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사생활`의 저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책 `관찰의 인문학` 의 원제다. 보되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볼 수 있는 유효하고 즐거운 방법을 전한다. 이는 저자 자신이 같은 길을 열한번 걸으며 본 것들에 대한 철저히 경험적인 이야기다. 문제는 집중에 있다. 또한 길을 걷되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고 깨닫고 느끼는 것의 범주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인생의 길에 동반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길이 달라지듯.

저자는 자신의 어린아들, 반려견,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지질학자, 도시학자 등 직업적 왜곡이라 불리는 특정한 편향성에 적극적으로 기대어 열한 가지 다른 동반자의 눈과 함께 도시의 길을 걸으며 보이는 것을 눈에 담고 관찰했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를 확실히 넓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상당히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으로 들린다.

이 책의 부제는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싶다면 어제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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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OKU 2015-06-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프레이야 2015-07-01 15:08   좋아요 0 | URL
네, 흥미로운 접근이에요

처음처럼 2015-07-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대한 눈을 뜨는 법을 배울 수 있겠네요.

프레이야 2015-07-01 15:09   좋아요 0 | URL
네, 제대로 뜨고 제대로 볼 수 있기를요.
 

플리트비체,
이런 물빛은 처음 보았다.
여러개의 장쾌한 폭포물 소리가 낙하해
호수 위 잔잔하게 일렁이는 고요로 모이는 광경.
다채로운 물빛을 반사해내는 맑은 물
그 아래 투명하게 다 비치는 송어들의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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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6-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너무 좋은 시간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부럽고 기뻐요. 쪼옥~

프레이야 2015-06-26 17:22   좋아요 0 | URL
마고님 늘 멀가까이서 응원의 메시지 전해주는 마음 잊지않고 있어요. 참좋은날들입니다. 올해 하고자 하는 일 잘 이루기 바래요.

북극곰 2015-06-2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 정말 시원해지는 사진이에요~~

프레이야 2015-06-26 17:22   좋아요 0 | URL
눈도 마음도 시원해지더라구요. 사진 보며 그 감각을 되살려보고 있어요.

에이바 2015-06-2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들이 호수에 비친 하늘에서 헤엄치는 듯 해요. 나무들이 호수의 맑은 표면에 드리운 사진이 멋져요!

프레이야 2015-06-26 17:23   좋아요 0 | URL
하늘이 고스란히 호수에 담긴 것 같지요. 사람 마음도 저렇게 투명하게 타인을 반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어요.

자목련 2015-06-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빠져들어요.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시군요.

프레이야 2015-06-26 17:24   좋아요 0 | URL
네, 잘 다녀왔어요. 벌써 열이틀이 지난걸요. 기억은 그곳에~

붉은돼지 2015-06-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요정의 숲 리벤델아닌가요 ㅎㅎㅎㅎ

프레이야 2015-06-26 17:26   좋아요 0 | URL
요정의숲, 리벤델 같이 보이나요. ^^ 플리트비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라스토케라는 폭포마을이 있던데 요정마을로 불린대요. 전통가옥과 수수한 옛날마을 분위기가 인상에 남아요.

blanca 2015-06-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안구정화란 바로 이런 데 쓰이라고 있는 말이로군요!

프레이야 2015-06-26 17:2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안구정화 했어요. 시원한 물바람이 선들선들. 아침이었는데도 물은 차갑지 않더군요. 너무나 맑았어요.

페크pek0501 2015-06-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중이신거예요?
멋지군요...

프레이야 2015-06-26 17:28   좋아요 0 | URL
돌아왔어요, 페크님. ^^

책읽는나무 2015-06-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프레이야님!!
좋은 시간,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거군요??
물빛 참으로 고우네요~~여긴 이제 장마가 시작되어 우중충합니다ㅜ

프레이야 2015-06-26 17:29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저는 돌아왔답니다. 어제부터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네요. 지금은 그치고 그저 흐리고 습해요. 마음은 쾌청하게요~

바람향 2015-06-2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ㅎㅎㅎ 공기도 여기와는 다를 것 같네요^^ㅋㅋ

프레이야 2015-06-26 17:30   좋아요 0 | URL
바람향님, 공기야말로 정말 가슴 활짝 열고 들이마시고 싶었어요. 폐활량의 한계가ㅎㅎ

보슬비 2015-06-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가보고 싶은곳인데, 다녀오셨군요.
실제로 보면 더 멋질것 같아요.
물빛이 참 신기한곳이죠?

프레이야 2015-06-28 18:44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좋더라구요. 신기할 정도로 맑고 여러가지 색깔로 반영되는 게. 어딜 가나 들리던 청명한 새소리까지요.^^
 

건각의 소유자로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 니체와 칸트, 그리고 소로 이외에도 루소, 랭보, 간디, 프루스트 등의 걷기에 대한 철학과 사유를 바탕으로 걷기,를 철학한 책이다. 세계와 나를
사유해볼 수 있는 제법 유용한 책.


소로의 월든,은 다른 어떤 여행이야기보다 더 매혹적이다. 실제로 극단적인 모험을 진부한 것으로 만드는 전이에서는 급진성이 느껴진다. 걷기 위해 아주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무리 자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걷기의 참뜻은 이타성(다른 세계들, 다른 얼굴들, 다른 문화들, 다른 문명들)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화된 세계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 그것은 바깥쪽에 있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 바깥쪽에, 고속도로 바깥쪽에, 이익과 빈곤의 생산자들 바깥쪽에, 그리고 겨울해의 부드럽고 연한 빛과 봄에 부는 미풍의 상쾌함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나은 할 일이 있는 진지한 사람들 바깥쪽에 있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진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현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순수한 육체적 외재성이나 어떤 주체에게 중요한 것으로서의 현실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으로서의 현실이다. 즉 그것은 견고함과 저항의 원칙이다. 걷는다는 것, 그것은 곧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그 원칙을 시험하는 것이다. 땅이 버텨내기 때문이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의 몸무게는 받침점을 발견하여 튀어 오르고 도약한다.

견고한 배경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월든>

p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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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발칸유럽 - 낯선 세상으로의 설레는 점프
한경순 지음 / 성하Books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 전문 종사자가 쓴 책으로 일목요연하다.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좋은 문장도 장마다 만날 수 있어 정보와 감성 사이에 균형을 유지한다.
사진정보도 괜찮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는 전쟁 때 집중폭격을 맞은 곳 중 하나이다. 내일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려고 지금 산장같은 숙소에 누웠다. 옥탑방 느낌으로 고즈넉하고 공기 또한 청량하다. 산 위로 놀이 붉게 지던 풍경도 한밤을 맞고 새벽으로 가고 있다.
사진은 Trog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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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6-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떠나본 여행이 저는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떠나는 여행이요.
다녀오시면 들려주고 쓰고싶고 말하고 싶으신 것들이 많아지시겠지요? ^^
모쪼록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프레이야 2015-06-13 03:39   좋아요 0 | URL
네, 건강히 잘 다니고 내일이면 돌아가네요. ^^

moonnight 2015-06-1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즐거운 여행되시기 바래요^^

프레이야 2015-06-13 03:39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달밤님~

cyrus 2015-06-1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로아티아가 멋진 풍경이 있는 명소가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전으로 나라 사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프레이야 2015-06-16 07:36   좋아요 0 | URL
크로아티아, 지금은 괜찮고 관광여행지로 급부상했네요. 사라예보와 베오그라드에선 전쟁의 상흔이 남아 ‥옛날을 잊지말자는 글귀가 있더군요.

마녀고양이 2015-06-1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여행 중이시군요.
너무 부러워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그리고
바쁜 마음이 조금 한가해지기를 바라며, 덧붙여 제 마음도. ^^

프레이야 2015-06-13 03:42   좋아요 0 | URL
마고님 오랜만이죠. 일은 더 바빠지셨나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라요. 저는 돌아가면 일거리들이 주욱~^^
 

 

 

 길과 걷기,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산문집

 내용과 어울리게 배치한 낡은 흑백사진들도 영감을 준다.

 

 

 

 

 

 

 

 

 

 

 

"세계가 우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파악하기 어려워질 때 그 지주로서 남는 것은 몸이다. 몸은 알쏭달쏭하여 감이 잡히지 않는 삶 속에서 살을 다시 찾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다. 몸을 다듬는 것은 세계에 매달리는 하나의 방식으로 변했다. 몸은 무한히 재조정되는 어떤 아이덴티티의 부대사항으로 승격했다. 외관은 가장 밀도 짙은 깊이의 장소가 되었다. 폴 발레리가 말했듯이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그래서 <걷기예찬>은 삶의 예찬이요 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깊은 인식의 예찬이다."

 

 - 김화영 '옮긴이의 말' 중에서

 

 

 

 

걷기는 언제는 미완상태에 있는 실존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걷는다는 것은 끊임없는 불균형의 놀이이기 때문이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보행자는 규칙적 리듬으로 바로 앞서의 운동에 그와 상반되는 또 하나의 운동을 즉시 연속시켜야 한다....... 보행은 세상을 향한 자기개방이므로 겸손과 순간의 철저한 파악을 요구한다. (88p)

걷기는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고 단순하게 하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들을 털어낸다. 걷기는 세계를 사물들의 충일함 속에서 생각하도록 인도해주고 인간에게 그가 처한 조건의 비참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오늘날 걷는 사람은 개인적 영성의 순례자이며 그는 걷기를 통해서 경건함과 겸허함, 인내를 배운다. 길을 걷는 것은 장소의 정령에게, 자신의 주위에 펼쳐진 세계의 무한함에 바치는 끝없는 기도의 한 형식이다. (237p)

걷는 사람은 낭패감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계속 한몸을 이루고 사물들과 육체적 접촉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온몸이 피로에 취하고,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저곳으로 간다는 보잘것없지만 명백한 목표를 간직한 채 그는 여전히 세계와의 관계를 통제, 조절하고 있다. 물론 그는 방향감각을 잃기도 하지만 아직은 알지 못할 어떤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걷기는 하나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 되어 불행을 기회로 탈바꿈시킨다. 인간을 바꾼다는 영원한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길의 연금술이 인간을 삶의 길 위에 세워 놓는다.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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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5-2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기예찬>은 삶의 예찬이요 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깊은 인식의 예찬이다.˝ 참 좋으네요.
저도 걷기를 좋아하니 더 와닿아요^^

새벽녘 이슬 머금은 길을 걷는 느낌은 마치 나니아 연대기로 들어가는 느낌이어요^^

프레이야 2015-05-21 17:28   좋아요 0 | URL
표지 사진 멋지죠. 걷기를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좋은사람들과 걸으면 다르겠죠. 때론 혼자걷기도 필요하구~^^

아무개 2015-05-2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걷는거 좋아하는데
요샌 미세먼지땜시
쫌만 걷고 와도
콧물 줄줄줄 ㅡ‥ㅡ


프레이야 2015-05-21 22:25   좋아요 0 | URL
알레르기 비염 있으시나 봐요. ㅠ
환절기에 특히 심하던데요. 그래서 아주머니들이 복면을 쓰나 본데
갑자기 보면 식겁합니다. ㅎㅎ
저는 다행히 미세먼지에는 그닥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5-05-2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걷는 것 즐겨요. 요즘도 매일 걷고요.
해질 무렵에 산책하러 나가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많이 걸어 지루할 땐 폰에 이어폰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요
처음엔 소화불량 때문에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시작했던 게 이젠 습관이 되었어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켜야 할 수칙 중 하나는,
`매일 걷는 시간을 가져라`가 될 것 같아요.
걷기가 건강에 참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걷기에 관련한 에세이가 많더라고요. ^^

프레이야 2015-05-23 21:30   좋아요 0 | URL
네 소화 때문에 산책하신단 말씀 기억나요. 저는 사실 잘 안 걷는데 요즘은 일상에서라도 조금씩 걷는 걸 늘려가려고해요^^

처음처럼 2015-05-2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았어요. 이 책....
걷기에 관한 글을 쓸 때면 꼭 한 번은 다시 뒤적이곤 하지요.
^^*

프레이야 2015-05-26 20:38   좋아요 0 | URL
통했어요. 님 ^^ 마음이 고요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