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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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쿨혁명!! 얼마나 거창한 제목인가! 메타버스라는 뜨거운 주제로 우리의 학교를 혁명하겠다는 거창하면서도 가슴 떨리는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은 기대도 거창하게 만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의문이들었다. 저자는 메타버스로 어떻게 학교 혁명을 하고자하는 것일까? 저자의 책을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인지, 저자가 제대로 책을 쓰지 못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제대로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스쿨혁명 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을 쓰려면, 우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 수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설명한 다음,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에 적용시켜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서술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명실 상부한 '메타버스 스쿨 혁명'이라는 하나의 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수업현장에 적용시킬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핵심이 빠진 서술은 책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더욱이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도 뜬구름 잡는 듯한 공허한 말들의 연속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과연 메타버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메타버스에 대해서 책을 쓸 정도로 메타버스에 대한 해안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제시한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방향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1. 수행적 영성 키우기

2.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 -82"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불교에 심취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은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수행적 영성 키우기'라는 말은 이책이 교육관련 서적인지, 불교 서적인지 의심케하는 표현이었다. 불교에 심취한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표현이지만, 미래 교육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펼친 나로서는 매우 어색한 표현이다. 불교적 표현들을 미래 교육에 맞는 표현으로 수정해서 제시했다면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한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라는 표현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인지 의문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 , 환경 파괴 등을 이야기하며 대안적 삶으로 '자급자족'적 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된 메타버스 시대를 소개하는 책에서 '자급자족'이라는 표현은 매우 어색해 보인다.

외래 남발로 읽기 불편했던 쳅터1, 2를 지나서 쳅터3은 비교적 읽기 편했다. 그런데, 쳅터3'메타버스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에 보다는 코로나19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변화해야하는지에 대한 서술이 주류를 이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홈스쿨링이 코로나 19 시대 교육의 모습으로 제시한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홈스쿨링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는 것은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공교육 현장에 메타버스를 끌어들일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홈스쿨링을 받아들이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한 쳅터3'메타버스 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표현보다는 '코로나19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이 더 어울려보였다. 미래교육에 관한 책을 쓰다가 갑자기 주제를 메타버스로 변경하면서 쳅터3이 메타버스 보다는 미래교육 전반에 대한 글로 쓰여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귀는 눈에 띈다. 그 몇가지를 공유해보자.

 

"선한 영향력으로 사육되는 삶을 경계하라."-3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서양 속담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 유튜브, AI 등이 편리성이라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속에 무비판적으로 살다보면 우리는 사는 것이 아니라 '사육'될 것이다. 조지 오엘이 '1984'에서 말한 빅브라더가 우리를 사육할 수도 있다. 이는 영화 '메트릭스'의 또 다른 버젼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온종일 게임에 빠져 사는 학생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게임이라는 철창에 갖혀 사육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상품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삶의 한계를 만든다."-43

 

메타버스 사회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과 파란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기로에 주인공 레오가 잠시 머뭇거린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빨간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우리는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파란약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의 짧은 생각의 한계속에 갖혀서 매트릭스의 노예로 살 것이다. 주체적 인간으로 살 것인지, 메타버스의 노예로 살 것인지는 우리 생각의 한계가 어디인가에 달렸다. 메타버스는 인간을 사육하는 사육장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일 수도 있다. 우리의 생각의 범위에 따라서....

 

"자신이 거했던 곳이 픽션의 세계임을 '각성'하고 다시 메타픽션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타자와 대화 나누듯이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68

 

장자에는 나비꿈을 꾸고 자신이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인 자신이 인간의 꿈을 꾸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장자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떠한 교육을 해야할까? 저자가말한 명상을 통한 영성 교육이 해답일까? 저자의 의견을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나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기대가 컷던 것일까? 책을 읽고 해답을 얻은 듯한 상쾌함은 없었다. 에필로그에는 필요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글을 간결하게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여러가지 잡념이 밀려오면서 좋은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좋은 제목이란 무엇일까? 책을 많이 팔게 만드는 제목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메타버스 스쿨혁명'이라는 제목은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한 제목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목은 아니다. 과도한 제목에 끌려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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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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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강신주이다. 한 동안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를 잠시 잊고 지냈다. 그런데, 텔레비젼에 다시 모습을 보인 그는 너무도 병약해져 있었다. 건장한 체격에 자신감 넘치는 강한 목소리의 철학자는 노쇠하여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병자의 모습이었다.순간 나의 머릿 속에는 강신주가 혹시 불치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내가 무관심했던 사이에 강신주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무척 궁금했다. 불교방송에 나와서는 책을 쓰느라 무리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 되지 않았다. 아니, 책을 쓴다고 그렇게 병약해진다는 것이 말이되는가? 그때,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분명, 강신주가 병약해진 이유가 쓰여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목만 본다면, 강신주가 삶을 포기하려했다가, 어떠한 계기로 삶을 되찾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펼쳐 보았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내가 강신주의 낚시질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강신주가 나를 속이려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나는 그가 정한 제목에 낚였다. 5권의 책을 쓰려고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단다. 정신이 몸을 이끌었던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는 몸의 말을 들어야하는 상황이 되었단다. '철학 vs 철학'이라는 엄청난 두께의 책을 쓴 그가, 이제는 무척 두꺼운 책을 동시에 5권을 집필하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몸이 병약해졌다. 강신주의 몸도 나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강신주는 병약해짐으로써 노인의 쇠약함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쇠약해짐으로서 얻은 장점을 말하기도 했다. 철학자는 불행속에서도 철학적 사유를 잃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목도했다. 이렇게 나의 상상력과는 전혀 다른 결론을 들었지만, 그덕에 이책을 열심히 읽었다. 

  강신주는 자본주의를 싫어한다. 아니, 격멸한다. 그는 "하늘은 더불어 있는 것이지 누가 소유하는 공간이 아니에요."(35쪽)라며 자본주의의 기본인 '소유'를 배격한다. 유현준 교수는 '공유'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신주는 공유를 좋아한다. 철학자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건축가의 차이는 '공유'라는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지점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사는 대동 세상을 꿈꾸는 강신주! 반면, 자본주의 시대에 뿌리박은 유현준! 우리는 어느 쪽 삶을 살아가야할까? 

  이상은 '공유'로 대표되는 대동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사유'에 기반한 자본주의 사상에 뿌리 내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공유지의 비극을 말하지 않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우리 사회가 '공유' 보다는 '사유'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공공 임대 주택을 지어 청년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많은 사람들이 난색을 표명했다. 작은 평수라도 내것을 원하지, 임대 주택에 왜 사는가! 라며 열변을 토하는 민주당 지지자를 보기 까지 했다. 우리 사회는 뼈 속까지 자본주의 체제에 물들어있다. 우리의 진보 세력들이 욕망에 충실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이상으로 국민을 이끌려했다. 우리사회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를 원한다. 그것이 이번 대선 결과로 나타났다. 

  "자본주의가 파괴하지 않고 남겨둔 마지막 공동체"(193쪽) 가족!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이제 자본주의는 가족에게까지 파고든다. 어쩌면 이제 신자유주의는 최후의 보루인 가족도 해체할것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예전에는 가족 내에서 해결하던 일들이 이제는 시장에 맡겨질 것이다. 자본주의 편리성과 맞물려 이는 너무도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한 자본주의의 무서운 질주를 지적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한다. 

  억압 구조(명령하는 자와 명령을 듣는 자의 구조)의 전복!!, 신자유주의와 벤담적 사유의 전복!! 핏대를 세우며 새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강신주! 그는 페미니즘도 벤담적 사유론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강한 비판을 한다. 나로서는 강신주의 급진적 주장이 버겁기만하다. 그렇다면, 억압구조의 전복, 신자유주의와 벤담적 사유의 전복을 통해서 강신주는 어떠한 사회를 만들려고하는가? 그리고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강신주는 강하게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지만,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아니, 다른 책에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만으로는 강신주의 이상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과 실현 방법을 알 수 없다. 강신주의 과격한 주장을 읽으며, 자본주의를 전복시킨 후,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면, 인류의 삶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에 대한 강신주의 생각은 무엇일까? 강신주는'바둑판을 뒤엎어라.'(133쪽)라고 말한다. 바둑을 잘두는 전문가에게 당할 수밖에 없다며, 판을 뒤집으라고 강신주는 강변한다. 전문가를 양산하는 체제 속에서는 실업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즉, 하나 밖에 못하는 전문가가 되지 말라고 강신주는 주장한다. 이어령 교수가 말과 경쟁하지 말고 말에 올라타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강신주는 판을 뒤집어 엎으라고 한다. 역시 강신주의 해법은 더 과격하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 강신주는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도 살생을 하지 않는 다는 착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족적이지 않기에 살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채시주의자에게 식물을 먹는 것은 살생이 아닌가?라며 채식주의자를 비난하는 자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살생을 하려 노력'하는 채식주의자를 비난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그렇다. 채식주의자도 살생을 하지 않느냐며 비난하지 말자. 그들은 최소한의 살생을하려 노력하는 자이다.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생명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존재이다. 


  오랜만에 강신주의 책을 만났다. 이번책은 과거 강신주의 책을 정리하는 느낌의 책이다. 그리고 강신주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무척이나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순한 비판의 수준을 넘어선다. 예전 같으면 강신주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변했다. 강신주의 주장에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한예로 면접장에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합격을 위해서 좋아한다고 말해야하는 세상을 강신주는 비판한다. 당당하게 카프카를 좋아한다고 말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나는 카프카를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프카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다.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에서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현명한 처세술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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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6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09-06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살이 빠진 게 무리해서 였군요.
저도 좀 놀랐습니다. 전 다이어트를 하나 했습니다.
요즘 젊으나 늙으나 다이어트 하던데 나이들어 다이어트는
별로 권할만하다 게 못되는 것 같더군요.
암튼 한꺼번에 5권을…? 무리하다 못해 위험했음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곧 60이 가까운 줄 아는데ᆢ
요즘 강신주 인기가 예전만 같지는 않죠? 사람들은 TV에 자주 안 나오면 그렇게 생각한다더군요. ㅋ

강나루 2022-09-06 18:54   좋아요 1 | URL
나이가 60 가까이 인데도 집필에 대한 열의는 크더군요.
하루에 2시간 집필할 수있는 체력 밖에 안된다고해요.
그런데도 목표로한 책을 집필하려 노력하네요.

이하라 2022-09-08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강나루 2022-09-09 04:57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이하라 님도,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9-08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강나루 2022-09-09 04:57   좋아요 0 | URL
thkang1001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한가위 처럼 풍성하고 여유있는 시간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9-09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2-09-16 19:42   좋아요 0 | URL
thkang1001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10-07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달상 추카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강나루 2022-10-08 05: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코로나19로 일주일 동안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괜찬아 지네요. 감사합니다.
scott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이하라 2022-10-07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2-10-08 05:47   좋아요 2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thkang1001 2022-10-07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강나루 2022-10-08 05:47   좋아요 1 | URL
thkang1001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2-10-07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축하드려요 ~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강나루 2022-10-08 05:48   좋아요 1 | URL
mini74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10-07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강나루 2022-10-08 05:4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10-10 0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의 글을 읽으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이들의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지향점으로 가야 할 방향은 같은 곳일지라도 활동가는 운동을 위해서 보다 큰 힘을 모으기 위해 비판점에도 불구하고 단기 목표를 추구하는 반면,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상가는 모두까기(?)를 보여주며 현실성 없어보이는 이상향을 제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수의 대중들은 이러한 점을 모두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는 과제를 이로부터 부여받겠지요...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강나루 2022-10-10 13:54   좋아요 2 | URL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로 나누어 발화자의 목표까지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보보코 2023-05-17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과 현실은 같은겁니다. 이상을 품어야 극복할려는 현실이 보이는거고. 반대로 현실에 순응하게 되면 체념하는 현실만 보며 살아가는거죠. 자본주의가 나쁜데, 그게 불편하니 애써 그건 이상이야. 이뤄질 수 없어. 자위하지 말고요. 본인이 체념하는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변할려고 하지 않을려고 하는 비겁한 사람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대안이요? 대안 얘기할 때 이미 끝난겁니다. 강신주의 말에 찔리는데 비판 할 수 없으니 대안 타령하는건데요. 그건 할 말이 없기 때문이거든요. 본질을 건드렸는데 할 말은 없고 그래서 대안이 뭔데? 이러는건데요. 대안은 사랑, 연대로 뭉친 공동체죠. 대안이 없다고 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불이 났는데, 불 끌 생각보다 불끄고 나서 뭐할건데? 대안있어? 이러는거와 같죠. 참 안타깝네요.

강나루 2023-05-17 20:40   좋아요 0 | URL
님은 이상주의자로 사세요.
난 이상을 품지만 현실 감각을 잃지안는 현자로 살겠습니다.
이상만으로 살다가 죽은 조광조와 같은 삶은 싫네요.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죠
철학자의 이상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지고 살라고요.
현자는 불을 끈서도 불을 끄고난 이후를 생각합니다.

보보코 2023-05-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의 문해력 지수가 꼴찌인 이유가 있나봅니다. 이상과 현실은 같다는데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강한 이상을 품어야 극복할려는 현실을 본다는 말이 어려우면 심각한겁니다. 모든 문명과 인간은 이상을 품어 극복할려는 현실을 하나하나 극복 했을 때 진보가 이뤄 졌던거지 체념하는 현실에 안주하며 살면 발전은 없는거죠. 불을 꺼야 될 상황에는 불부터 꺼야 한다는 말인데, 이걸 불끄고 아무것도 안한다로 받아들이시면 어쩌자는거죠;; 제가 말한건 님의 스탠스가 불도 끄기전에 그게 현실성이나 있냐며 마치 불 끄는 것 조차 이상이라 치부하는 그런 비겁함을 말하는겁니다.

강나루 2023-05-18 20:48   좋아요 0 | URL
부처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개에게는 똥만 보이지요.
자신을 되돌아 보세요.*
 
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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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죽음을 대면할 때 숙연해진다. 아무리 커다른 권력을 가진자라도, 아무리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나약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시대의 지성인으로서 한 평생을 살아왔던 이어령도 죽음을 대면하며 한들자 한글자 메모를 남겼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던가!(Life is C between B and D) 즉, 인생이란 '삶,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서 선택(Choice)'이라는 뜻이다. 삶과 죽음의 선택 속에서 이어령은 메모지와 펜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길을 선택했다. 자신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며 죽음을 묵묵히 대면하는 길을 선택했다. 암과 싸우기 보다는 암을 친구로 대하기로 선택한 그의 마지막을 드려다보자.


  '눈물 한 방울'이라는 책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어령은 제목을 '눈물 한 방울'이라 정한 이유를 "우리는 피 흘린 혁명도 경험해봤고, 땀 흘려 경제도 부흥해봤다. 딱 하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눈물, 즉 박애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자신을 위한 눈물이 아닌, 이웃을 위해서 흘릴 수 있는 사랑의 눈물이 필요한 시기임을 이어령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함에 동의하지만, 이어령이 '눈물 한 방울'이라는 제목을 자신의 마지막 노트의 제목으로 정한 것은 지난날의 회한과 대면할 수 밖에 없는 죽음의 공포 때문이 아닐까? 

 이어령은 다양한 사물을 통해서 사유를 하고 이를 기록했다. 이책의 초반부에는 '늙다와 낡다'라는 글이 있다. "늙은이여! 쫄지마. 이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져도 손톱 발톱이 부서져도 두 손만 있으면 만세를 부를 수 있으면 천세 만세 살 수 있다."라며 늙은 자신에게 '천세 만세 살 수 있다.'며 희망의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글은 늙고 병들었기에 천천히 죽음에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위로의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밤길에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뒤쫓아 온다."-33쪽


  이어령은 '밤'과 '검은 그림자'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저승 사자가 찾아올 듯한 '밤길'과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의 '검은 그림자'가 두려웠던 것 같다. 심지어는 불을 켜 놓고 잠을 자기까지 한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대해서 의연히 맞서려 몸부림치는 이어령의 내면이 읽혀진다. 


  "죽음은 무지개인가 보다.  ..... 하늘로 들어가는 문 찬란한 오색 무지개"-39쪽


  무지개를 보며 어떤이는 희망을 본다. 또 어떤이는 현실에 뿌리 두지 못한 허황된 생각을 본다. 그런데, 이어령은 '하늘로 들어가는 찬란한 문'을 본다. 누구나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죽음이라는 길을 보면서 어떠한 길에 들어설지 두려움이 밀려온다. 죽음에 들어가는 문이 찬란한 오색 무지개라 말한 이어령은 죽음에 임해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일까?

  이 책의 곳곳에 죽음에 관한 말들이 흩어져 있다. 바람 한점 없는 날에도 저자의 마음은 흔들린다. 살고 싶어서..... 그러면서 신에게 일말의 시간을 달라며 애원한다. 


  "하나님 제가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까닭은 저에게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169쪽


  책을 꺼낼 힘도 없어 전자 책으로 글을 읽는 이어령! 조금 늦게 신의 곁에 가더라도 용서해 달라는 그의 글에서 책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향기가 난다.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새책을 주문한다. 그리고 다 읽은 책이라 할지라도 새롭게 읽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도 사랑하는 책과 이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책들과도 이별을 해야할 시간이 되어서 최고 사령관이 부대의 사열을 하듯 서가의 구석구석을 돌았다."-195쪽


  즉음을 맞이하는 2022년! 그는 "여기에 남은 여백 만큼만 살게하소서"라며 절대자에게 부탁했다. 이제는 여백이 남지 않았는지 절대자의 허락을 받지 못했는지. 책을 사열하며 이별을 고한다. 그에게는 읽어야할 책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기 위해서라도 더 살고 싶었다. 그러나 절대자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몸무게는 쭉쭉 빠져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리고 2022년 1월 23일 밤에 마지막 글을 남긴다.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라는 글을 남기고 펜을 내려 놓는다. 죽음에 앞서 한마디 말을 남기고 싶었던 이어령은 그렇게 쓰러져갔다. 그로부터 한달 후인, 2022년 2월 26일 절대자의 곁으로 간다.


 깊은 사유의 내공을 가진 그의 지혜를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서글프지만, 죽음을 담담하게 직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고, 마지막까지 책을 사랑한 그의 모습은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일평생 독서를 해도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다. 더 많은 책을 읽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어령 선생 처럼 길을 떠나야한다. 그 길을 담담하면서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을 통해서 확인했다. 이어령 선생이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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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3
정태헌 지음 / 역사비평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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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좋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은 좋은책일까?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는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나, 쉽게 읽히지는 않는책이다. 어려운 경제사를 쉽게 풀어쓰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쉽게 풀어쓰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의 내공이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서 저자 정태헌의 설명을 100%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정태헌이 전하고자하는 올바른 경제사의 어려 관점에는 공감을 한다. 


  정태헌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실날한 비판을 한다.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각종 숫자를 들이대며 마치 객관적인 양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에 대해서 정태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식민지 자본주의에서 개발과 성장이 없었다면 어떻게 수탈이 가능했겠습니까? 문제는 개발과 성장의 주체가 누구였으며, 식민지 자본주의의 귀결이 어떠했는가하는 점"-17쪽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글을 읽노라면 그들은 식민지 시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이땅의 고통받는 조선인에 대해서 무관심한 그들을 보면서 분노가 끓어오른다. 정태헌이 강조한 "개발과 성장의 주체"란 역사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핵심 질문이다. 친일 부끄러워하는 염치도 없는 자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현실에서 정태헌의 글을 우리에게 청량감을 감돌게 한다. 

  정태헌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라 경제학자들이 중시여기는 숫자만 강조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다. 그러나 정태헌은 여타 역사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학자로서의 소양과 탁월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 정태헌은 경제가 성장하면 민주주의 통일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거민의식이에서 탈피해서 민주주의 민족적 국민의식이 확산될 때, 경제 성장과 자본축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태헌은 강조한다. 이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독립이 있고 나서야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주체가 빠져버린 역사가 역사일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식민지 근대화론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역사에는 "주체" 즉 이땅의 주인공의 역사라고....

  정태헌은 현대 한국의 경제 성장 원동력에 대해서도 그의 깊은 내공을 드러낸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란 사회구성원에게 생산결과물과 자원의 동원, 분배과정에서 동의와 자발성을 촉진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248쪽, 라고 지적한다. 민주주의 없이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불가능함을 정태헌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서구의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독재가 경제 성장을 불러왔다는 주장 자체가 오리엔탈리즘의 일종이라는 정태헌의 주장은 참으로 날카롭다. 

  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은 구가 한 것일까? 박정희의 리더십 일까? 미국의 도움 때문일까?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한 민중의 땀 덕택일까? 경제 성장의 원인을 어느 하나의 입장에서 보려는 측면에서 위의 3가지는 비슷한 면을 보인다. 정태헌은 어느 하나가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권력과 국민의 피드백"이 경제 성장을 이루는 힘이었다고 지적한다. 지배와 피지배 사이의 상호작용이 경제 성장을 추동하기도하며, 그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태헌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경제사를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일제 강점기를 미화시키는 식민지 근대화론자와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한국의 경제성장 원인을 일제의 식민지배 덕택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그들의 주장에 속시원한 반박을 하기 위해서는 정태헌과 같은 경제사학자들이 쓴 글들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 물론, 그의 글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나,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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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22-08-22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나니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 너무 궁금하네요

강나루 2022-08-23 08:45   좋아요 0 | URL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이 맘이드는 책이에요^^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 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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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마술사 김제동이 7인의 석학과 만났다. 물리학자 김상욱, 건축가 유현준, 천문학자 심채경, 경제 전문가 이원재, 뇌과학자 정재승,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현명함을 김제동이 쉬운말로 끄집어 냈다. 7인의 석학중에서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는 대중강연과 책으로 익히 잘알고 있었던 분이다. 또한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이정모 박사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잘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던 분들의 인터뷰들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 전혀 알지 못했던 분들로 부터 받은 감동과 깨달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 건축가 유현준에 대한 선입견을 제거하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TV를 통해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후보와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현준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났다. 그도 별수 없이 토건족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구나!! 독서 목록에 있었던 유현준 교수의 책을 목록에서 지워버렸다. 그런데,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이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현준 교수는 내가 생각했던 그러한 인물이 아니었다. 

  유현준 교수는 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만 골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도시 생태, 인간관계, 사회 생태 등 우리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인문학자였다. 유현준 교수는 '공유'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나의 것' 즉 '내것'이 생겨야 사람들은 애착을 가질 수 있다. 나의 집이 생겨야 애착을 갖고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1950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에서 프루이트아이고 아파트 33개동을 만들어 임대해주었다. 그런데 2년만에 슬럼화되어 폭파시켜버렸다. 매우 극단적인 사례이다. 

 이에 대비되는 사례도 있다.   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에 80m2 큰집절반을 지어 분양했다. 자신의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집을 가꾸기 시작했다. 애착이 생긴 그들은 주변에 관심을 갖으면서 공동체를 형성했다. 내것에 더 애책을 가지는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철저히 이상주의에 기초한 정책들이 실패한 사례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우리의 본성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후보는 임대주택을 지어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보수 후보는 연예 프로에 나와서 자기집을 갖는 것이 더 났다며 우회적으로 진보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그때는 이성적으로 지금의 주택난을 해결하고,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많은 임대주택을 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그만 땅이라도 자신의 것을 갖길 원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무지했다. 보수 후보가 당선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진보후보가 주거공약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컸을 것이다. 

  유현준교수는 지방정부에 보다 많은 권한을 주어 다양성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한다. 아파트를 분양하더라도 보다 다양한 모습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주장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가치가 없어요. 내집의 가치는 결국 집값밖에 않남는 세상이되는 거죠"라는 유현준 교수의 말에 지금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있다. 개별화와 다양성을 중시되는 쪽으로 교육의 논의가 옮겨진지 오래다. 성적에 따라서 한줄세우기를 하기 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고려해서 여러줄 세우기를 하자! 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각학교와 학과에 맞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하여, 성적으로 한줄세우기하는 병폐를 없애겠다! 물론 이상과 현실을 다를지라도, 그 의도만큼은 진정성을 알아주어야한다. 유현준 교수는 아파트에도 다양성을 도입하여 집값으로 한줄세우기 보다는 개성으로 여러줄을 세우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바로 우리의 주택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그가 제시했다. 

  탁월한 건축가이자, 인문학자이 그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날을 그대한다. 진보 후보들도 유현준 교수의 말에 귀기울이기를 기대한다. 


2. 물리학자에게서 인문학의 향기를 맡다!!

  소위 이과생들에게서 인문학의 향기를 맡기 힘들다는 편견이있다. 더욱이 물리학자가 인문학을 말한다면 어쩐지 어색해보인다. 그러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인문학의 향기를 보여주었다. 

  김상우 교수와의 대화는 찬물로 라면 끓이기로부터 시작했다. 물이 끓을 때 면과 스프를 넣어야할까? 찬물을 넣고 바로 면과 스프를 넣어야할까? 실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실험의 결과는 찬물에 면과 스프를 넣고 끓여도 라면의 맛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사실이다. 김상욱 교수의 매력은 그 다음부터 이어졌다. 

  김상욱 교수는 데릭 시버스 동영상을 소개하며 첫번째 움직임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첫번째 팔로우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한다.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어야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라를 건국하더라도 2대, 3대가 잘 나라를 다스려야 그 나라가 잘 유지될 수 있다. 견훤의 후백제, 유비가 세운 촉나라도 2대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지 않았던가! 첫번째 팔로우가 생겨나고 둘이 셋이 되면 하나의 커다란 파동이 된다. 사회 변화의 움직임도 이와 같다. 금모으기 운동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첫번째 팔로우가 없었다면, 그 운동이 커다란 사회적 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팔로우십이 있어야한다.!! 김상욱교수의 강의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김상욱 교수는 갈렐레오의 지동설을 설명하면서, 지동설이 옳다면 우리는 자전하면서 공전하는 지구 위해서 살면서 운동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질문한다. 그 해답이 F=ma라는 뉴턴의 공식으로 이어지고, 아인슈타인에 이르러서는 "절대 움직임이란 무엇인가", "움직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해답으로 이어진다. 단숨에 물리학의 역사를 쉽게 설명하는 김상욱교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세계사를 설명할 때도 참조해야겠다. 

  김상욱 교수는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남는 법을 허에서 찾는다. 빌허!! "우리의 의미나 가치 자체가 상상에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지켜낼 수 있다."라는 김상욱 교수의 말은, 인공지능과 경쟁하려 하지말고 인공지능이라는 말에 올라타라는 이어령 교수의 말과 상통한다. 인공지능과 경쟁하려하지 말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상상력의 힘을 우리가 길러낸다면 인공지능 시대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일 수 있다. 

  고수는 궁극의 지점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김상욱 교수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인문학자의 혜안이 느껴진다. 물리학이라는 창으로 인문학을 바라본 느낌이다. 


3. 기본소득에 대한 편견을 없애다.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 쯤으로 알고 이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기본소득은 사회보장이라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있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상했다. 사회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여하는 나의 몫을 찾는 시스템이 기본소득이었다.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고소득자가 세금을 더 낸다할지라도 인생의 소득 그래프에서 마이너스구간에 해당되는 생애초기와 노년기에는 혜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기본소득은 이익이다. 

  기본소득이 마련된다면 삶에 안정감이 갖춰진다. 여유를 갖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창조적인 일에 자신의 정열을 쏟을 수 있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기본소득은 풍부한 창조적 콘텐츠를 마련하게 해줄 것이다. 기본소득은 인간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인간 존엄성확보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가 줄어가는 사회에서 허(창의성)를 발휘할 수 있는 밑바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향해야할 길이라 할 수 있다. 



  김제동은 대화 중간중간에 법륜 스님의 말씀을 자주 인용한다. 대중강연에서도 법륜스님의 말씀을 자신의 말인양하기도했다.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교수의 대담에서는 신영복 선생에 관한 추억을 더듬으며 신영복 선생의 사상에 대해서 말했다. 김제동이 어떻게해서 언어의 마술사가 되었을까? 그 의문이 이책을 읽으며 풀렸다. 그는 '인간책'을 옆에 두었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들과 교류하면서 그분의 사상을 자신의 삶에 내면화시키려했고,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꽃의 향기를 몸에 베게 하려면 꽃과 함께해야하듯이, 자신의 인격을 고양시키려한다면 존경할만한 스승을 친구로 두어야한다. 김제동은 그러한분들을 스승이자 친구로 모시고 있었다.

  유현준 교수는 "좋은 가치관을 가져야 좋은 도시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좋은 도시에 살기 위해서 나도 좋은 사람이어야한다. 좋은 국가, 좋은 사회에 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린 국가탓, 사회탓을 많이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이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우리가 좋은 도시, 좋은 사회, 좋은 국가에서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제동 처럼 존경할만한 사람을 스승이자 친구로 두어야한다. 나도 그러한분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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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12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현준씨는 저도 책도 읽고 방송도 듣고 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저는 제 주변에서 스승을 찾기는 좀 어려울듯 하니 강나루님 소개해주신 이 책으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2-08-12 19:39   좋아요 2 | URL
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바라돌이님, 즐거운 독서시간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16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윤이 미우니깐.. 유교수도 곱게는 안 보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