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줄넘기 내 몸 튼튼 1
하신하 지음, 혜경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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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9 오늘 읽은 책

마법의 줄넘기/하신하 글/ 혜경 그림/ 키큰도토리

우리 반은 매 체육시간마다 줄넘기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습력만 저하된 게 아니라 체력 또한 심각하게 줄었기 때문에 꾸준히 시킨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은 현재도 통한다. 줄넘기는 성장기 학생에게 간편하지만 아주 중요한 운동임을 잘 알기에 체육 시간만큼이라도 숨이 찰 정도로 시키려고 한다.

줄넘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또 있다. 성취감 때문이다. 줄넘기는 조금만 노력하면 수학과는 달리 성취감을 금방 느끼게 된다. 그래서 꼭 시키는 학급 활동 중 하나다. 성취감을 맛본다는 건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다.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용기를 길러주기 때문이다.

3월에는 줄넘기를 시켜보니 5-6명이 못했다. 몇 번 하다 계속 걸린다. 연속 50회 하기 미션을 한 달 동안 줬더니 3명 빼고 모두 통과했다. 2명도 1-2주 후에 합격했다. 안 해봐서 못하는 거였다. 담임이 줄넘기를 안 시키면 스스로 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유투브 하고 있겠지. 그래서 담임이 시켜야 한다. 참고로 체육 교과서에 줄넘기로 체력을 기르자는 내용이 뚜렷이 나와있어 난 교육과정에 나온 걸 성실히 지도하고 있는 중이다. (애들이 하고 싶어 하는 피구는 안 나와 있다. )

아직도 합격을 못한 아이가 한 명 있는데 바로 남자 회장이다. 지금도 5개 이상을 못하고 줄에 걸린다. 솔직히 줄넘기도 가정에서 보호자와 꾸준히 했으면 못할 리가 없다. 나도 내가 우리 남매를 직접 가르쳤다. 키 크게 하려고 말이다. 이 아인 아빠 혼자 연년생 (6,5,4학년)을 키우는 가정인데 키도 작은 편이고 배만 볼록 나오고 유달리 식탐이 많은데다 줄넘기가 안 된다. 다른 체육 활동도 못한다. 밖에서 운동을 안했다는 증거다. 그건 아빠가 아이와 시간을 안 보냈다는 거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5학년이 줄넘기를 못할 수 있지 싶은데 나의 관심과 구박 덕분에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우리 반은 19명 전원이 통과해야 학급 포인트 점수가 올라가는데 이 회장 때문에 못 올라가면 안 되겠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면 열심히 매달릴 아이가 몇이겠는가? 적당히 부담을 줘야 연습을 한다.

교실활동에서 줄넘기만큼 시간 투자와 흘린 땀에 비례해서 정확하게 실력이 성장하는 게 또 있을까. 독서 ?리코더 ? 글쓰기? 공부? 작년에 해보니 줄넘기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것 같다. 마침 이 아이를 겨냥한 듯한 그림책이 나와 반가웠다. 내일 읽어보라고 빌려줄 생각이다. 시우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길 바란다. "마법의 줄넘기" 를 읽고나서 우리 반 회장에게도 마법이 일어나길 바란다.

내용은 이러하다. 키가 요만큼도 자라지 않는 시우, 살이 쪄서 바지 단추가 채워지지 않는 엄마, 시우 학교 학부모 달리기 대회에서 달리기 하다 넘어진 저질체력 아빠가 있다. 시우 가족은 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족이 다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다. 결국 줄넘기가 적격이라는 결론에 도달해 함께 나가 줄넘기를 한다. 몇 백개 거뜬히 넘는 부모님과는 달리 시우는 줄넘기를 너무 못해 계속 발에 걸리고 그래서 짜증이 난다. 이대로 작심삼일도 안 되어 포기해? 키도 포기해? 실력이 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시우를 도와준 건 부모님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이었다. 시우를 볼 때마다 오며가며 하나씩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우 옆에서 함께 줄넘기를 한다. 시우는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꾸준히 연습한다. 그 결과는?

코로나 19가 많은 것을 바꿔 놨다. 그 중에서도 친구와 함께 뭔가를 하는 것이 확연히 줄었다. 또래한테 배우는 게 참 많은데 안타깝다. 아직 교실에서 모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차차 일상을 회복해 나가겠지. 아마 우리 반 남자 회장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시우처럼 친구로부터 줄넘기 잘하는 비법을 배웠을 지도 모르겠다.

시우처럼 카가 크지 않아 고민인 아이, 울반 회장처럼 아직 줄넘기가 서툰 아이, 뭐하나 잘하는 게 없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코로나로 인해 저질체력이 된 아이 모두모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줄넘기를 꾸준히 하여 체력을 기르길 바란다. 체력이 있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단다.

(덧) 줄넘기의 효과와 줄넘기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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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딸 초딩 때 줄넘기해야 된다고 진단받고 와서 줄넘기 사주고 하던 생각이 납니다. 경도비만이라고 신체검사에서 나왔다고 보건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ㅎㅎ지금도 여전히 통통한데 전혀 다이어트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다행히 키도 크지요. 언젠가 마음먹으면 뺄 거라 생각해서 전 아무말 안 한답니다. 그때 별로 체중감량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하도 잘 먹는 아이라.

그림 그린 이가 동명이네요 ㅎㅎ

수퍼남매맘 2022-05-01 17:2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 반갑습니다. 우리 딸래미도 통통한데 전혀 다이어트 생각 안 해요. 성인이니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요 뭐! 근데 올해 우리 반 아이들 정상 체중이 6명 밖에 없어 놀랐는데 전반적인 실태인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애들이 운동을 안 해 과체중 상태가 되었어요. 학습력과 체력 저하.... 문제죠, 이름이 혜경 님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