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전우원씨(경칭 해드리고 싶어진다) 인스타 정주행한 다음인데 

....... ㅠㅠㅠㅠㅠㅠ 심정. 


과하게 흥분(? 혼란? 이 더 맞을 듯. 오만 생각 오만 기억이 질주하...) 해서 

잠시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잠시가 몇 시간이 되고 오늘 생활이 불가능할 거 같다. 




영어로 말한 동영상도 있던데 

awareness. 이 단어가 반복되었다. 

"여러분이 알게 하기 위해서" "내가 알기로는" : 이런 말 할 때. 


저 단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새겼던 사람 같았다. 

말을, 단어든 문장이든 대강 대강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우원씨, 그렇지 않은 거 같았다. 

나는 이게 왜 이렇게 사무치지. 사무쳤을까. 사무치는가. 

아니 왜 그는 awarenss 이 말에 사무쳤는가. 


회개. 웃지(비웃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말이었을 이 말... 오늘 오나전 다르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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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문장과 사고하는 방식에 음악같은 면 있다. 

음악은, 좋아하는 음악은 반복해서 듣게 되잖는가. 책은, 아무리 좋아해도 그 정도로 반복하게 되지는 않는 그 반복. 하튼 그의 책들에는, 음악적으로 "중독"되는 느낌 있다. 고유의 리듬, 압박, 해방감, 등등을 반복 체험하고 싶어지는. 


What's left of philosophy. 이건 팟캐스트에서 adorno, 키워드로 검색했다가 발견한 팟캐스트다. 이것도 테러블한 잡마켓 상황에서 젊은 철학/인문학 전공자들이 개척 중인 신세계의 예가 될 것인 곳. 


확인할 길 없지만, 이 방송 하는 청년들은 90년대 초중반 생들일 것이다. 

22년엔 90년 생인데 이런 박사 학위 논문을 이런 책을 쓰다니..., 그러니 나는 때려쳐야 마땅하다, 때려치기엔 이미 늦었다는 게 때려치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없다, 더 일찍 때려쳐야 했지만 지금보다 늦기 전에 이제 때려치자, 생각 자극했던 Pietro Terzi가 있었지. 서재에도 여름에 포스팅을 연달아 했었다. 90년생이 놀랍다니. 97년생이면 기절하겠네. 



중요한 건 생년이 아니라 ㅎㅎㅎㅎ 아니 생년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관심사. 

노인의 관심사와 다르지 않다, 같다는 것. 내가 알고자 했던 것들을 그들도 알고자 한다는 것. 



이게 또 인문학의 영원한 매혹 아니겠습? 

.............. 하튼 저는 또 때려쳐야 마땅함과 야 이거뜨라 들어라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 어느 여름 서재에 복귀에 보겠. 왜 하필 여름이냐면.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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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2-14 0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년생을 후계자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몰리 2023-02-14 15:10   좋아요 0 | URL
아아앜 90년생!!!
어느 날, 잠시 후, 갑자기 00년생이 ㅎㅎㅎㅎㅎㅎ 또 충격을 안길 걸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고오.
 




당연히 인문학 전공자만의 스킬인 건 아니지만 

인문학 전공자인 경우라면 특별히 더, 특별히 인간을 웃게 하고 울게 할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을 스킬. 그것으로는 당연히 "writing"이 있을 것이다.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중 몇 권 오디오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데, 이것들 들어보면서 실감했던 게 그것이다. 이 문장이, 쓰려고 하면 그냥 바로 아무데서나 나오는 문장일 거 같습니까? 이 문장이 나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했겠습니까? 


........... 정말 정색하고, 누가 나를 들어준다면, 질문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카뮈 주제 외에, capitalism, socialism, empire, postcolonialism, Adorno, 등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잘 설명하기. 이 주제의 무엇이 인간적 관심의 대상인지 잘 이해하기. 저자가 이것들을  하고 있다고 조용히 감탄하게 되는 대목들이 있다. 



아무튼. 모든 인문학 전공자들이, ㅎㅎㅎㅎㅎ 야 이거뜨라.... 들어라, 

하여 걸작들을 쓰기를 

기원하면서 저는 물러가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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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채널은 미국의 젊은 철학 박사가 하는 채널. 

유튜브에 이런 채널 많고 구독자수 몇십만인 채널도 적지 않고 그런데 이 채널도 전도유망해 보인다. 얼마전 2만 조금 넘었을 때 구독했는데 지금 6만 넘는다. 운영자는 대학원 시절 (그리고 학위 후 아주 잠깐?) 철학을 가르쳤지만 아카데미아를 떠났다. 그건 무엇보다 잡마켓이 테러블하기 때문. 가르치는 게 싫거나, 학계가 싫거나가 아님. 이런 얘기 하는 영상도 있었다. 결혼을 했고 아내와 함께 다른 도시로 이사했다. 데이잡이 (테크기업) 있고 그걸 사랑한다. 그러나 철학적 작업, 지적 작업을 계속 하고자 한다. 


인문학 전공자가 인문학 전공자로서 갖는 "skill"은 무엇이냐. 

이 관점에서 이런 채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게 분명히 알아보이는 느낌이고 (이것과 저것이 그 "skill"이다, 고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은, 인문학 전공만 그런 스킬 있는 거 아님.. 이라며 적대적일 것이라 예상되므로 "느낌" 정도로 말하고 넘어가기를 선택하겠) 그걸 옹호하고 싶어진다. 부업으로 나도 유튜브를.... 이런 생각 한번도 해본 적 없다가 최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위의 채널처럼 내가 출연하고 말하고 그런 방식 아니고 다른 방식으로. 착수하게 될지 아닐지 모르지만 어쨌든, 유튜브, 인문학 전공자가 인문학 전공자로서 갖는 무엇을 활용하고 심지어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곳. 그러니, 모르지. "전업으로" 유튜브를 하게 될지도.  


하튼 이 철학 박사도 일기 쓰기를 권한다. 

아주 독특한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약 9분 지점부터 (화면 아래에 보면 선과 자막으로 내용 구획, 표시를 해두었는데, 이것 아주 멋져 보인다. 9분 지점에 "reading reflections"가 있다) 독서의 기록으로 일기쓰기를 말하는데, 이 대목이 내게 와 닿는 바 있었다. "나는 나의 지성의 삶과 실천적 삶이 분리되지 않기를 원한다." "책을 읽다가 하게 되는 기록은 내 생각을 위한 spring board로 작용할 때가 많다." 


intellectual life와 practical life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 

나는 일기와 작업일지를 같이 써왔는데, 작업일지엔 페이퍼 쓰면서 쓰는 동안 읽은 것들, 읽고 생각한 것들, 미래의 방향, 미래의 작업, 뭐 이런 것들 적음. 어느 책의 어느 페이지 어느 문장은 어떤 잠재력을 가진 문장이고... 등등. 그런데 정말이지, 쓰는 동안엔 그게 상상이 안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그 기록들이 갖는 다른 의미들이 있다. 그래 그 책, 그 문장... 하게 되기도 하고, 적던 당시에 보이지 않던 것 보이게 되어 있기도 하고, 그 밖에도 여러 방식으로. 이게 정말 좋은 것이고 그러니 이걸 계속 경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밀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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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가게에 거의 이건 정말이지 여태 본 적 없는 수준으로 귀여운 강아지가 어느 날 들어와 있었다. 


.... 그러니까 그 가게는 

내가 담배 사러 가는 두 곳에서 네 곳에 이르는 편의점 중 한 곳을 갈 때 지나가는 가게다. 

담배 사러 가는 편의점이 네 곳에 달하는 건, 이들이 산책 경로 상에 분포되어 있고 한 곳에서 연달아 사지 않기로 하는 방침에 따라. 그 강아지를 처음 본 건 그 가게를 지나서 가야 하는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던 어느 날 오후. 담배는 주로 새벽 산책 후에 사는데, 가끔 오후에 사기도 한다. 내가 강아지를 처음 본 건 강아지가 가게에 오고 나서 꽤 지난 다음이었을 걸로 짐작한다. 그 가게는 철물점과 부동산을 겸하는 가게로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7시 전) 문을 열자마자 아저씨들이 모여서 담소하는 곳이다. 가게 안에 난로가 있고 소파가 있다. 출입문은 투명 유리문이다. 겨울에도 문을 열어놓기도 한다.  


처음 본 날 아저씨들이 모여 앉아 모두 강아지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는 내게도, 어쩌다 강아지를 알아보는 순간 강아지밖에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를 중심에 두고 세계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강아지는 점점 선명하고 커지면서 세계는 페이드아웃. 


독특한 강아지였다.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반복, 또 반복) 믹스여야 그러다가도 어쩌다 우연히만 그런 강아지가 나올 거 같았다. 내가 알았던 (알고 귀여워했던) 강아지들의 단편들 모두를 갖고 있는 거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 강아지가 더는 보이지 않았고 

시골에 살러 갔나보네. 조금 더 크고 나서 가도 됐겠고만. (....) 아무 생각 함. 


........... 그리고 며칠 전, 그 강아지가 돌아온 것이다! 

완전히 성견은 아니고 청소년견과 성견 사이가 되어!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믹스의 (반복, 또 반복) 믹스여야 그러다가도 어쩌다 우연히만 나올 거 같은 개가 되어 돌아왔다. 이제는 개가 되었지만 귀여움은 줄어들지 않고 어쩌면 늘기까지. ;;; 심지어는 더 귀엽. ;;; 


............. 그 개가 내 개라면 

지금 개를 보면서 포스팅할 수 있었을 것인데. 

개 유괴하는 심정, 그런 심정도 세상엔 있겠고 이해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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