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최전선
허동현·박노자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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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최전선 이라는 책제목은 나의 구미를 당겼다. 박노자라는 조금은 불편한 진보주의자와, 허동현이라는 보수(나는 수구라고 부르고 싶다.)의 논쟁은 어떻게 치열하게 상대방에서 창과 방패를 휘두르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1. 실망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고,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나의 상상과는 달리 둘다 공자왈 맹자왈 등의 너무도 당연하고 도덕적인 말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성향의 교수로 알려진(http://www.nocutnews.co.kr/news/1156588 뉴스 참조) 허동현가 적극적으로 수구파의 논리를 말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노자는 진보라고 하지만, 안중근을 인종주의를 넘어서지 못한자(http://legacy.www.hani.co.kr/section-021109000/2006/12/021109000200612210640012.html)로 평가하는 글들을 보면서 그들의 진정한 본심을 듣고 싶었다.

 

자칭 '건강한 보수'와 '개인주의적 진보'라는 두 사람의 글들은 서신교류(메일)라는 택스트이기에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고 타인에게 공격받을 글들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이책을 읽으면서 내심 실망감을 갖게했다.

 

2. 희망

나의 기대와는 상관 없이, 언론에 비친 그들의 모습일 잘못된 것이든, 아니면, 철저한 자기 검열을 통해서 쏟아진 글이든. 이책 자체는 상당히 건전한 글들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과 글들이 이들의 진정한 모습이길 바란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대를 고민하며, 우리사회를 올바른 사회로 만들길 원하는 이들의 치열한 고민과 토론은 기대승과 이황과의 사단 칠정 논쟁을 연상시킨다. 주장은 있지만, 토론과 경청은 없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보며, 절대 대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두사람의 토론은, 그 토론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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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아 노바 - 주경철의 역사 에세이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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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들을 무겁게 읽지 않고, 산책하며 가볍게 읽을 수 잇는 책이다.

 

참고문헌도, 해당 주제에 1~3편에 불과하다. 이정도의 참고문헌으로 쓴 글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산책하며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상식으로 알고 있던 주제는 좀 싱거웠지만, 나도 몰랐던 주제들은 너무도 새로웠다. 서양사학자로서 서양사에만 치중되기 쉬운 주제를 한국사를 포함한 세계사의 많은 주제들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소개하고 있다.

 

인상적인 몇개의 주제를 하나 소개하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칼래의 시민에 대한 새로운 소개이다. 이것이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그러나, 노암 촘스키가 말했듯이 " 우리가 진실을 알면 때때로 씁쓸해 진다." 노빌레스 오빌리쥐를 이야기 할 때, 근거로 소개하는 것이 바로 칼래의 시민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불합리를 깨부수기 위해서 과거의 신화를 깨부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주경철의 말을 믿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참고문헌과 기록, 그리고 치밀한 논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주제들도 5분정도 읽고 머리 식히고 싶을때, 펼처들면 좋은 책들이다.

 

과거 읽었던, 문화로 읽는 세계사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에 비해서는 못하다는 느낌든다. 주경철에게 부탁하고 싶다. '문화로 읽는 세계사'와 같은 재미와 감동을 같이 사냥할 수 있는 책을 써주길... 물론, 이 책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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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을 읽고 난후, 2권을 집어들었다. 정조가 없는 암흑의 시대! 정조라는 성군을 만났기에 화성을 건설하고, 목민관으로서 선정을 베플 수 있었다. 그러나 정조가 없는 세상은 해가 없는 하늘이고 달이 없는 밤이었다.

  이 암흑의 시대를 정약용은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채웠다. 실학을 집대성하고 500여권의 저서를 남긴 것은 바로 그의 18년 유배생활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실학의 최고봉이자, 조선 500년 역사 최고의 학자로 남겨질 수 있었다. 이러한 유배를 그에게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 까? 아니면 불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아마도 불행을 정약용이 행운으로 바꾸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정조가 없는 암흑의 시대를 학문이라는 등불로 밝혀나가고자했던 그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에 대한 노론 벽파의 공격은 천주교를 트집잡아 시작한다. 그는 천주교를 배격하였으나, 노론 벽파에게는 이 사실보다는 그를 죽이겠다는 표독한 집념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 많은 인재가 죽어갔다. 이익의 종손인 이가환 부터 시작해서 수 많은 남인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그의 형, 정약종도 그 수많은 사람중에 한사람이었다. 단지 정약용 그와 그의 형 정약전이 유배되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할 정도였다. 피바람의 시대, 야만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책은 유배시절의 그의 많은 저서와 민초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우고 있다. 때로는 너무도 어려운 '주역'이라는 책을 정약용의 저서를 길게 인용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주역'의 '주'자도 모르는 나에게 너무도 이해하기 난해했다. 정약용 그가 '왕필'을 능가하는 '주역'의 대가라는 것 밖에는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이덕일이 밉기가지 했다.

  유배지에서의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그의 형 정약전의 '자산어보'의 완성, 탁월한 스님 혜장 선사를 유학자로 만든 일화 등이 정약용의 유학자로서의 탁월함과 그의 형재들의 재주가 사장된 사실에 대한 안타가움을 더했다. 국가의 안보보다는 정권의 안보만을 위하는 노론 벽파의 모습이 치가 덜리기도 했다. 18년 동안의 유배에서 돌아와 고향에 안착한 그에게 서용보가 측은히 안부를 묻는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는 정약용을 위하면서 조정에서는 정약용을 배척했다. 노론벽파의 광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익종이 죽기 직전에 그를 불러 치료하게 해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죽고, 치료해도 죽게 만든다. 정약용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그는 또다시 유배를 가거나, 죽음을 맞이했어야 했다.

 광란의 시대! 암흑의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며 시대를 달관했던 정약용! 18년동안 정조의 곁에 있었고, 18년 동안 유배를 갔고,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돌아와 초야에 묻혀 살아야했다. 너무나도탁월한 그의 재능이 현실에서 너무도 짧게 쓰여진 것이 안타깝다. 언제나 인재는 있지만, 그 인재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에 그 인재는 땅에 묻힌 구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노론 벽파! 그들의 광란이 우리의 역사발전을 가로 막았고, 그리고 근대화를 막았으며, 일제 강점의 토대를 만든 것이 아닐가? 그리고 오늘은 과연 그렇하지 안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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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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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책을 몇권 읽었던 적이 있다.

 

우리 역사를 과도하게 좋은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참신한 시각이 좋다.

 

지금 역사학계의 키워드가 1국사를 넘어 시야를 넓혀서 우리의 역사를 보자는 것 같다.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도 이러한 류의 책이다.

'근대를 말하다'(이덕일)과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단순히 1국사의 입장에서 한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상황을 긴밀하게 살피면서 우리의 근대사를 살피니,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해가되었다. 참으로 참신한 서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 한국사만 연구해도 힘들텐데, 어떻게 한국의 고대사에서 부터 근대사의 역사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 일본의 역사도 이해해서 이해하기 쉽게 책을 섰는지 의문스럽기도하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사와 아나키즘에 대해서 쉽게 써준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사는 왜그리도 복잡한지, 읽을 때는 이해가 되었지만, 읽고나서는 다시 혼란스럽다. 너무도 파벌이 심했던 사회주의자들이 밉기도 하다. 이를 일목요연하게 계보도를 그려서 설명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본인이 쓴 대중 역사서에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로 깔끔하게 사건을 도식화시켜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설명이,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사를 설명할 때는 필요할 것 같다.

 

일제의 전쟁기계들에 대한 설명과 이들이 파멸로 이르는 모습은 너무도 흥미로웠다. 내가 일본사 책을 좀 읽었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데, 일본사 전공자도 아닌 이덕일은 이를 쉽게 설명해 주었다. 흥미롭고 쉽게 서술하는 그의 글이 빛을 발한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 1930년대 만주에서 활약했던 한국독립군과 조선혁명군의 활약상을 서술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제2의 청산리 대첩으로 불리는 대전자령 전투는 다른 책을 통해서라도 서술해주었으면 좋겠다.

둘째,, 글과 사진의 배치가 어색하다.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진이 해당 페이지에 나오지 않고 쉽부분에 배치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210쪽의 가와시마 요시코(김벽휘) 사진을, 그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208쪽에 배치했다면, 독자가 이해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셋째, 오타 이다. 369쪽 11줄에 "강원도반 반장이었던 장준하는~"  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같은 페이지 4번째 줄에는 "경기도반(반장 장준하)으로 구성했다."라고 적혀있다. 장준하는 경기도 반이 맞다. 그의 자서전에서도 분명 경기도반이라고 적혀있다. 이러한 사소한 실수를 수정했으면 좋겠다.

 

암튼, 독자에게 좋은 읽을 꺼리를 선사해준, 이덕일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 좋은 책을 많이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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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데이트, 쇼핑, 놀이에서 전쟁과 부자 되기까지 숨기고 싶었던 인간 본성에 대한 모든 것
앨런 S. 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박완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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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1면년전 석기 시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최적화된 뇌를 가지고 21세를 살아간다. 우리가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이시기에 만들어진것이다. 이것이 진화심리학의 기본전제이다. 인간행동의 근원을 무의식에서 찾은 프로이드와는 달리, 인간은 백지 서판(Tabula rasa)이 아니며, 인간은 이미 형성된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바나 원칙'을 전제하고난 이후에 인간의 행동을 설명한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보지 않는 진화심리학은 우리를 불편하게한다. 인간행동의 근원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조금의 불편함을 참고 책을 읽어보자.

 

1. 진실에 직면하라.

  "진화 심리학은 성차별을 합리화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연주의적 오류'와 '도덕주의적 오류'를 집고 넘어간다. 자연스러운 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자연주의적 오류'는 남성은 아프리카 사바나지역에서 투쟁을 통해서 사랑을 쟁취했기에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르는 폭력적 행동은 정당하다는 오류를 낳는다. 반면, 바람직한 모습이 바로 사물이 존재하는 모습이라는 '도덕주의적 오류'는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똑같이 대할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르고, 진보주의자는 '도덕주의적 오류'를 저지른다. 나 자신도 '도덕주의적 오류'와 '자연주의적 오류'를 왔다 갔다하면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 나의 참된 마음을 바로 보아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모두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도덕주의적 오류'와 '자연주의적 오류'를 끌어와서 자신의 논리를 강화시킨다. 인간은 백지 서판(Tabula rasa)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아야한다. 그럴때만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인간이 문명에 위협을 주는 요소를 억제할 수있다. 이것이 우리가 진화심리학을 읽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밖에도 이책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무참히도 깨부순다. 1854년 워싱턴 주지사가 두워미시 인디언 부족 대표인 시에틀 추장을 만나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어떻게 하늘과 땅을 사고 팔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땅은 우리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연설은 인디언들이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 감동적인 연설이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연설은 백인 드라마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연설이었다. 인디언도 생존을 위해서 자연을 이용했다. "환경보호"는 산업화 이후에 자연을 인간이 파괴하면서 생겨난 관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다를 수 있다는 근거로 "교사용 지도서"에까지 소개된 마가렛 미드와 사모아제도의 이야기도 사실은 거짓이라 이 책은 주장한다. 1923년 3월 13일 미드는 잘못된 인터뷰자료를 채집했고, 1928년 '사모아의 성년'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해서 페미니스트의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1988년 5월 2일 여든 여섯살이된 파푸아는 사모아 정부관료에게 '마가렛미드에게한 청소년들의 성적 행동에 관한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였음을 말한다.이들 이야기들의 진실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이 비슷하며, 이 전제를 인정해야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을 진화심리학은 말한다.  

 

2. 진화심리학에 깃든 프로이드의 모습

  프로이드의 제자들이 프로이드를 떠난 이유는 인간의 모든 행동의 근본을 '성적 에너지'로 보았기 때문이다. 동물과 다른 인간의 고귀함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시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진화심리학은 프로이드보다 한발자국 더나아간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바나 지역에서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만들어진 본성으로 파악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 이러한 진화심리학의 설명은 우리를 불편하게 함과 동시에, 달리 이해되지 않았던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남자는 결혼해야 철이든다."라는 말고, "남자는 결혼해야 돈을 모은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내의 주변에서 만이하는 이러한 말들이 사실은 사실이 근거한 말이었다. 범죄자가 결혼하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과학자의 경우 결혼을 하면 연구성과가 떨어진다. 이를 진화 심리학으로 설명하면, 번식에 성공한 남성이 목적달성을 했기에 '범죄'와 '연구'에 흥미를 잃었기 대문이라 설명한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부와 권력을 획득하여 많은 짝짓기를 하려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범죄도 서슴치 않는 설명이 좀 불편한가? 다음 설명은 어떠한가?

  세계 곳곳에서 자녀의 성을 아버지의 성을 물려받는 이유를 아는가? Mommy's baby, Daddy's Maybe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아기가 자신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버지는 DNA상 자신의 자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세계 곳곳의 약 10%의 어버지는 유전적으로 자신의 자식이 아닌 자식을 친자식으로 알고 기르고 있다.(미국 10%~20%, 독일 9%~17%, 멕시코 10%~14%) 오쟁이를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남성에게 아내는 아기가 아빠를 닮았다는 확신을 주어야한다. 그리고 아빠의 성을 따름으로서 확신을 배가 시킨다. 그래야만, 아버지는 아기에 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아기의 생존률이 높아진다. 그존의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일들이 말끔이 설명된다.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진 느낌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보자. 오쟁이를 당할 수 있는 남성은, 자신이 오쟁이를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 어떻게 변할까? 이 책에서는 '의붓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위험스런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함께사는 부모가 둘다 생물학적 친부모가 아닌 유아와 아동은 생물학적 친부모 모두와 함게 지내는 경우에 비해 가족 내에서 상해를 입거나 살해될 가능성이 무려 40배에서 100배나 높은 현실'을 지적한다. 신문지상에서 흔히보는 의붓아버지의 딸 성폭행과 학대, 그리고 살해가 진화 심리학의 눈으로보면,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인간은 윤리나 도덕으로 제어가 되지 않는 본능이 살아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3. 진화심리학으로 인생의 지혜를 얻다.

  모로코의 물레이 이스마일 황제는 1042명의 자녀를 두었다. 700명의 사내아이와 324명의 여자아이를 두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너무도 많은 자녀를 두었기에 중간에 자녀를 세다가 말았다는 사실이다. 남자는 권력과 부의 유무에 따라 자녀를 많이 둘수도 있으며, 한명도 가질수 없을 수도 있다. 냉혹한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의 생존경쟁 속에서 번식의 기회를 잡기 위한 숫컷의 혈투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 숫컷은 폭력과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숫컷의 본능은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치기도하고, 전쟁터에서 상대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잔인한 모습을 드러내기도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인정하고 현실을 바라보면, 그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남자에게 일부일처제가 유리할까? 일부다처제가 유리할까? 남자들은 자신이 거느릴 수많은 여성을 생각하며 일부다처제가 남성에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경제적, 사회적 부와 지위가 높은 매력적인 몇몇의 남성들이 많은 수의 부인을 차지하고, 다수의 남성은 결혼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번식을 할 수없는 숫컷들은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게된다. 저자는 이슬람국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많은 이유를 일부다처제에서 찾고 있다. 자신의 바램과 현실을 착각하는 다수의 남성들은 일부일처제가 다수의 남성들에게 유리한 고마운 결혼제도임을 모르고 있다. 어쩌면일부일처제는 사회의 폭력을 막기위해서 고안된 가장 소중한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진화심리학은 좋은 상대를 구하는 지혜를 주기도한다. 남성은 가임능력이 우수한 여성을 얻기 위해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 여성을 찾는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단기적 짝짓기를 할경우에는 매력적인 남성을 고르지만, 장기적인 짝짓기를 할 때는 자산과 지위가 높은 사람을 선택한다. 이것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본능이라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윤리적 잣대로 비난한다. 빌게이츠가 대학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현실은 공평하지 않다. 우선 이를 인정하라"라고 말했다. 우리의 본능은 도덕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를 인정하자. '도덕주의적 오류'에 빠져 본능을 비난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대안을 얻을 수 없다. 차가운 머리에 따뜻한 가슴으로 현실을 살아가자. 물론, 현명한 남성과 여성은 본능을 뛰어 넘는 안목을 가질 것이다. 장기적 행복을 위해서 그녀(혹은 남성)의 성격과 인성을 볼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따져볼 것이다. 그것이 자신과 자녀의 행복을 결정할 테니까.... 

 '잘생긴 남자는 형편없는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씨앗을 뿌리며 자손을 번식시키고는 육아를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매력적인 여성은 단기적 상대보다는 장기적 상대를 두려 노력한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여성을 얻기 위해서 남성은 여성에게 어떠한 선물을 해야할까?

 

 "비열한 남자와 좋은 아빠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받는 구혼선물은 호사스러울 뿐아니라 본질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지 않아야한다."-142쪽

 

  놀랍게도 장자에서 말하는 '무용의용(無用之用)'을 여성을 바라고 있다. 여성이 다이몬드와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호사스러울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용적 가치를 중시 여기는 나의 사고가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 생각일수 있었다. 여성의 장기적인 짝짓기를 위한 고차원적인 전략을 아는 미처 몰랐었다.

  진화 심리학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괴롭힘에도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브라운은 여자가 노동력에 합류하기 훨씬 전에 남자가 서로에게 그렇게 학대하고, 위협하고, 체면을 떨어뜨리는 처우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남자가 여자를 이런식으로 괴롭히는 것은, 여자를 남자와 다르게 대해서가 아니라 바로 정반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대해달라는 패미니스트의 주장은 진화 심리학자들에 의해서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같음을 강조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운 문명사회를 이룰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사회가 덜 폭력적이고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4. 동의할 수 없는 것들

  진화심리학이 기존의 사회과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새로운 시작각으로 깔끔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이 모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다. 진화심리학이 설명하는 몇몇 주장은 도의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첫째, '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살해할까?'라는 의문에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이책의 저자는 라이트가 진화심리학이 설명하지 못한 목록에 이 주제가 올라가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물학적 친부가 아니기에 의붓자식을 죽인다고 저자는 결론 내린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족집단자살은 친부가 친자식을 죽이고 자살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본다면, 자신은 죽더라도 자녀는 살려두는 것이 자신의 DNA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녀를 죽이는 한국의 가족집단자살은 진화심리학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둘째, '제눈에 안경은 없다.'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처음본 외국 인물을 보고 매력적인 이성을 선택하는 것이 공통된다는 점을 들어, '제눈에 안경'은 없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더 나가서 대중매체에 의해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퍼뜨린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그러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비만한 양귀비를 떠올린다면, '제눈에 안경은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현대의 미녀들는 너무도 다른 모습의 미녀들이 과거에 존재했다. 동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동일한 미의 기준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적으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우리와 미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진화심리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다.  인간은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지대에서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 해왔던 행동을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행하고 있다. 인간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행하던 폭력적인 모습을 줄이려 도덕과 윤리라는 눈에 보이지 않은 이데올로기로 인간의 본능을 억제하고 문명을 했다. 서양 중세시대에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부정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인간을 움직이는 힘을 무의식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사실을 긍정하게된다. 윤리, 도덕과 인간의 욕망의 조화를 통해서 인류는 문명사회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인류의 과제이다.

  사바나 초원지대에 알맞게 진화한 우리의 두뇌는 인간의 본능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1만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빠른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했다.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하는 두뇌는 생존할 것이고, 적응하지 못하는 두뇌는 도태될 것이다. 자연에 적응하는 자가 생존해왔듯이, 21세기에 적응하는 자만이 자손을 남길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우리는 과연 그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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