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IB교육,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 - 25년 차 미국 교장 제이슨송의 IB학교 15년의 노하우
제이슨 송 지음 / 스텝스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 혁명의 시대 교육은 어디로 가야할까? 인공지능 학자들과 뇌과학자의 대담에서 '주도성'있는 아이로 키우라는 조언을 들었다. 논문도 인공지능으로 쓰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고 그 호기심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주도성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을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여학생들과 공부와는 담쌓고 사는 남학생들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휩싸인다. 주어진 정답을 암기하는 여학생, 일베류의 동영상과 쑈츠를 보며 일베놀이를하며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러한 교육으로는 미래가 어두워보인다.

 그래서 IB에 관심을 갖았다. 때마침 우리 학교가 IB 관심학교가 되었으니, IB에 대한 호기심도 깊어갔다. 제이슨 송의 'IB 교육,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인공지능 혁명의 시대에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은 IB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지만, 중도 탈락율이 높은 이유는 우리의 암기식 교육 때문이다. 학부모의 치마바람에 이끌려 학원을 전전하며 시키는데로 암기하는 학생들이 이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삶의 조타수를 잡아야하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좌절을 맛본다. 주도성없이 타율성, 의존성에 길들여진 우리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 

  IB 교육은 달랐다.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DP과정의 경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탐구를 전개해야한다. 이것은 바로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발견해가는 참다운 공부이다. 토론과 발표, 그리고 글쓰기를 중요시하는 IB교육은 내가 역사 수업시간에 하고 싶었던 수업 방법이기도 했다.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NCA의 IB 수업 현장을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물론, 4과목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IB를 탐색하면서 수업 현장을 보고 싶었던 나의 갈증을 일부나마 대체할 수 있었다. 물론, IB 수업의 평가 계획과 평가 방법 등을 자세히 담아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깊게 베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알에서 스스로 깨어나는 사람은 새로운 생명을 얻지만, 남에 의해서 깨어지는 사람은 생명을 잃는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스스로 깨어나는 사람이 될 것인가? 타인에 의해서 깨어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우리는 스스로 깨어나는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 타인에 의해서 깨어지는 노예를 길러낼 것인가? 이 물음에 진지한 대답을 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가 뉴스를 강타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다. '창작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이 할일은 무엇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민을 했다. 학력고사보다는 우월한 평가인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한계점이 노정되면서 나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더 이상 지식을 암기하는 학생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질문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기에 지금 우리 교육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은 바칼로레아이다. 바칼로레아를 우리 학교 현장에 접목시킬 단초를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에서 찾아보자.

  바칼로레아는 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하지만, 단답형이 아니라 논술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논술형은 자유로운 사고를 측정하는 도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 사카모토 다카시는 '당연함을 의심하기 위한 틀을 가르치는 철학교육'이라고 말한다. 축구경기에 규칙이 있고 제한된 경기장에서 축구가 진해되지만 매 경기는 똑같은 경기는 없다. 마찬가지다. 바칼로레아에는 '틀'을 제시한다. 그 틀에 맞추어 논술을 해야한다. 

  이점이 나에게 신선했다. 나도 '토론 연계 논술 수업'을 한다. 수행평가로 총3차시에 걸쳐 진행하는 토론 연계 논술 수업은 토론 2시간 이후에 1시간 논술로 진행한다. 토론 2시간은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기록하고, 논술 1시간은 수행평가 20% 반영한다. 채점을 해야하기에 서론-본론-결로에 철저한 논술 규정을 두었다. 그러면서도 창의적 논술을 평가를 위해서 제한한다는 남모를 죄책감(?)이 있었다. 그런데, 논술 규정은 창의적 논술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논술을 위한 규칙이었다. 바칼로레아는 멀리있는 평가방식이 아니었다. 내가 추구하고 진행하고 있는 수행평가 방식과 유사했다.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에서 나의 수업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언은 '문제의 형태를 분석하라'(66-67쪽)에서 제시한 바칼로레아 철학시험 문제 분석이었다. 


1. 가능성에 대한 질문: ~는 가능한가, ~할 수 있는가

예)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2. 권리에 대한 질문: ~해도 되는가, ~는 허용될 수 있는가

예) 정의로운 사람은 법을 어겨도 되는가?

3. 의무, 또는 필연성에 대한 질문: ~해야만하는가

예) 아름다움과 진리를 분리해야만 하는가?

4. 어떤 하나의 조건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충분한 조건인가에 대해 묻는 질문: ~는 충분한가

예) 다른 이를 존경하기 위해서는 예의 바른 것만으로 충분한가?

5. 어떤 설명이 옳은지를 묻는 질문: ~는 진실인가, ~가 맞는가

예) 인간은 자신에게 맞는 정부만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진실인가?

6. 예, 아니요'의 형태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예) 예술가는 자기 작품의 가장 좋은 해설가인가?

7. 문제 중에 선택지가 제시되는 문제

예) 종교는 인간을 단결시키는가, 아니면 분열시키는가?

8. '무엇, 누구, 어떻게, 왜'가 포함된 질문

예)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예술가란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어떤 사람이니 알 수 있는가?

    왜 역사의 의미를 탐구해야 하는가?

    언어가 우리에게 생각함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토론수업 말미에 학생들에게 토론을 기반으로 더 좋은 질문을 만들어 보라고 안내한다. 탁월한 질문을 만드는 학생도 있지만, 때로는 아쉬울 때가 많다. 더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안내해줄 수 있다면 수업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아쉬움 말이다. 그 힌트가 사카모토 다카시가 제시한 바칼로레아 문제 형태 분석이다. 이를 역으로 문제를 만드는 유형으로 안내할 수있다. 

  가브리엘 마르셀은 '기술이 진보하는 만큼, 사색은 점차 후퇴한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각하는 인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든다. 단순히 직업을 인공지능에게 빼앗기는 것ㅇ에서, 생각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든다. 영화'매트릭스' 처럼 인간은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세계에서 환락을 즐기며 인공지능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불행한 세상이 가까워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라는 책은 곧 닥칠 미래 학교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해서 꼭 읽기를 권하기에 읽기시작한 책이다. 도전기반학습, 메이커 운동, 코딩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없다. 왜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쳇GPT가 나오기 전이다. 개학 준비를 하는라, 개학후 3월의 고단함을 견디느라 이 책을 마져읽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책을 마져읽으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책을 중간정도 읽을 때 쳇GPT가 세상을 요란 스럽게 했다. 이 책도 구시대 책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기술이 우리를 위해 일하도록 해야한다."(265쪽)라며 기술이 우리를 위해서 일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하는지를 안내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줄테니 말이다. 

  어느 학부모가 나에게 푸념섞인 말을 했다. 딸이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쳇GPT에게 자신이 원하는 컵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쳇GPT는 자신이 원하는 컵을 자신보다 더 잘 그렸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이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경쟁하지 말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서 일하도록해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인공지능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는 특이점을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이 출현한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스로 새로운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터득한다. 그러나 인간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어떠한 원리로 새로운 사실을 터득했는지 알 수 없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공격하는 생각하기도 싫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공지능 윤리를 만들어야한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교실이 변하기 전에 우리의 미래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우리 인류가 놓여져있다. 

  수행평가 논술 주제를 알려주자, 학생들은 쳇GPT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한다.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활동을 수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생각을 인공지능 컴퓨터에게 맡기고 있다. 인간을 위해서 만든 돈이 인간을 지배해듯이, 인간을 위해서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이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기술이 인간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들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기술을 인간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어야한다. 그런데, 쳇GPT가 등장한 현시점에서 인간은 쳇GPT의 노예가 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넷의 노예가 되지 않고 스카이넷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행복사회 시리즈
마르쿠스 베른센 지음, 오연호 편역 / 오마이북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연호 작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 생각난다. 타인보다 뛰어나기 보다는 모두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덴마크 사회를 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와 많이 비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현호 작가와 마르쿠스 베른센이 함께 쓴 '삶을 위한 수업'을 읽었다. 이책은 덴마크의 우수 교사 10명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덴마크의 우수 교사가 행하고 있는 수업은 어떤 것일까?

  10명의 덴마크 교사의 우수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 (learning by doing)이다.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를 끌어내어 스스로 탐구하며 배워나가는 교육이 바로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이다. 이러한 존 듀이의 사상은 '거꾸로 수업'을 비롯해서 수많은 수업 모델에서 철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 타당성은 있으나 실천이 힘들다. 입시위주의 교육, 정해진 시간에 진도를 나가야한다는 부담감 등등.... 강의식과 토론식 수업을 병행하는 수업을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면서 한적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많은 한국사를 수업할 때는 수행평가를 할때만 토론수업을 했고, 대부분은 강의식 수업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식이 바뀌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더 이상 한국사 수업을 맡기 싫어진다. 진도 부담이 덜한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며 '행함으로써 배운다'는 수업을 실천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용솟음친다. 

  덴마크 교사의 특징은 대학에서 2과목 이상을 전공하고 학교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수업한다는 점이다. 어느 교사는 3과목을 가르치기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 나도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진로 수업을 가르친 적이 있다. 작년에는 한국사와 심리학을 가르쳤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시행되면 사회과 교사들은 2~3 과목을 수업해야한다. 그래서 심리학 연수를 수강하고 심리학을 수업을 맡겠다고 지원했다. 

  덴마크 교육방식은 우리 현장이 좋든 싫든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이다. 교육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한교사가 가르쳐야하며,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해서 활동중심 수업으로 변화해야한다. 또한 학생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교사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입시제도의 변화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입시가 결정한다. 덴마크식 교육 방식을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우리의 입시는 이에 맞도록 변화해야한다. 그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 스쿨혁명!! 얼마나 거창한 제목인가! 메타버스라는 뜨거운 주제로 우리의 학교를 혁명하겠다는 거창하면서도 가슴 떨리는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은 기대도 거창하게 만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의문이들었다. 저자는 메타버스로 어떻게 학교 혁명을 하고자하는 것일까? 저자의 책을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인지, 저자가 제대로 책을 쓰지 못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제대로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스쿨혁명 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을 쓰려면, 우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 수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설명한 다음,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에 적용시켜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서술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명실 상부한 '메타버스 스쿨 혁명'이라는 하나의 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수업현장에 적용시킬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핵심이 빠진 서술은 책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더욱이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도 뜬구름 잡는 듯한 공허한 말들의 연속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과연 메타버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메타버스에 대해서 책을 쓸 정도로 메타버스에 대한 해안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제시한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방향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1. 수행적 영성 키우기

2.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 -82"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불교에 심취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은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수행적 영성 키우기'라는 말은 이책이 교육관련 서적인지, 불교 서적인지 의심케하는 표현이었다. 불교에 심취한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표현이지만, 미래 교육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펼친 나로서는 매우 어색한 표현이다. 불교적 표현들을 미래 교육에 맞는 표현으로 수정해서 제시했다면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한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라는 표현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인지 의문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 , 환경 파괴 등을 이야기하며 대안적 삶으로 '자급자족'적 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된 메타버스 시대를 소개하는 책에서 '자급자족'이라는 표현은 매우 어색해 보인다.

외래 남발로 읽기 불편했던 쳅터1, 2를 지나서 쳅터3은 비교적 읽기 편했다. 그런데, 쳅터3'메타버스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에 보다는 코로나19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변화해야하는지에 대한 서술이 주류를 이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홈스쿨링이 코로나 19 시대 교육의 모습으로 제시한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홈스쿨링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는 것은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공교육 현장에 메타버스를 끌어들일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홈스쿨링을 받아들이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한 쳅터3'메타버스 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표현보다는 '코로나19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이 더 어울려보였다. 미래교육에 관한 책을 쓰다가 갑자기 주제를 메타버스로 변경하면서 쳅터3이 메타버스 보다는 미래교육 전반에 대한 글로 쓰여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귀는 눈에 띈다. 그 몇가지를 공유해보자.

 

"선한 영향력으로 사육되는 삶을 경계하라."-3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서양 속담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 유튜브, AI 등이 편리성이라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속에 무비판적으로 살다보면 우리는 사는 것이 아니라 '사육'될 것이다. 조지 오엘이 '1984'에서 말한 빅브라더가 우리를 사육할 수도 있다. 이는 영화 '메트릭스'의 또 다른 버젼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온종일 게임에 빠져 사는 학생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게임이라는 철창에 갖혀 사육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상품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삶의 한계를 만든다."-43

 

메타버스 사회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과 파란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기로에 주인공 레오가 잠시 머뭇거린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빨간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우리는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파란약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의 짧은 생각의 한계속에 갖혀서 매트릭스의 노예로 살 것이다. 주체적 인간으로 살 것인지, 메타버스의 노예로 살 것인지는 우리 생각의 한계가 어디인가에 달렸다. 메타버스는 인간을 사육하는 사육장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일 수도 있다. 우리의 생각의 범위에 따라서....

 

"자신이 거했던 곳이 픽션의 세계임을 '각성'하고 다시 메타픽션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타자와 대화 나누듯이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68

 

장자에는 나비꿈을 꾸고 자신이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인 자신이 인간의 꿈을 꾸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장자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떠한 교육을 해야할까? 저자가말한 명상을 통한 영성 교육이 해답일까? 저자의 의견을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나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기대가 컷던 것일까? 책을 읽고 해답을 얻은 듯한 상쾌함은 없었다. 에필로그에는 필요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글을 간결하게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여러가지 잡념이 밀려오면서 좋은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좋은 제목이란 무엇일까? 책을 많이 팔게 만드는 제목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메타버스 스쿨혁명'이라는 제목은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한 제목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목은 아니다. 과도한 제목에 끌려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