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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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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에 꼭 한권 이상의 심리학 서적을 읽으려 노력한다. 심리학 서적을 읽어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책을 펼치지만, 심리학 서적을 읽고 나면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성찰했다는 위안을 얻는다.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도 그러한 책이다. 학부모와 학생을 상담해야하는 일이 많은 나로서는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지만, 책에 빠져들면서 공감 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정혜신은 이책에서 공감의 위력과 공감의 방법을 자세히 서술한다. 공감은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여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공감은 곧 준중을 뜻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상담활동을 해온가 '정혜신의 적정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책을 내 놓았다. '적정 심리학'을 달리 말하면 '실전 심리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전쟁과 같은 현장에서 그녀가 내놓은 절규를 살펴보자. 


1. 우리를 진단하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왜 우리는 아픈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보통의 사람들이 고단한 우리 현실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정혜신은 '존재'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부와 인기를 한몸에 거머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는 이유도, 오랜 세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지혜를 얻었을 것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태극기 부대가 된 이유도, 청년 고독사가 벌어지는 이유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 소멸의 벼랑끝에서 벌어지는 아픈 사건들이라 정혜신은 진단한다. 

  그렇다. 우리는 빠르게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다시 정보화 사회로 성장을 일궈왔다. 농업사회의 전통적 공동체는 해체 되었다. 도시라는 낯선 곳에서 우리는 지연과 학연에 의지해서 고립을 피하고 안정을 찾으려했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는 더욱 빨라졌다. 원자화된 개인은 현대 도시의 정글에서 고독히 살아남아야했다. 그러면서 존중받지 못하고, 군중속의 이름없는 한사람으로 쓸쓸히 고립되어간다. 그 고립이 심할수록 쉽게 태극기 부대에 합류하기도하고, 고독사하기도한다. 이에는 청년도 예외가 아니다. 강북에 비해서 강남에서 청년 고독사가 비율이 더 높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가장 부유한 곳에서 가장 고독한 존재가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이러한 원자화된 개인들은 자기 소멸의 벼랑끝에서 공황장애를 얻기도한다. 그러하다면, 정혜신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당신이 옳다.'는 공감이라 제시한다. 우선 위기에 처한 우리가 우리에게, 아니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무엇일까?


2. 심리적 응급처치 방법

  정혜신은 심리적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무관심의 문제를 지적한다. 어느 한사람이 죽어도 이에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 누군가는 응급처치를 해야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나서기 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려한다. 정혜신은 이를 '일상의 외주화'라고 말한다. 자격증이라는 제도를 만든 이유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려 만들었는데, 오히려 자격증 있는 사람만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격증은 우리 일상의 외주화를 정당화하고 이에 의존하는 가장 좋은 제도가 되어버렸다. 피흘리며 쓰러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응급처치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해야한다. 여기에는 자격증이 필요치 않다. 

  정혜신은 현대 정신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진다. 일상적인 우울증조차도 질병으로 규정하고 약으로 이를 쉽게 해결하려는 아닐한 모습에 질문을 던지며 기본으로 돌아올 것을 절규한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다."라고 말하며 정신병으로 규정하고 약을 먹기 보다는 감정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라는 상식적인 말을 한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존재가 희미해지는 이웃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강하게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 방법은 "'나'가 또렷하게 돌아올 때까지 그의 '나'가 위치한 바로 그곳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따뜻한 감정에 관심을 갖는 질문을 건넬것을 제안한다. '충고, 조언, 평가, 판단' 즉, 충조평판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에 집중하며 경청하라 말한다. 

  상대방의 감정에 관심을 갖는 것! 그의 존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존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임에도 우리는 이를 알지 못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교사 첫발령을 중학교로 받았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유난히 목소리가 크고 쾌활한 기술선생님이 계셨다. 부인과 사별하고 자녀를 키우며 살았는데, 전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서도 발견되었다. 그 선생님의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선생님은 밝은 모습의 선생님이라 어느 누구도 우울증을 앓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의 존재에 관심을 갖았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는 미련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그렇다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공감의 힘에 대해서 살펴보자. 


3. 공감의 정석

  정혜신은 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이 바로 '공감'이라 말한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감해야할까? 과녁을 정확히 맞혀야한다.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 보다는 달을 가리키는 그를 보아야한다. 그렇다고 "칭찬이나 좋은말 대잔치와는 다르다."때로는 잘못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어야한다. 그렇게 상대방에게 공감을 하다보면, 그의 마음의 문이 열린다. 마치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감정이며, 문고리를 돌리는 힘은 공감이 된다. 이 공감이 피흘리고 상처입은 그에게 공감은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매스이자, 상처부위를 치유하는 연고가 된다. 

  마음과 행동은 별개이기에 범죄자라도 공감을 해준다. 바꿔말하면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범죄자에게 공감을 해며 그 행동뒤의 마음을 물어볼 수는 있지만, 그의 행동을 정당화해줄수는 없는 것이다. 

  정혜신이 제시한 공감의 방법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니, 우리의 상식에 기초해있다. '모모의 시간여행'이라는 소설에서도 모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 상대방은 스스로 말을하며 모모에게 공감을 얻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간다. 이러한 모모의 상담방법은 우리가 상담연수를 받을 때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상담의 절차와도 일맥상통한다. 경청을 통해 공감해주고 이를 통해서 상대방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안내해주는 상담자의 역할을 정혜신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인생의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일상속에 정답이 있다. 상대를 이해한다고 그의 행동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절교할 용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은 친절하지만 단호한 교사가 되라는 조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진리는 우리 주변에 있었다. 


4. 나를 보호하기.

  상담을 하고 나면 기운이 쪽빠진다. 나의 머리는 엄청난 과부하로 복잡해져있다. 그러하기에 전문 상담사분들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일명 '전이'라는 현상이 나타나서 상대방의 감정을 나도 느끼게 되어 괴로움을 겪는다.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 물에 뛰어 들었다가 같이 허우적되는 듯한 기분을 여러번 느낀다. 이러한 위기에 자신을 보호할 방법은 무엇일까?

  정혜신은 상대방에게 공감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방법의 출발점을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모두 존중 받아야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부모라 할지라도 결혼, 진로와 같은 개별적 존재로 준중받아야할 부분을 침해할 수 없다. 또한 갑을 관계에서도 존중받아야할 개별적 존재인 나를 중심에 두고 행동해야한다. 그리고 때로는 관계를 끊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된다. 부모라는 이유로 헌신을 요구해서도 안된다. 자식이라할지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가 져야한다.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자만이 타인을 구해줄 수 있다. 스스로를 구해줄 수영도 하지 못하는 자가 무모하게 물속에 뛰어든다면, 친구도 죽고 스스로도 죽게 된다. 

  정혜신이 상담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시한 원칙들은 철학자 강신주가 대중강연에서 말한 '단독성'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가 존중받아야하는 단독적 존재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가 져야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같이 가슴 아파할 수는 있지만, 그에게 손을 내밀수는 있지만, 그 고통에서 오롯이 벗어나야할 책임은 그에게 있다. 그가 존중받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일에 주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5. 공감의 장애물 걷어차기

  정혜신은 진정한 공감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차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혜신은 먼저 '다정한 전사'가 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존중받아야하는 존재라는 점을 유념하며 무엇에 다정하고 무엇에 전사가 되어야하는지 명확히 분별하라고 조언한다. 감정에는 고정된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으며, 감정은 나를 점검하는 신호란점을 명심하자. 가까운 연인이 결혼하고 나서 부부싸움을 하고 심하면 이혼을 하듯이 가까운 사람이기에 더욱 공감이 힘들다. 충족되지 않는 사랑의 욕구는 더욱 심해지기에 가까운 사람에게 더욱 관심을 갖자. 가까운 사람에게 관심을 갖기에 앞서 혹시 내 안에 남아 있는 컴플렉스가 있는지 점검하자. 내 안에 있는 나의 컴플랙스를 먼저 치유해야만 타인의 감정에 귀 기울일 수 있다.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는 개별적 존재이다. 단독적 존재이다. 개별성을 지우는 집단적 사고에 맞서고,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한 사람의 외형적 무엇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진정한 공감이 가능하다. 

  정혜신이 제시한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중에 "나중에 후회하거나 힘들다고 하지마라."라는 말이 있음을 확인하고 무척 충격을 받았다. 내가 학생들에게 많이 해왔던 말이다. 문과와 이과 선택, 선택과목 변경시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이 말을 덧붙였다. 너의 선택이니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해주었던 말이 학생들의 퇴로를 막는 말이었다. "사람은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이 놓인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정혜신의 지적에 뼈가 아파왔다. 학교에서 다음 학년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언제까지나 학생의 과목변경을 들어줄 수 없다. 이것은 현실적인 이유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거나 힘들다고 하지마라."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말을 해야할까? "너의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기를 선생님도 바란다."라고 말하면 될까?


6. 이제 실전이다. 

  효과적인 공감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혜신은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고 말한다. 아들의 애인을 물어 보듯이 관심을 갖고 질문하자.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낒 않아도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 안는것 그것을 바탕으로" 그의 "존재 전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공감이다." 이러한 공감을 할때 반드시 '나'에 대한 공감을 해야한다. 먼저 자신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타인을 치유할 수 없다. 나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자. 부모, 교사, 상사라 할지라도 잘못을 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사과하자. 상대를 위한다는 핑계로 '총조평판'은 하지 말자. 때로는 거짓 공감도 위대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감하자. 

  상담연수를 받았을 때, 교수님이 하셨던 말이 있다. "천명의 아이를 잡아먹어라." 천명의 아이를 상담하면서 상담의 노하우를 쌓아가라는 말이다. 처음부터 탁월한 상담가가 될 수는 없다. 훌륭한 상담가가 아니라고 상담을 회피하면 영원히 초보자로 머물수밖에 없다. 끊임 없이 상담하며 끊임 없이 배우고, 끊임 없이 갈고 닦자. 그것이 좋은 상담가가 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시중에는 수많은 심리학 서적이 있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찬 심리학 서적이지만, 우리 생활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현실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상담의 방법을 제시했다. 물론, 정혜신이 제시한 공감의 방법과 공감의 필요성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심리학 책에서, 상담 심리 연수에서 들어왔던 정보였다. 그러나 그때는 '공감'이라는 두글자가 가슴 깊이 들어오지 않았다.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을 통해서 '공감'이라는 두글자가 나의 가슴이 깊이 새겨졌다. 우리는 준중 받고 싶어하는 존재이기에 공감을 원한다. 공감을 통해서 타인에 관심을 갖고 그와 소통할 수 있다. 이 책을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수많은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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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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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교육자로서의 역할만 할 수 없다. 때로는 부모의 마음으로 다독이기도하고, 때로는 경찰이 되어 질서를 잡아야한다. 때로는 프로파일러가 되어 학생과 심리 싸움을 해야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학교 현장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부모가정, 조손 가정,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교사는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해주어야만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내가 프로파일러가 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교사에게 너무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우리 학교현장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교사들 사이에서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왔다. 교육이 되지 않는 학생에게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러의 지혜가 필요했다. 프로파일러 표차원 전 교수는 우리 교육에 어떠한 시사점을 줄까?

 

 

  이 책에는 프로파일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수사기법과 면담 기법들이 소개되어있다. 단순히 범죄자를 상대할 때 사용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표창원 전교수는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아울러 제시했다. 나는 여기에 교육현장에 프로파일러 기법을 접목시킬 방법을 구상했다.

  요즘, 문제적 학생들은 자신이 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서는 자신이 언제 했느냐며 오리발을 내민다. 눈물까지 흘리는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했다. 항상 휴대폰이나 휴대용 녹음기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했다. 이러한 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다. 심리학 서적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 꾀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 사람을 설득하기 전에 시간을 설득하라. 문제아들과 면담을 할때, 면담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금 복귀해보면, 학생을 설득하기 전에 학생보다 내가 조급해있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협상을 지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놓치고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기, 오바마에게 일본과 관계 개선 시기를 약속한 정부가 일본과 '한일 위안부 합의'라는 엉터리 합의를 한 것을 떠올린다면, 시간에 쫓기는 협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협상을 하기 전에, 설득을 하기 전에, 면담을 하기 전에 먼저 시간을 지배하자.

  둘째, 논리력을 치우자. 스스로 반대자, 공격자,비판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논리를 비판하고 다시 그에 대한 반박 자료를 보강하자. 이는 학생면담 뿐만 아니라, 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 논리력을 갈고 닦자.

  셋째,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숙지하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전해준 직장 내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중에서 몇가지를 선별해 가슴에 새기자.

  1. 누구에게든 지나치게 의존하지 마라.

  2. 언제나 '유사시 대비책'을 갖추어라.

  3. 위기상황에서도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할.

  4. 긴박한 상황이 지난 후 차분히 상황을 정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

  5. 보복하려 하지말고, 대비하고 대처하라.

  6. 금전거래 요청, 무리한 부탁은 단호히 거절하라.

  7.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를 과감히 벌려라.

  8. 결코 흔즐리지 않을 '마음의 중심 기둥'에 의지하라.

  다른 유용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 있지만, 지금 내가 명심하고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것은 위의 세가지이다. 그래, 대지에 깊게 뿌리 박은 나무처럼, 뿌리 뽑히지 말고 오늘을 살아내자.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너무도 착해서 잘해주고 싶은 학생부터, 어찌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학교를 뒤흔드는 학생이 있다. 교사는 이들 모두에게 교육자로 행동해야한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감정적일 수도 있다. 교사가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 순간, 교사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순식간에 약자로 전락하게 된다. 교사를 자극해서 분노하게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교사를 협박하는 사례들을 바라보며, 교사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프로파일러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직시하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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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심리 상자 -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24가지 심리 코드
유영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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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롯본기 김교수"를 보다보면, '일본이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일본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는 나라이다. 일본의 역사를 공부하면 할 수록, 일본 문화를 알아가면 알수록 일본이 이해되지 않았다. 가깝지만 너무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만을 공부해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그래서 일본인의 심리 구조를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일본의 심리구조를 이해하고 싶었다. 그 때, "일본인 심리 상자"가 눈에 띄였다. 심리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본에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겪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술했기에 책에 신뢰감이 들었다. 책이 쉽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1. 얼굴을 감추는 일본 문화.

  혼자 밥먹는 것이 두려워 변소에서 식사를 하는 일본 대학생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놀랍다. 매우 특이한 일일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기라도 하듯이, 후속 조사에서 일본 대학생의 적지 않은 수가 화장실에서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인 관계 공포증, 교제 공포 증후군에 시달리는 일본 대학생들을 보면 딱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인 관계의 어려움은 일본인의 생활 문화 곳곳을 파고들었다. 일본의 '노'나, '가부키'를 부면 진한 화장을 한 일본여성의 얼굴은 가면을 쓴 것과 같았다. 얼굴 표정을 알 수 없는 일본 배우의 모습에 아름다운 일본문화라는 생각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문화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것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는 일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신의 감정 혹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일본인은 화장을 할 때도, 한 듯 안한듯 하거나, 갸르 화장처럼 두껍게 화장을 해서 화장속에 자신의 얼굴을 숨긴다. 각종 재해로 인해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일본인들이 대중앞에서 울지 않는다. 심지어는 웃음을 보기기 까지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일본사회에 작동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화난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일본은 "표정이 없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본인들의 얼굴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필사적이라 할만하다. 

  군중 속에 개인을 숨겨야만 안정된 군중속의 삶이 보장되는 것일까? 일본인들은 '보통을 선호'한다. 일본인이 말하는 보통사람은 보통사람이 아닌 '수퍼맨'을 뜻한다. 반면 보통 아닌 사람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뜻한다. 무채색 패션이 난무하는 도쿄 거리, 가방까지 획일화하는 일본의 초등학생의 모습에서 개인의 개성은 찾아볼 수 없다.

  보통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화된 교육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본의 교육은 한국 교육보다 심각했다. 오히려 일본교육에 비해서 한국교육이 양호하다는 생각이든다. 개인의 개정이 무시되고, 토론을 싫어하는 일본 사회에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나아가서, 일본보다는 더 개방적인 한국사회에서 노벨평화상을 제외하고서는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유튜브 '롯본기 김교수'에서 김교수는 일본에 많은 정신병원을 소개한 적이 있다. 개인이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야하는 일본사회에서 정신병자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심을 뜻하는 '혼네'와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뜻하는 '다테마이'를 처음 알게 되었을때, 일본인들이 교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일본인 심리 상자"를 읽으며 일본인들이 '혼네'와 '다테마이'를 갖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겨야하는 일본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일본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강하게 교육시킨다. 모성이 결여된 일본의 어머니와 엄하고 권위주의적인 일본의 아버지 사이에서 교제 공포 증후군과 대인관계 공포증으로 고통을 겪는 자녀가 자라난다. 일본의 수많은 정신 병원과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실종되는 사람들, 변소 식사를 하는 일본인들을 세상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첫걸음은, 일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뜻한 손길로 자녀를 끌어안고, 관용적이며 자율적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다. 일본 사회는 병들어 있다.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이를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보기에는 일본 사회는 너무도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2. 거대한 정신 병원, 일본

  64세 노인이 유모차를 탄 1세 아이를 폭행하고 도망치다가 붙잡혔다. 경찰에서 그가 한 말은 유모차가 자신의 보행에 방해가 되었기에 화가나서 범행을 저질렀다 말한다. 한적한 지하철에서 유모차가 보행을 방해했을리 없다. 심리학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인들은 자신의 사적 공간을 침해 받는 일에 강한 반감을 갖는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유모차를 용납하지 않는 일본에서 출산장려 정책이 성공할리 없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퍼져있다. 이러한 일본여성은 병들어간다.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가정폭력으로 가정의 아이들이 살해되기도 한다. 인구대비로 비교해 보았을 때, 일본의 가정폭력은 한국의 3배에 달한다. 

  일본인들이 자신의 사적 공간과 사적 시간을 침해받길 싫어하는 병적인 집착은 고립주의로 변질된다. 실제로 일본에는 중년 동정남이 다수 존재한다. '성진국'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일본에서 '중년 동정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중년 동정남이 존재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공포, 완벽한 사랑을 추가하는 것이 원인이라 진단한다. 어찌 한가지 사건에 원인이 한가지 일수 있는가?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고, 실패에 대한 공포가 '중년 동정남'의 증가를 가져온 한가지 요인일 수 있다. 여기에 사적 공간을 침해받길 싫어하는 일본의 병적인 집착도 기여했을 것이다. 때로는 서로의 영역에 끼어들며 청춘 남녀간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가! 서로의 영역을 지나치게 존중하니, 남녀간의 '작업'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는 '중년 동정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명 '원피스 세대'가 존재한다. 원피스 세대는 나카마(강한 동료애)를 중시하며, 공기파악 능력(살벌한 분위기 파악)을 중시하는 세대이다. 대인관계에서 실패하기 싫어하기에 이들은 깊은 관계도 유지하지 못한다. 고통이 싫기에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현실의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어 보인다. "고통없는 삶이란 카페인 없는 커피"라는 도이 다카요시의 말처럼, 인간이 살면서 사소한 다툼과 헤어짐의 고통은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다. 그러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대세에 순응하며,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영혼없는 인간을 양산하게 된다. 일본인이여! 삶의 고통을 직면하자! 도망치지 말자! 무서워서 도망친 곳에 천국이란 없다.!!


3. 자폐아가 되어버린 일본!

  얼굴은 몰라도 아무로 나미에의 이름은 들어보았다. 아무로 나미에가 천황이 주최한 피로연에서 기미가요를 제창하지 않았다. 일본 우익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로 나미에가 일본천황을 위한 노래이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제창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오키나와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류큐라는 독립왕국이 1879년 메이지 정부에 의해서 오키나와 현으로 일본에 편입되면서 일본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오키나와인을 일본인으로 대해주지 않았다. 오키나와인에게 황국신민화교육을 강요하면서도 그들이 미군에 항복하면 군사기밀을 미군에 알려줄까봐 옥쇄를 강요했다. 수많은 오키나와 사람들이 오키나와 전투에 죽어갔다. 그후, 오키나와는 미군에 양도되어 미군기지가 지금까지 존재한다. 일본으로 복귀하면 미군범죄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일본은 오키나와에 관심이 없었다. 일본천황이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 화염병 세례를 받은 것도 이러한 오키나와의 역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오키나와에 사죄하지 않는다. 마치 일본이 한국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아직도 사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에 너무나도 매마른 감정을 가졌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일은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감정표현이 세밀하다는 것이다. 일본인의 감정 표현 단계는 5단계인데, 한국인의 감정 표현 단계는 10단계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아이의 공감능력 발달이 평균 4~11개월 늦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무려 2년 가까이 늦다고 한다. 이렇게 공감능력이 부족한 일본인이 타민족에게 난징대학살, 일본군 '위안부'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반성하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직시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줄 모르는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을 탄생시켰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다른 이름은 '사무라이 재팬'이다. '무사도 야구', '목숨걸고 하는 야구'를 만들어 낸 일본은 유독 정신력을 강조한다. 비효율적 연습과 체벌이 관행이된 일본 야구의 모습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못습을 보는 듯하다. 정해진 매뉴얼 대로 야구를 목숨걸고 하는 비효율적인 일본야구는 자율성이 사라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 축구 감독을 했던 투루시에가 일본 축구 대표팀에게 하루 동안의 휴식을 주고, 호텔의 식당을 닫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시가 없어 일본 축구 대표팀은 그냥 굶었다고 한다. 투쟁심과 협동성을 높지만, 예측력과 판단력, 자신감이 부족한 일본의 축구를 보면서, 천황의 명령을 받고, 상관의 명령에 따라 민간인을 학살하는 생각할 줄 모르는 전쟁기계 즉, 황군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상상일까?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총통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히만은 다정한 남편이었고, 착한 이웃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자는 히틀러의 충실한 살인 기계가 되었다. 천황의 명령에 따라서, 상관의 명령에 따라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인들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며, 스스로 참된 가치관을 정립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럴 때만이 동아시아의 평화가 깃들 수 있을 것이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개성적인 사람보다는 중앙의 통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선호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과대 협력자를 억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출난 한명이 과대한 성과를 성취하면 조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란다. 일본의 무서운 왕따 문화와 신뢰도가 낮은 일본사회를 바라보며, 도저히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이제는 자연 재해와 인재가 겹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 "이제 전후가 아니라 재후다."라는 말이 일본에서 유행한단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수많은 가족을 잃었으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일본땅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 이로인해서 일본사회는 급속도로 보수화되고 있다. 일본을 찬양하는 방송이 늘어나고, 카리스마형 지도자의 인기까 치솟는다. 애국심과 자원봉사, 기부가 활성화된다. 과연 과거의 아픔을 통해서 일본사회는 새로운 사회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니면,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고, 만주와 중국을 참략하며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과거로 회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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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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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 책은 말문을 연다.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져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진속 첸치는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하고 존속치사 혐의로 사형을 당하기 전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작품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다. 더욱이 엘리자베타 시라니라는 작가는 아버지가 스파르타식 그림 교육을 시키는 등 강압적으로 양육되었다는 사실은 "베아트리체 첸치"를 단순한 작품이 아닌, 위대한 작품으로 느끼게 했다. 단순한 그림 한조각으로 볼 수도 있는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자, 작품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자 김소울은 그 이름 처럼 나의 영혼(soul)을 흔드는 작품들을 연이어 소개했다. 저자 김소울의 안내를 받아, 우리의 영혼을 흔드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1. 홀로선 여인과 홀로서지 못한 화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 의존하는 삶은 결혼 생활을 파국으로 내몰 수도 있다. 치유 미술관에 소개된 여성화가들은 자신의 아픔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아픈 마음을 치유 받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이탈리아의 여성 화가이다. 우울증과 PTSD를 호소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화가 아버지 덕분에 화실에 다니며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친구인 그림 선생은 젠틸레스키를 성폭행한다. 성폭행의 고통 속에서 젠틸레스키는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손가락이 으스러질 정도의 고문을 참고 견뎌야 했다. 남성 우월주의 시대는 피해자가 고통을 겪어야하는 야만의 시대였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서 강제 결혼을 당하고, 아버지와 의절한다. 그녀가 다시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은 "평화와 예술의 알레고리"를 아버지와 협업으로 완성하면서 부터이다. 미술을 통해서 그녀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진정한 예술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젠틸레스키의 고통도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너무도 힘든 경우인데, 그녀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한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프리다 칼로이다. 6살 때 소아마비를 겪고, 18살에 교통사고로 30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고, 세차례 유산과 잦은 남편의 외도로 그녀는 고통을 받았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이라는 작품 속의 프리다 칼로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눈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연이어서 닥치는 불행은 그녀를 너무도 괴롭게 만들었다. "헨리포드 병원""단지 몇 번 찔렀을 뿐"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얼마나 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 쳤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면서도 그녀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희망의 나무, 굳세거라"라는 작품에는 두명의 프리다 칼로의 모습이 보인다. 한명은 수술용 침대에 누워서 칼자국이 보이는 등을 드러내고 있다. 한명은 당당히 앉아서 정면을 응시한다. 현실 속의 나는 침대에 누워 지낼 수 밖에 없지만, 자신의 영혼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살아있는 듯하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의지와 그녀의 위대성을 더욱 돋보여주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와 대비되는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조현병과 망상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카미유 클로델이다. 그녀의 불행은 잘못된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사쿤탈라"라는 작품에서 보이듯이, 그녀는 로뎅의 사랑을 절실히 바랬다. 그러나, 로뎅은 그녀를 육체적으로 탐닉했을 뿐, 그녀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았다. 로뎅이 떠난 이후, 그녀는 드뷔시와 새로운 사랑을 한다. "왈츠"라는 작품에서 보이듯이, 그녀는 행복의 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여성이었다. 홀로서기를 할 수 없는 카미유 클로델은 드뷔쉬가 동거녀에게 가버리자, 다시 추락하였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다가 쓸쓸히 세상을 떠난다. 홀로설 수 없는 그녀는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행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가 그림에게 힘을 얻어 홀로서기를 했다면, 카미유 클로델은 남성의 사랑에 의지해서 자신의 소망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는 그림을 통해서 힘을 얻었지만, 카미유 클로델은 예술 작품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도구일뿐, 작품을 통해서 힘을 얻지 못했다. 같은 예술작품도 홀로서기가 가능한 자에게만 무한한 힘을 주는가 보다.

 

2.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고통이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일까?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화가의 애절한 삶이 작품을 더욱 숭고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폴 세잔, 에드가 드가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어떻게 그들을 짖눌렀을까? 그리고 명작은 어떻게 잉태된 것일까?

치유 미술관을 읽으며, 가장 기대를 했었던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이다. 그는 너무도 유명하기에 그의 삶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창녀를 사랑하고 조현병과 알콜중독에 시달리다 권총 자살을 한 고흐. 그의 삶을 짖눌렀던 마음속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저자 김소울은 "태어나기 전에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음"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죽은 형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고흐의 가슴 속에는 울고 있는 내면 아이가 있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기에 그는 사랑에 매달렸다. 그럴수록 그는 저 많은 고독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감자 먹는 사람들""구두 한 켤레"라는 작품에서 보이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사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 대한 자기애일지도 모른다. 고흐의 대표적 명작 "별이 빛나는 밤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사이프레스 나무가 저 하늘의 별과 만날 수 있을 것 처럼 크고 높게 그려져 있다. 그는 죽음을 통해서 영원한 이상과 만나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 재미있는 사실은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태호는 자신의 아들 이름을 형의 이름인 빈센트 반 고흐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태호의 아들은 미술관을 만들어 삼촌의 작품을 모두에게 선물해주었다. 태호의 아들 빈센트 반 고흐의 내면 아이는 울지 않고 인류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에 비해서, 에드가 드가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작품 "자두""카페-콩세르에서:개의 노래" 속의 여성은 우스광스럽게 그려져 있다. 드가가 여성 혐오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어머니 때문이다. 드가의 어머니가 삼촌과 육체적 관계를 하고 있을 때, 13세의 드가가 그 광경을 목격한다. 모든 여성은 드가의 어머니의 복사판으로 보였다. 드가에게 여성은 부정한 여성일 뿐이었다. 일평생을 독신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그림자 때문이다. 말년에 들어서서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후, "회복기 환자"라는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의 그림자는 점점 사라진다. 여성의 얼굴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상처가 완벽히 치유된 것은 아니다. 평생을 혼자 살았던 것에서 그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드가 드가가 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폴 세잔은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다.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에게 무시를 당하며 살았다. 그 상처는 세잔의 가슴을 후벼팠다. 결국, 그는 아내와 친구 모두에게 가슴을 닫아 버렸다. 아내와 정식 결혼을 하지 못한 것도, 친구들의 말을 왜곡해서 이해하는 것도 아버지가 남긴 상처였다. 그의 대표작 "생 빅투아르산"이 탄생한 것도 타인과 교류없이 산만을 마주한 결과였다. 아버지가 남긴 상처는 "생 빅투아르산"이라는 대작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에드가 드가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에드가 드가와 폴 세잔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남긴 상처로 고통받았다면, 에드바르트 뭉크는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로 고통받았다. 5살에 어머니가 사망했고, 13살에 누나 소피가 사망했다. 32살에 남동생 안드레아가 사망했다. 그의 대표작 "절규"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받는 내면을 드러낸 듯하다. "죽은 어머니", "병실에서의 죽음"이라는 작품은 가족의 죽음이 얼마나 뭉크에게 큰 고통이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림이 가족을 상실한 그에게 치유의 힘을 주었다. "태양"이라는 작품은 죽음의 공포를 밝은 태양이 몰아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80세까지 살면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상처받은 조개가 진주를 잉태하듯이, 상처받은 작가는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들에게 상처는 명작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상처가 없었다면,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남기지 못했을까? 상처받은 그들이 작품을 통해서 인류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면, 그들이 고통에 괴로운 것인 인류에게는 행운일까?

 

 

"치유미술관"은 예술 작품의 기교에 눈길을 돌리기 보다는 명작에 녹아있는 화가의 고통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서 명화에 공감하며 명화와 대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소설가 스탕달이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베아트리체 첸치"를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에 빠졌다. 이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 소개된 작품을 보면서 '스탕달 신드롬'에 빠져있었다. 명화를 통해서 감동의 물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치유 미술관이 선사한 아주 커다란 선물이다. 그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s. 물론, 이책에도 아쉬움은 있다. 나폴레옹에 대항하는 스페인 독립전쟁을 그린, 프란시스코 고야의 대표작 '180853'을 소개하지 않은 것과 베르트 모리조가 조현병과 알콜 중독을 겪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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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심리 -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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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임교사시절, 경력이 쌓이면 교사생활이 더 쉬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밖에서 보는 여유로운 교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이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가 하는 일이라는 진리를 깨닫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초임교사는 몰라서 힘들고, 경력교사는 경력은 쌓이지만, 시대가 변해서 힘들다. 변화하는 교실환경! 갈수록 더해져가는 가정 해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회!! 아직도 학교에서 버티고 있는 꼰대 교장들!! 상식밖의 학부모!! 갈 수록 학교는 녹녹치 않게 변해가고 있다. 오늘을 힘있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서 '교실 심리'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1.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가정해체라는 말을 많이듣고 있다. 이혼하는 가정, 편모, 편부 가정, 조선 가정을 비롯해서 가정에 서 이뤄지는 학대와 방임이 학생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신체적 방임, 정서적 방임, 범죄 경험, 가족의 자살시도 혹은 만성 우울과 만성적 정신질환, 가족의 상습적인 알코올과 마약 복용, 엄마에 의학 폭력, 이혼, 별거의 과정에서 방임 등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주며,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4개 이상인 아이들은 학교생황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학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진리임을 교실현장에서 체감한다. 문제아의 학부모를 상담하면 문제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때로는 이러한 부모 밑에서 살아있는 학생이 너무도 대견해보기이도 한다.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이혼 가정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을 겪는지를 알기에 이혼을 접었을 때가 많다. 문제아를 만들기 싫다면 부모부터가 문제부모가 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나부터가 문제 부모가 되지 말아야한다.

 

2.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담임교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학부모가 극한 대립을 할 경우, 이를 중재해야하는 담임교사는 교직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낀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이전에,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담임 교사가 자주 교실에 가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문제학생과 피해가능학생을 자주 면담하며 이상징후를 미리 알아내야한다. 기존에 내가 해오던 학교폭력 예방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2000년대 이전의 방법이며, 2000년 이후에는 평균적인 아이들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저자 김현주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서, 평균적인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동조를 거부하고 참여와 고발하는 대열에 선다면, 인기 있는 아이 그룹이나 거부당한느 공격적인 그룹이 교실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 말한다. 보통의 침묵하는 다수의 행동이 중요함을 교실에서 다시 확인했다.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나치가 수많은 유대인을 아우슈비츠에 보낼 수 있었던 이유를, 유대인 위원회의 협조라고 고발했다. 다수의 침묵하는 독일인과 나치에 협력했던 유대인 위원회가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용기있게 "아니오"라고 외치지 못한다면, 악마의 행진에 당신도 동참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학교현장에도 벌어지고 있었다. 침묵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용기 있게 "아니오"를 할 수 있는가? 침묵으로 동조하는가?에 따라서 우리 교실 모습을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하라! 행동하라! 침묵하면 당신도 악마가 될 것이다!!

 

3. 교사가 힘든 학교의 학생은 행복할까?

  D고등학교에서 어느 교감이 "교사가 힘들면 학생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너무도 보수적인  학교현장에서 이에 반박하는 용기있는 교사는 없었다. 강하게 새로운 일을 만들고, 이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며 교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관리자들 밑에서 일반 교사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교사는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그 여파는 학생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Y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운동화끈을 조여맬때입니다."라고 말했던 교장의 말에 초기에는 교사들이 협조했다. 그러나, 운동화끈을 조여매기만할뿐 풀어주지 않았기에 교사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연구학교 신청 찬반투표에서 협조적인 교사들이 반대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학교장의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에 교사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사들 사이의 신경질적인 모습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교사를 먹이지 않으면 교사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라는 미국 교장 메뉴얼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가 즐겁지 않으면, 학생이 즐거울 수 없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녀가 행복할 수 없다. 강하게 밀어 붙이면, 교사를 쥐어 짜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꼰대들! 교사는 일하기 싫어하는 존재라며 강한 채찍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개구리적 생각못하는 올챙이들!! 그들이 우리 교육을 좀먹게하고 있다.

 

4. 교사여 연대하라.!!

  "외롭고 상첯 받은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이고 협력이고, 연대이다."라는 김현주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과거 학교현장은 반강제적인 회식으로 어쩔 수 없는 단결을 강요받았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하나'라는 의식을 주입받았다. 김영란법 이후, 학교 현장은 회식문화가 급속도로 줄어줄었다. 그 이전에도 있었던 회식문화 감소현상이 드디어 김영란법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과거의 강요된 연대가 사라지고 새로운 연대의 문화가 학교 현장에 정착되어야한다. 이전의 문화에 젖어 있는 교사는 학교의 정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요된 연대는 참된 연대일 수 없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학교에 널리 퍼질 수록 외로움도 강해진다. 33평 교실에서 홀로 서야하는 교사는 연대해야한다. 서로를 보듬고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연대해야한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서로를 보듬는 연대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서로를 보듬는 연대도 절실하다. 교직원 노도 가입율이 낮다. 특히 신임교사의 경우, 교직원 노조에 가입하는 비율이 적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유대인들이 나치에 희생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했듯이, 우리 학교 현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는 사회적 연대를 해야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신문기사에 비춰지는 교사는 여유롭고 할일 없이 갑질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러나 현장은 그렇지 않다. 어느 장학사가 연수에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하고는 동영상 촬영 방법을 알려주었다. 학생들이 마음에 안드는 교사를 정하면, 한학생은 평소보다 불손한 태도를 보이며 이를 다른 학생이 촬영한다. 교사가 순간적인 감정의 폭발로 폭력을 행사하면 이를 촬영해서 교사를 협박한다. 이를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교사는 굴복하고 그 두 학생은 1년 동안 편안하게 지낸다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사용한다면 그 순간 교사는 약자로 전락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들려준 이야기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도 큰 회의감이 밀려왔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온다고 파도에 휩쓸려갈 수는 없다. 학생이 변하고, 학부모가 변했다고, 교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학교현장을 떠날 수는 없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교실 심리'를 한편에 들고 학교 현장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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