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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맛 -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말하는 39개의 수사학
마크 포사이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비아북 / 2023년 8월
평점 :
글을 잘 쓰고 싶다. 말을 잘하고 싶다. 그래서 '문장의 맛'을 꺼내들었다. 39개의 수사법을 다양한 영문학 서적과 노래가사를 예로들며 소개한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서술이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명언이라고 생각하는 문장들이 사실은 수사법의 도움을 받은 것들이많다는 사실이다. 삼항구, 반복법, 겸용법 등등 수많은 수사법들을 보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도 보다 잘 말하고, 잘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열네번째 규칙'이라는 수사법이 있다. 왜? 열네번째일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14와는 관련이 없다. '일단 아무숫자나 선택할 것'이것이 핵심이다. 많은, 여럿 등의 막연한 표현보다 구체적인 숫자가 설득력이 높다. 박완서 작가가 '이름없는 꽃이 피었다.'라는 문장을 보고 검토하고 있던 소설을 집어 던졌다고 한다. 어찌 이름없는 꽃이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 사람들은 구체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 숫자가 틀린 숫자라할지라도 구체적인 숫자를 들이대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다.
책을 100% 활용하고 싶다면, '문장의 맛'을 활용해서 영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사일의'이다. 두단어에 'and'를 집어 넣어 여러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사법이다. '이사일의' 수사법에 관한 설명을 읽고 나서야 내가 보아왔던 문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어에는 부적당한 수사법이기에 영어 문장을 해서하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은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영문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영문학에 사용하는 수사법을 소개하다보니, 우리말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수사법이 많다. '유운', '작시법에 관한 여담', '이사일의', '오어법' 등등 이러한 수사법을 억지로 한국어에 사용한다면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일일 것이다. 언어는 그 사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우리 그릇에 담기에 부적당한 수사법이 있을 수밖에 없다.
책장을 덮었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내용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거기에 좋은 그릇이 갖추어진지고 예쁜 장식이 추가된다면 금상첨화이다. 이 책은 글을 잘쓰기 원하는 사람이 글에 예쁜 장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당신의 말과 글에도 예쁜 장식이 필요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