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째: 혼자서

일시: 10월 11일(수)

엄마가 “지금 있는 사람(할머니 뒷바라지를 담당하는) 그만두면 사람 새로 안쓸래”라고 하시는 바람에 삐졌다.

“돈이 그렇게 아까워?”

“이모할머니가 그러는데, 저축도 하고 그래야 한데서.”

“앞으로 이모할머니란 사람이랑 놀지 마!”

삐졌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굶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다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였고, 라면에 고추참치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일찍 잤다.


102번째: 셋이서

일시: 10월 12일(목)


본4인 지도학생 두명이 지난번 모의고사를 잘 못봤다. 지도를 잘못했음을 통감하고 그 둘을 불렀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만나니 그 말이 안나왔다.

“왜 저희만 불렀어요?”

“음, 그러니까... 국시 준비한다고 고생하는데, 격려차...”


원래 술은 안마실 생각이었다.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날 공부까지 지장이 있잖은가. 달랑 삼겹살만 시켰더니 애들이 묻는다. “술은요?”

그들에게 말했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라고, 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애들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소주를 시키잔다. 나 때문에 시킨 걸까 싶어 어제 마셔서 안마실 거라니까 마시겠다고 우긴다.

“처음처럼 한병 주세요.”

나는 반만 먹고 잔을 내렸는데 애들은 의외로 원샷을 한다.

“어, 저랑 지금 한번 해보자는 건가요?”

어제의 술 레이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명은 오래된 애인이 있고, 다른 한명은 없다. 후자의 학생을 난 이렇게 위로했다

“애인이란 말이죠, 안경 같은 거예요. 쓰면 좀 더 잘 보일 수 있지만, 답답한 면이 있죠. 애인 있다는 건 자랑이 될 수 없어요. 안경 쓴 게 뭐 자랑인가요? 요즘은 라식도 있고 렌즈도 있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넌 애인도 없냐?’며 다른 사람을 탄압하죠. 그런 거에 구애받지 말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내실을 다지면, 맞는 여자가 찾아와요.”

연애에 대한 내 장광설을 그 학생은 맞장구를 쳐가며 경청했다. 사실 난 내가 그런 철학을 갖고 있는지 어제 처음 알았다. 애인과 안경, 정말 멋진 비유 아닌가.


공부 얘기를 여전히 못하고 있었는데, 애들이 먼저 그 얘기를 한다.

“교학과 가니까 선생님이 저희 성적 안좋다고 걱정했데요.”

성적을 확인해 주는 조교가 “아 내 지도학생들이 아래쪽에 있구나”라고 탄식한 걸 전해줬나보다. 시험 한번 못볼 수도 있다고 애들을 격려했더니 내가 걱정한단 얘길 듣고 너무 죄송했다고, 앞으로 열심히 할거라고 한다. 고마웠다. 그들에게 얘기했다.

“제가 아쉬운 건, 내년에 졸업하면 더 이상 학생들을 못본다는 사실이어요.”

그랬더니 애들이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뛴다. 아무리 바빠도 내가 모임을 한다면 찾아온단다.

“선생님 지도학생이라고 애들이 절 얼마나 부러워하는 줄 아세요?”

새삼 느낀다. 애들을 가르치는 보람은 바로 이런 거라고. 내가 그들에게 해준 거라곤 술 사주면서 농담 따먹기 한 거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애들이 원하는 거였을까?


1차에서 소주 다섯병을 비운 우리는 2차로 간 감자탕집에서 다시 두병을 비웠다. 그 정도면 내 주량은 다 채워진 셈, 근처 여관에 가서 흐물흐물해진 몸을 누인다. 이틀 연속으로 일찍 잤다. 술은 혼자보다 셋이 마시는 게 훨씬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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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1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술자리였겠어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라니! 너무나 근사해요 :)

BRINY 2006-10-1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애들 공부는 확실하게 시켜주셔야해요.

나어릴때 2006-10-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정말 멋진 교수님이네요. 아침부터 기분이 확 좋아집니다. 추천! ^^

ceylontea 2006-10-1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는 술 마시지 마세요~~~

비로그인 2006-10-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주사(?)를 부리셨던 이유가 주량을 채우셨기 때문인가요? 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10-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게 그렇게 여럿이 모여 비우는 소주잔처럼 작고 따뜻한 일상들로만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Mephistopheles 2006-10-1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부쩍..사랑과 애인...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마태님의 페이퍼를
보고 있으면 마태님이 혹시 가을을 타는 건 아니신가 생각하고 있답니다..
(마님 마태님댁에 소개팅 놔드려야 겠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마태님과 술 마실 날이 온다면..꼭 마태님 비우는 양을 눈치껏
살펴보면서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마노아 2006-10-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마실 건가요? ^^

stella.K 2006-10-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과 안경이라...음, 곱씹을만 합니다. 내실을 기하라는 말씀 지당하다 여겨집니다.^^

209167676

예뻐서 오랜만에 해 봤어요.^^


마태우스 2006-10-1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오오...6이 세개나 있네요! 캡쳐 감사합니다. 애인과 안경, 자주 써먹어야겠어요^^
마노아님/안마시려고 했는데 마셔버렸어요 흑흑
메피님/가을 타긴요... 절대 그런 거 아니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미녀가 아주 많습니다^^
건우님/그렇죠? 하지만 가끔 시련도 있어야 즐거움이 더 즐거운 법이겠죠... 저도 그렇거든요
고양이님/주, 주사라뇨... 저 보셨어요??
실론티님/안그러려고 합니다. 근데 가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할 때가 있더라구요
평택님/앗 평택 사시나요 기차타고 올라갈 때면 평택역에 늘 서곤 하는데.... 칭찬 감사드려요
브리니님/모르겠어요 제 방식이 옳은지... 지도학생 하나가 잘리고 난 담부터 부쩍 회의가...
다락방님/제가 아무리 근사해봤자 다락방님만 하겠어요...
 

 

 

 

 

일시: 10월 2일(월)

마신 양: 소주--------------->


100번째 술.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숫자다.

책은 아직 60권도 못 읽었지만 술만은 꾸준히 마셔, 드디어 100번에 이르렀다

내 꾸준함에 100번의 키스를 날리고 싶다.

올해 목표가 100번 이하였던 걸 생각하면 조금은 머쓱하지만

계획대로 다 되면 그게 인간인가.

게다가 내가 마시는 술이 우리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걸 생각하면

그 머쓱함은 거의 없어진다.


아쉬운 건 100번째 술자리를 미녀가 아닌

시커먼 남자 넷과 함께 했다는 거다.

원래는 이런 게 아니었다

그보다 일주일 전에 예정되어 있던 게 갑작스럽게 미뤄지면서 그리 된 것.

뭐, 내 베스트프렌드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으니 그냥 넘어가자.

더 아쉬운 것은 남자끼리의 술자리가 다 그렇듯

타락과 방종으로 흘렀다는 것.

그 분위기에 난 저항하지 않았고

오히려 앞장서서 애들을 이끌었다.

사회학자 마크 맥과이어는 이런 현상을 “저항의 형질전환”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가 뭐라고 말했든간에 난 스스로를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또다시 아쉬운 것 하나.

사업이 망해서 고기집을 열었던 친구는

장사가 안되어 가게를 팔아야 할 지경이라고, 술자리에서 살짝 흘렸다.

하긴, 갈 때마다 사람은 그다지 없어 보였고

당산동에서 일인분에 2만8천원짜리 고기를 먹을만큼 간이 큰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라면 부담없이 갈 수 있으련만.

집까지 잡히고 시작한 장사인데 그렇게 문을 닫으면 어쩐다?

그러고보면 세상은 정말 만만한 게 아니다.

앞으로 그 친구와 술을 좀 자주 마셔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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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처음처럼을 마신 경우는 0.5번째로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수퍼겜보이 2006-10-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때 그 불친절한 집 말씀인가요. 안타깝게도 마태님 예상이 맞았네요.

비로그인 2006-10-1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끔 알라딘에 들어올때마다 님의 서재에 들어오곤 하는데
11살된 아들이 님의 술일기를 무지 좋아하며 읽습니다.
술집의 지리적 위치나 님과 동석한 분들의 신상까지 기억해가며 읽습니다.
제가 적당히 못 읽게 하려하지만 님이 언젠가 서재에 올린 박지성과 닮았다는 사진까지 컴에 저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법천자문 2006-10-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10월 중순인데 One Hundred Kill 이라니 대단하시네요. '격투황제' 효도르한테 공개 도전해볼 의향은 없으십니까? 링에서 안주 없이 폭탄주 마시기 세기의 대결. 먼저 뻗거나 오버이트 하는 쪽이 패배.

2006-10-10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10-1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백번째의 고지를 넘으셨군요. 축하 축하!!!
근데 역시 백번째는 미녀랑 마셔야 했었어요. ^^

하늘바람 2006-10-11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야 하나요? 전 항상 걱정이

Mephistopheles 2006-10-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너님....효도르의 술주사는 같이 먹는 상대에게 얼음 파운딩 날리기라는 소문이 있던데.....가드 올리고 대작해야 할까요?

paviana 2006-10-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번중에서 저랑 마신 횟수를 생각해보니,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군요..조직원 관리가 너무 소홀하세요..ㅎㅎ

moonnight 2006-10-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태님이 주도하신 타락과 방종은 도대체 어떤 건가요? 궁금 ^^a; 벌써 백번이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
 

 

 

 

글을 기가 막히게 잘쓰는 분께 강의를 부탁했다. 의외로 쉽게 수락했다. ‘글을 잘쓰는 법’에 대한 강의였는데, 강의를 들으며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오랫동안, 열심히 강의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유익한데다 재미까지 있어 천방지축인 예과 애들이 안떠들고 집중을 했는데, 그분이 한 말 중 특히 인상적인 건 다음 말이다.

“일기를 쓸 때 픽션을 섞어서 써 보세요. 그럼 글이 늘어요.”

배운 건 금방 실천하는 나, 99번째 술일기를 팩션(fact + fiction)으로 써본다.


99번째: 미녀와 공연을

일시: 비밀

마신 양: 맥주--> 소주--> 맥주

태진아가 천안에 온다는 얘길 듣고 가슴이 뛰었다. ‘노란 손수건’을 부른 그 태진아가 맞는지 주최측에 전화까지 해봤을 정도. 나보다 더 태진아의 공연을 기다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미녀다. 태진아 팬클럽 3대 회장이라는 미녀는 한 장에 15만원짜리 S석을 두장이나 산 뒤 날 초대했다.


공연장은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붐볐고, 합치면 70세는 가뿐히 넘는 우리 둘이 가장 어릴 정도였다. 태진아는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마이크를 청중에게 향했지만 청중들은 썰렁했다. 심지어 태진아는 일어나서 몸을 흔들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기까지 했는데, 40대, 50대가 주류인 관객들이 그런 고난도의 행동을 할 리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0분이 지나고 태진아가 “이제 몇 곡 안남았다”고 협박을 할 무렵,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맨 앞자리의 아주머니 한분이 일어나 춤을 추는 거였다. 두 번째 줄의 아저씨는 “안보인다”고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잠시 뒤엔 3분의 1 가량이 일어나 춤을 추고 있었다. 나와 미녀는 춤은 안추고 밖에서 산 야광봉만 열나게 흔들어 댔다.


“재미있었죠?”

미녀의 말에 난 덕분에 좋은 공연을 봤다고 대답했다.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를 마셔 줘야 하는데...”

난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 생긴 막걸리집엔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했다. 마케팅의 힘은 이렇듯 한물 간 막걸리마저 젊은이들에게 소비되게 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여기 처음처럼 두병이요!”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마셨고, 2차를 갔을 무렵엔 둘 다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마태님, 혹시...”

침묵을 깨고 미녀가 말을 했을 때, 난 긴장으로 정신이 확 드는 느낌이었다.

“네, 말씀해 보세요.”

“혹시...”

미녀는 몇 번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송대관도 좋아하시나요? 11월에 송대관 천안 오는데...”

그녀에게 말했다. 송대관은 다른 사람과 보시라고. 송대관에 얽힌 안좋은 추억이 있다고. 집으로 오면서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건가?”


그때 그 미녀는 아직까지 내게 연락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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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10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팩션은 언제나 흥미진진입니다~~

2006-10-10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0-1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허구인가요..?? ^^
일단 막걸리집에 가서 소주를 마신 건 허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클리오 2006-10-1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칫.. 미녀와 태진아 공연이 아니라, 혹시 야클님이 보셨다던 임재범 공연이 아닌가요? ^^;; =3=3=3 (야클님 죄송하여요... 흑..)

마노아 2006-10-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대관에 얽힌 기억은 뭘까요? 궁금해요^^

marine 2006-10-1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에 보면, 변형일기를 쓰라는 말이 나와요 자기가 있었던 일과 픽션을 적절히 가미해서 한 편의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네요 생으로 꾸며 내려면 너무 힘드니까...^^

마태우스 2006-10-1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마린님/아 저 안정효님 책 샀는데...아직 안읽었어요. 그분도 그런 말씀을 하셨군요. 호오...근데 나중에 저도 헷갈려버리면 어쩌죠???^^
마노아님/님 서재에 댓글로 하하.^^
클리오님/그, 그게요.... 여기서 미녀는 팩트입니다!!!
메피님/예리하신 메피님....
속삭이신 분/태진아를 좋아하는 미녀라....으음.... 기이한 일입니다. 글구 태진아가 부럽습니다^^
배혜경님/헤헤 감사합니다!!!

2006-10-11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10-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마태님 글은 원래 팩션아니었나요? 엇, 난 그런 줄 아는데...ㅋㅋㅋ

세실 2006-10-1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아니 젊으신분이 태진아를 좋아하신다고요? 갸우뚱~
전 요즘 SG 워너비에 빠져있답니다. 암만~~~
 

 

일시: 9월 25일(월)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내 일을 도와주는 조교 선생이 고기가 먹고 싶단다. 다른 미녀들을 더 섭외했지만 그게 잘 안되어 그녀와 둘이서 술과 고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 며칠 전 <전차남>이란 영화를 봐서 그런지 내 얘기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녀와 나눈 얘기들을 정리해 본다.


1. 저 높은 곳의 그녀

너무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안좋은 듯해요”


외모도 그렇고-영화에선 안그런데 설정이 그렇단 얘기다-별반 내세울 것도 없는 전차남, 그는 우연히 만난 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는 그녀와의 사랑을 열망하지만 그녀 같은 미녀가 자신을 사랑할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때문에 전차남은 그녀의 한마디에 기뻐하고, 사소한 징후에 좌절한다. 결국 전차남은 그녀 앞에 나타나 울면서 말한다.

“당신이 떠나 버릴까봐 무섭다.”


그러니 너무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그녀의 미모가 빛날수록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고, 그때부터 사랑은 기쁨이 아닌, 두려움이 되니까.


2. 사랑의 본질

전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만한 정열을 다 잊었나 봐요.”


그녀와의 첫 데이트 때, 전차남은 어느 장소가 좋을지 고민하느라 여러 군데의 식당을 찾아다니며 시식을 해본다. 데이트 코스를 정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를 응원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는 철저하게 그녀에게 종속되어, 그의 하루는 온통 그녀 생각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사랑에 쿨해지는 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 의해 기분이 좌우되기보다는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고 싶어서일 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약자가 되는 길이며, 그 경우 느는 건 눈치뿐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도 좋아한다고 해야 하고, 그녀의 기분이 좋은지를 살펴야 하고, 그녀가 나 이외에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지를 걱정해야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기쁜 일도 있지만, 이렇듯 성가신 일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난 누군가를 ‘너무 많이’ 좋아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3. 조건

사람의 마음을 믿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은 없지요. 전 왜 사람들이 조건을 따지는지 이해해요.”


미녀는 컴퓨터를 사러 왔다가 우연히 전차남과 조우한다. “사랑한다”고 울먹이는 전차남의 눈물을 닦아주며 미녀는 말한다.

“저도 사랑해요.”

미녀의 말은 계속된다.

“당신은 사소한 것들에 늘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나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 주니까요.”

둘은 깊은 키스를 나누고, 영화는 그렇게 둘의 행복을 암시하며 끝을 낸다.


영화가 끝난 후 전차남 커플의 뒷얘기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그녀만을 위한 전차남의 마음이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그가 그녀에게 늘 미안해하고 고마워했던 건 미녀를 얻기 위해 초창기에 치러야 하는 희생이 아닐까? 그녀가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 그 마음이 변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여자가 자상한 투스타와 결혼을 했다고 치자. 세월이 흘러 자상함이 없어진다 해도 그에게 별 둘은 남고, 그녀는 여전히 장군의 부인이다. 사람들이 조건을 따지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만큼 변덕스러운 게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변해도 조건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전차남 커플의 미래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내가 너무 비관적일까.


4. 결론

“기준을 낮추면 세상이 즐겁다”

내가 늘 하는 소리다. 이 원칙은 사랑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누군가를 사랑해도 너무 많이 사랑하지 않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웰-러빙의 지름길이다. 그녀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지 않을 수 있고, 그녀와 사귀는 동안 내 삶을 살 수 있으며,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그녀가 보내는 이별의 메시지에 너무 많이 좌절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이런 쿨함은 오히려 자신을 매력적으로 포장할 수 있으며, 그녀의 도전의식을 불태울 수 있다-쟤는 왜 내게 충성하지 않는 거야? 안타까운 사실 한가지. 왜 난 이런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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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6-09-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교수님.. 사랑에 관한 논문같아요..^^ 노트에다가 적어두고 늘 되새겨야 겠는걸요?^^

Mephistopheles 2006-09-3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차남 스토리는 실화라고 하더군요..지금도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좀 과장되긴 했지만요..)
그리고 영화보다는 드라마의 에르메스가 월씬 더 미녀랍니다..^^ -



(일부러 사진 안줄였습니다.)


물만두 2006-09-3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마음 변치마소서!!^^

2006-09-30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9-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메피스토님 댓글보니 정말 영화에 나온 배우보다 더 예쁩니다..

전호인 2006-09-3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준을 낮추면 세상이 즐겁다” 에 공감이 갑니다. 사랑학을 연구하셨군요. ㅎㅎ

달콤한책 2006-09-3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떨어져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야 한다는 칼릴지브란의 예언자가 생각나네요.

프레이야 2006-09-3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손님으로 모시면 최고의 사랑이 되지 않을까? ,,, 꿈꾸어봅니다.

다락방 2006-09-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사랑하지 않는 것. 밑줄 쫘악~~ 이예요.

마법천자문 2006-09-30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 내용과는 별로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전차남' 같은 영화는 그냥 '3류 남성 판타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지금까지 수도 없이 나왔고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나올 그런...

눈팅 2006-09-3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 who loves the more is inferior and must suffer.
-Thomas Mann
이렇게 하면 베르테르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유행가 가사의 90%는 사라질 것 같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06-09-3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조건을 따지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만큼 변덕스러운 게 없기 때문이다." 예리한 통찰이십니다. 음..

paviana 2006-09-3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미잘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마음은 볼 수 없지만, 조건은 볼 수 있죠..

soyo12 2006-10-0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 참 간사한 것이죠.^.~

내이름은김삼순 2006-10-0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왜 전차남이란 영화보다도 이 늦은 새벽에 님이 드신 고기와 소주가 더 끌리는지;; 괜히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음, 전 사랑하면서 연인끼리 너무 구속하지 않는것, 구속당하지 않을것, 또 집착하지 아니할 것!! 제 생각은요,,

또또유스또 2006-10-0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장질이라고 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우리 옆지기는 결혼 10년연애 2년 도합 12년 동안 변함없이 많이 아껴주네요...
어찌보면 한없이 철딱서니 없는 아내인데도 아직까지 제가 맛나게 먹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합니다...(ㄷ해지를 키우는 농장주의 마음인가요? ^^)
사람의 마음도 변하지 않을수 있답니다...
그런데 제맘은 흐흐흐...
변할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마태우스 2006-10-0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제가 앞으로 마음의중요성을 얘기하게 될 때, 유스또님 부군 얘기를 해야겠군요.. 존경스럽네요 정말.
다우님/아앗 그런가요? 비누에 대해선 기준을 높여도 되겠더라구요. 넘 감사해요
김삼순님/그게요 천안 석쇠마당이라는 곳인데요 거기 고기는 진짜진짜 맛있어요. 서울에선 그에 필적할 만큼 맛있는 집을 찾은 적이 없다는....^
소요님/저도 얼마나 간사한데요.....
파비님/뭐야뭐야 파비님은 제 글엔 한번도 동의안하면서!! 흥!
말미잘님/예리한 통찰이라기보다... 살면서 너무 많이 겪었거든요. 나이가 곧 통찰력인 셈이죠...^^
모비딕님/토마스 만이 저보다 훨씬 전에 그런 말을 했군요 아아 일찍 태어날걸^^
소소너님/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락방님/갠적으로 개는 와장창 사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개가 제게 바치는 것만큼 사랑할 수 없더라구요...
배혜경님/서로를 손님으로.... 그것도 괜찮은 전략이군요!!
달콤한책님/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바람을 피워야 한다는 뜻..??
전호인님/경험해 보는 게 최고의 연구죠 뭐... 저도 사연이 많답니다^^
해리포터님/그러게요 영화보다 훨 예쁘네요
속삭이신 ㅁ님/그, 그게요... 다 경험에서 비롯된 거죠 뭐.^^
만두님/만두님을 향한 맘은 변함이 없습니다^^
메피님/사실 영화 속 여인은 안예쁜데 우아한 척만 해서 별로였습니다 저 배우, 진짜 예브네요
춤추는인생님/그, 그렇게까장..... 부끄럽습니다 전 기생충학만 교수지 다른 분야는 문외한이어요 사랑도 물론.
 

 

 

 

 

어느 미녀분과 전화하다가 올해 마신 술이 몇 번이나 되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그러고보니 한달이 다되도록 술일기를 쓰지 못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100번은 넘지 않았을까 하고 술일기를 찾아보니, 내 술일기는 8월 24일 90번을 마신 데서 멈춰져 있다. 100번을 안넘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그게 다 ‘한병 초과’라는, 한층 더 강화된 알코올 기준 때문이지만.


바쁘다 바빠 신음소리를 내는 나, 사실 이번학기는 지난학기, 그 지난학기에 비할 바 없이 바쁘긴 하다. 술약속을 거의 안잡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술을 안마시느냐면 그런 건 아니다. 휴대폰 스케쥴에 적어둔 기록을 토대로 어제까지의 술일기를 써본다.


91번째: 8월 29일(화)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나라, 같은 고교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천안 지역에 모임이 만들어진다. 이날 모임은 같은 학교에 있는 선배 하나가 높은 보직에 임명되서 이루어진 축하연.


실로 오랜만에 나가는 모임이었다. 그간 안나간 건 남자끼리의 모임에 점점 흥미가 없어져가는 탓도 있고, 내가 마흔살의 나이에도 거기서 막내라 재롱을 떨어야 한다는 게 한심해서다. 그날, 할 말도 없고 해서 이렇게 물었다.

“높은 보직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직자의 명패가 학교에서 주는 게 아니라 주위 친구나 지인들이 만들어주는 거라는 사실을 새로 알았다. 그러니까 내가 학장이 된다고 하면 내 친구들이 돈을 걷어서 그걸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그분의 명패는, 우리 동문들이 걷은 돈으로 만들어진 것, 난 그렇게 민패 끼치는 게 싫어서 학장 안되련다.


92번째: 8월 31일(목)

내가 아는 미녀, 그리고 신부님과 간단하게 술을 마셨다. 그래도 술일기에 쓰는 걸 보면 소주 한병은 넘었다는 얘기다.


신부님의 학위논문은 신자유주의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젊은 분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보수적이기만 한 목사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신자유주의 반대를 역설하는 그분의 주장이 무척 신선하게 들렸다. 그래, 종교계에서도 신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93번째: 9월 15일(금)

진짜 바쁘긴 바빴는지, 보름 동안 술을 마시지 못했다. 이날 역시 학교에서 밤을 새려고 하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나랑 오늘 술 좀 마셔주면 안되니?”

집에서 할 일을 챙겨 부지런히 기차를 타러 갔다. 내가 힘들 때 술친구가 되어 줬던 그였으니까.


94번째: 9월 16일(토)

친척이지만 그리 왕래가 없었던 사촌동생은 노사모라는 것만으로 나와 친해졌다. 그리고 우리 둘 다,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선 때 누가 될 건지에 별 관심이 없고, 정치.사회 쪽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우리가 지녔던, 살기 좋은 세상을 바라던 그 열정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노무현 씨가 한 일 중 가장 나쁜 것은 향후 오랫동안 개혁세력-이렇게 부르는 것도 좀 머쓱하지만-이 집권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일이다.

 

95번째: 9월 17일(화)

학교에서 상조회를 한다고 해서 갔다. 몸이 피곤했기에 저녁만 먹고 퇴근버스 타고 서울로 튀려고 했는데, 술과 안주를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퍼져 앉아서 먹고, 2차까지 갔다. 역시 난...술에 약하다.

상조회 때마다 내가 간단한 퀴즈 프로를 진행하고 소정의 상품을 줬었다. 그게 인기가 있었던지 상조회 공고에는 "마교수가 진행하는 퀴즈 이벤트가 있습니다"라고 큼지막하게 씌여 있었는데, 이번엔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그걸 못했다. 그래서일까. 사람이 평소보다 반의 반도 안온 듯. 뒤늦게 몇명이 와서 자리는 겨우 메꿨지만, 사람들이 말이야 상품 안준다고 안오고 말이야... 나이도 있고, 처음 발령받은 99년부터 그 짓을 했는데 이제 다른 사람이 물려받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보직에 위원회 10개를 관장하고, 일년에 여섯과목의 수업을 하고 있는데 상조회까지 책임지기엔 내가 너무 큰 듯하다.


96번째: 9월 20일(수)

부교수가 되었다고 지도교수한테 메일을 보냈더니 축하한다고 날을 잡으신다. 선생님이 한턱 쏘시겠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내가 그냥 샀다. 돈 좀 썼다ㅠㅠ


요즘 학교서 잔다고 돈을 아끼는 것 같은데도 은근히 돈이 많이 나간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새벽에 먹는 것도 돈이 좀 나가고, 사우나 값, 음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아무튼 9월이 다 지나가는데 아직까지 100번을 안넘긴 내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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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전문 2006-09-22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이 된 뒤에 자비로 명패를 만드는 (혹은 아예 안 만드는) 아웃사이더 같은 인사이더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번 편에선 종목과 병수와 안주에 대한 묘사가 조금 적어진 듯 하네요. 님의 술 일기는 일종의 프리미어 리그 관전 같았는데 말이죠.;

마태우스 2006-09-2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퇴전문님/그, 그게요...그럼 너무 길어질 것 같구...그리고 사실 누구랑 마셨냐만 적어놨지 술을 뭘 마셨는지는 일일이 기억이 안나서 말입니다. 그 재밌는 프리미어리그에 비유해 주시다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글구 학장은....좀... ㅠㅠ

다락방 2006-09-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버텨내시는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체력을 회복하시면서 술을 드세요, 마태우스님.

마법천자문 2006-09-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선 때 누가 될 건지에 별 관심이 없고, 정치. 사회 쪽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저도 얼마 전까지 비슷한 후유증을 겪었는데요. 요즘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죠.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노무현 지지가 최선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지금과 같은 참담한 결과를 모른 채로 타임머신을 타고 2002년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무현과 그 일당의 삽질 때문에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슨 국물 같은 거를 바라고 노무현을 지지한 게 아니라, 당시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판단한 길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선택한 사람이라면 말이죠.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아니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비록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세상일이니까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냥 될 수 있는 대로 밝게 생각하고 웃으면서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의사니까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괜히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다 우울증에라도 걸리면 마태우스님만 손해 아닙니까? ㅎㅎ

달콤한책 2006-09-2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번 안 넘긴 마태우스님이 나도 자랑스럽다. 음주 횟수를 이보다 절반으로 줄인다면 더 자랑스럽겠다." 절주하시와요^^

2006-09-2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도 많이 줄이시고

많이 바쁘시군요.

그래도 보고싶어요.^^


해리포터7 2006-09-2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일 내리 드셨네요..마태우스님 저희 남푠님과 대적할만한 실력을 보유하신 분이신거 같군요.ㅋㅋㅋ 그래도 휴식은 확실히 하시니 다행이십니다..

paviana 2006-09-2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번 술일기에는 미녀가 한번만 등장하는군요.술일기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워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9-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 되시면 알라딘에서 명패 하나 맞춰드려도 될꺼 같은데요..^^

또또유스또 2006-09-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데요....
100번을 넘기면 뭐 하실건가요? ?? ^^
아무래도 추석 즈음하여 100번을 넘기실듯한데....
님.. 몸 아끼시며 드시어요~

실비 2006-09-2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보다 많이 술 줄이신 편이신가요? 그러면 잘했다고 상줘야되겠는걸요~~
오늘은 제가 술은 좀 마셨어요. 홍홍홍.

마태우스 2006-09-2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상주세요! 어--서요^^
유스또님/100번을 넘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요 100번 이하로 마시는 게 제 목표였답니다. 120번 정도로 목표를 재설정해야겠어요. 몸 아껴야죠
메피님/하핫 학장은 체질상 안맞습니다 명패만 주세요!
파비님/저 요즘 남자랑 술 잘 안먹습니다^^ 그거만 알아 주시길!
해리포터님/제가 원래 연짱으로 마셨는데요... 요즘은 학교 일이 바빠서 말입니다. 부군이 아마 저보다 한수 위실걸요. 전 꾸준함만 돋보일 뿐 주량은 별루...
곰님/으흫흐흐흑. 제가 님한테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달콤한 책님/네엣? 50번 마시면서 일년을 보내라구요??? 그건 너무 적지 않을까요... 경제도 생각해야죠 내수진작!
소소너님/댓글 감사합니다.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당연히 2번을 찍었을 거라고. 그거야 당연한 거겠죠... 그래서 전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답니다. 다만 정치에 무관심해진 거죠...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다 똑같다고 생각이 들고, 사회가 변할 거라는 생각을 안하게 되고, 우리나라에 대해 회의하게 되네요. 정치에 대한 열정을 그때 다 써버린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주시어요.
다락방님/어맛 요즘처럼 가끔 마시면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재작년에 진짜 대단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