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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시를 만나다 - 걸작을 탄생시킨 도시들의 이야기 ㅣ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전원경 지음 / 시공아트 / 2019년 10월
평점 :
10년 전에 읽은 <예술, 역사를 만들다>를 쓴 전원경교수님이 그때로부터 7년에 걸쳐 <예술, 도시를 만나다>와 <예술, 인간을 말하다>를 출간하면서 예술 부문의 3년작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예술, 역사를 만나다>의 경우, 보건의료신문 라포르시안의 양기화의 BOOK소리에서 소개한 바 있으며, 2021년에 출간한 <아내가 고른 양기화의 BOOK소리>소리에도 실었습니다.
<예술, 역사를 만나다>를 읽은 독후감은 “이집트미술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시기에 미술, 음악, 문학, 건축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터이나, 그 시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잘 정리해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렇든 전원경교수님의 예술 연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나머지 책들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연작의 두 번째 작품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걸작을 감상하기 위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예술여행자들에게 길을 안내해주기 위한 책이다,(9쪽)”라고 했습니다. 여행과 예술을 같이 묶어낸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여행을 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만 필자의 경우 여행을 통하여 앎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경 교수님은 확실한 용도도, 실용적인 목적이나 이유도, 그리고 돌아온 후의 구체적인 보상도 없는 것을 여행의 특징으로 꼽고 있습니다. 나아가 ‘쓸모없음’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여행를 바탕으로 한 책을 두 권 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여행의 보상이라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는 재미있게도 여행과 함께 ‘쓸모없음’이라고 평가할만한 분야가 예술이라고 했습니다. 작가 역시 예술에 대한 광범위한 앎을 정리하여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해왔던 것을 본다면 과연 ‘쓸모없음’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의 인문강좌에서 진행된 ‘예술, 여행을 떠나다’라는 강의가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도시 여행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여행기를 정리할 때, 그나라와 그 도시의 역사를 정리한 뒤에 건축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를 소개합니다만, 때로는 문학작품, 영화, 미술 등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예술, 도시를 만나다> 역시 같은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역사를 먼저 소개하고, 그 도시의 건축물, 그 도시와 관련된 작가와 미술가를 소개하면서 그 작품까지도 간략하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영화는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17세기 중반에 시작하여 해외여행의 원조가 되는 유럽 귀족들의 수학여행, 그랜드 투어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 귀족들의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로마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예술의 본고장이라 할만한 도시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귀족들 말고도 일반 사람들도 이탈리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고, 상업여행도 생겨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런던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와 노르망디를 거쳐 파리로 연결됩니다. 모두 22꼭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만, 런던의 경우처럼 도시를 대상으로 한 꼭지가 있는가 하면, 스코틀랜드와 노르망디처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칸디나비아처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까지 여러 국가를 하나로 묶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유는 그 지역에 들어 있는 여러 도시를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워낙이 방대한 지역과 도시들과 역사, 건축,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다 보니 설명이 다소 깊이가 부족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시와 지역이 유럽인데 마지막으로 뉴욕을 포함한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까 싶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사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대목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