날 전 평소에 없던 숙취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고 받은 상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65번째: 이작가님과(5/29)

글쓰기 강의를 위해 외부강사를 모셔왔습니다. 일주 전에 심작가님이 오셨을 때 축제를 한다고 학생들이 별로 들어오지 않아 마음이 아팠기에, 과대표한테 “다음 주는 이러지 마세요.”라고 말해둔 터였습니다. 그런데 외부강사 분과 함께 강의실 문을 여니 학생이 딱 일곱명 있는 겁니다. 수업이 시작하고 하나 둘씩 학생들이 들어와 열네명이 되긴 했지만, 무지 속상했습니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수업을 수요일로 바꿔 주는 대신 “외부강사가 오는 두 번만 월요일에 하자.”고 했었는데,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하게 출석을 부르면서 ‘오늘 안온 애는 다 D야!’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 강의보다 심작가님, 그리고 이번에 오신 이작가님이 하신 강의가 훨씬 더 명강의였기에 아쉬움은 컸습니다. 어젠 토론식으로 진행된 <의학개론> 시간이 돛대기 시장이 되는 걸 보면서 한숨만 쉬었어요. 도대체 학생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어쨌든 그날은 시상식 둘째날이었습니다. 너무도 유쾌하신 이작가님, 그리고 또다른 분과 더불어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한분은 편도선이 부어서, 이작가님은 “요즘 술이 안땡겨서” 맥주만 드셨지만, 착한 어린이인 저는 열심히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날은 아주 곤히 잠이 들었지요.


66번째: 초등학교 친구들과(5/30)


가끔씩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곤 합니다만, 최근 몇 달간엔 통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만날 때마다 제가 바쁜 척을 한 탓이지요. 간만에 보니 반가웠습니다. 야구에 있어서나-전 두산을, 다른 야구광은 LG 팬이죠-정치에 있어서나-저를 좌파라고 부릅니다-견해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역시 어릴 적 친구밖에 없지요. 제 베스트프렌드가 뒤늦게 합류해 더더욱 화기애애했는데요, 어찌된 게 먹은 기억밖에 안나는군요. 벽돌집에서 고기와 열무비빔밥을(전 두그릇 먹었어요), 전날에도 간 ‘황씨포차’에서는 해물볶음과 해물파전, 해물떡볶이, 계란말이를, 3차에서는 뭔지 잘 모르는데 하여튼 맛있는 안주를 먹었답니다. 친구의 말입니다. “오늘 안주는 다 맛있었다.”


제 친구들은 좀 달리는 편이라, 시상식 여부를 떠나 초반부터 원샷을 했습니다. 셋이서 소주 네병을 비웠고, 두명이 더 합류한 2차에선 ‘별’이라는 아주 맛있는 술과 ‘처음처럼’을 마셨습니다. 3차에서 다시 소주를 마시는데, 11시 반이 지나니 힘들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간다고 하니까 “십분만 있다 가. 우리도 곧 갈거야.”라면서 붙잡습니다. 전 알지요. 그 십분이 절대 십분이 아니란 걸. 제 주량이, 체력이 그리 강하지 못한 걸 원망하면서 집에 갔습니다. 나중에 베스트프렌드가 전화한 걸 보니 제가 간 뒤에도 한시간은 더 있다 헤어진 모양입니다.


이로써 3회에 걸친 시상식이 끝났습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오늘 아침 유난히 힘이 드네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착한 일을 너무 많이 하지 말자는^^. 상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5-3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이라고 하시지만....미녀가 빠졌기에 장려상정도의 의미밖에는 없는 듯 합니다..^^
꼭 다음번엔 대상을 받으시길...^^

하늘바람 2006-05-3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마태님 페이퍼에 미녀언급 빠지기 쉽지 않은데^^ 마태님 몸생각하셔야 한다니까요

세실 2006-05-3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푸렌드들과 건전한 음주를 즐기셨군요~~~
왜 이렇게 건전하고, 도덕적인가 했더니 미녀가 빠졌군요. ㅋㅋㅋ

마태우스 2006-05-3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전 미녀와 같이 있어도 건전하고 도덕적이란 말예요!
하늘바람님/일부러 말을 안하는 게 아닐까요^^
메피님/"미녀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도 할래요^^ "미녀는 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평생을 추구해야 할 그 어떤 것이다."

가시장미 2006-05-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아무리 그래도 인사말이 "즐겁게 술 드세요."는 심하지 않아? -_ㅠ
전 요즘 술 안 마신다구요! ㅋㅋ 술자리가 늘 즐거울 수만은 없을텐데, 형은 늘 그런 것 같아. 술이 있어서 즐거운건 아닐까? -_-a

moonnight 2006-05-3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상 많이 받으셨네요. ^^; 참. '별'이란 술 맛있죠? 저도 일전에 맛있다. 하면서 먹었더니 정신이 없어지더만요. -_-;;;;; 마태우스님 또 착한 일 많이 해놓으세요. 제가 상 드릴려구요. 호호. ^^

물만두 2006-05-3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메피님 자뻑 이벤트에 올리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ceylontea 2006-05-3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나섰네요.. 숙취땜?

야클 2006-05-3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에 같이 '별' 마셔요.

로드무비 2006-05-3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셔츠와 모자 챙 색을 맞춰준 센스라니!
꽃분홍티 너무 예쁩니다. 마태님과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3=3=3

하이드 2006-05-3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이 뭐에요? 나도!

비로그인 2006-05-3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어울리지 않는 색상이 있는데, 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려니까 마태우스 님은 웬만한 색상은 다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연한 파스텔톤이라든지, 선명한 원색 계열이라든지 모두 다 무난하게 소화해내실 것 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5-3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솔로인 이유를 이제 알것 같습니다...=3=3=3=3=3

paviana 2006-06-0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안 온애는 다 D라고 말하셔야죠...넘 착해보이면 애들이 그렇게 된다니까요...
'별'이 그렇게 맛있단 말이죠? 처음처럼은요?

마태우스 2006-06-0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별 한병에 4천원이어요 비싼 만큼 맛나요^^ 글구 내년부턴 야수가 되어 볼까요
메피님/앗 전 모르겠는데...이유가 뭐죠?
주드님/제 의상 컨셉에 대해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원색을 밝히는 건 얼굴에 대한 관심을 옷으로 돌려보려는 잔머리랍니다^^
하이드님/별은 16도짜리 새로 나온 술이어요 국순당에서. 아주 맛나요
로드무비님/그죠? 제가 의외로 원색이 어울려요^^ 주하만큼은 아니지만.
야클님/님과 함께 마시는 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실론티님/투표하려구 일찍 일어났어요....^^
만두님/어머 제 자뻑은 이거보다 훨씬 심하답니다^^
달밤님/님이 주실 상을 손꼽아 기다릴께요 그동안 착한 일도 많이 하구요
가시장미님/술자리가 즐거운 건 맘에 맞는 사람과 마시기 떄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