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뚝딱 금손 반지 바람어린이책 23
송승주 지음, 간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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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린이들과 어버이날에 드릴 카네이션을 만들었다. 종이접기를 이용해 만드는데 2학년인데도 야무지게 잘하는 금손도 있는데 손만 대면 망하는 똥손도 있다. 유난히 손재주가 없는 아이가 교실에 꼭 2-3명은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 예나도 마찬가지다. 예나같은 똥손(책에서는 꽝손)이 읽어보면 공감과 위로를 받을 것 같다.

손재주가 없는 꽝손 예나가 우연히 문방구 앞 뽑기 기계에서 금손이 그려진 마법 반지를 뽑게 된다. 그 반지를 끼고 설명서대로 주문을 외자 진짜 금손처럼 마음 먹은 대로 그리기, 만들기 등이 척척 된다. 이럴 수가!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는 진리대로 금손이 되었지만 예전의 예나가 더이상 아니다. 예나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과연 예나는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꽝손인 나도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다. 우리 가족 중에 그리기를 가장 못하는 나이지만 내가 가진 재능(?)과 바꾸고 싶진 않다. 우리 어린이들도 예나와 같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이 가진 재능을 몹시 부러워한 경험도 있을 거다. 특히 미술 분야는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거라 부러움이 더 클 수 있다. 그런데 남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는 게 얼마나 부질 없고 어리석은 일인지 빨리 깨달으면 인생이 고달프지 않다. 남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감사하게 여기고 그걸 누리면서 심화하고 개발하며 행복하게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어린이들이 빨리 깨달으면 좋겠다. " 남과 비교하지 않기 " "남의 재능 부러워하지 않기" " 내 재능에 감사하기" 교실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말이다.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이접기를 못했던 어린이들도 다 다른 재능이 있다. @@는 그리기를 잘하고 , &&이는 발표를 잘하고 말이다. 그 재능에 감사하고 자족하며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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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왔다 사계절 그림책
김재희 글.그림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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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학년 통합 교과 " 여름 "에는 가족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요즘은 가족 구성원이 하는 일,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공부하고 있다.  


도서실에서 사서 선생님께 가족 관련 그림책을 20권 골라 주시라고 부탁드려 책 바구니에 담아 가져왔다.  다양한 가족 관련 책을 아이들도 읽고 나도 읽고 있는 중인데 그 중에 이 책 그림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제목은 " 삼촌이 왔다"이다.  현재 우리 반에는 삼촌과 같이 사는 어린이는 없는 것 같지만 아무튼 삼촌 또는 이모 또는 친척이 잠시 집에 다녀갈 수 있으니까. 그림풍이 소복이 작가 그림풍이라서 반가웠다. 하지만 소복이 작가가 아니라 김재희 작가이다. 


오늘 아침독서 시간에 읽었는데 그림풍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참 좋다. 삼총의 외모 때문에 섣불리 마음을 열 수 없었던 동희가 함께 지내면서 삼촌의 진가를 알아보고 삼촌과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내용이다. 외모로 판단하는 사람이 어디 동희 뿐이겠는가/ 나 포함 우리 모두 외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모두를 볼 때 외모가 먼저 다가오기 때문에 외모로 섣불리 판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책은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삼촌이라는 인물을 통해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게 알려준다. 외모 또는 첫인상으로 상대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동희와 삼촌의 꿈을 응원한다. 그 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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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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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이라는 상쾌한 제목이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바다는 과연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하다.


구룡포 앞바다에 살고 있는 아이가 화자가 되어 엄마, 아빠, 할머니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구룡포 앞바다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말로만 듣던 곳인데 어디쯤에 있지 하며 검색해서 찾아보게 된다. 포항이구나. 이 곳은 과메기가 유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책에서처럼 국수도 유명한가 싶다.  


깜깜한 새벽에 할아버지 대신 아빠와 엄마가 장비를 갖추고 바다를 향해 길을 나선다. 엄마와 아빠는 영차영차 그물을 끌어 당기고 그물 속에는 바다(물고기)가 가득 들어 있다. 아귀는 알겠는데 미역초는 어떻게 생긴 물고기지? 바다의 메기라고 불리운다는데 눈이 작다고 한다.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육지에 가져오면 축제가 다시 시작된다. 할머니가 싱싱한 물고기를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시며 흥정을 한다. 할머니가 팔다 남은 해산물을 가져와 솥에 넣고 부글부글 끓인 바다국수, 진짜 오늘 같은 날씨에 먹으면 너무 맛있겠다.  "몸이 따끈따끈해지면서 행복이 소복소복 쌓여요" 진짜 그럴 것 같다. 


바닷가 마을의 일상이 아름다운 그림과 잘 어우러진 멋진 그림책이다. 글 작가님 이름이 희봄인데 어떤 뜻일지 궁금하다. 필명일텐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 책을 보니 교재로 딱이다 싶다. 요즘 가족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일단 이 책에서는 대가족이 나오고, 도시와 다른 바닷가 마을이 나와서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할 것 같다. 내일 읽어줘야겠다.


마지막 국수 먹는 장면에서 분명히 " 아! 맛있겠다. 먹고 싶다"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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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인생그림책 16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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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4 오늘 읽은 책

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길벗 어린이

오늘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 42주년 기념일이다 . 이 책이 나온 걸 알고부터 무척 기다렸다. 권정생 작가님 편지에 고정순 작가님의 글과 그림, 그리고 출판사까지 .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5살 천호는 아빠를 좋아한다. 아빠와 노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 아빠만큼 힘이 세지길 원했던 순진무구한 천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예상하고 있기에 두 마음이 갈등했다. 슬픔을 마주하기 싫어 책장을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래도 궁금해 넘기고 싶은 마음이 심하게 부딪혔다. 결국 책장을 끝까지 넘기고 말았다.


1980년 광주에 살던 5살 천호에게 일어난 일 , 그토록 사랑하던 아빠의 영정 사진을 안고 있는 그 모습을 봤다. 마음이 아렸다. 권정생 작가님 편지가 이어진다. 그 일이 일어난지 8년 후, 씌어진 편지다. 이제야 천호에게 일어난 그 일을 아셨다며 비통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중학생이 된 천호에게 쓴 편지를 숨 죽이며 읽어 내려갔다. 권 작가님이 어떤 심정으로 그 편지를 썼을지 공감이 충분히 됐다. 권 작가님의 그 죄책감이 오롯이 전해졌다. 그 끝없는 미안함이 느껴졌다.

아마 나도 그런 죄책감이 있어 오늘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계기 교육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천호의 아버지를 빼앗아간 그들을 잊지 말자고 ,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시민을 기억하자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 . 어른들이 바보 같아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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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줄넘기 내 몸 튼튼 1
하신하 지음, 혜경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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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9 오늘 읽은 책

마법의 줄넘기/하신하 글/ 혜경 그림/ 키큰도토리

우리 반은 매 체육시간마다 줄넘기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습력만 저하된 게 아니라 체력 또한 심각하게 줄었기 때문에 꾸준히 시킨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은 현재도 통한다. 줄넘기는 성장기 학생에게 간편하지만 아주 중요한 운동임을 잘 알기에 체육 시간만큼이라도 숨이 찰 정도로 시키려고 한다.

줄넘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또 있다. 성취감 때문이다. 줄넘기는 조금만 노력하면 수학과는 달리 성취감을 금방 느끼게 된다. 그래서 꼭 시키는 학급 활동 중 하나다. 성취감을 맛본다는 건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다.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용기를 길러주기 때문이다.

3월에는 줄넘기를 시켜보니 5-6명이 못했다. 몇 번 하다 계속 걸린다. 연속 50회 하기 미션을 한 달 동안 줬더니 3명 빼고 모두 통과했다. 2명도 1-2주 후에 합격했다. 안 해봐서 못하는 거였다. 담임이 줄넘기를 안 시키면 스스로 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유투브 하고 있겠지. 그래서 담임이 시켜야 한다. 참고로 체육 교과서에 줄넘기로 체력을 기르자는 내용이 뚜렷이 나와있어 난 교육과정에 나온 걸 성실히 지도하고 있는 중이다. (애들이 하고 싶어 하는 피구는 안 나와 있다. )

아직도 합격을 못한 아이가 한 명 있는데 바로 남자 회장이다. 지금도 5개 이상을 못하고 줄에 걸린다. 솔직히 줄넘기도 가정에서 보호자와 꾸준히 했으면 못할 리가 없다. 나도 내가 우리 남매를 직접 가르쳤다. 키 크게 하려고 말이다. 이 아인 아빠 혼자 연년생 (6,5,4학년)을 키우는 가정인데 키도 작은 편이고 배만 볼록 나오고 유달리 식탐이 많은데다 줄넘기가 안 된다. 다른 체육 활동도 못한다. 밖에서 운동을 안했다는 증거다. 그건 아빠가 아이와 시간을 안 보냈다는 거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5학년이 줄넘기를 못할 수 있지 싶은데 나의 관심과 구박 덕분에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우리 반은 19명 전원이 통과해야 학급 포인트 점수가 올라가는데 이 회장 때문에 못 올라가면 안 되겠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면 열심히 매달릴 아이가 몇이겠는가? 적당히 부담을 줘야 연습을 한다.

교실활동에서 줄넘기만큼 시간 투자와 흘린 땀에 비례해서 정확하게 실력이 성장하는 게 또 있을까. 독서 ?리코더 ? 글쓰기? 공부? 작년에 해보니 줄넘기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것 같다. 마침 이 아이를 겨냥한 듯한 그림책이 나와 반가웠다. 내일 읽어보라고 빌려줄 생각이다. 시우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길 바란다. "마법의 줄넘기" 를 읽고나서 우리 반 회장에게도 마법이 일어나길 바란다.

내용은 이러하다. 키가 요만큼도 자라지 않는 시우, 살이 쪄서 바지 단추가 채워지지 않는 엄마, 시우 학교 학부모 달리기 대회에서 달리기 하다 넘어진 저질체력 아빠가 있다. 시우 가족은 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족이 다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다. 결국 줄넘기가 적격이라는 결론에 도달해 함께 나가 줄넘기를 한다. 몇 백개 거뜬히 넘는 부모님과는 달리 시우는 줄넘기를 너무 못해 계속 발에 걸리고 그래서 짜증이 난다. 이대로 작심삼일도 안 되어 포기해? 키도 포기해? 실력이 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시우를 도와준 건 부모님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이었다. 시우를 볼 때마다 오며가며 하나씩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우 옆에서 함께 줄넘기를 한다. 시우는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꾸준히 연습한다. 그 결과는?

코로나 19가 많은 것을 바꿔 놨다. 그 중에서도 친구와 함께 뭔가를 하는 것이 확연히 줄었다. 또래한테 배우는 게 참 많은데 안타깝다. 아직 교실에서 모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차차 일상을 회복해 나가겠지. 아마 우리 반 남자 회장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시우처럼 친구로부터 줄넘기 잘하는 비법을 배웠을 지도 모르겠다.

시우처럼 카가 크지 않아 고민인 아이, 울반 회장처럼 아직 줄넘기가 서툰 아이, 뭐하나 잘하는 게 없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코로나로 인해 저질체력이 된 아이 모두모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줄넘기를 꾸준히 하여 체력을 기르길 바란다. 체력이 있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단다.

(덧) 줄넘기의 효과와 줄넘기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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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딸 초딩 때 줄넘기해야 된다고 진단받고 와서 줄넘기 사주고 하던 생각이 납니다. 경도비만이라고 신체검사에서 나왔다고 보건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ㅎㅎ지금도 여전히 통통한데 전혀 다이어트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다행히 키도 크지요. 언젠가 마음먹으면 뺄 거라 생각해서 전 아무말 안 한답니다. 그때 별로 체중감량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하도 잘 먹는 아이라.

그림 그린 이가 동명이네요 ㅎㅎ

수퍼남매맘 2022-05-01 17:2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 반갑습니다. 우리 딸래미도 통통한데 전혀 다이어트 생각 안 해요. 성인이니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요 뭐! 근데 올해 우리 반 아이들 정상 체중이 6명 밖에 없어 놀랐는데 전반적인 실태인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애들이 운동을 안 해 과체중 상태가 되었어요. 학습력과 체력 저하.... 문제죠, 이름이 혜경 님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