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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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다."-8쪽

 

세계적 투자자 짐로저스의 말이다. 우리는 그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그는 역사전공자이다. '예일대에서 미국사와 유럽사를, 옥스퍼드대에서 영국사를 전공했다.' 우리는 두가지에 놀란다. 첫째, 돈을 벌려면 경제학을 전공해야하는데, 그는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다. 둘째, 그는 돈버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세계적 투자자가 되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4,200퍼센트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올렸다. 역사를 대학이라는 상아탑에 가둬 놓고 진리를 추구하는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역사학자들과는 달라, 그는 역사의 교훈을 이용해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읽고 투자한다. 그의 성공비결이 알고 싶다.

 

1. 역사는 답을 알고 있다.

짐 로저스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과거 대폭락이 일어났던 역사적 시기를 조사하게하고, 폭락장세가 나타나기 이전에 시장에서 나타난 전조를 조사하게 했다. 짐 로저스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투자에 이용했다. 보통 우리는 역사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에서는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천년왕국의 건설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자는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발전이 역사의 최종 목적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짐 로저스는 순환사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언제나 반복되기에, 이번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반복되기에, 그 어리석음을 예측한다면 투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짐 로저스는 역사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역사학을 투자와 연결시킨 탁월한 투자가이다. 밤하늘의 별만보는 천문학자에게 돈도 벌지 않고 밤하늘의 별만본다고 핀잔을 주자, 그 학자가 포도주기계를 모조리 샀다. 그러자 그해에 포도주 농사가 잘되어 그 천문학자는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그해 풍년이 들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천문학을 천문학으로만 공부하느냐, 천문학을 우리 경제와 연결시키느냐에 따라서, 천문학자만이 될 수도 있고, 천문학자이자 투자자가 될 수도 있다. 역사학도 마찬가지였다. 짐 로저스는 역사를 투자와 연결시키는 몇 안되는 투자가이다.

 

2.  다이아몬드를 보기보다 원석을 봐라.

 

  "다들 싫어하고 꺼리는 것을 사랑하려고 한다."-189쪽

 

  마더 테레사의 말이 아니다.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의 말이다. 그는 무엇을 사랑한다는 말일까? 그는 "누가 봐도 빛깔 좋게 가공된 다이아몬드보다 세상이 쳐다보지 않는 원석이 내눈 길을 사로잡는 진짜 보석이다."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투자가의 기본자질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들과 달리 세상을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똑 같이 사고하지 마라. 변화에 대응하라."-15쪽

 

  짐 로저스가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4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타인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타인과 달리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인과 같은 생각을 하고 타인이 보는 것을 본다면 그는 보통 투자가로 살았을 것이다. 때로는 미친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던 그는 역사를 공부한 역사가로서 역사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하락장세를 예측하고 공매도를 했다. 성장이 예상되는 나라의 주식에 투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리고 커다란 수익률로 이어졌다.

  남들이 하는데로 휩쓸려서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자와 어제 주식이 올랐으니, 내일도 주식이 오를 것 이라는 근시안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은 현실에서 그는 외친다. 거시적으로 세상을 보라고, 현실의 파도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흐름을 보라고 말한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자신의 생각이 타인의 생각과 일치하는가 스스로 물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짐 로저스는 말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관점을 갖고 살라고...

  그럼, 짐 로저스는 무엇을 원석으로 보고 있을까?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농업 종사자는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라는 그의 지적이 충격적이다. 영국은 1주일에 한명씩 자살하고, 인도는 20 몇년 동안 30만명이 자살했다.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 직종을 유망산업이라 소개하는 것이 의아스럽다. 짐 로저스는 말한다. 농업은 절대 없어질 직업이 아니다. 생산량과 소비량을 보면, 소비량이 생산량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곡물값 폭등은 예상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돈을 벌려면 농업에 종사하라고 짐 로저스가 말했던 것이다. 너무도 암울한 농촌현실을 보면서, 과연 농업이 유망직종이 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생각이든다. 밤이 깊을 수록 새벽은 멀지 않았듯이, 농업이 암울할 수록 농업에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가 보다.

 

3. 북한과 중국에 주목하라.

 

  "나는 지금 딸들에게 표준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데 그것만 아니면 북한으로 이사할지도 모른다."-74쪽

 

  짐 로저스가 한국인이라면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어 감옥에 갈 말을 했다. 세계의 패권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한 짐 로저스가 중국에 가서 살기 보다는 북한에 이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짐 로저스는 중국보다 북한에 기회가 더 많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짐 로저스는 2번이나 북한에 간 적이 있었다. 첫번째 방북과 두번째 방북 사이에 북한의 변화를 읽었다. 그리고 양질의 노동력과 자원이 있는 북한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개방을 이용해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일으키려는 구상과 맥을 같이하는 시각이다.

 트럼프의 몽니로 문제인 정부의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답답한 남북관계를 보면서, 언제 통일이 될 것인지 아득함을 느낀다. 그런데, 짐 로저스는 그러한 부침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거대한 흐름을 보라고 말한다. 남과 북은 통일 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해제해도 미국만은 마지막까지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한다. 북한과 종전선언을 할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하노이 노딜을 하고, 아직까지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트럼프를 보며, 짐 로저스의 안목에 감탄한다. 강대국들의 우리의 통일을 싫어한다해도, 우리가 이를 어떻게 뚫고 통일을 이루는가는 우리의 역량에 달려있다. 짐 로저스의 예측이 맞아 떨어질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가 돌파력을 발휘하길 바래본다.

 

4. 최첨단 기술에 주목하라.

  워런 버핏은 최첨단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다. 애플 주식을 사는 것도 타인에 비해서 늦었다. 빌 게이츠가 소개한 최첨단 주식을 사는 것보다, 코타콜라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그에 반해서 짐 로저스는 최첨단 기술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핀테크와 AI, 블록체인에 특히 관심이 많다. 심지어는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가격이 싸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AI 조차 보지 못하는 주식에 직접 리서치해 보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면 여러분은 크게 성강할 것이다."-227쪽

 

  AI 조차도 보지 못하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원석을 찾아 투자하라는 짐 로저스의 말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진정한 투자자가 되려면 이러한 열정과 포부가 있어야한다. 워런 버핏도 경제이론이 99%를 맞투고 1%를 틀린다면, 자신은 1%에 투자하여 돈을 번다고 말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1%를 보고, AI 도 발견하지 못하는 원석을 바라보겠다는 짐 로저스!! 단순히 최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첨단 기술이 보지 못하는 곳도 보겠다는 짐념이 그를 세계적인 투자자로 만들었다.

 

5. 짐, 로저스 그만의 시각

 이 책에는 짐 로저스만의 시각이 녹아 있다. 그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파산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파산없는 자본주의는 지옥없는 기독교"-프랭크 보먼

 

  한개의 기업과 은행도 문닫게 만들지 안으려고 하다가 좀비 기업과 은행을 만든 일본의 사례를 비판하면서 짐 로저스는 프랭크 보먼의 말을 인용하고 나서 "지옥에 보내야하는 인간을 방치하면 이 세상이 지옥이 된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차가운 자본주의 논리를 강조하는 모습이 냉혹해보인다. 그러나 그의 안목은 정확하다. 한개의 기업도 한개의 은행도 문닫게 만들지 않으려다가 잃어버린 20년을 보내고 있는 일본을 보며, 차가운 메스를 사용했다면 지금의 일본경제는 보다 나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2008년 경제 위기에서 감옥에 보내져야할 사람들에게 공적자금을 투하해서 보너스 잔치를 벌인 금융재벌들을 보면서 짐 로저스는 개탄한다. 이 조치가 더 큰 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일본의 사례를 본다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독재를 절대악으로 보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중국의 일당독재, 일본의 일당시스템을 사례로 들면서, "독재체제가 경제에 반드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독재자의 그릇에 달렸다."고 외친다.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우리의 상식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물론, 박정희 개발독재 시기에 경제 발전이 이뤄졌으며, 히틀러나 스탈린 시기에도 경제발전이 이뤄졌다. 이러한 독재가 '절대선'이 아니라는 사실은 짐 로저스도 동의할 것이다. 독재하에서 경제가 발전할 수 있으나, 그 치하에서 사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기본권리를 향유할 수 없다. 또한 산업화시기에는 개발독재가 힘을 발휘할 수 있으나, 창의성이 중요시하는 단계에 들어선다면 개발독재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탁월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짐 로저스!! 그의 말중에서 나의 가슴에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글귀가 있다.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다. "외국인을 배제하고 문호를 닫은 나라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는 말이다.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폐쇄적인 일본은 '갈라파고스화' 되고 있다. 일본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예상하고, 통일 한국의 부상을 그는 예상하고 있다. 우리가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폐쇄적이 되면 안된다. 개방적이어야한다. 인재를 받아들이고,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북한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통일한국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통일 한국을 담을 그릇을 키울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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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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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한학생이 "선생님 주식투자 하실려구요? 하지 마세요. 망해요."라고 말했다. 웃으면서 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에게는 그들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다. 난 그 통찰력을 배우고 싶어 그들의 책을 읽는 거란다." 그학생은 짐 로저스의 책을 읽는 나에게 다가와서 비슷한 말을 다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대답을 해주었다. 경제학 서적을 읽으면 주식투자,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려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워런 버핏 라이브"를 통해서 버핏이 가진 통찰력을 보았다면, 이 번에 읽는 짐 로저스의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를 통해서는 어떠한 통찰력을 얻게 될까? 워런 버핏과 짐 로저스의 세계관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1. 무엇을 공부해야하는가?

워런 버핏은 11살에 도서관에 가서 투자와 관련된 서적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가치 투자에 대한 서적을 읽으며 그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했다. 워런 비핏의 친구인 찰리 멍거는 "재산을 복리로 늘리는 일뿐만 아니라, 아이큐를 복리로 늘리는 일에도 노력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끊임 없는 공부가 투자의 기본이라고 행동과 말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짐 로저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공부하라 말할까?

  옥스퍼드 학생이 무엇을 공부해야하느냐라는 질문에 짐 로저스는 "철학을 공부하고 역사를 공부하라"라고 말했다. 여기에 "부자가 되고 싶은면 농부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도했다. 철학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역사를 통해서 세계 변화의 트렌드를 알아야한다는 뜻이다. 철학과와 역사학과는 대학에서 인끼가 없다. 취업이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짐 로저스는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하라고 말하고 있다. 보석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면 보석을 하찮은 돌덩어리일 수밖에 없다. 보석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보석은 가치를 발휘한다. 철학과 역사학도 마찬가지다. 철학과 역사학을 과거 철학자들이 한 말과 과거의 사실들을 암기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자들은 철학과 역사학을 쓸모 없는 것들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철학을 배우는 목적이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는데 있으며, 역사학을 배우는 이유가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파악해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아는 자라면 철학과 역사의 쓸모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탁월한 투자자는 남다른 해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짐 로저스가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세계사의 변화와 우리 현실의 변화를 고려한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농부가 고령화되고 있으며, 농업 종사자가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 속에서 작물 재배에 위기가 닥친다면, 우리는 고가에 농산물을 사야한다. 일명 "에그 플레이션"이 시작될 수도 있다. 물론, 기존의 소농위주의 농업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기 IT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새로운 혁신 농업을 창조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농대에 보내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주장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그가 세상의 지혜를 얻는 가장 큰 방법은 "여행"에 있다. 그는 22개월 10만 마일을 여행했다. 6개 대륙 50여 개국을 여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자동차로 15만 20000만 마일을 달리며 116개국을 돌기도했다. 이러한 그의 여행이력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워런 버핏이 주로 책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다면, 짐 로저스는 여행을 하면서 암시장과 교통 시스템, 국경지역 부패정도를 체크하며 투자정보를 얻는다. 단순히 저자에 의해서 걸러진 정보를 얻기 보다는 직접 현장을 찾아서 정보를 얻는다. 막대한 돈과 충분한 시간,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정보 획득방법이다. 정적인 성격이 강한 독서를 즐기는 워런 버핏과 역동적 성격의 여행을 즐기는 짐 로저스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정보를 획득해야할지를 생각해본다.

 

2. 짐 로저스의 키워드 - "변화"와 "혁신"

  짐 로저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그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세계 변화의 트랜드를 냉철히 분석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현장을 확인한다. 역사가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증명해준다. 역사를 전공한 짐 로저스이기에 그의 말에 더 힘이 실린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필수적이다. 그러하기에 그는 나무통에 몸을 묶고 바다에 뛰어들어 플로리다 해협을 건넌 쿠바인을 만난다면 그를 고용하겠다고 말한다. 용기, 열정이 있었기에 나무통에 몸을 묶는 모험을 할 수 있었으며, 똑똑하기에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고 짐 로저스는 말한다. 시리아 난민을 꺼려하는 우리와 대조적으로 짐 로저스는 난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시야가 넓고 깊다. 난민 처럼 주어진 현실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사람만이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짐 로저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다른 사람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마라.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지식이 풍부한 분야에만 투자해야한다."-69쪽

 

  자신이 잘아는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는 분석과 탐구를 통해서 결론을 얻었다면, 타인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나무통에 자신을 묶고 바다로 뛰어든 쿠바인 처럼 현실의 바다에 뛰어들라는 조언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짐 로저스는 변화와 혁신에 필요한 도전과 열정에 대한 당부도 빠뜨리지 않는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52쪽

 

  '찾아오는 직업인 강연'에서 강사가 해당직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질문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이 '연봉이 얼마에요.'라는 질문을 했다. 강의를 마친 강사에게서 씁쓸함이 내비쳐졌다. 짐 로저스가 말했듯이, 그 직업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지 고려하고, 열정을 불태우길 기대했던 강사는 연봉을 먼저 따지는 요즘 학생들의 '똑똑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짐 로저스는 말한다.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하라! 그 직업이 자신에게 맞다는 말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다는 말이고 그러하기에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말이다. 워런 버핏이 "시장의 하인이 되지 마라. 당신이 시장의 주인이 되라"라고 말했다면, 짐 로저스는 '일(직업)'의 하인이 되지 마라. 일에 주인이 되라고 말한 셈이다. 연봉만 바라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업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짐 로저스의 조언을 우리는 명심해야할 것이다.

 

3. 간판과 장부를 믿지 마라.

  워런 버핏은 경영 대학원을 추천해달라는 주주의 질문에 경영 대학원에서 배울 것은 없다고 말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이론을 가르치며, 현실을 100%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을 어렵게 가르치며 배우는 곳이 경영 대학원이라 말한다. 특정 이론이 99% 현실을 맞추지만 1% 틀릴 때가 있다. 워런 버핏은 바로 이때 돈을 번다. 이러한 워런 버핏의 생각은 짐 로저스도 동의한다.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월가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짐 로저스는 주장한다. 또한 기존 학자와 기존 투자자에게도 비판적인 로저스는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지 못한다는 해안을 제시한다. 변화하는 현실을 가르치지 못하는 경영 대학원이라는 알에 갖힌 독수리는 푸른 창공을 날 수 없다. 알을 깨고 현실로 나와야한다. 그리고 기존 투자자가 만든 새로운 알까지도 깨고 현실을 바라볼 것을 짐 로저스는 주문한다.

  워런 버핏은 회계 장부를 믿지 않는다. 회계장부에 당연히 비용으로 잡혀야하는 비용을 비용에서 제외하고 이를 주석으로 알린다. 현금 흐름표를 비롯한 다양한 회계장부의 부도덕성을 날카롭게 비판한 워런 버핏의 관점을 짐 로저스도 가지고 있다. 마스트리흐트조약에 의하면 "회원국 한해 적자가 3% 초과하지 못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프랑스는 연금 채무를 올해 지급하지 않고 내년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 조작을 했다. 선진국으로서 모범을 보여야할 나라에서 버젓히 이뤄지는 부도덕한 회계조작을 짐 로저스는 개탄한다. 숫자를 믿지마라! 회계장부는 마싸지가 가능하니까.... 순박한 우리는 숫자에 놀아날 수가 있다.

  짐 로저스는 몇년 동안 소송에 휘말렸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송이 하나의 산없이 되다보니 미국에서는 무분별한 소송이 이뤄진다. 상대편 변호사는 적절히 타협을 종용한다. 힘든 소송을 참으며 짐 로저스는 타협하지 않고 마침내 승리했다. 짐 로저스는 미국의 소송산업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의료비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은다. 그 이유는 의료비 절반이 소송방지 비용이기 때문이란다. 간디 자서전에 소송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 변호사 생활을 할 수없어서, 변호사를 그만둔 간디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소송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 변호사들이 소송을 종용하고 소송을 위한 소송이 만연해졌다. 당시 인도와 지금의 미국은 너무도 닮았다. 지난한 소송을 거치면서 짐 로저스는 주름과 흰머리가 늘어갔다. 그러면서 미국도 늙어가고 있다.

  대학간판과 회계장부를 믿지 말고 산업화된 소송이 우리사회를 안전하게 해줄것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겉모습만 보고 현실을 믿지 않고, 그 내면에 들어가서 꼼꼼히 현실을 바라볼 것을 짐 로저스는 당부하고 있다.

 

4. 가치투자자 버핏과 도전적 투자자 짐 로저스

  워런 버핏은 미국의 미래를 긍정저긍로 바라본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긍정은 장기적인 가치투자로 이뤄졌다. 버크셔 해서워이 주주 총회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반면 짐 로저스는 미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부채의 증가, 외교 정책의 무책임함, 뉴욕시 재정의 무절제함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그 결과 워런 버핏은 미국에 남아 있고, 짐 로저스는 미국을 떠나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보수적 투자자 버핏과 도전적 투자자 짐 로저스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하다.

  두사람의 관점 차이는 투장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공매도에 대해서 워런 버핏이 부정적인 입장인데 반해서 짐 로저스는 긍정적이다. 공매도가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을 높여 준다고 주장이다. 이러한 짐 로저스의 모습 때문에 그를 '어둠의 투자자'로 보기도한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를 죽이는 행위를 하는 공매도를 어찌 정당화시킬 수 있느냐는 주장을 개미투자자들은 말하고 있다.

  더욱이 짐 로저스는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에서 일했다. 그의 첫번째 아내가 그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이혼하기도 했다. 가치투자를 하는 워런 버핏의 롤스의 '무지의 장막'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공언했다. 반면 짐 로저스는 이책에서 자신의 부를 사회와 함께 나누는 방안을 말하지 않았다. 이러한 짐 로저스의 모습은 워런 버핏과 대조를 이루며 그를 차가운 투자자로 인식케한다.

  짐 로저스를 냉혹한 투자자로 인식케하는 말이 있다. 그는 우주 비행사 프랭크 보먼의 말을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Capitalism Without Bankrupty Is Like Christianity Without Hell)"-153쪽

 

부실기업, 부정기업에 파산이라는 단죄를 주어야한다는 그의 말은 차가우면서도 매우 정의롭다. 빌게이츠가 어느 대학 강연에서 '현실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현실의 불공평함을 직시했다면, 짐 로저스는 현실의 냉혹함을 직시했다. 그의 냉철함이 그를 더욱 차갑게 느끼게 한다.

 

  워런 버핏과 짐 로저스!! 두면의 거인을 만났다. 가치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과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능동적으로 시대에 적응하는 짐 로저스!! 이 두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어떠한 위치를 점유해야할까? 정답은 정적인 면이 강한가, 아니면 동적인 성격이 강한가에 달려있다. 즉 내가 역동적 변화를 추구하는 도전적 투자자에 적합한 사람인가, 아니면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해서 가치투자하는 정적인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에서 부터 시작해야한다.

  짐 로저스! 역사를 배운 사람들이 흔히, 과거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왜 이러하지 못하는가라는 식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도구로 역사를 사용한다. 그러나 짐 로저스는 역사의 중요한 키워드 "변화"를 읽어 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삶에 반영했다. 역사는 끊임 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를 읽지 못한다면, 우리는 낡은 퇴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짐 로저스의 통찰력은 바로 '변화'를 읽는 역사적 관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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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라이브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33년간의 Q&A 지상 중계
대니얼 피컷.코리 렌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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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을 처음 알게된 것은 딸아이가 읽는 만화 '워런 버핏'을 통해서였다. 세계적 투자자인 그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그의 지혜를 담고있는 책을 찾기는 힘들었다. 팟캐스트 '신과함께'시간에 '워런버핏 라이브'라는 책을 어느 투자자가 추천해주었다. 단순한 투자에 대한 안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추천사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를 보며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딸아이가 투자에 관심이 있어하기에, '옆에 두고 하루 한줄이라도 읽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딸아이는 어떠한 책인지 보여주고, 정식으로 책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딸은 이해안되는 내용이 많아 읽지 못하겠다며 나에게 책을 돌려주었다. 하는수 없이 나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통회 33년간의 Q&A에는 어떠한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을까?

 

1. 훌륭한 삶이란 무엇인가?

  한주주의 질문에 찰리 멍거가 답한다. "훌륭한 삶이란 항상 배우고 또 배우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투자자로 살아왔으며, 남들이 뛰어 넘기 힘든 성과를 이룬 그의 말이라기 보다는 어느 노학자의 말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의 대답이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가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배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워런 버핏에게서도 드러난다.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라는 질문에 대해서, 워런 버핏은 "읽을 수 있는 책을 모두 읽어야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10살에 오마하 시립도서관에 있는 투자 서적을 모두 읽었고, 일부는 두번 읽기도 했다고 밝힌다. '10세 소년이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찰리 멍거는 "지능도 복리로 늘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을 내 지능 개발에 투자했"다라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사람들은 돈을 복리로 늘릴 생각을 하면서도 지능을 복리로 늘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까? 워런 버핏은 투자에 관한 읽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읽고나서 '소액투자'를 시작했다. 실전경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위인을 만나 대화를 한다. 존경하는 인물과 한시간 대화가 대학원 과정보다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는 배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전과 먼저 삶을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에서 지식을 또 쌓았다. 논어 위정편에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는 말이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령되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말을 버핏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버핏은 구순의 나이에도 책을 읽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얻으며 자신을 갈고 닦고 있다. '정관정요'에 당태종이 '창업과 수성중에서 어느 것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하자, 위징이 '수성이 힘들다.'라는 답을 했다. 부를 많이 축적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부를 오래도록 지키는 사람은 적다. 롯또에 당첨되어 행복한 삶을 살기보다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를 지키는 것은 너무도 힘들다. 그 부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 없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책을 읽어야할까? 찰리 멍거는 "나는 위인전 마니아 입니다. 위인전을 통해서 역사적 인물과 친구가 되십시오"라고 답한다. 위인을 영웅화하고 심지어는 신격화하는 우리의 위인전을 나는 경멸한다. 그런데, 찰리 멍거는 위인전을 추천하고 있다. 아마도 초등학생을 위한 과장이 심한 위인전보다는 어른을 위한 평전류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 한인물에 대한 비평이 녹아있는 평전류를 통해서 나의 지능을 복리로 늘려보자.

 

2. 책만 읽으면 탁월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으면, 자신의 부를 지킬 수 있을까? 워런 버핏은 "과거만 공부해서 투자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대부호 명단은 사서들이 차지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책속의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기만 할뿐,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잘못된 과거의 지식과 선입견에 워런 버핏은 과감히 도전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워런 버핏은 과거에 정크 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미래에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고 버핏은 단언한다. 과거의 지식에만 근거한다면 시대조건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과거의 지식에 창의성과 투자자로서의 기본을 함께 가져야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일치해야 내 판단이 옳은 것은 아니다. 내 데이터와 추론이 옳다면, 내 판단이 옳은 것이다."-버핏, 192쪽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말며, 과거의 잘못된 지식에 속지말라고 버핏은 당부한다. 버핏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그레이엄의 책을 한구절 인용한다. "시장은 스승이 아니라 하인이다. 시장이 멍청한 짓을 벌일 때가 시장을 이용할 기회이다."라는 말은 과거에 얼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정도를 걷는 버핏의 당당함을 대변한다.

  버핏은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론과 경제 이론에도 마음껏 하이킥을 날린다. '블랙 숄즈 공식'은 100번 중에 99번은 정확하지만, 한번은 부정확하며, 워런 버핏은 그 1번을 통해서 돈을 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뿐이 아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현실과 맞지 않으며, 현실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현대의 경제, 경영 이론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현대인들에게 그는 과감히 말한다. 당신들이 믿는 신주단지가 실수할 때, 나는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다.!! 그 어떠한 이론도 현실을 100%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꿰뚤어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서 대학 진학은 포기한 채 독서를 했다면 내 실적은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버핏, 656쪽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 중 50% 이상이 헛소리입니다.-멍거, 252쪽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다."-버핏, 252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으려는 그의 긍정적 투자 마인드로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로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서 착실히 부를 축적한다.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하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기에 그는 엄청난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끊임없이 공부하지만, 과거의 지식에 얽매이지 말자, 심지어는 대학 교수의 말과 시장의 소문에도 흔들리지말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말을 읽다보면, '숫타니 파타'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 

 

3. 나의 성공비결은 행운인가? 나의 노력 때문인가?

  워런 버핏은 재산 상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능력주의가 옳다고 확신합니다. 단지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인생이 훨씬 유리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버핏, 116쪽

 

  대기업의 총수가 불법 상속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한국의 현실과 비교한다면, 워런 버핏의 말은 과히 충격적이다. 그는 모든 사람은 행운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부를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이득세율에 대해서도 찰리 멍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거론하며 '자본이득세 부과에 대찬성'하지만, 지금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 공정하고 말한다. 자본이득세율 자체를 찬성하지만, 세율은 조금 낮았으면 좋겠다는 찰리 멍거에 반해서, 워런 버핏은 "난소복권"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당신이 난소 복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 시스템을 원할 것"이라면서, '현행 자본이득세율이 거의 적정 수준(자본이득세율 28%)'이라고 주장한다. 역시, 워런 버핏은 부자이다. 보통 부자가 아니라 존경받는 부자이다. 자신이 가진 부를 대물림하고, 한푼이라도 세금으로 내지 않기를 바라는 천민자본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렇다고, 워런 버핏이 능력 만능주의자는 아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다. 미국에 남자로 태어났으며, 수많은 성공 기회가 주어진 것도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기득권을 '특권'으로 인식하지 않고, '행운'으로 얻은 댓가로 여기고 있다. 워런 버핏이 '1942년 1만달러를 인덱스 펀드에 묻어두었다면 지금쯤 5,100만 달러가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워런 버핏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전제에서만 참일 수 있다. 국가 부도위기인 베네수엘라나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태어났다면 그는 그러한 부를 축적할 수 없었다. 워런 버핏의 성공은 워런 버핏 혼자만이 이룬 결과가 아니라, 미국 사회라는 시스템 덕분에 얻은 행운이었다.

  미국이라는 땅에 태어난 행운덕분에 워런 버핏은 성공을 할 수 있었다. 행운이 자신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셈이다. 그러나, 같은 미국이라는 땅에 태어난 행운을 얻었다면, 그 기회를 살리는 노력은 각자에게 달려 있어야한다는 것이 버핏의 생각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부자들이 편법 증여와 탈세를 하는 반면, 버핏은 자선 단체에 자신의 재산 상당수를 기부했다.  "난소복권"에 당첨되는 것만으로 부가 세습된다면, 이는 불공평하다는 버핏의 생각을 한국의 부자들도 알아야한다. 그럴 때만이 그들도 버핏처럼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4. 투자에 성공하는데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성공에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묻는 주주에게, 찰리 멍거는 '겸손함'이라고 말한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과 동업한다면 심각한 곤경에 빠지지 않는다고 찰리 멍거는 말한다. 갖종 특수 효과로 무장한 프레젠테이션에 현혹되어 알맹이 없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위험에 빠지지 말라고 찰리 멍거는 조언한다.

 

"최악의 실수는 근사한 그래프 때문에 발생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건전한 상식입니다."-멍거, 31쪽

 

 컴퓨터로 산출된 정보는 정확하다는 선입견에 빠져서 잘못된 투자를 하는 요즘의 펀드 매니저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찰리 멍거가 말하는 겸손함은 단순히 자신만을 낮추는 겸손함이 아니다. 첨단 컴퓨터 산출물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찰리 멍거는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겸손함'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분야에 오만이 쌓이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찰리 멍거는 말하고 있다.

  두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찰리 멍고와 워런 버핏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교훈을 얻으라 말한다. 워런 버핏은 9.11 테러를 통해서 "투자와 보험 영업의 핵심은 현실을 직시하며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석면 채무문제 때문에 회사들이 파산했지만, 버핏은 석면 채무가 없는 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얻었다. 실패와 위기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기회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탁월한 투자자의 덕목이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위기에서 교훈을 배우고,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의 탁월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세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영구 보유 종목의 기준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워런 버핏은 다음의 세가지 특성을 제시했다.

 

 "1)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2) 경영진이 유능하고 정직하며 3) 우리가 좋아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버핏, 43쪽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탁월한 안목이 돋보인다. '경영진이 유능하고 정직'해야한다는 조건은 '오너 리스크'가 높은 한국의 상황에서 너무도 탁월한 영구 보유 종목의 특성이다. 그런데, 버핏은 답변의 말미에 "좋은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면 부자가 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라는 말을 덧붙인다. 돈에 노예가 되어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벌어 들이는 워런 버핏의 인간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세번째 덕목은 돈만을 쫓기 보다는 좋은 사람(좋은 경영진)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고 말할 수 있다.

  네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단기적 시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결정하라. 라고 말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며,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시즈캔디는 1년 중 8개월은 적자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버크셔는 크리스마스 대목이 사라질까 봐 걱정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향후 20년 실적을 생각합니다."-워런 버핏, 362쪽

 

  단타 주식 매매를 하며,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한국의 일부투자자와는 달리 워런 버핏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본다. 가치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보유하고, 단기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본다. 이러한 거시적 관점은 경영진을 평가할 때도 적용된다. 계열사 CEO에게 자율권을 주고, 단순히 수익만으로 업무를 평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래를 하는 사원도 자연히 없어지게된다. 거시적,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시장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그는 보통의 투자자밖에 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의 거시적, 장기적 관점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도 적용된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며, 지금의 일이 미래를 위해서 유익한지를 판단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

  겸손하라,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라, 좋은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아라, 거시적 관점을 갖아라 라는 워런 버핏의 투자 덕목은 투자의 세계를 뛰어 넘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도 많은 지혜를 제공해 준다. 이것이 '워런 버핏 라이브'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5. 투자시에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한때 잘 알고 지냈던 체육쌤이 있었다. 그 선생님이 주식에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주식이 2천을 넘어 3천을 바라보고 있던 시절이라 모두가 주식을 하면 성공할 것 같은 신기루를 보고 있었다. 그 체육쌤은 자신의 전세를 주식에 투자했다. 주변 사람들이 '기어들어가 잠잘 집은 있어야한다'라고 말렸지만, '분산투자하면 돈을 못번다. 한방에 몰빵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항변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에도 체육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체육쌤은 주식을 돈을 날렸다. 운동부 학생들의 합숙소에 들어가 잠을 자야하는 처지에 처해졌다. 여름에 너무도 더워서 자신의 돈으로 합숙소에 에어콘을 달기도 했다. 그 체육쌤에게 들려주고 싶은 워런 버핏의 조언이 있다.

 

  "잘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워런 버핏, 102쪽

 

  잘 모르면, 투자하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조언은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투자의 기본은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알아야한다. 만약 이해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알 때까지, 이해할 때까지 투자를 미루면 된다. 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서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기술발전에 의해 비즈니스 모델이 바뀔 위험이 있는 기업은 피하려고 노력합니다."-워런 버핏, 114쪽

 

  '이해하지 못한 회사에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의 연장선에서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신기술을 파악하고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하기란 힘들다. 그러하기에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쉽게 투자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빌 게이츠가 추천해준 주식도 사지 않았다. 물론, 검증된 IBM, 아마존, 아이폰에만 최근 투자를 시작했다. 워런 버핏은 보수적 투자자였다. 세간에, 워런 버핏의 투자 1원칙은 '원금을 일치마라'이고 '2원칙은 1원칙을 잊지 마라'라고 말한다. 자신이 사는 주식과 회사를 잘 알 때까지 투자를 유보하자. 수영을 하지 못하면서 물에 뛰어든다면, 불행한 결과만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먼저 수영을 배우자.

  그렇다면, 투자를 하고 싶은데,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찰리 멍거는 이에 대한 조언을 다음과 같이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짓입니다."찰리 멍거, 281쪽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인덱스 펀드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투자 겪언을 리셋해야한다. 투자자의 전문서에 따라 분산투자와 집중 투자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6. 현대 경제에는 부정한 방법이 난무하지 안나요?

  월가를 점령하라! 라는 시위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다. 탐욕스러운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전세계를 위기에 빠뜨렸다. 미국 금융위기의 핵심 고리는 '파생상품'이다. 워런 버핏은 팟생상품의 위험성을 일찍부터 경고하고 있다.

 

  "파생 상품 거래량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폭발적인 연쇄 반응이 일어나면서 금융시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생 상품 시장 붕괴 위험을 피해 갈 방법은 없습니다."-워런 버핏, 1993년, 57쪽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정도를 지키지 않은 월가의 탐욕이 만든 비극이다.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는 오바마 행정보의 대책은 월가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월가에게 돈을 쏟아 부었다. 월가는 그 돈으로 많은 상여금을 주었다. 도덕적 해이가 심해진 그들의 탐욕스런 모습을 워런 버핏은 경고했다.

  월가의 악행은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었다.

 

  "대부분 악행은 악의가 아니라 잠재의식에서 비롯됩니다."-워런 버핏, 336쪽

 

  "남들이 모두 그렇게 했기"때문에 해도 된다는 관행이 악행에 무감각하게 만든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우리는 '관행'이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관행'에 시비를 걸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있다. '파생상품'을 팔면서 이를 부도덕한 일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그들의 탐욕은, '기존 회계 시스템'에도 나타난다.

  상여금을 비용으로 처리 하지 않고, '옵션'은 주석에 밝혔다고 변명한다. 감가상각 비용을 회계에서 제외하는 "속임수에 가까"운 처리를 하며, "EBITDA 이익(이자비용(Interest), 세금(Tax), 감가상각비용(Depreciation&Amortization)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을 기업의 이익이라 고 "뻥튀기"한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관행으로 굳어져 '문제 없다.'라고 인식되는 문제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기존 시스템의 오류를 정확해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에 존경심이 든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에서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미 돈이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보수를 받을 이유가 있난요"-버핏, 160쪽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 이들은 주주를 이용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주주와 함께 부자가 되었습니다." 버핏, 160쪽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정들여하는 버핏은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플레이보이'보다는 투자 서적에 더 흥분할 것이라며, 투자자로서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다. 사랑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기에 그는 훌륭한 투자자를 넘어서 위대한 투자자가 되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타인과 함께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위대해 보인다. 그러면서 '동경하는 조직에서 근무하거나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라.', '배우자를 올바르게 선택하라(완벽한 여성을 찾는 남성이 완벽한 여성을 만났으나, 그녀도 완벽한 남자를 착고 있음을 알아라)',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라는 조언을 첨부한다. 주변 사람과 조직을 자신이 사랑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관계로 만들라는 조언이다. 그래, 세상을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 이것이 워런 버핏이 우리에게 던져준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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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가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요즘 고속도로에는 분홍색 페이트로 화살표를 그려 놓아, 잘못된 곳으로 핸들을 돌리는 일을 막아주고 있다. 이것이 넛지(Nudge)이다. '넛지(Nudge)'라는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압적이지 않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넛지'들이 나의 눈에 엿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읽어 볼 것을 결심했던 나는,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넛지(Nudge)'라는 책이 어떠한 책이길래, 나를 변화시켰을까?

 

1.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인간들의 모습

  서양의 근대는 인간을 '이성적'인 인간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다. 경제학에도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감정을 비롯한 수많은 주변 요소에 의해서 행동이 결정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통의 인간은 자신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그린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빠져있다. 너무나 낙관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저자가 지적한 것 처럼, '해악에 대한 면역성을 과대평가하다보면 분별 있는 예방조치를 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는 우려도 가능하다. 물론, 저자의 지적처럼 지나친 낙관적인 태도는 '분별력 있는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낙관적인 모습은 수많은 고통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가장 나중에 나온 것이 '희망'이라하지 않던가! 인간을 괴롭히는 수많은 고통들 속에서도 '희망'이 있기에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이라는 것이 어둠속에서 빛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던가! 지나친 낙관과 희망이 현실에 대처를 못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게도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긍정과 부정 사이, 비관과 낙관 사이의 적절한 줄타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인간은 무질서한 세계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려한다. '대표성' 혹은 '유사성' 발견법은 무작위에 대한 잘못된 인지를 뜻한다. 이 책에는 인구가 3억 명에 달하는 나라에서는 특정 연도에 특정 지역에서 암 발병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일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불규칙적인 요동의 산물'인 암 다발 현상을 인간은 모종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호들갑을 떤다고 지적한다. 무작위하게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법칙이나 일관성을 발견하고자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무의식적 경향성이다. 이러한 인간의 무의식적 경향성이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정연도에 특정 지역에 암 발병률이 이례적으로 높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조사를 해야한다. 비록, 아무런 특이점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할지라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유병원인을 찾는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은가? 혼돈의 세계에서 법칙과 일관성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무의식적 경향성은 종교와 신념, 사회적 이론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했다. 자연의 변화에 무력했던 인간들이 '이것이 신의 뜻'이라는 해석을 하면서 종교가 생겨났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법칙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사회이론'을 만들어 냈다. 인간이기에, 인간이 겪는 이러한 불완전한 모습들이, 오늘의 인류 문명을 만들지 않았을까?

 

2. 현실을 이해하고, 변화의 방법을 모색하다.

  논쟁은 상대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특히 정치와 종교와 관련된 논쟁일 수록, 절대 상대방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강경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록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이러할 때 필요한 것이 넛지이다. 부르럽고 강압적이지 안은 개입을 통해서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불필요한 전화가 종종 나의 시간을 빼앗아 간다. 그중에 카드 혜택을 준다는 말로 유혹하는 신용카드 안내원의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온다. 신용카드 안내원이 소개한 '최소 결제 금액' 제도에 대한 안내를 받았을때, 이것이 카드사의 '넛지'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했다. 단지, 급증하고 있는 카드 연채율을 낮추기 위한 카드사의 '선의'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공짜는 없었다. 특히,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들은 절대 공짜가 아니다. 최소 결재를 한다면, 그로인해서 결재하지 못한 돈들에 대해서는 이자 수수료를 내야한다. 카드사는 더 많은 이자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만든 것이다. 절대, 강압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서, 고객을 배려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카드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다. 절대 금융회사를 믿지 말자! 한번 더 의심해보자!

  선거라는 좋은 제도가 최악의 일꾼들을 최고의 지도자로 뽑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나의 삶도 변화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해야한다고 외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최소한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겉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투표를 통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나하나 투표한다고, 투표하지 않는다고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에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넛지'가 있었다. 선거일 전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을 경우, 투표율이 무려 25%나 상승한다고 한다. 단순한 질문 하나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 주위의 사람들에가 투표를 가용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어보자. 강압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서 사회를 변화시켜 보자.

  북극의 빙하가 녹고,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넛지는 없을까? 이 책에는 우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간단한 '넛지'가 소개되어 있다.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유해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넛지'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정보를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이는 것 자체가 기업을 비롯해서, 정부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정보 공개' 넛지를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정부나 기업이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자신의 부정한 일들을 계속하겠다는 '의지' 혹은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을까? 많은 환경단체들이 정부에 정보 공개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때,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을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시민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조심을 해야했던 일을 떠올린다면, '병원의 이익'을 위해서 '시민의 안전'을 무시했던 과거 정권에 몸서리가 쳐진다. 이러한 정보 미공개는 앞으로도 '무능한 행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며, 메르스 사태로 인해서 무능한 정권의 민낯을 보아야했다.

  '정보 공개' 넛지를 나의 삶에 적용해보자. 한달의 수입과 지출을 가족 구성원과 공유하는 것 만으로도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급을 운영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학급활동을 비롯해서, 교과활동을 안내하고, 이러한 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생활 기록부에 적어줄 것을 안내한다. 그리고 해당 활동을 하고 이를 생활 기록부에 적어 바로 공개한다면,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급활동과 수업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결정을 해야할 때 반드시 유리할까? 정보가 많을 수록 우리는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적 인간이 아니라, 보통 인간이다.

 

  "대개는 사람들에게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좋지만, 문제가 복잡할 경우, 현명한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의도한다."

 

  너무나 방대한 선택권을 전문적 지식이 없는 자에게 제공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선택을 포기하거나,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을 한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었을 때, 너무나도 많은 전형으로 인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은 일이 있다.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은 '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자녀를 양육하거나, 학생을 지도할 때도 너무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엄선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그리고 정보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곁들여야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넛지'를 당하고 있으며, '넛지'를 통해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나쁜 의도가 있는 '넛지'에 속지 않기 위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넛지'를 알아야한다. '넛지'의 노예가 되기 보다는 '넛지'에 올라탄 기수가 되자!

 

3. 과연 그럴까요?

  이 책에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정보가 담겨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동의하지는 않는다. 저자 리처드 탈러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는 몇가지를 살펴보자.

  리처드 탈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은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년에 걸친 주식 및 채권의 리스크를 기록한 증거를 보여주면 거의 모두가 주식투자를 택할 것"

 

  리처드 탈러의 주장은 과거에 이러했으니, 앞으로도 이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식과 채권이 20년 동안 올랐으니,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주장을 읽으며, 이 책을 저술한 리처드 탈러의 글인지 의심했다. 분명, 저자는 과거에 이러했으니, 앞으로도 이러할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거 고수익을 얻은 00 주식이 앞으로도 고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던 저자이다. 그렇데, '주식과 채권'은 예외일 수 있을까? 더욱이 과거 인구가 증가하고 세계 경제가 성장기였던 시절에는 주식과 채권이 안정적 수익 창출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되어가고 있고, 인구가 고령화와 감소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와 같은 성공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은 변화를 싫어한다. 이를 이 책에서는 '현상 유지편향'이라 소개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서도 이를 수정하기 보다는 '귀차니즘' 때문에 그 선택을 유지하는 인간의 모습을 꼬집은 표현이다. 그런데, '현상 유지편향'이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특정채널을 돌리지 않고 계속보는 행위를 '현상 유지 편향'의 예로 설명하고 있으나, 요즘의 젊은이들은 쉬지 않고 채널을 돌리고 있다. 그분인가? 스마트폰으로 쉴세 없이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다양한 영상정보를 얻는 그들은 쉴새없이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다. 첨단의 기기들이 인간의 뇌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른바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뇌가 '팝콘 브레인'으로 변화한다면, 이 책에 소개된 넛지의 방법도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학문이 융합되고 있다.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을 통해서 심리학과 뇌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보았다면, '넛지'를 통해서 경제학과 심리학의 통합 가능성을 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넛지의 사례들은 심리학 서적에서 보았던 사례들이 많았다. 특히 디폴트 값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은 '꾀짜 심리학'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이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융합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융합뿐만 아니라, 뇌과학과의 융합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정학문이 홀로 설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학문들이 서로 융합하면서 인간을 새롭게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역사학에도 이러한 변화가 불어닥치지 않을까? 나의 호기심은 계속 확장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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