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노래죠..

신해철 2집에 수록된 <나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한국 가요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하는 노래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91년이나 지금이나 이 가사의 포쓰를 따라올 한국 가요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요로부터 멀어져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여튼, 가요에서 고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넘버원의 곡입니다. 
 

학부 시절 줄창 듣던 노래인데..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아, 익숙한 가사를 들으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이 편지로 부터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때의 고민...나약함...불확실한 미래..
도망치고 싶은 심정...
이룰 수 없는 사랑..
아타까움들...후회..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비는 계속오고, 기온은 뚝~ 떨어지고..
날씨가 계속 이러니, 정말 우울해집니다..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왜 이리 도달하기 힘들까요..

이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때마다 또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섭고 힘들고 그렇다고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놨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젤 먼저 이 편지를 보게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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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1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09-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음악 하는 친구랑 신해철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나 저나 마왕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음악적으로 감성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까지 꾸준히 진전하는

뮤지션은 신해철 밖에 없는게 아닌가 평가하더군요~!

저야 테크닉적인 면은 알 수 없고, 내가 모르는 훌륭한 음악가 가 숨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 노래 좋아요 ㅋㅋ

yamoo 2010-09-14 22:14   좋아요 0 | URL
음악하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신해철은 음악가가 되면 안되었었데요~ 그만큼 자질이 없었는데...오로지 그의 노력이 지금의 신해철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작사 작곡 능력은 있지만 보컬이 딸리는데도 데뷔이후 줄곧 명성을 이어온 것은 신해철의 집념어린 노력! 바로 그것이었다네요..

따라쟁이 2010-09-1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슬픈표정하지 말아요'를 종종 들어요.

yamoo 2010-09-14 22:15   좋아요 0 | URL
종종 들으면 괜찮은 곡들이 신해철의 음악들인거 같아욤..^^

비로그인 2010-09-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비밀스러운 걸 말씀드리면 오래전 저도 저한테 편지 쓴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왠지 비장(?)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는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yamoo님 덕분에 오래전 기억 하나 되살려 보는 밤입니다. ㅎ

다이조부 2010-09-12 01:2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적 있는데~ ^^

yamoo 2010-09-14 22:17   좋아요 0 | URL
학부 때 모 교수가 자기에게 유서를 써서 갖고 다니라고 해서 그래본 적이 있습니다...정말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ㅎ

좀 오글거려도, 그게 나 자신인 것을요..찢어버리고 싶지만..그 때의 나의 생각들도 역시 나였으니..참 소중한 것이죠~

양철나무꾼 2010-09-12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한표~!!!

yamoo 2010-09-14 22:18   좋아요 0 | URL
엡! ㅎㅎ

hnine 2010-09-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신해철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가사가 그당시 다른 가요들 가사와 어딘가 다른 노래들이 많길래, 이 사람이 철학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했었어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아요.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맞대면하기가 웬지 두려운 것이지요, 제 경우에요 ^^

yamoo 2010-09-14 22:21   좋아요 0 | URL
엣지나인님두 해쵸리 노래를 즐겨들으셨군요~ 반갑습니다..

누구나가 자신과 솔직히 대면하는 것은 두려운 일인거 같아요~ 애써 피하려고 하지만..결국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껴갈 수 없는 거..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장땡인거 같다는..ㅎㅎ

마녀고양이 2010-09-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쓰는 편지는,,
진짜 노래방에서 무지하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
딱 제 스탈이죠... ㅎㅎ

yamoo 2010-09-14 22:23   좋아요 0 | URL
음냐리~ 마고님이 이런 스탈의 곡을 좋아하신다뉘! 발라드~~
애창곡이었던 거네요~^^

2010-09-14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