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떠다니는 미세한 모래 입자 위에 한 인간의 삶이 묻어 있다. 그가 살았던 장소와 그가 썼던 기계들이 남아 녹슬고 있다. 그의 손길이 멀어진 상태에서 그것들은 바람과 모래,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세월에 휩쓸려 서서히 분해될 것이다.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사랑으로 생명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폐물이 되어버린 기계를 포함해 코리 씨가 사용했던 모든 기계들이... 환상의 지대에 버려져 있다.

 -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中에서 (240쪽)




2008년 10월에 구입한 최신 기종의 Anycall 제품이었으나,
시대 변화의 거센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1년 11개월만에 '이제는 폐물이 되어버린' 기계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깔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배터리를 워낙 많이 쓰다보니 작년말에 새로 구입한 배터리도 힘이 많이 떨어졌다.




'메모장'을 정말 부지런히 사용했는데......
Anycall 제품에 실망한 것 딱 두 가지가 있다.
새로운 기계로 바꿀 때 '주소록'은 이동이 된다.

그런데 '메모장'은 이동이 안된단다! <--- 문제점 1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참고 써 왔다.

2008년에 기계를 바꿀 때 '메모장 옮겨 적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정말 고맙게도 문자쓰기 실력을 자랑하고픈 대리점 직원이 일일이 옮겨 주었다)

그리고, 메모는 50개까지만 허용된다!  <--- 문제점 2
메모리를 얼마나 잡아 먹는다고(?) 딸랑 50개만 되도록 했나?
나는 새로운 메모가 필요할 때마다 애써 불필요한 메모를 지워가며 불편을 참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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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3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을 이렇게 적절하게 사용하시다니요~
핸드폰의 달인,메모의 달인 이시겠어요~
아니다,핸펀 문자 입력 속도 엄청 빠른 엄지족이시겠다~^^

왕 존경,왕 부럽~!!!

oren 2010-10-01 10:50   좋아요 0 | URL
메모하는 데는 나름 자신있어요. ㅎㅎ
학교다닐 때부터 '노트정리' 잘 된 거 복사할라치면 모두 제 껄 찾곤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핸드폰의 달인은 전혀 아니랍니다.
핸드폰으로는 그저 메모나 할 뿐, 카메라나 게임등 다른 기능들은 거의 쓰지 않으니까요.

핸펀 문자입력속도에 대해서라면 저 나름대로는 만족하는 수준인데,
가끔씩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애들 뿐만 아니라 옆지기까지도)
'너무 느리다. 너무 느려....' 하고 저한테 핀잔을 줄 정도랍니다. ㅎㅎ
(제 속도는 대략 애들이 쓰는 속도가 100이라면 50이나 30쯤에도 못미치는듯..)
 



































1. 2010년 5월 '영양 산나물 축제'때 고향인 영양에서 가져온 홍보 소책자

   '文香(문향)의 고장 · 淸靜(청정)의 寶庫(보고)'



2. 소책자에 실린 지도

    -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 문학관,  주실마을(조지훈 생가), 지훈 문학관, 감천마을(오일도 생가)
       두들마을(이문열 생가), 정부인 장씨 예절관 등등 인근에 둘러볼 곳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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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고향 감천마을과 그 주변

   - 고향인 감천마을은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새로 난 덕택에 영양읍내와는 4km정도로 가까워 졌지만,
      어릴 땐 구불구불하던 비포장도로인 신작로를 따라 6km 정도의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엔 마을에 있던 감천분교에서 4학년까지 다닌 후 5학년부터 읍내로 진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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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학을 사랑했던 문인의 추억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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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볼 만한 곳들(두들마을, 주실마을, 감천마을, 서석지)과 지역축제(산나물축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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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사마을로 유명한 주실마을과 조지훈 시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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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주실마을 풍경

    -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식 날 국어선생님이 매우 어려운 여름방학 숙제를 내주셨던 게 기억난다.

       김동인의 '감자' '발가락이 닮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등등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우리 집엔 그런 책들이 없었고, 마침 내 짝궁이 주실마을에 사는
       조○○였기에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네 집에는 그런 책들은 수북하게 있으니 빌리러 오란다.

       그래서 어느 더운 여름날 아침 일찍 우리 마을에 살던 친한 친구 한 명과 함께 '단편소설집'을 빌리러
       우리 동네에서 주실마을까지 걸어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우리 마을을 나섰던 것 같았는데,
       책을 빌려 나눠들고 우리마을까지 되돌아오니 날이 저물어가던 기억이 난다.

       걷기에 제법 불편했던 신작로길이었고 편도로 15km는 족히 되었을 거리인데,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 당시엔 그 정도는 걸어갔다 오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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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감천마을과 오일도 시인 소개

    - 입향시조(入鄕始祖)로부터 400년을 대대로 살아온 우리 고향과 집안 할배인 오일도 시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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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향 마을의 풍경

    - 실제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의 우리 마을 사진이 담긴 소책자를 보고 감탄했는데,
      경북에서도 소문날 정도로 외진 곳이어서 여전히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좋다.
      측백수림앞 반변천은 여름철엔 멱 감는 장소로, 겨울철엔 썰매 타는 장소로 애용했던 곳인데,
      지금은 공원과 소나무숲도 조성해 놓았고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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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두들마을과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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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들마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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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지바우('정자바위'의 사투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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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가 자리잡은 곳은 산자락 같지만 실제로는 깊은 강물을 낀 절벽 위이다.
  (정자와 산자락 사이를 가로 지르는 강물엔 쏘가리와 메기 낚시를 즐길 만큼 물이 깊고, 강폭도 수십미터에 이른다)

  어릴 때 여름철이면 정자 아래 절벽에서 깊은 소(沼)를 향해 줄지어 몸을 내던지며 물놀이를 즐겼고,
  동네 청년들은 가끔씩 야밤에 산너머 다른 동네의 '닭'을 훔쳐와 삶아 먹으며 놀던 곳이기도 했다.
      
- 나이 드신 마을 어른들이 전해 주시던 옛 얘기에 의하면,
  일제 시대때 오일도 시인이 낙향했을 땐 가끔씩 글 잘 짓는 인근의 문인들을 여럿 불러놓고
  '시'와 글도 짓고 풍악도 울리면서 나름대로 '선비의 풍류'를 즐겼던 곳이기도 하단다.

- 정자가 바라보이는 풍경은 마침 내가 태어나서 중3 때까지 살던 생가와는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내가 살던 집의 흙돌담 뒤쪽으로 밭이 몇 뙈기 있고 난 후, 신작로를 건너면 사진 속의 밭과 정자가 이어진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버님께서 일일이 깊은 산속의 소나무를 베어 와서 지은 집이라는데,
  어릴 땐 초가집이었다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초반에 기와를 얹었었다.

  그 집은 80년대 중반 무렵 자식들이 셋이나 서울로 진학하는 바람에 결국 부모님께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로 떠나 오시면서 350만원을 받고 팔았는데 시골엔 아직도 그 때 집을 사신 분들이 그대로 살고 있다.

- 이제 조만간 추석이 되면 해마다 그랬듯이 마을을 둘러싼 이 산과 저 산에 자리잡은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아
  억센 수풀길들을 헤치고 다니며 일일이 벌초를 하려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태어나서 꿈을 먹고 자랐던 아름다운 고향 그 곳에 가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어릴 때 내가 살았던 집'과 홍시를 수시로 따먹던 담장 옆 감나무도 둘러보고,
  감천분교가 있던 학교 뒤 언덕에 올라서서 정지바우를 비롯한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까마득한 그 옛날의 마냥 즐겁기만 했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보는 시간들이 있어서,
  아직도 늘 '고향'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설레고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게 된다.



   
  爐邊(노변)의 哀歌(애가)  

오일도(吳一島)


밤새껏 저 바람 하늘에 높으니
뒷산에 우수수 감나무 잎 하나도 안남았겠다.

季節(계절)의 凋落(조락), 잎잎마다 새빨간 情熱(정열)의 피를
마을 아이 다 모여서 무난히 밟겠구나.

時間(시간)조차 約束(약속)할 수 없는 오오 나의 破鍾(파종)아
鬱寂(울적)의 夜空(야공)을 이대로 默守(묵수)하려느냐!

구름 끝 熱叫(열규)하던 기러기의 한줄기 울음도
멀리 사라졌다, 푸른 나라로 푸른 나라로ㅡ

고요한 爐邊(노변)에 홀로 눈 감으니
鄕愁(향수)의 안개비 자옥히 앞을 적시네.

꿈속같이 아득한 옛날, 오 나의 사랑아
너의 乳房(유방)에서 追放(추방)된 지 이미 오래라.

거친 비바람 먼 沙漠(사막)의 길을
숨가쁘게 허덕이며 내 心臟(심장)은 찢어졌다.

가슴에 안은 칼 녹스는 그대로
오오 路傍(노방)의 죽음을 어이 참을 것이냐!

말없는 冷灰(냉회)위에 秩序(질서)없이 글자를 따라
모든 생각이 떴다ㅡ 잠겼다ㅡ 또 떴다ㅡ

ㅡ앞으로 흰 눈이 펄펄 山野(산야)에 나리리라
ㅡ앞으로 해는 또 저무리라.

 
   


<작품 해설>

1935년 《시원()》 제1호에 발표.
애수와 영탄으로 망향의 정을 읊은 명시()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의 어둡고 괴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인의 자연관조의 정서가 슬픔과 허무를 자아내고 있다.
시인의 비애를 가을의 조락에 의탁, 정열적 리듬과 분위기를 빚어낸 한국의 대표적 낭만시의 하나이다.

 - 출처:두산백과사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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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향의 봄_2011. 4.10
    from Value Investing 2011-04-12 01:42 
    1. 건능골(건넌골)의 봄_산수유2. 건능골(건넌골)의 봄_버들강아지3. 자기 자신만의 봄4. 뽕나무에 열리는 '오디'를 닮은 버들강아지5. 봄버들_갈대를 배경으로6. 봄빛7. 튕겨나올 것만 같은 버들강아지의 새순8. 봄을 노래하는 찔레순9. 금방이라도 빨간 열매를 내놓을 것 같은 산수유10. 한 송이 작은 꽃을피우기 위해 제공된 너무 튼튼한 가지11. 산수유12.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생가13. 학교(감천분교)가 있던 자리14. 바람부는 겨울, 동네꼬
  2. 나의 살던 고향은......
    from Value Investing 2012-08-15 23:29 
    ○ 일시 : 2012. 6. 3(일) 오후 2:29:23 ∼ 오후 2:39:52 ○ 장소 :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1동1. 내가 태어나서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살았던 나의 고향 '生家'Shooting Date/Time 2012-06-03 오후 2:29:232. 언덕위에 자리잡은 고향집 풍경 3.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녔던 '감천분교'가 있었던 자리...... 4. 고향집 주위를 둘러싼 밭들은 '문학공원'으로 탈바꿈5. 훌륭하신 집안 '할배' 덕분(?
  3. 가을의 속삭임 ③ 흙에서 자란 내 마음 /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from Value Investing 2012-10-09 17:58 
    ○ 일시 : 2012. 10. 7(일) 오전○ 장소 :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1리 문학테마공원1. 늘 그리운 고향의 파란 하늘2. 가을이 왔는데도 여전히 소담스런 백일홍3. 이름모를 가을꽃4. 어릴적 숱하게 보며 자랐던 그 파란 하늘빛(오른쪽 기와집이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곳)5. 가을빛6. 문학공원으로 뒤바뀐 '옛날 우리집' 뒷편7. 파란 가을하늘8.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9. 가을빛10. 나뭇잎 '속'으로11. 가을
  4. 고향의 가을 풍경_2013. 9.28
    from Value Investing 2013-10-02 00:52 
    - 조지훈 시인이 태어난 '주실 마을' - 주실 마을 앞 들판 - 호은종택(조지훈 생가) - 담장 위로 무럭무럭 자란 키 큰 코스모스 - 주실 마을 풍경 - 시골의 맑은 바람을 닮은 빛깔 고운 코스모스 - 코스모스와 황금빛 벌판이 아름다운 주실 마을 - 들녘에 가득한 코스모스 - 뜰안에 핀 백일홍 - '하트 모양'으로 벌어진 어름 - 주황빛 알밤 - 주렁주렁 달린 사과 = 잎담배를 손질하는 풍경 - '정부 수납'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에 바쁜 때 - 빛깔
 
 
마녀고양이 2010-09-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 다녀오셨어요? 아, 소개도 너무 좋고
사진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첨부해주신 시는, 익어가는 밤 시간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oren 2010-09-12 23:42   좋아요 0 | URL
고향엔 추석 연휴에 내려간답니다.. 고작 일주일여 남았네요.
옮겨온 시는 이제 막 시작되는 가을의 초입에 읽기엔 '계절적으로' 너무 이른 느낌도 없지 않아 아쉬운 면도 있는데, 마녀고양이님께선 詩情이 정말 풍성하신가 봅니다.
낯설고 생경한 詩語들도 적지 않은데 잘 봐주셔서 더더욱 감사드려요.

yamoo 2010-09-1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진 곳이군요! 저런 곳이 있었다뉘~~

안동에 말입니다! 내년 휴가 때는 저길 가봐야 겠네요...좋은 사진 좋은 글 유용한 지도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꼭 가보고 싶네요~

근데, 숙소 시설은 잘 돼 있는 편인가요??

oren 2010-09-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 특히 국문학 쪽을 전공하신 분들은 '문학기행' 비슷하게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안동 하회마을 → 도산서원 → 퇴계종택 → 이육사 문학관 → 조지훈 생가(주실마을) → 오일도 생가(감천마을) → 이문열 생가(두들마을)로 쭈욱~ 둘러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숙소는 아무래도 시골지역이라 여의치 않을 수도 있는데,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검마산 자연휴양림'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2년 전쯤 가본 곳인데 '백암온천'과도 20분 남짓한 거리에 있고,
인근의 '수하계곡'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 http://tour.yyg.go.kr/home/tour/sightseeing/geummasan/
 





































○ 일시 : 2010. 4.23(금)∼ 4.25(일)

○ 장소 : 강원도 영월군(장릉,청령포,관풍헌,동강 둔치 등)


* 단종문화제 소개(홈페이지에서 옮겨옴)

단종(端宗)은 조선 제6대 임금으로 열두살 어린나이 왕위에 올라 2년 후인 열네살 때 정순왕후를 맞이하고, 단종 3년 6월 11일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게 되었으니 그의 나이 열다섯살 이었습니다.
세조 1년 상왕으로 물러나 이듬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지내던 중, 홍수로 인해 청령포에서 관풍헌으로 옮기어 지내면서 자규시를 남겼습니다. 세조3년 (1457) 10월 24일 사약을 내리니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습니다. 단종이 승하한 후 단종의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말에 아무도 시신을 거두지 않았으나,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영월 엄씨들의 선산인 동을지산에 매장하였습니다. 이후 241년이 지난 숙종 24년(1698) 11월 6일 마침내 노산대군에서 단종으로 복위되고 능호(陵號)도 노릉에서 장릉으로 추복되었고, 장릉은 1970년 5월 26일 사적 19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월군민들은 1967년 4월 단종제향일에 문화제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단종문화제를 탄생시켰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44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전통역사축제입니다.


(사진을 크게 보시려면 사진 위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


1. 장릉



2. 단종제향(단종이 승하한지 무려 241년 후인 숙종24년인 1698년부터 시작하여 2010년까지 이어져 내려옴)



3. 충신제향
    -
단종을 위해 충절과 목숨을 바친 충신을 배향하기 위해 정조 15년에 장릉 안에 268인의 충신들의 위판을 모심




4. 단종의 무덤
   - 역사상 가장 슬프고도 애환이 많은 단종대왕의 능은 여러모로 다른 능에 비해 다른데,
      우선 왕릉은 한양 백리 안에 모시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방에 모셔진 유일한 왕릉이며,
      낮은 구릉에 모셔진 다른 왕릉에 비해 높은 곳에 모셔져 있으며
      단종릉의 봉분과 정자각의 배치상 능의 옆구리를 향해 절을 할 수 밖에 없어 더욱 안타까움.



5. 단종의 무덤
    - 열일곱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하여 버려진 시신을 엄홍도가 거두어 지게에 지고 이 산을 오르다가,
       잠깐 쉴 장소를 찾는데 다행히 소나무 밑에 숨어있던 노루 한마리가 놀라 달아났는데
       그 자리를 보니 눈이 녹아있고 지게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이 곳에 시신을 암장했다고 함.



6. 단종의 무덤



7. 단종제향



8. 단종의 무덤 가까이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9.  제례악, 육일무 시연



10. 육일무 시연(조선시대에는 여섯줄 육열씩 6일무를 추었다고 함)



11. 육일무 시연 (일佾:춤의 벌려진 줄이라는 뜻)



12. 종묘제례의식(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여러 음악을 연주)




13. 육일무 시연



14. 육일무 시연



15. 헌다례



16. 헌다례



17. 육일무



18. 육일무



19. 정자각(단종제향 때 제향을 올리는 곳)과 단종의 무덤
      - 단종릉의 봉분은 신좌을향으로 모셔졌고 정자각은 북쪽을 향하여 있어 능의 옆구리를 향해 절을 할 수 밖에 없음.




20. 정자각, 장릉



21. 정순왕후
     - 정순왕후(1440-1521)는 열다섯 살의 어린나이에 왕비에 책봉됨(본관은 여산,풍제창부사 송현수의 딸)
        세조3년 왕비에서 부인으로 강봉되었고, 동대문 밖 동망봉 산허리에 '정업원'이라는 초막을 짓고
        시녀와 함께 기거하며 속세와 인연을 끊고 매일 아침 동망봉에 올라 동쪽하늘 영월을 바라보며
        단종의 극락왕생을 빌었고, 열여덟 살에 단종과 사별한 정순왕후는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을 품은 채
        긴 세월을 살다가 1521년(중종16년)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둠. 현재 남양주시 사릉리에 모셔져 있음.



22. 단종의 비, 정순왕후



23. 장릉 전경



24. 정려각
     - 영조2년(1726년)에 세운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문



25.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안내도




26. 청령포
     - 단종의 유배지로 동,남,북,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 육육봉이라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을 할 수 없는 섬과도 같은 곳



27.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던 곳
      - 수령 600년이 넘는 소나무 조차 유배된 어린 임금인 단종을 향해 몸을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함



28. 유배중인 단종의 모습



29. 단종의 방을 향해 길게 엎드린 모습을 하고 있는 소나무



30. 단종을 향해 몸을 구부린 모습의 소나무



31. 관음송
     - 관음송은 높이 30m, 수령 600년으로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함.


(끝)


   
  자규시(子規詩)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 뒤로                           一自寃禽出帝宮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가 푸른 산속을 헤맨다                 孤身隻影碧山中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못 이루고                                  假面夜夜眠無假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窮恨年年恨不窮
두견 소리 끊어진 새벽 멧부리에 지새는 달빛만 희고           聲斷曉岑殘月白
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血流春谷落花紅
하늘은 귀머거린가? 애달픈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지?      天聾尙未聞哀訴
어찌하여 슬픔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고...               何奈愁人耳獨聽
 
   

 - 유배생활을 하던 단종이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홍수 때문에 관풍헌(영월 객사의 동헌 건물)으로
    거처를 옮겨와 머물던 중에 세조의 명으로 사약을 받고 승하했는데,
    이 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단종이 저녁만 되면 누각에 올라 자규시(子規詩)를 읊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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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월 법흥사의 봄
    from Value Investing 2012-08-15 23:05 
    어버이날도 그리 멀지 않아,어느새 홀로 되신 어머님을 찾아 영월로 내려갔다가,이튿날 어머님을 모시고 영월 법흥사와 김삿갓계곡 등지를 두루 다녀옴.○ 일시 : 2012. 5. 5(토) 2012-05-05 오전 11:06 ∼ 오후 3:50○ 장소 : 영월 법수치계곡, 법흥사, 적멸보궁, 김삿갓계곡1. 영월 법흥사 대웅전2. 수많은 변태 끝에 마침내 꽃밭위로 사뿐히 내려앉은 나비3. 낙락장송4. 싱그러운 봄풀과 함께5. 법흥사를 감싸고 있는 구봉산 자락6.
 
 
마녀고양이 2010-09-1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어느 책인지 기억이 가물한데..
단종에 관한 글을 읽다가 눈물이 절로 고이더군요.
이런 분들을 보면, 제가 평범하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자규시, 오랜만에 듣네요. 혀끝에 맴도는 운율이 서글프기 그지 없습니다.

oren 2010-09-1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두살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열네살 때 정순왕후를 맞이하고, 열다섯에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열여섯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고......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삶을 마감했으니 너무나 애통하여 그저 가슴이 시리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열여덟 살에 단종과 사별한 정순왕후는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을 품은 채 기나긴 삶을 살다가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니, 그녀의 삶 역시 범인들은 가늠하기조차 힘든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마녀고양이님의 말씀마따나, 너무나 비극적으로 살다간 비운의 주인공들에 비춰보면 대개의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이 사실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yamoo 2010-09-16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기두 가보고 싶어요ㅠㅠ

내년 휴가 때는 꼭 가보고 말겠습니다~~^^

멋진 사진과 글 넘 감사히 잘 봤어요..내년에는 반드시! 불~끈~ㅎㅎ

oren 2010-09-17 14:22   좋아요 0 | URL
영월은 부모님이 2년전 가을에 서울에서 이사해서 사시는 곳이랍니다.
(부모님의 고향과는 얼마간 떨어져 있지만요..)

부모님께서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하실 수 있는 곳을 '알아보느라' 영월 인근 지방은 샅샅이 돌아다녀봤는데(정선,평창,영월,원주,횡성,단양...), 영월이 정말 때묻지 않고 깨끗하고 인심도 매우 좋은 곳이더라구요.

물론 '단종의 슬픈 역사' 때문에 늘 가슴이 애잔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둘러볼 데도 많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구름과...맑은 시냇물과... ' 함께 '조용히 한 번' 살고 싶은 곳이더군요..
 
2010 여름, 내 책장 뽐내기!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삶의 위치는 먼저 그것을 상상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 도널드 커티스

무슨 진부한 자기계발서적의 상투적인 주장 같아서 선뜻 인용하기 싫었지만,
내가 '나의 서재'에 관한 글을 써보겠다고 마음먹으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위의 말이었다.

앤서니 라빈스가 좀 더 그럴듯하게 바꾼 걸 인용한다면
"생각을 관리하는 것이 인생을 관리하는 것이다."라는 말인데 둘 다 같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 세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으로 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후 아마도 15년 이상은 직장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고,
또 나름대로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조차 별로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에겐 '서재'라고는 꿈도 꾸기 어려웠던 시절이 꽤나 오랫동안 있었고,
그 언젠가부터 막연하게나마 조금씩 '서재를 갖고 싶은 꿈'을 꾸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감히(?) 알라딘에서 서재에 관한 글을 쓸 용기도 내고,
그것도 모자라 수많은 사진까지 올리고 있다는 것이 그저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그것도 '책과 서재'에 관해서라면,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차고 넘치는 그 유명한 알라딘에서 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미리 밝혀둘 부분이 더 있다면,
이 글에는 상당한 분량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서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글은 마침 '내 책장 뽐내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성격의 글이기도 하지만,
글 읽는 분들의 '구경꾼 심리'도 십분 헤아려(?) 가급적 '많은 사진들'을 올리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품었던 몇몇 이야기들은 '시각적 이미지'로 바꾸려고 별스럽게 애를 썼다.
(스티븐 핑커도 '시각적 이미지는 마음의 시뮬레이션을 특히 생생하게 만든다'고 했던 만큼)

 
대중의 반역이라는 책에서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역사'에 대해 말하기를,

...... 그래서 자신의 시대를 잘 보길 원한다면 멀리서 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적당할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면 족하다.


라고 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자기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라면,
나는 내 방 서랍에서 몇 년에 한 번씩 열어보는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정도의 거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늘'(1982.6.11)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그 당시는 '서재'는 한참이나 뒷전이었고, 무엇보다 민생고 해결이 최우선 과제였던가 보다.
대학에 다니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중이었던 당시의 곤궁한 처지가 새삼 느껴진다.
'난 지금 배가 고프다'

대학을 졸업하고 차츰 민생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는 어땠을까?



갑자기 원하는 게 무척이나 많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거창하게도 '서재'를 꿈꾸기 시작한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19년 쯤 전의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 당시엔 평소에 책도 별로 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마 서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도 서가에 담을 책조차 없어서 무척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다시 7년 전쯤으로 돌아가 보자


(이미지 속의 내용이 잘 안보이면 사진 위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

처음엔 이 글과 관련된 9번 항목만 오려 붙일까 하다가 '서재의 내용'과 연관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무려 11번까지 오려 붙였다.

'적어도 1,000권의 서적'내 방을 빙~ 둘러 쌓여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당시에도 아마 읽은 책이라고는 수레 한 대의 밑바닥이나 겨우 덮을까 말까한 분량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그랬던 것이 어찌어찌 하여 인터넷 서점(주로 이 곳 '알라딘')을 통해 책도 사고
또 서평글도 훔쳐 보면서 또 가끔씩은 내 스스로 직접 서평글을 쓰면서 오늘에 이르고 보니
(아직은 여러모로 턱없이 미흡하지만) 한 쪽 벽면이나마 책으로 쌓인 '서재'가 생긴 것 같다.

2003년에 목표로 했던 1,000권에 비춰보면 아직도 400권이 될까 말까 한 분량이고,
이마저도 책만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에 공개하기 부끄러운 수준임엔 틀립없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좀 더 부지런히 책을 가까이 한다면,
아직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히 넉넉하지 않을까 싶다는 점일 것이다.
괴테도 '제대로 쓰기만 한다면,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7년경 아들 녀석과 함께 백두산을 종주하기에 앞서,
느닷없이 DSLR을 덜컥 구입하기도 했지만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다 보니,
책꽂이 하나를 가지고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어 올리게 되어 부끄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9월의 '상세한 단면도' 하나쯤 남겨도 좋겠다 싶어 아끼지 않고 올려본다.


1. 서재 소개 시작~
    (클래식 음악은 주로 아침 출근 시간에 자주 듣지만 TV로도 가끔씩은 본다)



2. 오른쪽 방향으로
   (서재 공개를 앞두고 밀린 숙제 하듯이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다시 했다. 덕분에 속이 개운하다)



3. 왼쪽 방향으로
   (왼쪽 상단에는 대학교재들과 노트가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4. 정면_오른쪽 방향으로



5. 정면_왼쪽 방향으로
   (좌측 상단에서 세번째 칸에는 대학시절 수강노트 말고도 '독서노트'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6. 가장 좋아하는 분야 ⓛ 고전,역사,과학



7. 가장 좋아하는 분야 ② 고전,역사,과학



8. 직업과 관련된 전공 분야 ③ 투자



9. 고전_01, 미처 읽지 못한 책도 많고, 읽고 나서도 '실물'이 없는 책도 더러 있고......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는 문학작품이지만 끝까지 읽는 데 꽤나 오래 붙들고 씨름했던 책)



10. 고전_02, 오래된 고전은 물론이고 20세기 이전 근대 고전도 많이 찾아 읽고 싶다
     (국부론은 아담 스미스가 필생을 바쳐 집필한 정치·경제학 분야의 '일리아드/오딧세이'라 할만하고,
      전쟁론도 저자가 평생을 바친 작품. 월든, 대중의 반역도 대단한 가치를 지닌 책들)



11. 고전_03, 역사책들은 무슨 책이든 대부분 가치있는 책들인 것 같다.
     (로마제국쇠망사는 언젠가 꼭 6권짜리로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명연설 뿐만 아니라 교훈적인 내용들이 너무나 많은 책)



12. 과학_01, 스티븐 핑커의 책들이 유난히 두껍지만 정말 읽는 데 '보람'이 있었던 책......
     (스티븐 제이굴드와 에드워드 윌슨의 책들도 '인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크게 도움되는 책) 



13. 과학_02, 다윈과 도킨스의 책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책들'이 아닐까 싶다.
     ('만들어진 신'은 좀 더 널리 두루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는 책)



14. 과학_03, 프린키피아는 너무 어려워 도저히 읽기 힘들지만, 총,균,쇠와 문명의 붕괴는 흥미 만점~



15. 투자_01, 벤저민 그레이엄의《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는 인류 역사를 바꾼 책!



16. 투자_02, 워렌 버핏 관련 책들은 내용은 비슷하지만 한 권 한 권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들



17. 투자_03, 워렌 버핏의 스승인 필립 피셔의 책도 훌륭하고, 피터 린치, 존 보글의 책도 모두 훌륭함.



18. 투자_04, 존 템플턴,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들과 금융투기의 역사도 Strong Buy 도서들



19. 투자_05,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책들이지만 읽어볼 만한 책들



20. 투자_06, 기술적 분석 관련 책들은 참고로 읽어두면 좋을 듯(맹신은 절대 금물)



21. 투자_07, 1987년판 상장주식투자분석 책자는 명동의 증권사 객장에 처음 방문시 선물받은 책
     (1980년대 후반에 구입해서 읽어본 책들도 몇 권 있는듯)



22. 정치·경제_01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오래된 책인데 아직도 못읽어봄



23. 정치·경제_02 킨들버거의《경제강대국흥망사》는 다소 어렵지만 매우 유익한 책~
     (앨빈 토플러의 '부의미래'는 요란했던 광고에 비해서는 알맹이가 다소 부족한 책)



24. 정치·경제·교육_03《생각의 탄생》강추~
   (로버트 그린의《전쟁의 기술》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비하면 1/5에도 못미치는 책)



25. 심리학, 읽어보고 싶은 책들 가득~



26. 심리·철학·문화, 아직 못 읽어봤지만 호모 루덴스가 재미있을 듯~



27. 기업경영_01, 톰 피터스의《초우량기업의 조건》초강추~



28. 기업경영_02, 설득과 협상에 관한 책들도 유익, 공병호씨가 번역한《80/20 법칙》강추~



29. 기업경영_03, 잭 웰치 자서전은 사두기만 하고 여태껏 못 읽어봄



30. 황금의 지배
     (왼쪽의 두툼한 두 권의 책도 좋고, 특히《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강추~)



31. 자기계발_01,  책읽기에 관해서라면 모티머 에들러의《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강추!
     (자기계발서적은《네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강추! 템플턴 플랜도 매우 좋은 책)



32. 자기계발_02,《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최고의 책



33. 자기계발_03,《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1981년에 구입후 30년 지났지만 아직도 보는 책.
     (정말 본받고 싶은 인물인 프랭클린이 쓴 《프랭클린 자서전》 강추)



34. 자기계발_04,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혜》는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책



35. 문학_01, 읽어본 책은 절반 정도(셰익스피어, 신곡, 호메로스, 적과흑, 파우스트)



36. 문학_02, 한국근대소설은 고교때 한국근대문학전집을 사서 읽었고, 태백산맥은 房外 대출중......



37. 문학_03



38. 문학_04, 이집트를 갔다온(2008년) 후《오시리스의 신비》구입
     (피렌체에 갔을 때,  단테가 살던 집도 가봤으나 그의《신곡》은 못읽었었는데, 뒤늦게 읽고는 다소 실망~)



39. 문학_05, 파리와 이태리 로마, 그리고 베니스를 꼭 다시 가고 싶다.



40. 문학_06, 이문열씨 작품은 많이 읽은 것 같은데 2권 밖에 안보이네......



41. 취미·여행_01,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불세출의 암벽등반가이자 머메리즘을 탄생시킨 머메리의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도 좋은 책)



42. 취미·여행_02, 그 많던 골프책, 비디오테이프, 잡지들은 다 어디로갔을까?



43. 취미·여행_03,《인듀어런스》와 인류최초로 14좌를 완등한 매쓰너의《나는 살아서 돌아왔다》강추!


44. 책 읽는 데 거의 도움이 안되는 'TV'
    (구식 TV를 밀어내고 거실 한복판에 자리잡았던 55" LED 신제품이지만, 아이들 '학습방해죄'로 그만 여기로...)



45. 가끔씩 서평글을 쓰기 위해 약간은 필요하지만, 크게는 도움이 안되는 '컴퓨터
      (서재 정리하기 전, 페이스북用으로 찍어둔 사진, Shooting Date/Time 2010-07-23 21:02:29)



46. 책 읽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이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공생 관계를 모색중인 Golf
     (서재 정리하기 전, 페이스북用으로 찍어둔 사진, Shooting Date/Time 2010-07-23 21:10:44)



47. 끝으로, 그동안 'Golf'가 획득한 몇 개의 트로피




그동안,
별다른 깊이도 없이 이 분야와 저 분야에 두루 조금씩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나마 투자에 관계된 분야는 직업상 예외적으로 깊이를 가져보려 애썼을 수도......)
고대 로마 철학자의 표현대로 '밭이랑 마다 내려서 쉬는 꼴'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전자는 높고도 확고한 飛翔(비상)으로 날개를 활짝 펴서 날며
늘 자기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후자는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아 앉듯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뛰어 돌아다니며
자기 날개에 자신이 없어서 짧은 거리 밖에는 날지 못하고
숨과 힘이 지탱못할까봐 밭이랑 마다 내려서 쉰다.

 - 플루타르코스 《소품집》

그나마,
40대에 접어들면서 노는 데에는 예전보다 정신이 좀 덜 팔리고,
알라딘이라는 좋은 곳을 알게 되면서부터 여러 유익한 책들과 가까워지려 애쓰다보니,
서두에 얘기했던 대로 '먼저 그것을 상상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들이 많았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미지 속의 내용이 잘 안보이면 사진 위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


끝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의 책 말미를 장식했던 방식을 그대로 옮기면서 글을 마친다.

이제 마지막 말을 할 차례입니다.
내가 늘 암송해왔던 테니슨의《율리시스》의 마지막 시행들보다 더 나은 말을 내가 고를 수 있을까요:


가자 친구여, 새 세계를 찾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배를 띄우고, 줄 맞춰 앉아, 힘차게 노를 젓자
뱃머리가 물살을 가른다; 나의 목적을 위해
황혼과 서쪽 하늘의 별들의 바다를 너머, 내가 죽을 때까지
노를 저어라.
파도가 우리를 삼킬 수도 있으리라:
행복의 섬을 만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아킬레스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많은 사람이 남았지만; 우리에게 비록
땅과 하늘을 움직이던 예전의 강인함은 이제 없지만;
그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지만;
시간과 운명에 의해 약해졌으나, 강인한 의지의,
영웅적인 용사의 침착함으로,
노력하고, 구하며, 찾고, 포기하지 않으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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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9-0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전 이 페이퍼 보고 깔끔하게 이번 서재 이벤트 포기합니다. ^^


oren 2010-09-02 23:49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께서 제 서재까지 오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시니 영광입니다.
제가 쓴 페이퍼 때문에 하이드님께서 서재 이벤트를 포기하신다니 정말 너무 서운합니다.

(저는 제 성격상 무엇이든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제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분량'을 채워야 어느 정도 제 마음이 만족스럽고, 또 그런 나쁜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답니다. 제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의 사진을 올려 혹시라도 다른 분들께 부담을 드렸다면 정말 죄송한 일입니다.)

모티머 J.애들러는 "답이 서로 다른 것은 '주제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한 것만큼 '질문에 대한 개념 차이'도 그 원인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문득 알라딘 도서팀의 이벤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 * * * * * * * * * * * * * *

자기 감정 나름 294

자, 그렇게 이상한 자극들 앞에서 왜 동물들은 우리에게 그토록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들을 할까? 예를 들어 왜 암탉은 결과를 어렴풋이 예측이나 하듯이, 지독하게 흥미 없는 둥우리 속의 알들을 밤새 온몸으로 품을까? 유일한 대답은 자기 감정 나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짐승들의 본능을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자신의 본능을 기준으로 해석한다. 왜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딱딱한 바닥이 아니라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울까? 왜 사람들은 추운 날 난로 곁에 앉을까? 왜 방 안에서는 벽을 마주 보는 대신 얼굴을 중앙 쪽으로 향할까? 왜 딱딱한 비스킷과 개울물보다 양 등심과 샴페인을 좋아할까? 왜 젊은이는 아가씨에게 사로잡히고, 그래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세상의 어느 것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심장하게 보일까? 그것이 인간의 방식이라는 것, 그리고 동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을 좋아하고 그 방식을 따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달리 말할 것이 없다. 과학이 그 방식들을 신중히 고찰한다면 그것들 대부분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각자가 자신의 방식을 따르는 것은 유용함 때문이 아니라 그 방식을 따르는 순간 그것이 유일하게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십억의 사람 중에서 단 한 명도 저녁을 먹으면서 유용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음식이 맛이 있고 그래서 더 먹고 싶기 때문에 먹는다. 만일 누군가가 왜 그런 맛의 음식을 더 먹고 싶어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스런 철학자가 아니라 바보 같은 사람으로 여기고 비웃음을 던질 것이다.

이와 같이 동물들은 특정한 물건이 있으면 특정한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알을 보면 품고 싶어하는 암탉은, 둥우리 속의 알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소중해서 밤새 품고 있을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생물이 지구상에 존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中에서

하이드 2010-09-03 11:37   좋아요 0 | URL
책정리 포기반 계획반 하면서, 이벤트 페이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잘 써 주셔서, 제가 더 새롭고 멋진 걸 할 자신이 없어서 말이지요. 전 거의 대부분의 경우, 순위권을 노리고 이벤트에 참가하거든요. ^^

오래전 독서노트, 일기들이 인상적입니다.
'무엇을 원하는가' 에 대해서 적어 보는 것은 '푸르스트 질문지'를 떠올리게 하네요. oren님의 책과 서재의 역사 잘 봤습니다.

스티븐 핀커의 <빈서판>을 재미있게 봤는데, 댓글에 인용해주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oren 2010-09-03 15:52   좋아요 0 | URL
네..하이드님..
'푸르스트 질문지'가 어떤 내용인지 저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인데, 제 경우에는 우연히 '어떤 책(아니면 신문이나 잡지?)에서 실천해보라고 하던 내용'을 그 즉시 따라 해봤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효과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저는 일기장이나 독서노트 혹은 수첩(보고싶은 영화, 맛있는 음식점, 듣고 싶은 음악, 가고 싶은 여행지 등등에 대한 메모용 작은수첩)등등에 뭐든지 끄적거리는 게 취미인데, 일기장이나 독서노트의 맨 뒷부분 몇 쪽은 거의 습관적으로 [1. 지금 내가 가장 바라고 원하는 것은? 2.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3. 10년후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4.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5. 내가 가장 읽고 싶은 책은?] 등등에 대한 '페이지'를 할애해 두고, 심심할 때마다 혹은 필요할 때마다 적어보는데, 먼 훗날 가끔씩 '과거에 틈틈이 기록한 내용들'을 읽어 보면 이게 무슨 신비한 마력을 지닌 것처럼 이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곤 깜짝 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마치 2002년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간절한 염원이 아뤄졌듯이 말이죠)

다른 분들께도 권유할 만한 아이디어라 생각되어, 다소 창피함을 무릅쓰고서 과거의 기록들을 카메라에 담아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밭이랑마다 더덕더덕 붙여본 것인데, 혹시라도 저를 따라 해보실 분이 있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싶답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렌님.
모르는 분 서재에 제가 먼저 댓글을 단적은 거의 없지만,
깔끔한 글과 서재 내용이 너무 멋져서 댓글을 달게 되네요......

인용해주신 플루타르코스의 글 역시 참 좋습니다. 좋은 밤 주셔서 감사합니다.

oren 2010-09-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녀고양이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셔서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0-09-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꿈을 계속 계획해 오셨네요.
모두 다는 아니어도 많은 걸 이루셨을 듯!
대단합니다!!!

oren 2010-09-03 15:58   좋아요 0 | URL
지금껏 이룬 건 별로 없다 싶지만 가끔씩은 '뭔가' 이뤄진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꿈*을 꾸며 살고 싶은데(곁에서 보는 사람은 꿈*돌이라고 놀려댑니다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참으로 많지요..(곁에 있는 사람한테 가끔씩 꿈*같은 얘기를 자꾸 자꾸 더 하다가 구박받기 일수랍니다. ㅎㅎ)

라로 2010-09-0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대단하세요!!!!>.<

oren 2010-09-03 16:04   좋아요 0 | URL
실제로는 별 것도 아닌데, 카메라에 담아 놓고 모니터에 띄워 올리면, '실제'보다 훨씬 더 그럴듯해 보이는 면도 있답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09-0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서재 트랙백해서 왔는데,저도 요번 서재 자랑 이벤트 포기해야 할까봐여~
골프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시지만,
독서기록장 글씨가 멋지구리한걸요~
(넘 꼼꼼하셔서 숨이 턱~하니 막혀오긴 하지만요~ㅠ.ㅠ)

oren 2010-09-09 10:54   좋아요 0 | URL
yamoo님 서재를 통해 제 페이퍼글까지 찾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데 양철나무꾼님께서 '서재자랑 이벤트'를 포기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알라딘에 가입한지는 제법 되었지만 가끔 몇 달씩이나 접속조차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구경꾼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양철나무꾼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알라딘을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해 주시고, 또 알라딘을 찾는 많은 분들께 책에 관한 유익한 글들(리뷰와 페이퍼 등)을 너무나 많이 아낌없이 올려 주시는데, 그런 분들의 서재가 이런 기회에 좀 더 많이 노출(?)되었으면 하는 게 저같은 사람의 솔직한 바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알라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은 굳이 서재자랑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시지 않더라도, 많은 훌륭한 독자분들께서 상상 속에서라도 얼마든지 '그 분들의 서재'를 그려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마음은 남는군요.(그 분들을 위해서라면 다음에 더 좋은 자리가 마련되리라 믿습니다.)

제가 올려둔 독서노우트를 보시고 '너무 꼼꼼하다'고 말씀해주신 데 대해서는 저도 완전 동감입니다. 저맘 때는 나이를 덜 먹어서 그랬는지 특히 더 꼼꼼했던 것 같은데, 점점 더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나사가 풀리듯' 이젠 점점 더 헐거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

2010-09-10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1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2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9-1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봤던 서재보다 좀 더 정리돼고 깔끔한 사진이 보기 좋아요^^

멋진 서재입니다!! 저하고 겹치는 책들이 꽤 많아 정말 반가운 서재에요~
정말 멋진 오렌님~

oren 2010-09-17 14:26   좋아요 0 | URL
yamoo님의 서재 사진과 댓글 때문에 결국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기왕지사 '새로 정리한 서재'이다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정리된 모습이 되었답니다.

yamoo님에 비해 제 책들은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yamoo님과 겹치는 책들이 많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2017-01-12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 복무(83.6∼85.10)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지금 '실물'로는 단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지만,
독서노트에 볼펜으로 부지런히 기록해 둔 덕분에 그 때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경에 우연히 그 당시의 '독서노트'를 되찾아 읽으면서,
그 당시 '책 속에 빠져들었던 시간들' 속에 한참이나 잠겨들 수 있어서 참 좋았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다른 분의 서재에 들렀다가 '그 때 읽었던 책들'이 생각나서
'26년 전의 독서 노트'를 찾아 나섰지만 내 방을 샅샅이 뒤져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분명히 그 노트를 통째로 버리지는 않았을테고(따로 써서 독서노트에 끼워 두었던 독후감들은 버렸고)
'분명 어디에 있겠지' 하면서 나중에 천천히 되찾아 볼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튿날 출근해서 일하다가 문득 사무실에 있는 책장 속이 궁금하여 뒤져 봤더니,
지난 밤 애타게 찾았던 군대 시절의 독서노트 1권이 아무 일 없다는듯 '명백하게' 남아 있다.
게다가 덤으로 군대 가기 전에 이 것 저 것 잡다하게 끄적거려 놓은 노트 1권과 꼭 붙어 있다.

무척이나 반갑다.



독서노트에 적어놓은 책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보다 토인비의《역사의 연구》였던 것같고,
토머스 홉즈의《리바이어던》과 막스 베버의《사회경제사》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것같다.

문학작품으로는 괴테의《파우스트》, 上,中,下 3권으로 된 상당한 분량의 멜빌의《백경》과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이었던 마르께스의《백년 동안의 고독》,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등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작품들인 것 같다.




독서 노우트는 마치 연합 늬우스와 같은 어감이 느껴진다
독서노트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내용은 몽테뉴의《수상록》인데,
그 책은 군대 가기 전에도 틈나는 대로 꾸준히 읽었던 책이었지만,
군대 생활때 다시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면서 인상적인 구절이 나올 때마다
'꼼꼼이' 노트에 옮겨 적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몽테뉴의《수상록》에 대한 독후감(1984. 9.18)




막스 베버의《사회경제사》에 대한 독후감(1985. 4.19)






마키아벨리의《군주론》에 대한 기록





토머스 홉즈의《리바이어던》에 대한 기록










삼성판 세계 사상 전집(32권) 목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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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테뉴에 대한 추억......
    from Value Investing 2012-01-31 16:02 
    최근에 알라딘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그래서 자꾸 생각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몽테뉴라는 사람이다.그를 주인공으로 모신 책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걸 알라딘을 통해 알았는데, 원제 역시 'How to Live'이다. 부제를 보니 이 '하나의 질문'에 대해 20가지 '몽테뉴의 대답'을 엮어 만든 책인가 보다. 알라딘의 책소개를 좀 더 살펴보니  "몽테뉴 입문서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2. 꼬랑지끼리 붙들어매어 놓기로 작정한 것
    from Value Investing 2013-08-07 23:48 
    (밑줄긋기) 우리가 갖는 쾌락이나 재물들은 고통과 불편이 얼마간 섞여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쾌락의 샘 복판에 쓴 것이 솟아나와꽃처럼 피어나는 연인들을 괴롭힌다. (루크레티우스)우리의 탐락은 극도에 도달하면 어느 점에서 신음과 오열의 풍이 있다. 이 탐락이 고민 속에 사라진다고 말하지 못할 일인가? 진실
 
 
2010-09-01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09-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지금의 독서스타일은 저 예전부터 체계적으로 습관들이신 거군요. 대단하십니다.
저 경험들이 지금의 오렌님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죠?

그리고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동서문화사의 '몽테뉴 수상록' 과 홋타 요시에의 '위대한 교양인 몽테뉴'
라서 뭔가 반갑네요.^^

oren 2010-09-01 21:15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도 '몽테뉴 수상록'을 읽고 계시는군요. 또 거기서 더 나아가 '위대한 교양인 몽테뉴'까지 읽으시네요.. 갑자기 몽테뉴가 그리워 지는 느낌입니다.

몽테뉴는 따분한 면도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꽤나 매력있는 인물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저도 몽테뉴의 '수상록'에 푹~ 빠져 지낼 땐 저자가 정말 부러웠던 적이 있답니다. 멋진 풍광이 연상되는 프랑스의 근사한 성채에 살면서 평생을 '독서와 사색과 글쓰기, 그리고 사람들과의 친교'로 보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현대인들 누구나 모두 몽테뉴도 안부러울 게 있다면,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광범위한 지역'을 자유로이 여행다닐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사마천 2010-09-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정말. 그 당시부터 꼼꼼하게 감상을 기록하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
사람의 지성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역시 아니군요..

oren 2010-09-02 12:36   좋아요 0 | URL
옛날 군대생활할 땐 시간이 너무 많았나 봅니다. ㅎㅎ
요즘도 옛날 습관 때문에 노트에 끄적거리는 건 좋아합니다만,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글쓰기는 왠지 덜 익숙합니다.
(기본적으로 디지탈화된 글쓰기는 어느 정도 '공개'가 전제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지성이.... 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너무나 과찬이십니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책과는 담 쌓고 지내오다가,
이제 겨우 책을 가까이 할려 애쓰고 있으나,
생활이 조금만 바빠져도 책과는 쉽게 멀어지니 참~ 그게 쉽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