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수학동화 팜 2 : 도형 농장 코딩수학동화 팜 2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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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코앞이다. 어린이들은 과연 개학을 기다리고 있을까 아님 방학이 계속되길 원하고 있을까! 교사인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후자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후자이다. 한때는 개학을 무척 고대하던 때도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교육경력이 쌓일수록 개학이 두렵다. 어찌 되었건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개학을 하게 된다. 개학하면 수학교과를 가르치는 것 또한 당연지사이다.


어린이들은 수학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저학년 때는 수학을 꽤 좋아한다. 1학년 때는 다수가 수학을 좋아하고 2학년 구구단을 배우면서 호감이 조금 떨어지고 그 다음 중학년을 지나면서 다수의 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나마 수학 영영에서 좀 쉽다고 느끼는 영역이 도형이지 않나 싶다.연산을 못하던 어린이들도 도형은 다른 영역이라 꽤 잘하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주니와 거니가 도형 농장에 가서 여러 가지 퍼즐을 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난 개인적으로 미로 탈출편이 좋았다. 평소에 미로 탈출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 준 방법대로 해보니 정말 신기하게 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작가님 이력을 보니 초등교사로 19년 재직하셨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수학을 힘들어 하는지 어떻게 해야 수학에흥미를 느낄지 잘 아시는 것 같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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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마녀를 찾아간 고양이 초록 자전거 2
한정영 지음, 홍찬주 그림 / 썬더키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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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고양이의 조합이라니! 무조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게다가 한정영 작가의 판타지 동화라니! 이 책은 당연히 흥미로울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앞표지에 까망과 하양이 섞인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바로 화자이자 주인공인 여름이다. 여름이는 오래 전 엄마 곁을 떠났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길냥이 생활을 하던 여름이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바람의 길을 건넌다. 천신만고 끝에 여름이는 예전에 살던 집을 발견한다. 이어 동생들과 함께있는 엄마를 만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엄마는 여름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는 엄마를 보고 절망하는 여름이에게 회색빛 할아버지 고양이가 말하길, 엄마가 여름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 저 달이 서녘으로 지기 전"  마녀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여름이가 엄마를 만나 꼭 "그 말"을 하기 위해서 한밤중에 마녀를 찾아나선 모험 이야기이다. 예상되다시피 여름이가 마녀한테 가는 길이 결코 쉬울 리 없다. 하지만 여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엄마를 만나 "그 말"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반전이 있어서 자세하게 줄거리를 쓸 수 없다. 만약 자세한 줄거리를 여기서 풀게 된다면 분명 재미가 반감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왜 여름이는 가출을 하게 되었을까? 왜 여름이 엄마는 여름이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왜 여름이는 다시 엄마에게 돌아가려고 했을까?  여름이가 엄마에게 꼭 해주고 싶다는 그 말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겐 여름이처럼 이렇게 목숨을 걸고 도전할 무언가가 무엇일까? 등등 이렇게 의문을 품고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고 공감될 것이다.


한밤중에 홀로 마녀를 찾아나선 여름이가 부디 마녀를 만나 마법(?)을 받아 엄마를 만나고, 꼭 그 말을 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여름이"에게도(나 포함해서) 용기를 가지라고 응원을 보낸다. 더 늦기 전에 그 말을 꼭 하라고 말이다. 


책 속에 있는 황금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 사랑한다는 말이 모든 걸 대신할 수는 없어요.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자신한테 더 솔직해야 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더 진심을 담아야 나올 수 있는 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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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도토리 동화 20
백정애 지음, 조히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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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당 온라인 교실/ 백정애 글/조히 그림/키큰도토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우당탕탕 우영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침 이 책의 제목이 "우당탕탕 온라인 교실 "이라 자연스레 겹쳐지며 반가웠다.

코로나 19를 다룬 책이 당연히 많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특히 온라인 교실을 배경으로 지난 2년 간 어린이들이 온라인 교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그 모습이 분명 다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와서 지난 2년간 나의 온라인 교실을 복기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 주장하는 이지구 선생님이 담임한 온라인 교실에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 한 모둠인 나르샤 모둠에 속한 아연 , 지후, 영재, 정국의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지난 2년 간 온라인 교실을 경험했던 교사, 학생, 보호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다 .

가장 공감 가는 이야기는 발표 울렁증이 있는 지후 이야기였다. 작년에 내가 담임한 반에도 지후와 비슷한 아이가 있어 참 애를 많이 먹었는데 돌이켜보니 나도 이지구 선생님처럼 글로 쓰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가 된다.

줌수업 시작해야 하는데 입장하지 않아 애 태우던 일, 발표 울렁증이 있는 아이가 마이크를 계속 켜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일, 조금이라도 아이들끼리 친해지라고 소회의실을 만들어 모둠 활동을 했던 일, 발표 중에 갑자기 가정사(아버지 돌아가신 일)를 말해 동공 지진이 났던 일, 줌에서 애들이 튕겨져 나가거나 호스트인 내가 튕긴 황당한 일들, 애들 화면에 반려동물이 출현하던 일 등. 그런 우여곡절과 우당탕탕 사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었다. 책 읽으면서 그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책에서 그려진 양방향 화상 수업은 2년차에 했고 1년차에는 수업은 이학습터에 콘텐츠로 올렸고 아이들과 소통은 네이버 밴드로 겨우 하던 때라 진급시키고나서 진짜 아이들 이름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 얼굴은 당연히 얼마 안 만났고 그것도 마스크 쓴 채로 만나서 기억을 못한다. 코로나 첫 해 5학년 담임하고 2년 만에 다시 5학년 하는데 진짜 새롭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내내 대면수업을 했다. 대면수업 하며 일상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지난 2년을 통해 전 세계인이 통감했을 거다. 본교는 복지대상이 1/3인데 급식도 없던 2년 동안 애들 점심은 어떠했을까 싶다. 울반 애들 급식 엄청 좋아하는데 .... 생기부에 있는 1학년 때 사진과 현재 모습보니 다들 비대해진 것도 코로나 기간 동안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서가 아닐까 싶다 .

지난 2년은 아이들을 많이 변화시켜 놨다. 1학기를 보내면서 내내 절감하고 있다. 학력, 체력, 사회성 등이 하향평준화 되었다.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교류가 없었던 시간만큼 아이들은 자라지 못했다. 특히 열악한 가정환경의 아이들은 그 구멍이 더 크다. 대면수업을 하는데도 학습내용을 이해 못하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 때는 오죽 했을까. 이 구멍을 메꾸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독자로서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봄이 되었는데 반이 바뀌지 않고 이지구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이 그대로 캠핑을 하는 건 다소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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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2-07-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당탕탕 우영우에 빠졌습니다.
참 매력적인 우영우, 드라마예요.
초딩들은 특히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이죠^^
 
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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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6 오늘 읽은 책

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글/이한재 그림/올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시는 한정영 작가님께서 이번엔 양장본을 내셨다. 길냥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동화라니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에 적격인 동화이다. 외눈박이에 다리를 저는 길냥이 봄이는 지긋지긋한 거리 생활을 벗어날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33번째 달이 뜨는 날이 바로 그 날이다. 고양이에게는 33번째 달이 뜨는 날 사람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믿지 못할 비밀이 숨어있단다.

드디어 그 날, 봄이는 어렵게 찾은 의류수거함에 들어간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입고 사람이 되어 그 옷주인을 찾아간다. 옷주인은 태이라는 여자 아이였다. 태이는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봄이에게 뜻밖의 부탁을 하고 봄이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간다. 이제 봄이는 사람으로, 태이는 고양이로 완전히 운명이 바뀌려는 순간, 봄이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진실이 기억난다. 그 진실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소용돌이를 마주하게 된다. 반전은 덤이다. 봄이와 태이 이야기 기대 많이 해도 된다 .

이 작품 보고 작가님의 역량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예전부터 여러 장르를 쓰시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따듯하고 감동적인 판타지 동화를 써주시다니 독자로서 감사 드린다. 의류수거함에 올라앉아 있던 길냥이를 보시고 이런 이야기를 창작해 내시다니 새삼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르를 잘 쓰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린이/ 청소년과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누리시니 진짜 존경스럽다. 매번 페이스북에 12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자랑하시는데 뻥이 아니라 진짜 아이디어가 넘치시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장르의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오실지 궁금하다.

(덧)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겨울에 추위 피하러 의류수거함에 길냥이가 들어가면 못 빠져나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덧)33번째 달이면 2년하고 9개월인데 매월 보름달을 보는 건 아닐테니 온이는 아직 33번째 달을 맞이한 게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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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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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꽤 두꺼운 만화책이었다. 놀랐다. 요즘 만화책은 표지가 이렇게 이쁘구나 싶었다. 핑크핑크 한게 여자 어린이 독자들 마음을 한번에 빼앗을 것 같다. 참 오랜만에 만화책을 봤는데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어 좋았다. 


1권을 읽지 않아 인기를 잘 몰랐는데 에필로그를 보니 이 책이 나오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어린이 독자들이 꽤 많이 후속작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그럴 만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귀신과 마법, 판타지가 모두 나오니 말이다. 


이번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잊혀진 것들이 나온다. "굶주린 돼지 저금통,  잃어버린 우산,  버려진 인형들..." 그런 대상들이 마법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토로한다. 우리를 벌써 잊었냐고?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이다.


지난 금요일, 교실 바닥 청소를 하는데 여러가지 학용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놀랍지도 않다. 이름이 써져 있지 않아 찾아줄 수도 없다. 교실 청소를 하다보면 항상 그렇다.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물건이 꼭 몇 개씩 나온다.  어린이들은 굳이 찾을 생각도 안 한다. 또 사면 되니까. 그렇게 쉽게 버려진다. 자신의 물건 분실했다고 찾고 싶다고 애타게 찾는 어린이를 본 적이 까마득하다. 물질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물건은 그냥 잃어버리면 또 사면 되는 대상일지도 모르겠다. 휴대전화도 신형 나오면 재깍재까 바꾸는 시대인데 하물며 이런 조그마한 물건 쯤 잃어버렸다고 해서 마음이 아플까!  이 물건들도 예전에는 어린이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았을텐데 안타깝다.  비단 어린이 뿐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필요해서 아님 갖고 싶어서 샀던 물건이지만 금세 싫증 내고 관심을 거두곤 한다. 이 만화책은 그렇게 잊혀진 물건의 입장에서 주인(?) 들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를 벌써 잊어버린 거냐고? 일침을 놓고 있다.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예전에 초등학생일 때는 지우개 하나를 잃어버려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꼭 찾고야 말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곤 했었다. 몾 찾으면 며칠이고 애달팠다. 그런데 지금은 그까이거 또 사면 되지 하고 넘어간다.  이 만화를 통해 나를 비롯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에 대해 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일단 구매 전에 꼭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생각해 보기, 구매하여 내 물건이 되었다면 이름부터 써서 분실하지 않도록 노력하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아끼고 잘 사용하기. 이 정도라도 실천하면 좋겠다. 


교실 청소하며 나온 학용품들은 주인 찾아주기 귀찮아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분실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이 와서 찾아가면 가장 좋은 일이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 물건이 필요할 때 가져가서 사용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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