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출산 보고서 : 1%의 선택, 행복한 출산의 권리 -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신정현 지음, 이교원 감수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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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 보고서]행복한 산모의 행복한 출산~~!

 

 

자연주의 출산이 흔하지 않은 요즘, 자연 출산이 가능하다는 책을 만났다.

책에서는 산모의 고통은 기쁨과 희열을 얻기 위한 통과 의례이며 태아와 공명하기 위한 엄마의 배려라는데…….

물론 출산이전의 태교까지도 소중히 다루기에 건강한 아이를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자연 출산이 바람직하다는데…….

이 한 권의 책으로 자연 출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자연출산의 본질은 무엇일까.

 

진정한 자연출산이란 그 어떤 의료 개입이 없는 걸 말합니다. 즉 촉진제, 무통주사, 회음부 절개 등 일체의 의료개입 없이 산모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아기를 낳는 게 '자연출산'입니다. (11쪽)

 

엄마라면 자신만의 아름다운 출산을 꿈꿀 권리가 있다니.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연주의 출산비율이 낮은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라는데…….

우리나라 자연출산율은 1%미만이고 나머지는 병원출산이다. 그 중에 제왕절개는 36% 정도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의사의 개입을 줄이고 자연스런 출산을 관행이 되어야 한다는데.

병원의 양수검사 강조, 제왕절개 권유에 우는 산모들이 많다는데…….

한국에서도 산모들의 인권을 찾을 수 있을까.

 

둘라(Doula)란 출산과정에서 산모를 돕는 사람을 말한다. 의료진은 아니지만 산과 관련 의료 교육을 받은 전문가이며 의료진이나 조산사와는 다르다. 주로 자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맡으며 산모의 진통과 불안감을 덜어주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산모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등지에서 전문 직업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최근 국내에서도 둘라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의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은, 그리고 아기는 출산에 맞게 진화되었다. (21쪽)

 

미셸 오당 박사의 <농부와 산과의사> 이야기는 정말 신선하다. 자연주의 출산 연구의 대가인 그는 병원도 사무실도 없이 출산 현장으로 방문해서 자연 출산을 돕고 있는 의사다. 출생 전후의 환경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건강과 행동에 미치는 관련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출산 한 후 두 번째는 자연분만으로 낳는 브이백의 과정은 신기하면서도 존경스럽다.

브이백 경험자가 말하는 출산준비과정에서 신경 썼던 부분들은…….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해서 자극적이지 않게 한다.

식사와 음료를 거르지 말고 조금씩 꾸준히 먹는다. 출산에는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진통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진통 중에도 남편과 함께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병원이 여성 출산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부터 여성의 몸은 자연출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왔다는데…….

 

물론 자연출산을 하려면 산모가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지게 된다.

어머니 아버지로서의 마음가짐부터, 매일 체크해야 할 것들, 산모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 모유수유 준비, 출산을 위해 읽어야 할 책들…….

출산의 초기 증상과 그 대처법, 자궁 수축의 시작, 자연출산 환경, 남편의 출산 시 자세, 남편의 마사지, 출산 후 모유수유에 대한 사전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다.

자연 출산에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고 사전교육도 철저해야 한다.

 

출산준비를 하면서 아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의료인이나 어떠한 의료적 개입 없이 주변의 도움만으로 자연출산을 하게 되면 산모의 자존감은 더욱 높고 산후우울증은 더욱 적다고 한다.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이 자궁을 수축해주기도 하고 소통작용을 한다고 한다.

자연출산을 경험한 산모들이 무척 긍정적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맨 가슴으로 아이를 받아 안는 일이 탯줄을 자르는 일보다 소중하다는 말에도 공감하게 된다.

편안한 호흡, 몸과 마음의 이완, 출산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 회복이 앞으로의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

 

출산 직후 조용한 환경에서 엄마와 아이가 피부를 맞닿은 채 교감을 하는 순간은 최고가 아닐까.

자연출산의 좋은 점은 진통의 과정을 아기와 만나는 과정으로 자연히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준비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시간도 되겠지. 숙련된 조산사의 도움, 때로는 교육받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진통을 줄여가면서 기쁜 마음으로 그 과정을 견뎌내는 과정은 앞으로의 생활에도 버팀목이 되어 주겠지.

 

두려움을 거두고 아름다운 출산을 상상할 수 있는 건 산모의 권리임을 생각한다.

자연출산이 붐이 되려면 그런 여론 조성이 필요하겠지.

의사가 조산사보다 출산과정을 모른다는 말도 섬뜩하다.

의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구조요원 정도겠지.

 

한국에서도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하다는 사례들을 보니 엄마, 아빠의 사랑과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마취제, 촉진제,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 제왕절개 등의 모든 개입을 하지 않아도 자연출산 할 수 있는 산모가 99%일 수 있다니.

엄마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쁜 일임을 생각하게 된다.

산모의 출산권도 인권임을, 자연출산이 한 아이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는 모두들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는데, 지금은 집에서 아기를 낳는다면 이상하게 쳐다본다는 데......

한국에서도 자연 출산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연 출산 취재과정의 이야기는 정말 따뜻하다.

 

2012년 6월 24일에 방송된 SBS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자연주의 출산이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진실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 생각하게 된다. 행복하기 위해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될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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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12-2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출산하고 싶어도 병원에서는 수술을 더 권합니다.
어떤 이유로 위험하다고 하면서 실제로 병원에서 자연분만보다 수술이 더 많답니다.
회복도 늦고 장기간 산모는 힘들어요. --
 
뇌력혁명 -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이시형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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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혁명]이시형 박사의 뇌피로 해법은~

 

 

체력이 튼실하면 몸의 피로는 느끼지 않는 줄 알았다.

몸이 건강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지금 한국은 피로사회라는데, 피로사회의 원인이 몸피로가 아니라 뇌피로라는 책을 만났다.

 

우리 몸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1.4kg정도의 무게를 지닌 말랑말랑한 뇌.

머리뼈로 단단히 무장하고 말초신경에 까지 일일이 명령을 내리는 뇌, 뇌과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뇌.

 

뇌도 피로를 느낀다는 이야기가 자못 궁금해진다.

저자는 뇌피로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한다.

뇌력이 강하면 뇌피로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삶의 승부는 뇌력에 달려 있다는데…….

지식노동자들이 자주 겪는다는 뇌피로는 어떻게 오는 걸까.

 

일이 잘 되어 갈 때는 의욕호르몬 도파민과 쾌적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한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정신집중을 하다 보면 교감신경이 활발히 활동합니다. 맥박이 약간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호흡은 얕고 짧아집니다. 목, 어깨근육이 강하게 긴장하고 위장활동이 억제 됩니다. (책에서)

 

뇌를 쉬어주지 않고 일에 몰두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업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뇌 스트레스가 뇌피로를 일으킨다고 한다.

본능과 이성의 갈등도 뇌피로를 부른다.

중년의 건강이 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사망률은 일정하다가 40대에 들어서면 30대의 두 배에 이르고, 50대가 되면 무려 네 배까지 급증한다고 한다.

(책에서)

 

40대의 뇌피로는 생리적 노화, 회사에서의 막중한 책임, 나쁜 생활습관, 휴식 없는 강행군에서 온다고 한다. 특히 40대 한국 남성의 사망률은 동년배 여성의 3배에 이른다고 한다. 40대 남성들의 위기도 모두 뇌피로증후군 때문이다.

불안, 침체, 긴장의 연속이 가져온 결과물인 뇌피로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뇌피로는 자각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그로기 상태가 된다는데…….

 

피로하단 소리를 연발하지만 진짜 피로한 건 몸이 아니라 뇌다. 몸이야 쉬면 회복이 되지만 뇌는 그리 간단치 않다. (21쪽)

 

저자는 뇌가 피로하면 그 영향이 온 뇌와 온몸에 미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상을 입는 곳이 뇌의 시상하부다. 생명의 중추인 시상하부의 손상은 뇌피로증후군의 핵심요인이다. 뇌피로는 60조 개의 세포에 손상을 입힌다고 한다.

신경전달물질의 고갈은 뇌신경기능을 활발히 하게하여 머리에 열을 가하게 된다.

 

머리가 뜨겁고 열이 나면 뇌가 위험하다.

한방에서의 두한족열(頭寒足熱)과 같은 이치일까.

한방에서도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시원하게 하라고 했는데......

실제로 머리를 활발히 움직이면 뇌 온도가 상승하지만 휴식하거나 잠자고 나면 내려간다고 한다.

머리를 찬물로 감을 때의 시원한 느낌은 실제 뇌 온도를 떨어뜨려주면서 얻는 청량감이다.

뇌피로의 증상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고 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컨디션이 난조고 몸은 어딘지 불편하고 무겁고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초조해지고 방전된 느낌,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고 머리는 텅 빈 것 같다.

뇌가 피로하면 오감에 이상이 온다. 눈이 침침하고 귀가 멍멍하고 입맛은 없고 냄새는 둔감하고 촉각은 예민해진다.

 

무력감에 빠진 뇌를 위한 힐링요법은…….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뇌피로 해법은…….

 

지친 뇌에 가장 좋은 피로회복제는 즐거움이다. 그게 뇌의 본성이다. 하긴 인생의 목적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은가.(50쪽)

마음이 차분한 세로토닌 상태가 필수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세로토닌 기법은 뇌피로를 풀어주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세로토닌 상태야말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상태라고 한다.

 

일단 돌아선다. 심호흡을 천천히 세 번 한다. 조용히 걷는다. 잠시 자리를 뜬다. (책에서)

 

뇌력은 건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그러니 아침 식사는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

아침식사는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되 저녁으로 갈수록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다. 대신 단백질은 아침 식사엔 줄이고 저녁으로 갈수록 적당량을 섭취하도록 한다. (책에서)

 

보행, 씹기, 호흡 등의 규칙적인 리듬운동은 도움이 된다. 심호흡, 걷기 등으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차츰 조절력이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리듬을 타는 춤, 북치기, 안마, 걷는 것도 15분이면 세로토닌 분비가 최고치로 올라간다.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는 오감력을 깨우는 것이다. 공해를 피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지식 노동자나 연구자가 늙지 않는 비결은 온 뇌가 신나는 몰입 모드에 빠질 정도로 공부하게 되면 뉴런의 신경회로가 새로 생겨나고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간의 흐름도 잊고 몰입하는 플로우(Flow) 상태. 그런 플로우 상태를 즐기는 것이다.

 

뇌피로를 풀기위해 저자가 하는 방법에는…….

마사지와 명상, 어슬렁거리기, 스트레칭이나 요가, 목욕하기, 낮잠 자기, 간식과 차 즐기기, 몸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뇌피로 해법들도 들어 있다.

자기 전에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공부방 구성, 다이어트도 되는 건강 식사법, 비만도 뇌피로의 결과물, 열심히 하되 집착하지 않기, 지식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하 체험'…….

 

저자가 강조하는 세로토닌적 삶의 3대 원칙은 비움, 채움, 나눔이라고 한다.

Slow, Small, Simple 운동도 뇌피로를 푸는 삶이겠지.

뇌피로도 타고난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 긍정적인 사람, 느긋한 사람, 쉬면서 가는 사람,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은 뇌피로가 덜하겠지.

실패도 즐기고 스트레스도 즐기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뇌력이 강화되겠지.

즐겁고 감동적인 인생에 뇌피로란 없겠지.

 

뇌피로가 육체적 피로보다 위험하고 심각하다니 놀랍다.

평소 뇌피로를 느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활력 있는 뇌를 위한 조언들을 메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뇌를 많이 쓰는 입장이라서 뇌에도 휴식이 필요함을 느끼곤 한다. 피로를 푸는 방법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놀랍다. 쪽잠자기, 태핑하기, 스트레칭, 산보, 복식호흡,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곤 했는데…….

얼마 전 읽은 <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에서도 규칙적인 리듬이나 자연의 소리는 심리적 안정감, 행복감을 준다고 했는데…….

자연의 소리가 주는 상쾌함도 치유에 도움을 준다고 했는데…….

두 책의 공통점이 정말 많다.

 

이 책을 읽으니 노자의 자연주의가 떠오른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몸의 이치를 따르는 것,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다.

80세의 나이에 하루 15시간씩 연중무휴로 일하는데도 피로를 모른다는데…….

그의 뇌피로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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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2015-10-31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보고갑니다^^
 
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 리포트
최연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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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유럽의 성장엔진, 독일을 해부하라.

 

 

지금 유럽에서 가장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는 독일 이야기를 만났다.

유럽이 경제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승승장구한 유일한 나라가 독일이라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 특유의 근검절약과 규칙준수가 통했기 때문일까? 실업교육을 체계화한 도제교육 때문일까?

라인 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은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130년이 된다.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라인 강의 기적'도 우리의 기억에는 생생한데…….

 

독일은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은 지 오래 되었고, 연 3~4%의 경제성장률도 꾸준하고, 실업률 7%, 고용률 70%를 자랑한다는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유럽의 성장엔진 독일'이라는 기사를 실었고, 미국의 타임지는 '유럽을 위기에서 구한 나라'라고 했다.

 

유럽 전체가 경제 불황에 헤맬 때 홀로 경제적 성공을 이뤄낸 비결은 무엇일까.

영미식 자본주의가 아니라 독일 특유의 '사회적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독일식 경제발전을 이룬 노하우에 모두들 부러운 눈빛을 보내며 배우고자 한다는데…….

 

독일이란 나라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있었던 나라,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이 시작된 나라, 히틀러의 나치가 서슬 퍼렇게 설치던 나라, 괴테와 베토벤, 프로이트의 나라다.

지금은 세계 4대 경제 대국이며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제도가 잘 된 나라다.

근검, 절약, 소신, 열정, 합리와 분석, 법치와 준법정신으로 기억되는 나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룰이 엄격히 지켜지는 나라다.

 

부자 나라인 독일 국민들의 삶의 방식은 믿기 어려울 만큼 소박하다. 물 한 방울, 석유 한 방울도 아끼며, 동전 한 닢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분에 넘치는 자리를 탐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책에서)

 

독일 유치원은 우리나라처럼 공부를 가르치고 학습 능력을 키워 주기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곳에 더 가깝다. (책에서)

 

준법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독일에서 유치원 교육의 핵심도 하루의 일과표에 따라 생활리듬을 지키고 정리, 정돈, 규칙 지키기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훈육방법도 꾸준한 반복과 칭찬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익히게 한다고 한다. 절대 큰소리로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책가방 싸는 일과 학교 숙제를 도와주지 말라고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부탁한다.

우리는 아이 스스로 하라면서도 바쁘면 엄마가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고 숙제를 대신하거나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대신한다는 뉴스를 종종 보는데…….

아이들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지도하고자 하는 독일 선생님들…….

 

교과서는 학교에서 빌려 주는 것이기에 5년 이상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되므로 깨끗하게 쓰도록 교육받는다.

공공 물품에 대한 사용방법, 물품에 대한 절약정신을 학교에서 배운다니!

 

독일 사람들은 잘 알고 있던 이웃도 법을 어겼다면 고발하곤 한다.

준법정신이 일상화 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 사람들은 이런 고발정신을 공동체에 대한 주인의식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며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질서를 잘 지키고 공권력에 순응하는 독일의 민족성 때문에 히틀러의 파시즘이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 (책에서)

 

독일의 권위 있는 시사전문지인 '슈피겔'이 2008년 독일인 스스로가 뽑은 전형적인 특징을 조사한 결과, 정이정돈, 청결성, 절약성, 근면성이 나왔다. 9~19세 사이의 청소년들은 맥주와 소시지, 사우어크라프트(양배추김치),축구를 가장 독일 적인 것이라고 꼽았다.

앞으로는 더 어떻게 바뀔지......

 

독일의 완전 평준화 교육, 초등부터 대학교까지 완전 무상교육, 무조건 대학진학이 아니라 전문 직업교육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교육에 대한 철저함은 우리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을 텐데......

 

아이들 각자의 인격만큼이나 아이들의 생김새나 외모에 대해서도 개성을 존중해 준다, 그래서인지 독일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과 자신감이 남다르다. 공부를 조금 못하거나 키가 작다고 해서 기가 죽거나 위축되기는커녕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쯤으로 여긴다. (책에서)

 

산책을 즐기고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드러나고......

 

독일의 교육제도에는 매 학년이 끝날 때마다 심사를 거쳐 김나지움, 레알슐레, 뚜는 특수학교나 통합형학교 사이에서 자유로운 전출입이 가능하다. 대학도 마찬가지여서 학생들은 자기 적성과 기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책에서)

 

어릴 적부터 인문교육과 실업교육으로 나뉘지만 교육단계마다 약간의 개방되어 있기에 학생들의 실력과 노력, 의지에 따라 상급학교에 대한 문호가 되어 있고 대학 간에도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대학 교육이 무상이며 전 국민에게 개방되어 있다니 부러워진다.

외국인들에게도 성적이 좋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독일 교육에서는 교사가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있으며 신뢰의 대상이라고 한다. 학생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교사에게 부여된다.

인문계와 실업계로 진로를 결정하는 권한도 건생님이 쥐고 있다.

독일 교육에서는 평생교육의 보편화도 특징이다.

다양한 평생교육 기관들이 있고 프로그램도 다채롭다고 한다.

기술을 중시하고 마이스터를 존경하는 독일의 장인정신은 오늘의 기술 대국을 만들었을 텐데…….

 

기술과 관련된 독일의 속담에는…….

기술은 마르지 않는 금광과도 같다.

모든 기술에는 그에 맞는 마이스터가 따로 있다.

행운이 등을 돌린 순간에도 마이스터에게는 기술이 남아있다. (책에서)

 

산학병행교육의 정착은 지금의 독일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셈이다.

기업이 학생들의 현장을 책임지고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면서 미래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인건비 절감, 실업률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의 나이에 대학진학과 직업교육의 경로가 결정된다는 점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찍부터 적성 교육에 올인 하겠다는 것일까.

기능교육에 치중하다보면 기본 소양이나 자질 측면에서 문제는 없을까.

대학교육을 마친 고급인력의 절대적인 부족도 문제일 텐데......

우리의 학력 인플레와 독일의 고급인력 부족은 비교되는 대목이다.

 

가정교육, 학교교육이 한국과 너무 다르다.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치지 않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직접 만들고 부수고 조작하는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를 바라지만 행동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된다.

 

이 책에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독일인,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독일인,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독일인들의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도 라인 강의 기적은 계속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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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인간 - 내 인생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알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유해인간]어디에나 있을 법한 유해인간에 대한 통찰

 

 

부제가 '인생을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이다.

 

남을 해롭게 한다는 유해인간.

저자가 말하는 유해인간이란 어떤 사람일까.

유해인간이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파렴치한, 남의 인생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인생까지도 망가뜨리는 사이코패스,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언어 폭력자, 일만 부려 먹으려는 권위적인 상사, 남이 소유한 것까지 질투하는 욕심쟁이. 거짓말쟁이, 나르시시스트, 불평하는 사람,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 남의 일에 참견하고 뒤 담화하는 험담꾼들이다.

 

결코 호의적일 수 없는 유해인간, 어디에나 있을 법한 못살게 구는 사람들은 진정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인데…….

 

저자는 유해인간들이 친구, 가족, 상사, 이웃의 모습으로 위장해서 온다고 한다.

때로는 확연히 표시 나게, 때로는 조용히 등장할 수도 있겠지.

문제는 유해인간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 인데…….

남을 평가하고 간섭하며 자신은 언제나 옳고 남은 그르다는 독선을 가진 자, 남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나기처럼 악담을 퍼붓는 독설가가 주변에는 없는지…….

 

저자가 제시하는 유해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유해인간에 얽매이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계획을 짜면 된다.

다른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더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yes와 no를 분명히 하라. 유해인간과의 선을 긋는 것이 현명하다.

계획한 목적들이 행복, 감정, 신체, 신념에 도움이 되게 하라.

만약 팀워크로 일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관심을 보이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들에 적절한 한계선을 지어야 한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라.

유해인간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워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때 유해인간에게 빚을 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정립하는 것을 배워라.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인생을 설계하라.

 

바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무슨 일로 바쁘냐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책에서)

 

아무리 아쉬워도 인간관계에서 빚을 지지 말아야 하겠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몫이라면 더욱 조심해야겠지. 유해인간들은 보통이 넘는 사람들이니까.

긍정적인, 합리적인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유해인간에 대한 관계는 정리하기 쉽겠지.

누구에게나 yes와 no를 분명히 해야 하겠지. 오해를 낳지 않으려면…….

그래야 인간관계에도 가야할 길이 보이겠지.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할 필요가 있으리라.

의사소통이 되는 건전한 관계는 분명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도 한다.

 

좋은 사람들만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안다. 비바람, 태풍이 불 때가 있듯이 유해인간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사람, 꿈에 가치를 더해줄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

매일 도전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면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많아지리라. 빈도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확률게임처럼.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보면 만날 수도 있는 유해인간.

유해인간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저절로 멀어질 것도 같은데…….

주변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별로 없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기에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도 있으리라.

늘 좋은 관계 속에만 있고 싶은데…….

유해인간과 마주칠 일이 없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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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그리고 헬렌 켈러 이야기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5
헬렌 켈러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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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처럼 보고 듣고 말할 수 없다면…….

 

 

 

 

만약 내가 사흘만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그려 내 보여 주면서 최고로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상상하는 동안 여러분들도 이 사흘 동안 그 눈을 어떻게 쓸 지 생각해 보세요. (책에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헬렌 켈러.

그녀에 대한 짧은 토막의 이야기만 읽어서인지 전체적인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오늘 그녀의 자서전을 만나니 더욱 설렘 가득하다.

 

 

 

 

 

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열병으로 인해 시력, 청력을 잃게 되고 말까지 할 수 없게 된다. 화가 김기창도 어렸을 적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고 했는데…….

 

답답하게 계속되는 어두운 밤, 말을 할 수 없는 의사소통의 부재는 헬렌을 점점 난폭하고 거칠게 만들고 다루기 힘든 괴물로 키워 간다.

 

그녀가 새로운 삶을 찾게 된 계기는 7살 무렵, 가정교사인 셜리번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다.

애니 셜리번도 시력약화를 겪고 수술로 시력이 회복된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헬렌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애니가 손바닥에 알파벳을 써 주는 ‘손가락 놀이’는 헬렌의 글공부는 물론 행동 길들이기에도 도움이 되어 간다.

 

급하고 거친 마음을 다스리며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 헬렌은 어둠의 세계를 벗어나 빛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사물의 이름을 배우고 그 이름을 불러 주게 되면서 새로운 환희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 학교를 다니면서 돋을새김으로 된 책도 읽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경험한다는 것, 사물의 이름을 알고 부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렘이고 환희인가 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평생의 스승이자 동반자인 셜리번은 헬렌을 도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고, 대학까지 마칠 수 있게 한다.

그 덕분에 헬렌은 역경을 이긴 감동의 장애인이 되어 세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기적을 일으킨 장애아, 연사, 영화배우, 보드빌 배우, 진보적인 운동가가 되어서 말이다.

고난과 절망 속에서 희망과 용기의 빛줄기가 된 그녀의 삶…….

그녀의 기적의 이야기는 감동, 감동, 감동 그 자체다.

 

사흘만 보고 싶다던 그녀에서 사흘이 선물로 주어진다면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친절과 상냥함과 우정으로 그녀의 인생을 살 만한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들어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인생의 은인 애니 셜리번 메이시 선생님.

그리고 보고 싶었던 것은 인간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를 야외극이나 만화경.

 

극장과 영화관에 가서 배우들의 몸의 움직임, 장면들을 눈에 가득 담고 그 동작을 따라가 보는 것도 보고 싶어 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브루클린 다리를 지나 지금은 사라진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가는 것.

그리고 뉴욕 순회여행.

5번가를 거닐고, 윈도 쇼퍼가 되고, 파크 애버뉴, 빈민가. 공장, 뛰어노는 아이들, 외국인들,

사흘째 마지막 밤엔 우습고 재미있는 인간사를 보고 싶어 희곡을 눈에 담고 싶다는 헬렌.

 

 

 

내일 당장 장님이 될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다른 감각들을 사용하는 데도 똑같이 그렇게 해보세요. 내일 귀머거리가 될 것처럼 음악소리와 새의 노랫소리,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선율에 귀를 기울이세요. 내일 당신의 촉각이 모두 마비될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물건들을 만져 보세요. 내일부터는 다시는 냄새도 맡지 못하고 맛도 못 볼 것처럼 꽃의 향기를 맡고, 한 입 한 입 음식을 맛보세요.(책에서)

 

헬렌의 미술관, 박물관 감상법이 감동적이다.

그녀는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져본 여러 동물들의 오래전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기도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인간 욕망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마주하기도 하며 실제를 보는 듯 상상한다는데, 딱딱한 대리석 조각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감상법은 정말 특별하다.

눈으로 보진 못해도 그 이상으로 듣고 보고 느끼는 헬렌의 이야기는 강렬하고 아름답다.

손으로 만지며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생생하게 느끼고 상상하고 배웠다니.

그녀는 손만으로도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다.

시각을 쓰지 않으면 촉감 등 다른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걸까.

 

 

매일을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 수는 없다. 하루를 그렇게 살아본 적도 없다.

모든 감각 기관을 깨워 느끼고 맛보고 듣고 할 수도 없다. 매번 그렇게 산다면 너무 피곤할 테니까. 때론 적당히 들어 넘기고, 못 본 척 할 필요도 있고, 잊어 버려야 편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한번쯤은 무디어가는 감각들을 깨워 느껴보고 맛보고 살펴보는 시간은 필요하기도 하겠지.

그동안 무심히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멋진 것만 보고 싶어 했던 편협하고 게으른 감각기관들을 깨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보고 듣는 것들, 말하고 이름 부르는 모든 것들이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

 

감각은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냐, 삶을 충만하게 하는 수단이냐를 생각하게 된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익숙한 일상이기에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헬렌의 이야기를 읽으니 온전한 육신이 선물임을 생각한다.

부족이 감사를 키운다더니, 가난이 성숙을 돕는다더니.

있을 때 잘 해. 라는 노래가사처럼,

있을 때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라는 메시지가 쿵쿵 가슴을 울린다.

 

매일이 기적 같은 삶이고 오늘은 설레던 미래인데…….

오늘 잠시라도 오감을 활용한 삶을 살아 볼까. 딱 1시간만이라도.

오늘하루 빛나는 장면들을 담아보고 싶다.

오늘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것을 기록해 본다면 몇 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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