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의 불평등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한국의 불평등은 미국을 초월한다.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 빈곤층이 여섯 번째로 많은 나라며, 빈곤 격차는 멕시코, 스위스, 미국에 이어 4, 지니 계수는 멕시코에 이어 2등이다. 3등은 미국이다

(만일 불평등 올림픽이 열린다면 미국, 멕시코, 한국은 메달을 따논 당상이다. 한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하다. )

 

폴 크루그먼이 대체불가능한 위대한 경제학자로 언급한 스티글리츠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개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처럼 학자적 양심을 팔아먹고 신자유주의를 부르짖는 대신 세계화로 인해 초래된 불평등을 고발한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해 씌여졌지만 한국과 싱크로율 99프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왜 유독 한국과 미국은 불평등한 나라로 전락한 것일까? 왜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각해 진 걸까?

저자는 현재의 미국 사회를 불평등사회로 진단한다. ‘불평등은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금융업자들이 야기한 금융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작 금융위기를 양산한 자들은 수십억의 상여금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위1%들은 지대추구를 통해 정부로부터 막대한 돈을 퍼 담고 있으면서 OECD 국가 중 복지 예산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복지로 망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 저자가 보기에 오늘날의 불평등은 시장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파생된 결과가 아니라 정치에 의해서 형성되고 확대된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상위 1프로가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이들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

 

상위 1프로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부를 축적한다.

 

 

상위 1프로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법들 ; 경제

 

1. 낙수경제이론

 

그들은 상위 계층에 돈을 몰아주면 성장이 가속화되어 <모두>가 그 혜택을 받게 될 거라고 주장한다. 이른 바 낙수 경제 이론trickle-down economics이다. 개소리다. 상위 계층의 부는 하위 계층의 희생으로 나온 것이다. 분수 경제 이론 trickel up economics만이 효과를 낼 수 있다.

 

2. 부자 감세.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부 때 63.7 %에 이르렀던 상위 20%의 세금 증가율은 이명박 정부에서 13.2%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하위 20~40% 계층의 세금 증가율은 3.8%에서 65.&% 늘어났다.

 

3. 지대 추구 rent seeking

 

지대rent’라는 용어는 원래 토지로 인한 수익을 이르는 말이었다. 지대는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임금은 노동자들이 제공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지대라는 용어는 독점 이윤 혹은 독점지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얻는 소득을 의미하게 되었다.

 

국가 자산을 공정한 시장 가격 이하로 장악하는 방식

) 석유, 광물

 

2. 정부에 물건을 팔면서 시장 가격 <이상>을 받아 챙기는 방식.

 

) 제약 산업(박근혜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 민영화)과 방위 산업 (한국의 원자력 산업)

 

3. 공식적인 정부 보조금이나 비공식적인 보조금을 받는다.

4. 은행권의 약탈적인 대출.

 

대부분의 지대 추구는 쉽게 말하자면 정부가 기업에게 퍼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로비스트들이 활동하기 마련이다.

 

4. 가격 담합

 

5. 시장의 투명성을 떨어뜨리기

 

-잘 드러나지 않는 파생 상품 거래.

 

6.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

7.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는 행위

-망해도 정부가 손실을 감당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8. 정부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융권에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무한정 빌려주고,

금융권이 그 돈을 다시 훨씬 높은 금리로 정부에 빌려 주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눈에 띄지 않게 수십억 달러를 금융권에 퍼주었다.

 

9. 약탈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관행

 

정치에 의해 형성 되고 확대되는 불평등

 

불평등은 정치에 의해서 형성되고 확대되어 온 것이다. 국민들이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믿음이 강해지면, 시민에 대한 의무감을 던져 버린다. 정부와 국민 간의 신뢰가 깨지면 정치에 대한 환멸감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더욱 깊어진다. 상위 1프로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결과다. 상위 1%는 하위 99%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걸 원하지 않을뿐더러 투표율이 높은 걸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상위 1%는 대한민국 선관위에서 보듯 <자기 정파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짓거리를 서슴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훼손은 곧바로 법치주의의 훼손으로 이어진다. 전경환의 무한 형 집행 정지가 계속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상위 1%의 유전무죄의 세상이다. 경찰, 검찰 등은 상위 1%의 꼭두각시가 되어 하위 99%를 법이라는 명분으로 차별하고 핍박하는데 앞장선다

상위 계층의 언론 지배 역시 불신과 환멸을 낳는 또 다른 요인이다.

 

스티글리츠가 딱히 지적하진 않았지만 국민들이 불평등에 계속 노출되면 쉽사리 분노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게 된다. ‘묻지마 살인이 횡행하게 될 것이다. 하위 99%가 대부분 희생자가 될 것이지만 지강헌 사건을 돌이켜 봤을 때 이들은 강남 유명 백화점 고객 명단을 입수했었다. - 결국엔 상위 1%도 안심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대안

 

상위 계층의 과도한 방종을 억제한다.

 

금융 부분의 규제.


1. 차입투자의 규제 및 유동성 규제

2. 은행들의 경영 투명성 강화 강제


특히 장외 파생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의 보증을 받는 금융 기관들이 장외 파생 상품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국가가 은행들이 도박하겠다니까 원금 보장 해주는 거다.

은행이 다 잃으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돌려준다. 은행이 도박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은행 : 저기, 오링 났는데요.

정부 : , 그래? 얼마 잃었어?

은행 : 10.....

정부 : 그거 갖고 쫄긴. 우리한텐 호구들이 있잖아. 호구들한테 걷은 세금으로 메꾸면 돼!!

 

3. 은행들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하여 이들이 경쟁 원리에 따라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고객을 착취하고 상인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4. 은행들의 약탈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관행을 규제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는 고리 대금 행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싱가폴에선 대출 이자가 1%면 최고로 높은 이자인 걸로 알고 있다. 거의 0프로 대다. 한국은 대출 이자 20% 넘는 건 우습다. 이게 고리대금업자지 은행인가? 은행이 도박 질 한 걸 왜 국민 세금으로 구제하는 건가? 얼마를 쳐 먹고!! 부실 은행 파산시키고 남은 은행은 전부 국유화해라. 4대강 삽질 할 돈이면 전 국민에게 무이자 대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5. 과도한 위험 감행 행위 및 근시안적인 행동에 대한 유인을 조장하는 상여금을 억제해야 한 다.

 

독점금지법의 강화와 집행의 효율성 강화.

 

-독점 시장과 불완전 경쟁 시장은 지대를 창출하는 주요 원천이다. 이제는 단순히 경쟁만으로는 독점을 막을 수 없다. 우위 기업들은 경쟁을 억제할 수단을 가지고 있고, 혁신의 싹을 짓밟아 버리기도 한다.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높은 가격은 경쟁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조세와 흡사한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핸드폰 통신 사업 업체들일 것이다. 전 세계 70억이 핸드폰을 쓴다. 2013년 자료에 의하자면 한국의 핸드폰 사용자 수는 2500만 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요금은 낮아질 생각을 안 한다. 아마도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의 로비와 담합으로 점철돼 있을 것이다. 핸드폰 요금을 낮출 수 없다면 통신 사업도 국유화 해라!!

 

파산법의 총체적인 개혁 파생상품의 취급에서 깡통 주택 및 학자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무상 공여 중단 공공 자산의 배분 및 정부 조달 사업 관리 강화

 

-정부의 무상 공여를 통해서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 기업들과 부유층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기업 지원금의 폐지 숨겨진 보조금의 폐지

 

-이런 보조금들은 흔히 세법 조항 안에 감춰져 있다. 각종 조세 회피 통로와 조세 예외, 면제, 우대 규정들은 조세 제도의 누진성을 약화시키고 유인을 왜곡한다. 기업지원은 세법 조항에 감춰진 것 외에도 저리 기업 융자, 정부 지급 보증 등의 방식으로도 이루어진다.

 

사법 개혁 사법 접근권을 민주화하고 군비 경쟁들 줄인다.

 

-상위 1프로 만을 위한 사법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

 

조세 개혁

 

조세 회피 통로의 차단과 소득세 및 법인세 분야의 누진성 강화

 

-피게티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계층의 담세율은 70프로가 적당하다고 한다.

 

유산세 제도의 효율성 강화 및 집행의 효율성 확보

 

실효성 있는 유산세 제도를 복원하면 새로운 부호 계급의 출현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중하위 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

 

교육접근법을 개선한다.

공정한 기회.

 

서민의 저축을 지원한다.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축을 하려는 유인 (, 조건부 보조금이나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 등)을 제공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평등성이 강화되고, 안정성이 강화되고, 기회가 확대되어, 중하위 계층의 소득 점유율이 개선될 것이다.

 

전 국민의 의료를 보장한다.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정부 프로그램 ( 근로 장려세 제도, 저소득층 및 장애인 의료 보험, 식료품 할인 구매권, 사회 보장 연금 등)은 빈곤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마련하고 규제 완화 경쟁을 막는 방향으로

세계화를 관리한다.

 

완전 고용 경제를 복원하고 유지한다.

 

완전 고용과 평등성 제고를 위한 재정 정책

 

완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통화 정책과 통화 담당 기관

 

중앙은행의 책임성과 대표성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에 지나친 주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성장, 고용, 안정의 균형 잡힌 조율로 주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

 

무역 불균형의 시정

 

적극적인 노동 시장 정책과 개선된 사회 보호 프로그램

 

노동자들이 최소한 사라진 일자리만큼 만족스러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과학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 투자가 시행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 계약

 

노동자와 시민의 집단행동을 지원한다.

모든 국민에게 혜택을 베푸는, 즉 정의와 공정한 승부, 기회라는 원칙에 부합하는 사회와 정부를 유지하는 일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누군가가 감독해야만 하는 일이다.

 

소수계 우대 조치를 통해서 차별의 관행을 일소한다.

 

성장의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 복원

 

공공 투자를 근간으로 한 성장이 중요하다.

 

투자와 혁신의 방향을 전환하여 일자리와 환경을 보존한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성장>을 이루느냐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다시 말해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성장은 대다수 사람들의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성장, 환경의 질이 훼손되는 성장, 사람들의 불안감과 소외감이 지속되는 성장이 아니다.

 

정치 개혁 어젠다.

 

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

- 선거 관련 기부 행위 금지.

 

언론이 상위 1%의 입장에 편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독립성을 유지하는 다양한 연구 기관에 공적인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대안 정책의 타당성을 따지는 논쟁이 객관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투표 참여율 높이기

호주, 벨기에, 룩셈부르크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 재산형을 부과하는 식으로 투표를 의무화함으로써 자금력이 정치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호주의 투표율은 90프로를 웃돈다.)

 

 

아직 희망이 있을까?

 

두 가지 개혁의 경로

 

하위 99퍼센트의 소득층이 자신들이 상위 1퍼센트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으며, 상위 1퍼센트에게 이로운 것은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 가는 경로다.

 

상위 1퍼센트가 미국에서 진행되어 온 일들은 우리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상위 1프로는 언젠가는 이것을 깨닫는다. 문제는 이들은 뒤늦게야 이것을 깨닫는 다는 점 이다.

 

, 하나는 하위 99프로의 개혁이라면 다른 하나는 상위 1프로의 개혁일 것이다. 과연 이 땅에선 희망이 있을까?

 

미국의 상위 1프로가 대체로 기독교를 통해 하위 99프로를 세뇌한다면 한국의 상위 1프로는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혈연, 지연, 학연을 통해 하위 99프로를 세뇌한다. 즉 미국이 십자가로 세뇌시킨다면 한국은 피로 세뇌시킨다. 물론 한국에선 보조적으로 십자가가 동원되기도 한다.

 

소설을 한 번 써 볼까?

 

한국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색누리당이???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 주축인 색누리당은 절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가능할까? 미국과 달리 한국은 남북한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6.25세대가 집권세력이 조작하고 왜곡한 언론과 방송을 보고 휠체어 타고서라도 투표하는 현실에선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아이나 여자나 할 것 없이 학살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이미 묵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무기를 팔아 이익을 챙겼듯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 극심한 불평등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결국 또 다시 전쟁 밖에 답이 없다.

 

일본이 전쟁국가가 된 것은 오바마가 승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속국이기 때문에 미국 허락 없이 일본은 전쟁국가가 될 수 없다. 오바마는 왜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었을까?

 

(전두환은 미국이 허락했기에 80년에 광주시민들을 학살 할 수 있었다. 이후 호헌철폐를 외쳤던 6.29 , 전두환은 서울을 비롯한 대 도시에 사단병력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 당시 만일 미국에서 허락했다면 차지철 말대로 족히 200만 명은 학살됐을 것이다.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해야 할 이런 새끼를 대한민국 경찰이 보호 중이다.)

 

3,4년 후에 미국이 전쟁을 한다면 이번엔 어딜까?

한반도다.

 

새누리당이 또 다시 집권한다면 어쩌면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와 같이 정부가 전복될 수도 있을까?

 

( 여러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박근혜 집권 마지막 해로, 선거에서 질 것 같으면 바로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 )

 

한민족이 살기 위해선 통일 밖에 답이 없다.

 

투표를 할 땐 자신이 상위 1%인지 하위 99%에 속하는지 제발 확인하고 투표하자.

하위 99%에 속하는 이가 상위 1%에게 속아 상위 1%를 지지하는 당에 투표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희망이 없다.

 

 

(2014831일 쓴 글인데, 이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썸짓하네요 .)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발트그린 2016-10-0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관심 별로 안줄 것 같단 생각이듭니다 여러모로 IS가 만드는 골치거리가 상당하기에.... / 일본과 한국이 닮아간다는 얘기는 많은데 미국 과도 비교해서 한국의 상황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네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2:21   좋아요 0 | URL
그동안 중동 때문에 한반도는 비극을 피해간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요.
남중해, 한반도에서의 미중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런지.....

한국과 미국은 `불평등`으로 보면 실로 너무나 흡사해 놀라울 지경입니다. ㅠㅠ

코발트그린 2016-10-06 13:44   좋아요 0 | URL
고견 감사드림다 미중 갈등에 종속된 한국 경제가 안습일 따름이군요 이래저래 서민만 고통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47   좋아요 0 | URL
주변에 사드 때문에 사업 망한사람들도 있어요. 정치가 삶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네요 ㅠㅠ

2016-10-06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10-0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고 있기로는 미국의 지니계수는 0.4에 근접했고, 한국은 0.35 (0.30 조금 넘음)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다르네요. 제가 알고 있던 것이 2010년(?) 데이터라서 3년 사이에 크게 달라진 것인가요. 혹시 소득 지니계수가 아닌 자산 지니계수인가요?

시이소오 2016-10-06 12:23   좋아요 0 | URL
이 책에 제시된 자료가 2013년 이전 자료라 지금 자료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함 다시 확인해 봐야 겠네요. ^^;

cyrus 2016-10-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교해서 안습인 점이 공신력 있는 연구 기관이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연구 기관도 권력의 힘에 종속되면 진짜 문제점을 보지 못합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31   좋아요 1 | URL
죄다 어용연구소들 천지죠. 그런면에서 선대인, 우석훈, 장하성같은 분들이 계셔 다행입니다 ^^

코발트그린 2016-10-06 13:37   좋아요 1 | URL
정부관련기관이나 세리에 전문인력이 많은데 통계가 입맛에 맞게 조작될 가능성이 있으니 더 그런건가 싶네요 사설연구기관이나 언론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가요?

cyrus 2016-10-06 13:42   좋아요 0 | URL
To. Homo Sap님 / 맞습니다. 통계에 까막눈인 사람들은 연구기관의 치명적인 오류와 의도적인 조작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57   좋아요 0 | URL
지난번 현대 경제연구소에서 객관적 통계를 제시했는데 정부에서 비난한 사례가 생각나네요. 어이가 없어서.

하긴 박정희 각하는 빈부격차 얘기하면 북괴동조로 감옥에 쳐 넣으신분이니,ㆍ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계란 그래프의 어느 지점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죠... 저쪽 보면 상승인데 이쪽 보면 하강이고.... 주로 이런 식으로 농락을 하지 않습니까..

시이소오 2016-10-06 15:15   좋아요 0 | URL
정부 발표 실업률 통계보면 실로 어이가 없죠. 말만하면 거짓말. 피곤해요. ㅋ

AgalmA 2016-10-0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과연봉제, 의료민영화 등을 반대하며 요즘 노조가 파업 궐기하고 있던데 관심없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채 지나가고 있고, 당장 자기 불편에만 투덜대는 이 나라에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점점 요원해 보입니다. 휴...

시이소오 2016-10-06 15:49   좋아요 1 | URL
의료민영화는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돈 없는자 다 죽이겠다는 건데요 .

AgalmA 2016-10-06 15:59   좋아요 1 | URL
백남기 씨 사망 진단 문제도 있지만 서울대학병원에서 노조가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며 투쟁한 지 벌써 몇 년 째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 지.... 한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는 너무 자주 묻혀요...

시이소오 2016-10-06 16:20   좋아요 3 | URL
데모한다고 투덜대는 사람들 보면, 참 어이가 없죠. 어떻게보면 자기가 할걸 대신하는건데 고마워해야 할 일을. 의료 민영화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막아내야 겠습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자서전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조성기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일 제가 변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책 중 아마 자서전도 그 중 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프로이드에 대한 중요 저작들은 대충 다 들여다 본 것 같은데 융은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원형이니 집단의식이란 개념자체가 제겐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오쇼는 어느 책에서 프로이드나 융이나 전부 정신병자들이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쇼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만일 오쇼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융에 대한 평가는 아마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책을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영성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책일 것입니다. 제가 예전엔 무시하곤 했던 그의 특징들 때문인데요, 그는 아인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신비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첫 장에서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라고 선언합니다. 곧이어 엄밀히 말해 나의 생애에 이야기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영원한 불멸의 세계가 무상한 세계로 침투했던 사건들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적 체험들을 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나는 나 자신을 내적 사건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것들이 내 생애의 특이성을 이루며, 나의 자서전은 그러한 내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 


융의 용어로 말하자면 내적 체험이란 결국 2의 인격을 뜻합니다. 밖으로 나가지 마라. 진리는 내적 인간에 깃들어 있다

 

대개의 자서전은 자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떠벌리는데 반해 융은 자신의 내적 세계, 2의 인격을 통해 삶의 의미를 포착하고자 합니다.

 

나의 존재의미는 인생이 나에게 물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나 자신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단지 세계에 주는 대답에 의지할 뿐이다. ”

 

그는 분명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그러한 앎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가 인도를 여행했을 당시, 만약 그가 원했다면 그는 유명한 인도의 여러 성자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내가 성자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의 진리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나에게 도둑질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들의 지혜는 그들에게 속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이 나에게 속할 뿐이다......오직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하고, 나의 내면이 말하는 것이거나 본성이 내게 가져다주는 것으로 살아야한다.”

 

 

다소 고지식해 보이는 선언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안전한 길을 가는 자는 죽은자와 같다라고 말할만큼 자신에게 철저해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깨친 의식으로 그가 깨우친 방법은 아이러니하게 꿈을 통해서 였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요기(Yogi: 요가 수행자)한 사람이 제단 앞 바닥에 연꽃 자세로 앉아 있길래 가까이 가서 얼굴을 보았더니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고 하죠. 그가 잠에서 깨어나 깨달은 건 아 그 사람이 나를 명상하고 있었구나그가 하나의 꿈을 꾸었고, 그가 깨어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마치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일화를 통해, 그는 우리의 무의식적 존재가 참다운 것이고 우리의 의식 세계는 일종의 환상이거나 가상적 현실이라고 여기게 되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사유는 힌두교의 마야와 별반 다른 내용이 아닙니다. 결국 그는 그의 자기인식이란 것이 고대 기독교의 ()인식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류에게 결정적인 물음은 당신이 무한한 것에 관련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는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시금석이다.....우리가 이생에서 무한한 것에 이미 접속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낄 때 우리의 욕구와 자세가 달라진다. 결국 인간이 가치있는 것은 오직 본질적인 것 때문에 그러하다

 

우리가 만일 본질적인 것, 혹은 무한한 것을 받아들인다면 융의 입장에선 온갖 대극을 이루는 이원론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그리고 모든 것을 견딘다 ”(고린도 전서13:7). 이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다. 내가 사랑이라는 말을 따옴표 속에 넣은 것은 그 말이 단지 열망, 선호, 총애, 소원등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고 개체보다 우월한 전체, 하나인 것, 나눌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해서다. “

 

자신의 존재의미를 탐구하던 융이 도달한 곳은 결국 신을 인식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사랑을 통해서 이를 수 있는 것이겠죠?

 

융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신에 관한 물음일 겁니다. ‘신을 믿습니까?’란 질문에 아뇨,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알뿐입니다.”라고 답했다죠. 언제쯤 저는 신을 믿음으로서가 아니라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 프로이트는 좀 황당한 반면 융은 나름 현실적이잖아요..

시이소오 2016-10-06 15:18   좋아요 0 | URL
이 리뷰, 제가 꽤나 예전에 쓴건데 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신기해했네요. 지금이야 당연 프로이드보단 융이죠^^

우빠사마 2019-03-2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비(앎에 기반한)>지식>믿음
 

도서정가제 시행전 마지막 날, 인터넷 서점 사이트 전부 다운되는 바람에 미처 구입하지 못했던 책이다.

 

안용태의 <영화읽어주는 인문학>보다 먼저 정여울은 철학과 영화의 만남을 주선했었다. 안용태가 철학위주로 영화를 보고자 했다면 정여울은 좀 더 영화중심적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영화의 내러티브를 쫓아간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다 세 번이나 울컥했다.

 





롤랑 바르트와 <색계>, 푼크툼, 세계와 나는 상처의 틈새로만 만난다.

 

정여울은 punctum풍크툼으로 번역했으나, punctum의 의미를 고려하자면 푼크툼으로 쓰는 게 더 적절해보인다. 철학자, 사상가들의 어떤 개념들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만큼이나 매혹적일 때가 있다. 내게는 바르트의 푼크툼이 그러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는 그저 평화롭다 못해 권태로웠던 세상이 돌이킬 수 없는 영혼의 상처를 입었을 때야 비로소 그 투명한 속살을 보여준다. 절대로 나을 것 같지 않은 상처, 그렇게 지독한 상처의 틈새로만 간신히 보이는 세계의 투명한 아름다움. 그것을 롤랑 바르트는 푼크툼이라고 불렀다. 명쾌하게 분석될 것만 같은 세계가 어느 순간 전혀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로 바뀌어 버릴 때,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푼크툼과 만나는 순간이다."

 

푼크툼은 라틴어로 뾰족한 물체로 인해 받은 상처, 흔적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사진의 푼크툼은 평온했던 이의 의식을 찌르는,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자극을 주는 우연하고 돌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푼크툼의 특징은 물론 예리한 아픔이지만, 푼크툼의 더욱 중요한 특징은 그 상처가 이해할 수 없고 분석할 수 없다는 것, 그리하여 예비하거나 대처할 수도 없고, 정리해서 요약할 수도 없다는 데 있다.

 

그는 사진의 이미지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스투디움과 푼크툼, 스투디움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일반화된 상징이라면, 푼크툼은 좀처럼 해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아픔을 낳는 상징이다. 스투디움이 소통 가능한 획일적인 상징이라면 푼크툼은 소통 불가능한, 그리하여 더욱 소중한 비밀을 간직한 상징이다.”

 

나는 사랑을 푼크툼과 연결하려 한 적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정여울의 혜안이다. 스투디움의 사랑의 방식이 있다면 푼크툼의 사랑의 방식이 있다. 푼크툼으로서의 사랑을 말할 때 <,>만큼 적절한 영화도 없어 보인다.



 

내가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나를 아프게 하지 못한다.”

 

- 롤랑 바르트, <카메라 루시다>

 

조지프 캠벨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를 찾으러 가는 길 끝에서 를 발견한다.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이후 캠벨의 영웅의 여정내러티브는 어느새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작법이 되어버렸지만 원형과도 같은 이야기 방식이기에 오늘날에도 그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전형적인 캠벨의 영웅의 여정의 길을 따른다.

 

여러분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비판을 미루어두어야 한다. (....) 비판을 미루어두는 것은 이른바 너는 할지니라는 용을 죽이는 것이다. 그놈을 죽여버려라. 우선 글을 쓰도록 하라. 비평가는 잊고 그저 쓰기만 하라. 비판적 요소를 끌어안고 문장을 다듬는 것은 그 다음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누가 과연 이런 걸 보려고 하겠어?“하는 생각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면 여러분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만한 사람을 떠올린 다음, 그 사람을 위해 글을 쓰라. (...) 가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한 소녀를 위해 쓴 것이었다. ”

 

- 조지프 캠벨, 박중서 역 <신화와 인생>, 갈라파고스, 386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것은 절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이런 생각만 하라. “내가 어디에 가야 기분이 좋을까?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룰렛 공은 결코 , 여기 내려앉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기 내려앉아야 사람들이 나를 더 좋아할 거야하고 생각하진 않는다. (....)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을 치워버려야 희열이 온다.

 

- 조지프 캠벨, 박중서 역, <신화와 인생>, 갈라파고스, 99~100

 


수잔 손택과 <굿 윌 헌팅>, 편집되는 고통, 유통되는 슬픔을 넘어

 

이 글을 읽고 다시 < 굿 윌 헌팅>을 보고 싶어졌다. 인용된 윌과 숀의 대화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다니!

 

숀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이셨다. 늘 고주망태였지. 완전히 술에 찌들어서, 두들겨 팰 사람을 찾곤 했지. 난 엄마와 동생이 맞지 않게 하려고 먼저 덤볐지. 반지를 끼고 계신 날이면 더 볼 만 했어.

윌 그 남자는 .......늘 탁자에 렌치와 각목과 혁대를 늘어놓고는, 절더러 선택하라고 했죠.

숀 나 같으면......혁대로 하겠다.

윌 전 렌치를 택하곤 했어요.

숀 왜?

윌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었죠.

숀 네 양부였니?

윌 네...... 제 평가 결과는 어때요? 애정결핍 같은 건가요?

숀 이 기록들.....모두 다 헛소리야. 네 잘못이 아냐.

윌 알아요.

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네 잘못이 아니야.

윌 알아요.

(숀은 윌의 내장기관까지 다 뚫어버릴 듯한 깊은 눈빛으로 윌을 바라보며 다시금 힘주어 말한다) 네 잘못이 아냐.

윌 안다고요!

(숀은 점점 윌을 벽 쪽으로 몰아 세운다) 아냐, 넌 몰라. 네 잘못이 아니다.

(윌은 숀의 집요한 반복에 분노와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안다니까요!

(다시금 소름끼치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같은 문장이지만 매번 다른 울림으로 윌에게 다가가간다) 네 잘못이 아냐.

(감정이 폭발하며) 알았으니까 성질나게 하지 말라고요!

숀 네 잘못이 아니야.

(이제는 절규하는 윌) 제발, 성질나게 하지 말란 말이에요. 선생님만이라도!

(숀은 여전히 놀라우리만큼 차분한 목소리로, 같지만 다른 이야기를 한다. 네가 죄책감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평생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숀은 이 짧은 문장으로 대신하는 듯하다)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네 잘못이 아냐.

(윌은 그제야 숀의 메시지를 알아듣고, 처음으로 울어버린다. 그리고 숀에게 안겨 마음껏 운다) 젠장, 정말 죄송해요.

(윌을 힘껏 품에 안으며) 다 잊어버려.

 


수잔 손택의 실천 역시 영화 <굿 윌 헌팅>만큼 감동적이다. 우리처럼 타인의 고통을 연민으로 바라보며 안도하는 대신 그녀는 고통받는 사람들 곁으로 날아가 그들과 함께 했다. 그녀는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했다.

 

문화, 특히 진지한 문화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사라예보 사람들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존엄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 예를 들면, 화장실이 오물통이 되지 않도록 변기에 물이 나오게 하는 데 거의 하루 종일 매달리면서 굴욕감을 느끼는 것이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공공장소로 가서 줄을 서 떠온 물을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이다. 이런 굴욕감은 공포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사라예보의 연극 관계자들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해왔던 일들을 계속한다는, 즉 자신들이 정상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고작 물 긷는 사람이나 인도주의적 원조를 받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사라예보에서는 자신의 일을 계속하는 사람을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여긴다. (.....)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와 배우들은 월급을 받지 않았다. 다른 연극인들도 기꺼이 우리 리허설에 참석하곤 했는데, 이것은 단순히 우리의 작품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매일 극장에 간다는 사실이 좋아서였다. 연극을 공연한다는 것은 하찮은 일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성을 표현하는 즐거운 일인 셈이다.”

 

- 수잔 손택, 김유경 역, <강조해야 할 것> 시울, 412~413

 

문학은 우리 아닌 다른 사람들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고, 발휘하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아주 잠깐만이라도 우리 자신을 잊을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 수잔 손택, 이재원 역, <타인의 고통> 이후, 208

 

질 들뢰즈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계로 잴 수 없는 시간의 무한탈주.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다. 들뢰즈는 크로노스와 아이온의 시간을 말한다. 직선적 시간의 중력으로 인간을 빨아들리려는 모든 권력, 그것이 바로 크로노스의 시간이다. 한편 영원히 이 순간에 빠져들고 싶은 희열의 시간, 그것은 아이온의 시간이다.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중대한 의미를 갖는 시간, 이런 시간들을 현상학적 시간, 또는 아이온의 시간이라고 한다. (...) 노동이나 이동, 소비 생활등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 속도를 갖는 것, 속도의 중력에서 벗어난 외부를 창조하는 것, 강요된 속도나 시간에 벗어난 자율적인 속도와 리듬을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낡은 시간적 형식을 변형시키는 일이며, 자율주의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형식의 시간, 새로운 리듬의 시간을 창안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이진경, <근대적 시간공간의 탄생>, 푸른 숲, 76~77

 

잃어버린 시간,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 존재했던 것들의 소멸, 존재들의 변화에 대해 사유하도록 강요하는 기호들이 있다. 그것은 우리와 친숙했던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는 뜻밖의 계시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윌에게 익숙하지 않게 되어버린 그 사람들의 얼굴은 시간의 기호들과 시간의 영향을 순수한 상태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사람들의 얼굴 특성을 변질시키고 다른 특성들을 늘리거나 또 무르게 하고 부숴버린다. 시간은 그 자체로는 비가시적이기 때문에, 우리 앞에 나타나기 위해 육체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육체들을 만나기만 하면 어디서든 그들을 붙잡아 그 위에 자신의 환등기를 비춘다.

 

- 질 들뢰즈, 서동욱, 이충민 역, <프루스트와 기호들>, 민음사, 43.

 

타임리프 능력을 갖게 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마코토. ‘나의 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이 결국엔 타인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라니! 치아키의 고백을 무마시키려 아무리 타임 리프를 해도 마음의 시간은 좀처럼 바뀌질 않는다. 어느덧 치아키는 이제 미래로 돌아가야만 한다. 마지막 대사 장면에서 두 번째로 또 울컥.

 

치아키 (마코토가 건네준 타임 리프 장치를 보며) 이걸 네가 어디서 찾았어? 아니, ! 이게 뭔지는 알아?

마코토 알아

치아키 누가 가르쳐줬는데?

마코토 네가

치아키 난 그런 소리 한 적도 없고, 할리도 없어.

마코토 네가 모두 다 얘기해줬어. 네가 살던 시대도, 이게 뭔지도.

치아키 너 어디서 온 거야?

마코토 미래에서.

치아키 너도 타임 리프를 할 줄 알아?

마코토 이젠, 못해.

치아키 이 얘기를 하려고 일부러 과거로 돌아온 거야?

마코토 응

치아키 바보같이 내가 왜 얘기했을까?

마코토 그 그림은 미래에 가서 봐. 이젠 없어지거나 타버리지 않을 테니까. 네가 온 미래까지 무사히 남아 있게끔,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치아키 그래, 부탁해..... 돌아갔어야 했는데. 어느새 여름이 됐어. 너희랑 함께 있는 게 너무 즐겁다 보니.

치아키. 마코토 ! 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너 말이야......(이제 고백을 들을 준비가 된 마코토의 잔뜩 설렌 표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심드렁하게) 함부로 뛰다가 다치지는 마라. 넌 주의력이 부족하잖아. 먼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

마코토 (치아키의 고백을 기다리던 설렘이 사라져버리자, 잔뜩 실망한 얼굴로) 뭐야? 그게 마지막 인사야?

치아키 바보,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마코토 그래! 걱정해줘 고맙다! 알았으니까 얼른 가.

(치아키의 등을 밀어내며 억지로 치아키를 보내버리는 마코토.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솟구치는 흐느낌을 막을 수 없다. 엄마 잃은 아이처럼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엉엉우는 마코토를 향해, 치아키가 다시 돌아온다. 너무 놀라 눈물을 뚝 그친 마코토를 살짝 안고, 미친 듯이 뛰고 있을 마코토의 심장을 향해, 치아키는 드디어 고백한다. 예전에 마코토가 삭제해 버린그 고백보다 훨씬 멋진 대사로.)

치아키 마코토......미래에서 기다릴게.

마코토 (치아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일순간에 모든 아픔이 치유된 듯, 언제 울었냐는 듯이, 이제야 마코토다운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금방 갈게! 뛰어갈게!


니체와 <쇼생크 탈출>, 초인의 오디세이, 지상에서 영원으로


, “이란 말이 얼마나 가증스럽게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가! 그들이 나는 정의롭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듣노라면, 그것은 언제나 나는 앙갚음을 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 니체, 정동호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153

 

검사나 국가에서 을 말할 때, 나는 왜 으로 들리는걸까.

 

좀더 유사하고 좀더 평범한 인간들은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 있었으며 지금도 그렇지만, 좀더 선택된 자, 좀더 예민한 자, 좀더 희귀한 자, 좀더 이해하기 어려운 자들은 고립되기 쉬우며,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 재난을 당하기도 쉽고 거의 번식하지도 못한다.


 

-니체, 김정현 역, <도덕의 계보>, 책세상, 291

 

앤디는 평범하지 않았다. 앤디는 간수 하들리와의 협상을 통해 죄수들에게 맥주를 돌린다. 그리고 맥주 마시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이 책에서 세 번째로 울컥한 순간이었다. 감옥을 무대로 하는 소설과 영화는 주제에 상관없이 세계 자체의 은유를 내포하기 마련이다. 모든 곳이 감옥이니까! 앤디는 결코 시스템에 길들여지지 않는다. 앤디야말로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시스템에 굴복하기보다 저항하며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뿐이다.”





 

 

피에르 부르디외와 <순수의 시대> 아비투스, 일상이 창조하는 미시적 권력의 지형도


 

아비투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hexis’(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habitus’로 번역됨) 개념에서 발전한 것으로, 원래는 교육 같은 것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는 심리적 성향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부르디외는 사회구조(즉 장)와 개인의 행위(즉 실천) 사이의 인식론적 단절을 극복하는 매개적 매커니즘으로서 개념화한다. 즉 아비투스는 일정 방식의 행동과 인지, 감지와 판단의 성향체계로서 개인의 역사 속에서 개인들에 의해서 내면화(구조화)되고 육화되며 또한 일상적 실천들을 구조화하는 양면적 매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실천감각정도로 할 수 있으나 습관이나 습성과는 구별된다. 부르디에에 따르면, ‘습관은 반복적이며, 기계적이고 자동적이며, (생산적이기보다는) 재생산적인 데 반해서, 아비투스는 고도로 생성적이어서 스스로 변동을 겪으면서 조건화의 객관적 논리를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아비투스는 역사에 의해 생산되는 창안의 원칙이면서도 역사로부터 (상대적으로) 벗어난다.

 

- 피에르 부르디에, 구별짓기 () 13

 

역자 최종철씨는 아비투스를 굳이 번역하자면 실천감각이라 했으나, 번역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비투스의 개념이 탁월한 점은 그것이 실천감각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것이 개인의 내면에 구조화되고 육화되어 있음을 통찰해냈기 때문이다. 즉 아비투스가 의식적으로 작동될 때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작동될 때 섬찟하다.

 

최근에 귀가 고장나 이비인후과에 갔었다. 대기실에 미모의 아줌마가 눈에 띄었다. 아줌마옆으로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자연스런 한국말 때문에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동남아인이었다. ‘뭐가 부족해 동남아 남자랑 결혼을 해라는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입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 나는 국가에 따른 보이지 않는 계급을 상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 남자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가부장제의 아비투스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아비투스는 생각과 상관없이 이미 우리의 몸에 새겨져(육화)있기 때문이다.



 

카를 융과 <뷰티풀 마인드>, 내 안의 메피스토펠레스와 사랑에 빠지다.

 

그 후 나는 진지한 아이가 되었다. (...) 라틴어 문법책을 가지고 와서 집중하여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10분 뒤에 나는 기절 발작을 일으켰다. 나는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으나 몇 분이 지나자 상태가 다시 좋아져 공부를 계속했다. “빌어먹을, 졸도 따위는 하지 않을거야. ” (......)그렇게 10분이 지나서 두 번째 발작이 일어났다. 이것도 첫 번째 발작과 마찬가지로 지나갔다. “, 이제 정말로 너는 공부해야만 해!” 나는 꾹 참아냈다. 한 시간 후에 세 번째 발작이 일어났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발작을 이겨냈다고 느낄 때까지 한 시간을 더 공부했다.


(...)몇 주 후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에서도 더 이상 발작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수치스러운 사건 전체를 조정해 온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다른 누구 탓도 아니다. 나 자신이 가증스러운 탈영병이었다!

 

- 칼 구스타프 융, 조성기 역, <기억 꿈 사상>, 김영사, 66~67

 

아들러와 마찬가지로 융 역시 트라우마를 인정치 않는다. 트라우마는 현재의 상태를 합리화하려는 마음의 질병이다. 고통은 이겨낼 수 있다. 비현실적인 긍정주의와 마찬가지로 비관주의 역시 우리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뷰티플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시가 정신분열증 환자로 자신을 정의내렸더라면 과연 그는 훗날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가스통 바슐라르와 원령공주, 창조적 몽상은 너와 나의 다름에서 시작된다.


단순한 인상주의와 몽상에 기반을 둔 주관성을 어떻게 구분하느냐 (.....)이 문제에 대한 바슐라르의 대답은 자신에게 충실하기이다. 인상주의는 사물의 겉만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바슐라르는 몽상을 통하여 사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원한다. 인상주의는 자신에게 최초로 전달되는 정보를 중요시한다. 그것은 다음 정보를 기다리지 않고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바슐라르는 최초의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최초의 인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혜안의 눈을 가진 몽상이 시작되는 것은 이 최초의 인상이 걷힌 다음이다. 인식의 오류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 혜안은 사물의 깊이를 보고자 하는 눈이다. 몽상가의 혜안은 최초의 경험이 지나간 후라야만 제대로 볼 수가 있다. 문학적 몽상의 활동은 텍스트를 충실하게 다시 읽을 때에만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학은 두 번째 독서에 있다고 바슐라르는 말하고 있다.

 

-홍명희, <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 살림, 63

 

몽상가에게 지독한 혜택을 주는 몽상 속의 상상세계는 자기 아니마를 위해 이루어진다. 아니마는 언제나 단순하고 조용하고 계속적인 삶의 피난처이다. 그래서 융은 나는 아니마를 단순히 삶의 원형이라고 규정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식을 찾지 아니하고 삶, 단순한 삶을 꿈꾸는 사람은 여성성으로 기운다. 아니마 주위로 집중하면서, 몽상은 몽상가가 휴식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준다. 가장 좋은 우리의 몽상은, 남자건 여자건, 우리 저마다의 속에 있는 우리의 여성성에서 나온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게 여성성의 흔적을 갖고 있다. 우리 속에 여성적 존재가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쉴 수 있을까?”

 

- 바슐라르, 김현 역, <몽상의 시학>, 홍성사, 108

 

그래서일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주인공들이 대개 소녀인 것은. 바슐라르의 몽상속에 가장 아니마적인 세계는 하야오의 애니매이션이 아닐까.

 

원령공주 아무리 숲이 살아나도, 이젠 더 이상 시시신의 숲이 아니야.....시시신은 죽었어.

아시타카 시시신은 죽지 않아.......시시신은 생명 그 자체거든. 그는 삶과 죽음을 모두 갖고 있지

           내겐 삶을 돌려주셨어.

원령공주 난 널 좋아하지만, 인간은 용서 못해.

아시타카 그래도 좋아. 너는 숲에서, 나는 타타라 마을에서.

           우리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더 좋은 마을을 세우자.

 


 

나의 수줍은 램프를 격려하려고

광대한 밤이 그 모든 별들을 켠다.

 

- 타고르, <반딧불>중에서.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이 정성어린 페이퍼. 굿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5 11:39   좋아요 0 | URL
ㅋ 제 정성을 알아봐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푸른희망 2016-10-05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무 좋아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시이소오 2016-10-05 16:16   좋아요 1 | URL
책이 좋은거죠.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와같다면 2016-10-06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입니다.. 생각이 흐름이 이렇게 진행될 수도 있군요!!

아.. 그리고 저 얼마전에 `굿 윌 헌팅` 재개봉 보구 왔어요..

시이소오 2016-10-05 20:03   좋아요 1 | URL
책이 좋은거죠. 저는 정리만. ㅎㅎ굿윌 헌팅이야말로 멋진 영화죠 ^^

나와같다면 2016-10-0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 윌 헌팅..

전에 내게 했던 말을 생각해봤어
내 그림에 대해서 했던 말
그 생각에 한참 잠을 못 이루었지
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닫고는 그대로 깊고 편한 잠을 잤어
너에 관해 완전히 잊은채 말이야
그게 뭐였는지 아니?

나와같다면 2016-10-05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도 완벽하지 않아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그녀도 완벽하지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야˝

시이소오 2016-10-05 20:08   좋아요 1 | URL
대사를 외우시는건가요?
나와같다면 님이야말로 멋지십니다 ^^

jeje 2016-10-05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주전부터 굿윌헌팅 을 다시보고싶어서 올레티비에서 검색해봤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시이소오님 페이퍼보고 다시 볼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하하.

시이소오 2016-10-06 00:55   좋아요 1 | URL
제제님. 저도 찾아서 다시 보고싶네요 ^^

2016-10-0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3:58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
 

10월의 <이 달의 책>은 이미 결정이 났다고 봐야 겠네요.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을 뛰어넘을 만한 책은 없어 보입니다. 

전태일과 이소선 어머님을 빼고서 한국 현대사를 기술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천사와도 같은 어머니와 아들, 존경합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트 밀스,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시이소오 2016-10-05 09:2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밀스에 대해 잘 모르는데 궁금하네요. ^^

yureka01 2016-10-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징검다리라고나 할까요,..전태일!~

시이소오 2016-10-05 10:34   좋아요 0 | URL
시대의 혼불이라 할까요? ㅎㅎ

희망찬샘 2016-10-0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 청년노동자 전태일 읽고 울었습니다.
전태일 평전 읽고 또 울었습니다.
이소선평전 읽으면 또 얼마나 눈물이 날까요?

시이소오 2016-10-05 20:14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눈물 흘리지 않고 읽긴 어려울것 같아요. 그래도 읽어야겠어요 ^^
 

닉 혼비 책에 이어 이 책을 읽고 거의 패닉, 멘붕상태에 빠져들었다. 이 책 역시 신간이 아니다.


다카시의 독서일기는 2001년부터 2006년에 걸쳐 있는데 거의 10년 전의 책들이다. 요즘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10년 전의 지식이란 거의 구닥다리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정말 이렇게까지 무지로 똘똘 뭉쳐 살아올 수 있었다니!!!


이미 알려진 대로 다카시는 픽션은 읽지 않는다.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데, 지식을 끌어모으는 다카시 입장에서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물론 다카시 역시 문학도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운명때 문이었는지 그의 적성 때문이었는지 결국은 논픽션 작가가 되었지만 만일 다카시가 쓴 소설이 나온다면 푸코의 책에 버금갈만한 대단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의 1부는 그의 고양이 건물에서의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2부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그의 독서 일기로 구성되어있다.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철학과에 입학한 그답게 그가 추천하는 책들은 철학책인데, 일반적인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포퍼야 많이 알려져 있는 철학자지만 비코는 다소 생소하다. 나 역시 비코의 책은 한 권도 읽지 못했다. 비코를 언급하며 다카시는 픽션 세계와 논픽션 세계의 역전이 이루어진 계기에 대해 언급한다.

리얼한 세계를 취재하여 글 쓰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취재가 점점 심화되어 감에 따라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눈앞에 점점 다가옵니다. 리얼한 세계의 극한 부분은 모든 의미에 있어서 통상적인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 넘는 곳에 존재합니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 만난 철학가 베르자예프를 소개한다. 베르자예프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소설가라기보다는 위대한 사상가로 보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있어서 모든 관념은 인간의 운명, 세계의 운명, 신의 운명과 결부되어 있다고 하면서 그 자신만의 인간의 운명, 세계의 운명, 신의 운명론을 전개해 갔다고 한다. 다카시는 그를 만남으로써 이전과는 스케일 상에 있어서 완전히 차원이 다른 사고를 하게 되었다고. 일본 사회라는 틀에 갖혀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세계 전체, 우주 전체까지 사고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천년 단위의 과거와 미래, 심지어는 신의 운명까지 생각하게 되었다나.

 

그가 영향을 받은 철학가 중에 비트겐슈타인을 꼽은 것도 다소 의외였다.

사람들마다 영향을 받은 철학가의 궤적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

 

나의 궤적은 쇼편하우어에서 니체와 도스토예프스키, 베륵손에서 라캉이었지만 그 외에 철학과 철학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이제는 내가 읽었던 철학자들의 구체적인 사상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철학 공부 역시 다시 해야 된다는 결론. .


철학을 이야기할 때에는 그나마 생소하지 않았는데, 철학에서 건너뛰자마자 정신없이 후려친다.

그가 강한 영향을 받았다는 르네 뒤보스. 교보문고에 그의 이름을 쳐봤으나 검색결과 없음. 정말 없는 걸까?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뉴욕 전체를 돔으로 덮으려 계획했다는 버크민스터 풀러.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을 가진 과학자임이 분명한데 역시나 우리나라 번역은 없는 듯하다.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는 프리먼 다이슨. 다행히 다이슨의 책은 몇 권 번역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그는 고양이 건물에 소장한 여러 책들을 소개한다. 철학, 과학, 역사, 종교, 심지어 만화, 춘화까지. 그렇지만 1장은 그야말로 맛 뵈기에 불과하다. 2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할까?


누군가 신라가 로마 문화를 이어받았다고 말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책은 요시미즈 쓰네오의 [로마문화왕국, 신라]라는 책이고 동명의 제목으로 한국에도 출판되었지만 지금은 절판. 다카시는 이 거짓말 같은 주장이 압도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멋지게 입증되어 간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떻게 로마 문물이 다른 나라도 아니고 유독 신라에만 전해진 걸까? 아 궁금해. 2001년도에 출간된 책이라는데 또 다시 좌절. 나의 무식은 정말 끝도 없다.


궁합을 결정짓는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면? 진실일까 거짓일까? 답은 진실. 초파리의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행동유전학자인 야마모토 다이스케의 [연애 유전자 운명의 붉은 실에 대한 과학이야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궁합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바로 MHC(주요조직 적합성 유전자 복합체)라고 한다. MHC타입이 비슷하지 않은 쪽끼리 더 잘 끌리고, 게다가 끌리는 정도는 임신 가능성이 얼마나 높으냐에 비례하여 강해진다고 하는데 재밌는 건 피임약을 먹으면 기호가 역전되어 MHC가 가까운 타입에 끌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맞다면 함부로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피임약을 먹이면 안 될 것이다. ‘내가 왜 이러지 모르겠네하며 바람날 공산이 크기 때문.

피임약 때문이다.


A.V. 토르쿠노프의 [한국 전쟁의 진실과 수수께끼]도 읽어봐야 겠다. 다카시는 이 책을 능가하는 정치학 교과서는 없다라는 선전문구가 허언이 아니라고 단언하는데 정작 한국인인 나는 이 책의 존재 조차 몰랐으니.

 

누군가가 역사의 흐름이 기후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역시나 웃어넘기겠지만 브라이언 페이건의 [기후는 역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읽는다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예상한 일이긴 한데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은 미국을 추월해가고 있는 듯하다.니콜라스 크리소토프외 [중국이 미국 된다]도 읽어보고 싶다. (읽었다)

 

 

호퍼는 그냥 화가가 아니었던가? 그건 에드워드 호퍼였다. 에릭 호퍼에 대해서 난 전혀 몰랐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인을 어떻게 전혀 모를 수 있을까? (에릭 호퍼의 책은 다 읽었다.)


정말 무서울 것 같은 책은 모리 아키오의 [게임뇌의 공포]

게임을 자주하다보면 전두엽 기능이 퇴화된다. 전두엽 기능이 퇴화된다는 건 한 마디로 미친 놈이 된다는 건데 우리 아이들에게 이대로 게임을 하게 놔둬도 괜찮은걸까?

 

70인 역 성서도 읽어보고 싶다. ‘이브라는 이름의 원래의 뜻은?

70인 역에서는 아담은 자신의 처를 조에라 불렀다. 그녀가 모든 생물들의 어미였기 때문(이다)” 즉 이브의 이름은 목숨이라는 말 자체인 것이다.


아보리진? 호주 원주민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로봇 롤러의 [아보리진의 세계 드림 타임과 첫날의 목소리]를 읽는다면 우리가 가진 세계관을 더 이상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알튀세르가 살인범이었다고!!!

헤어지자는 부인의 말에 미쳐버려 자신의 부인을 목 졸라 죽였다니!


21세기의 사회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사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의 공저 [제국]을 읽어봐야 한다고 다카시는 말한다.

 

제임스 뱀포의 [모든 것이 방수되고 있다 미국국가안전보장국의 정체]를 보면 NSA는 이미 거의 모든 통신을 도청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빅 브라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이 책을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 도서관엔 있을까?)


시나리오를 쓰는 입장에서 가즈하라 가즈오의 [영화는 야쿠자다]는 꼭 읽고 싶은 책 중의 하나다.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의 [깡패국가] 역시 읽어봐야 겠다. (읽었다.) 우리의 분단 현실. 5.18 광주 항쟁등, 한국사의 비극의 이면엔 언제나 미국이 있었다. 한국인들 대다수는 미국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나라라고 생각할텐데,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원수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니!


미국의 본질을 적확히 꿰뚫어 보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는 듯하다. 미국의 전쟁의 위협에도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버틴 나라는 리영희 교수의 말마따라 북한이 유일무이하다. 있지도 않은 폭탄을 찾겠다고 이라크를 침공한 침략자의 편에 서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점은 노무현의 한계가 아닐까?


양자 과학에 대한 책은 언제 읽어도 재밌다. 아미르 악젤의 [얽힘]은 다카시 말로는 양자 얽힘을 이해하는 최적의 책이라는데 얼른 읽고 싶어진다. (이것도 읽었네) 다카시는 물리의 최첨단은 철학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양자 과학은 거의 신비학이나 영성에 가깝다.


여교황이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도나 크로스의 [여교황 조안 1,2]에서 교황 요하네스가 여자 였음을 밝히는데 다카시도 사실인 듯 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교황청에서 교황 요하네스의 이름을 조직적으로 지웠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정말 그의 말마따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논픽션의 세계다.


펨토초? 우리의 상식은 나노초(10억분의 1)에 머물렀다. 근데 인제 펨토초라니!!

10조분의 1초부터 100조분의 1초의 시간이란다. 히라오 가즈유키 외 [펨토초 테크놀로지]를 보면 펨토초 레이저가 현실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데 가히 공상과학 소설에 비견될 만한다. 인류가 실험실에서 블랙홀을 임의로 만들어 내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제임스 테이버의 [예수 왕조]역시 기존의 선입견을 확 깨부술지도 모르겠다. 역사적으로 예수의 핏줄이 잇따라 신도집단의 지도자가 되어갔다고 한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인데 왜냐하면 지금 기독교의 정통 교의로 간주되는 내용은 예수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도 바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제발 기독교인들은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공부하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개독의 나락으로 떨어질 뿐.

 

 

하이데거는 나치에 협조했다는 핑계로 읽지 않았는데 다카시가 소개한 [철학에의 기여]의 하이데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현대는 신들이 도망가 버린 시대다. 현대의 테크놀로지 사회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대상을 합리적이고 계산적으로 처리 가능한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합리적이고 계산적으로 처리 가능한 처소에 신은 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은 부재한다기보다는 그 존재가 은폐되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황 하에서 신은 눈짓을 보내온다. ‘눈짓에 의해 존재한다는 사인을 인간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신이 인간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일이 있는가? 신이 인간 곁을 통과하는 일은 있다. 지나가버림이야말로 신의 도래’(다가섬). 그러한 형태로 밖에는 존재치 않는 신이 최후이자 궁극적인신이다.


역시나 하이데거.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철학자라기 보단 신비사상가에 가까운 하이데거만의 독보적인 언어. 나치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좋아했을 지도 모르겠다.


운전할 때마다 문득 문득 드는 생각. 왜 공간 이동은 안 되는 걸까? 과학적으론 가능한데 경제적인 이유로 혹시 항공사나 자동차 회사들이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공간 이동이 된다면 인류의 경제적 가치는 무한할텐데. 데이비드 달링의 [불가능한 도약, 공간이동]을 본다면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지도.

 

텔레포테이션이 양자차원에서 실현 됐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었던가? 나는 전혀 몰랐다. 10년 안엔 분자차원에서도 실현될 거라고 과학자들은 예견한다.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진다면 물질덩어리도 텔레포테이션이 가능해 질 거라는데. 텔레포테이션이 가능한 세계까지 살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아시아나, 대한항공, 현대, 삼성차는 다 도산할거고, 세계는 그야말로 장벽이 허물어져 단일 통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지도. 텔레포테이션이 가능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픽션을 써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다치바나 다카시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선 최소한 10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대충 100여권의 책을 썼으니 최소한 만권 정도는 읽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카시의 꽁무니를 쫓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도서량은 만권이다.

 

다카시가 소개한 책들의 대부분이 절판이나 품절 상태다. 게으름은 결국 불편함을 초래한다.

고 한창기 선생님의 말마따라 남자가 뜻한바가 있다면 돈을 낙엽 태우듯 써야할지도.

낙엽 태우듯 책을 사자


(2014년 4월 작성)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99 2016-10-0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이 궁금

시이소오 2016-10-04 11:05   좋아요 1 | URL
아, 백자로 줄이기 힘드네요 ^^;

kitty99 2016-10-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았어요.
낙엽 태우듯 책을 사게 만드는 책...저자 다카시.
저는 다독이 아니라서 북플 멤버들이 놀라울 따름이에요.

시이소오 2016-10-04 11:17   좋아요 1 | URL
정리해주셔서 감사. 그리고 키티님도 북플 멤버십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0-04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소 만권 이상 읽은 작가 두명은 알고 있습니다. ^^
나심 탈레브와 알랭 드 보통이요.
이들 같은 다독가의 저작은 언제나 충격인 점에서 말씀에 공감합니다. ^^

시이소오 2016-10-04 12:40   좋아요 0 | URL
탈레브와 보통이 다독가인줄은 미처 몰랐네요 ^^

푸른희망 2016-10-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무식을 다시한번 알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ㅜㅜ 그럼에도 전 누군가의 리뷰로 만족하기로 ~^^

시이소오 2016-10-04 13:26   좋아요 0 | URL
푸른 희망님이야말로 꾸준히 리뷰 쓰시잖아요 ^^

2016-10-0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문화왕국 신라에 대한 다카시의 이야기, 맞습니다. 이거 읽고나서 쓰고 있던 거 다 뒤집었다니까요 ㅋ

시이소오 2016-10-04 16:16   좋아요 0 | URL
무슨 글을 뒤집으신 건지요?

2016-10-0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희한한 거 하나 쓰고 있어요. 그걸 뒤집었는데... 후에 다시 한번 뒤집어집니다. 후우... 오래 끌어서 좋을 거 없어요, 글이란 ㅋ

시이소오 2016-10-04 16:29   좋아요 0 | URL
힌님도 작가셨군요. 몰라뵈서 죄송해요 ^^;

2016-10-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할것까지야 ^^;;; 그나저나 100권은 읽고 쓰는 중이니 제대로 못쓰면 큰 낭패에요 ㅋ 시이소오님 시나리오가 잘되시길 빕니다

시이소오 2016-10-04 17:01   좋아요 0 | URL
힌님도 화이팅입니다. 책 제목 갈켜주시면 사서 볼께요. 혹 힌님도 시나료 쓰시나요? 그럼 사서 볼순 없겠네요 ㅋ

cyrus 2016-10-0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나온다는 다카시의 책은 언제 나올까요? 새로 업데이트된 다카시의 글을 보고 싶습니다. ^^

시이소오 2016-10-04 18:34   좋아요 0 | URL
올해 나오나요? 기대되네요 ^^

cyrus 2016-10-04 18:36   좋아요 0 | URL
가제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입니다. 출판사는 문학동네입니다. 검색하면 ‘미출간’ 책 제목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 검색해보니까 ‘10월 출간’으로 수정되었어요. 이번 달에 안 나오면 ‘11월 출간’으로 조용히 수정되겠죠.. ^^;;

시이소오 2016-10-04 18:39   좋아요 0 | URL
오호, 2007년 이후의 리뷰가 되겠네요. 올해의 필독서네요 ^^

희망찬샘 2016-10-0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고양이 빌딩~~~ 남편이 책읽고는 이야기하는거 저는 귀동냥만...^^;; 시이소님 덕에 한 번 더 듣습니다.

시이소오 2016-10-05 20:05   좋아요 0 | URL
멋진 남편을 얻으셨네요. ㅎㅎ

moonnight 2016-10-0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한페이지도 안 읽은 책입니다. ㅠㅠ; 시이소오님 리뷰로 만족해야 할 것 같기도-_-

시이소오 2016-10-06 22: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책 많아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전에 읽고 읽고 싶은 책 목록 열심히 적어놨는데 그 중 몇 권이나 봤을지...

다카시씨는 픽션은 젊은 시절까지 엄청나게 읽었습니다. 몇천권은 읽었을거예요ㅎㅎ

시이소오 2016-10-07 23:47   좋아요 0 | URL
만권 이상 읽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