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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
최인호 지음 / 씨스케이프(이맛돌)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최인호/이맛돌/최인호가 만난 대통령 후보자 이재명 분석...
성남시장 이재명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이후로 알게 된 인물이다. 탄핵 심판에 대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생각과 대한민국의 정의 실현을 목 놓아 외쳤던 그였기에 그는 촛불 집회에 참여했던 어느 정치인보다 단연 돋보였다. 더구나 그가 시민들의 촛불 혁명과 함께 하면서 보여준 몇몇의 연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과 실망감, 한국 정치계에 누적된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의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기에 듣는 이의 심장을 울리기까지 했다.
이 책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연설이나 평소 생각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이다. 이재명 시장이 했던 연설이나 페이스북의 내용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풀이한 책이기에 이재명 성남시장을 더 잘 알 수 있게 돕는다. 더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기에 그가 발언했던 모든 말과 성남시장으로서의 행정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국민의 권리인 투표권을 잘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
그의 입에서 윤상원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왜 제도권 정치인이
그의 이름을 말하는가?
왜 민중운동열사
윤상원을 말하는가?
촛불 혁명의 와중에서
나는 이재명을 통해
국민 일부의 열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윤상원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먼저 떠난 나의 친구
박종철을
대한민국의 박종철 열사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시민 혁명의
위대한 물결 속에서
나는 철든 후 처음으로
한 사람의
오롯한 민주주의자,
한 사람의
오롯한 공화시민이 되었다.
이재명을 만난 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이 책은
내가 만난 놀라운 이재명에 대한,
놀라운 시민 혁명에 대한,
그리고 대열을 잃어버린
어느 마르크스주의자 안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책에서)
이재명의 2016년 11월 12일 시민 대행진 중 트럭 위의 연설은 저자인 최인호에겐 충격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마르크스 전문 번역가이자 마르크스주의 저술가였기에 광주 항쟁의 열사로 알려진 윤상원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아마 소름 돋지 않았을까.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은 그의 동료이자 친구, 선배였기에 윤상원 열사의 죽음의 의미를 환기시켜준 트럭 위 연설은 그대로 전율이었을 것이다. 이후 저자는 제도권 정치인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로 진정한 공화시민임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동안 제도권 정치인들이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에 스스로 민주공화 시민이 되길 거부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제도권 정치인들이 행한 시민 학살이나 정의롭지 않은 말과 불법적 행동들에 실망했던 것을 이재명의 말과 행동으로 위안을 받고 한국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않았을까. 책에서는 박근혜의 모호한 어법과 비교되는 이재명의 합리적이고 명확한 표현들에 대한 분석도 있고, 성남시장을 하며 보여준 약자를 위한 법적 장치와 실천 결과물도 보여주기에 이재명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책을 읽으며 이재명 시장을 통해 정의와 상식이 통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한국 정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번 탄핵 심판을 통해 대통령일수록 법과 상식을 더욱 엄중히 지켜야 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이 될 자격에 대한 검증도 더욱 까답롭고 세밀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부족한 판단 능력으로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국민의 머슴으로 생각하고 5년의 시간을 헌신할 수 있는 대통령인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의 묵은 문제점을 청산하고 약자를 위한 법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이기에 대통령은 그저 국민의 머슴이고 대리인임을 명심하는 자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