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 2022 문학나눔 선정, 2022 가온빛 추천 그림책 바람그림책 118
신순재 지음, 오승민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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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3

오늘 읽은 책 천개의바람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애들 오기 전에 교실에서 커피 마시며 음미하며 읽었다. 시인의 일생은 잘 모르나 자료 보니 키가 180~190 정도란다. 그 키에 이런 얼굴이라니 완전 배우 김우빈 급 아닌가? 나도 오늘부터 백석 시인 팬 하련다 .

게다가 약력 살펴보니 우리 아버지랑 동향에다 동문이다 . (평북 정주 , 오산학교 ) 물론 울 아부지가 후배다 . 이건 팬의 운명이다 .

이 그림책은 한마디로 힐링책이다. 제목이 "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아닌가 . "국수" 하니 벌써부터 훈훈해지지 않나? 갑자기 배도 고파지고 . 그림책 꼬마의 어머니께서 가마솥 가득 국수를 삶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따듯하다. 국수로 위로를 주는 대상이 어디 그들 뿐이겠는가? 그림책 읽는 나도 포함된다 .

예상과 달리 장기전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국에 마음이 축축 쳐지곤 한다. 어제 1만 3000명 확진 소식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도대체 끝이 있긴 한 걸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그림책이 위로를 줬다. 일단 따듯한 국수먹고 몸 좀 녹이라고, 그 다음 마음도 녹이고 , 그러고나선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준다. 이 또한 지나갈 거라고.

난 이웃에게 어떤 형태의 국수를 나눠줄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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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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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

오늘 읽은 책 백희나 작가의 <연이와 버들 도령>

집에 책이 너무 많아 서로 책 안 사기로 옆지기와 약속했다. 이사 갈 때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하고 싶어 옆지기 몰래 샀다.

백희나 작가님한테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딸이 알려줬다. 그 후에 나온 그림책이라서 더 의미가 있다. 연이가 당하는 고통이 작가님의 고통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이는 포악한 늙은 여인과 같이 산다. 여인은 추운 겨울 연이에게 상추를 따오라고 한다. 말도 안 돼. 어디서 상추를 구하냐고? 하지만 연이는 군소리 없이 엄동설한에 상추를 찾아 다니다 그만 길을 잃는다. 춥고 배고프고 온몸이 꽁꽁 얼었을 때 이상한 동굴을 발견하고 추위를 피하려고 있는 힘껏 돌문을 미는데 세상에나 !!!! 따뜻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 게다가 멋진 버들도령까지 만난다. 버들 도령은 신기한 마법처럼 버들 잎을 따서 뿌리더니 연이에게 상추를 가득 담아준다. 다음에 찾아올 땐 둘만이 아는 암호를 말하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연이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여인의 무서운 음모가 기다리고 있으니 ...

연이와 버들 도령처럼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도 불행은 찾아오고 여인처럼 나쁜 짓만 골라서 해도 죗값도 받지 않고 명대로 살다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대체 정의가 있기는 한건지 하늘에 대고 삿대질 하고 싶을 때가 여러 번 있다. 적어도 죄를 지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은 받아야 할 거 아닌가. 권선징악은 옛날말일 뿐인가! 참 더러운 세상이다.

작가님 심정이 많이 안 좋았을텐데 마음 다잡고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 주셔서 오래된 팬으로서 감사하다. 잘 버텨 주셔서 감사하다. 비정한 세상 연이처럼 잘 버텨보자. 더불어 오늘 확진자수 13000명 찍은 코로나 시국도 꿋꿋이 버텨보자.

(덧) 짧은 식견으로다 "구해 올 리 "가 낫지 않을까 의견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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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찾아라!
백지영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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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귀여운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 아이한테 약속해 놓고선 안 지키는 어른이 보면 딱 좋을 그런 그림책이다. 아니! 약속 안 지키는 어른은 그림책을 안 볼 가능성이 높거나 설사 보고서도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며 반성을 안할 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 책을 읽는 어린이 가 " 맞아 맞아 우리 집도 똑같아!" 하며 공감을 하는 것만 해도 충분할지 모르겠다.

주인공 지영이는 놀아준다고 하고선 약속을 안 지키고 소파에 누워 잠만 자는 아빠 때문에 속상하다. 마침 재활용하는 날이라 엄마를 도와 분리수거를 하던 중에 무엇이든지 바꿔주는 신기한 비밀 상자를 보게 된다. 여기에 아빠를 넣는다면 잘 놀아주고 놀리지도 않고 약속 잘 지키는 아빠로 바뀌는 거야? 와~~기대된다. 그런데 잠깐 나갔다 온 사이 아빠를 넣은 비밀 상자가 사라져버렸다. 이대로 아빠를 영영 못보게 되는 걸까? 그건 안 돼~~

약속을 안 지키는 어른 때문에 속상했던 아이의 마음이 글과 그림에 오롯이 담겨있다. 아이한테는 " 약속 잘 지켜야 착한 사람이다 " 하면서 정작 본인은 약속을 밥 먹듯이 안 지키는 어른이 참 많다. 혹시라도 그런 어른이 이 책을 읽는다면 진짜 반성해야 한다 . 나도 항상 약속을 지키는지 점검해야겠다. 그나저나 지영이는 아빠를 넣은 비밀상자를 찾았을까? 찾았다면 아빠는 약속 잘 지키는 착한 아빠로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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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부를까?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15
김은의 지음, 여기최병대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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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히 쌓인 오늘과 딱 어울리는 그런 그림책을 만났다. 키큰도토리&어진교육 에서 나온 "이야기 속담 그림책 15" <뭐라고 부를까? > 인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속담을 그림책으로 쉽고 정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이번에 알려주는 속담은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라는 속담이다. 일상에서 늘 강조하는 말인데 항상 실천이 쉽지 않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날, 먹거리를 찾던 새들이 먹을 게 많이 있다는 쥐를 찾아가면서 " 뭐라고 부를까?" 고민한다. 고양이 밥? 쌀 도둑? 쥐선생? 새들이 생각해낸 쥐를 부르는 말이다. 과연 쥐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먹을 것을 나눠줄까? 아님 호칭과는 상관없이 항상 친절을 베풀까? 쥐선생이라 불렀을 때 기분이 좋고 그렇게 부르는 이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닐까 ?

내가 애정하는 유투버 중에 셀프 메이크업 유투버가 있다 . 그 유투버가 워낙 화술도 뛰어나지만 다른 한 가지가 내 맘을 끌었다 . 뭐냐면 유투버가 구독자 및 화장품 관계자를 일컬어 " 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거다. 그 말이 좋게 들렸다.

물론 요즘 여기저기서 다 " 선생" 이란 호칭을 쓰는 게 좀 껄끄러울 수 있지만 직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까치가 "쥐선생 "이라고 부르자 쥐가 왜 자길 선생이라고 하냐 반문한다. 까치가 이렇게 대답한다.
- 나와 달리 땅속에 살지만 스스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 계십니다.

뭐 유투버나 영업하시는 분들은 성과를 올리가 위해 선생이란 호칭을 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듣는 입장에선 기분이 좋다. 쥐도 그렇지 않았을까?

부모나 교사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매번 잔소리 하는 것보다 이런 멋진 그림책 한 권 같이 읽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년 초에 말이다. 종이도 한지 느낌이 나도록 다자인해서 속담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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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영장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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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이스크림, 팥빙수, 냉면, 수영장 등등

난 무엇보다 수박이 가장 먼저 생각 난다.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은 과일일지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던데- 특히 배는 속이 쓰리더라-

수박은 안 그렇다.

화장실만 자주 갈 뿐이다. ㅎㅎㅎ

 

이 더운 여름, 수박을 소재로 한 아주 시~원한 그림책이 있다.

꼭 읽어봐야 할 그림책이라고 힘 주어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 일감이 없어 주로 백수로 지냈다는

작가는 이 그림책 한 권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1년 사이 6쇄를 찍었다니!

굉장한 기록이다.

이름도 독특하게 "안녕달"이다. 필명인데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낱말을 조합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 안녕" 과 "달"을 조합하여 만든 필명이지 않을까 추리해 본다.

 

작가는 신비주의 컨셉을 좋아하는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작가 중에도 이런 사람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대중 가수만 신비주의 하라는 법 없지 않나?

그 발상도 독특한 것도 같다.

이번 7월에 안녕달 작가의 새 그림책이 나왔는데

이것 또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급관심이 간다.

백수 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관찰하는 것이 토대가 되어 이번 그림책이 탄생했다고 하니

백수 시절이 작가로서 자양분이 된 것이 틀림 없다.

 

<수박 수영장>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은 수박으로 수영장을 만들어 시~원하게 노는 것을 상상한 것이다.

수박을 싹뚝싹뚝 썰어 먹기도 하고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수영장을 만들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상상력인지...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정말 볼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수박 수영장이라니?

감히 먹을 걸로 그런 짓을 해? 아깝게 말이야?

이렇게 일단 화부터 내다가도 이 그림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수박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내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이게 이 그림책이 주는 마법이다.

교사독서모임할 때도 이 그림책 보고 함께한 선생님 모두 좋아했다.

아마 저학년 아이들은 난리 날 거다.

" 아~ 나도 수박 수영장 가고 싶다" 이러고 말이다.

이 그림책 함께 읽고

수박 화채 만들어 먹는 독후활동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 얼마나 시원할까!

얼마나 행복할까!

수박 수영장은

어떤 향기가 날까?

발에 닿는 감촉은 어떨까?

그야말로 이 그림책은 오감을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안녕달 작가는 백희나 & 이수지 작가의 계보를 이을 만한 독특한 그림책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멋진 그림책 만들어주길 응원한다.

얼굴도 조만간 보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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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왕자 2016-07-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의 여름 휴가...넘 좋아요...^^
같은 작가라 그런가....

수퍼남매맘 2016-07-19 10:25   좋아요 0 | URL
벌써 읽어보셨군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2016-07-20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0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