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만들어 노래하네친구를 초대해 함께 노래하네아침 어린이집을 데려다주는데갑자기 태은이가 말한다누가 노래하는데?엄마 안들려?나는 귀를 기울여 소리가 나는걸 들어보았다참새?태은이가 생끗 웃는다아~네가 하는 말이 다 시고동화구나엄마가 많이 배워야겠네
태은이의 어린이집 졸업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다.
한살 많은 반 아이들과 친구여서 한해 더 어린이집을 다닐거라지만
혼자 졸업사진 안찍는 것도 그래서 졸업사진을 찍게 되었지만
사진이 참 예뻐서 잘한거같다.
단아한 숙녀로 자라는 태은양.
화려한 드레스 입은 사진보고 예쁘다 하니 쑥스러운미소를
진짜 수료식에는
많이 자랐구나
태은아
사랑한다
화요일 아침 우리집 현관문벨이 울렸다
띵동
커다란 박스
열어보니
와우
태은양은 날아갔다.
코알라가 갖고 놀던 오랜 친구들을 태은양에게 물려준 것이다.
많이 아쉬웠을텐데
혹시 아직도 마음을 못 떠나 보낸건 아닌지 하는 걱정마저 된다.
태은양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상상을 초월한다.
코알라야네 마음을 나누었을 친구를 물려주어서 정말 고마워.
일월 이십일쯤 끝난 일의 여파가 여직 갔다
그림책 원고 4개가 다해놓고 캔슬나면서
멘붕이 왔다
잠안자고 애 돌보며 초인적 힘을 내서 한 일이~
그럴수도 있다지만
어떻게
한번도 그런적 없는 데 어떻게 하며 시간을 보내다 명절이 왔고
시댁에 내려가 여직 있다가 어제 올라왔다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
태은이도 오랫동안 사촌언니들이랑 놀아서 적응이 안되는듯하다
헤어짐을 슬퍼하며 너무 운다
태은이에게 더 신경써야지
이제 다른 원고를 써야할 시간'
이제 정신좀 차리자
엄마 손만 꼭 잡고 가던 태은혼자서는 요 앞길도 잘 못 가던 태은혼자는 잠들 수 없던 태은 그런데 이제 내 손을 놓고 저만치 뛰어간다.혼자 갈 수 있겠다고혼자 할 수 있겠다고잠도 혼자잔다뭐든 혼자서 하려한다.진작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그 손을 놓지 않은 것은 나인지도.그런데 혹 아직 엄마 손을 잡고 픈데 엄마랑 자고 픈데 동희에게 양보한 건 아닌지 싶어 조금 마음이 아프다.언젠가는 당연히 할 독립엄마는 오래오래 네 손을 잡아 주고 프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