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이런 저런 모임이 많았습니다. 모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모임이었죠. 거기서 만난 많은 분들한테서 한국사와 역사서에 대한 추천을 부탁받곤 했습니다. 역사서를 읽고 싶은데, 쉽고 알찬 책을 찾을 수 없다면서.

역사 전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읽고 있는 분야가 역사 분야이기 때문에 읽었던 책 중에서 괜찮은 책 위주로 책을 추천해 주곤 했습니다. 내공이 얕아 부끄러운 추천이었지만 책을 읽은 분들이 재밌고 유익한 책이었다는 반응에 꽤 추천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주고받은 정보였기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추천했던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길~




역사분야는 일단 통사류와 개별 시대사, 평전 그리고 역사철학 분야가 있습니다.
통사류의 책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와 문화사(세계사책)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대사는 한 시대를 특정한 주제로 접근한 책입니다. 야마베 겐따로의 <한국 근대사>가 있습니다. 평전은 말 그대로 유명인사의 전기로서, <단재 신채호 평전>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로 대변되는 분야가 역사철학입니다.




 

 

 

헌데, 개인적으로 역사서를 읽는 참맛은 통사류와 역사철학 분야를 읽을 때입니다. 특히 통사는 한국사이든 세계사이든 역사를 아는 가장 기본이 되는 책이기에 반드시 일독할 가치가 있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한국 사람들이니만큼 우리 역사를 아는 수고로움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평이 나 있는 5대 통사를 꼽으라면 한영우 교수의 <다시 찾는 우리역사>(이하 다.찾.사),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 신론> 변태섭씨의 <한국사 통론>, 서울대 출판부에서 나온 <한국사 특강> 한국역사 연구회에서 펴낸 <한국역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방통대 교재인 <한국사의 이해>가 추가됩니다.




 

 

 

이 책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장 정평 있는 한국의 통사 책입니다. 각 대학교 사학과 1학년 필독서이거나 교양필독서로 정해진 책들입니다. 이 중 아무거나 한 권 택해서 정독하면 되실 겁니다. 너절하지도 않고 잡스럽지도 않으면서 정통 통사를 잃는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변태섭씨의 <한국사 통론>은 약간 수험서를 읽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다.찾.사>나 <한국사의 이해>를 강추드립니다. 이 두 책들은 편집이 화려해서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특히 후자는 방통대에서 2년 전 올컬러로 전면 개정해서 휘황찬란합니다. <다.찾.사>도 해마다 개정 증보되고 올 컬러화 되어 다채로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목도할 수 있습니다.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겠 끔 쉽게 서술되어 있고 학술도서라는 깊이도 아울러 맛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통사 이외에 교양 역사 도서 중에서 아주 유익했던 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한권으로 읽는 왕조시리즈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공전을 히트를 쳐서 고려사와 삼국사까지 나왔습니다.

국사교과서가 너무 간략하고 딱딱하게 서술된 것과는 달리 이 3권의 책들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쓰여져 있어 무척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교과서에서 다루지 못한 사건들을 상세하게,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여 자세하게 알 수 있게끔 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교과서에는 거의 언급이 없는 ‘ 4대 사화’ 이외의 ‘사화’, 그리고 무수한 ‘정변’과 ‘난’들의 구체적인 정황을 접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왕조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문화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이것은 다른 책으로 커버가 됩니다. 일단 통사에서 중요한 왕들 중심의 굵직굵직한 줄기를 잡는데 유익한 책입니다. 
 


2.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 청년사  


1,2권으로 나누어진 생활사를 다룬 통사. 1권은 사회 경제 생활이야기, 2권은 정치․문화 생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도 조선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고려와 삼국시대까지 소급해서 출간되었습니다.  전부 조선시대처럼 1,2권으로 나누어져 있고(삼국시대만 한 권) 책 제목도 시대만 바뀌었지 똑같습니다. 한권으로 읽는 왕조시리즈를 보완해주는 시리즈라 할 수 있죠. 거기서 못 담은 생활사 위주의 이야기를 통사로 엮었으니까요. 1996년에 책(조선시대 생활사)이 처음 나와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는 교양한국사 책이랄 수 있습니다.

2004년에는 이 3권의 책을 한 권에 담은 책이 <한국인의 생활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생활사를 다룬 통사인데, 위의 책들의 분량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 매우 유용할 책입니다.

 



3. 한국사 100장면, 박은봉, 실천문학사  


우리 역사에서 중요했던 사건을 장면별로 100가지 선정한 책입니다. 그 사건의 전말과 아울러 사건이 일어나게 된 시대적 배경 등을 비교적 상세하고 쉽게 서술한 책입니다. 재미있게 한국사를 한 번 훑을 수 있게 편집된 책입니다. 통사류의 책 중에서 가장 쉽고 빨리 우리역사의 중요 점을 짚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죠. 이것도 참 많이 팔린 책입니다. <한국 근대사 100장면>과 같이 보면 금상첨화입니다~  



4. 제왕들의 책사, 신영우&신영란, 생각하는 백성

제왕들을 움직였던 책사를 중심으로 하여 엮은 책입니다. 역시 조선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삼국시대까지 나왔습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제왕과 책사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한 최초의 교양서일 듯. 이 책도 무지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1996년에 초판이 나와서 지금까지 계속 찍고 있는 걸 보면, 책의 가치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읽고 나면 우리나라의 제왕과 책사가 꽉 잡힙니다. 왕이름만 알만 바로 책사가 튀어나온다는...  



5. 한국근대사, 강재언, 한울


시대사를 다룬, 재일 조선인 사학자 강재언 교수의 역작입니다. 역사책을 읽고 울분을 느낀 최초의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열혈의식에 불타오를 수 있는 책입니다.(또또 오버하고 있습니다..ㅋㅋ)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었습니다. 이 분의 또 다른 책이 <신편 한국 근대사 연구>란 책이 있는데 <한국근대사>책을 개정 증보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지금은 <한국근대사>책을 구할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 권해드립니다. 한국 국적도 북한 국적도 택하지 않은 사학자라서 한국 근대를 보는 시각이 객관적이라 신선합니다. 우리나라 학자에서 느낄 수 없는 역사의식을 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의 저서 중 <재일 한국·조선인>도 있습니다. 역사가로서 이분만큼 재일 조선인 문제에 민감했던 분은 없을 듯합니다. 한 역사가가 어떻게 이 사태를 바라보는 지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들과 같이 본면 좋습니다.  



6. 역사의 교훈, 월듀란트, 범우사

역사라는 논제를 상당히 평이한 문체로 설명한 역사철학서입니다. 현재의 상황, 미래의 개연성, 인간의 본성, 국가의 행동지침 등을 밝혀 줄 사건들을 정리해 펴낸 것입니다.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 지질학, 생물학, 인종, 도덕, 경제학, 정부, 전쟁 등의 요소를 상호 관련시킴으로써 역사의 총체적 이해를 시도한 책입니다. 150페이지도 안 되는 소책자에 역사의 총체를 담고 있습니다. 쉽고도 명쾌해서 좋은데, 번역이 구려 매우 아쉬움이 남는 책입니다.  



7.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너무도 유명한 책이라 읽으신 분도 많이 계실듯. 수많은 출판사에서 다투어 출간했죠.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수록된 책입니다. 대표적인 역사철학 입문서죠. 대학생 필독서입니다.

헌데, 이 책을 선택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번역본을 찾는 일입니다. 현재, 육문사  까치글방  홍신문화사 범우사등 4종류의 판본이 있는데 만족할 만한 번역서는 없는 듯 보입니다. 범우사판보다는 까치출판사본이 더 괜찮은 거 같습니다. 육문사본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읽은 분들의 전언에 따르면 까치출판사보다 못한거 같습니다. 여튼 저는 까치본을 추천~ 
 


7. 역사를 위한 변명, 마르크 블로흐

역사가의 사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너무도 유명한 책. 말이 필요없습니다. 저자가 책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사망하여 무척 아쉬움을 느끼게 만드는 책입니다. 만약 마르크 블로크가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면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에 필적하는 대작이 탄생되었을 거라 생각이 드는 명저입니다. 저도 개디스의 <역사의 풍경> 때문에 읽게 된 책입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명성만 들어온 책이라 말이죠. 단언하건데, 개디스의 책보다 쉽습니다!  



8.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푸른나무

이 책도 말이 필요 없는 스테디셀러죠. 일독하시길! 쉽고 유익한 책입니다. 많은 고교생들과 대학 초년생들이 유시민의 이 책을 읽고 팬이 되었다죠.^^







이외에도 네루의 <세계사 편력>과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그리고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있습니다. <역사의 연구> 전9권 과 <로마제국 쇠망사>전10권은 워낙 방대한 대작이라 읽기 쉽지 않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0권보다 훨씬 읽기 힘듭니다.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어가는 것도 좋겠죠. 오스왈드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3권짜리도 순환사관을 접할 수 있어 괜찮습니다. 슈팽글러의 책은 좀 독특하죠. 하여간 헤로도투스의 <역사>와 함께 여력이 있으신 분들 일독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에릭 홉스봄의 4부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이상 한길사) <극단의 시대>(까치)가 완역되어 나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 보세요~ 저는 분량상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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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7-2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yamoo님이다, 잘 지내시죠?

역사, 제 취약 부분이긴 하지만...그래도 안 읽은 책이 더 많네요~ㅠ.ㅠ

yamoo 2011-07-25 20:02   좋아요 1 | URL
헛~
양철님이시닷^^ 흠...잘 못지내고 있슴당~ㅜㅜ
양철님은 잘 지내고계시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ㅎ

흐미~ 역사 분야가 취약부분이라뉘...첨 알았습니당~~ㅎ 앞으로 양철님의 역사서 리뷰를 기둘리겠습니다~ㅎ

감은빛 2011-07-2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야무님.
글이 참 오랫만에 올라온 것 같아요.
저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 글 무척 반갑습니다.
추천하신 책들 중에서 두어권 추려서 보관함에 담아갈게요.

맨 마직막의 <극단의 시대>는 번역이 뭐 같아서 참 힘겹게 읽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보네요. ^^

yamoo 2011-07-27 19:30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저두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대부분의 역사철학서 번역물들은 번역이 구려서 읽기가 참 힙듭니다~ 저두 홉스봄의 책을 다 갖고 있지만 읽다가 화가나서 매번 덮곤 합니다..ㅎㅎ

SceneStealer 2011-08-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하다 들렀습니다~
제가 세계사를 잘 모르는데요 통사적 관점으로 다룬 세계사 서적 추천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단 기본 흐름 자체가 안되어있어서 두고두고 읽고 다시보고 하려고 하거든요~

yamoo 2011-08-13 00:00   좋아요 0 | URL
세계문화사 책, 특히 통사류는 많이 읽지 않아서 추천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제가 본 책으로는 방통대 교재인 문화사 책이 매우 좋습니다. 매우 알차고 통사로서의 기본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교과서 체제라 읽기에 좀 따분합니다만, 그것만 제외하면 아주 좋습니다.

일반 교양서로는 <한눈으로보는 세계사 1000장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5권까지 나온 건데, 이 책이 꽤 재미 있고 내용이 풍부합니다. 인류의 탄생 이전인 150억년전 우주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1993년 4월 미국 텍사스주 사교집단의 집단자살까지 인류의 역사흐름을 통사적으로(1000장면) 구성한 통사입니다. 근데, 분량이 넘 많고 지금은 절판된 상태라 도서관에 가야 접할 수 있습니다.

세계사는 아니지만 까치출판사에서 출간된 <새 유럽의 역사>라는 유럽 통사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유럽 공동의 역사 교과서인데요, 유럽사만 다뤄서 그런지 일반 문화사 책보다 유럽사의 내용이 훨씬 자세합니다. 삽화와 사진 그리고 지도와 참고 자료도 많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새 유럽의 역사>를 강추드립니다. 유럽사에만 국한되어서 아쉽지만, 한국에서 고교 교과서로 출간된 세계사 교과서와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내용의 풍부함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세계 문화사는 많이 읽지 못해서 요정도로만 추천해 드릴게요~

노이에자이트 2011-08-1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 블로흐가 써낸 명저 <봉건사회>가 다행히 번역본이 있죠.경제사 분야 책을 보면 이 책이 정말 인용이 많이 되어 있더군요.개정판 내면서 한길사가 값을 너무 올려서 좀 그렇습니다만...

yamoo 2011-08-20 10:42   좋아요 1 | URL
앗, 이 댓글을 이제야 보다니..@_@

봉건사회 번역은 어떤가요? 저도 경제사 책을 좀 갖고 있는데, 블로흐의 봉건사회에 대한 인용은 기억에 없네요. 날림으로 읽었나 봐요. 다시 한번 뒤적거려 봐야 겠어요.

봉건사회 번역이 괜찮다면 얼른 구입해야 겠어요! 좋은 정보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김미영 2011-10-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퍼가요........
개인적으로 넘 모르는 책의 중요함을 알아가는 지라
인사없이 감사하게 퍼가요..

솔맘 2013-01-2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정보 얻고가요. 저희 딸은 상위 5﹪가 되는 수학만화책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그래서 한권 더 사줄려고 했는데 이게 적당한 것 같네요.^^
 

 

 자유, 인간의 소외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전경린이 가장 좋아하는 책 가운데 하나라고 해서 읽어 봤는데...재독하고 다시 음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얇은 책이지만 무게는 만만치 않은 그런 책이었죠.

 

 

 

 

 

  

 이 책의 초판이 나올 때에 대충대충 보다가 미친듯이 빠져 읽게된 책. 내가 지난 날 고민했던, 의문시했던 것이 한 편의 소설로서 보여지는 것에 놀라 감탄해 마지 않았던 책. 이 책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는데, 개인적으론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재독, 3독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2007년 부산여행 시에 같이 데려가서 읽었더랬습니다. <우리는 사랑일까>보단 투박하면서도 현학적이지만 그런 시각이 사랑을 해석하는 새로운 글쓰기로 다가 왔습니다.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던 사랑에 대한 소설책^^

 

 

 

알랭드 보통 저작의 입문서 구실을 하는 에세이집. 여러 책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따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알랭드 보통에 입문하시는 게 가장 좋을 듯. 이 작가의 작품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데, 이 책을 통해 보통의 다른 저작을 읽을 지 말지를 판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얇지만 알차다고 할까요~

 

 

 

 

 

옛날에 어느 책모임 주제도서 여서 꾸역꾸역 읽었던 책인데, 책장을 덮으면서 의외로 강한 인상을 받은 책. 나약하고 순수한 주인공이 소통의 부재로 어떻게 파멸해 가는 지 보여주는 매우 빼어난 소설입니다. 야스퍼스가 말한 `난파하는 실존`의 전형이 이 책의 주인공 요조 인거 같아 무척 몰입되었다는...무겁고  우울한 책이었지만 나름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요조는 인간실격이었지만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지...고민하게 만들었던 책. 개인적으론 이 책에 실린 <직소>란 작품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꽤 전에 '우리문학 알아가기'란 모임 에서 김승옥이 주제였기에 그의 산문집을 찾다가 빌려 읽게 되었는데...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했던 책입니다. 무신론자였던 김승옥이 어떻게 신을 만나고 거듭났는지 매우 조심스럽고도 신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강추할 수 잇는 책입니다. 신을 만나기 전 산문시대라고 하는 미발표 산문을 읽는 재미도 압권입니다. 하여간 한 편도 빠뜨릴 수 없는 글들입니다. 한 세기에 한 명 나올까말까하는 작가라는 문단의 평을 뒤로하고 성경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 김승옥. 천재라는 그 분 산문의 절정을 느껴 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입니다.

 

 

 

 단재 선생님의 기념비적인 논술문을 엮은 책입니다. 고대사와 근대사에 길이 빛날 단재 선생의 주옥같은 명논문이 실려있습니다. 고사상 이두문명사/ 삼국사기 중 동서양자/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평양패수고/ 전후삼한고/ 조선 역사 일천년 제1대사건/큰 나와 작은 나/ 조선혁명선언 등 8편의 소논문으로 구성되어 잇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3편의 논설문이 아주 빼어나다는...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는~

 

  

 

 그리고 마지막으로..조선문화사서설, 범우문고

진짜 충격적인 책입니다. 프랑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조선 문헌을 앍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반드시 필독해야 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주옥같은 우리 책을 모르고서 지금까지 잘 도 살아온 게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모리스 쿠랑이라는 한 프랑스 인에 의해 우리 책이 소개되고 그의 같지도 않은, 그렇지만 중립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불편햇습니다. 그가 평한 '조선의 책은 좋지만 중국이나 일본 만큼은 아니다'라는 거에 반론을 제기할려고 해도 그의 문헌적 고증이 너무나 탄탄해서 쉽게 반박할 수 없는...그래서 우리 책을 좀더 연구해 봐야할 절실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서양인의 눈으로 조선의 문화, 그러니까 문자, 책, 사상, 문학 등을 서지학적 입장에서 고찰한 명저입니다. <조선 서지>라는 책의 서론 부분을 번역한 책인데 조선 서지라는 책을 반드시 구입해 읽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앞으로 이 책을 읽고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논거를 키우는게 남아있는 평생의 독서 숙제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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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0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yamoo님이다~!!!
위에서부터 쪼르륵 인간실격까지는 읽었네요.
밑에 세권은 구하기도 힘들 듯~^^

엄청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yamoo 2011-03-02 22:24   좋아요 0 | URL
잘 못지네고 있네요..ㅜㅜ
알라딘 서재에 거미줄이 쳐질거 같아서뤼~

항상 관심가져주시는 나무꾼님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1-03-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만이어요. 잘 지내시죠?
조기 김승옥의 책 읽어봐야겠슴다.^^

yamoo 2011-03-02 22:25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두 오랜만이어요~ 넘 바쁘구 정신없구..그런 날이 계속되는군요..ㅜㅜ
김승옥 책 꼭 읽어보세요...스텔라님이 정말 좋아하실거 같다는~^^

따라쟁이 2011-03-0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이 글을 이제서야 읽네요. 잘지내신거죠? 그러신거죠?

tekuppe 2011-04-2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yamoo님

오래간만이었습니다. ^±^

축구의 칼럼 이래입니다. ^±^

아, 최후의 책은 나도 읽고 싶습니다.
번역도 대단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대학은 문학부므로.

그렇게 ….

나, 대한민국의 블로그에 들어갔습니다. ^±^
내가 본 일본의 사진을 가지고, 전해 가고 싶습니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한글이서투르다고 생각합니다만.^±^

2011-04-26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너무 바빠서, 책 읽고 서평을 쓸 시간도, 알라딘에 들어올 시간도 별로 없다~ 시간이 무참히 빨리도 간다.. 10월 말까지 죽음의 시간들이 기둘리고 있다..ㅜㅜ 

 

2. 

5단 고급책장이 3원 밖에 안하길래 냉큼 주문했는데, 배송료를 1만원씩이나 받는다! 제길~  그럼에도불구하고 싸다!! 사무실에 있는데 저번 주에 주문한 책장이 배송됐다고 메세지가 날라왔다. 그냥 집앞에 뒀다고..1시간이 지난 후다. 전화 걸어서 따졌더니, 만약 물건이 없어지면 배상해 주겠단다..2시간 후에 부랴부랴 달려가보니, 진짜 책장만 문밖에 덩그라니 놓여있다..ㅋㅋ 포장을 뜯고 안으로 들여놓으니 10만원짜리 책장보다 좋다.. 

 

3. 

쌀쌀해졌다. 그래서 여름 옷을 포장해서 넣어 놓고, 가을 겨울 옷들을 꺼내 놨는데 니트류가 어디에 들어있는지 도통 모르겠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야 말았다. 어쨋든 추위를 막는 옷가지들을 꺼내 놓으니 걱정은 조금 던 기분이다. 

 

4.  

봐 두었던 팔질레리 풀라인 정장을 구입했다. 쓰리 피쓰 정장이라 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냥 질렀다~ 

 

5.  

9월과 10월에 구입한 책이 100권을 넘었다...더이상의 책을 산다면 카드를 부러뜨려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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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0-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책장이 3원 밖에 안 했나요! 저도 사고 싶어요.ㅎㅎㅎ

yamoo 2010-10-12 15:26   좋아요 0 | URL
ㅎㅎ 오타네요...3만원 입니다..ㅎㅎ 3원이라...이벤트면 뭐 3원일수있지만..저건 그냥 인터넷 가구점에서 파는 거랍니다..하하, 오타라서뤼..--;;

stella.K 2010-10-0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어쩐지 안 나타나신다 했더니...당분간 뵙기 어렵겠군요.ㅜ
2.나도 그 책장 사고 프당...하지만 전 그거 사면 등에 지고 있어야 해요.ㅜ
3.아직 그다지 쌀쌀한 것 같진 않아요. 단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그렇지. 건강 조심하시길...!^^
4.멋쟁이신가봐요.^^
5. 혹시 안 보는 책 있으시걸랑 저에게 보내 주세요. 저도 좀 읽고 사이판에서 도서관 운영하는 내 친구한테도 보내주게.ㅎ

yamoo 2010-10-12 15:29   좋아요 0 | URL
1. 요번 한달동안은 그렇게 됐습니다요..ㅎ
2. 전, 공간을 만들어서 들여놓고 있습니다요..ㅋ
3. 이번달들어 더 더워진거 같긴 하네요..
4. 흠~ 멋쟁이는 아니구요...제가 즐겨입는 스타일이 있기 땜시..ㅋㅋ
5. 안 보는 책이 있긴 한데, 스텔라님 취향과는 전혀~ 어울리는 책이 아니라서욤..ㅎ 흠, 한번 보내드릴 책은 찾아보도록 해 볼게욤^^

무스탕 2010-10-0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 두 달에, 아니 아직 꽉 채운 두 달도 안됐구만 벌써 100권을요?! @_@
저도 애들 옷이랑 제 옷이랑 바꿔치기 해야하는데 귀찮아서 맨날맨날 하나씩 꺼내 입히고 있다능...;;;; 정말 옷 정리 하기 귀찮아요 ㅠ.ㅠ

yamoo 2010-10-12 15: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서점이나 헌책방을 기웃거리면 안됩니다. 일단 들어갔다 나오면 손에 책 보따리가 들려져 있어서뤼~ --;;

옷가지 정리...정말 일이더라구요~ 증말 귀찮습니다! ㅎ

마녀고양이 2010-10-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곧 카드 뿌러뜨리는 모습을 보겠군요?

저두 지금 당분간 구매 안하기 운동 중. 그런데 미칠거 같아요. ㅠㅠ
야무님 엄청 바쁘시네요. 그래도 가끔 얼굴 비춰주세요.

yamoo 2010-10-12 15:31   좋아요 0 | URL
벌써 하나는 부러뜨렸어여..ㅋㅋ

야~~ 가끔~씩^^

blanca 2010-10-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 학원샘이 이 양복이 어디껀지 아냐고, 갤럭시라고 ㅋㅋㅋ 자랑했던 게 너무 어린 맘에 콕 박혀 요즘에도 갤럭시가 최고인줄 안답니다. 근데 백 권이라고요! 야무님 정말 그 정도면 이고 주무셔야 겠어요. 놀라워요.

yamoo 2010-10-12 15:34   좋아요 0 | URL
갤럭시~~~ㅋㅋ 전 갤럭시 안입습니다요...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기성복들은 맞는게 없는지라...몸에 잘 맞는게 이태리 브랜드밖에 없어서 맞추거나 비싸도 이태리 정장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갤럭시 보다야 로가디스가 낫지요..ㅋㅋ

아직 공간이 넓어서 계속 사재기 할 거 같긴 해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10-0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이 글을 읽는 데 반가워서 울컥 했어요.
바쁜 일 빨리 해결하시고,컴백 하시길 학수고대 합니다.

근데,근데...3원 밖에 안 하는 책장이라뇨?
그럼 우리집에 억만년째 방치중인 책들도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텐데...

yamoo 2010-10-12 15:35   좋아요 0 | URL
제 글에 학수고대 하시는 분은 나무꾼님 밖에 없을 지도..ㅎ 여러분들 뵈러 모쪼록 빨리 끝내야 겠어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오타에요...3만원 짜리 5단 책장이에욤..ㅎ

하루 2010-10-0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과 10월에 구입한 책이 100권을 넘었다...더이상의 책을 산다면 카드를 부러뜨려 버릴 것이다..--;;

-> 공감하고 있습니다. 카드.. 잘라버려야 할지도.

yamoo 2010-10-12 15:35   좋아요 0 | URL
하하~ 하루님도 저와 같은 족속~?^^

다이조부 2010-10-0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이 한 달에 90만원인가 100만원을 책구입 한다는데 쓴다는

이야기는 들은적 있지만.....

놀랍네요. 2개월 사이에 100권 이라~ 음 독서량이 빈약한 입장에서는

10년 동안 읽을거리네요 ㅎㅎ

yamoo 2010-10-12 15:36   좋아요 0 | URL
많이 사기만 하지 제 독서량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일듯 해요~ ㅋㅋ

2010-10-10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10-10-1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저도 올해는 정말 책 사는 걸 그만두려 합니다.ㅠㅠ;; 너무 질러서... 자취하는 곳에 둘 곳도 없네요. 오늘은 책 쌓아 둔게 쓰러지고;;; 내위로 떨어졌으면 죽을뻔;;;

2010-10-19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2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7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대뜸 그러는 겁니다. 아무리 봐도 야무씨는 초식남이야~ 

엥? 초식남?? 잡지와 뉴스에서 보던 그 초식남이 바로 나라구??  

초식남은 거, 머시냐..남자다움에 구애받지 않고 머리에 아가씨를 탑재한 착한 남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작년에 방영됐던 <결혼 못하는 남자> 주인공 지진희같은 남자..

도저히 수긍을 못하여, 아니야~~~! 뭘 보구 그래~! 그랬더니, 이 분이 담담히 제게 몇 가지를 묻습니다.. 

▲ 여성과 친구로의 친분관계를 완벽하게 유지하는 편인가요? 

그럼! 


▲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어도 쉽게 선을 넘지 않고 그러죠? 

음...에.., 많이 그런 거 같은데욤..    


▲ 가족, 특히 어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시죠? 

음...가족은 아니고, 어머니는 제게 아주 특별한 존재!


▲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러시죠? 

어떻게 아셨어요? 저 맛집 찾아 다니면서 먹는거 좋아하는데.. 

 
▲ 술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시는 거 맞죠? 

음...술을 못마시는 거 확실하고요...커피는 아주 좋아하지만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건 별루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 패션과 미용 그리고 쇼핑에 관심이 많으시죠? 

음..패션은 맞는데, 미용과 쇼핑은 관심이 많은 건 아닌데.. 


▲ 취미생활이 다양하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을 모토로 삼으시나요? 

예! 바로 그겁니다...취미가 없으면 생의 활력이 없어지는거..당연한거 아닌가요? 

 

바로 증명됐다는 군요...자기가 물은 물음에 모두 예스를 하면 100% 초식남 이랍니다. 음...그러고 보니 저 물음은 제게 모두 해당되긴 하는 군요~ 이런~

기분이 많이 야리꾸리 하지만 초식남이라는데..뭐, 더 할말이 없어서뤼..요즘 초식남의 증가가 트렌드가 되니, 나같은 사람도 초식남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에 신기할 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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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못하는 남자'는 모르는 데,지진희는 쫌 애정하죠~

초식남이라~~~이거 쿨하다랑 동의어예요?
전 쿨한 남자 사람은 좋은데,초식남은 왠지 바삭거릴 거 같아서 별로예요.


yamoo 2010-09-16 22:54   좋아요 0 | URL
음...쿨하다..라고 하기 보단, 연애에 별로 관심 없고 자기 취미 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군요~

근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초식남은 바삭거릴 거 같아서 별루라는 설문조사가 있었어요..ㅋㅋ 이 표현을 나무꾼님에게서도 보다니, 놀랍습니다..ㅎㅎ

근데, 전 초식남이 아니어요~~ㅎㅎ

카스피 2010-09-1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즘 대세는 마초보다 초식남이지요.그런면에서 야무님은 요즘 여성들의 트렌드에 맞는 남자분이시네요^^

yamoo 2010-09-16 22:55   좋아요 0 | URL
하하...마초와 초식남이라....그런 이분법적인 면으로 보면 저는 백퍼센 초식남으로 분류되겠어요~ㅎ

하지만! 전, 초식남이 아니어요~~~ㅎ 아니란 말예요~~ㅋ

다락방 2010-09-1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
저는 워낙에 육식남을 좋아하는지라. ㅋㅋㅋㅋㅋ

yamoo 2010-09-16 22:56   좋아요 0 | URL
첨부터 알아봤어요~~^^

근데, 전 초식남이 아니에요...물론 육식남두 아니지만...그냥 남자사람이에요..ㅋㅋ

stella.K 2010-09-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식남도 아닌데요? 이왕이면 초식과 육식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잡식남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ㅋㅋ

yamoo 2010-09-16 22:57   좋아요 0 | URL
으흠~~~그런 좋은 것이 있었군요~ㅎ
엡! 잡식남이 좋을 거 같아욤..ㅋㅋ

마녀고양이 2010-09-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부 반바지에 꼬랑지 머리에 초식남 칭호까지...
이거이거. 야무님. 우리는 만나지 맙시다. 큭큭.

stella.K 2010-09-15 15:27   좋아요 0 | URL
헉, 야무님이 꼬랑지 머리시래요? 의외네요.ㅋㅋ

yamoo 2010-09-16 22:59   좋아요 0 | URL
꼬랑지 머리가 머에요?? 초식남은 남들이 마구 그렇게 부르는 것이지, 단호히 말씀드리건데, 전 초식남이 아니랍니다..ㅋㅋ
그냥 편의상 남들이 부르는 거에 좀 관대한 편인데...자꾸 초식남으로 확정되는 거 같아...우려스럽습니다~~ㅎ

무스탕 2010-09-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식남보단 짐승남이 좋은데... =3=3=3

yamoo 2010-09-16 23:00   좋아요 0 | URL
흠...짐승남이라...확실한 건 제가 짐승남하곤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하하하~

비로그인 2010-09-16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생각하는 yamoo님 이미지가 좀 달라지는 계기? 였습니다. ㅋ
(올리시는 내용을 읽을때마다 제가 생각하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져집니다요~)

yamoo 2010-09-16 23:01   좋아요 0 | URL
헉! 어떤 이미지 이셨는데욤~~

아웅~~ 어뜩하쥐...ㅠ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전 초식남이 아니라는 거!!ㅎㅎ

꿈꾸는섬 2010-09-1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초식남 좋아요.^^

yamoo 2010-09-18 00:45   좋아요 0 | URL
섬님은 초식남을 좋아하시는군요! 윗분들하고는 다르신데요~ㅎㅎ

아, 근데...전 초식남은 아니에요..^^;;

2010-09-19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9-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저는 삽겹살을 철근같이 씹어먹는 육식남이 좋아요+_+
초식남이든, 육식남이든, 무조건 골고루 드시고(응?)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지내셔요 ^-^

2010-09-24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오래전 노래죠..

신해철 2집에 수록된 <나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한국 가요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하는 노래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91년이나 지금이나 이 가사의 포쓰를 따라올 한국 가요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요로부터 멀어져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여튼, 가요에서 고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넘버원의 곡입니다. 
 

학부 시절 줄창 듣던 노래인데..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아, 익숙한 가사를 들으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이 편지로 부터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때의 고민...나약함...불확실한 미래..
도망치고 싶은 심정...
이룰 수 없는 사랑..
아타까움들...후회..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비는 계속오고, 기온은 뚝~ 떨어지고..
날씨가 계속 이러니, 정말 우울해집니다..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왜 이리 도달하기 힘들까요..

이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때마다 또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섭고 힘들고 그렇다고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놨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젤 먼저 이 편지를 보게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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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1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09-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음악 하는 친구랑 신해철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나 저나 마왕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음악적으로 감성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까지 꾸준히 진전하는

뮤지션은 신해철 밖에 없는게 아닌가 평가하더군요~!

저야 테크닉적인 면은 알 수 없고, 내가 모르는 훌륭한 음악가 가 숨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 노래 좋아요 ㅋㅋ

yamoo 2010-09-14 22:14   좋아요 0 | URL
음악하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신해철은 음악가가 되면 안되었었데요~ 그만큼 자질이 없었는데...오로지 그의 노력이 지금의 신해철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작사 작곡 능력은 있지만 보컬이 딸리는데도 데뷔이후 줄곧 명성을 이어온 것은 신해철의 집념어린 노력! 바로 그것이었다네요..

따라쟁이 2010-09-1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슬픈표정하지 말아요'를 종종 들어요.

yamoo 2010-09-14 22:15   좋아요 0 | URL
종종 들으면 괜찮은 곡들이 신해철의 음악들인거 같아욤..^^

비로그인 2010-09-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비밀스러운 걸 말씀드리면 오래전 저도 저한테 편지 쓴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왠지 비장(?)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는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yamoo님 덕분에 오래전 기억 하나 되살려 보는 밤입니다. ㅎ

다이조부 2010-09-12 01:2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적 있는데~ ^^

yamoo 2010-09-14 22:17   좋아요 0 | URL
학부 때 모 교수가 자기에게 유서를 써서 갖고 다니라고 해서 그래본 적이 있습니다...정말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ㅎ

좀 오글거려도, 그게 나 자신인 것을요..찢어버리고 싶지만..그 때의 나의 생각들도 역시 나였으니..참 소중한 것이죠~

양철나무꾼 2010-09-12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한표~!!!

yamoo 2010-09-14 22:18   좋아요 0 | URL
엡! ㅎㅎ

hnine 2010-09-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신해철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가사가 그당시 다른 가요들 가사와 어딘가 다른 노래들이 많길래, 이 사람이 철학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했었어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아요.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맞대면하기가 웬지 두려운 것이지요, 제 경우에요 ^^

yamoo 2010-09-14 22:21   좋아요 0 | URL
엣지나인님두 해쵸리 노래를 즐겨들으셨군요~ 반갑습니다..

누구나가 자신과 솔직히 대면하는 것은 두려운 일인거 같아요~ 애써 피하려고 하지만..결국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껴갈 수 없는 거..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장땡인거 같다는..ㅎㅎ

마녀고양이 2010-09-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쓰는 편지는,,
진짜 노래방에서 무지하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
딱 제 스탈이죠... ㅎㅎ

yamoo 2010-09-14 22:23   좋아요 0 | URL
음냐리~ 마고님이 이런 스탈의 곡을 좋아하신다뉘! 발라드~~
애창곡이었던 거네요~^^

2010-09-14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