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국가에 있어서 평화는 백성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것같이, 교회의 평화는 교회의 재산인 진리와 교회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보배로운 것을 보호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다. 한 국가 안에 적이 침범하여 약탈하는 것을 보고도 평안을 어지럽힐까 두려워 이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평화를 거역하는 일이 되는 것같이(평화란 오로지 재산의 안전을 위해 정당하고 유익한 것이므로 일단 평화가 재산의 상실을 방임할 때는 부당하고 유해한 것이 되며, 오히려 이것을 지킬 수 있는 전쟁이 정당하고 필요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교회에 있어서도 진리가 원수에 의해 공격당하고 신도들의 마음에서 진리를 앗아가 오류가 그들의 마음을 지배하게 한다면, 이때 평화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과연 교회에 봉사하는 일인가, 교회를 배반하는 일인가? 교회를 지키는 일인가, 파멸시키는 일인가? 진리가 다스리는 평화를 어지럽히는 것이 죄라면, 진리가 파괴될 때 평화 속에 머물러 있는 것도 죄라는 것은 명백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평화가 정당한 때가 있고 전쟁의 때가 정당한 때가 있다. 그렇기에 <평화의 때가 있고 전쟁의 때가 있다>(『전도서』 3장 8절)고 적혀 있으며, 이것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바로 진리의 이익이다. 결코 진리의 때와 오류의 때가 있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하느님의 진리는 영원하리라>(『시편』 116장 2절)고 적혀 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면서(『요한』 14장 27절) 한편 전쟁을 가지고 왔다고 말한다.(『마태』 10장 34절). 결코 진리와 허위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지 않는다.(447∼448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 <제4편, 『프로뱅시알』을 위한 수기>

 

 

(나의 생각)

 

수천 년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지극히 상식적인 이 얘기가 왜 유독 우리에게만 새삼스럽게 들릴까? 북한 때문에?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 때문에?  왜 진보 정권만 들어서면 이 불변의 진리가 어김없이 흔들리는가? 결국 '평화 만능 주의'가 빚어낸 웃지 못할 희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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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우리나라에는 우주의 기본 원리를 밝힌 비책 《천부경》이 있다. 단제(檀帝; 탄허 스님은 여러 역사적 기록을 들어 중국이 우리의 단제檀帝를 단군檀君이라고 칭호를 붙인 것은 소국小國이라고 얕잡아 본 것이므로 단군이 아니라 단제라 이름 붙여야 한다고 봄-편집자주) 때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천부경》은 신라 최치원이 한자로 번역하여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선가仙家 사상의 연원이 되었으며, 《주역》의 시원을 이룬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부경》은 총 81자로 된 아주 짧은 내용이지만 매우 난해하고, 역학의 원리와 공통점이 많다. 물론 유교의 원리는 그 깊이가 방대하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천부경》은 역학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천부경》의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一은 시작인데 시작하지 않는 1一이요,

또 일一은 끝냄인데 끝냄이 없는 일一이다.  

 

천天은 양陽이므로 1一이며, 지地는 2二, 인人은 3三으로 되어 있다. 태극太極에서 시작된 수數는 삼극三極, 즉 무극無極·태극太極·황극皇極을 거쳐 1로 귀일歸一한다는 것인데, 1의 사상은 천하는 둘이 아니라는 불교의 원리와 부합하며, 역학의 원리와도 부합한다. 일설에는 《천부경》으로부터 역학의 시원이 이루어졌으며, 단제 민족이 우주의 근본 원리를 밝힌 사상으로 중국의 기본 사상을 이룬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내가 알기에는 《천부경》의 시원은 중국의 요순과 동일한 시대다. 그러므로 《천부경》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복희씨의 팔괘가 나왔으며, 그 뒤에 문왕의 《주역》이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천부경》이 단제 때 만들어진 것이라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사상이 중국으로 전해져서 중화사상으로 꽃피워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사상에 의해 세계는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김정배 교수가 쓴 논문 〈한국 민족 문화의 기원〉에 보면 복희씨 때 황하 유역에 살던 민족과 단제 시대의 고조선 민족은 같은 고古아시아 족으로 형제지간, 즉 구이족九夷族이고, 그 후로 주周나라 때부터 한족漢族이 황하 유역의 고아시아 족을 몰아냈다고 한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이제까지 역학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는 종래의 일반적인 의견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학의 시초는 《천부경》이고, 단제의 지배 영역은 전 동아시아 일대였으며, 여기에서 발생된 문화가 동아시아 전체에 파급되었다는 발상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토인비 교수가 말했던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시대의 전개는 중국이 아닌 바로 우리나라로 볼 수도 있다. 즉 현재 한반도는 지구의 주축에 속하고, 한민족은 ‘간艮’의 시종始終을 주도하고, 《천부경》 사상은 새로운 세계의 근본이 된다고 할 때, 앞으로 세계의 중심은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우리나라는 중국의 말초신경 정도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은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수십억 인구를 가진 중국보다 우수한 인재가 월등히 많이 나왔다. 그뿐인가. 우리 민족사에는 중국 대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록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증명해 주고 있다. 《천부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하나가 모여서 열이 되고, 우주의 기틀이 갖추어지되 모두 셋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은 복희씨가 팔괘를 요순시대에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구절로, 《천부경》이 복희씨의 팔괘보다 좀 더 빨리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단제의 《천부경》이 나올 때 음陰의 문자와 양陽의 문자가 함께 사용되었는데, 중국은 양이기 때문에 음만을 수용할 수 있어서 음의 문자인 한문을 쓰게 되었고, 양의 문자는 그대로 우리나라에 남아 구어口語로만 전해 오다가 세종대왕 때 한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중국의 한문자漢文字도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도 있다.문자에 관해서는 이러한 일설을 수긍할 수도 있다.

 

그보다 여기서 꼭 밝혀 둘 것이 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도 요즘 표현으로 한다면 한국계 만주인이었다고 한다. 그가 명천자明天子에 즉위하자 신하가 다음과 같이 물었다.

 

“폐하의 계보를 어느 곳에서 찾을까요?”

 

그랬더니 명천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장검長劍을 잡고 남쪽으로 오니, 그 선조는 ‘모른다’고 써라[長劍南來 其先莫知].”

 

물론 요순시대의 황하 유역 민족이 고조선족과 같은 고아시아족이므로 복희씨도 한민족이었음에 틀림이 없다고 볼 것이고, 오늘의 중국 역사가 주나라 때부터를 한족漢族으로 치고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그 이전,즉 복희伏羲·신농神農·요순堯舜 등 삼황오제三皇五帝가 있었던 하은夏殷 시대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었을 것이다.

 

또한 일설에 의하면 노자의 《도덕경》이 단제에게 전해 내려온 비책秘冊을 체계화해서 저술한 것이라 하는데, 이 또한 상당히 설득력 있다.

 

노자는 생사가 분명치 않는 인물이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그는 80년 동안 모태母胎에 있다가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머리가 백발이 되어 ‘노자老子’라 불렸다고 한다.

 

노자가 지금으로 말하자면 도서관장으로 있을 때 어떤 비책의 자료를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도덕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천부경》과 《도덕경》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외시켰던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동서양이 지닌 부조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학적易學的 정치 철학이 필요하다.(58∼62쪽)

 

(나의 생각)

 

여러 해 전에 《天符經》이라는 비책을 우연한 기회에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는데, 81자의 내용이 너무나 난해하여 따로 해석해 놓은 내용을 읽어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펼쳐봤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책이 이토록 중요한 책인 줄은 확실히 알겠다. 내가 가진 책에 소개된 <천부경이 전해온 길>을 일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 *

천부경은 9000여년 전 桓國(환국)으로부터 口傳(구전;말로 전해지는 것)으로 전해져 오던 것을 6000여년전 桓雄天皇(환웅천황)께옵서 神市開天(신시개천)을 여시고 배달국을 세우신 후에 神誌赫德(신지혁덕;벼슬 이름)에게 일러 鹿圖文(록도문:사슴 그림문자)으로 기록하여 전하여 주신 것을 4345년전 檀君聖祖(단군성조)께옵서 篆書(전서)로서 碑文(비문)에 새겨 남기신 것이다.

 

이를 신라말 유,불,선에 大覺(대각)을 이루신 고운 崔致遠(최치원) 선사께서 우리글인 韓字(한자)로 새로이 번역하여 비석에 새기고 서첩으로 만들어 후세에 전해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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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앞에서 언급한 결실의 시대란 간방인 우리나라에 간도수가 와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는 새로운 씨앗이 되는 시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중대한 전환기에 새로운 인류사의 출발, 후천의 세계는 어떻게 열어 가야 할까?

 

후천 세계가 오는 것을 ‘후천도수後天度數’라 하는데, ‘문왕팔괘文王八卦’가 후천이면 ‘복희팔괘伏羲八卦’가 선천先天이 된다. 하지만 정역正易의 시대가 오면 ‘정역팔괘正易八卦’가 후천이고 문왕팔괘가 선천이 된다. 이렇게 순환되는 정역의 원리로 보면 간도수가 이미 와 있기 때문에 후천도수는 곧 시작된다고 하겠다.

 

모든 역학의 원리가 그렇듯이, 후천도수가 오는 것을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낮 12시가 지나면 이미 밤이 온 것인데 사람들은 문밖이 밝은 낮이라고 하여 낮으로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 전부터 간도수가 시작되었고, 후천의 세계가 눈앞에 와 있는데도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 교수는 미래 세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미래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가 주역이 되어 세계사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근거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세계 국가의 지역적 모델이 되는 제국을 과거 21세기 동안 유지해 온 중국 민족의 경험

둘째, 중국사의 장구한 흐름 속에 중국 민족성이 가지고 있는 세계정신

 

셋째, 유교적인 세계관에서 나타나는 휴머니즘

 

넷째, 유교와 불교가 지닌 합리주의

 

다섯째, 동아시아 사람들이 지닌 우주의 신비성에 대한 감수성과 인간이 우주를 지배하려고 하면 자기좌절을 초래하게 된다는 도교의 직관

 

여섯째,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철학의 근본성

 

일곱째, 동아시아 여러 국민은 이제까지 서양인들이 자랑으로 삼아왔던 군사·비군사非軍事의 양면 그리고 과학을 기술에 응용하는 근대의 경기競起에서도 서구제국민西歐諸國民을 이길 수 있음을 입증한 것

 

여덟째, 동아시아 제국諸國들의 용기

 

이러한 근거를 들며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시대의 전개를 내다보았다.

 

토인비 교수가 ‘중국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한 예측은 어디까지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이며 철학적인 논거에 의한 견해다. 그의 견해는 현실적으로 보면 정당하고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초월하여 우주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의 견해와 많은 차이가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의 미래에 있어 토인비 교수의 예측과 달리 중국의 주도적 역할보다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서구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주제이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할 때 물론 토인비 교수처럼 역사적·철학적·논리적으로 현실을 분석하고, 수학적·지리적 현실을 파악함으로써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의 견해가 역사적 현실로 보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학의 원리에 근거하여 미래를 보는 눈은 그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며 나아가서 인류 사회의 미래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56∼58쪽)

 

(나의 생각)

 

토인비는 분명 위대한 역사가였다. 문명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포착하고, 그 생멸()에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한 건 이전까지의 역사가들이 결코 제시하지 못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세계 1등 국가 부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점이나 세계사의 중심 무대에 중국을 너무 빨리 추켜 올리는 듯한 부분은 (당시로서는 충분히 각광받았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런데, 그런 토인비의 역사관을 창조적으로 비판하면서 '우주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탄허 스님의 역사관이야말로 내겐 훨씬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탄허 스님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느 누가 이토록 새로운 역사관을 들려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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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책으로 나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 예언에 따르면 지구는 파멸적인 전쟁, 지진 그리고 홍수로 인해 1999년 7월에 멸망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러한 최후의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말세론은 2천 년 전부터 꾸준히 전해져 왔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언은 서양 종교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양의 역학 원리에 따르면 이미 6천 년 전에 복희팔괘伏羲八卦로 천天의 이치를 밝혔고, 3천 년 전에 문왕팔괘로 지상생활地上生活에서의 인간절의人間節義의 이치를밝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더 나아가 약 1백 년 전에 미래역未來易으로 밝혀진 정역正易의 이치는 후천으로 자연계와 인간의 앞날을 소상히 예견해 주고 있다.

 

서양 종교의 예언은 인류 종말을 말해 주고 예수의 재림으로 이어지지만, 정역의 원리는 후천 세계의 자연계가 어떻게 운행될 것인가, 인류는 어떻게 심판받고 부조리 없는 세계에서 얼마만한 땅에 어느 정도의 인구가 살 것인가를 알려 주고 있다.

 

미국의 어느 과학자는 25년 내에 북빙하北氷河가 완전히 녹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1980년 〈경향신문〉과의 대담 중). 북빙하의 해빙으로부터 시작되는 정역 시대는 ‘이천·칠지二天·七地’의 이치 때문이다. 《성경》에 따르면 말세末世의 세계는 불로써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되어 있고, 그때는 아기 가진 여자가 위험하니 집밖에 나가 있으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곧 지진에 의하여 집이 무너진다는 말이다. 여기에 열거한 사례들은 지구의 종말에 대하여 어느 지점에서 일치하는 점이 있다.

 

그렇다면 북빙하의 빙산이 완전히 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과 같은 일이 예상된다.

 

첫째, 대양大洋의 물이 불어서 하루에 440리의 속도로 흘러내려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을 휩쓸고 해안 지방이 수면에 잠기게 될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이 점차 가라앉고 있으며,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것은 북빙하의 빙산이 녹아서 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이제까지 지구의 주축主軸은 23도 7분이 기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지구가 아직도 미성숙 단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며, 4년마다 윤달과 윤날이 있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1890년 이래로 지구의 기온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역학의 이천 칠지에 의하면 지축地軸 속의 불기운[火氣]이 지구의 북극으로 들어가서 북극에 있는 빙산을 녹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빙하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국의 노티러스 원자력 잠수함이 북빙하의 얼음 밑을 통과해서 단숨에 아이슬란드로부터 구소련의 백해白海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해빙解氷을 증명하고 있다(1975년 국방대학원 장화수 교수와의 대담 중).

 

또 어떤 사람들은 지구의 기온이 점차 하강하고 있으며 새로운 빙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도 하는데, 이들이 다 같이 지구의 변화를 입증해 주고 있다.

 

둘째, 소규모 전쟁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인류를 파멸시킬 세계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있게 되는데, 이때는 핵보유국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남을 죽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고, 남을 살리려고 하면 자신도 살고 남도 사는 법이다. 수소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민중의 맨주먹뿐이다. 왜냐하면 오행五行의 원리에서 ‘토극수土克水’를 함으로써 민중의 시대가 핵의 시대를 대치해서 이를 제압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비극적인 인류의 운명인데, 이는 세계 인구의 60퍼센트 내지 70퍼센트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이중 수많은 사람이 놀라서 죽게 되는데, 정역 이론에 따르면 이때 놀라지 말라는 교훈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때는 일본 영토의 3분의 2가 침몰할 것이고, 중국 본토와 극동의 몇몇 나라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강도强度 1도에서 2도가량의 지진이 있었을 때, 미국의 지질학자가 관측한 바에 의하면 중국 대륙에는 7도에서 8도가량의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의 김일성이 위로 전문을 보낼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음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동남 해안 쪽 1백 리의 땅이 피해를 입겠지만 우리나라 영토는 서부 해안 쪽으로 약 2배 이상의 땅이 융기해 늘어날 것이다.

 

넷째, 파멸의 시기에 우리나라는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한반도가 지구의 주축主軸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정역 이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구 중심 부분에 있고 ‘간태艮兌’가 축軸이 된다고 한다. 일제시대 일본의 유키사와行澤 박사는 계룡산이 지구의 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과거에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국의 침략과 압제 속에서 살아왔으며, 역사적으로 빈곤과 역경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후천시대에는 한반도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하겠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이 정역 시대正易時代에 태어났음에 감사해야 한다.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여러 나라의 귀감이 될 것이며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다.

 

중·러 전쟁과 중국 본토의 균열로 인해 만주와 요동 일부가 우리 영토에 편입되고, 일본은 독립을 유지하기에도 너무 작은 영토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영향권 내에 들어오게 되며, 한·미 관계는 더욱 더 밀접해질 것이다.

 

이러한 대변화의 시기를 세계의 멸망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역의 시대는 지구의 멸망이 아니라 성숙기라 할 수 있다. 결국 복희팔괘는 천도天道를 밝혔고, 또 문왕팔괘는 인도人道를 밝혔으며, 정역팔괘正易八卦는 지도地道를 밝힌 셈이다. 특히 정역팔괘는 후천팔괘後天八卦로서 미래역未來易이므로 이에 따르면 지구의 멸망이 아니라 지구는 새로운 성숙기를 맞이하게 되며, 이는 곧 사춘기 처녀가 초조初潮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

 

20년 전후에 북극 빙하가 녹고, 23도 7분가량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서고, 땅속의 불에 의해 북극의 얼음물이 녹는 현상은 지구가 마치 초조 이후의 처녀처럼 성숙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지구 표면에는 큰 변화가 온다. 현재는 지구 표면에 물이 4분의 3이고, 육지가 4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이와 같은 변화를 거치고 나면 바다가 4분의 1이 되고, 육지가 4분의 3으로 바뀌게 된다. 또 인구의 60~70퍼센트가 소멸되고, 육지의 면적이 3배로 늘어나는데 어찌 세계의 평화가 오지 않겠는가.

 

후천의 세계는 마치 처녀가 초조 이후에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극단적인 자기감정의 대립이 완화되듯이, 지구에는 극한과 극서가 없어질 것이다.

 

불이 물속에서 나오니

천하에 상극相克의 이치가 없다.

 

이 구절은 《주역》에 나오는 문장으로 미래 세계는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가 온다는 뜻이다.(50∼55쪽)

 

(나의 생각)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들이다. 특히나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일어난다'는 대목은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에 의한 원전 사고가 이미 넉넉히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라는 부분도 놀랍다. 바야흐로 세계를 휩쓰는 방탄소년단의 경우가 금세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축이 바로 선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기나긴 지구 역사에서 보면 이 정도의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남극도 한 때는 맘모스가 뛰어다니던 평화로운 초원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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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8·15 광복은 미국의 힘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것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등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알다시피 우리나라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키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왔다는 것은 역학으로 풀이하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자 우주의 필연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역학에서 ‘소남小男’과 ‘소녀小女’, ‘장남長男’과 ‘장녀長女’, ‘중남中男’과 ‘중녀中女’는 서로 음양陰陽으로 천생연분의 찰떡궁합의 배합配合이다. 미국은 역학에서 ‘태방兌方’이며 ‘소녀’다. 이 소녀는 소남인 우리나라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까닭에 해방 이후 정통적인 합법 정부를 수립한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일의 우방으로 삼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국을 도왔고, 6·25 동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함께 전선戰線에서 피를 흘린 맹방盟邦이 되었으며, 전후에는 수많은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원조 속에는 미국의 국가적 이익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정치적 이익관계를 떠나서 우주의 원리에서 본다면 미국은 소녀이자 부인婦人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것은 마치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 남편의 성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역학의 원리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현상과 장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역》에서 중국은 ‘진방震方’이요, ‘장남’이다. 장남은 노총각을 뜻한다. 소녀인 미국과 장남인 중국은 후천後天의 원리에 의해서 한동안은 관계가 지속되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

 

역학적으로 보면 중·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구소련은 ‘감방坎方’이면서 동시에 ‘중남’이다. 장남인 중국과 중남인 구소련은 같은 양陽이므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고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는 구소련과 월남(베트남)의 관계, 미국과 월남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 월남의 공산화 이후 월맹과 월남 모두 중국보다는 소련과 훨씬 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월남이 ‘중녀’로서 중남인 구소련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미국과 월남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이 월남전에 개입을 확대해 나가자, 미국은 월남에서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행원 스님(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불교 포교에 힘씀)은 당시 내 견해에 의구심을 가지고 반문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하나면 월남은 꼼짝 못할 것 아닙니까?” 그러다 3년 후 일본에 갔을 때 그곳에서 행원 스님을 다시 만났는데, 그때 내 예언이 어쩌면 그렇게 적중할 수 있느냐고 놀라워했다.

 

역학의 원리로 보았을 때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역학의 오행으로 보더라도 월맹은 ‘이방离方’인 남쪽으로, 이것은 ‘화火’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태방兌方으로 ‘금金’인데, ‘금’이 불[火]에 들어가면 녹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화극금火克金’의 원리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금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다 녹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역학적으로 미국은 소녀少女, 월남은 중녀中女다. 두 나라가 음陰이어서 서로 조화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나는 미국의 국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더라도 월남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간방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결실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金風; 여름의 꽃이 피어서 열매를 맺게 하려면 가을의 차가운 기운이 있어야 한다. 가을은 ‘금’ 기운의 상징이고 방위는 서쪽임)이 불어야 한다.

 

이때 금풍이란 서방西方 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한 이른바 미국 바람이다. 금풍인 미국 바람이 불어야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는 가을철인 결실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설명한 역학의 원리는 우리나라와 강대국과의 관계를 음양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지, 이 역학의 원리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학의 원리를 이해한 다음에는 우리 스스로 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47∼50쪽)

 

(나의 생각)

 

2018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세계적인 격동 가운데, 韓, 北, 美, 中의 4개국 사이의 정상회담만큼 뜨거운 움직임은 없었다. 70년 동안 고착화된 남북 문제를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기 시작한 것도, 탄허 스님의 해석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더욱이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이 불어야 한다.'는 비유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다. 과연 탄허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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