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도토리 동화 20
백정애 지음, 조히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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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당 온라인 교실/ 백정애 글/조히 그림/키큰도토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우당탕탕 우영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침 이 책의 제목이 "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이라 자연스레 겹쳐지며 반가웠다.

코로나 19를 다룬 책이 당연히 많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특히 온라인 교실을 배경으로 지난 2년 간 어린이들이 온라인 교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그 모습이 분명 다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와서 지난 2년간 나의 온라인 교실을 복기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 주장하는 이지구 선생님이 담임한 온라인 교실에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 한 모둠인 나르샤 모둠에 속한 아연 , 지후, 영재, 정국의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지난 2년 간 온라인 교실을 경험했던 교사, 학생, 보호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다 .

가장 공감 가는 이야기는 발표 울렁증이 있는 지후 이야기였다. 작년에 내가 담임한 반에도 지후와 비슷한 아이가 있어 참 애를 많이 먹었는데 돌이켜보니 나도 이지구 선생님처럼 글로 쓰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가 된다.

줌수업 시작해야 하는데 입장하지 않아 애 태우던 일, 발표 울렁증이 있는 아이가 마이크를 계속 켜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일, 조금이라도 아이들끼리 친해지라고 소회의실을 만들어 모둠 활동을 했던 일, 발표 중에 갑자기 가정사(아버지 돌아가신 일)를 말해 동공 지진이 났던 일, 줌에서 애들이 튕겨져 나가거나 호스트인 내가 튕긴 황당한 일들, 애들 화면에 반려동물이 출현하던 일 등. 그런 우여곡절과 우당탕탕 사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었다. 책 읽으면서 그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책에서 그려진 양방향 화상 수업은 2년차에 했고 1년차에는 수업은 이학습터에 콘텐츠로 올렸고 아이들과 소통은 네이버 밴드로 겨우 하던 때라 진급시키고나서 진짜 아이들 이름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 얼굴은 당연히 얼마 안 만났고 그것도 마스크 쓴 채로 만나서 기억을 못한다. 코로나 첫 해 5학년 담임하고 2년 만에 다시 5학년 하는데 진짜 새롭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내내 대면수업을 했다. 대면수업 하며 일상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지난 2년을 통해 전 세계인이 통감했을 거다. 본교는 복지대상이 1/3인데 급식도 없던 2년 동안 애들 점심은 어떠했을까 싶다. 울반 애들 급식 엄청 좋아하는데 .... 생기부에 있는 1학년 때 사진과 현재 모습보니 다들 비대해진 것도 코로나 기간 동안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서가 아닐까 싶다 .

지난 2년은 아이들을 많이 변화시켜 놨다. 1학기를 보내면서 내내 절감하고 있다. 학력, 체력, 사회성 등이 하향평준화 되었다.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교류가 없었던 시간만큼 아이들은 자라지 못했다. 특히 열악한 가정환경의 아이들은 그 구멍이 더 크다. 대면수업을 하는데도 학습내용을 이해 못하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 때는 오죽 했을까. 이 구멍을 메꾸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독자로서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봄이 되었는데 반이 바뀌지 않고 이지구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이 그대로 캠핑을 하는 건 다소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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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2-07-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당탕탕 우영우에 빠졌습니다.
참 매력적인 우영우, 드라마예요.
초딩들은 특히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