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름, 내 책장 뽐내기!



알라딘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댓글' 하나 때문에 결국 어찌어찌 하다가 '내 책장 뽐내기'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좋은 이벤트 덕분에 알라딘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을 새로이 알게 되어서 참~ 기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벤트를 한다고 뽐낸 것까진 좋았는데 여태껏 '공식적인 결과 발표'가 없다는 점이다.

'그려려니......' 하고 적당히 무시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올려본다.

이 정도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서재 이벤트에 정성스레 글을 올려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이게 아니다 싶다.

그래서 문득 떠오르는 몇몇 낱말들에 대해 '제 나름의 창고'에서 검색해 본 결과도 함께 덧붙여본다.


<해당 화면> (화면캡쳐후 빈 공간만 편집)


 * * * * * * * * * * * * * * * * * * * *

'고양이 목'에 관하여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448

공익에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문제는 이솝 우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에 잘 나타나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고양이가 가까이 왔을 때 경고음이 나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는 데 한 집 안의 쥐들이 모두 동의하지만, 어떤 쥐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울을 매달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는 자발성-즉 공익에 기여하려는 마음-은, 만약 그 부담을 짊어지는 사람에게 보상을 해 주겠다는 자발성이나 그 부담을 회피하는 사기꾼에게 응징을 내리겠다는 자발성이 수반한다면 진화할 수 있다.

 - 스티븐 핑커,『빈 서판』 中에서



'사기꾼'에 관하여


도덕적 감정들 : 좋아함, 노여움, 감사, 동정, 죄의식, 수치 621쪽

트리버스는 도덕적 감정들을 호혜주의 게임의 전략으로 보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역설계했다.

'좋아함liking'은 이타적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감정이다. 대략적으로 그것은 타인에게 호의를 제공하는 자발성이고, 그 방향은 자발적으로 호의를 돌려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맞춰진다. 우리는 우리에게 친절한 사람을 좋아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노여움anger'은 친절함의 대가로 사기를 당하는 경우를 막아 준다. 착취 행위가 발견되면 당사자는 그 불쾌한 행동을 불공정한 것으로 분류하고 분노와 도덕적 공격의 욕구-관계를 단절함으로써, 그리고 때때로 사기꾼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벌을 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노여움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노여움이 정당한 노여움, 즉 의분이라는 것이다. 격노한 사람은 자신이 손해를 입었고, 그래서 부당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느낀다.

'감사gratitude'는 최초의 행동에서 비롯된 비용과 이익에 따라 보답하려는 욕구를 조절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 큰 도움을 주고 그로 인해 큰 손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동정sympathy'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욕구이고, 감사를 벌기 위한 감정일 수 있다. 사람들은 호의가 가장 절실할 때 가장 많이 감사하므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은 이타적 행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죄의식guilt'은 발각될 위험에 처한 사기꾼을 괴롭힐 수 있다. H.L. 멩켄은 양심을 "우리에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내면의 목소리"로 정의했다. 만일 피해자가 미래의 모든 도움을 끊는다면 사기꾼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악행을 배상하고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음으로써 관계 단절을 막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람들이 사적인 범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 행위가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죄가 발각되기 전에 자백하는 행위는 진실함을 입증하고 피해자에게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된다.

'수치shame'는 범죄가 발각된 후의 반응으로 공개적인 뉘우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도 분명 같은 이유에서다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중에서



'신뢰'에 관하여

신뢰의 경제적 비용

현대세계에서 거의 모든 경제활동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사회적 협동을 필요로 하는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재산권, 계약, 상법 등은 시장지향적인 현대 경제체제를 이룩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제도이지만, 이런 제도가 '사회적 자본'과 '신뢰'로 보완된다면 경제활동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신뢰는 공유되는 도덕규범이나 가치를 지닌, 그 전부터 있어 온 공동체의 산물이다. ...... 이런 공동체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의미에서의 합리적 선택의 산물이 아니다. 

필자는 지난 번 책『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에서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동기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실제로는 합리적인 욕망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받으려는 욕망의 구체화임을 다소 장황하게 주장한 바 있다. ......

경제생활이 가능한 한 최상의 물질적인 풍요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승인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 추구되는 것이라면,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상호 의존성은 더욱 명백해진다. ......

경제학자 알베르트 히르쉬만은 근대 부르주아의 등장을 귀족사회의 특징인 명예에 대한 '열정'을 신흥 부르주아지의 특징인 물질적인 '이해관계'로 대치시킨 '윤리적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상 이런 대체는 최초의 자유주의적 정치이론가 토마스 홉스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홉스가 보기에 시민사회란 종교적인 열정에서든 귀족적인 허영심에서든 간에 합리적인 부의 축적에 명예에 대한 욕망을 의식적으로 종속시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 프랜시스 후쿠야마,『트러스트』 中에서


실수와 신뢰

펩시사의 회장인 크레이그 웨더는 "사람들은 실수를 너그럽게 보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그들의 신뢰를 망가뜨린다면 그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뢰를 가장 귀중한 재산으로 여겨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노르만 슈바르츠코프 장군은 이에 대해 더욱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지휘란 전략과 신뢰를 견고하게 혼합시켜 놓은 것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면 전략을 포기하라."

 - 『위대한 기업의 조건』 中에서


'꾸물거림'에 관하여

햄릿(Hamlet)은 불확실한 결과 앞에서 너무 많이 주저하는 것은 나쁘다고 투덜거렸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결심의 본질적 색조가 사고의 희미한 색조로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히 중요한 실행욕이 행위의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일단 행동을 하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권을 상실한다. 결과적으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그만큼 지연(꾸물거림)의 가치는 커진다는 뜻이다. 햄릿은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주저하는 자는 목표달성에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

- 피터 L. 번스타인, 《리스크(AGAINST THE GODS)》 中에서


정당함과 부정

사기꾼, 겁장이, 군중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빠른 두뇌와 미래에 대한 안목을 지닌 사람은 그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정직이 최선의 방안이었기에 나는 무허가 증권거래소를 제외하고는 심한 거짓에 대하여 상대하지 않았다. 큰 돈은 정당함에 있지 부정에 있지 않다.


 - 에드윈 르페브르(1870∼1943),《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고》中에서

(끝)


댓글(9) 먼댓글(1)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oren님 너무 자책하시는 듯합니다.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0-10-08 17:25 
        oren님 불만이 저는 잘 이해가 되는데요. 오히려 저는 알라딘도서팀의 답변이 좀 아쉬워요.. 알라딘도서팀 2010-10-07 17:32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도서팀입니다. 해당 이벤트 당첨자는 예정된 발표일인 9월 20일에 공지되었습니다.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4132237 감사합니다. 외국
 
 
양철나무꾼 2010-10-0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이거 발표하지않았나요?
그래서 마고님,일등으로 책장 받게 되신거구요.

음,어찌 되었건...덕분에 전 좋은 글들 마이 읽고 갑니다.^^

oren 2010-10-08 01:08   좋아요 0 | URL
마고님이 '일등'으로 책장을 받은 사실은 진작에 알았구요.
마고님은 당연히 받으실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라 참~ 잘 되었다 싶었답니다.
다만, 이벤트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도 적잖이 '용기를 내어' 글을 써주셨는데, 알라딘에서 그 분들의 성의를 무시하고 '아무런 응답조차 없는 줄로' 제 스스로 착각해서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만들게 되었네요.

알라딘도서팀 2010-10-0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도서팀입니다.
해당 이벤트 당첨자는 예정된 발표일인 9월 20일에 공지되었습니다.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4132237

감사합니다.

oren 2010-10-08 01:10   좋아요 0 | URL
알라딘도서팀에게 너무 '무례한' 실수를 저질렀군요.
부디 제 잘못을 꾸짖어 주십시오!

마녀고양이 2010-10-0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렌님의 말씀에 공감할 수 있는게,
서재 이벤트 공지에 가보면,
결과 발표 후 원 이벤트 공지 페이퍼에 링크 하나만 걸어줘도 덜 헤매일텐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알라딘 도서팀에 그런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렌님, 제가 책장 탔어요! 축하해주셔여!

oren 2010-10-08 01:12   좋아요 0 | URL
위로의 말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책장 타신 '빅 뉴스'는 추석 끝나자 말자 들었어요.
그 때도 댓글로 축하를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oren 2010-10-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다가 '제대로 걸려든' 생쥐 꼴이 되었군요. ㅎㅎ

결국 제가 경솔했군요.

피터 번스타인의 가르침을 '마음 속으로는'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불과 몇 시간을 참지 못했군요.
'인내의 미덕'을 새삼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제 경솔함을 스스로 꾸짖기 위해서라도 (알라딘도서팀에겐 정말 죄송하지만)이 글은 금방 내리고 싶진 않군요.
어찌보면 꼴 값을 떠느라 이벤트에 참가한 것부터 단추를 잘못 채웠다 싶은 후회도 드는군요.

[결과적으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그만큼 지연(꾸물거림)의 가치는 커진다는 뜻이다.]

! 2010-10-0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다가 적습니다. 저는 지금 oren님이 올리신 페이퍼를 읽고, 댓글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알라딘 측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그렇고, 페이퍼의 내용으로도 공감하지만 솔직히 페이퍼가 좀 성급하고 까칠한 게 아닌가 하다가... 댓글보고 감동(?)했습니다.
자신의 경솔함을 바로 반성하고 피드백하는 oren님, 정말 멋지십니다! 알라딘이 여타 인터넷 서점보다 고객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지만, 여기 역시 결국 그런 인터넷 서점들과 별다른 곳은 아니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알라딘 유저들은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기에 그렇다고 해도, 도를 넘었구나 싶어서 같은 고객입장에서도 고깝게 보이고, 뭐하자는 거냐 싶은 사람들이 왕왕 나오는 게 사실이더군요. 그런데 oren님은 이렇게나 멋지게 마무리를 지으시다니, 아무리 어쩌니저쩌니 해도 아직 알라딘에는 멋진 사람들이 더 많구나 오랜만에 실감했습니다.

oren 2010-10-10 17:04   좋아요 0 | URL
제건 너무 과분한 말씀입니다. 어쨌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향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운동모임이 있어서 1박2일 일정으로 '문경'을 갔다 왔다.
나름대로 '지리적 잇점'이 있어서 서울, 안동, 대구, 포항 등지에서 집결하는 친구들이 모이기에 좋다.

분당에 사는 시골 동네친구와 곤지암IC 부근에서 만나 한 대의 차로 내려갔다 오면서,
둘이서 함께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친구는 아직까지도 '음성통화용' 일반폰과 '오락용' 스마트폰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던 초창기에는 이런 모습을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봐왔는데,
요금은 그래도 50대 초중반의 선배님들도 과감히(?)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니던데..

어쨌든,
나는 스마트폰을 장만한 지 고작 일주일 밖에 안되었으니 한 수 좀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여러모로 사업에 바빠서 구입한 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잘 못쓰고 있단다.

스마트폰을 장만한 뒤 강남역 근처의 T-world라는 곳에 가서 '무료교육'도 받고 왔단다.
(10년 전쯤 아버님께서 동네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인터넷 사용법 교육을 받으시던 모습과 오버랩된다.)

그 곳에서 교육 받으면서 무료 앱(어플리케이션)도 여러 개 설치하기까지 했지만,
아직까지는 '너무 너무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
'사용할 방법'을 잘 몰라 애를 먹고 있는 눈치였다.

아무튼,
TGIF(Twitter,Google,iPhone,Facebook)가 시대의 흐름인데,
4가지 가운데 하나(스마트폰)라도 제대로 따라잡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반가웠다.
자칫하면 우리 나이에는 '화석인간'(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이 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 두 가지가 생각났다.

첫째는 머리는 2G인데 4G를 따라가자니 힘들다는 하소연이 많다는 사실이다.
          (바꾼 사람은 적응하기 힘들고, 안 바꾼 사람은 따라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결정하기가 힘들고...)

둘째는 얼굴책(Facebook)을 쓰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친청...친구요청.. 친추...친구추천... 이런 기능 때문에 늘상 Facebook이라는 '책'을 열어봐야 한다)


세월의 압박에 못이겨 '스마트폰'을 바꾼 지 고작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박 2일의 'on the Road' 상황에서도 마치 내 방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혁명과도 같은 모바일 환경을 직접 체험해보니 그저 세월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언제 어디서나,
전화 통화만 하는 게 아니라,
(사실 이게 우리 세대가 경험한 최초의 mobile 혁명이 아니었나 싶다)
전 세계 어디에나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 공간에 내 마음대로 접근하는 것은 물론,

모르는 길도 찾아주고(자동차에 딸린 내비게이션보다 월등히 우수한 기능에 놀랐다),
멋진 풍경이 나타나면 그 즉시 카메라로 담고,
또 Facebook을 통해 '즉시 공유'도 가능하고,

대화를 나누다가도 모르거나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네이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뭘 좀 적어둬야겠다 싶은 게 있으면 손가락만 톡톡 두드리면 메모장에 착착 저장되고,

문득 궁금한 두산과 롯데의 야구경기 소식이나,
PGA의 최경주 선수 소식이나,  EPL의 이청용 선수 소식이나,
알라딘(아직까지는 모바일 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좀 불편하다)이나,
혹은 Facebook이든 SNS(Social Network Service) 까지도...

무소불위로 '접속 가능'하다.

너무 이렇게 잘 나가는 건 항상 두렵다.
너무 '디지털적인 즐거움'을 찾다가 자칫 진정한 '아날로그적인 현실'이 외면받는
어이없는 역전 현상이 갑자기 너무 만연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어찌되었건 간에,
짧은 기간 동안에 '스마트폰'의 신통방통한 능력 앞에 홀딱 반했는데,
적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시골 친구가 슬며시 던지는 말도 이해할 만 하다 싶었다.

'요즘 30대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느라 부부생활조차 지장이 많다더라...'


(제가 쓰는 Facebook 화면)

(끝)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10-03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3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10-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4G를 진짜 4G인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까요, 4G를 농담으로 쓰는 사람이 많을까요.

oren 2010-10-03 17:25   좋아요 0 | URL
머리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ㅎㅎ

다 농담으로 하는 얘기랍니다.
머리가 진짜로 2G인 사람이 없듯이, 기기가 진짜로 4G인 것도 없지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10-0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랫동안 SI 분야에 종사해서 그런가봐요...
첨단 기기, 속도 빠른 것들이 아주 싫어요.
아직 회사 스트레스에서 못 벗어난거 같습니다. 우리 나라 대기업, 특히 금융권의 이사들은
정말이지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는 없으면서도, 첨단 기법 차용하여 시스템 구축한다 하면
너무 좋아하거든요.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할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아... 다시 생각해도 절레절레. SI 테스트 컨설턴트를 했던 입장으로는 정말 싫습니다. ^^
아마..... 당분간은 전 slow slow를 외치며 살거 같습니다.

그래도 오렌님의 멋진 스마트폰 이용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oren 2010-10-04 13:31   좋아요 0 | URL
힘들게 일했던 분야의 '속성'때문에 빠른 것들을 멀리하고픈 심정도 이해됩니다.

가끔씩은 너무 빨라서 탈이 날 수도 있어서, 느릿 느릿 움직일 필요도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마고님의 서재 타이틀 제목을 본 딴 표현을 썼군요.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접근 가능한 유용한 툴들을 몸에 지닌 채,
필요에 따라 느릿느릿 움직일 수 있다면,
나름대로 꽤나 근사한 '절충'이 될 수도 있을텐데,
절충이란 게 늘상 어정쩡함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 같습니다.

대학때부터 무척 친하게 지내는 한 친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핸펀없이 잘 지낸답니다.(같은 직업의 그 친구 와이프도 마찬가지......)
물론 최근엔 그 친구도 페이스북에 가입하여,
여러 제자들을 놀래키면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말입니다.



사마천 2010-10-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상이 너무 많이 드러나시는데요.
페북의 약점입니다만..
하여간 쉽지 않은게 뉴트렌드입니다. ^^

oren 2010-10-06 22:40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러주셨는데 댓글이 너무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전세계 '5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FB(페이스북의 줄임말로 많이 쓰더군요)에서도 공개된 내용인데(사실은 제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여기에 올린 1장 짜리 분량의 수십배는 더 공개해 놓고 있습니다만), 고작 하루 열 분이나 스무 분 정도가 '정말 고맙게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제 서재에서 그 분들께 '이 정도 밖에' 공개해 드리지 못하는 게 죄송할 따름이지요.

저는 아담스미스가 표현한 대로 소위 '몸을 파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서, 이 글을 포함하여 제 서재를 통해 공개된 정보로 말미암아 별로 피해를 볼 건덕지도 없다 싶습니다.

그리고 누가 혹시 나의 말 실수나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서 '격렬한 전쟁'을 선포하고 나올 때를 대비해서, 언제나 '방심하지 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정도로 열심히 '글'을 팔지도 않습니다. ㅎㅎ

 


생명체 존재 가능한 '제2의 지구' 발견  2010.09.30 (목) 오후 4:18

'또 다른 지구' 발견  뉴시스 세계 2010.09.30 (목) 오후 5:59

20광년 떨어진 '지구 닮은꼴' 행성 첫 발견  한국경제 2010.09.30 (목) 오후 6:33

생명체 살 수 있는 행성 발견…가능성 100%  MBN 2010.10.01 (금) 오전 11:16

생명체 존재 가능성 있는 '제2의 지구' 발견  조선일보 2010.09.30 (목) 오전 11:31

<과학> 최초의 `골디락스' 행성 발견  연합뉴스 2010.09.30 (목) 오전 9:29

지구와 닮은 행성 '골디락스' 존재한다. '떠들썩'  투데이코리아 2010.09.30 (목) 오후 9:25

이 별엔 생명체 있을수도… '골디락스 행성' 첫 발견  조선일보 2010.10.01 (금) 오전 3:07

"골디락스 행성에 생명체 살 가능성 100%"  연합뉴스 2010.10.01 (금) 오전 9:16

지구 닮은 `골디락스` 행성…생명체 100% 있다?  매일경제 2010.10.01 (금) 오전 10:00



관련글 ☞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60억 km 밖에서 본 모래알 지구



언제쯤 우리는,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종 가운데 단지 또다른 한 종류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더 나아가 드넓은 우주 가운데 티끌 같은 미물에 불과한 존재임을 제대로 깨닫고,

오래 전에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에 의지하여,

밤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동경하던 머나먼 달나라에까지도 올라갔듯이,
이 창백한 푸른 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별로의 이주를 떠나는 그런 날들을 맞을 수 있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10-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과학을 좋아해서, 예전에는 조금 읽었는데요...
아마 <눈먼 시계공>에서의 기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는 이 조건을 만들기가 정말 만만하지 않더라구요.
중력, 지질, 공기, 온도, 오존층, 물, 등등등.....
현재 상황이 아니면 안 되는데, 지구의 역사에서 극히 일부 시간이잖아요, 현재 조건이 형성된게.

그래서 비슷한 조건의 별을 발견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지능이 있는 생물이 현존하고 우리와 조우할 확률이 희박 정도를 넘어서던데요.
또한 만나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또는 시공간)를 뛰어넘는 이동 수단을 가져야 하구요.

그걸보고, 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 먼저 하게된 저는 또 먼지. ^^

oren 2010-10-03 12:12   좋아요 0 | URL
《눈먼 시계공》도 참 많이 언급되는 책인데, 전 아직까지 못읽어 봤네요.

마고님 말씀대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 우리'와 비슷한 상황은
전 우주적으로도 말 그대로 '반복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아름다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정말 대단한 행운아들인 셈이겠지요.

너무 '행운아'여서 정말 가끔은 이렇게 행운이어도 되는가 싶기도...ㅎㅎ

한편으로, '생명'의 놀라운 적응특성을 감안해보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싶기도 합니다.
지구가 엄청난 세월 동안 '산소'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는데 그걸 생명들이 뒤집었다고 하더라구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교묘한 역전'

그 뒤 오래전에 진화론적 논리의 교묘한 역전이 일어났다. 산소는 적이 아닌 친구가 되었고 대부분의 생물은 그것을 이용해 살아나갔다. 이 방어단백질은 산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소를 유독한 물질에 덧붙여 무해하게 만들었다. 습성의 변화는 수천가지의 다른 유형으로 갈라진 유전자 집단을 발생시켰다. 모든 포유동물은 이 방어 분자의 변종을 적어도 200가지 가지고 있으며, 곤충은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한 방어가 없다면 그들은 즉시 자신들이 살고 있는 화학적 세계의 희생자가 되고 말 것이다.
- 스티브 존스,『진화하는 진화론』- 종의 기원 강의 中에서
 


http://blog.naver.com/arendt/memo/120115909481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oren 2010-10-0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정보가 빠르다'는 '이 쪽'(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방금 받은 따끈따끈한 자료인데,
혹시라도 제가 올린 글이 '알라딘에서는 이미 중고'라면 용서하시길......

2010-10-01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0-10-01 13:38   좋아요 0 | URL
중고품 '매수 주문'은 싹~~ 사라지고,
느닷없이 없던 '팔자 주문'까지 마구 쏟아지는 거 아닐까 걱정이네요..

오늘 중고품 시세 '대폭락장' 연출되는 거 아닐까.. 걱정 걱정......

양철나무꾼 2010-10-0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네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네요.

oren 2010-10-01 17:1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장부상의 기록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호의를 베푼 쪽은 빚을 회수하거나 더 이상의 신용거래, 즉 친구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대목이 떠오르네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배우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해줬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는 부부는 가장 불행한 부부일 것이다.

친밀한 우정과 지속적인 결혼의 기초를 이루는 감정(낭만적이거나 성적이지 않은 사랑)인 우애적 사랑에는 독자적인 심리가 존재한다. 친구나 부부는 마치 서로에게 빚을 진 것처럼 느끼지만 그 빚은 계산하기가 불가능하고 변제의 의무는 부담스럽기는 커녕 대단히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친구나 배우자를 도울 때 보답을 기대하거나, 보답이 없다고 자신의 호의를 후회하지 않고 자발적인 즐거움을 느낀다. 물론 그 호의들은 마음속 어딘가에 새겨지는데 장부상의 기록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호의를 베푼 쪽은 빚을 회수하거나 더 이상의 신용거래, 즉 친구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래 기간은 길고 변제 조건은 관대하다. 따라서 우애적 사랑은 기본적으로 호혜적 이타주의와 모순된다기보다는 호혜를 보증하는 감정들-좋아함, 동정, 감사, 신뢰-이 최대한 연장된 탄력성이 강한 이타주의라 할 수 있다.

마녀고양이 2010-10-0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그냥 웃긴대요!
다행히도, 저희 남편과는 좀 거리가 있는 남편 중고품이네요.
음, 중고 여편 팝니다 하고 나오면 어떻게 나올까요?
가격이 더 낮아질지도 모르겠어요, 그죠? ^^

그리고...... 저 잠수타는거 하루도 못 되어 관두었습니다. 걱정들을 하두 하셔서리~ ㅡㅡ;;

oren 2010-10-0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자고 쓴 글이겠지만, 나이들수록 '계산서'를 내밀고픈 경우도 많은듯 싶어요
오죽하면 결혼을 '임차기간 20년'짜리 계약이라고 할까 싶기도 하구요.

잠수했다가 일찍 수면위로 떠오르섰네요.
잠시였어도 숨이 많이 차셨을듯...ㅎㅎㅎ
(강아지랑 공원에 산책나와서 밴치에 앉아 댓글답니다.ㅋㅋ.)
 


PC에 저장된 사진 가운데 '극히 일부'를 Smart한 기계의 갤러리로 옮겼다.




Smart한 기계여서 그런지 무엇보다 해상도가 돋보인다.




책 사진도 꽤 볼만하다.




이건 2008년 3월에 이집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그림'같다.




이건 2009년 5월에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갔을 때 '헬기'를 타고 찍었던 사진.




여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캐나다 퀘백의 기프트샵과 카페가 즐비한 거리




2009년 5월의 퀘백은 몹시도 쌀쌀한 날씨여서,
추운 몸을 녹이느라 관광도 마다하고 카페에 들러,
'핫초코' 한 잔씩 사줬더니 아들 녀석은 디카에 담기 바쁘고 딸아이는 먹기 바쁘다.




퀘벡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샤또 프롱트낙 호텔'




2009년 5월 미국 예일대 도서관에 들렀을 때(관광차) 몰래(?) 카메라를 들이댔다.
꽤나 오래되고 무척이나 중요한 책들 같다.




2010년 8월 알라딘 '책장 자랑하기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찍은 내 책장~




갤러리에 담긴 Movietrailer 가운데 한 장면을 찍었는데 너무 무섭게 나온 것 같다.
(영화 '이끼'의 예고편)




이 화면도 Movietrailer 가운데 한 장면 ('엣지 오브 다크니스'의 예고편)



(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9-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천 대여섯개 함께 찍고 싶어요!
사진 정말 이쁘네요!

스마트 폰을 사셨다더니, 푹 빠지셨나봐요~ 저도
남동생 스마트 폰을 보고, 제 편견을 수정하는 중입니다. 갖고 시퍼요. ^^

oren 2010-09-30 21:46   좋아요 0 | URL
저도 편견 비스무리한 오해-현실적인 필요성 대비 지나치다 싶은 과잉 성능은 메이커들의 장삿속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를 가졌었는데, 생각보다는 현실적으로(업무적 기능 포함) 매우 유용하다 싶더라구요.
늘 댓글 남겨주시고 추천 한아름 안겨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