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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독립의 역사 - 독립기념일로 살펴보는
알파고 시나씨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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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매불쑈'를 통해서 알파고 시나씨의 목소리를 처음들었다. 박식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의 그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알파고는 왜? 한국에 왔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던중, 우연히 'YTN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에서 알파고 시나의 목소리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박식한 그의 방송은 금방 그가 쓴 책을 읽게 만들었다. '독립기념일로 살펴보는 세계 독립의 역사'라는 주제와 영국에서 부터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까지 독립을 위한 그들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와 관련시켜 설명하는 내용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자, 그럼 알파고의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애국계몽운동과 실력양성운동을 다시 바라보다.

  한국의 독립운동을 살피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항일 무장 투쟁이다. 그에 비해서 소극적이며, 심지어는 일제에 타협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던 애국계몽운동 혹은 실력양성운동에 대해서 평가절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이광수와 최남선의 예를 들어 애국계몽운동 혹은 실력양성운동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라 주장한다. 그런데, 알파고 시나의 주장은 달랐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중심으로 그리스를 비롯한 강대국에 군사적으로 맞서 승리를 거둔 터기와 무장 투쟁과 실력양성운동을 동시에 펼친 한국을 비교한다. 타국의 독립운동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우리는 교육을 강조했다는 점이라 알파고 시나는 주장한다. 항일 무장 투쟁에 비해서 가시적인 행동이나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기에 교육을 중심으로한 실력양성운동은 평가 절하를 당하기 쉽다. 그래서, 실력양성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일제와 타협하려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강한 나라가 약한나라를 식민지로 삼는 것을 합리화시켜주는 사회진화론에 매몰되었던 운동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일제에 비해서 앞도적으로 열악한 무기와 경제력 차이는 극복되어야할 과제였다. 일제와 맞서 싸울 경제력을 길러내고, 일제와 맞서 싸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장기적 항일운동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운동이다. 이스라엘이 2천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렸지만, 국가를 다시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교육에 있었다. 낮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로 장사를 했고, 밤이면 히브리어로된 토라와 탈무드를 읽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역사를 식탁에서 자녀들에게 교육시켰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교육이었다. 숲안에 있는 사람은 나무는 볼 수 있지만,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숲밖에 있는 자는 나무는 자세히 볼 수 없으나 숲은 볼 수 있다. 알파고 시나는 우리에게 한국 독립운동의 숲을 보여주었다.

 

2.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한국이 독립할 수 있었을까?

  우리의 항일운동을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은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한국이 독립할 수 있었을까?"라는 반론을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알파고 시나는 일본이 패망했어도 독립하지 못한 사례를 들어 반박한다. 1945년 이승만은 "류큐국도 언젠가는 독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키나와는 독립하지 못했다. 일본인들의 차별을 받으며 류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은채 일본의 부속품으로 살고 있다.

 

  "오키나와 상황만 보더라도 일본군의 철수가 독립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다. 군사 철수 이전에 민족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삼일절은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니라 한국의 민족의식을 탄생시킨 사건이자 독립으로 가는 첫발이었던 것이다."

 

  알파고 시나는 '한국의 민족의식'이라고 표현했으나, 나는 '독립정신'이라 표현하고 싶다. 일제에 대항하는 독립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일제가 패망했다하더라도 일본의 부속품으로 차별을 받으며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로 존속했던 오키나와는1879년 일본에 병합되고 1945년 이후 미국의 영토였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되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역사이다. '민족의식'이 없었던 류큐는 독립국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에서 피흘리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숭고한 피를 흘린 우리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3. 알파고의 '옥의 티'!!

 알파고 시나가 우리의 역사를 서술하다보니 '옥의 티'가 보인다. 그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명성황후의 사진으로 인정받은 사진은 현존하지 않는다. 일부학자들은 일제의 암살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알파고 시나는 과거 진위논쟁이 벌어지다가, 명성황후의 사진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진을 책에 실었다.

  둘째, "쇄국정책"이라는 용어는 "통상 수교 거부 정책"으로 수정해야한다.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교류를 하고 있었으며, 단지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의 포함외교에 저항하며 그들이 요구한 '통상 수교'를 거부했을 뿐이다. "쇄국정책"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제 식민사학의 냄새가 나는 용어이다.

  셋째, "구한말"이라는 용어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일제가 '대한제국' 시기를 낮추어 부르기 위해서 사용한 단어가 "구한말"이라는 용어이다. 즉, '한말'이라는 말은 '대한제국 말기'라는 듯이다. '구한말'은 '옛날 대한제국 말기"라는 뜻으로 이미 망해버린 대한제국에 대한 경멸적인 의미가 담긴 용어이기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넷째, 한국의 항일 무장 투쟁을 설명하면서 1920년대의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전투, 1930년대 대전자령 전투와 흥경성 전투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항일 투쟁도 언급했다면 책의 깊이가 더 깊어졌을 것이다.

 

 

  알파고 시나는 책을 마무리하면 우리가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 투쟁하던 시기의 역사를 기억해야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라를 잃은 1910년 8월 29일부터 전국으로 독립을 외쳤던 1919년 3월 1일 그리고 독립전쟁을 하고 광복을 획득한 1945년 8월 15일까지, 수치스러운 사건부터 자랑스러운 일 등 그 기간에 일어난 모든 일을 다 기억해야한다. 그래야 오늘날 떳떳하게 휘날리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246쪽

 

  오늘 우리 자신을 바로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한다. 내가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이유는 나의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기억 때문이다. 바로 우리 역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할때 역사는 살아 숨쉴 수 있다. 알파고 시나는 그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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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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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경제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그러나, 막상 역사적 사건을 경제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역사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팟캐스트 "신과함께"를 듣다가, 홍춘욱 작가의 '돈의 역사' 강의를 들었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놀랐다.  역사적 사건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할 경제사적 배경을 설명해줄 때는, 무릎을 탁치며 바로 내가 찾던 책이라 외쳤다. 서가에서 '돈의 역사'를 펼쳐들었다. 이 책은 얼마나 많은 통찰력을 나에게 선사해줄까?

 

1. 인구가 많은 것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출산율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며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인구감소는 재앙으로 인식하는 사회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과연 인구가 많은 것은 긍정적이도 적은 것은 항상 부정적일까? 이 책은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고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영국은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을 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근면혁명(Industrious Revolution)'했다고 말한다. 인구가 적었던 영국은 높은 인건비를 줄이려 기술혁신에 매달려야했지만, 중국과 일본은 많은 노동력 덕분에 기술혁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값싼 노동력으로 '근면혁명'을 한다면 충분히 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예로 19세기 일본 나고야의 노비지방에서는 1660년 1만 7825마리의 가축이 있었다. 1810년이 되자, 8104마리로 가축수가 45% 감소했다. 인구가 늘고 1인당 인건비가 줄어듦에 따라 가축 대신 사람이 경작을 했던 것이다.

  인구가 많은 중국을 부러워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경악스러운 사건이다. 인구가 많은 것은 국가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노동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각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경쟁의 가속화, 그 사회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가치는 하락한다는 점에서 좋게만 볼 수는 없다.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정권시기 한해에 군대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천여명을 넘겼다. 그러나 민주화되면서 한해당 몇백명 수준으로 죽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군대에서 죽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 것은 '민주화'라는 사회적 배경도 있겠지만, 젊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간 개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가치가 커진 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으며, 어떠한 일이든 부정적인면에도 긍정적인면이 있을 수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할 것이다.

 

2. 자원이 많은 것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생님들에게 귀가 따답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매장된 자원의 가지수는 많지만 양이 적다." 즉, 우리는 자원이 없기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면 살아갈 수 없다는 내용의 말을 들으며,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을 부러워했다. 그런데, 과연 자원이 많은 것이 축복일까?

  '돈의 역사'를 읽지 않더라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이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식민지가 된 이유가,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자원을 빼앗기 위해서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강대국이라면 자원이 많은 것이 언제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혹시 "네덜란드병(Dutch disease)"라는 병을 들어 보았는가? "자원이 개발된 후 오히려 해당 국가의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을 네덜란드병이라고 한다. 1959년 북해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었다. 그후, 천연가스 수출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네덜란드에게 불행이 닥쳐왔다. 왜? 일까? 천연가스 수출 대금이 유입되자, 네덜란드 화폐 단위인 굴덴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그리하여1970년대들어 천연가스를 제외한 수출업체들은 해외 경쟁력을 잃게 된다. 자원의 역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연자원이 많은 것이 오히려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펠리페2세 시기, 무적함대를 이끌며 유럽 최강의 나라로 발전했던 에스파냐가 나락으로 빠져든 이유도 설명한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금과 은이 에스파냐산 물건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에스파냐의 영광을 가져온 신대륙의 금과 은이 역설적이게도 에스파냐를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인간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지'이다. 나에게 좋은 옥토를 선물하지 않은 조상을 탓하기 보다는 조상이 남겨준 황무지를 감사하며 나를 달련시켜야한다. 자원이 있다하더라도 자원을 지키고 이용한 힘이 없다면 '자원'은 불행의 씨앗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원'을 지키고 이용할 힘과 기술이 있다하더라도, 그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불행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돈의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3. 경상수지 흑자는 축복인가? 불행인가?

  많은 사람들이 경상수지 적자가 났다면 경제가 않좋다며 걱정한다. 그런데,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서 나의 삶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할 때 내수경기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저축보다 투자가 적다는 의미"-342쪽

 

  우리 경제의 내수시장이 침체인 이유가 경상수지 흑자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사회 전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모험심이 아니라, '안정'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전하지 않고 안정만 추구하는 사회는 발전이 더 딜 수밖에 없다. 활력이 떨어진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며, 모험심과 도전의식을 키워야 우리의 내수시상이 활성화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과감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4. 정직하면 손해볼까?

  보통 부모들은 '정직하면 손해본다.', '아이가 너무 착해 손해볼까 걱정이다.'라는 말은 한다. 냉혹한 신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정글의 법칙'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듯하다. 그런데, 과연 정직하고 착하면 손해볼까? 단기적으로 본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 잇속만 챙기는 사람의 말로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네덜란드와 영국 등 인구도 적은 나라가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뢰'를 얻어 국민들로 부터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데 있다."-74쪽

 

  '신뢰'는 국가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 '논어'에도 자공이 정치에 대해서 물었을때, 공자는 가장먼저 백성을 풍족하게 먹이고 군비를 확충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얻어야한다고 말했다. 자공이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한다면 무엇을 버려야하는지 묻자, 공자는 병사를 버리고, 다음으로는 먹을 것을 버리라 했다. 그리고는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공자의 통찰력은 네덜란드와 영국의 예에서도 들어맞았다. '신뢰'를 얻은 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군비를 조달할 수 있었지만, 국민으로 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프랑스'와 같은 나라는 제대로 군비를 조달할 수 없었다. 결국 프랑스가 영국에게 번번히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신뢰'를 버리는 것은, 인생을 버리는 것과 같을 수있음을 '돈의 역사'는 말하고 있다.

 

5. 대공항은 유대계 금벌이 일으킨 사건인가?

  '화폐전쟁'이라는 책이 중국과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적이 있다. 유대계 금벌이 월가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금권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획책하고, 금본위제도를 무너드리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금본위제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대공항도 그들이 일으켰다고 쑹훙빙은 주장한다. '화폐전쟁'을 읽었을때, 경제학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부족했던 나는 혼란을 겪었다. 이 세계는 유대계 금벌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는가?

  '돈의 역사'는 대공항의 원인을 '금본위제도'에서 찾고 있다. 금본위제도의 경직성이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뜨렸고, 결국은 대공항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불황이 출현해 중앙은행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자금이 해외로 유출 된다. 금이 해외로 유출되면 시중 통화량이 줄고, 그 결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무력화 된다."-237쪽

 

   금벌세력이 '금본위제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대공항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금본위제도'의 한계 때문에 대공항이 초래되어던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대공항의 원인을 잘못 이해했을 것이다. 순간, '책을 한권만 읽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한분야의 책을 한권만 읽기 보다는 관점을 달리하는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다. 외골수로 빠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6. 위기가 닥치면 보다 냉철하고, 보다 단호해져라.

  위기가 닥쳤을때,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경우를 많이 본다. 임진왜란 초기, 의주까지 몽진을 갔던 선조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위기에 냉철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리더가 불러오는 불행은 비참하다. '돈의 역사'는 '불황이 시작될 때에는 단호하게 행동하라!'라고 주문한다. 대공항이 닥쳤을 때, 단호한 대처를 하지 못한 후버가 불황을 키웠다. '버불이 붕괴될 때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돈을 풀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시기를 놓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수렁에 빠졌다.

  대공항시기 루즈밸트는 '지금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할 기회조차 잃어 버린다.'라고 말했다. 과감한 행동이 위기의 순간에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이 시기를 얼마나 냉철한 머리로 판단하고 과감히 행동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도 있다. 그런면에서 써프라임 모기지 사태때, 과감히 양적 완화를 단행한 오바마의 대처는 탁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상에는 많은 책들이 있다. 어떤 책은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어떤 책은 웃음을 전해준다.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며 눈물을 흘리게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선사하는 책은 드물다. '돈의 역사'는 외곡된 선입관을 제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주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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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곡(夜想曲) 2019-08-15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담이지만 전쟁이라는것도 경제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화약과 다이너마이트가 발명된 이후로.!!!!(고대역사는 경제력과 군사력이 불일치한 시대였지만 중세시대 이후 경제력과 군사력은 같이 붙어다녀야했습니다)
 
핵과 인간 - 아인슈타인에서 김정은·트럼프·문재인까지
정욱식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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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는 자신이 악마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타인을 악마로 만든다. 신들의 영역에 있었던 새로운 불을 얻기위해서 맨해튼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오펜하아머는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했듯이, 인간에게 '핵'이라는 불을 가져다준다. 인간은 절대무기 '핵'을 갖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나는 절대 무기를 가져도 되지만, 네가 갖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강대국의 모습을 우리는 당연시하고 있다. 핵을 갖기 위해서 미국과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북한과,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대결 속에서 한반도의 운명은 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지기도했다. 팟캐스트 '진짜 안보'를 통해서 알게된 정욱식 대표의 저작을 꺼내들었다. 그의 책에는 '핵'의 역사가 상세하게 펼쳐져있다. 인간은 핵을 지배할 수 있을까? 핵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그 궁금증을 풀어가 보자.

 

1. 절대 무기를 손에 쥔자는 난폭해진다.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을때, 이를 뇌 과학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위가 높을 수록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는 거울뉴런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거울뉴런이 활성화 되지 않는 모습은 '절대무기'를 가진 강대국에게서도 나타난다. 핵을 처음 손에 넣은 미국은 이를 바탕으로 강경외교를 펼쳐나간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우리를 괴롭힌 댓가'라고 대답한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무기를 '해방의 무기'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 제2위의 원폭 피해국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원폭피해자 70만명중에서 조선인 피폭자는 7만명이이다. 원폭을 맞고 즉사한 조선인 희생자는 4만명이고 생존자는 3만명이다. 이중 한반도로 돌아온 사람은 2만 3천명이고, 7천명은 일본에 남아있다. 핵무기는 우리에게 '해방의 무기'만은 아니었다. 우리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기도했던 무기이자, 분단의 무기이기도 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 핵무기를 필요없이 일찍 사용했다.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개발한 무기의 위력을 소련에 보일 필요가 있었다. 즉, '미소연합작전'이 펼쳐졌다면, 우리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핵무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미국의 강경외교는 시작된다.

  1949년 소련이 핵을 개발할때까지 아니, 핵을 개발하고 나서도 미국의 강경외교는 계속된다. 핵무기라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절대무기를 상정해 놓는다면, 스탈린이 미국이 제시한 38도선 분할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6.25전쟁 당시 소련대표가 UN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된다. 난폭한 이미지의 스탈린도, 미국의 핵무기에 떨고 있었다. '절대무기'에 대한 맹신은 비극을 낳았다.  미국 CIA는 "북한은 철저하게 통제받는 소련의 위성국가이기 때문에 어떠한 독자적 구상을 행사할 수 없고, 전적으로 소련의 지원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다."라고 오판했다. 아울러, "미국의 군사적 힘에 의해 전멸될 각오를 무릅쓸 만큼 북한도 중국도 무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6. 25 전쟁 직전에 수많은 남침의 첩보가 첩보원들에 의해서 미국에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남침을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가 설명된다. 핵에 대한 맹신과 중국과 북한을 소련의 꼭두각시로 인식하는 미국식 오리엔탈리즘이 6.25전쟁을 예상하지 못한 비극을 낳았다.

  6.25 전쟁을 예상하지 못한 것보다 더 비극적인 사실은 핵무기를 다른 무기와 차별하지 않는 미국의 최고 결정권자의 마인드이다. 미국의 제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군인 출신답게 "핵무기 사용에 따른 도덕적, 외교적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고 군사논리에 매몰"되었다. 핵무기와 비핵무기를 차별하지 말라!! 이에 동의할 수 있는가? 경제인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자신의 수입 창출의 도구로 삼고, 공주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자신의 놀이터로 만든다. 군인이 대통령이 되면 군사 논리만을 앞세워 전쟁광이 되려한다. 그리고 그 비극은 우리 모두의 몫이된다.

  '낮은 곳으로 임하라'라는 말이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절대 무기를 손에 넣은 사람일수록 낮은 곳에 임해야한다. 낮은 곳에서 자신보다 약하자들의 마음을 해아려야한다. 나의 절대무기를 상대방을 겁박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2. 핵전쟁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세계

  헨리 스팀슨 전쟁부 장관이 1945년 9월 11일 트루먼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소련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미국의 핵 계획을 소련과 공유"할 것을 건의했다. 그는 "매우 절망적인 방식으로 비밀 군비경쟁이 야기"되는 것을 우려했다. 불행히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절대무기를 절대로 타국과 공유하기 싫었던 미국은 절대무기의 위력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실전투입을 통해서 소련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 미국의 강경외교는 소련을 자극했다. 1949년 8월 29일 소련은 카자흐스탄 사막에서 핵실험에 성공했다. 절대무기를 소련이 확보하자, 미국은 절대무기의 성능을 높이기 시작했다. 소련에 대항해서 재래식 무기와 원자폭탄을 증강시키고, 수소폭탄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핵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핵의 자기 증식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핵을 가진자들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핵을 이용한 강경외교를 하자, 많은 국가들이 생존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핵개발을 시작했다.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핵을 보유했고, 그 숫자를 늘리고 있다. 핵도미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절대무기 핵을 이용한 강압외교가 상호 상승효과를 일으켜 핵전쟁직전까지 갔었던적이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가 그것이다. 미국이 유럽에 토르를 배치하고, 터키에는 주피터라는 핵무기를 배치하고, 쿠바에 피그만 침공작전을 개시한다. 이것이 소련을 자극한다. 자신의 턱밑에 핵무기를 배치한 상황을 소련이 가만 두고만 볼리 없다. 쿠바에 100개의 핵탄두를 배치했으며, 소련선박을 호위하던 잠수함에는 핵 어뢰가 장착되어 있었다. 미국의 소련 포위전략은 소련을 자극했다. 소련은 다시 미국을 자극했고, 서로를 위기 의식을 상승시켜 '아마겟돈'의 문턱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전략을 중국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은 신냉전의 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가 상대를 강력한 힘으로 제압하려한다면, 상대도 생존을 위해서 강하게 몸부림칠수밖에 없다. '도덕경' 36장에 "접으려면 펴주거라! 약하게 하려면 강하게 해주거라! 폐하려면 흥하게 해주거라! 뺏으려면 주거라!"라는 말이 있다. 강한 병사로서 천하를 유지할 수 없다. 상대를 약하게 하려면 강압적으로 상대를 겁박하기 보다는 상대를 존중해주어야한다. 그래야 쥐었던 주먹을 펴게할 수 있다. 헨리 스팀슨 전쟁부 장관이 소련과 핵개발을 공유하자고 트루먼에게 건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대강의 대결은 핵전쟁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세계를 만들었다. 절대강자가 될 것으로 믿었던 미국은 군산복합체 국가가 되었다. 군산복합체들은 절대악이 필요했다. 때로는 절대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3. 절대악이 필요한 세력들

  악마가 필요한 세력이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악마가 없다. 그러자 그들은 악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군산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네오콘들이다. 아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들 중에서 이란과 북한이 현존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이두 나라중에 한나라와 협상을 하면 다른 한나라는 미국과 극한의 대립을 한다. 즉, 미국이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시기에 미국은 이란의 핵 위협을 이유로 MD(미사일방어체계)를 추진한다. 만일 이란과 협상 중일 경우에는 북한을 핑계로 MD를 추진한다. 대화를 통해서 적대관계를 해소하려하면서, 동시에 또다른 적과 극한 대립을 한다면 이는 우연이 아니라고 정욱식 대표는 말한다. 그렇다. 미국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우려했던 군산복합체국가이다. 돈먹는 하마 MD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반드시 절대악이 있어야했다. 그래야 그들의 배를 불릴 수 있다.

  정욱식 대표가 정리한 한반도 핵위기의 현실은 네오콘을 비롯한 군산세력에게 '절대악'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알려준다. 1992년 플로토늄불일치, 2002년 우라뇸 불일치로 북핵위기는 고조된다. 이두 불일치를 꺼내든 미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좌초시킨다. 그 뒤에는 딕 체니, 폴 월포위츠, 존 볼턴, 럼스펠드가 있었다. 공화당은 클린턴행정부의 북핵협상에 비협조적이었고, W 부시 행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MD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악마로 존재해야했다.

 

   "2008년 12월 6자회담이 파탄난 데는 북한이 약속, 즉 핵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 (중략) 그러나 분명한 점은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쪽은 한미양국이었다는 것이다."-468쪽

 

    한국과 미국의 강경파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중 네오콘에게 북한은 악의 존재로 남아 있어야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위해서.... 힘있는 자들이 악마를 만드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한반도 평화를 원치 않는 그들을 직시할 수 있어야, 우리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1992년 부시행정부는 제네바 합의를 무시했다. 즉, '부시 독트린'(예방적 선제공격), MD 및 소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유제공 중단 암시, 제네바 합의를 무시한 고강도 사찰요구를 부시행정부는 요구하거나 천명한다. 부시행정부의 독주와 일방외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좌초시켰다. 작가 조승연은 창세기를 인용하면서 서양은 계약에 의해서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믿으며 계약을 중시여긴다고 말했다. 이점이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그런데, 부시행정부의 모습은 과연 서양인들이 계약을 중시여기는 사고를 가진 문화인인지를 의심하게 한다.

  그런데!! 네오콘을 대표하는 인물, 존 볼턴에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였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이었던 그는 지금 두차레의 핵위기를 이끈 인물이다. 존 볼턴을 실각시키거나 견제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프로세스를 또 좌초시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를 엄습한다.

  절대 악으로서의 북한이 필요한 시대의 종말이 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MD추진 이유가 바뀌고 있다.

 

   "냉정시대 미국의 핵미전략 가운데 하나는 유라시아의 거대 국가인 중국과 소련을 이간질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냉전종식 이후 미국이 MD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금 손을 잡기 시작했다."-307쪽

 

  미국판 이이제이 전략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강경외교는 MD추진 이유를 보다 직접적으로 천명하기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는 MD 증강의 사유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중략) 이들 나라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창(핵)과 방패(MD)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움직임이 꿈틀 거리고 있는 것이다."-638쪽

 

  북한이 MD 구축의 핑계였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MD 구축의 이유를 러시아와 중국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단합을 이끌어 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핵문제 해결의 새로운 징조를 볼 수 있다. 미국의 강경파에게 북한이 악마의 모습을 할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이것이 한반도 핵문제를 필수 있는 열쇠이지 않을까?

 

4.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힘겨운 여정

  외국인들에게 한반도는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사실 우리는 제대로 느끼고 있지 못하지만, 한반도에는 제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가 발생했었다. 한반도 핵위기를 겪으면서 이 난해한 실타래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그러가 위해서는 과거 정권들이 미국과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문제를 풀려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한반도 핵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 했던 최초의 인물은 노태우 대통령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보수정권이라는 한계와 임기말의 레임덕으로 인해서 북핵문제 해결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김영삼정권시기는 클린턴 행정부의 영변 핵시설 폭격 카드가 거론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북폭계획에 서명하려던 1994년 6월 16일! 카터 전대통령과 김일성의 대화로 전쟁이 중단되었다. 무능한 김영삼 정부와 전시 작전권이 없는 한국은 이 전쟁을 막을 수 없었다. 북폭을 계획하면서도 미국에게 한반도의 평화는 안중에 없었다. 자주국방과 자주외교!! 이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작동된 시기는 김대중 정권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200년 6.15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한반도에 봄이 왔다. 통일이 가까워보였다. 그런데, 김대중 정권이 총선을 불과 3일 앞둔 4월 10일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발표했다. 이 결과 야당은 정삼회담을 '총선용 신북풍'이라 비난했고, 남남 갈등이 가속되었다며 정욱식 대표는 발표시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총선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했다할지라도 야당은 '신북풍'이라 비난했을 것이다. 수구파에게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은 불리하다 판단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왔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묵묵히 한반도 평화를 위개해서 나아가야할 것이다. 개가 짖는다하여도......

  김대중 정권의 탁월함은 '페리보고서'에 잘 나타나있다.

 

  "페리가 이 보고서를 두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표절"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DJ의 정책이 깊이 반영된 것이었다."-363쪽

 

  강대국을 움직여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시키려했던 사람이 김대중 전대통령이다. 강대국과 대립하기 보다는 그들의 힘을 이용하여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외교의 힘이다. 김대중은 그것을 해냈다. 그러나, W 부시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한반도에는 다시 위기가 몰아닥친다. 이 위기에 직면한 사람이 노무현이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드높을 때, "반미좀하면 어떻습니까?"라는 말을 하며 대통령이 된 사람이 노무현이다. 자주외교를 바랬던 많은 사람들은 '공미형 친미주의'행보를 보인 그의 모습에서 많은 실망을 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핵문제를 한미동맹과 연계시키려했다. 네오콘의 대표적 인물 럼스펠드는 노무현 정권을 그 어느 정권과 견주어도 협조를 잘하는 친미적 정권으로 평가했다. 자주외교를 하려했으나, W 부시 정부가 한반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친미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이 현실이 노무현에 대한 측은함과 한반도인의 슬픔으로 다가왔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한반도의 위기는 가속화된다. 미국의 오바마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라는 말도 안되는 전략으로 북핵문제를 방치했다. 여기에 이명박근혜정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인차 역할을 전혀하지 못했다. 한반도의 위기는 날로 가속되었다. 오바마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위안부 합의를 박근혜 정권에게 요구했고, 박근혜 정권은 아베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다. 우리에게 오바마는 '불행의 전도사'였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오바마가 한국에 왔을때, 그를 환영하는 한국인을 보면서,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박근혜정권시기 시드배치라는 참사가 발생했다. 관계부처와의 숙의과정없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설득 노력없이, 7월 6일 NSC에국방부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안건이 통과되었고, 사드배치 발표 당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바지 수선하러 백화점에 간 상태에서 발표가 이뤄졌다. 정욱식 대표는 "마차가 말을 끈셈"이라고 표현했다. 졸속! 엉망! 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일처리였다. 박근혜 최순실 정권의 어이없는 일처리는 결국 중국에 의한 보복으로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해야만 했다.

  '오바마보다 트럼프가 위대하다.'라고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나는 생각한다. 오바마가 '전략적 인내'라는 전략아닌 전략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키웠다면, 트럼프는 기존 질서를 무시하고 한바도의 평화를 가져왔다. 이를 견인해낸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다시한번 한반도에 기회가 온 것이다.

  W 부시와 트럼프라는 인물은 '미치광이 이론'에 들어맞는 인물이다. 그들이 전략을 꿰뚫어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 아이젠하워와 닉슨이 신봉한 '미친자의 이론'은 상다방에게 자신이 그 어떤일도 할 수 있는 위협적 인물이라고 인식시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는 전략이다. 이 '미치광이 이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이다. 상대국가는 물론이고 미국이도,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도 트럼프의 속내를 모른다. 그리고 '미치광이 이론'에 대응하는 최고의 자세는 용기, 절제, 당당함일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용기, 절제, 당당함으로 '미치광이'를 길들이고 있다. 그 결실이 아름답게 맺어지길 기대한다.

 

5. '죽음의 재'가 뿌려진 땅!!

  엔화 약세로 싼값에 일본여행을 간사람이 많다. 그런데, 일본에는 '죽음의 재'가 뿌려진 땅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원자로 3개가 녹아내렸다. 그리고 그 재는 일본 전역으로 흩뿌려졌다. 약 4경 베크럴의 세슘이 방출되었고, 일본땅의 70%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되었다. 후쿠시마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도쿄의 수돗물에 세슘이 검출되었다. 도쿄보다 더 멀리 떨어진 시즈오카 일부 지역도 세슘에 오염되어 찻잎 수확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재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 땅을 한국인이 싼값에 여행했다. 방사능을 돈내고 쬐고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상당히 높아진 암발생으로 인해서 혼란에 빠져야한다. 방사능의 공포로 패닉상타에 빠져야함에도 그러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신조 정권은 2013년 '특정지정비밀보호법'을 제정했다. 비밀을 누설한 사람은 최고 10년, 비밀을 보도한 언론인은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으로 일본의 언론을 길들였다. '암질환 등록법'을 제정하여 방사능에 관한 의학적인 데이타와 정보 공유를 불법화했다. 이를 통해서 의사들의 손발에 족쇄를 채웠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2017년 일본의 언론자유지수는 72위였다. 일본은 거대한 방사능 실험실이다. 죽음의 땅! 앞으로 최소 300년 길게는 4만년 이상 인간이 발을 내딛지 말아야할 땅으로 변했다. 핵이 살아있는 동안 인간은 핵과 공존할 수 없다. 후쿠시마의 공포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다.

 

  '핵과 인간'이라는 제목에 의문을 가졌다. 무슨 의미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 핵을 지배하여 절대적인 힘을 얻고자했고, 그로인해서 '아마겟돈'이 가까워옴을 알게 됐다. 인간과 핵은 공존할 수 없다. 핵전쟁의 위기 뿐만 아니라, 핵발전소의 위험도 우리를 '아마겟돈'으로 이끌고 있다. 절대 무기를 얻으려는 인간의 탐욕을 억제하지 않는이상 우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말한다.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한다!! 문정인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피터 헤이즈는 독재정권인 박정희도 은밀한 핵개발을 추진할 수 없었듯이, 오늘날 한국의 민주화와 개방성은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극우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칙적 이익을 위해서 핵무장을 주자오하지만 이는 이룰 수 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핵무장을 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지기 보다는 핵없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위대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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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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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대인 자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세계 경제는 물론, 정치가 놀아나고 있다. "화폐전쟁"에서 쑹훙빙이 제시한 관점이다. "화폐전쟁"을 통해서 받은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가 또다른 책을 냈다. "관점"!! 도대체 쑹훙빙은 세계 역사에 대해서 어떠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을까? 쑹훙빙이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 궁금했다. 그의 책을 펼쳐보았다. chapter1에서는 현재의 서아시아 분쟁 문제를 다루었고, chapter2에서는 경제문제를 다루었으며, chapter3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터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쑹훙빙은 경제뿐만 아니라 서아시아의 역사와 시사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쑹훙징의 관점을 탐구해보자.

 

1. 중국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다.

  쑹훙빙은 중국인이다. 그는 중국인이라는 타자의 관점에서 미국의 경제를 분석해서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썼다. 그리고 이 책에서 중국인이라는 시각에서 서아시아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관점"이라는 책에서 중국중심의 사고는 더욱 두드려져보이다.

  대국굴기를 하고자하는 중국의 관점에서 이 책은 서술되었다. 하늘로 승천하고자하는 중국의 어깨를 잡아채는 미국의 의도가 담긴 문건을 소개한다. 그것이 바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전략 개편(Revising U.S. Grand Strategy Toward China)' 2015.3. 이다. 이 문건의 세번째와 네번째 내용이 눈에 띈다.

 

"셋째,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를 재개한다. 즉, 동맹국과 새롭게 기술 확산 관련 협의를 이룬다. 군민양용 기술은 중국에 절대 수출하지 않으며, 중국이 신기술을 확보할 루트를 억제한다.

  넷째, 중국의 반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수송 능력을 강화한다."-32쪽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의 우발적 행동'에 의 해서 발생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이 문건이 말해주고 있다. 힐러리의 대선 공약에는 트럼프의 공약보다 더 많은 중국에 대한 견제가 담겨있었다. 미국의 엘리트들은 경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에 강약의 차이가 있을뿐, 그들의 경제 패권에 대한 욕망은 없을 수 없다. 쑹훙빙은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이 뒤바뀔 수 있는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나 쑹훙빙은 현실을 너무도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다.

 

  "중국이 개혁 개방을 견지하는 한 상업제국파를 끌어들이는 흡입력만으로도 국가 이익파의 적의를 충분히 덮을 수 있다."-43쪽

 

  중국이 개혁 개방을 견지하는 한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낙관한 쑹훙빙의 예상은 산산히 빗나갔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선진기술을 가져가지 못하게하려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 패권을 중국에 순순히 넘기려하고 있지 않다.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도광양회에서 벗어나 대국굴기하려는 중국이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일대일로"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 일대일로에 참여했던 많은 나라들이 처음에는 중국의 투자에 환영했지만, 자원을 약탈하려는 과거 제국주의와 큰차이가 없다고 판단하는 나라들이 많아졌다. 특히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항만과 고속철도를 비롯한 사회 인프라를 건설했지만, 건설비용을 낼 돈이 없는 제3세계 국가들은 중국에 90년 장기 임대를 하게된다. 또한 인프라 시설 건설에 참여한 수많은 중국인들이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면서 제3세계 국가 사람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게 구호를 해준다면서, 자기 국가의 노동자와 기업제품을 반드시 구매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를 본다. 그럴경우, 지원을 받는 국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지원국에 대한 호감보다는 반감을 갖게된다. 이와 비슷한 모습을 일대일로에서도 볼 수 있다. 쑹훙빙은 일대일로의 그늘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참여한 모든 가가에게 '헤택이 돌아가는 원칙'을 강조한다. (중략) 상호이익원칙은 쌍방간에 이익이 돌아가는 것인 반면, '헤택이 돌아가는 원칙'은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다른 나라까지 혜택을 보는 것이다."-256쪽

 

  일대일로가 중국과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이익을 준다는 과장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쑹훙빙은 가지고 있다. '각국이 열렬히 환영'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를 쑹훙빙은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은 부정부패와 독재로 인해서, 선진국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중국은 일대일로에 '혜택'을 받는 나라의 내부문제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는다. 지원을 받는 국가의 지도자들(특히 독재자들)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반길수밖에 없다. 제3세계 국가의 일반 시민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는지 불투명한 상황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조망할 줄 아는 쑹훙빙의 식견은 탁월하다. 그러나 자신의 관점에 매몰되어 진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

 

2. 달러패권은 종말을 고할 것인가?

  '화폐전쟁'이라는 책에서 쑹훙빙은 지금의 달러패권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감을 표현했다. 특히 실물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미래의 재산을 끌어당겨 돈으로 돈을 버는 미국의 금융자본주의를 실날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2008년 써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했다. 그가 이 책에서 달러패권의 종말을 예견했다.

 

  "1978년만 해도 미국은 부채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통해 달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2040년에는 미국의 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며, 금리의 대폭 인상은 불가능하다. 그때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미 깊은 마이너스 금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238쪽

 

  '양적완화'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했던 미국!! 그 미국의 달러패권이 이제 종말을 고할 때가 된것일까? 2008년의 금융위기 극복은 종말을 고해야하는 달러패권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것에 불과할까? 쑹훙빙은 2040년 세계 화폐 시스템의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 예견했다. 물론, 그 시기는 더 빨라질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급격한 정치 경제적 변화속에서 위안화 패권이 달러패권을 잠재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비책은 무엇일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와 개인을 막론하고 금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금이야말로 재산 가치를 지켜주는 보험이다. 어느 날 세계의 신용 화폐 시스템이 붕괴될 때 금이 당신의 재산을 지켜줄 것이다."-238쪽

 

  쑹훙빙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했듯이, 앞으로 벌어질 세계 화폐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예견한 것도 현실이 될수도 있다. 나의 예감은 그 시기가 더 말리 다가올 것 같다. 그때를 대비해서 우리는 쑹훙빙의 조언을 따라야할까?

 

3.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시간의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이 대학시절이었고,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가 얼마되지도 않았는다. 그럼에도 인터넷 없는 세상, 스마트폰 없는 나를 상상할 수없다. 세상은 날로 편리해지지만,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한시라도 한눈팔면 영원히 뒤쳐질 것만 같은 공포가 엄습해온다. 쑹훙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살아가라 조언할까?

  인터넷 혁명의 시대에 가장 큰 특징은 중앙집중형 의사결정에서 분산형 의사결정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유튜브, K-Pop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신문기사는 넷티즌들의 혹독한 비평을 견뎌내야한다. 유튜브는 누구나 크리에이터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K-Pop가수의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며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일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일방향의 사회에서 양방향의 사회로, 중앙집중형 의사결정에서 분산형 의사결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식, 정보, 의견, 판단, 결정, 이 모든 것이 생산되고 소비되는데 양방향성 분산형의 모습을 띄고 있다. 쑹훙빙은 이러한 변화를 지적함과 동시에 새롭게 상품을 소개한다.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신 상품을 제조하는 새로운 업종에 취업한다면, 이 업종은 모든 사람들이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220쪽

 

  정신 소비시대!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해서 정신소비를 할 수 있게 할수 있을까? 남을 따라하기 보다 나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직업이 사라진다고 걱정하는 지금! 쑹훙빙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라 말한다. 사라지는 직업에 걱정하고 낙담하기 보다는 새롭게 창출될 직업에 희망을 걸어보자. 그렇다면, 삶의 가치란 무엇일까? 쑹훙빙은 인터넷시대 살므이 가치공식을 새롭게 제시한다.

 

  당신이 이 사회를 위해 창조하는 가치-당신의 소득 = 삶의 가치(213쪽 요약)

 

  10억 달러를 거부하고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다록 자신의 재능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살만칸 처럼, 삶에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다.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인터넷 혁명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추구해야할 가치일 것이다.

 

4. 서아시아의 역사 바라보기.

  역사에서 정의가 항상 승리하지는 않는다. 정의롭지 못한 자가 권력을 잡고 정의를 부르짖기도 한다. 아무리 정의로운 사람 혹은 세력이라할 지라도 정의를 세울 용기와 지혜가 없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서아시아 역사에서 찾아보자.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 강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뒤에 버티고 서있기에 첨단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하기란 너무도 힘들다. 4차 중동전쟁은 "전투에서 지고 정치적 전쟁에서 이긴"전쟁이다. 이집트의 사다트는 주변 아랍국가를 끌어모아 이스라엘을 기습한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협상을 한다. 소련과 미국의 개입으로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를 되찾는다.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에게 패배하기만한 불쌍한 존재로 여겼던,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이, 때로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으로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기기도했다. 얕은 지식은 위험하다는 말이있다. 서아시아에 대해서 얕게 알고 있었던 나의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실감한다. 전투력으로 안되면 정치력과 외교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4차 중동전쟁이 말해준다.

  팔레비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혁명을 일으킨 호메이니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킬 전략과 지혜가 있었기에 혁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 이슬람 혁명을 일으켰다고 단숨에 권력을 쥘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반대세력에 의해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그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 꺼내든 카드는 이란 대학생들의 미국 대사관 점거였다. 이시기 획득한 자료로 헌법개전에 반대하는 반대세력을 제거한다. 미국의 끄나풀이었던 세력들을 발가벗겨 국민들 앞에 진실을 알렸던 것이다. 제왕은 사자의 심장과 여우의 꾀가 필요하다. 호메이니는 이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묻고 싶다. 과연 우리의 진보세력은 '사자의 심장과 여우의 꾀'를 가지고 있는가?

  이란 대통령 로하니가 이란 종교 강경파를 회유할 때도 '여우의 꾀'를 사용했다. 주식시장을 개방하여 종교재산을 합법적으로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 넣을 수 있게해주자, 종교지도자들은 로하니 대통령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었다. 혁명보다 변혁이 어렵다. 기득권 세력을 끌어 안고 가야하는 로하니 대통령을 개방이 기득권 세력에게도 유리하다는 미끼를 던져주었다. 그리하여 변혁의 길을 열었다. 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을 통해서 개혁을 완수해야한다는 기존 관념을 뒤엎는 로하니 대통령의 전술은, 기득권세력이 민족을 배반한 악마가 아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외세와 결탁한 민족반역자들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의 핵협상은 타결되었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이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쑹훙빙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이란의 경제가 풀리면 장차 어떤 국면이 형성될까? 분명한 것은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인도 5개국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합류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5개국은 중앙아시아에서 지정학적 협력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이란의 핵 협상 체결로 단기적으로는 오바마가 정치 자산을 획득했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은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전략 배치에서 결정적으로 패한 것이다."-64쪽

 

  오바마가 IS를 견제하기 위해서 이란의 핵협상을 타결했다는 쑹훙빙의 주장이다. 트럼프가 집권하자, 오바마의 핵협상 타결을 무효화시키고, 미국과 이란은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흔히들 트럼프를 기분에 따라 국가 정책을 충동적으로 결정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보가 아니다. 쑹훙빙의 지적으로 트럼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단지 쑹훙빙이 지적하기 전에 우리가 트럼프의 의도를 미리 알지 못했을 뿐이다. 트럼프는 사자의 심장을 가진 여우였다.

 

 

  쑹훙빙은 세계 경제는 물론, 이란의 역사를 비롯해서 서아시아 전역의 역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손자병법을 인용하는 쑹훙빈의 모습에서 고전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을 알 수 있다.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진공상태에서 형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역사에 대한 풍부한 상식 그위에 자신의 관점을 더해서 세상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가졌다.

  서아시아에서 범아랍주의가 퇴조하고, 아랍의 독재자들도 하나, 둘 제거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종교 뿐이다. 서구인들이 근대화를 서구화로 인식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번성을 누리면, 민중은 혁명을 통해서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한다는 서구식 발전 모델은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서구식 단선적 발전은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서구에서의 특수한 모습일 뿐이다. 그렇다면 아랍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세계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이를 통해서 우리만의 관점을 가지고 예측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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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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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니를 뽑기 위해서 치과 수술대에 누웠다. 전기톱 소리가 나의 귓가에서 울렸다. '내가 재채기를 하면 저 전기톱이 나의 입을 헤집어 놓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나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왼쪽 윗니와 아랫니를 빼고, 의사가 물었다. "나머지 두개도 하실거에요?" 내가 너무 떨었나보다. 그런데, 나는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일 후, 두려워하는 몸을 봐주지 않고, 나의 이성은 냉정하게 나머지 두개의 사랑니를 빼버렸다. 사랑니를 뽑는 경험은 무척이나 괴로웠다. 그때, 나의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지금도 사랑니를 뽑는 것이 이렇게 힘든데, 첨단 의료기기가 없었던 옛날 조상들은 어떻게 질병에 대처했을까?"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동내 축제에서 도서교환전에 나갔다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에 이전에 내가 품었던 의문에 대한 해답이 있을 것 같았다.

 

1. 까마득히 먼 옛날! 의료술의 민낯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선사시대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한가로운 삶을 살았다고 적혀있다. 문명의 발전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더욱 혹사시키고 있다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읽으며, 스스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어버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문명의 발전이 인간을 불행하게하는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 인간의 평균나이는 15살 정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죽음을 옆에 두고 살았다. 몇백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류의 평균나이는 40세였다. 여성의 평균 연령은 남자보다 더 낮았다. 출산을 하면서 많은 여성이 죽어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더러운 물질을 약으로 사용했다. 악마를 쫒아내기 위해서는 더러운 물질들이 특효약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모습은 잉카유적에서도 발견된다. 두개골에 구명이 뚫려있으며, 일부의 두개골은 뚫린 구멍이 아물기도 했다. 지금은 종영된 '호김심 천국'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는 뇌수술을 했다며, 잉카의 의료기술에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뇌수술을 했다기 보다는 '악마를 몰아내기 위한 외과 수술'로 보아야한다고 사토 겐타로는 주장한다. 같은 사실을 의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 다른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인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존재했었다고 믿길 원한다. 우리 현실을 비판하면서 북유럽을 이상향으로 말하기도하며, 미국을 이상향으로 말하기도한다. 그러나 북유럽과 미국도, 심지어는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많은 내부의 모순이 잠재하고 있다. 완벽한 이상향은 우리의 머릿속에만 존재한다. 그런데, 유발 하라리는 우리 머릿속의 이상향을 되돌아갈 수 없는 선사시대로 설정했다.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비판했다. 우리의 삶은 모순들로 둘러싸여있다. 천국은 어디에도 없다. 있다면, 우리의 관념속에 존재한다. 현실의 고통을 잊고, 희망을 찾아 내달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디엔가 이상향이 존재한다고, 존재했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이상향을 설정하는 행동이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동력일 때는 존재가치가 있다. 그러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피난처라면, 차라리 그러한 이상향은 부셔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2. 말라리아에 얽힌 아픈 추억

  '말라리아'라는 병명을 들었을 때, 열대지방에만 존재하는 병이기에 내가 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군대 복무중에 갑자기 오한과 발열이 났다. 체온이 40도가 넘어갔다. 잠시 발작을 하더니, 이내 괜찬아졌다. 아픈 이유를 돌팔이 의사들은 알지 못했다. 결국 잦은 오한과 발열이 의심스러워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결국 말라리아 판정을 받았다. 군대생활을 병원에서 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병실에 갖혀 살면서 병원의 잔디밭을 내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했다. 몇평안되는 병실이 엄청난 감옥으로 다가왔다.

  '3장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리리아 특효약, 퀴닌'을 읽으며,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새롭게 알았다. 열대지방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으로, 약만 먹으면 쉽게 났는 병으로 알았던 내가 한심스러웠다. 말라리아는 일찍이 소현세자를 죽이기도 했으며, 알렉산더 대왕도 말라리아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에서만 발병하지 않는다. 캐나다나 핀란드 처럼 추운 지역에서도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더욱이 키넨 구조를 참고로 합성한 약물은 쉽게 내성이 생기는 무서운 병이다. 세계 3대 질병 중에 하나이기도하며, 아직은 인류가 쉽게 정복할 수 없다. 질병앞에 자만하지 말자! 말라리아의 고통을 몸소 경험했던 나에게는 외쳐본다.

 

3. 생명이 먼저인가? 돈이 먼저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자본(돈)'이다. 돈을 위해서 사기를 치고, 각종 범죄까지 서슴치 않는 세상이다. 돈에 속고 돈에 우는 세상이다. 이러한 잔혹한 이야기가 생명을 다루는 의학분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스러운 모습은 의학분야에서도 에외가 아니었다.

  19세기 이전까지만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살지 못한 이유를 아는가? 이유는 '산욕열'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이것이 위생 상태가 나빳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멜바이스가 주장했고, 실증적으로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의사들은 산모의 죽음이 위생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라는 제멜바이스의 연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사 자신의 부주의로 산모를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제멜바이스의 상사였던 클라인교수는 제멜바이스를 빈대학 종합병원에서 내쫓는다. 결국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제멜바이스는 정신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산욕열을 예방하고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근대적인 위생환경을 보급할 기회를 야만적인 의사들이 거부해버렸다. 한 위대한 의사는 정신병에 걸려 쓸쓸히 죽어가야했다. 생명보다. 정의보다. 자신의 밥그릇을 위대하게 생각하는 그들에 의해서 제멜바이스는 죽어갔다. 그런데, 한국에는 제2의 제멜바이스가 없을까? 용기있는 내부 고발가 탄압받는 현실을 보면서, 한국의 제멜바이스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약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만들까?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들까? 아마도 둘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최대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옳은 일인가? 최대한 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옳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생명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돈을 포기하고 생명을 살릴 것을 요구한다면 제약회사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제약회사 자체가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돈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사상 최초 에이즈 치료제 개발자는 미쓰야 박사이다. 그런데 버로스 웰컴사는 미쓰야 박사의 특허권을 낚아채 가버렸으며, 신약 값을 1년에 1만 달러로 책정했다. 가난한 사람은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약은 있으나 치료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일도 불사하며, 터무니 없는 약값을 책정하여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제약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환멸을 느낀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미쓰야 박사는 더 나은 신약을 개발하여 적절한 가격에 세상에 내놓았다. 미쓰야 박사는 에이즈에 걸리까봐 에이즈 치료제 개발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류를 위해서 치료제 개발에 자신의 열정을 바쳤다. 그리고 혼자서 세가지나되는 에이즈 치료제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에이즈 치료제 개발은 제약 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책무로, 돈벌이를 생각하지 않고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라고 발하는 연구자들이 있기에 우리 삶은 살만하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만, 돈만으로는 살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4. 위험한 약품, 마취제

  뉴스에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가버린 의료사고가 종종 보도된다. 마취제는 안전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은 환상이었다. 마취제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의 하나오카 세슈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기도 했다. 쓰센산에 중독되어 어머니는 죽었으며, 아내는 실명했다. 그정도로 위험한 약제였다. 한편으로는 어머니와 아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할 정도로 일본 여성의 지위는 낮았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는 이유는 일본 여성의 지위가 한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부인이 남편을 "주인님(ご主人)"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문화이기에 자신의 부인을 생체실험의 도구로 삼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마취제는 지금도 위험한 약품으로 전문의가 다뤄야한다. 아직도 마취의 원리를 풀어내지 못했다고 하니, 마취제를 쉽게 생각했던 나의 오만이 한심하기가지했다. 수만건의 마취가 행해지지만 마취의 원리조차도 모른고 있다. 마취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순간, 의료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5. 준비된 자에게만 행운의 여신은 미소짓는다.

  페니실린이라는 약을 어디에서 추출한 것인지 안는가? 맞다. 푸른 곰팡이이다. 그런데, 플레밍이 연구소의 동료에게 푸른곰팡이가든 샬레를 보여주었으나 관심을 갖는 연구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푸른곰팡이의 가치를 알아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푸른곰팡이의 항균성과 그 값어치를 알아볼 수 있었던 플레밍이기에 그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어쩌면 플레밍 이전에 수많은 연구자가 푸른곰팡이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푸른 곰팡이의 가치를 알아 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준비가 안되었기에 그 가치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리조팀발견이라는 디딤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물속의 살균효과를 알게된 플레밍은 이를 학회에 발표하지만, 특별한 해가 없는 몇몇 세균만 죽이는 리조팀은 약품으로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약품으로 상용화 가치가 없는 리조팀 발견은 푸른곰팡이를 알아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쓸모없어 보이는 발견이 커다란 발견의 디딤돌이 된 것이다. 리조팀은 큰 발견을 하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 준비하며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키우지 않는다면, 행운의 여신을 알아 볼수 없다. 그래, 실력을 키우며 준비하자. 그럴때만이 행운의 여신을 알아볼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약들을 먹고 산다. 감기약부터 진통제, 각종 영양제를 먹으며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먹는 일상의 약들을 개발하기 위해서 수 많은 과학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도전을 했다. 그러한 도전은 헛되지 않고 혁명적 변화를 만들었다. 선사시대 평균연령이 15살에 불과했던 인류는 이제 평균연령이 70세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해서는 안되는 연구를 해서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과학자들이 영화속에서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속의 과학자들은 피나는 연구를 통해서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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