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할리카르나소스 출신의 헤로도토스가, 인간계의 사건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잊혀져 가고 그리스인과 이방인이 이룬 놀라운 위업들-특히 양자(兩者)가 어떠한 원인에서 전쟁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사정(事情)-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연구·조사한 바를 서술한 것이다.
- 헤로도토스, 역사 제1권 중에서


 * * * * *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쓴 책 역사에 등장하는 숱한 인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영웅은 단연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니다스였다. 역사적 영웅들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온 그에 대한 칭송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의 용맹성을 극명하게 그려낸 작품이 바로 몇 년 전에 개봉된 『300』이라는 영화였다.

연평도 앞바다는 오늘 하루 종일 긴장의 연속이었겠지만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겉으로는 고요하기만 한 일요일 저녁인데 밖을 보니 갑자기 눈발이 휘날린다. 그리스군이 페르시아의 대군과 교전하기 전의 일화가 떠오른다. '페르시아군이 화살을 쏠 때는 그 수가 하도 많아서 태양이 가려질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스파르타인 디에네케스는 단지 다음과 같은 말만 했다고 한다.

"트라키스에서 온 객이여, 그대는 우리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해 주었소. 메디아군이 태양을 가려 준다면 우리는 그늘에서 싸울 수 있지 않겠소."

역사와 영화를 통해 전해지는 레오니다스 왕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BC 480년, 그 당시 온 세상을 휩쓸 것처럼 용맹을 떨치던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이끄는 수백만 군대를 맞아서 조금도 굴하지 않았던 스파르타의 왕. 그는 의회의 반대는 물론이거니와 불길한 신탁과 제례(카르네이아 祭, 9일 동안 행해졌다고 함) 때문에 출병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있는 자들 중에서만 친히 선발한 300명의 친위대를 이끌고 협곡을 향해 전쟁터로 떠났다. 레오니다스왕은 대체 누구를 위해 그토록 용맹하게 싸웠을까?



Leonidas at Thermopylae(1814, Musée du Louvre, Paris)


여행자여, 가서 스파르타인에게 전하라,
우리가 그들의 명을 수행하고 여기에 누워 있다고.

(스파르타 전사자를 위해 세운 시모니데스의 비문)
 



〓 〓 〓 〓 〓 〓 〓 〓



관련기사(2010.11.26) 보기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86] 스파르타

영화평론(2009.05.06) 보기 ☞ [영화평론] 300: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는 왜 싸웠나

영화평론(2007.03.16) 보기 ☞ 스파르타 300, 테르모필레 협곡과 레오니다스 실제모습

관련리뷰(2007.01.11) 보기 ☞ 인류 최초의 동서간 대전쟁을 다룬 역사의 원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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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3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엄두가 안났었는데,영화 300이랑 연관시키시니...좀 친근하게 느껴지는걸요.
레오니다스는 역사 속에서 끄집어낼 수 없으니 차치하고라도,우리의 또다른 레오니다스들은 누굴 위해서 싸우는걸까요?ㅠ.ㅠ

oren 2011-02-1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말 할 필요조차 없이 '또다른 레오니다스가 목숨을 바쳐 지키고 싶어하는 것들'을 위해서 싸워야 되겠지요.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가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야 겠지요.

우리가 적대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북한정권에 대해서 저 역시 잘은 모릅니다만, 굳이 역사 속의 레오니다스가 아니라 상식이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라면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굳이 묻고 따져볼 필요가 있을까요? (통일이 되고나면 우리를 집어삼키려는 또다른 외세에 맞서 싸워야 되겠지요)

현대사에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오로지 권력자의 체제 유지와 원할한 권력승계를 위해 자기 나라의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굶어죽든 말든 이웃 나라의 동포들에게조차 거침없이 포탄을 퍼부어대는 그런 부당한 권력과 힘에 맞서, 우리의 삶과 평화와 더 나아가 '정의'를 위해 싸워야 겠지요.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비극적인 분단국가로 나뉘어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겐, 누가 분명한 '우리'이고 누가 분명한 '남'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조차 잊어버린 지 오래인 듯싶습니다. 비록 일부 사람들만의 문제 쯤이라고 여기고 싶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을 보고서도 일의 앞뒤 구분조차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의 아들들, 우리의 아들의 친구들, 우리의 이웃들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당하고 있는 현실조차 아직도 그저 먼 발치에 떨어져 있는 '남의 일인양 여기는' 천진난만한 안일함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의하면, 한·미·중 3국이 공통으로 '북한의 붕괴는 시간문제'인 것처럼 여기고 있는 듯한데 2006년의 핵실험과 2010년의 연평도 도발이 어쩌면 김정일 정권의 고립과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정적 촉매제로 작용할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자목련 2013-02-0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철의 책에도 <역사>가 언급되는데 저는 읽지 않은 책이라서(영화 300도 보지 않았으니.... 그리스 로마, 신화며 역사까지 광범위하게 다룬 책이라 어렵기만 했어요. ㅎ


oren 2013-02-06 21:56   좋아요 0 | URL
저는 내년봄쯤 그리스와 터키를 좀 '길게' 다녀올 계획을 궁리중에 있어요. 이런 저런 조건이 맞아야 갈 수 있을텐데 그런 여행을 떠난다면 그에 앞서 박경철님의 책을 읽어보면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네요.

저랑 아주 친했던 고교동기 녀석이 아테네에서만 3년 이상을 살았었는데, 그 때 '그리스'를 못가본 게 너무 아쉬워요. 그런데 그 친구는 지금 이란의 테헤란에서 3년째 살고 있답니다. 그 친구가 옮겨 다니는 곳으로만 여행을 다녀와도 벅찰 듯해요. ㅎㅎ
 


 

길은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해 주는 통로라 했습니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 수령들이 임지로 가던 길, 보부상들이 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넘던 길이었습니다. 길 주변에는 새재, 수안보온천, 대림산성, 충렬사 등의 역사 유적지가 있어 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새재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되짚어 보며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문경새재 안내문 中에서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한국의 아름다운 길

Shooting Date/Time
          2010-11-20 13:18:30


2. 옛길 박물관



3. 문경새재 과거길



4. 제1관문(주흘관)



5. 제1관문 성벽



6. 제1관문 전경



7. 늦가을 풍경

Shooting Date/Time
          2010-11-20 13:54:48


8. 제1관문 성벽



9. 나뭇그늘에 가려진 덕분에 아직도 남아 있는 가을 단풍



10. 무르익은 홍시



11.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



12. 기차는 10시에 떠나네......

Shooting Date/Time
          2010-11-21 10:10:20


13. 오르막길



14. 철로 위를 달리는 바퀴



15. 석탄박물관에 전시된 화석(약 5,500만년 전, 신생대 제3기 에오세_미국 와이오밍)



16. 문경새재 생태공원



17. 촬영장 전경(TV 드라마_근초고왕, 연개소문, 왕건, 일지매...)



18. 근초고왕이 사는 곳




19. 백제(?)의 늦가을 오후

Shooting Date/Time
          2010-11-21 14:55:51

20. 산 속의 광화문



21. 광화문(실물 크기의 75%로 축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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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2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풍 사진 앞에서 숨이 멈춰지는 것이, 아! 감탄하고 갑니다. oren님!!

oren 2010-11-30 13:01   좋아요 0 | URL
곱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11월 하순인데도 저렇게 홀로 태연히 '가을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는 게 참 고맙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11-3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7번 사진의 그렇게 바래고 해진 느낌의 단풍이 더 정겨운걸요~

oren 2010-11-30 22:09   좋아요 0 | URL
너무 곱게 바랜 단풍나무들이 마치 계곡의 억새들과 얘기를 나누는 듯 정겹고 아름답더군요.
 























관련 기사(2010.11.26) 보기 ☞ 사라진 로마 황실군대 후예가 중국에?

관련 기사(2005. 3.25)  보기 ☞ 로마군단 후예들 중국에 산다


관련 리뷰(2005. 3.30) 보기 ☞
고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 자신이 참전한 전쟁에 대해 쓴 기록

관련 여행기(2004. 7.20) 읽기 ☞
카이사르가 건넌 루비콘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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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어라연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

선인들이 전하기를 "사람은 절경에 홀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하듯이, 천하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비경은 숨어 있어 속세인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어라연 가는 길

Shooting Date/Time
          2010-11-06 10:35:58



2. 어라연 탐방안내도



3. 어안렌즈를 통해 바라본 어라연

Shooting Date/Time
          2010-11-06 12:04:22


4. 연무에 휩싸인 봉우리들

Shooting Date/Time
          2010-11-06 12:18:19



5. 망원렌즈로 담은 어라연

Shooting Date/Time
          2010-11-06 12:31:59


6. 아스라한 능선들

Shooting Date/Time
          2010-11-06 12:37:39


7.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Shooting Date/Time
          2010-11-06 13:59:00


8. 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

Shooting Date/Time
          2010-11-06 14:01:13


9. 동강 맑은 바람에 붉게 물든 단풍

Shooting Date/Time
          2010-11-06 14:13:15


10. 물결따라 바람따라 춤추는 억새

Shooting Date/Time
          2010-11-06 14:17:5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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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1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한데요~~^^

oren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비단결처럼 떠오르는 은빛 물고기들과 바위틈에 깊숙이 몸을 숨긴 쏘가리 등을 건져 올려
매운탕에 쐬주 한 잔 기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도 잠시 '아찔'하더군요. ㅎㅎ

비로그인 2010-11-18 18:16   좋아요 0 | URL
푸히히~~그건 아찔한 행복이었을 거구요~~
아~~강 냄새가 나네요^^

도란도란 2010-11-1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oren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oren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어제 월스트리트를 봤다.

작금의 증시상황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따끈따끈한데,
이 영화를 보러 갔더니 '영화관'이 너무 썰렁해서 놀랐다.

일산 덕이동에 위치한 씨너스 극장에서 오후 5:35분에 영화가 시작이었는데,
애매한 시간대 덕분이었는지는 몰라도 난생 처음으로 아내랑 둘이서 영화관을 '송두리째' 차지하고 봤다.

이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아직은 간절한데,
우선 급한 대로 '잡담' 수준의 페이퍼글이라도 올리고 싶어 '관련 자료'를 뒤적여 봤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겪은지 불과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끔찍했던 그 당시의 상황을 다시금 떠올리는 건 어찌보면 내게도 잔인한 짓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싫든 좋든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만 한다.
(혹은 어느 현자의 말대로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긴 얘기를 쓰고도 싶지만 그건 이 영화의 리뷰글을 쓸 때의 부담으로 미뤄 놓기로 하고,
오늘은 글의 제목대로 'Doller'에 대한 아주 단편적인 모습만 이 글을 통해 들춰보고 싶다.


<관련자료 1>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 '전세계적 금융위기'가 극한으로 치달을 때,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좀 더 정확히는 목사로 일하는 처남)한테 보낸 이메일이다.

그 당시 달러가치가 얼마나 폭등했으면,
그리고 또 국내 주가가 얼마나 심각하게 폭락했으면,
불쌍한 중생들을 계도하기에도 바쁜 성직자에게까지 이메일과 국제전화를 통해
 '지금은 탐욕을 부릴 때'라고 충동질을 하면서 추파(?)를 던졌던가 싶기도 하다.

고든 게코가 이 영화에서 심심하면 입에 올리던 말인 '탐욕은 좋은 것이다'라는 주장만 하더라도,
목사라는 직업의 성직자에게는 도대체가 번지수가 맞지 않는 '개가 코웃음을 칠' 얘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려운 처지에 빠진 고국을 도와야 한다'는 나의 그럴듯한 명분과 집요한 설득에 공감했는지,
오랜 꾸물거림 끝에 '계좌개설과 복잡한 외환송금과정'을 거쳐 민간 차원의 '외화 유치'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그 당시는 '모두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상황이긴 했나 보다 싶다.

어쨌든 작년 초에 처남이 송금해온 거금(?) 1만 달러는 불과 2년 만에 간단하게 대략 2만 5천 달러로 불어나 있다!
(한국증시가 좀 더 계속해서 상승하고 달러가치가 좀 더 하락한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욱더 불어날 것이다.)





<관련자료 2> 다소 뻥을 보태서 '100년 만의 기회'라고 명명한 엑셀 화일의 극히 일부 내용

(그림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자료 3> 필연적인 귀결이었던 'Doller naver Strong'를 다룬 따끈따끈한 '오늘의 뉴스'




나중에는 또 많이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의 결론은 영화 제목을 닮은 다음의 '세 단어'임을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Doller never Stron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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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달러와 증시 어려워요, 저번에 벌써 투정 한번 했지만요.
그때 아고라 경제방에서 달러와 금에 대한 공방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기억납니다.
몇분은 책으로도 내셨지만, 그 말들이 들어맞지는 않았지요.
아직도 경제는 위태하다 망한다 갑자기 달러가 엄청 오른다 금은 폭락한다 급등한다 시끌시끌합니다만. ^^

나중에 기회에 살짝 귀뜸 해주세요,, 부탁드리면 실례겠지요?
역시,, 저축이나 꼬박꼬박 할래요. ㅎㅎ.

저는 일산 CGV를 주로 가는데, 덕이동 씨너스 가시는군요!

oren 2010-11-02 23:08   좋아요 0 | URL
저는 라페스타에 있는 롯데시네마가 오랫동안의 단골극장이었는데, 웨스턴돔이 오픈한 이후로는 저도 단골극장이 CGV로 바뀌더군요. '월스트리트'는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단골극장에서는 벌써 간판을 내린 것 같더군요. 하는 수 없이 씨너스까지 갔다가 뜻하지 않게도 '개인전용극장 체험'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투자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분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는 단순히 저축하는 돈은 소위 idle money로 취급받을 정도로 시대가 변한 것 같습니다. smart money라면 Money must work!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봅니다.

* * * * *

투자는 겁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투자를 안하는 것은 훨씬 더 겁나는 일이다.
우리의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연금혜택은 줄어들고, 사회보장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의료비는 점점 더 소비자의 부담이 되고 있다.
비용이 늘고 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투자는 필수적이다.

그냥 중개인(broker)을 믿으면 될 것 아닌가?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한 사람에게만 맡기겠는가?
그것은 당신의 돈이고, 당신이 애써 모은 돈이고, 은퇴후의 보장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
지난번 휴가계획을 얼마나 오래 짰는가?
저축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가?
돈을 버는데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런 노력의 절반이라도 재테크를 배우는 데 투입하라.
왜냐하면 결국에는 큰 돈을 버는 것은 일을 통해서가 아니라,
돈이 대신 일하게 함으로써 이기 때문이다

- 케네스 A. 스턴(Kenneth A. Stern)

양철나무꾼 2010-11-0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누구더라,어떤 여배우 허벅지에 타투로 쓰여진 '탐욕은 죄악이다'가 생각나는 걸요.

전 IMF때 주식을 반에반토막 내먹은 후,훨씬 더 겁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근데,위 '케네스 A.스턴'의 격언을 보니 마음을 바꿔먹어야 할지도...ㅋ~.

oren 2010-11-04 13:15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도 너무 자주 나오지만 세상의 모든 '말도 안되는 엄청난 급등락'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피하기 힘든 '탐욕과 공포'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늘 듭니다.

'탐욕은 좋은 것이다.' 혹은 '탐욕은 나쁜 것이다.'라는 주장은 결국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이해관계와 결부시켰을 때 도출되는 결론일 뿐이겠지요.

저는 '탐욕과 공포'를 나름대로 잘 견딜 줄 알고 또 거기에 용감히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해 왔었는데, 그런 저에게도 2년 전 금융위기 때의 가공할 만한 '공포'는 버텨내고 극복하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어쩌면 '간이 작아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을 땐 인수봉이나 노적봉을 오르면서 수백미터의 낭떠러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조금도 무섭지 않던 것이 요즘은 높은 빌딩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덜컥덜컥 겁이 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