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의 이 말, 진짜 이거 얼마나 진리냐... 

이 말이 진리되는 얼마나 많은 집단들이 이 세상에 있을 것이냐.... 


요즘 많이 했던 생각이라 이 말 이미지로, 구해지는 모든 이미지들을 구해다가 쭉 그냥 연작 

포스팅을 하면 좋을 거 같다. 




코츠의 Between the World and Me는 

그의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가 선망했던 지인.... 이라 이해해도 부당한 이해 아닐 거 같다) 

같은 해에 출생했고 같은 시기에 같은 학교를 다녔던 프린스 존스,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프린스 존스를 위한 

비가, 애가 같은 책으로 볼 수도 있는 책이다. 처음 읽던 때, 그 점이 강하게 다가와서 프린스 존스가 

살아 돌아와 책을 쓴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대목들이 있었다. 


3부에서 코츠가 프린스 존스의 어머니를 방문하는데 

존스의 어머니는 학창 시절 육상 선수이기도 했지만 학업에서도 뛰어났던, 강인한 의지의 인물. 

루이지애나 주립대 의대를 다녔고 이후 성공한 의사로 직업 세계에서 받는 대우의 면에서는 

더 이상 흑인이 아니게 된 인물. 필라델피아 교외의 부촌에 있는 그녀의 집을 코츠가 아주 제대로 묘사한다. 

거의 말하지 않으면서 모두를 말하는. 그 집의 실내에는 어떤 침착함과 부유함이 공존했는가. 어떤 음악이 들려왔거나 들려오는 거 같았는가. (어떤 냄새가 났거나 나는 거 같았는가). 


그런데 다 제치고 강하게 와 닿던 한 단어가 iron이었다.

I saw the iron in her eyes.  


그녀의 의지. 자수성가. 인격. 고통. 이런 것들이 저 한 단어에 압축된 거 같았다.  

강철을 품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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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맥주 마시고 풀어져도 될만한 날인게 

거의 끝냄 상태로 거의 한 달 끌어온 페이퍼를 

거의 거의 거의 끝냄. 97%에서 99.2%로? 내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수업 준비를 해야할 거 같고 

다음 주 초에 마지막 해야 할 일을 하면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매일 고생하지만 오늘도 고생한 날. 온 삭신이 쑤심. 

페이퍼 하나 끝낸 거 정도가 뭐 대수라고 이렇게 서재 와서 늘어놓느냐 하신다면 

.......... 그게 그러니까 지금 내게는 엄청난 무엇. 탈출의 (탈출의... 무어라고 합니까. 카드도 아닌 것이, 열쇠도 아닌 것이) 하여튼 탈출의 가능성이라고 합시다, 그게 여기 달려 있다. 좋은 삶. 이것의 가능성이 여기 달려 있다. 이 나이에 "탈출"이 어떻고 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사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입니다만.... 


이걸 끝내면 담배도 끊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산책 정도 아니라) 

매일 목욕하고 

열심히 관심 분야를 넓히고 

등등의 계획이 있었다. 


담배는 끊어야겠지만 

매일 목욕도 하면 좋겠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빨리 더 논문을 쓰는 것이다. 

어디서 무얼 하든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 이것이다. 좋은 논문 쓰기. 

학자인데 (그러니까, 박사 학위가 있는데) 좋은 논문을 쓰지 않으며 (못하며) 관심도 없다. 

그러면 양아치 아닌가. 아니... 정말 진지하게, 아닌가. 적어도 관심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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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워지니까 

추웠을 때 먹던 음식들이 다 다시 생각나고 

다 다시 구매각. 재구매각. 


붕어빵. 호떡. 이것도 지난 겨울에 잘 먹었었다. 

붕어빵........ 냉동 미니붕어빵을 미니오븐으로 구우면 

ㅜㅜ 이런 거 가지고 감동하고 싶지 않은데, 맛있죠. 맛있어요. 


호떡도. 

호떡을 먹어야 겨울은 겨울이 도비니다. 

뜨겁고 달콤한 무엇을 집중해 먹는 시기가 있어야 

풍파를 견딜 내면의 힘도 농축되는 것. 


고추부각. 

이것은 철을 가릴 음식이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게 덥거나 습할 때 먹고 싶어진 적 없는 거 같다. 여름엔 생각나지 않은 고추부각. 

봄 가을에도, 김이면 족했다. 김은 "리얼 들기름" 김이 맛있는 김. 싸고 맛있는 김. 


고추부각 갑자기 늠므늠므 먹고 싶어져서 주문했고 

오늘 저녁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이건 당일배송... 아니고 며칠 후 배송)

택배 도착한다는 문자에 '오 빨리 왔으면' 하게 되는 건 한 10년만에 처음인 듯. 


빨리 고추부각이 도착해야 

고추부각 안주로 맥주도 마실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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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2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트윗에서 본건데요 붕어빵 위에 버터를 올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대요!!!

몰리 2020-11-25 16:40   좋아요 0 | URL
버터. 악마의 유혹 버터!
한 번 먹어는 봐야겠는 조합!
단 한 번 만.....
 




코츠 책 수업 때문에 이 영화 다시 찾아서 보고 

당시 나왔던 비평들도 찾아서 봤었다. 뉴요커 지에서는 "흑인 감독이 만든 최초의 작가주의 호러" 

저런 말을 하던데 .... 사실 저런 말도 인종차별 아닌가는 생각도 듬. 최초일 거 같지가 않기도 하고. 



Don't let them kill you on We Heart It



이제 수업에서 코츠의 책 거의 다 끝나가는데 

코츠의 책도 그렇고 Get Out도 그렇고 

아니 정말 이거 완전 내 인생의 이야기다. 그 내 인생의 이야기는 

부코스키의 위의 말로 요약되기도 한다. 


코츠는 "학살"의 생존자로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아니 이게 내 인생의 이야기일 줄은.... 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 

나도 그처럼 해야 한다. 해야겠다. 학살의 증언. 학살의 추억. 학살에서 생존한 자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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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 헨더슨, 불멸을 믿는가? 

- 인생 한 번 더 살라면 도망칠 이들이 수두룩한데? 


번역 잘 안된다. 영어로는 이렇다. 

- Well, Henderson, do you believe in immortality? 

- There's many a soul that would tell you it could never stay another round with life. 


이런 대목도 있다. 

- 노란 달이 떠올랐다. 깊고 푸른 숲 같은 하늘 속에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달. 

아름답지만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더 아름답고 싶어 갈급하는 달, 더한 아름다움을 탐하는 달. 

(The moon itself was yellow, an African moon in its peaceful blue forest, not only

beautiful but hungering or craving to become even more beautiful.) 


떨이처럼 솔 벨로우 책들이 audible에 무료로 다수 나와 있어서 받아서 오며가며 들어서 

인물들의 이름도 (헨더슨 제외하고) 모르겠고 일부 파편적으로 접했을 뿐인데 저 두 대목은 

감탄했었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해도 그렇다고 해서 불멸을 열망하는 건 아닐 뿐 아니라 

"영겁회귀" 이것이 생의 긍정을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의 궁극의 시험이 될만도 한게 

너 인생 이차전("another round") 할래? 하면 과연 누가 기쁘게 하겠다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이 

깨달음처럼 밀려왔었다, 첫번째 인용 들으면서. 이상하기도 하지. "another round" 단 이 두 단어로 

이 단 한 번의 생도 실은 (아무리 낭비하고 아무리 집중 못하면서 산다 해도) 가볍지 않으며 고된 삶이라는 걸 

바로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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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11-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달도 아름답고 솔 벨로의 글도 아름답고 몰리님의 번역도 뒤지지 않네요.....

몰리 2020-11-21 15:26   좋아요 0 | URL
벨로의 저 달 얘기는
이 노인네 (처음부터 노인은 아니었겠지만)
누가 그렇게 이 노인네를 욕한 거야, 모두가 용서되게 사셨구만....
...........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