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박 수영장 ㅣ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5년 7월
평점 :
더운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이스크림, 팥빙수, 냉면, 수영장 등등
난 무엇보다 수박이 가장 먼저 생각 난다.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은 과일일지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던데- 특히 배는 속이 쓰리더라-
수박은 안 그렇다.
화장실만 자주 갈 뿐이다. ㅎㅎㅎ
이 더운 여름, 수박을 소재로 한 아주 시~원한 그림책이 있다.
꼭 읽어봐야 할 그림책이라고 힘 주어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 일감이 없어 주로 백수로 지냈다는
작가는 이 그림책 한 권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1년 사이 6쇄를 찍었다니!
굉장한 기록이다.
이름도 독특하게 "안녕달"이다. 필명인데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낱말을 조합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 안녕" 과 "달"을 조합하여 만든 필명이지 않을까 추리해 본다.
작가는 신비주의 컨셉을 좋아하는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작가 중에도 이런 사람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대중 가수만 신비주의 하라는 법 없지 않나?
그 발상도 독특한 것도 같다.
이번 7월에 안녕달 작가의 새 그림책이 나왔는데
이것 또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급관심이 간다.
백수 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관찰하는 것이 토대가 되어 이번 그림책이 탄생했다고 하니
백수 시절이 작가로서 자양분이 된 것이 틀림 없다.
<수박 수영장>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은 수박으로 수영장을 만들어 시~원하게 노는 것을 상상한 것이다.
수박을 싹뚝싹뚝 썰어 먹기도 하고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수영장을 만들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상상력인지...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정말 볼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수박 수영장이라니?
감히 먹을 걸로 그런 짓을 해? 아깝게 말이야?
이렇게 일단 화부터 내다가도 이 그림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수박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내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이게 이 그림책이 주는 마법이다.
교사독서모임할 때도 이 그림책 보고 함께한 선생님 모두 좋아했다.
아마 저학년 아이들은 난리 날 거다.
" 아~ 나도 수박 수영장 가고 싶다" 이러고 말이다.
이 그림책 함께 읽고
수박 화채 만들어 먹는 독후활동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 얼마나 시원할까!
얼마나 행복할까!
수박 수영장은
어떤 향기가 날까?
발에 닿는 감촉은 어떨까?
그야말로 이 그림책은 오감을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안녕달 작가는 백희나 & 이수지 작가의 계보를 이을 만한 독특한 그림책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멋진 그림책 만들어주길 응원한다.
얼굴도 조만간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