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소셜 -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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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유발 하라리는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믿는 능력이라 말했다. 또한 이 능력을 이용해서 민족, 국가 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을 생산해냈고, 이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를 비롯한 여타 경쟁자들을 지구상에서 박멸시켰다. 사피엔스의 엄청난 공격성은 지구의 주인에서 그치지 않고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에 대척점에 서있는 책이 바로 장대익 교수의 '울트라 소셜'이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대해서, 과학자인 장대익교수는 어떻나 주장을 전개할까?

 

1. 부당한 현실에 원숭이도 분노할까?

  조국 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다시 평등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 평등추구는 비단 인간만의 욕구가 아니다. 원숭이를 상대로한 실험에서도 똑같은 일을 했는데도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다를 때는 원숭이도 화를 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원숭이의 경우,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서만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인간은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안다. 장대익 교수는 이것이 바로 원숭이가 가진 공정성과 인간이 가진 공정성의 차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당한 부당함에만 분노할 줄 알지, 타인이 겪은 부당함에는 무관심한 것이 원숭이의 한계라면 인간은 타인이 겪은 부당함에도 분노할줄 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러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오히려 교묘하게 타인의 부당함을 탓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부당함에는 침묵한다. 조국에게 분노를 느끼는 젊은이들은 올바른 말을 해오던 조국에게서 오는 배신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조국은 구조적으로 기득권층에게 유리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이용했을 뿐이다. 그것도 그가 아니라 그의 자녀가..... 어쩌면 법무부 장관을 사퇴하는 조국이 굳지 사과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당시에는 부모의 덕으로 논문 저자로 올라가고, 외고를 통해서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모습이었으니까... 심지어 모 대학교의 총학생회장도 논문저자로 이름을 올려 합격했다는 것은 조국에게 분노하는 그들에게 과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그를 비판하는 정치인들 중에 일부는 자녀가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을 받기도했다. 자녀 입학을 전수조사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야무야하는 현실을 보며, 과연 그들이 조국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든다. 자신이 누리는 특권은 침묵하며 타인이 누리는 특권에만 비난을 하는 그들은 어쪄면 원숭이보다 못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제를 수행하지 않은 원숭이게는 포도를 주고, 과제수행을 한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주었더니, 수행실패 및 보상 거부 비율이 90%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서 장대익 교수는 "무위도식하는 금수저 옆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라고 표현한다. 믿었던 조국의 자녀가 합법의 태두리 안에서 누린 가진자들의 특권에 대해서 젊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도 일면이해된다. 그러나, 불법의 태두리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마약을 소지하거나 마약을 투약한 특권층의 자녀가 버젓이 거리를 활부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서는 조국에게 보였던 분노를 터트리지 않는 것에 더 큰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우리 사회는 절대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함부터 절대악이 존재할 뿐이다. 조국이 절대선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환상일 뿐이다. 조국에게 걸었던 절대선의 믿음이 붕괴되어 허탈감에서 그를 돌던지려는 사람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당신이 돌을 던져야할 대상은 조국이 아니라 "절대악"이라고.... 그래도 조국은 검찰을 개혁해서 사회를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했으며, 자신의 가족이 누린 특권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러나 "절대악"의 세력은 자신의 자녀가 누린 불법에 대해서 사과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았다. 원숭이의 세계보다 인간 세계는 복잡하다. 분명한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절대선을 추구하지만, 현실에서는 최악을 피하는데 우리가 주력해야한다. 그래야 오늘 한발짝 진보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거울신경 세포계(mirror neuron system)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기 전에 이미 내 뇌에서 저절로 작동하는 공감회로이다. 거울신경 세포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자폐증의 원인이 된다. 타인의 관점에서 그의 고통에 슬퍼하고 그의 기쁨에 기뻐하는 것이 거울신경 세포계가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초사회성을 발휘할 수 있는데는 거울신경 세포계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지위가 높을 수록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한다. 안전장치를 만들면 아까운 생명을 살릴 수 있음에도 돈 몇천만원이 아까워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살인적인 노동을 시키다가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모 제철소와 모 발전소를 예로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것은 어찌 설명해야할까? 울트라 소셜에 반하는 지위가 높은 자의 행동이 어찌하여 지위가 높은 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날까? 진화에 반대되는 행동이 유독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일까?

  '구조의 모순'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경제학에서 개인으로서는 현명한 선택이 거시경제학적 입장에서는 불행한 행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개인이 소비를 줄이고 절약한다면 가정경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현명한 행동이 국가경제의 입장에서는 소비를 위축시켜 국가 경제의 위축을 가져온다. 타인의 불행에 측은지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능력이 국가의 입장에서는 위해한 일이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 수 있다. 타인을 밟고 자신이 일어설 수 있다. 조국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깨달아야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젊은이 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조국과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과 재단비리 의혹을 받으며, 기존의 검찰특권을 지키려 무리수를 두는 사람중에서 어느쪽이 거울신경 세포계가 살아있는 사람인지 알아야한다. 자신의 몸에 똥이 묻었음에도 겨묻은 자를 비난하는 자와 자신의 몸에 겨는 묻었으나, 사회의 똥을 치우려는 사람 중에서 누구에게 응원을 보내야하는지를 깨달아야한다.

 

2. 인간은 고독을 두려워해야하는가?

  '마키아벨리적 지능 가설(Machiavellian intelligence hypothesis)'이 있다. 영장류의 고등 인지가 일차적으로 그들이 처했던 사회생활의 특수한 복잡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겼다는 주장이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복잡성 때문에 두뇌를 더욱 발전시켰다는 주장이 진실이라면, 인간은 '소외'를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뇌에 있는 '배측 전대상피질'은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 모두를 담당한다. 사회적인 '소외'를 하면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과 같은 고통을 우리는 느끼게 된다. 눈으로 보이는 육체적 고통과 눈에 안보이는 정신적 고통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인간은 집단에서 소외 당했을 때 육체적 고통과 같은 고통을 당한다. 그래서 동조현상이 일어나는 지도 모른다. 명백히 잘못된 대답을 주변사람들이 하는데도 그 무리에서 소외되기 싫은 개인은 주변의 행동에 동조하게 된다. 집단에서 배척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에게 거짓을 말하게 한다. 전체주의 국가, 집단의 문화가 강한 곳에서 이러한 동조현상이 잘 나타난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과 스탈린 치하의 소련, 일본제국주의 치하의 조선과 일본, 박정희 치하의 대한민국에서 동조현상이 많이 나타났다. 이중에서 일본제국주의 치하의 일본은 미국에 의해서 벗어났고, 박정희 치하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인에 의해서 벗어났다. 외부에서 주어진 민주주의와 내부의 힘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는 순응하는 일본과 스스로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핵발전소가 폭발하고 제대로된 제염작업을 추진하지 못하면서도 후쿠시마 주민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하고 있는 일본과 촛불혁명을 통해서 정권교체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용기 있게 "NO"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진행한 추가 실험에서도 "NO"를 외칠 수 있었던 사람이 있는 경우, 자신의 주장을 용기있게 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순응적인 성격이어서 가장 통치하기 쉬운 일본인에 비해서,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대한민국사회가 더 밝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용기를 내야한다. 기래기들이 조국가족에 대한 악마적 기사를 쏟아낼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법개혁", "검찰개혁"이라고.... 내주변에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없다할지라도 용기 있는 나의 행동이 침묵하는 수많은 개인을 일깨울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고독을 즐기며, 다수의 침묵하는 개인을 깨우자!

 

3. 과학의 힘으로 인간을 완벽히 해석할 수 있을까?

  과학과 종교는 서로 다른영역이라 말한다. 과학과 종교는 서로 다른 영역이기에 종교로 과학을 설명하려하지 말고, 과학으로 종교를 말하려하지 말라!! 라는 말이 상식처럼 회자되었다. 그런데, 과학이 종교를 분석하고 해석하려하고 있다. 종교를 '정신 바이러스'로 보는 견해부터 '감시자 역할', '인지 적응의 부산물', '진화적 적응'으로 해석하려하고 있다. 이제 과학의 힘이 종교를 앞도할 것인지 흥미롭다.

  과학은 더 나아가서 인류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에도 과학이라는 매스를 들이댄다. 아라비안 노래꼬리치레의 보초 역할을 근거로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들이 번식 성공뉼이 더 높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짝짓기의 성공을 높이기 위해서 인간은 행동 한다.'라는 관점에서 '윤리적 소비'를 해석한다. 그러나, 자신의 선행을 평생 드러내지 않는자가 있다. 충남대학교에는 '정심화홀'이 있다.  김밥을 팔며 살아온 이복순 할머니가 자신이 모은 전재산을 충남대학교에 기증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서 충남대학교는 '정심화 국제 문화회관'을 만들었다.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의 선행을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을까? 단순히 자신의 생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선행을 한다는 일차원적 해석으로는 풀리지 않는 숭고함이다. 개인의 생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인류애적 숭고함이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의 선행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자살 폭탄 테러'를 과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장대익 교수는 밀그램의 실험을 예로들며 권위에 복종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권위에 복종해서 자살 폭탄 테러를 한다면, 일제강점이 '가미카제 특공대'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자살 폭탄 테러'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들은 권위에 복종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자살 폭탄 테러를 하고 있다. 그들은 종교적 신념(?)이든, 개인적 원한이든 스스로 자살 폭탄 테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를 실행했다. 자신의 자녀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팔레스타인 할머니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적이 있다. 그 할머니의 사진을 보며, 타인에게 복종했다는 생각이들지 않았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분노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가면서 보복을 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장대익 교수의 설명은 너무도 허술하다. 자살 폭탄 테러의 일부를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나머지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종교, 윤리적 소비,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불완전하다. 시간이 지난다면 이부분도 명백히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이 모든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아름다워보이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신비로움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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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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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나에게 커다란 지적 충격을 주었다. 그후,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극한의 경험', '대담한 작전', '초예측'이라는 책을 숨가쁘게 읽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를 저술한 이후의 책들은 '사피엔스' 만큼은 아니지만, 지적 충격과 깊이 있는 사유를 하도록 안내했다. 반면, '사피엔스' 이전의 책들은 단순한 역사서 수준의 책들이었다. 특히, '극한의 경험'과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은 전쟁사와 관련된 사유의 변화에 촛점을 맞춘 책들이다. 이 두 책은 내가 하라리에게서 기대했던 종류의 책이 아니라 실망을 했다. 그럼에도, '사피엔스'라는 대작을 쓰기 까지 유발 하라리의 지적 성장의 궤적을 추적해보고 싶은 욕망에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었다.

 

1. 기존의 고정 관념에 도전하다.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에서 근대의 태동을 보려했던 브르크하르트의 견해는 타당할까? 유발 하리라가 던진 질문이다. 하라리는 일관되게 브르크하르트의 견해에 반론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서 유발 하라리는 20세기 전쟁회고록과 르네상스 전쟁회고록을 비교하고, 중세시대 기사이야기와도 비교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전쟁회고록 만을 연구해서 전쟁회고록이 프랑스의 독특성임을 강조하는 프랑스 역사학자의 견해를 뛰어넘어 프랑스 이외의 유럽지역은 물론이고 이슬람지역의 전쟁회고록까지 살핀다. 역사라는 개미의 앞다리만 연구하는 한국이나 일본의 연구자에 비해서, 하라리는 한세대 전의 개미와 이후 세대의 개미를 현재의 개미와 비교하여 현재 개미의 독특성을 발견한다. 폭넓은 책을 읽고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속에서 오늘을 바라보려는 유발 할라리의 역사인식이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속에 엿보인다.

  폭넓은 독서와 사유는 르네상스 전쟁회고록의 특이점을 핏셋으로 집어내는 듯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충격적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원정이 있을 때마다 여러나라에서 끌어온 다양한 용병부대로 이루어진 일시적인 군대가 있었을 뿐이라, 군대의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으며, 서로 다른 지휘관에게 충성했다."-115쪽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역사를 이해한다. 군대를 갔다온 나도 한국군대의 모습을 토대로 서양의 군대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오류를 만들어냈다. 국가를 위해서 단일한 언어와 단일한 지휘체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을 상상했다면 그것은 분명 르네상스 전쟁사를 오독한 것이다. '국민군대'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은 프랑스 혁명이후, 나폴레옹 군대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국민 군대'라는 개념이 만들어지지 않은 르네상스 시기의 군대는 전쟁을 직업으로하는 용병들의 연합체였다. 그들에게는 왕조-민족에 대한 충성심보다 자신의 명예가 더 중요했다. 이때의 명예는 왕조-민족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였다. 그리고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존재는 귀족들이었다. 평민은 명예를 얻을 수 없는 존재였기에 때로는 죽여도 되는 존재였다. 혼자서 여러명의 상인을 죽인 군인이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오늘의 눈으로 르네상스 시기의 군인들을 바라본다면, 그들은 폭력배와 다를바 없어보인다.

 

2. 역사서술의 변화

  "중세 군주정의 정치적 분열과 일화 중심적인 중세 연대기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갔듯이, 군주정이 통일된 국가로 거듭나는 변화와 잡동사니 일화들을 늘어놓은 연대기가 긴밀한 인과관계를 따르는 역사로 통합된 과정 역시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진행되었다."-316쪽

 

  "정신세계의 변화는 현실세계의 변화로 이어지고, 현실세계의 변화는 정신세계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말을 대학시절 교수님에게 들었다. 사상사와 정치사가 긴밀히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왔듯이, 일화 중심적인 중세 연대기가 긴밀한 인과관계를 따르는 역사로 통합된 것도 역사서술이 현실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브르크하르트를 비롯한 기존의 역사가는 중세의 신중심의 세계에서 근대 개인중심의 세계로 나아가는 커다란 시대변화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과도기인 르네상스 시기의 회고록은 중세의 집단적 세계에서 개인을 찾아가는 관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역사를 연구했다. 반면, 유발 하라리는 중세 군주정의 정치적 분열에서 군주정이 통일된 국가로 거듭나는 변화속에서 역사서술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선입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면 진실을 바라볼 수 없음을 유발 하라리는 말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에 대한 지적 사랑이 그의 책을 읽도록 나를 이끈다. 그와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싶은 나의 욕망은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을 모두 읽었지만 채워지지 않는다. 유발하라리의 명작을 모두 읽는다고 해서 쉽게 그의 통찰력을 얻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다른 책을 찾아서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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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운동사 - 해방과 건국을 향한 투쟁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9
박찬승 지음 / 역사비평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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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라는 말이 있다. 친일파의 후손이 정계, 재계, 학계에 있으면서 친일의 성채를 견고히 쌓고 있다. 낡은 옷을 입고, 누추한 집에서 사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생각하며, '한국독립운동사'를 펼쳐들었다.

 

1. 처음 알게된 5.30 만주 봉기

  1930년 두도구 방면에서 한인의 민중봉기가 일어났다. 조선인 민회 사무실과 일본 영사관 분관이 습격당했으며, 용정에서는 전화선을 차단하고 발전소를 습격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간도출장소에 폭탄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간도영사관 경찰에 39명이 체포되었다. 5.30봉기 실패 이후 연길, 화룡, 왕청, 훈춘 등지에서 12월 까지 봉기가 계속되었다. 일본경찰이 2천여 명을 체포하여 4백명을 예심에 넘겼고, 272명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이중 12명이 옥사하고 22명이 사형을 언도 받았다. 참으로 격렬한 민중봉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민중봉기를 이책을 통해서 처음알았다. 사회주의 계열의 강렬한 항일운동이라서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5.30 만주 봉기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했다면 좌우익을 가릴 필요가 없다.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아직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사회의 갈길은 멀다는 생각에 쓸쓸함을 느낀다.

 

2.  누락된 한국독립군과 조선혁명군

  박찬승이라는 저명한 역사학자가 우리의 독립운동을 정리한다기에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박찬승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가장 강렬한 항일 운동이 무장투쟁을 누락시켰다. 그중에서도 1930년대 남만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양세봉 장군의 조선혁명군과 북만주를 호령했던 지청천 장군의 한국독립군을 누락시켰다. 대전자령 전투는 제2의 청산리대첩이라 불리는 유명한 전투이다. 이를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빠뜨려서는 안된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박찬승 교수는 누락시켰다.

  박찬승 교수가 일부러 누락시켰다기 보다는 그가, 조선혁명군과 한국독립군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도 항일 무장투쟁사에 대한 평가가 낮고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추후라도 이부분은 반드시 보충해주길 기대한다.

 

  한국의 독립운동을 정리하고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한 책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지만, 박찬승교수 조차도 한국 독립군과 조선혁명군을 모른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추지 한다. '암살'이라는 영화의 한배우는 "우리 잊으면 안돼"라고 외쳤다. 만주벌판에서 쓸쓸히 쓰러져간 독립운동가들은 외치고 있다.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라고... 우리는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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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늑대 - 바이킹의 역사
라스 브라운워스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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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공원에 가서 필수 코스가 '바이킹'을 타는 것이다. 바이킹 타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중세시대 유럽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바이킹을 생각해본다. '바다의 늑대'라고 부리었던 그들의 후손들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를 건설했다. 한국의 진보인사들이 부러워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복지국가의 선조들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인자한이들이 아니었다. '바다의 늑대'라는 책을 읽으며, 그들이 늑대에서 모범 시민으로 탈바꿈한 이유를 알고 싶어 이책을 펼쳐들었다.

 

  바이킹들은 지금의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서, 아일랜드, 잉글랜드, 멀리는 러시아 지역과 시칠리아 섬까지 약탈을 행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금은 보화가 없을 때에는 러시아지역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팔기까지 했다. 때로는 크리스트교에 귀의하겠다고 속여서 수도원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동양의 왜구가 생각난다. 바이킹과 왜구는 남의 것을 빼앗고 살육하며, 자신의 이익을 취했다. 기록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내장을 꺼내고 그안에 쌀을 넣어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을 납치해서 노예로 팔기도했다는 점은 바이킹과 정확히 일치했다. 바이킹이 러시아와 노르망디, 아일랜드, 잉글랜드에서 나라를 세우기도 했다는 점은 동양의 왜구와 달랐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점이 비슷하다. 척박한 땅을 가진 자들이 타인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한다는 점이 가장 유사하다. 문명화되지 못하고 야만화된 그들이 영웅시되고 미화될 껀덕지는 없다.

  바이킹이 탁월한 전투력으로 잉글랜드를 공략한 점이 그들의 성공요인이기도 했지만, 토박이 잉글랜드 지배층의 무능함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바이킹의 군사작전은 쉽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잉글랜드 정착 바이킹들이 사나운 북방에서 이주해오는 바이킹왕보다 남방의 온유한 왕에 끌렸다는 점이다. '말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으나, 말위에서 천하를 다스릴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무력이 강한자가 승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의 힘이 강한자가 승리한다. 바이킹이 일시적 승리에서 벗어나 장기적 승리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그들은 문명화되어야만했다.

  문명화!! 서양에서 문명화의 척도는 '크리스트교의 수용'이다. 덴마크의 하랄 블로탄, 노르웨이의 호콘, 키예프의 블라디미르가 크리스트교의 힘을 깨달았다. 크리스트교는 바이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적 중심이었고 문명국으로가는 입구였다. 불교가 고구려, 백제, 신라에게 했던 역할을 크리스트교가 바이킹에게 했다.

 

  바이킹의 문명화는 바이킹의 종말을 의미했다. 고목이 쓰러지면, 고목을 영양분삼아 새로운 줄기가 자라나듯이 바이킹 문화의 종말은 새로운 스칸디나비아 문명의 시작이었다.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길원하며, 구속받기 싫어하는 바이킹의 문화는 북유럽에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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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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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학자이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를 읽으며, 그의 탁월한 식견과 자신의 견해를 증명하기 위해서 수많은 자료를 활용해서 전개하는 논리는 나를 사로잡았다. 그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어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를 펼쳐들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나에게 어떠한 통찰을 선사할까?

 

1. 서구 우월주의자들에게 하이킥을 날리다.

  서구학자들의 글을 읽다보면, 서구 우월주의에 빠져 제3세계를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제3세계 국가들은 왜? 가난한가?라는 주제이다. 그들이 제시한 이유는 부패정도, 재산권 보호, 법치, 정부의 효율성 등이 잘 갖추어진 나라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가난을 면치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에서, 선진국은 '사회적 자본'이 높다고 주장한다. 사회 내부에 신뢰관계가 쌓이고 계약관계를 충실히 지키는 사회적 자본이 가난한 국가일수록 낮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낮을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부패나 정부의 효율성, 법치가 경제적 수준이 낮을 때는 무척 낮았다. 지금도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시민들의 인식도 향상되어 부패를 비롯한 정부의 효율성 등이 많이 높아졌다. 서구학자들의 결과론적 연구는 지금의 결과가 서구의 성공을 이미 이전부터 결정해 놓았고, 제3세계는 이전부터 가난할 것을 신이 결정해 놓았다는 오만함을 풍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달랐다. 좋은 제도만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해석을 흔히 종속변수라 일컬어지는 것이라 주장한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를 가르는 독립변수를 찾아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가 제시한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를 가르는 독립변수는 무엇일까?

 

  "중앙정부의 역사가 긴 국가의 경제 성장이 요즘에도 더 빠르다는 뜻입니다.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기 때문인지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국가들 중에도 경제 성장이 더딘 국가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랜 중앙정부의 역사를 지닌 국가는 가난한게 현대 세계에 진입했더라도, 중앙정부의 역사가 짧은 국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67쪽

 

  잘갖추어진 정부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주어지는 것이아니다. 농업을 발전시키고, 오랜 역사적 축적이 이뤄져야 효율적인 국가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국가의 역사가 1백년도 되지 않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단숨이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리라는 것은 갓난아기에게 뛰어다니라는 말과 같다.

  이러한 다이아몬드의 주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하다.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일제 식민지배덕분에 한국의 근대화가 가능했다는 주장을 한다. 만약 다이아몬드 교수라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과 같은 나라들은 몇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이다. 수천년의 역사가 축적되어 있기에 효율적인 국가 시스템이 작동한다. 그러했기에 가난한 상태로 현대 세계에 진입했지만,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룰수 있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서구 우월주자들과 일제를 추종하는 뉴라이트계열의 학자들에게 강력한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2. '다행히도' 자원이 부족한 나라 대한민국(?)

  중학교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열대지역은 먹을 것이 풍부하다며, "배고프면 원숭이에게 돌을 던지면, 원숭이가 나무위로 올라가서 바나나를 집어던진다. 그러면 바나나를 집어 먹으면돼"라고 말했다. 먹을 것이 풍부해서 사람들이 게을러졌고, 그래서 지금도 가난하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그때는 진실로 믿었었다. 그들의 게으름 때문에 그들은 가난하다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열대기후 지역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척박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빙하의 영향이 없으며, 비가 자주와서 토양이 씻겨나가고, 병원균이 많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열대기후 지역 사람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평균 연령이 41세이니 경제발전을 이뤄기에는 너무도 힘든 상태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천연자원의 저주'(curse of natural resources)라는 덧에 걸려있다. "황금과 석유, 혹은 값비싼 열대 활엽수처럼 유용한 천연자원의 은덕을 입은 나라"가 많지만, 이러한 자원을 둘러싸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며, 심지어는 내전을 일으키기한다. 여기에 강대국이 개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부족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이익을 취해나간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에는 다이아몬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농담을 다이아몬드 교수는 던진다.

  부모가 물려준 것이 무엇이냐며 부모를 잘만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삼성가의 자녀로 태어났다면, 아니면 건물주의 자녀로 태어났다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놀수 있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종종있다. 그러나, 이 또한 '천연자원의 저주'가 아닐까? 소위 대기업의 자녀와 유명 정치인의 자녀들이 음주운전과 마약으로 메스컴을 달구고있다. 그들은 풍족한 생활에 취해서 '천연자원의 저주'라는 덧에 걸려버린 셈이다. 반면, 척박한 땅을 물려받은 우리들은 열심히 오늘을 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덕분에 보다 나은 '나'와 매일 마주할 수 있다. 그래, '옥토'를 물려받지 못했다고 한탄하기 보다는, '황무지'를 무려받았기에 행운이라는 진리를 기억하자.

 

3. 중국과 아프리카의 미래는?

  중국이 G2 국가로 발돋움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앞으로 중국이 강대국으로 우뚝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요동치는 중국 정치, 즉 독재정치를 보며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고 나서, 달에 중국인을 보내고, 빠르게 IT산업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을 많은 중국학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은 역사적으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유일하게 고대문명이 끊기지 않고 지금까지 발전하고 있는 나라이다. 지난 역사에서 중국이 세계 최고를 달리지 않았을 때는 지난 백여년이라는 기간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중국이라는 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강대국으로 우뚝설 수 있지 않을까?

  미래사회의 경제 중심지는 아프리카가 될 것이라 예측하는 학자들이 있다. 인구학적인 관점에서 볼때, 어린이와 젊은이의 숫자가 앞도적으로 많기에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교수의 관점은 다르다. 척박한 땅, 많은 병원균, 바다에 접하지 않은 수많은 내륙국가 등등의 요인으로 인해서 미래가 밝지는 않다고 진단한다.

  그럼, 아프리카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까? 보건과 사회 간접자본에 힘을 쓴다면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말한다. 또한 선진국의 책임도 강조한다. 1000만명의 르완다 보다 인구 3억명의 미국, 8억 명의 유럽이 자원 소비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들이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고, 식민지를 약탈하면서 발전했다. 지금도 지구의 부를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 강대국의 '노빌레스 오빌리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이 아프리카의 빈곤에 관심을 갖고 지구 온난화 예방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짧고 쉬운 책이다. 부담없이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도올 김용옥선생이 "책으로 볼때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직접 강의를 들으니 너무 이해가 쉬웠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 석학을 만나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으로 읽는다면 난해한 용어와 개념으로 인해서 너무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에 다이아몬드 교수의 지혜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석학과의 만남이 MBA 과정보다 낫다라고 워런 버핏이 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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