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워런 버핏 라이브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33년간의 Q&A 지상 중계
대니얼 피컷.코리 렌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런 버핏을 처음 알게된 것은 딸아이가 읽는 만화 '워런 버핏'을 통해서였다. 세계적 투자자인 그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그의 지혜를 담고있는 책을 찾기는 힘들었다. 팟캐스트 '신과함께'시간에 '워런버핏 라이브'라는 책을 어느 투자자가 추천해주었다. 단순한 투자에 대한 안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추천사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를 보며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딸아이가 투자에 관심이 있어하기에, '옆에 두고 하루 한줄이라도 읽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딸아이는 어떠한 책인지 보여주고, 정식으로 책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딸은 이해안되는 내용이 많아 읽지 못하겠다며 나에게 책을 돌려주었다. 하는수 없이 나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통회 33년간의 Q&A에는 어떠한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을까?

 

1. 훌륭한 삶이란 무엇인가?

  한주주의 질문에 찰리 멍거가 답한다. "훌륭한 삶이란 항상 배우고 또 배우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투자자로 살아왔으며, 남들이 뛰어 넘기 힘든 성과를 이룬 그의 말이라기 보다는 어느 노학자의 말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의 대답이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가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배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워런 버핏에게서도 드러난다.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라는 질문에 대해서, 워런 버핏은 "읽을 수 있는 책을 모두 읽어야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10살에 오마하 시립도서관에 있는 투자 서적을 모두 읽었고, 일부는 두번 읽기도 했다고 밝힌다. '10세 소년이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찰리 멍거는 "지능도 복리로 늘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을 내 지능 개발에 투자했"다라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사람들은 돈을 복리로 늘릴 생각을 하면서도 지능을 복리로 늘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까? 워런 버핏은 투자에 관한 읽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읽고나서 '소액투자'를 시작했다. 실전경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위인을 만나 대화를 한다. 존경하는 인물과 한시간 대화가 대학원 과정보다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는 배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전과 먼저 삶을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에서 지식을 또 쌓았다. 논어 위정편에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는 말이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령되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말을 버핏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버핏은 구순의 나이에도 책을 읽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얻으며 자신을 갈고 닦고 있다. '정관정요'에 당태종이 '창업과 수성중에서 어느 것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하자, 위징이 '수성이 힘들다.'라는 답을 했다. 부를 많이 축적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부를 오래도록 지키는 사람은 적다. 롯또에 당첨되어 행복한 삶을 살기보다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를 지키는 것은 너무도 힘들다. 그 부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 없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책을 읽어야할까? 찰리 멍거는 "나는 위인전 마니아 입니다. 위인전을 통해서 역사적 인물과 친구가 되십시오"라고 답한다. 위인을 영웅화하고 심지어는 신격화하는 우리의 위인전을 나는 경멸한다. 그런데, 찰리 멍거는 위인전을 추천하고 있다. 아마도 초등학생을 위한 과장이 심한 위인전보다는 어른을 위한 평전류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 한인물에 대한 비평이 녹아있는 평전류를 통해서 나의 지능을 복리로 늘려보자.

 

2. 책만 읽으면 탁월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으면, 자신의 부를 지킬 수 있을까? 워런 버핏은 "과거만 공부해서 투자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대부호 명단은 사서들이 차지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책속의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기만 할뿐,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잘못된 과거의 지식과 선입견에 워런 버핏은 과감히 도전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워런 버핏은 과거에 정크 본드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미래에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고 버핏은 단언한다. 과거의 지식에만 근거한다면 시대조건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과거의 지식에 창의성과 투자자로서의 기본을 함께 가져야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일치해야 내 판단이 옳은 것은 아니다. 내 데이터와 추론이 옳다면, 내 판단이 옳은 것이다."-버핏, 192쪽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말며, 과거의 잘못된 지식에 속지말라고 버핏은 당부한다. 버핏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그레이엄의 책을 한구절 인용한다. "시장은 스승이 아니라 하인이다. 시장이 멍청한 짓을 벌일 때가 시장을 이용할 기회이다."라는 말은 과거에 얼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정도를 걷는 버핏의 당당함을 대변한다.

  버핏은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론과 경제 이론에도 마음껏 하이킥을 날린다. '블랙 숄즈 공식'은 100번 중에 99번은 정확하지만, 한번은 부정확하며, 워런 버핏은 그 1번을 통해서 돈을 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뿐이 아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현실과 맞지 않으며, 현실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현대의 경제, 경영 이론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현대인들에게 그는 과감히 말한다. 당신들이 믿는 신주단지가 실수할 때, 나는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다.!! 그 어떠한 이론도 현실을 100%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꿰뚤어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서 대학 진학은 포기한 채 독서를 했다면 내 실적은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버핏, 656쪽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 중 50% 이상이 헛소리입니다.-멍거, 252쪽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다."-버핏, 252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으려는 그의 긍정적 투자 마인드로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로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서 착실히 부를 축적한다.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하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기에 그는 엄청난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끊임없이 공부하지만, 과거의 지식에 얽매이지 말자, 심지어는 대학 교수의 말과 시장의 소문에도 흔들리지말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말을 읽다보면, '숫타니 파타'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 

 

3. 나의 성공비결은 행운인가? 나의 노력 때문인가?

  워런 버핏은 재산 상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능력주의가 옳다고 확신합니다. 단지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인생이 훨씬 유리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버핏, 116쪽

 

  대기업의 총수가 불법 상속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한국의 현실과 비교한다면, 워런 버핏의 말은 과히 충격적이다. 그는 모든 사람은 행운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부를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이득세율에 대해서도 찰리 멍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거론하며 '자본이득세 부과에 대찬성'하지만, 지금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 공정하고 말한다. 자본이득세율 자체를 찬성하지만, 세율은 조금 낮았으면 좋겠다는 찰리 멍거에 반해서, 워런 버핏은 "난소복권"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당신이 난소 복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 시스템을 원할 것"이라면서, '현행 자본이득세율이 거의 적정 수준(자본이득세율 28%)'이라고 주장한다. 역시, 워런 버핏은 부자이다. 보통 부자가 아니라 존경받는 부자이다. 자신이 가진 부를 대물림하고, 한푼이라도 세금으로 내지 않기를 바라는 천민자본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렇다고, 워런 버핏이 능력 만능주의자는 아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다. 미국에 남자로 태어났으며, 수많은 성공 기회가 주어진 것도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기득권을 '특권'으로 인식하지 않고, '행운'으로 얻은 댓가로 여기고 있다. 워런 버핏이 '1942년 1만달러를 인덱스 펀드에 묻어두었다면 지금쯤 5,100만 달러가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워런 버핏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전제에서만 참일 수 있다. 국가 부도위기인 베네수엘라나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태어났다면 그는 그러한 부를 축적할 수 없었다. 워런 버핏의 성공은 워런 버핏 혼자만이 이룬 결과가 아니라, 미국 사회라는 시스템 덕분에 얻은 행운이었다.

  미국이라는 땅에 태어난 행운덕분에 워런 버핏은 성공을 할 수 있었다. 행운이 자신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셈이다. 그러나, 같은 미국이라는 땅에 태어난 행운을 얻었다면, 그 기회를 살리는 노력은 각자에게 달려 있어야한다는 것이 버핏의 생각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부자들이 편법 증여와 탈세를 하는 반면, 버핏은 자선 단체에 자신의 재산 상당수를 기부했다.  "난소복권"에 당첨되는 것만으로 부가 세습된다면, 이는 불공평하다는 버핏의 생각을 한국의 부자들도 알아야한다. 그럴 때만이 그들도 버핏처럼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4. 투자에 성공하는데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성공에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묻는 주주에게, 찰리 멍거는 '겸손함'이라고 말한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과 동업한다면 심각한 곤경에 빠지지 않는다고 찰리 멍거는 말한다. 갖종 특수 효과로 무장한 프레젠테이션에 현혹되어 알맹이 없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위험에 빠지지 말라고 찰리 멍거는 조언한다.

 

"최악의 실수는 근사한 그래프 때문에 발생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건전한 상식입니다."-멍거, 31쪽

 

 컴퓨터로 산출된 정보는 정확하다는 선입견에 빠져서 잘못된 투자를 하는 요즘의 펀드 매니저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찰리 멍거가 말하는 겸손함은 단순히 자신만을 낮추는 겸손함이 아니다. 첨단 컴퓨터 산출물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찰리 멍거는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겸손함'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분야에 오만이 쌓이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찰리 멍거는 말하고 있다.

  두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찰리 멍고와 워런 버핏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교훈을 얻으라 말한다. 워런 버핏은 9.11 테러를 통해서 "투자와 보험 영업의 핵심은 현실을 직시하며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석면 채무문제 때문에 회사들이 파산했지만, 버핏은 석면 채무가 없는 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얻었다. 실패와 위기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기회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탁월한 투자자의 덕목이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위기에서 교훈을 배우고,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의 탁월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세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영구 보유 종목의 기준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워런 버핏은 다음의 세가지 특성을 제시했다.

 

 "1)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2) 경영진이 유능하고 정직하며 3) 우리가 좋아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버핏, 43쪽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탁월한 안목이 돋보인다. '경영진이 유능하고 정직'해야한다는 조건은 '오너 리스크'가 높은 한국의 상황에서 너무도 탁월한 영구 보유 종목의 특성이다. 그런데, 버핏은 답변의 말미에 "좋은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면 부자가 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라는 말을 덧붙인다. 돈에 노예가 되어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벌어 들이는 워런 버핏의 인간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세번째 덕목은 돈만을 쫓기 보다는 좋은 사람(좋은 경영진)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고 말할 수 있다.

  네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단기적 시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결정하라. 라고 말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며,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시즈캔디는 1년 중 8개월은 적자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버크셔는 크리스마스 대목이 사라질까 봐 걱정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향후 20년 실적을 생각합니다."-워런 버핏, 362쪽

 

  단타 주식 매매를 하며,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한국의 일부투자자와는 달리 워런 버핏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본다. 가치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보유하고, 단기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본다. 이러한 거시적 관점은 경영진을 평가할 때도 적용된다. 계열사 CEO에게 자율권을 주고, 단순히 수익만으로 업무를 평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래를 하는 사원도 자연히 없어지게된다. 거시적,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시장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그는 보통의 투자자밖에 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의 거시적, 장기적 관점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도 적용된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며, 지금의 일이 미래를 위해서 유익한지를 판단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

  겹손하라,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라, 좋은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아라, 거시적 관점을 갖아라 라는 워런 버핏의 투자 덕목은 투자의 세계를 뛰어 넘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도 많은 지혜를 제공해 준다. 이것이 '워런 버핏 라이브'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5. 투자시에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한때 잘 알고 지냈던 체육쌤이 있었다. 그 선생님이 주식에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주식이 2천을 넘어 3천을 바라보고 있던 시절이라 모두가 주식을 하면 성공할 것 같은 신기루를 보고 있었다. 그 체육쌤은 자신의 전세를 주식에 투자했다. 주변 사람들이 '기어들어가 잠잘 집은 있어야한다'라고 말렸지만, '분산투자하면 돈을 못번다. 한방에 몰빵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항변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에도 체육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체육쌤은 주식을 돈을 날렸다. 운동부 학생들의 합숙소에 들어가 잠을 자야하는 처지에 처해졌다. 여름에 너무도 더워서 자신의 돈으로 합숙소에 에어콘을 달기도 했다. 그 체육쌤에게 들려주고 싶은 워런 버핏의 조언이 있다.

 

  "잘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워런 버핏, 102쪽

 

  잘 모르면, 투자하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조언은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투자의 기본은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알아야한다. 만약 이해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알 때까지, 이해할 때까지 투자를 미루면 된다. 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서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기술발전에 의해 비즈니스 모델이 바뀔 위험이 있는 기업은 피하려고 노력합니다."-워런 버핏, 114쪽

 

  '이해하지 못한 회사에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의 연장선에서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신기술을 파악하고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하기란 힘들다. 그러하기에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쉽게 투자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빌 게이츠가 추천해준 주식도 사지 않았다. 물론, 검증된 IBM, 아마존, 아이폰에만 최근 투자를 시작했다. 워런 버핏은 보수적 투자자였다. 세간에, 워런 버핏의 투자 1원칙은 '원금을 일치마라'이고 '2원칙은 1원칙을 잊지 마라'라고 말한다. 자신이 사는 주식과 회사를 잘 알 때까지 투자를 유보하자. 수영을 하지 못하면서 물에 뛰어든다면, 불행한 결과만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먼저 수영을 배우자.

  그렇다면, 투자를 하고 싶은데,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찰리 멍거는 이에 대한 조언을 다음과 같이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짓입니다."찰리 멍거, 281쪽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인덱스 펀드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투자 겪언을 리셋해야한다. 투자자의 전문서에 따라 분산투자와 집중 투자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6. 현대 경제에는 부정한 방법이 난무하지 안나요?

  월가를 점령하라! 라는 시위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다. 탐욕스러운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전세계를 위기에 빠뜨렸다. 미국 금융위기의 핵심 고리는 '파생상품'이다. 워런 버핏은 팟생상품의 위험성을 일찍부터 경고하고 있다.

 

  "파생 상품 거래량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폭발적인 연쇄 반응이 일어나면서 금융시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생 상품 시장 붕괴 위험을 피해 갈 방법은 없습니다."-워런 버핏, 1993년, 57쪽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정도를 지키지 않은 월가의 탐욕이 만든 비극이다.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는 오바마 행정보의 대책은 월가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월가에게 돈을 쏟아 부었다. 월가는 그 돈으로 많은 상여금을 주었다. 도덕적 해이가 심해진 그들의 탐욕스런 모습을 워런 버핏은 경고했다.

  월가의 악행은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었다.

 

  "대부분 악행은 악의가 아니라 잠재의식에서 비롯됩니다."-워런 버핏, 336쪽

 

  "남들이 모두 그렇게 했기"때문에 해도 된다는 관행이 악행에 무감각하게 만든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우리는 '관행'이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관행'에 시비를 걸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있다. '파생상품'을 팔면서 이를 부도덕한 일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그들의 탐욕은, '기존 회계 시스템'에도 나타난다.

  상여금을 비용으로 처리 하지 않고, '옵션'은 주석에 밝혔다고 변명한다. 감가상각 비용을 회계에서 제외하는 "속임수에 가까"운 처리를 하며, "EBITDA 이익(이자비용(Interest), 세금(Tax), 감가상각비용(Depreciation&Amortization)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을 기업의 이익이라 고 "뻥튀기"한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관행으로 굳어져 '문제 없다.'라고 인식되는 문제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기존 시스템의 오류를 정확해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에 존경심이 든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에서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미 돈이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보수를 받을 이유가 있난요"-버핏, 160쪽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 이들은 주주를 이용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주주와 함께 부자가 되었습니다." 버핏, 160쪽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정들여하는 버핏은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플레이보이'보다는 투자 서적에 더 흥분할 것이라며, 투자자로서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다. 사랑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기에 그는 훌륭한 투자자를 넘어서 위대한 투자자가 되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타인과 함께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위대해 보인다. 그러면서 '동경하는 조직에서 근무하거나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라.', '배우자를 올바르게 선택하라(완벽한 여성을 찾는 남성이 완벽한 여성을 만났으나, 그녀도 완벽한 남자를 착고 있음을 알아라)',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라는 조언을 첨부한다. 주변 사람과 조직을 자신이 사랑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관계로 만들라는 조언이다. 그래, 세상을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 이것이 워런 버핏이 우리에게 던져준 지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전 동화 - 고민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우에사카 도루 지음, 방승조 그림, 장윤정 옮김 / 나무한그루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에 대한 재해석이 진행되고 있다. '선녀와 나뭇꾼'은 선녀의 입장에서는 여성 납치 결혼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효녀 심청'은 효를 이용한 인신매매와 살인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 같은 책이라하더라도 시대에 따라서,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반전동화'를 선택했다.

 

1. '토끼와 거북이'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

  '토끼와 거북이'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이다. 노력이 중시되는 산업화 시대에 알맞은 동화인다. 그런데, '토끼와 거북이'는 많은 재해석이 가능한 동화이다. 이 책의 저자 우에사카 도루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토끼가 거북이만을 보고 달린데 반해서, 거북이는 목표지점을 보고 달린 차이가 있다. 이 동화의 교훈은 '목표를 주시하라', '본질을 확실히 파악하라'라이다. 이것이 우에사카 도루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해석도 산업화시대의 논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해석이라는 느낌이 든다. 좌우를 돌아보지 말고 목표지점만을 보며 열심히 달리라는 말은 산업화시대에 딱 어울린다.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다른 해석이 있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반전 동화이다.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다. 항상 패배를하며 어깨가 축쳐진 거북이를 위해서 토끼는 경주를 제안한다. 경주가 시작되고 얼마후, 한참 뒤쳐진 거북이를 위해서 토끼는 낯잠을 자는 척한다. 거북이가 결승선에 다다를때쯤, 토끼는 일어난 허겁지겁 뛰었다. 그리고 거북이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 결승선을 통과했다. 승리에 기뻐하는 거북이를 보면서 토끼는 기뿜의 눈물을 토끼몰래 흘린다. 거북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배려하는 토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재해석이다. 진정한 친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하는 이 반전동화가 가슴에 와 닿는다.

 

2. '개미와 베짱이'를 달리해석해보기.

  '개미와 베짱이'도 산업화 시대에 알맞은 동화이다. 열심히 노동해서 생산량을 늘려야한다는 자본가의 관점이 녹아있다. 우에사카 도루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즐기는 베짱이 모두를 이룰 수 있는 '소득을 계속 창출해 낼 수 있는 기술의 습득'과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해석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에사카 도루가 주로 경제인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영향으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동화를 해석하다보니 한계점이 분명히 보인다.

  개미는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이며, 베짱이는 지금의 욜로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개미의 삶을 권장했다. 그러나, 고도성장이 멈춘 현실에서 개미의 삶을 강요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젊은이가 얼마나될까? 열심히 준비한다고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베짱이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문화 예술 산업을 발전시킨다. 굳이 BTS를 예로들 필요도 없다. 새로운 산업의 먹거리가 된, 문화 예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베짱이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필요하다. 이것이 나의 관점이다.

  우에사카 도루는 '저축만이 능사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일본인은 죽을 때에 평균 약3천만엔의 유산을 남긴다."고하니, 일본인의 개미근성은 놀랍기만하다. 그러나, 모으기만하고 쓰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의 어머니 세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만취해서 세간살이를 부수어도 어머니는 남편을 달래며 가정을 지켰다. 남편이 떠나고 난 후에도 어머니는 모아 놓은 돈을 쓰시지 못한다. 평생을 힘들게 살아오면서 만약을 대비해야한다는 그분들의 "교훈"을 벗어던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무도 소비를 잘하는 자녀세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훈계하는 어머니를 보며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 아득함이 든다.

 

3. '지푸라기 백만장자' 읽기

  한국에 좁쌀 하나로 정승집 딸과 결혼한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일본에도 지푸라기 하나로 백만장자의 딸과 결혼한 이야기가 있다. 이 동화를 통해서 우에사카 도루는 "장기적인 계획 없이도 화려한 직업 경력을 쌓다."라는 교훈을 이끌어 낸다.

  성공하는 길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준비하고 경로를 밟아 성공하는 경우이다. 보통 우리가 성공을 하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들 생각한다. 대부분의 성공관련 서적들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두번째는 하루하루를 열심히하는 방법이다. 치밀한 계획과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덧 높은 자리에 이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사실 나의 인생을 보더라도 청소년시절 나의 꿈은 역사학자였다. 그러나 나의 인생은 역사학자로 귀착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역사 교사라는 직업을 얻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할지라도 현실은 냉혹하다. 수많은 변수들 사이에서 새로운 경로 수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에사카 도루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적어도 목표는 설정해야하지않을까? 배가 항구를 출발했는데, 목표가 없다면, 표류할 수밖에 없다.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절차와 경로는 때에 따라서 수정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 인생을 사는 방법일 것이다.

 

  '반전동화'는 간단히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우에사카 도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내용도 많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기뿜도 만만치 않다. 우리 동화라고 알고 있었던 '금도끼 은도끼'는 외국 동화였으며, '혹부리 영감'은 일본 동화였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오늘! 네 것과 내 것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동화를 읽으면서도 이 동화의 국적을 따져야만할까? 동화를 통해서 새로운 배움을 얻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우에사카 도루의 글귀에서 가장 동의하기 힘든 구절이 있다.

 

  "유전자를 분석해봐도 일본인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데, 보수적 성향이 강할 수록 배타적이 되기 쉽다."-45쪽

 

  '유전자를 분석'해서 어떻게 보수적인지 진보적인지를 알 수 있는가? 우에사카 도루의 주장데로라면, 사람은 태어나면서 보수와 진보가 유전적으로 결정된단 말인가? 과학을 가장한 매우 편협한 선입견을 보면서, 저자의 수준에 한숨을 내쉰다. 새로운 관점에서, 다른 시선으로 동화를 해석한다는 이 책의 취지가 이 글귀 하나로 심각하게 퇴색했다. 우에사카 도루의 글귀에서 '우생학'과 '진화론'이라는 과학을 이용해서, 아프리카 흑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은 백인 제국주의 국가와 '사회적으로 열등한 자'는 '독일인을 위해서 죽어야한다.'는 히틀러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글쓰기 강의 - 30년 경력 명강사가 말하는 소통의 비밀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에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는 꿈이 있다. 나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책들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 훈련을 하고 있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를 읽기로 결심한 것도 필력을 높여서 나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30년 경력 명강사가 말하는 소통의 비밀'이라는 부재가 매력적이다. 과연 이책은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많은 영감을 주었을까?

 

1. 프리라이팅!! 그리고 자료 모으기

  이 책에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위해서 자료를 모으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쓸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처방전처럼 제시한다. 글쓰기를 주제로 한 서적들을 읽으면 읽을 수록 글쓰기의 기본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글쓰기의 기본!!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꾸준히 쓰라는 것이다. '훈련으로서의 의무적 글쓰기'라는 장이 있을 정도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히 의무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길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시절 그토록 일기쓰기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깨닫는다. 초등학교 시절, 반강제적으로 일기를 쓰다보니 일기 쓰기에 대한 반감이 아주 높았다. 그러나 일기 만큼 프리라이팅과 자료모으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왕도는 없다. 일기쓰기와 같이 기본에 충실할 때문만이 좋은 글쓰기가 가능하다.

 

2. 평가하지 않고 돌아보기

 

  "자신이 배운 것을 의식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엇을 배울 필요가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하는 다음 단계의 방향을 발견하게 된다. (중략) 만일 자신이 해내지 못한 것들만 주목한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채 앞으로 나가는 길을 스스로 막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84쪽

 

  친구나 학생들을 바라볼 때도 그들의 강점과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라한다. 약점보다는 강점을, 부정적인면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강조할때, 인간은 강점을 키우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 글쓰기에서도 적용된다. 자신이 배운 것과 해낸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면, 더 큰 재목으로 홀로 설수있을 때가 올 것이다. 그래, 나도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꾸준히 글을쓰자.

 

  글쓰기책을 읽으며 하루 아침에 글쓰기 천재가 될 수 있는 기막힌 비법을 전수받기를 바라면서 첫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좋은 글쓰기 책일 수록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다. 학문에 지름길은 있을 수 없다. 꾸준함만이 탁월함을 갖출 수 있는 비법이다. 이책은 이것을 깨닫게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19-08-14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의 글은 경쾌함이 살아있어요. 그리고 적당한 눈높이의 글을 써주셔서 읽기가 좋습니다! 수많은 리뷰들이 쏟아지는 알라딘이지만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눈높이가 높은 글이 많아서 읽는게 힘든데 강나루님의 글은 편해서 넘 좋아요!
늘 건필하세요^^

강나루 2019-08-14 16: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재승과 진중권이 만났다. 미학자와 과학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21가지 문화키워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다. 흥미있어 보이는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정재승의 '12발자국'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의 책을 더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재승을 만나기 위해서 덤으로 진중권을 만나게 되었다. 두사람의 관점은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같을까? 두사람의 안내를 따라 21가지 문화코드를 살펴보자.

 

1. 정재승과 진중권 서로를 디스하다.

  정재승과 진중권이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문화코드를 해석한다. 서로가 상대방을 디스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글을 읽는 나로서는 마치 정재승과 진중권이 서로를 디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주제들이 있었다. 두사람은 서로를 디스한 것일까?

  생수라는 주제로 정재승은 생수에는 환경호르몬과 세균이 많기에 사람에게 수돗물보다 생수가 좋을 리가 없다고 단언한다. 반면, 진중권은 한의사들의 관점을 빌어서, 수돗물과 끓인 물은 죽은물이라 말한다. 미생물과 산소, 무기질이 수돗물과 끓인 물에는 적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쯤되면, 생수를 마셔야할지, 수돗물을 끓여 마셔야할지 햇갈리기 시작한다. 물론, 두사람이 생수를 '패션 악세사리'라고 보고 있다는 점은 일치하고 있다.

   생수와 수돗물에 대한 견해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수라는 문화코드에 대한 두사람의 견해차는 애교로 볼 수 있다. '레고'에 대한 두사람의 견해하는 애교로만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보통의 아저지들은 자녀에게 레고를 사주며 창의력이 계발되기를 바란다. 정재승은 레고보다 더 창의적인 장난감을 소개한다. 그것은 '쓰레기 더미와 자연'이다. 레고라는 틀을 벗어나 새롭게 새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반면, 진중권은 레고를 조립하듯이 좁쌀만한 모래로 만다라를 그리는 티베트 수도승을 소개한다. 정밀한 모래 만다라를 그린 티베트 수도승은 일시에 완성된 작품을 헤체한다. 이부분에서 진중권은 불교와 레고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레고 자체에 얽매인 정재승의 관점보다 인문학적 발견이 첨가된 진중권의 글이 큰 매력을 내뿜는다.

  '생수'라는 문화코드가 누구의 관점이 더 높은 차원인지를 겨루었다면, '개그 콘서트'는 정재승과 진중권이 서로를 디스하는 듯한 분위기를 표출한다. 정재승은 '"개그는 개그일분 오해하지 말자" ....(중략)... 이것을 제대로 못배우면 나중에 웃자고 한 애기에 죽자고 덤벼드는 '똥오줌 못 가리는' 인간이 되고 만다.'라고 말한다. 즉, 개그는 개기일뿐인데 이를 현실과 연관시켜 개그를 비난한다면, 그사람은 '똥오줌 못가리는 인간'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서 진중권은 무어라 말할까? "교양과 반성이 없는 개그는 쓸데 없이 비열해질 수 있다."라며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내용의 개그를 "쓸데 없이 비열"하다고 꼬집는다. 정재승의 눈에 진중권은 '웃자고 한 애기에 죽자고 덤벼드는 '동오줌 못가리는' 인간으로 보일 수 있으며, 진중권의 눈에 정재승은 '쓸데 없이 비열'한 개그를 두둔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두사람이 이 책을 쓰고 멱살을 잡고 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다.

 두사람의 갈등은 '박사'라는 주제에서 더 극명하게 갈린다. 진중권은 자신이 석사임을 밝히며, '학위를 따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있다면, 차라리 미국에 가서 조종사 면장을 따고 곡예비행을 배우는 게 내 삶을 더 풍요롭게'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정재승은 박사과정을 밟으며 바쳤던 자신의 열정에 자랑스러워한다. 두사람이 서 있는 위치가 석사와 박사라는 차이에서 빗어지는 관점의 차이가 여실히 커보인다. 박사라는 문화코드를 바라보면 진중권은 학벌사회 타파를 주장했고, 정재스은 학문에 대한 열정을 떠올렸다. 이 부분을 읽기에 따라서는 진중권이 자신의 학력에 상당한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진중권의 본심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두사람의 관점을 서로를 향한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남모를 긴장감이 느껴진다. 물론, 두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배우려하겠지만 말이다.

 

2. 서로에게 끌리는 두사람

  정재승과 진중권 두사람이 서로를 디스하는 것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때로는 서로에게 끌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문화코드에 대해서 말하면서 정재승은 인문학에 관심을 보인다. "'머저리의 리포트'에 의지해 세상의 모든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머저리의 세상'을 극복하는 것. '소수의견'이라고 해서 함부로 삭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영화를 두고 두고 봐야하는 이유다."라며, 기술문명에 절대성을 부여하기 보다는 인간이 만든 기술문명에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배제하고 인간성을 회복할 것을 외친다. 반면, 진중권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에 펼쳐진 첨단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다. '창의적이지 못한 기술은 기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술도 이제 예술과 문학의 지원을 받아야한다는 애기다.'라며 기술이 예술과 문학과 결합해야합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에 매몰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강조하는 과학자 정재승, 과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미학자 진중권!! 어쩌면 서로가 자신의 활동분야보다는 상대방의 활동분야에 더 관심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두사람의 태도는 '제프리 쇼'라는 문화코드에서도 나타난다. 진중권은 '가상과 현실, 혹은 은유와 현실이 어지럽게 뒤섞인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오늘날 디지털테크놀로지에 힘입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과학 기술의 발전에 감탄한다. 반면 정재승은 '뒤늦게 깨달은 것은 과학자가 예술가가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가 과학자가 되어간다는 사실'이라며 예술의 위대성에 감탄한다. 미술평론가는 과학에 과학자는 미학에 관심을 더 갖고 있다. 그러서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창조적 영감을 타 분야에서 얻고 있다. 진중권과 정재승은 서로에게서 창조적 영감을 얻고 있었다.

 

3. 과학적인 글쓰기가 매력적인 정재승

  사람은 보이는데로 보기보다는 보고 싶은데로 본다는 말이 있다. 정재승과 진중권은 과학자와 미학자라는 차이 때문에 같은 문화코드를 보면서도 보고 싶은데로 보는 면이 있다. 이것이 두사람의 글쓰기에도 차이를 만들어 낸다. 특히, 정재승의 과학에 근거한 글쓰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구글'이라는 문화코드에 대해서 진중권이 구글의 놀라운 검색기능을 이용해서 '21세기 글쓰기'를 한다고 가벼운 소개를 한 반면, 정재승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으려는 구글의 노력에 주목한다. 진중권이 구글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느낌을 주었다면, 정재승은 전문가로서 놀랍게 변화와 발전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 글이라는 느낌을 준다. 정재승의 글이 더 끌리는 이유이다.

  '스타벅스'라는 문화코드에서도 정재승의 설득력있는 글쓰기는 빛난다. 진중권이 '취향의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스타벅스의 인끼를 설명해서 너무 뻔한 내용을 서술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반면, 정재승은 작은 것을 시키면서도 'tall'이라고 주문하면서 소비자의 자존감을 높이는 스타벅스의 전략을 소개한다. 나는 감탄했다. 이 방법을 수업시간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문화를 팔아라'라는 전략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뇌과학자 답다는 감탄이 나왔다. 뻔한 말을 하는 진중권보다는 과학에 근거한 정재승의 글이 보다 설득력을 갖았다.

  '쌍커플 수술'이라는 문화코드를 설명하면서 정재승의 글쓰기의 설득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진중권이 '사회의 온전한 일원이 되기 위해, 유대인남성은 성기에 할례를 받고 한국인 여성은 눈두덩에 할례를 받는다.'다는 매력적인 글로 '쌍커플 수술'을 설명했다. 정재승은 진중권의 글을 어떻게 넘어설까? 진화 심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쌍커풀은 성선택에 유리한 신체기관"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정재승의 글은 설득력을 높여주었다. 진중권이 쌍커풀 수술을 설명하면서 불필요하게 포경수술 경험을 말하는 우를 범했다면 정재승의 글을 깔끔하면서도 논리적이었다. 지금은 과학 혁명의 시대이다.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설명을 설득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4. 진중권 글쓰기의 심오함.

  그럼, 진중권의 글은 설득력이 없는 공허한 글들로 가득차있을까? 과학자가 보지 못하는 관점을 미학자 진중권을 보고 있다.

  '9시 뉴스'라는 문화코드를 설명하면서 진중권은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멘트의 사회성을 지적한다. 이명박근혜시대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제대로 밝힐 수 없었던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과감하게 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의미있는 일이다. 반면, 정재승은 9시 뉴스에 과학자들의 인터뷰가 갖는 한계와 아쉬움을 적고 있다. 정재승의 글은 과학자들에게만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였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자유롭지 못한 언론문제를 지적한 진중권의 글이 당연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라는 문화코드를 설명할에도 정재승은 "'전전두엽'에서 담당한다고 알려진 21세기형 창조적 기능들은 사회화가 많이 될 수록 또 일찍될수록' 오히려 들어드는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교육에서 스티브 잡스를 길러낼 수 없다는 정재승의 과학적인 글은 우리에게 허탈함으 안겨준다. 반면 진중권은 현실 왜곡장, 예술가형 CEO라는 관점에서 잡스를 분석하고 있다. 정재승이 잡스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점에 촛점을 두었다면, 진중권은 잡스로부터 우리가 배울점이 무엇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재승이 허탈감을 주었다면, 진중권은 희망을 주었다. 잡스를 우리교육에서 만들어 내기는 힘들어도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해야하지않을까? 그리고 잡스에게서 우리가 배울점을 찾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진중권의 글이 더 가슴에 와닿는 이유이다.

  '앤절리나 졸리'라는 문화코드에 대한 관점에서도 정재승은 '고딕시대 여신'이라 설명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진중권은 '자신의 도덕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간다.'라며 앤절리나 졸리의 삶과 매력을 집중 탐구했다. 앤절리나 졸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나에게 진중권의 풍성한 정보전달은 더큰 설득력을 안겨주었다.

  사람은 감성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벗어날 수 없다. 정재승이 아무리 과학에 근거한 글쓰기를 한다할지라도,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머리로는 설득되지만, 가슴으로 공감을 얻지는 못한다. 두사람의 글쓰기는 글쓰기가 어떠해야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 진중권과 정재승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두사람이 때로는 반목하면서도 때로는 서로의 영역에 매력을 느낀다. 때로는 머리로 말하는 정재승에게 끌리지만, 때로는 가슴에 와닿는 진중권의 말에 공감한다. 그렇다고 두사람의 주장이 항상 상반된 것만은 아니다. '헬로키티'라는 문화코드를 설명하면서는 키티의 '개인사'가 인끼를 얻는 원인중에 하나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진중권이 바비와 키티를 비교하며 키티에 깔리 일본적 특성을 지적하는 반면, 정재승은 키티의 입모양을 보고 감정을 읽는 서양인과 눈을 보고 감정을 읽는 동양인의 특성을 설명한다. 정재승과 진중권의 글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잘해주었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 한가지 1관점을 갖게 된다. '크로스'라는 책은 한권의 책으로 두가지 관점을 갖게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계의 어벤져스가 총출동했다.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학계의 거목들에게 인류의 미래를 물어본다는 상상 자체만으로도 무척 매력적인 책이다. 이중, 유발 하라리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읽어본 나로서는 그들이 어떤 새로운 지혜를 안겨줄지 기대된다. 그렇다면, '초예측'이라는 책은 나의 기대를 충족해 주었을까?

 

1. 이민문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대한민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빠른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이민문제를 고민해보아야한다. 대량의 이민을 받기 전에 우리는 벌써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민문제'를 고민해야하는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석학들은 이민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에게서 한국의 이민문제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의 이민을 미국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넘쳐나고 어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와서 미국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든다. 이것이 미국이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라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말한다. 다이아몬든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의 이민정책의 방향전환을 가져온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창의성을 저하시키는 반미국적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민정책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학자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미국은 '분극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미국의 가장큰 문제라고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 넬 페인터는 말한다. 흑인 출신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이후, 백인인 우월주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켰다. 다양한 인종들이 역동적인 미국을 만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인종갈등이 심해져 분극화의 길을 걷는다면 미국이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민정책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인가? 부정적인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소화능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우리가 다양한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인종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그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다인종 다문화사회는 한국사회의 역동성을 높이고 창의성 발현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한국사회도 심각한 분극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대한민국호는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그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없다.

 

2. 인구감소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기록적인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출산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에 대해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는 어떨가?

  놀랍게도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구감소는 손뼉치며 환영할 일"이라고 말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문명의 붕괴'라는 저서에서 인구증가로 인한 자원감소가 문명의 붕괴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구감소는 자원고갈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구감소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나치게 인류가 지구를 점령하고 난개발을 하고 있다. 선진국 사람일수록 결혼보다는 동거를 하고, 자녀를 낳기 보다는 부부사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이아의 관점에서,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반드시 인구증가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구감소를 재앙으로 여기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성립하는 믿음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모든 일들을 경제적 관점네서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기에, 다른 진실을 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인구감소가 축복일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현실적인 반론도 가능하다. 노동인구가 줄어들면, 어떻게해서 노인과 자녀들을 부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서 '연령제한 폐지'를 제안한다. 영국에서는 직업을 구할때 연령제한을 두면 위법이며(린다 그래튼), 미국에서는 정년퇴직이 없다(다이아몬드).

  한국도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정년퇴직을 없애는 방안을 고려해야한 할지 모른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퇴직을 없앤다면 세대간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질것이다. 정년퇴직을 없애는 문제는 좀더 시간이 지난 이후에 한국사회에서 논의해야할 것이다. 정년퇴직이 없어진다면, 정년 이후를 여유롭게 사는 생각도 구시대의 생각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린다 그래튼이 말하듯이, 100세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recreation이아니라, re-creation에 투자해야하는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무형자산에 투자하며, 인적 내트워크를 강화시키고, 맞벌이가 생존을 위해서 필수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 핵없는 세계는 가능할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미사일 경보시스템에서 소련에서 핵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경보가 떴다. 다행히도 이 경보는 시스템 오류였다는 사실이 발혀졌고, 재빨리 오류를 수정했다. 만약 시스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소련에 대한 핵보복이 이뤄져, 지구에 아마게돈이 도래했을 수도 있다. 최근 50년 동안 최소한 세차례 이상, 소련에서 미국으로 핵미사일 십여발이 미국으로 발사되었다는 경보가 울렸다고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은 말한다. 핵을 가지고 있는 이상 언제나 핵전쟁은 가능하다는 우울한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한다.

  핵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클린턴 행정부 시기 엄청난 노력을 했던 윌리엄 페리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핮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어쩌면 클린턴이 하지 못했던 한반도 비핵화의 위업을 트럼프가 하려고 하는데, 서로의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어쩌면 미국의 군산복합체 세력은 북한이라는 '강력한' 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많은 예산을 무기개발과 전쟁무기 구입에 사용해야만 자신들의 이익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군산복합체 세력은 잘 알고 있다. 비대해진 미국의 방산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새로운 적이 필요하다. 영화 '어벤져스'를 보면, 미국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 성조기 복장의 유니폼을 입고, 성조기를 떠올리는 방패를 들고, 영웅들을 이끌며 자신을 희생할 줄아는 '캡틴 아메리카'는 세계경찰 미국을 뜻한다. 어벤져스의 주인공이라할 수 있는 '아이언맨'은 미국의 방산업체를 대변한다. '어벤져스' 1편에서 핵무기를 웜홀 밖으로 몰아낸 것도 아이언맨이었다. '엔드게임'에서 지구를 위해서 핑거스냅을 한 것도 아이언맨이다. 미국의 방산업체가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관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미국의 방산업체는 지구를 지키기보다는 지구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새로운 전쟁이 필요하고, 자신들의 무기를 구입해줄 우방들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적이 필요하다. 그들의 입김이 약화되지 않는 이상,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비핵화를 받아들일리 없을 것이다.

 

4. 유기 생명체가 무기 생명체로 대체되는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영화 '터미네이터3'에서 인류는 인공지능 '스카이넷'에 의해서 멸망한다. 암울한 미래를 예언하는 많은 영화들과 소설들이 넘쳐나고 있다. 유발 하라리도 유기 생명체는 무기 생명체로 대체될 것이라 주장한다.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인간'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유발 하라리는 예언한다. 유발 하라리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읽다보면,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질 것만 같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예상이나 한 것처럼, 유발하라리는 어떤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것이며, 특정 가능성에서 위기를 느낀다면 당장 행동하라고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이유는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하기에 인문학자들이 비관론을 말하는 이유는 미래의 기술이 초래할 부정적인면들에 미연에 대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반면, 공학자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만, 새로운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 혹은 기계가 융합된 미래 인간들(포스트 휴먼)이 출현하기 전에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할까? 닉 보스트롬은 인류가 진정원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문제와 마주하자고 제안한다. 인류는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무한 성장을 위해서 질주했다. 그러한 무한 성장의 목적은 자본의 축적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인간 본연에 대한 가치와 행복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졌다. 인간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성장을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간'을 다시 물어 보자는 인공지능 연구자 닉 보스트롬의 말은 가슴 깊이 다가온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출현하는 것이 두렵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닉 보스트롬은 초지능에 도달하기 전,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하다. 잘못된 초기값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그는 경고한다. 그렇다. 지금 당장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인간 본연의 가치와 초기값에 대한 논의와 고민을 해야한다. 영화 '터미네이터3' 속의 스카이넷이 인류를 파멸로 몰아 넣기 전에, 스카이넷을 조정할 수 있는 초기값을 구해야한다.

 

 

  알파고가 가져다준 충격 이후, 많은 사람들이 미래사회를 두려워하면서 궁금해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인간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고귀한 존재로 존중받고 싶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의 말은 하나의 힌트를 준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162쪽 다니엘 코엔

 

  인간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록 인간본연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며, 인간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할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타노스가 우주를 위해서 우주에 존재하는 절반의 인류를 핑거스냅으로 죽인 것과 같은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 묻고 답해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