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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90년대 향수와 천재들의 우정,
엇나가는 사랑과 오해,
들이닥치는 사건과 사고.
비바 제인보다 더 넓고 분주하게 ‘플레이되는’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의 파도가 치는 해변에 쓰러져있는 이치고를 생각한다. 저 파도는 내일도 치겠지. 개척자 게임의 에밀리의 선택들을 생각해본다.(비바 제인의 선택지들이 떠오르고)
게임 개발과 컴퓨터 이야기에 더불어 문학적 레퍼런스가 풍부해서 좋았다. 매운맛 인간 관계와 비극적 사건들. 이 모든것을 능숙하게 조종하는 작가 제빈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덧: 마크스-샘 관계는 Stay True를 떠올리게 했다. (조금 울었지) 세이디의 자학적 연애사는 비바 제인과도 연결된다. 섬에 있는 서점의 마야, 비바 제인의 루비의 계보를 잇는 여자 아이 나오미의 출연도 흥미롭다.
"너랑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그치는 방법을 모르겠어. 앞으로 평생 너를 만날 때마다 나하고 같이 게임을 만들자고 조를 거야. 내 머릿속엔 그게 좋은 생각이 맞는다고 주장하는 레일이 깔려 있어."
"그게 정신이상의 정의 아냐? 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
"그게 게임 캐릭터의 인생이기도 하지." 샘이 말했다.
"무한한 재시작의 세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이번엔깰 수 있어. 우리의 작업이 죄다 나빴던 것도 아니잖아. 난 우리가 만든 것들이 너무너무 좋아. 우린 엄청난 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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