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 김득신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6
전자윤 지음, 박슬기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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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 오늘 읽은책

<읽는 사람 김득신>
전자윤 글/ 박슬기 그림/ 우주나무

마침 오늘 온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읽어주면 딱 좋을 그런 멋진 그림책이 당도해있어 힘이 생긴다.

이 책은 조선시대 명문장가 김득신의 이야기다. 읽기의 고수 김득신은 59세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다. 말이 59세지 그 나이에 과거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진짜 기록이다 . 새파랗게 젊은 10대들과 경쟁하는 거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포기할 수도 있지만 김득신은 그렇지 않았다 .

작년에 가르친 아이들에게도 " 노력" 에 대해 설명하다가 유투브에 올라온 김득신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며 김득신이 깨우침을 얻기 위해 얼마나 읽고 읽고 또 읽고 암기했는지 알려주며 인성교육을 했더랬다 . 그런데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나와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

아이들이 스스로 재능이 없고 아둔하다하며 포기하려고 할 때 이 책을 들이밀며 " 읽어보세요" 해야겠다. " 김득신만큼 힘썼나요?" 이렇게 물어봐야겠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려 한다. 그게 가장 안타깝다. 한마디로 끈기가 없다. 스트레스에 너무 취약하다 . 좀 힘들다 싶으면 금방 포기해 버린다. 그런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응석받이로 키워서 그렇거나 스스로 스트레스 지수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보호자의 잘못이 크다. 공부는 어려운 거다 . 쉬운 공부가 어디 있을까 . " 우리 아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너무 공부 강조하지 말아 주세요 " 이런 보호자들도 더러 있다. 그 말이 아이를 망치고 있단 생각은 못하겠지? 그론 면에서 조호자에게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어떤 보호자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시라고 말이다.

김득신이 끝까지 과거시험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다 . 자신의 든든한 지지자였던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아둔한 아이였던 김득신을 끝까지 믿고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그런 아버지가 옆에 있었기에 김득신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다.

내일 당장 우리 반 아이들한테 읽어줄테다 .

김득신 묘비에 써진 문장은 볼 때마다 울림을 준다 .

"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마시오 .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마침내 뜻을 이루었소.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 있을 따름이오 ."

참 멋진 부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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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3-0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득신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의 영웅 김시민의 손자입니다. 열 살이 되던 해부터 책을 미친 듯이 읽기 시작해 ˝공부에 미친 조선의 16인 선비˝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지요. 말년에 고향 충북 증평에서 살다가 명화적떼들이 침입해 칼 맞아 죽었는데 평생 사마천 <사기열전>의 첫 작품 ‘백이숙제 전‘을 1억 번 이상 읽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물론 구라겠지요. 당시에는 책도 별로 없고 해서 책을 암기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만큼 아마 머리속으로 광속으로 후딱후딱 외웠던 것도 포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책을 열심히 읽은 인물인 건 맞지만 대강 봐서 병자호란 시절에 백성들을 위무하는 데는 실패한 양반 계급인 거 같습니다. 굳이 청소년들에게 소개할 만할까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 기억 속에 있던 이가 맘 님의 글에 나오는 걸 보고 그냥 아는대로 얘기한 거 뿐입니다. 정사에서 나오는 역사도 아니고요. ^^;;;

수퍼남매맘 2022-03-04 16:05   좋아요 0 | URL
아! 김시민의 손자였군요. 다양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책을 정말 여러 번 읽었다는 일화가 동영상에도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조선 시대에 동명이인이 있어서 (그분은 화가시더라고요)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