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차분하게 올해 읽었던 좋은 책들에 대해서 정리하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그러는 거라고 들었는데. 나는 막내 기말고사 공부할 때 옆에서 간식 준비해 주면서 만화책 보느라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빙자한 음식 이야기를 빙자한 만화책이고요, 인간성 말살의 디스토피아를 빙자한 무협소설에, 권선징악과 현실 비판을 빙자한 귀신 이야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왭소설에 빠지니까 와아.... 폰으로 읽다보니 눈 뿐 아니라 손가락도 아픕디다. 그런데 읽기 속도가 막 빨라지고 그러네요? 게다가 왭툰도 그간 제가 은근 많이 보고 그랬거든요? 모아놓고 보니 양이 (그간 결재한 금액도) 많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 아직 이 이야기들이 끝나지 않았다는 거. 나 원래 올해엔 코로나 핑계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으려고 했었는데. 그냥 시간만 잃어버리고 시력도 잃어버리고, 하지만 재미를 찾았지. 어쩌면 이런게 어른의 세계 아닐까.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간 탐닉했던 이야기들은 .... (나만 망할 순 없지) 




















노부나가의 셰프 (22권 까지 나왔다는데 12권 까지 봤음)

전지적 독자 시점 (웹소설로는 읽다 지쳤... 반복이 많아서 웹툰이 낫다. 회당 길이가 짧아서 감질 나지만)

극락왕생 (12회 까지 봤는데 회당 길이가 길고 이야기의 깊이가 남다름. 6회 강추) 

경이로운 소문 (웹툰은 시즌 2까지 다 따라가고 있음. 알고 보니 남편이가 먼저 봤었음. 그림체가 슬슬 바뀌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드라마 보다는 웹툰이 나은듯.) 

삼국지톡 (아직도 관도대전이라서 일단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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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23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런게 어른의 세계 아닐까 222

유부만두 2020-12-24 05:5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맘 대로 하다가 망하기도 하는 거요? ;;;;

비연 2020-12-23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부나가의 셰프... 재밌죠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12-24 05:5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요리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초한지나 삼국지 읽는 기분이에요. ^^

몰리 2020-12-23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혹시 내년에도 종식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다시!
저 그래야겠다는 자극을 확 받았습니다. 지루한 어른의 세계로...

유부만두 2020-12-24 05:57   좋아요 1 | URL
아. 이런 날라리의 고백에서 몰리님은 다른 면을 보시는군요.
내년에 전염병이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100이지만 그래도 잃어버린 시간을 읽으실 몰리님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또 모르죠 옆에서 제가 ....)

파이버 2020-12-23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런게 기말고사를 안봐도 되는 어른의 세계아닐까요333 전독시는 단행본 기다리고 있어요

유부만두 2020-12-24 05:59   좋아요 1 | URL
아이고 ... 전 기말고사를 느무 느무 많이 다 봤거든요.
전독시 만화가 더 나아요. 소설은 네버 엔딩이고요.
단행본으로 나오면 집중해서 읽으면 또 더 재미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세상이 망하는 소설/만화가 아니라 전쟁/호러가 아닌 이야기 속에 내가 들어간다면? 하고 상상해 봤어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별로 없네요.

scott 2020-12-23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특하게 공부하는 막뚱이 옆에서 간식챙겨주시는 유부만두님 코로나 시대에 석봉맘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유부만두님 댁에 트리 한그루 심어드려요 ㅋㅋ

┼..:..:..:..:..:..:..:..:..:..:..:..:..:..:..:..:..:..┼
│*** Merry ☆ Christmas! ** ★
│Merry..........:+☆+:............Christmas!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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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I
│ *** Merry ..:+ +:.. Christmas! ** ★
┼``:``:``:``:``:``:``:``:``:``:``:``:``:``:``:``:``:``┼
가족모두 행복 평안한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막둥이 시험공부 홧팅!!!

유부만두 2020-12-24 06: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석봉맘이라 칭하기엔 전 놀고 있었으니 맘이 찔립니다.

예쁜 글자 크리스마스 트리 잘 받았습니다.
다들 집에서, 모임이나 여행도 없는 성탄절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막둥인 시험 끝나고 게임으로 돌진했습.....

수이 2020-12-23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손 번쩍!! 그리고 극락왕생도 더불어 찜찜찜!

유부만두 2020-12-24 06:03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를 읽게 될까요?
큰애 군대 갔을 때 읽겠노라, 했다가 접고
코로나 창궐에 읽겠노라, 했다고 접고

극락왕생 웹툰이 좀 비싼 편이지만 꽤 멋진 작품이에요. 6편 강추. 특히 강추. ㅜ ㅜ

2020-12-25 0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5 0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나라 청년 시황제에서 시작해서 중국 통일과 시황제 사후 혼란, 다시 한나라의 통일과 여황후의 치세기를 인물을 중심으로 (기전체 사기?) 재해석 했다(고 저자 김태권은 말한다). 


3권 주석에 계속 4권을 약속하고 있지만 아마도 계획했었을 신나라, 후한, 어쩌면 삼국지 이야기는 오래도록 나오지 않았다. 


중국 역사서 (사기, 한서, 십팔사략, 자치통감 등) 외에도 일본의 역사평서 들을 참조하여 사마천의 '편견'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려 했다는 데 한신에 공을 들인 것만 눈에 띈다. 하긴 한나라 건국 역사에서 한신 만큼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유적지와 중국 그림자 극 종이 그림 등을 많이 썼고 인물 표현은 배우나 정치인, 작가 자신의 얼굴이 조금씩 연상되기도 한다. 


1. 배우 백윤식??  2. 유방. 여러 사람이 떠오르는데 눈에 흰자위가 거의 없어서 더 비열해 보인다. 3. 한신은 많이 미화한 작가 얼굴 같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사기>와 견주기에는 많이 아쉽고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에서 봤던 인물 해석과 겹치는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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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0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책표지는 배우 최민식 얼굴도 보여요 ㅋㅋ한신에 대해서 작가가 넘얄팍하게 서술 한것같네요

유부만두 2020-12-20 18:32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최민식 배우도 닮았어요. ㅋㅋ

그렇게혜윰 2020-12-20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번은 저도 최민식 ㅋ 한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저도 쓸데없는 고민 중이에요 ㅋ

유부만두 2020-12-20 18:32   좋아요 2 | URL
최민식 배우 2표! 획득입니다.

한신..한신....
 

책 아주 많이 읽은 큰 언니가 책을 소개해 준다. 이 언니는 나즉하고 차분하게 쓰는데 언니의 문장 부호에 어리는 힘이 남다르다.


쿨하게 언니는 너무 힘들고 지루하고, 때론 혼자 있고 싶었고, 분노가 치밀었는데, 책을 읽는 방법도 있더라고 했다. 상황 별로 서너 권씩 추천해 줬는데 엄청 어려운 (어려워 보이는) 책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해준다. 논어, 물리학 막 이런거. 아니 그런데 언니는 정말 연애 끝나고 사표 내고 싶고, 사람들이 내 등에 칼 꽂는 거 같은 그럴 때 정말로 책 생각이 났어요? 소크라테스의 재판도 언니에겐 마치 학급회의 같이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너무나 특별한 올해엔 (마지막 챕터, 폭설로 고립되 있을 때라는데 ...하아...우리 계속 그런거 같고요) 이런 책들이 과연 독자에게 위안이나 희망을 안겨줄지 확언하지는 않지만, 우리 언니는 흔들리지 않지. 다만 책 속의 구절을 추론해 보여준다. 가령 <제5도살장>의 유명 구절은 ...


독일어에는 'So geht es.'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용법이 어찌나 다채로운지 거의 아무런 뜻이 없다. 즉자적으로건 반어적으로건, 잘되건 못되건, 기쁘건 슬프건, 흥하건 망하건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삼라만상의 질서를 응축한 무의미를 나타낸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순전히 나의 억측이지만, 작가는 독일어 'So geht es.'를 영어로 직역해 'So it goes'라고 쓴 건 아닐까. (어차피 작가 사후라 확인할 길은 없다. So it goes.) (93) 


또한 공군조종사와 CIA 정보원등으로 일했으며 심리학 박사학위도 가진 앨리스 브래들리 셀던이 남자 가명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로 낸 SF소설을 소개할 땐 아, 세상엔 멋진 작가들과 멋진 책들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이에요? 라고 언니에게 매달려 묻고 싶었다. 언니, 내가 너무 몰라서 미안해요.  















제가 요즘 속에 화가 쌓여서 부르르 끓고요, 어깨랑 등이 결리는데 그런데 좋은 책은 뭐 없을까요. 밤 11시 40분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 아니 읽기 좋은 책은요? 실례 아니니까 더 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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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14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 그런 거지.” 저도 요즘 엄청 많이 중얼거리는 말입니다 ㅋㅋ 저도 궁금하네요. 여러분, 밤 11시 40분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 좋은 책 더 꺼내주세요!

유부만두 2020-12-15 07:28   좋아요 2 | URL
공복이 심하면 읽는 책 속 구절마다 음식만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참았어요. 아침에 더부룩 하긴 싫으니까요. (정말 대단한 만두 아닙니까? 칭찬해주세요)

하나 2020-12-15 12:05   좋아요 2 | URL
만두님 진짜 으른이시네요! 칭찬드립니당! 대단한 만두라고 하시니까 넘 귀여워요 ㅋㅋㅋ 🙊만두 먹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0-12-15 16:35   좋아요 1 | URL
제가 왕만두걸랑요? 대단하죠, 네? ^^

scott 2020-12-14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틸리 월든 만화 ‘스피닝.‘ 밤 11시 40분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 좋은책 ㅋㅋ ‘1장, 왈츠 점프’로 시작해 스크래치 스핀, 플립 점프, 악셀 등 스케이트 전문용어가 장 제목으로 등장 맨 마지막 10장은 트위즐로 끝,눈으로한쪽 발을 이용해 최소한 한 번 이상을 순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빠르게 도는 아이스 댄스의 기술을! 언제든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 반대 방향으로 새롭게 회전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픽 노블 추천 ^.~

유부만두 2020-12-15 07:29   좋아요 2 | URL
아이스크림 대신 아이스 스포츠!!! 이런 발상의 전환 멋지네요!
얼릉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그나저나 김연아의 그 멋진 무대 영상이라도 봐야겠는데요?

psyche 2020-12-15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밤 11시 40분에는 주무셔야.... ㅎㅎ
나는 진짜 늙었는지 11시 넘기기가 어려워졌어. 대신 새벽에 일어나고... 유명한 잠순이었는데 이런 날이 오네 ㅜㅜ

scott 2020-12-15 14:06   좋아요 2 | URL
미인은 잠꾸러기, 프쉬케님 ^.~

유부만두 2020-12-15 16:36   좋아요 2 | URL
저도 11시 잘 못넘기는데 요즘은 막둥이가 ‘시험‘ 공부 씩이나 한다고! 얼마나 유세를 떠는지 몰라요. 옆에서 ‘아우, 장하다, 중학생님!‘ 하고 응원과 간식 봉양을 해야합니다. 막둥이라 그런가 정말 눈꼴이 시어서 ..... (그런데 이쁨)
 

차분하게 차근차근, 목욕탕이지만 가릴 것은 가리고 예의를 지키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 읽은 후에는 개운한 마음도 들고 어쩐지 등을 밀고 싶어진다. (오이 맛사지 까지는 아님)


일전에 읽었던 과하게 질척 우울한 엣세이와 다르게, 국어 선생님 저자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목욕탕 역사를 들려준다. 한참을 읽을 때 까지 저자의 남편 존재를 지워버리고 있었다. 저자는 퇴근길에 지친 몸으로 마트에 들러 찬거리를 사서 급하게 저녁상을 준비해서 세 아이와 함께 먹는다, 그리고 그후 쓰러지듯 잠드는 일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 그는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나 주위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대신 혼자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에서 뭉친 몸과 엉어리를 푸는 저자의 등이 쓸쓸하지만 공감할 수 있었다. 어릴 적 엄마나 할머니와 함께 찾았던 공중 목욕탕, 여행지의 온천장들, 시댁 어른들과의 강요된 목욕 경험, 세신 경험, 나이들어가는 내 몸을 확인하고 내 아이를 씻기던 목욕의 시간들. RG RG. 


재작년 운동을 배우느라 스포츠 센터에 다니면서 사우나에 재미를 붙였더랬다. 나도 저자처럼 작은 지퍼백에 샘플만 몇 개 넣어 다녔는데 이내 지정 라커도 만들어서 목욕가방도 비치해 두었다. 여행지에서 모아둔 작고 호화로운 어매너티 아이템들은 물론 여러 비누와 로션을 사용했다. 열심히 운동한 후 땀을 씻어내고 사우나실에 잠시 앉아있다가 집에 돌아오는 일정은 나만의 호사였다. 좋은 시절이었지. 


올해 초 스포츠센터 환불을 받고, 운동화와 목욕가방을 찾아온 후엔 집에서 샤워만 하는데 씻는 과정이 이젠 아쉬움만 더할 뿐이다. 뜨거운 물 아래서 비누를 목욕수건에 문질러 거품을 내는 순간은 그래도 위안이 된다. 애정하는 은방울꽃향 비누 말고 하얀색 차* 사우나 비누로도 충분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목욕탕 관련 책들도 내가 재밌게 읽은 것들이라 반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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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12-12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난 목욕탕 싫어하는데. 뜨거운 거 싫어해서 사우나도 싫어하고
하지만 한국에서 쭉 살았다면 나이 들어서 사우나나 찜질방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시댁어른과의 목욕 경험?. 내가 시어머니면 며느리랑 목욕하기 싫을 거 같은데. 솔직히 딸들하고도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유부만두 2020-12-12 09:42   좋아요 2 | URL
시이모님께서 온천 목욕장을 하셨어요. 그래서 하아....
시어머님, 시이모님 세 분, 시외할머님, 시누이, 시조카 어린이 .... 하아.... 다 함께 올 투게더 그해 겨울 하아....

psyche 2020-12-12 10:05   좋아요 1 | URL
헐 시어머니 뿐아니라 시이모, 시외할머니에 시누이까지!!!!

라로 2020-12-13 18:48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 뜨거운 거 싫어해서 욕탕 안에 들어가서 몸 불리지 않는다고 많이 혼났는데 이제는 여기 살아서 그런가 뜨겁지는 않더라도 따뜻한 물에 들어가서 푹 불린 후 때 밀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0-12-14 14:09   좋아요 0 | URL
라로님댁 자쿠지 하나 만드세요~

라로 2020-12-17 06:24   좋아요 1 | URL
저희집에 자쿠지 있어요.ㅎㅎㅎㅎ 그런데 거기서 때를 불릴 수는 없잖아요??ㅋ

유부만두 2020-12-17 09:43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ㅋ 자쿠지랑 욕탕은 비슷하지만 다른것!

scott 2020-12-12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트라우마가 있어서 기피했는데 ㅋㅋ
운동하고 다치고 교통사고 휴우증으로 물리치료받을때 온천욕을 권해서 효과받어요.
게르마늄-유황 쵝오!

유부만두 2020-12-13 07:43   좋아요 1 | URL
어린 나이엔 목욕탕을 좋아하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scott님은 트라우마 까지 갖고 계셨군요. 이런...

다치고 뭉친 몸엔 온천/사우나 가 좋다고 들었어요. 저도 어깨가 아파서 탕에 자주 들어가려 하는데 집에선 아무래도 힘들고 귀찮아요. 온천 분위기를 위해서 온천향 비누까지 사둔 건 자랑 혹은 고백입니다. ^^

나중에 혹시나 돈이 많아지면 (?????? ) 건식 사우나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만 이젠 사우나에 가는 것도 꿈이 되어버렸어요.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미뤄두었던 옷장 정리를 하면서 틀어두었더니 어쩐지 생산성있는 금요일을 지낸 기분이다. (여름옷을 12월에 정리하는 생산성)


돈을 쓰는 걸 변호하는 듯 보이는 제목이다. 슬픔이 있지만 기쁨이 먼저 보인다. 돈지랄이라는 뒷말을, 어떤 경우엔 면전에서 그 흉을 듣기도 할만큼 새롭고 편리하고 재미있고 예쁜 물건을 돈을 주고 사는 걸 즐기고 잘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 처럼. 돈을 쓰면 스투피트 소릴 하는 유행이 바로 얼마전이었는데.


그런데 의외의 내용이 이어진다. 자기 집도 자기 차도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쓸만하니 쓴다고요? 우아하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 홍보일까.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는 자랑만은 아니다. 궁상과 불편을 끼고 살 필요가 있을까. 좋고 필요하게 생활을 개선하는 게 왜 나쁜가. 저자의 씀씀이는 계획과 계산 후에 이루어진다. 적금과 가계부. 저자는 가계부를 매일 매일 여행중에도 꼼꼼하게 적는 사람이다. 저자는 둘째 딸의 설움과 구박에서 원하는 것이 생기면 챙기고 갖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 감정에 휘둘려서 헛된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배웠노라고 고백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텀블벅 후원은 소비자 보호법에 해당되지 않으니 예쁜 sns 사진이나 감성 멘트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계속 뜨끔 뜨끔. 


오늘의 나는 이미 구버전 상태이니 듣고 배우고 살아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 계획적으로 생산성 있게 살아야 겠다. 그래도 올해 안에 여름옷 정리 다했음. (나를 칭찬하고 나에게 선물을 준다고 무슨 쇼핑 따위는 하지 않았음. 계획이 먼저야, 나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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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2-05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를테면.... 기쁨 쪽에 무게를 둘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인데 이 책에 관심이 생기네요.
저희집 옷장에는 사계절이 공존하고 있어서, 필요한 옷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ㅎㅎㅎㅎ

프로필 사진 바꾸셨네요. 너무 이뽀요!!!! 하트뿅뿅!!

유부만두 2020-12-06 08:00   좋아요 0 | URL
하트 받고 다쁠로 또 드립니다. 단발머리님^^

어제 옷장 정리를 하면서 못/안 입는 옛날 옷들을 많이 내놨어요. 5년이상 안 입고 그냥 걸어둔 게 많았어요. 이제 옷장은 좀 헐렁해졌어요.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다른 내용도 담고 있어서 읽길/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무진 작가의 야무진 이야길 듣고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하나 2020-12-05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신예희 작가님 책 재밌게 읽었는데, “누구도 내 짜장면 대신 비벼주지 않는다.” 내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해, 이런 태도가 좋았어요! 주말 즐거운 독서와 함께하고 계신가요?

유부만두 2020-12-06 08:02   좋아요 1 | URL
하하하 그렇군요. 내 짜장면은 내가 비벼야죠. (그런데 전 애들 걸 비벼주기도 하는군요;;;;) 주말은 애트우드 시집과 십팔사략을 야금야금 읽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님 서재 구경가면 포스팅 뿐 아니라 댓글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 제 주말의 즐거움 일부를 주시고 계시고요)

scott 2020-12-05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확진자 폭증이라서 집콕 생활 거의 반년, 출근복은 이제 실내복으로 해서 옷장속 옷들 아직 까지 가을옷들이 ㅋㅋ

유부만두 2020-12-06 08:05   좋아요 2 | URL
실은 전 옷장 뿐 아니라 소파랑 침대 위에도 옷들이 너부러져 있어서 그 정리를 해야 했어요;;;; 전 scott님의 편안한 실내복이 만드는 책 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

psyche 2020-12-07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 머리님 이야기 듣고 프로필 사진 보러 컴으로 들어왔다는.... 프로필 진짜 이쁘다. 유부만두랑 비슷한 느낌!

유부만두 2020-12-07 06:33   좋아요 1 | URL
저랑 비슷하다고요?!!!!
아, 그런걸로 합시다! 저기 제 응접실이고요. 제가 요즘 독서를 하는 장소랍니다.
ㅎㅎㅎㅎㅎ

언니의 플필 사진도 따뜻하고 좋아요! 서점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언니 새로 가게 내신거 맞죠?!

psyche 2020-12-07 06:45   좋아요 1 | URL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느낌!

내 프로필은 크리스마스 빌리지 중에 한 개야. 어린이 책 서점. 몇년만에 꺼냈네.

유부만두 2020-12-07 06:52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빌리지! 역시 연말이 왔군요. 언니 카톡 사진 보니까 땡스기빙 때 아이들 다 모인거 같던데 강아지 새로 입양하셨나 궁금했어요.

psyche 2020-12-07 07:00   좋아요 1 | URL
제이양 강아지야. 다쳤다고 주인이 동물병원에 버린 아이 입양했어.
진짜 착하고 순한데 좀 멍청하다는 ㅎㅎㅎ
이번에 왔다가 집에 두고갔어. 기말고사랑 준비하느라

유부만두 2020-12-07 07:04   좋아요 0 | URL
언니! 루이가 유별나게 총명한 거에요. 루이에 모든 강아지들을 비교하신다면 안돼욧.
그 강아지 그런데 정말 사랑스러워요. 루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 버린 그 ㅅㄲ 나쁜넘 벌 받아라!!!! 주문 외울랍니다.

psyche 2020-12-07 07:12   좋아요 1 | URL
루이랑 비교 아니고 평균보다 좀 바보인 듯. 근데 너무 귀여워.ㅎㅎㅎ

남자어른을 너무 무서워 하는 걸로 봐서 전 주인이 학대도 한 게 아닐까 생각해. 나쁜 놈!! 처음에는 쓰다듬어 주려고 손 만 가까이 해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그랬어.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아직도 남편을 무서워해서 개 좋아하는 남편이 너무 섭섭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