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


어느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는' 할아버지 단계에 대한 '미리부터의 막연한 걱정' 때문에 괜히 스스로 기분이 우울해지는 때가 유독 올해 봄을 지나면서부터 점차 잦아지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괜히 책을 읽는 속도도 조금은 더 느려지는 것 같고, 왕성한 의욕을 가지고 각종 취미생활에 쏟아붓는 시간들도 예전만 못한 것 같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드높았던 나름의 목표와 꿈과 그것들을 향한 노력과 열정까지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조금씩 느슨해지고 희미해지고 옅어지는 느낌을 의식하는 시간들도 자꾸만 그 틈을 더욱 넓혀오면서, 나를 조금씩 어디론가 밀어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쏟아지던 그저께 토요일엔 다행히 온종일 동네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어제 일요일엔 도서관에 가서 겨우 오전에만 세 시간쯤 책을 읽고, 점심을 먹기 위해 누군가와 만났다가 그만 오후 내내 엉뚱하게도 커피를 마시며 '삶과 꿈'에 대한 두서없는 얘기들과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해서 숱하게 많은 얘기들만 나눴습니다.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했던 등산학교 선생님에 대한 얘기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몇몇 친구들의 얘기까지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어, 다시 동네 도서관으로 되돌아 가서 펼쳐 놓은 책을 도로 챙겨 나온 뒤 그 사람과 함께 저녁까지 함께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 광복절인 오늘은 도서관이 휴관인 관계로 이번 주말에 예정된 '지리산 종주 산행' 준비를 위해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안타깝게도 '산장에서의 숙박 예약'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비박(bivouac)을 이틀이나 해야 할만큼 부담스러운 산행입니다. 그래서 십수년 전 암벽등반을 배우기 위해 '코오롱 등산학교'에 다닐 때 짊어지고 다니던 75리터 짜리 커다란 배낭과 침낭과 매트리스를 실로 오랜만에 다시 꺼내 봤습니다. 침낭은 다행히도 상태가 너무 좋아 비박에 대한 괜한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였으나, 안타깝게도 배낭은 먼지도 많이 뒤집어쓰고 있었던 데다가 색깔도 바래고 낡아 보여서 적지 않은 '세월의 간극'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자주 있을 것 같지 않은 비박 산행을 위해 대용량의 새 배낭을 사는 건 무리다 싶어 낡은 배낭을 부여잡고 먼지도 털어내고 분해할 수 있는 한도껏 분해해서 세탁기로 가져가 봤지만, 매미가 땅 속에서 살고 나온다는 시간만큼이나 기나긴 17년 가까운 세월을 이겨내고 그 배낭이 올 여름 지리산 산행을 위해 제대로 기능을 담당해 줄지 너무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덕이동에 가서 배낭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둘러보자'는 아내의 권유대로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온갖 브랜드의 등산용품점들을 두루 섭렵하다시피 한 끝에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60리터 용량의 멋진 새 베낭도 구입하고, 생각에도 없던 아주 가벼운 고기능의 방수복까지 덤으로 사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등산용 배낭은 몇년 전에 백두산에 갈 때도 새로 구입했었고, 그해 가을에 지리산을 종주할 때도 역시나 그 당시 산행계획에 적당한 용량(45리터)으로 따로 구입했었고,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배낭을 구입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산에도 자주 가지 않으면서 배낭에 대해서만 유독 지나치게 과잉투자를 하고 만 셈이지만, 어찌되었건 침낭과 매트리스, 버너와 후래쉬, 여러벌의 옷가지를 챙겨 넣고도 여유공간이 많았고, 쌀과 반찬을 비롯해서 집을 나설 때 챙겨갈 'DSLR 카메라'까지 넉넉하게 넣을 수 있는 여유를 지닌 배낭을 바라보니 마음이 무척이나 흡족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젊었을 때 '히말라야의 빙벽'이라도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 뜨거운 열정이 함께 했던 '낡은 배낭'은 어느새 오늘 저녁을 마지막으로 명백한 쓰레기로 뒤바뀐 신세가 되어 집 밖으로 간단하게 내동댕이쳐진 것도 사실이며, 며칠 후면 오르게 될 엄마 품속 같은 그 넉넉한 지리산도 어느새 '앞으로 또 얼마만큼 더 갈 수 있을지 여부'를 따져보는 '여럿 가운데 하나'의 대상과 범주 속에 슬그머니 새로 편입된 사실이 괜히 서글퍼지는 하루였습니다.

'그렇고 그런' 하루를 이제 막 마감하려 할 즈음에 정말 운이 좋게도 blanca님의 '정신이 번쩍 드는 글'을 읽어 보니, 불현듯 제가 오래 전에 어디다 써 두었던 '인생이라는 모험에 찬 여행'이라는 글도 다시금 생각나고. 17년 전쯤 번지점프가 몹시도 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 짜릿한 모험을 할 데가 '여러 곳' 있다는 호주로 신혼여행을 가서  점프대에 올라 '번지~~~~~~~~' 하면서 멋지게 뛰어 내렸던 그 스릴 가득한 모험을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다시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마저 생기는 것 같아 주절주절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아무튼, blanca님의 글 속에 등장하는  '번지점프하는 할머니'가 불러 일으키는 스릴 넘치는 상상 덕분에 저 또한 잠시나마 '가슴이 쿵쾅거리는' 멋진 모험들을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어서, 모처럼 하늘을 박차오르는 새처럼 기분이 상쾌해지고 좋아졌습니다.

 * * *

40세가 지나면......

40세가 지나면 활기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육체와 정신의 힘은 여전히 활동적인 삶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탐욕, 분노, 고집, 야망 같은 젊은이의 충동은 중년이 되어서 모두 사라지지는 않으나,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중년의 삶은 점진적이거나 급격한 정체의 과정이 된다.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는' 할아버지 단계

····· 그러자 세 번째 친구가 "그는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잖아"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할아버지 단계에 들어섰을런지도 모른다. 영국은 제국을 상실하고,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잃고,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서 불확실해하며, 유럽의 지도국은 분명 아니면서도 영광스러운 과거 때문에 단지 '여럿 가운데 하나'인 상태에 대해서는 어색해하고 있다. ····· 결론적으로, 영국이 세계경제의 선두에 이르렀다가 다음 단계에 쇠퇴한 것은, 대체로 강렬한 생명력이 점차 경직성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 잠식당한다는 내재적인 경향을 쫓는, 국가 생명주기 개념에 잘 부합한다.

 - 찰스 P. 킨들버거,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中에서


 * * *


'인생이라는 모험에 찬 여행'


■ 윌리엄스 대학 기념비에서

  "높이 오르라. 멀리 오르라. 여러분의 목적지는 하늘이다. 여러분의 목표는 별이다."


■ 샤를 드 골

  "이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한 것도 위대한 사람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고,
   사람은 스스로 위대해지기로 작정했을 때만 위대해진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시작과 창조의 모든 행동에 한 가지 기본적인 진리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순간
   그때부터 하늘도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하는 것, 꿈꾸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으니, 시작하라.
   대담함에는 천재성과 힘과 마력이 들어있다."


■ 나폴레온 힐

  "무슨 일에든 처음으로 장벽을 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당신이 그 사람이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 벤저민 디즈레일리

  "어떤 것도 분명한 목표를 위해 존재하려는 인간의 의지에는 저항할 수 없다."


■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신 말씀

  "나는 너희를 천국으로도 땅으로도 만들지 않았고, 죽게 하도록 만들지도
   영생하도록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니 선택의 자유와 영예를 가지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자신을 만들어가라.
   너희는 영혼이 주는 힘을 가지고 더 높은 형태로 다시 태어나 신성한 존재가 되라."


■ 윌리엄 제임스

  "우리 세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으로 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이다."


■ 서머셋 모옴

  "인생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건 다 마다하고 최고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면
   그걸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H.W. 롱펠로우

  "위대한 이들이 도달하고 지키는 정상은 갑자기 날아오른 것이 아니며,
   그들이, 동료들이 잠든 한밤에도 땀흘려 올라간 곳이다."


■ W. 클레먼트 스턴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하는 것은 기만도, 진부한 감상도 아니다.
   당신 자신이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해주겠는가?"


■ 아서 C. 클라크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한계선을 뛰어넘어 불가능으로 넘어가는 것뿐이다."


■ 올리버 웬델 홈스

  "인간의 마음이란 한 번 새로운 생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
   절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 J. 워렌 매클루어

  "위대성을 갈망하라. 우리는 인생이라는 모험에 찬 여행을 단 한 번 하지만,
   올바로 산다면 그 한 번으로 족하다."


■ 헬렌 켈러

  "인생은 대담무쌍한 모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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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젠가는 기차를 타게 되겠지만......
    from Value Investing 2013-01-11 15:14 
    인생의 대상隊商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라,매 순간 환희를 맛보라!오, 사키여,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지 마라,잔을 돌려 포도주를 붓고, 내 말을 들어라, 밤이 가고 있다.- 오마르 하이얌 * *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옵시다."내가 늘 '여행에 미온적일 때마다' 아내한테 어김없이 듣는 말이다. 더 늦을 게 별로 없었을 것 같았던 2001년 가을에도 그랬다. '아이들이 둘 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장기간 여행하기 힘들테니 대
 
 
blanca 2011-08-1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감동적이고 고마운 페이퍼네요. 비박 지리산 종주라니! oren님은 게다가 정식으로 등반을 배우셨군요. 종주하셨을 때 그 기분은 신입사원때 설악산 한번 올라갔을 때 느낀 게 전부이네요. 저에게 지리산은 마지막까지 남겨 놓는 하지만 언제나 꼭 한번 가야한다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인용구들 중에 제가 원래 좋아했던 얘기도 있고 oren님 덕택에 가슴에 새겨 넣게 된 경구도 있고 그렇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떠날 준비는 다 되셨나요? 아무쪼록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oren 2011-08-16 10:32   좋아요 0 | URL
'지리산'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랍니다. 거의 30년 전쯤 대학친구들과 5박6일쯤 되는 '거창한 종주산행'을 통해 처음 접한 이후, 언제나 늘 틈만 나면 달려가고 싶은 산이 되었지요.

텐트를 짊어지고 다녔을 때가 제일 그립고, 산장에서 숙박하는 산행이 제일 싫었는데, 인터넷 예약에 실패하는 바람에 생전 처음으로 '비박 산행'을 하게 되었으니 이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ㅎㅎ

그러고 보니, 이제 떠날 준비는 거의 다 된 듯싶네요.
blanca님도 어서 빨리 '지리산의 품 속'에 안겨 보시길~~

마녀고양이 2011-08-17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지리산 종주 떠나시나요? 거기다 히말라야도 다녀오셨구요? ㅠㅠ
그리고 도서실에서 내내 책 읽으셨어요? 해박하심에 모험심에... 못 하시는게 무엇일까요?
저 기 죽었어요... 사실 농담이구요, 너무 좋네요, 너무 멋지세요.

저두 이번 주왕산을 계기로, 짧고 쉬운 코스겠지만 등산을 조금씩 해보려구요.
참 좋더라구요... 건강하게 다녀오셔요.

oren 2011-08-18 13:53   좋아요 0 | URL
종주산행이라고 해봐야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인걸요. '야영'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지리산을 종주하기 위해서 보통 4박5일, 길면 5박6일쯤 걸렸거든요. 야영이 금지된 이후 산장(대피소)에서 잠을 자게 되면서, 무거운 텐트와 장기간의 식량을 넣어 다니던 대용량의 배낭도 이젠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야영의 독특한 즐거움과 낭만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답니다.

히말라야는 저도 여태껏 가보지 못했구요. '거기'를 다녀온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달려가고픈 욕망에 비틀거린답니다. ㅎㅎ

마고님은 일산에 사시니 북한산을 자주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북한산 만큼 좋은 산도 별로 없고, 실제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산'을 무지 가보고 싶어 한답니다.
 


 - 2011. 6.16(목) 6:36 ∼ 7:32
 - 일산 호수공원


1.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공간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36:41


2. 장미꽃 향기가 궁금한 아이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8:01


3. 장미가 꽃피던 시절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8:35


4. 푸른 잔디, 붉은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9:29


5. 장미 화원



6. 꽃보다 예쁜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53:37


7. 붉은 장미



8. 연분홍 장미



9. 6월의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58:03


10. 장미꽃이 어울리는 견공



11. 낙조가 찾아드는 여름 저녁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03:08


12. 넝쿨장미 사이로 호수는 빛나고~



13. 저녁 햇살을 즐기는 핑크빛 장미



14. 장미의 계절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19:58


15. 저무는 햇살 아래 빛나는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26:21



16. 한낮의 무더위를 남기고 저무는 해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31:29


17. 다시 떠오를 것만 같은 여름 저녁의 태양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32:1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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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멋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장민데...ㅋ
장미를 귀에 꽂은 견공도 멋지고,
저녁놀 광경도 좋군요. 잘 보고 갑니다.^^

oren 2011-06-17 15:38   좋아요 0 | URL
stella님께선 장미꽃을 제일 좋아하시는군요.
요즘은 어딜 가나 장미꽃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ㅎㅎ

blanca 2011-06-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예술 같아요. 마지막 사진도 너무 좋고. 혹시 저 귀여운 모델은 누구인가요?

oren 2011-06-17 15:40   좋아요 0 | URL
더운 여름날 저녁에 호숫가로 나갔더니 볼 게 많더라구요.
그런데, 저 귀여운 아가씨는 어제 처음 봤는데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했답니다. ㅎㅎ

사마천 2011-06-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있네요.. 덕분에 장미향에 취했습니다. rose 향 나는 와인 맛이..

oren 2011-06-20 12:47   좋아요 0 | URL
강렬한 태양열을 자양분 삼아 붉게 붉게 피어나는 장미가 참 매력적이더군요.

수암 2023-05-16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준높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몇컷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oren 2023-05-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1.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는 기차의 맨 뒷칸에서......


Camera Model Canon EOS 5D Mark II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1:51:38
Lens EF70-200mm f/2.8L IS USM
Focal Length 70.0 mm

* * *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집어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가 그의 저작《에밀(Emile)》에서 한 말이다. 나도 '도착하기'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어디에 도착한다는 말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늘 얘기했던 것처럼, '가는 것' 그 자체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中에서


2.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의 차창 밖 풍경

Camera Model Canon EOS 5D Mark II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12:21:35
Lens EF24-70mm f/2.8L USM
Focal Length 24.0 mm

* * *

인생의 대상隊商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라,
매 순간 환희를 맛보라!
오, 사키여,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지 마라,
잔을 돌려 포도주를 붓고, 내 말을 들어라, 밤이 가고 있다.

- 오마르 하이얌

(베르나르 올리비에,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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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을 좀 더 깊이있게 살고 싶은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19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집어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가 그의 저작《에밀(Emile)》에서 한 말이다. 나도 '도착하기'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어디에 도착한다는 말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늘 얘기했던 것처럼, '가는 것' 그 자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中에서 * * *2011년 5월, 유난히 휴일이 잦았던 시기를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2. 구르 아미르(지배자의 묘, 티무르의 무덤) 앞에서



13. 구르 아미르 전경


1403년 ∼1404년 티무르가 자신이 아끼던 손자 무함마드 술탄이 죽은 것을 추도하기 위해 지었으며,
티무르 자신도 1405년 명나라를 정벌하려고 떠났다가 병사하여 이곳에 묻혔다.


14. 구르 아미르 정문



15. 구르 아미르 정문



16. 구르 아미르 내부



17. 구르 아미르 내벽



18. 구르 아미르 내부 (가운데 검은 석관이 티무르의 관, 실제로는 그 아래 지하에 있다고....)



19. 황금 5Kg으로 치장한 푸른 돔의 내부 장식



20. 구르 아미르의 푸른 돔



21. 구르 아미르 전경



22. 레기스탄 광장



23. 왼쪽이 최초로 세워진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이슬람교 교육기관)



24. 셰르도르 마드라사



25. 마드라사의 기둥



26. 티라카리 마드라사의 푸른 돔



27. 셰르도르 마드라사 전경



28.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내부



29.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30. 유약을 발라놓아 유난히 빛나는 푸른 돔



31. 셰르도르 마드라사



32. 서투른 한국어로 사진을 함께 찍고 싶다고 말을 걸어온 우즈베키스탄 소녀들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학원에 다니는 중이라고....)



33. 티라카리 마드라사의 천장 무늬(실제로는 평면)



34.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무슬림



35. 마드라사의 바닥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를 뽑는 일을 하고 있는 노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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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0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근데 친구분하고 같이 가셨나 봅니다.
저 세분 중 어느 분이 오렌님이신가요? 궁금...

oren 2011-06-06 13:59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세 명의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기만 했을 뿐입니다..ㅎㅎ

stella.K 2011-06-06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넘해요. 오렌님도 찍으시지 안쿠.
그럼 네 분이서 가신 거네요.
참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오래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 2011. 5. 6 ∼ 5.11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이번 여행을 떠날 때 함께 가져갔던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들)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4일 내내 묵었던 Tashkent Palace Hotel. 이 호텔을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나보이극장 앞 광장이다.



2. 나보이 극장


화려한 외관과 웅장한 모습으로 타슈켄트의 대표적인 명물인 나보이 극장은 2차 세계대전 때 잡힌 일본군 포로들에 의해 1947년에 완공을 했으며, 설계는 레닌의 묘를 설계했던 슈세프가 했는데, 그의 클래식적인 요소와 중앙아시아적인 요소의 적절한 결합체인 노란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완성 후 스탈린으로 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일본군이 세운 이 극장은 대지진이 일어나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인들의 자랑이 대단하다.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1 방문지이다.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은 세계 정상급이나,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3. 포플러 나무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던 타슈겐트 외곽 도로변의 풍경



4. 타슈켄트 기차역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에 오르기 직전
   (기차는 하루 1회 운행, 약 4시간 소요, 아침 7시 타슈켄트 출발, 오후 5시 사마르칸트 춮발)



5.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영화 '오리엔트 특급'에 나오는 기차처럼 복도식이다)



6. 기차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평원



7. 사마르칸트에 가까워 지면서 초원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 웅장한 텐샨 산맥의 모습



8. 드디어 사마르칸트 역에 도착



9.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 식사를 기다리는 중



10.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고액권인 1,000숨(최근 환율 10달러 = 25,000숨)



11. 우즈베키스탄에서 주된 식사메뉴인 양고기와 소고기 구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 이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점심식사가 나왔는데,
   막 식사를 할려는 찰나 그만 카메라를 쿵~ 떨어뜨리는 바람에,
   무려 64기가(16기가 2개, 32기가 1개)의 메모리 카드, 망원렌즈와 삼각대 등등,
  잔뜩 기대하면서 챙겨갔던 무거운 카메라 장비들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 올리는 사진은 친구가 가져온 손바닥만한 디카를 빌려 찍은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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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을 좀 더 깊이있게 살고 싶은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19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집어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가 그의 저작《에밀(Emile)》에서 한 말이다. 나도 '도착하기'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어디에 도착한다는 말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늘 얘기했던 것처럼, '가는 것' 그 자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中에서 * * *2011년 5월, 유난히 휴일이 잦았던 시기를
 
 
stella.K 2011-06-0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런 기차 타고보고 싶은데...
정말 멋진 여행이셨겠어요. 부럽습니다.^^

oren 2011-06-06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머나먼 사마르칸트까지 찾아갔으면서도, 실크로드를 '한 뼘도' 걸어보지 못하고, 기차만 타고 지나다니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더라구요. 먼 훗날 언젠가는 실크로드를 다시 찾아가, 오로지 두 다리에만 의지한 채 발바닥을 땅에 대고 몇 날 며칠이고 계속해서 걸어보고 싶습니다.

karys10 2011-07-3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사마르칸트를 여행해보려는 학생입니다. 혹시 이 음식점이 사마르칸트 기차역 근처에 있는건가? 이 음식점 위치를 좀 알수 잇을까요?

oren 2011-08-05 16:28   좋아요 0 | URL
댓글이 무척 늦었네요.

저희가 이용했던 저 식당이 무척이나 깔끔하고 제법 근사해서 가 보시면 맘에 드실 겁니다.
사마르칸트 기차역에서 미리 대기중이던 '관광버스'로 5분-10분쯤 이동후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여행했을 때 가이드를 맡았던 유학생한테 문의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분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진수 bean2403@hanmail.net

감사합니다.

nama 2013-09-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슈켄트, 사마르칸트...20여 년 전, 저의 최초의 해외여행지가 될 뻔 했던 곳이지요. 그곳에서 살고 있던 친구의 꾐에 가려고 했는데 그 당시만해도 절차가 까다로워서 그냥 유럽으로 발길을 돌렸지요. 기차만 타셨다니..쯧쯧...

oren 2013-09-30 15:50   좋아요 0 | URL
실크로드는 역시 걷는 데서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자동차도 아니고 기차만 타고 갔다 왔으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