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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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과 키스하기에는 너무 어려요 :


 

죽음과 소녀 

- 죽음과 소녀, 에곤 실레

 

 

 

 

                                                                                          1 인칭 소설은 화자인 < 나 > 의 수준과 < 문장 > 의 수준이 일치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소설 속 " 나 " 가 무지렁이'라면 그 수준에 맞는 문장으로 상황을 묘사해야 한다는 소리'다. 글 깨나 쓴다는 작가 입장에서 보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종종 1인칭 화자'보다 작가의 < 미문에 대한 욕망 > 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하층 노동자인 1인칭 화자'가 상류층 문화 살롱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작품은 백이면 백, 졸작이 될 수밖에 없다. 신경숙은 종종 1인칭 화자의 교양 수준은 생각하지 않고 고급 문장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1인칭 화자와 문체(소설가의 욕망)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다. 남해 깡촌 여자(1인칭 화자)가 강남 여자 말투를 쓴다고나 할까 ?

그러다 보니, 신경숙의 미문은 진실성을 훼손하고는 한다. 소설가가 갖춰야 할 미덕은 미문(美文)이 아니다. 지나친 기교는 종종 작품 전체'를 망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좋은 문장이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확한 문장이다. 제임스 케인의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와 조이스 캐롤 오츠의 << 좀비 >> 란 소설이 좋은 예'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억누른 채 주인공의 욕망을 철저히 반영한다. 양아치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 시바... > 와 < 존나... > 이니까 !   공선옥 소설은 신경숙의 탐미적 문장에 비해 촌스럽고 투박'하다.  세련된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조경란이나 은희경 소설 속 도시 여성처럼 까칠하거나 쿨하지 못해서, 독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이는 구석도 있다.

공선옥 작가에 대한 내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촌스럽고 답답하다는 느낌 ?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신경숙이나 조경란 혹은 은희경 문장 속에 " 작가적 허세 " 가 내포되어 있다면, 공선옥 소설은 배부른 낭만보다는 절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의 소설이 촌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촌스러운 여성 주인공이 답답한 현실과 맞서 싸운다는 데 있다.  촌스러우니깐 촌스러운 문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답답하니 답답한 현실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  많은 독자들이 입센의 << 인형의 집 >> 에 나오는 로라 같은 독립적 여성 주인공을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지점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공선옥 소설 속 여성 주인공은 현실과 맞서 " 싸운다 " 기보다는 " 견딘다 "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창비 진영과 문지 진영, 양 진영에서 비판을 받고는 했다. (미래에 대한) " 전망 " 을 보여주지 못한다거나, (부당한 현실과 깨부술) " 대안 " 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 비판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문학은 정치학도 아니고 사회학도 아니다.  전망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공선옥 장편소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는 80년 광주사태를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 광주 - 이후 " 를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광주의 상흔을 생략한 후  해금과 친구들의 삶을 병렬로 나열한다.  하지만  < 광주 - 이후 > 의 시간'은  사건의 단절'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친구들은 하나둘 별이 되어 해금이 곁'을 떠나간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되는 해금이가 보기에 이 순차적 죽음(들)은 아이러니컬하다. 내(해금)가 가장 예뻤을 때가 가장 슬펐다는 역설.  꽃 피는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꽃 피는 봄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 가라앉은 자에 대한 구조된 자의 부채 의식'을 다룬다. 지금에 와서 이 소설을 읽어 보니 세월호의 비극'과 겹쳐지게 된다.  세월호 - 이후'는 없다. " 이후 " 가 과거와의 단절 그 후를 지시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세월호 이후'는 없다. 세월호는 항상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슈베르트의 << 죽음과 소녀 >> 와 에곤 쉴레의 그림이었다. 공교롭게도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은 슈베르트가 스무 살에 작곡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을 집요하게 유혹하는 죽음'에게 소녀가 말한다.

" 죽음의 그림자여, 다가오지 마세요. 저는 죽음과 키스하기에는 너무 어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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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2-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웬만해서 안 읽으신다더니 이 책은 읽으셨네요.
저도 이 책 읽은 것 같은데 기록이 없네요.ㅠ
작가가 나름 유명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읽고 났더니 생각 보다 별로네 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곰발님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가 되려면 소설에 대해 나름 깊은 경지에 올랐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독자는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다는 거죠.
문장이 폐부를 찌르거나, 구성이 재밌거나 뭐 이래야 좋다고 느끼죠.
그래서 공선옥 보다 조경란이나 은희경이 먹어주는 거겠죠.
근데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문학은 워낙에 선택지가 넓은데다가
대중이 복잡하고 어려운 거 싫어하는 것처럼 일반 독자도 그런 거잖아요.
문학에 순정을 바친다던지 평론으로 우려 먹을 것 같이 아니라면...

근데요, 한 가지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 보셨나요?
이 영화 본지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왜 해리가 책을 목차를 먼저 읽고 다음으론 책의 맨 끝장을 읽잖아요.
그래서 샐리가 왜 그렇게 하냐고 했을 때 해리가 뭐라고 했는지 혹시 기억 나세요?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거 확인하자고 영화를 다시 봐야하나 고민이어요. 아시면 좀 알켜 주세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18:41   좋아요 0 | URL
비문학 에 비해 문학 작품`을 덜 읽는다는 것이지 안 읽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1,2권은 읽어요..

킁킁/// 해리샐리는 보긴 봤는데 오르가슴 연기가 워낙 강렬해서 그것만 남고 나머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까 ? 금시초문입니다. 허허..
도움이 안 되서 어쩝니까 ? 곰곰 생각하니 그런 장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워낙 오래 전에 본 영화여서 말입니다. 다 까먹었지 뭡니까요..


그냥 통밥을 굴리자면 책은 목차 읽고 마지막 페이지 읽으면 다 읽은 거나 마찬가지여.. 뭐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

죄송 -_- ; 긁적글적..

stella.K 2016-02-18 18:57   좋아요 0 | URL
아, 역시 곰발님도 기억이 안 나시는군요.
저의 댓글 보시는 누구라도 답을 주시면 좋겠는데...ㅠ

stella.K 2016-02-18 19:06   좋아요 0 | URL
얼핏 기억하기론, 뒤에 가면 결론이 다 나와 있는데
뭐 때문에 처음부터 읽느냐고 했나...
아니면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다 천재지변을 만나 즉사라도 하면
끝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먼저 읽는 거라고 했나 그러던 것 같은데...아닌가요?
어쩌면 곰발님의 통밥이 맞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머리가 더 복잡하네요.
그냥 그 한 장면 확인해 보기 위해 봐야할 것 같아요.
혹시 보실 생각은 없나요?ㅋㅋㅋㅋ

표맥(漂麥) 2016-02-18 21:24   좋아요 0 | URL
Harry Burns:
Oh, really? When I buy a new book, I read the last page first. That way, in case I die before I finish, I know how it ends. That, my friend, is a dark side.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21:31   좋아요 0 | URL
아니 이 귀한 원문 출처를....
스텔라 님 기억이 맞네요....

stella.K 2016-02-19 11:51   좋아요 0 | URL
아,이런... 표맥님, 귀한 우리 말 자막도 있는데 영어라니요.
제가 영어 울렁증에 마비증세까지 있어서요....ㅠㅋ
뭐 어쨌든 고맙습니다.^^

표맥(漂麥) 2016-02-19 12:47   좋아요 0 | URL
윽~ 그렇군요.
블루레이에 있는 공식(?) 번역 자막을 다시 올려 봅니다.^^
-----------------------------------------------------

그래요? 난 책을 사면
꼭 마지막 페이지부터 읽어요.
그럼 다 읽기 전에 죽더라도
끝은 알잖아요.

비관적이 되려면
이 정도는 돼야죠...

stella.K 2016-02-19 12:5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런 뜻이었군요.
완전 감사해요.^^

yamoo 2016-02-1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단에서 재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작가가 손창섭이나 공선옥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저평가 돼서 무안할 지경입니다.

공선옥에 대한 페이퍼는 곰발 님 서재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특히 이런 장문은) 적확한 지적에 무릎을 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21:36   좋아요 0 | URL
공선옥은 신경숙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은 경우입니다.
나이도 같도 전라도라는 지역도 같고... 그런데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주로 메이저 출판이 신경숙을 밀어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경숙과 정반대인 공선옥은 평가 절하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공선옥에 대한 집중 페이퍼를 쓰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공선옥에 대한 평가는 했습니다.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이죠..

2016-02-1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8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2-1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업에 종사하고 작가들과 친분 있는 분에게 들은건데 독자들이 공지영은 잘 아는데 공선옥은 잘 모른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9 13:10   좋아요 0 | URL
공선옥,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이 전부 다 63년 생 아니었던가요 ?

아니구나.. 은희경이 언니네요..ㅎㅎㅎㅎ. 하튼 제가 알기로는 63동갑네기 작가들이 대거 문단에...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선옥은 빛을 보지 못했을겁니다..

수다맨 2016-02-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 소설은 사실 편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의 알리바이˝나 ˝유랑가족˝과 같은 소설집은 오갈데 없는 삶들과, 약자들의 경제적 곤란에 대한 가장 정밀한 사회학적 보고서로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만, ˝명랑한 밤길˝같은 단편집은 신경숙 호환버전(!)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하자면 공선옥은 (사회학자) 조은과 (너무나 문학적인) 신경숙 사이를 아슬하게 오가는 편인데 전자에 기울때 문학적 성취가 월등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선옥이 재평가 받아야할 작가라는 곰곰발님의 의견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공선옥은 전망의 결여(창비)나 뒤늦게 온 자연주의자(문지)로 비판받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 하더라도 양대진영이 너무나 박한 문학적 평가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9 13:14   좋아요 0 | URL
글쿤요. 제가 문학을 겉다리로 아는 편이라.. ㅎㅎ. 유량가족, 수수밭으로 오세요 등등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긴 모든 작품이 다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게 힘읻 ㅡㄹ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수준을 뽑아내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런 점에서 킹은 확실히 괴물입니다.



양대진영으로부터 박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확실히 신경숙 때문일 겁니다. 겹치는 부분이 많잖아요. 동갑내기, 같은 지역 출신, 등등... 신을 신으로 모기시 위해서는 공을 공(空) 대접하다 보니...

갑자기 명랑한 밤길 읽어보고 싶네요...

yamoo 2016-02-20 22:23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의 댓글은 언제나 봐도 좋네요!~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댓글로 뵛습니다만..내공이 느껴집니다요~^^

수다맨 2016-02-21 17:38   좋아요 0 | URL
아이구, 과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yamoo님. 답글이 많이 늦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9:55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은 100자평의 지니이시니 과찬을 들으셔도 됩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기가 먹통이 된 사이에 서평이 올라왔었네요. 흠, 저도 공선옥 책을 읽고 왜 이 작가를 이제야 발견했지? 했었거든요. 제가 이쪽을 잘 모르지만 매체에서 연예인 하나를 띄워주기 하는 식으로 작가도 출판계에서 누구하나 띄워주기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9:55   좋아요 0 | URL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먹통이 된 답니깡.. 아마도 신경숙의 선전이 공선옥에게 불리하게 작동했을 겁니다. 동갑네기 공지영도 신경숙과 쌍벽을 이뤘으니... 두 명의 슈퍼스타 사이에 끼였다고나 할까요.. 출판사마다 자신이 밀어주는 작가가 있죠.. 스타 작가를 키우는 것은 작가 스스로의역량이 아니라 출판사입니다.. 출판사가 선택한 작가가 스타가 되죠..

samadhi(眞我) 2016-03-05 03:06   좋아요 0 | URL
전화기 메인이 나가서 전압이 안 올라간대요. 수리비가 20만원이래서 수리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전화기 주문하느라구요. 통신두절 문제가아니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20:10   좋아요 0 | URL
허컥...수리비 포기하고 새것 사야겠네요.. 옛날에 고장난 라디오 같은 거 전파사 가서 고치고 돌아와서 집에서 틀 때 느끼는 쾌감이 사라졌어요.. 아쉽슴돠..

그건 그렇고.. 전 이 소설 제목을 마지막에 가서야 깨닫게 되었슴돠..찡하더군요. 내가 가장 예쁠 때 내 친구들은 죽어나갔다는 사실..

samadhi(眞我) 2016-02-21 20:55   좋아요 0 | URL
제목을 처음 보면 전혀 끌리지 않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거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3:07   좋아요 0 | URL
제목하고 표지만 보면 10대를 겨냥한 칙릿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하지만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뭔가 뒤통수 맞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낯선 상식 - '호남 없는 개혁'에 대하여
김욱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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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미파, 피가 끓을걸 ? :







빵-셔틀은 빵-셔틀을 지지하지 않는다



1.                      며칠 전, 안철수가 버니 샌더스를 " 코스프레 " 한 적 있다. 버니 샌더스 열풍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수작'인데, 이 코스프레는 역풍으로 다가와서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담 스미스가 칼 마르크스를 닮았다고 주장하는 꼴이니 말이다. 이런 작태를 두고 호가호위'라고 한다. 여우 새끼'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유세 좀 떨겠다는 수작. 안철수는 대중의 정치 혐오'를 이용한 정치인이고, 버니 샌더스는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라고 말하며 정치 참여를 독려한 정치인'이다. 고로, 두 사람은 N극과 S극이다.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은 안철수를 지지하게 되고,  정치에 분노하는 사람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게 된다. < 혐오 > 는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방식이지만 < 분노 > 는 대상 안으로 개입한다.  낡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혐오가 아니라 분노'에서 나온다.

 

2. 극우 정치인은 입신양명을 위해 대중의 " 혐오 " 를 이용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희생양이 필요하다. < 적 > 이 선명할수록 혐오 또한 선명해진다. 독일은 유태인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한국은 빨갱이와 전라도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전라도 사람은 빨갱이다 !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안철수 식 양비론(늙은 보수와 낡은 진보, 양 진영에 대한 공격)은 대중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 다시 말해서 안철수는 야인이라기보다는 여당 쪽 주류'에 가깝다.


3. 양비론은 공정한 애티튜드처럼 보이지만, 이 태도는 전적으로 여당(새누리당)에게 유리한 전략이다. 정치란 생래적으로 " 편애 " 에 뿌리를 둔다.  그들은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 이나 <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 이나 한통속으로 싸잡아서 비판하지만 곰곰 생각하면 같지 않다. 겨 묻은 개보다 똥 묻은 개가 100배는 더러운 법'이다. 이런 식의 논리는 거악(巨惡)에게 항상 면죄부로 작동한다. 그러다 보니 "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을 찍어예 ~ "  라는 지지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


4. 용서라는 미덕도 강자에게 유리한 덕목이다. 용서가 미덕이 되다 보니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용서를 하지 않으면 속 좁은 인간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때린 놈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고 맞은 놈이 발 뻗고 잔다는 속담은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때린 놈이 다리 뻗고 자고 맞은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잔다. 맞은 놈만 억울한 것이다. 용서는 미덕이 아니다.


5.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복수하는 서사'는 통쾌한 맛을 선사한다. 맞은 놈은 복수를 위해 체력을 단련한다. 10년 후,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말한다. " 네가 가라, 하와이 ! "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맞은 놈이 보내는) 때린 놈'에 대한 동경이다.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보내는 복수심은 공교롭게도 때린 놈을 닮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고스란히 가난한 유권자가 부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맞은 놈(가난한 노동자)은  때린 놈(부자 재벌)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동경한다. 낮에는 곰 쓸개를 씹고 밤에는 바늘 침대 위에서 와신상담하지만, 이 복수의 심인(心因)에는 때린 놈에 대한 동경이 자리하고 있다. 빵셔틀이 다른 빵셔틀'을 경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가난한 히스패닉계와 흑인이 지지하는 사람은 버니 샌더스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이다. 빵셔틀은 다른 빵셔틀의 곤경'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6.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 호남맹주론 " 이다. 호남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과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은 호남의 적자'가 아니라 영남 패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서 : 경상도 새끼들이 다 해먹기에 무등산 호랑이 새끼'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 지역 혐오 감정 " 이 동원된다. 고종석과 김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 아주 낯선 상식, 김욱 저 >> 은 바이블이 된 모양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리 있는 주장도 있고 일리가 없어서 삼사가 뒤틀린 부분도 있다. 읽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육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이런 칠팔 !  하지만 김욱이 말하는 개혁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혐오'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첫 단추, 제대로 끼우시고 말씀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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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2-16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 글은 수정없이
신문사설에 실려도 될듯하네요.
혹 칼럼쓰시는걸 제가 몰라본건 아닌지요? 재밌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6 17:39   좋아요 1 | URL
허섭한 인터넷 신문 하나 뚫어서 칼럼이나 써봐야것습니다..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마븝니다..

시이소오 2016-02-1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올바르네요. 차세대 서민박사님을 기대해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6 17:56   좋아요 1 | URL
저는 깊이는 없고 재미만 추구합니다.. 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2-16 18:01   좋아요 0 | URL
에이 겸손의 말씀. 깊이를 의미로 치환해서 말하자면 둘 다 있습니다. 의미와 재미를 다 잡으신 셈^^

무해한모리군 2016-02-1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끄덕 해지는 글이네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원래 닉네임이 그저좋은휘모리 아니었습니까 ? 아닌가.. ㅎㅎㅎ 제가 착각을.....

무해한모리군 2016-03-02 20:15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휘를 빼고 군을 넣어보았습니다 ㅎㅎㅎㅎ

cyrus 2016-02-16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셔틀당해본 사람은 자신보다 약한 놈을 만나면 자신이 당한 것 그대로 해줍니다. 그래서 자신과 닮은 처지의 빵셔틀의 곤경을 외면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2   좋아요 0 | URL
가난한 자가 부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세계 공통인 것 같습니다.
특히 보면 한국과 미극이 닮은 점이 많아요..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말이죠. 미국 가서 미쿡 이론 배운 새끼들이
경제를 운용하니 그 부작용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샌더스 같은 인물이 없다는 거죠...

마녀고양이 2016-02-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속이 시원하군요~ 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2   좋아요 0 | URL
아웅, 고양이 귕엽네요... ㅎㅎㅎㅎㅎ..

stella.K 2016-02-1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이렇게도 쓰시는군요.
빵셔틀이란 단어가 전 참 낮선 단어였습니다.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14:18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빵셔틀 모르셨군요. 빵 심부름 하는 친구를 빵 셔틀이라고 합니다.

Antikim 2016-02-2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흑인 히스패닉은 그나마 힐러리라도 지지하지, 한국이면 트럼프나 부시 몰빵이었겠죠...역시 궁민이 멍멍이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5:58   좋아요 0 | URL
저도그럴 것 같다는생각이 드네요. 뭐 나라 팔아먹어도 1번 찍는다는 데 말 다했죠.
 
[블루레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로그 컷 일반판 (2disc) - 로그 컷 & 극장판 수록
브라이언 싱어 감독, 안나 파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니미,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  









A  X-MAN  :  생활의 달인(들)

 

사진 ㅣ AX(도끼)

 

 

                                            

영화 << 엑스맨 >> 은 주류 영웅 서사'와는  결이 다르다. 슈퍼맨이 왕국에서 쫒겨난 왕자'라면, 돌연변이(엑스맨)들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고통 받는 캐릭터'이다. 시쳇말로 말해서 슈퍼맨과 베트맨이 실버 스푼이라면 엑스맨은 흙수저'다. 그들은 일반 대중과도 다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불가촉천민이요, 비주류 소수자'처럼 보인다 1. 영화는 이들에게 초능력이라는 만화적 클리셰'를   덧씌운 후,  그 과정을 지켜본다. 그들은 과잉의 존재가 아니라 결핍의 존재(들)로 특정 분야에서만 괴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슈퍼 히어로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안티 히어로 영화'에 가깝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졌으나 이 능력들이 모두 " fast " 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빠르다 !  빠르다 !! 빠르다 !!!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방송 프로그램'은 << 생활의 달인 >> 이었다. << 생활의 달인 >> 에 나오는 숙련 노동자는 특정 분야에서 신기에 가까운 재능을 선보인다. 일반인'이라면 하지 못하는 것을 달인은 오랜 숙련 끝에 터득한 " 본능적 감각 " 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기계보다 빠릅니다요 !  달인(들)은 돌연변이(들)처럼 빠르다.  남들이 종이 상자'를 10개 완성할 때 달인은 동일 시간 안에 100개를 완성한다. 와, 와와. 달인의 손은 미스틱, 토드, 세이버투스 2 만큼 빠르다.

그런데 << 생활의 달인 >> 은 노동(자)에 대한 숭고를 다룬다기보다는 자본가의 욕망이 반영된, 근로(자)에 대한 찬양 3 에 가깝다.  방송 피디'가  달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부분 < 노동의 질 > 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 할 < 노동의 양(스피드) > 이다.  방송 관계자들이 내놓는 미션은 정상적인 노동 업무 속도'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작업량'이다. 그렇기에 노동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속도를 높이거나 정량을 무시한 채 과적(過積)을 일삼는다.   머리 위에 얹은 쟁반이 많을수록,  자전거 짐칸에 짐을 더 높이 쌓을수록 찬양받는다.  아, 슬아슬하다. 이 서스펜스는 노동자의 위험을 담보로 한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렇기에 번개처럼 빠른 일처리는 결코 찬양해야 될 덕목이 아니다. 정상적인 속도를 위반하거나 정량을 위반한 과적은 위험 요소를 증가시킨다.  

<< 생활의 달인 >> 과 비슷한 포멧을 가진 방송이 있다.  바로 << 극한 직업, EBS >> 이다. 전자가 노동의 양에 함몰되었다면, 후자는 노동의 질'을 다룬다.   또한 전자가 < 빠른 노동 > 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 느린 노동 >   에 방점을 찍는다.  << 극한 직업 >> 이라는 방송에서 노동자는 일의 속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서두르다가는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는 한다.  << 극한 직업 >> 은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그리고 지난한 노동'이 상품에 투영'되는지에 촛점을 맞춘다. 속도와는 무관한 것이다. 대장장이'가 < 도끼 > 하나를 만들기 위해 천 번의 망치질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속도가 제거된 노동의 순수함을 본다.

이 두 프로그램을 번갈아가며 보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 생활의 달인 >> 이 가지고 있는 천박한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생활의 달인이 찬양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근로'다.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 혐오 > 와 < 분노 > 도 동일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다른 시각이다. < 혐오 > 는 주로 극우 집단에서 파생되는 감정이다. 어떤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혐오'다. 그들은 혐오의 대상'으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일베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내는 야유가 바로 혐오'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외면한다. 그들은 " 거리 두기 " 를 통해서 희생자 가족을 타자화한다. 반면 < 분노 > 는 < 혐오 > 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4. 그들은 외면하지 않고 직접 대상에 접근한다.

그들은 세상을 혐오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와 약자와 손을 잡는다. 이처럼 세상의 진리는 정과 반이라는 뚜렷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딱부러지게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 생활의 달인 >> 이나 << 극한 직업 >> 모두 신성한 노동에 방점을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스펙트럼이 정반대이듯이, << 분노 >> 와 << 혐오 >> 도 비슷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정반대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혁명은 분노를 먹고 살고, 파시즘은 혐오를 먹고 산다. 유감스럽지만 박근혜 정부는 혐오를 먹고 사는 흡혈귀'다. 애초에 이 글은 영화 < 엑스맨 > 에 대한 페이퍼이니 마무리는 엑스맨 5 에 대한 코멘트로 마무리하자. 

카프카 선생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네 : 좋은 도끼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트린다 ■






​                                         


1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성소수자'로도 유명하다.

2 엑스맨 속 돌연변이들

3 노동자와 근로자는 뜻이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꼼꼼 따지고 곰곰 생각하면 의미가 다르다. 일할 勞, 움직일 動으로 이루어진 노동이라는 단어는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한다는 뜻이다. 반면, 근로는 부지런할 勤에 일할 勞로 이루어진 단어로 단순히 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노동'에 방점을 찍는다. 노동량을 산출해서 크기 부호로 표현하자면 노동 < 근로 다. 수식으로 나타내면 < 노동 × 3 = 근로 > 다. 국가가 < 노동자의 날 > 을 애써 < 근로자의 날 > 로 호명하는 이유다.

4. 분노(憤怒)에서 한자 성낼 노(怒)는 노예(奴 : 종 노)의 마음 상태를 뜻한다. 즉, 분노의 주체는 주인을 향한 노예의 울분이다.

5. 엑스맨(axman) : 도끼를 휘두르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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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2-1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없이 사는 저도 어쩌다 달인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짜증이 솟아납니다. 사람을 기계가 되게 만들어 그걸 칭송하고 마치 그래야만 가치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되지 못 한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것이 그 방송의 목표같고요. 달인이라는 사람들이 한 가지만 오랫동안 해서 고수가 된 것이어서 대단하다 느끼면서도 왠지 짠한 마음이 듭니다.
자본가에게 이용당하는 느낌.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4 21:22   좋아요 0 | URL
허허.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 저도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보면 좀 짠하더군요.. 하튼.. 저는 제가 본 최악의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닙니다. 이 방송이 원하는 것은 근로자이지 노동자가 아닙니다..

samadhi(眞我) 2016-02-14 21:37   좋아요 0 | URL
네 몇 시간 안 남은 주말이 아까워서 발버둥칩니다. 제발, 월요일아, 오지 말아라. 파우스트 대사처럼. ˝시간아 멈추어라. 불길아, 멎어라.˝
고된 노동에 몸이 배겨내지 못 하여 요즘은 방구들만 지고 삽니다. 할매 모드.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5 09:57   좋아요 0 | URL
노동은 고되고, 노동 시간은 늘고, 임금은 깎이고......
현대 사회 참.. 지랄같죠..

samadhi(眞我) 2016-02-15 18:31   좋아요 0 | URL
네 갈수록 팍팍해져서 등골이 휩니다.

나와같다면 2016-02-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성소수자 이군요..
Mutant 라는 종족을 성적소수자나, 그냥 소수에 속하는 어떤 존재로 대입해서 영화를 해석했었거든요..

그리고 전 메그니토에 자꾸 눈이 가요. 어둡긴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는... 무엇보다도 왜 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수 있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0 19:52   좋아요 0 | URL
네에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엑스맨을 그리 읽어도 무방하죠... 돌연변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소수를 대변하는 것 아니것습니까..

참고로 싱어 감독 10대 성추행해서 고발당했는데 어떠헤 되었나 그 후가 궁금하네요..
 

 

 

 

 

 

 



                        


 

 

무국적 불량 수다  : 

​악서(惡書)를 찾아서




                                                                                    한때, 아니 오랫동안 " 베스트셀러 " 를 경멸했던 적이 있다. 이 에티튜드'는 대중적 인기를 낮잡아서 나의 레벨을 높이려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했다. 이제는 베스트셀러가 나쁜 책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명작 가운데 상당수는 왕년에 잘나갔던 베스트셀러'가 아니었을까 ?  정리하면   :    많이 팔린 책이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팔려서 나쁜 책'이라는 편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ㅡ 정도'로 마무리하기로 하자.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많이 팔렸지만 헌책방에 눈에 띄지 않는 책이다.    < 헌책방 > 에서 구하기 힘든 책'이라는 것은 곧 독자들이 책을 팔지 않았다는 증거'이니, 책에 대한 가치 기준에서 보자면 이만한 지표'도 없다.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은 베스트셀러인가 스터디셀러인가가 아니라 책 주인에게 버려지지 않는 책'이다.  내용이 형편 없는 책이라 해도 구하기 힘든 책은 귀한 책이고, 귀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베스트셀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헌책방에 무더기로 나온 책 가운데 팔 할'은 " 한때 베스트셀러 " 였던 책이라는 데 있다. 전여옥의 << 일본은 없다 >>, 홍정욱의 << 7막 7장 >> , 김우중의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 이명박의 << 신화는 없다 >> 라는 책은 헌책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티나게 팔렸으나 불티나게 버려진 것'이다.  전여옥은 병맛 정치인'이 되었고, 김우중은 깜빵에 갔으며, 이명박은 박근혜와 더불어 단군 이래 후흑(厚黑)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개나 소나 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셨으니 신화적 인물이기는 하다. 이명박은 개과천선(改ㅡ)하셨고, 박근혜는 계과천선(鷄ㅡ)하셨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한 해에 베어지는 나무가 무려 40억 그루라고 한다. 세계 인구가 대략 70억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다.  덧대어, 30년생 나무 한 그루'에서 만들 수 있는 종이는 60kg. 책 한 권이 평균 700g 이니 30년생 나무 한 그루'로 만들 수 있는 책은 고작 80권 정도'다.  아, 어떤 숭고함. 자기 몸을 분골쇄신하여 종이가 되는 순교 !  나무의 순교를 생각하면 아무 책이나 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악서(惡書)는 그 책을 산 독자뿐만 아니라 나무'에게도 민폐'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제1 악서'는 무엇일까 ? 내가 보기엔 박근혜의 << 대선공약집 >> 이다. 그는 (나무의) 숭고한 희생을 쓰레기로 만들었다 ■


 - 붉은색과 검은색의 조합이 뭔가 사악하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 각하, 세상을 바꾸긴 바꾸셨는데 민중이 원한 세상은 그 세상이 아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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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6-02-1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지는 몸들의 가치가(순교) 독자의 중요한 선택에 달려있군요. 수치를 보니 더 신중할수밖에 없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3 20:22   좋아요 0 | URL
2년이면 전세계 인구수보다 많은 수의 나무가 사라집니다. 2년에 한번씩 1사람에 1나무가 사라지는 겁니다.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좋은 책만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5DOKU 2016-02-1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은 베스트셀러인가 스터디셀러인가가 아니라 책 주인에게 버려지지 않는 책`이다.’ 캬... 이 구절 가슴에 새겨두겠습니다.

저는 일단 베스트셀러를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셨듯 우리가 아는 고전들 가운데서도 당시에는 베스트셀러가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중에 ‘똥’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도 높다는 거. 그래서 저는 스테디셀러를....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3 20:21   좋아요 0 | URL
하긴 고전이 재미있으니깐 살아남았지 재미없었으면 그냥 사라졌을 겝니다. ㅎㅎㅎ...
고전이 서사들의 원형이다 보니 고전만 잘 공부해도 많은 도움이 되겠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워낙 기본 베이스가부족해서 고전에 대한 이해력이 딸려서 고전 읽는 맛이 덜합니다. 공부 좀 해야것어요..

cyrus 2016-02-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스트셀러`나 `좋은 책`이 잘 나가다가 저자 때문에 욕 먹는 불쌍한 경우도 있습니다.

* 서정윤의 《홀로서기》
* 강석진의 《축구공 위의 수학자》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3 20:19   좋아요 1 | URL
제가 국내 자연과학 서적 중 10손가락 안에 뽑는 작품이 << 신갈나무 투쟁기 >> 인데,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 이명박 4대강 앞장서더군요. 정말 쇼킹했음.. 그렇게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강 바닥 파야 한다고... 완장 차시더군요....

수다맨 2016-02-1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내내 감기를 앓다가 이제야 좀 나아졌습니다. 이번 감기는 무척이나 질기네요. 군 복무 때 빼고는 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 앓아 봅니다. 많이 늦었지만 곰곰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4 14:45   좋아요 0 | URL
이번 감기의 특징이 질긴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제 어머님도 아주 한 달 넘게 감기를 달고 사시네요..
쾌차 기원하고 쾌차하시면 연락주십셔..

yamoo 2016-02-1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 주에 운좋게 `들었구나` 싶었을 때 바로 옆에 있는 약을 얼릉 먹었어요. 그랬더니 한 4일 정도 골골하다 나았습니다. 초기 때 약 안먹었다면 지금도 계속 골골 거렸을 겁니다요..ㅋㅋ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퍼지는 걸 엔날에 ebs 다큐에서 보여줬는데, 초기에 약을 먹으면 그만큼 바이러스 퍼지는 걸 막는다는 군요. 그래서 감기는 걸렸다 싶었을 때 잽싸게 약을 먹는 게 장땡인거 같아요. 쌍화탕 먹고 바로 고꾸라져 땀 삐질 흘리고 자면 가뿐해 지더라구요...ㅎ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그래요. 근데, 초기에 못잡으면 기본 2주 이상 가더군요!

생활의 달인은 예전 곰발님 페이퍼에 본 내용이라 덧붙일 게 없네욤^^;; 그래두 엑스맨의 캐릭터들 해석은 참신했쑵니다~ 근데, 전 액스맨이나 스파이더맨 그리고 아이언맨 같은 건 별루더라구요~ 배트맨두 딱1편 빼놓구 별루..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6 13:09   좋아요 0 | URL
일종의 초전박살 작전을 써야겠군요. 감기에는 요... 왜 보통 골골거리면 감기약 찾는데, 거의 효과는 없다 하더라고요... 감기균에 힘이 없을 때 약으로 확 다스려야 하는데, 사람이란 게 왜 그렇잖습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법이니깐 말이죠... ㅎㅎㅎㅎㅎㅎㅎ....


전 액스맨과 배트맨 빼고는 영 아니더군요.. 영웅 서사에 대한 반감도 들고 말입니다.
 
소설 마태우스
서민 지음 / 장문산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구하기 힘든 책은 귀한 책이다  

 

 

 

                                                                        내 짧은 영화 감상의 변천사는 " 대중 오락 영화 → 예술 영화 → 컬트 영화 → B무비 → 다큐 → 영화에 관심이 없음 " 순으로 취향이 변했다. 주류 대중 오락 영화'가 재미는 있지만 깊이가 없었다면,  예술 영화는 깊이는 있지만 재미가 없었다. 둘 다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내가 선택한 장르는 컬트 영화와 B무비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괴함, 숭배, 키치 그리고 전복적 상상 따위가 마음에 들었다. 나사가 하나 정도는 풀린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컬트와 B무비는 " 마이너 뽕끼 - 스러운 " < 아우라 > 를 가진 장르였다.  체제 전복적인 상상력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속물(俗物)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이들 영화가 변두리ㅡ비주류ㅡ마이너 정서'이다 보니 대중적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극장에 걸릴 턱이 있나. 그만큼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런데 사람 심리'라는 게 구하기 힘들면 더욱 구하고 싶은 마음. 나는 < 주먹 쥐고 소림사 > 의 구하라가 되어서 이곳저곳을 싸돌아다녔다. 구하라, 구하라, 구하라 ! VHS 테이프'를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어렵사리 구하다 보면,  이 지난한 과정 때문에 영화를 보기도 전에 애정이 생기곤 했다.  영화를 구할 수 있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디든 갔다. 어떻게 구한 기회'인데 내가 실망할쏘냐,  이런 태도. 어렵사리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희망 때문이었을까. 

영화가 내 기대보다 못 미치더라도 실망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구하기 힘든 영화를 보았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구하기 힘든 영화는 귀한 영화였다.  돌이켜보면,  이 소비 행위'는 " 아날로그 감성 " 과 연결이 된다. 먹물처럼 잰 체하며 말하자면 " 레트로 지향적 소비 취향 " 와 맞닿아 있다. 내가 소비한 것은 구매 비용'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기 위한 불편한 과정'에서 오는 체험'이었다.  다시 말해서 나는 불편을 주고 영화를 산 것이었다. 현대 사회는 < 불편 > 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소비 상품(혹은 시스템)이 < 불편 > 을 제거하는 이유는 < 편리 > 를 위해서이다. 좋은 예가 디지털 카메라'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기계식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불편을 제거'했다.

필름 끼우기는 물론이요, 인화와 현상 과정도 생략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정 작업도 간단해졌다.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다. 디지털 음원도 마찬가지다. 듣고 싶은 곡만 들을 수 있다. 듣고 싶은 곡을 듣기 위해 앨범 전체를 들어야 했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하지만 현대 상품은 불편을 제거하면서 아우라도 제거되었다. 결과만 남고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추억이 사라졌다. 내가 컬트 영화와 B 무비에 매료되었던 까닭은 만듦새가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조악하기 그지없는 영화도 많아서 속으로 " 참... 그지같은 영화네. "  라는 혼잣말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애타게 찾아헤매던 날들에 대한 추억'에 있다.  왜 그랬을까 ?  니미,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알라딘에서 배출한 몇몇 스타'가 있다. 알라디너 마태우스, 그도 알라딘이 배출한 걸죽한 스타'다. 그는 단국대 기생충학 교수이자 인기 방송인이며 동시에 < 서민의 어쩌면 > 이라는 경향일보 칼럼을 쓴 칼럼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한 번 보면 모두 아, 한다.  아, 그 사람 !  속된 말로 그는 " 떴다. " 그에게도 흑역사는 있었던 모양이다.  소설 << 마태우스 >> ,  눈 감고 읽으면 아, 하게 되지만 눈 뜨고 읽으면 우, 하게 된다는 소설. 바로 이 소설을 쓴 사람이 마태우스(서민)이다. 본인은 정작 이 소설에 대한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모양새'다(그는 자신이 쓴 책을 사들여서 스스로 절판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유령처럼 살아남아서 종종 헌책방에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자신을 부정하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화신'으로 말이다. 궈, 궈궈궈궈궈궈궈궈궈 ~  보소보소, 내 말 좀 들어보소. 내가 서민 박사의 사생아'라오.

 

복수(複數)의 목격자에 의하면 << 소설 마태우스 >> 는 헌책방 책장에 갇혀서 그렇게 울부짖고 있었다고 한다.  구하기 힘든 영화일수록 기어코 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컬트 마니아처럼,  이 책이 눈에 띄지 않을수록 나는 애타게 이 소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cyrus 님에게 무한 감사. 다음에는 제가 < 닳지 않는 칫솔 > 을 구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 ). 솔직히 말해서 이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애정 표현'을 담아 " 괴랄 " 한 소설이라고 하자.  but, 앞말과 다르다고 뒷말이 무성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좋은 책'이다. 구하기 힘든 책은 모두 귀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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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잘 받아서 그런지 책이 뽀샤시하게 나왔네요. ㅎㅎㅎ ‘괴랄’이라는 표현은 B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찬사를 보낼 때 쓰는 단어입니다. 진짜 봐서는 안 될 형편없는 쓰레기 책들을 가리킬 때 ‘불쏘시개’라고 합니다. 글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헌책에 대한 평소의 제 생각을 잘 압축한 문장이거든요. 서평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6:19   좋아요 1 | URL
종이가 사용된 책 가운데 가장 쓰레기는 < 박근혜 공약집 > 이죠...
쓰레기 중의 쓰레기`입니다.



사이러스 님에게 언젠가는 닳지 않는 칫솔을 제가 선물로 드릴 날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컬트적 취향이 생겼어요. 헌책방 가서 귀한 책 발견할 때의 그 즐거움을 그 누가 알겠스빆.

제 책 목록 중 최고로 치는 것은 비싼 책이 아니라 헌책방에서 주고 산 2000원짜리 책 인데
제목이 쟈칼입니다... 포사이스 작품 말이죠. 이 책이 저에게는 가장 귀한 책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6:22   좋아요 1 | URL
이제 알라딘도 마태우스를 읽은 자와 읽지 않은 자로 구분해야 되지 않것습니까 ? 허허허허...

cyrus 2016-02-12 19:15   좋아요 0 | URL
과거에 나온 장르작품 중에 귀한 책이 많아요. 물만두님의 서평을 읽고 참고하면서 절판된 장르소설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도 가지지 않은 책을 2,000원으로 구입할 때가 기분이 뿌듯해요. 나중에 그 책을 온라인 중고샵에 검색하면 가격이 비싼 사실을 알게 될 때가 있어요.

samadhi(眞我) 2016-02-1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해내셨습니까? 마태우스님이 흥분(?)하실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6: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해냈습니다. 순서상 진아님 책 먼저 읽어야 하는데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라 먼저 읽었네요... 다음에는 진아 님 책을 읽도록 준비하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02-12 16:24   좋아요 0 | URL
숙제처럼 부담느끼시면 제가 부담되는데요. 생각날 때, 읽을 게 없을 때 읽으시면 될 것을. 안 땡기면 그냥 전시만 해둬도 되고요. 그 책이 꼭 읽고 싶어서 샀다가도 어느새 그 열정(?)이 식어서 다른 책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책장에 읽지 않은 책이 쌓여가네요. 다 읽고 나서 책을 사라는 남편의 잔소리(?)가 맞는 말인줄 알면서도 못 들은 척 또 다른 책에 군침을 흘리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6:28   좋아요 0 | URL
모르시는 말씀.. 제가 항상 하는 말 중 하나가
신경숙를 찬양하면서 공선옥을 무시한다는 것은
시민케인보다 쥬라기 공원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공선옥 저평가된 작가`죠. 제가 보기엔 신경숙보다는 공선옥입니다..

samadhi(眞我) 2016-02-12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신경숙 한번만 읽어도 질려서 그냥 평가 안 해요. 신경숙 , 공지영 책은 그냥 안 읽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6:30   좋아요 0 | URL
신경숙은 내면이 부실하다 보니 문체로 사람을 홀리려는 경향이 있고
공선옥은 그 반대죠..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시이소오 2016-02-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이 그 책이군요
서민 박사님께서 아직 전부 회수하지 못했다는, 대단하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2 17: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회수를 하지 못하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입수했습니다...
이런 작품일수록 까발려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5DOKU 2016-02-13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넷플릭스에 가입을 했는데 참 이상하게 볼 영화가 많아지니까 되레 안 보게 되더라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3 10:26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사람 출판사에서 일하지 말고, 영화 좋아하는 사람 영화사에서 일하지 말라는 소리는 진리입니다..

yamoo 2016-02-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 마태우스 저 책....작년에 알라딘 강남점에서 구했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사오고 난 후에 저 책 이하 200여 권이 오리무중이라는 거...ㅠㅠ

구하기 힘든 책이 귀한 책이지요. 암요! 그렇구말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4 16:1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의외로 잘 눈에 띄는 작품이군요.. ㅎ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6-03-1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안녕하셨어요 간만에 찾아뵙고 글 정주행하다가, 그만 이 글을 봐버렸습니다. 곰발님을 늘 존경했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흑. 곰발님이 밉습니다 ㅠㅠ 역시 완벽한 회수는 불가능하네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1 10:0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매우 유쾌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닳지 않는 칫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책은 정말 찾기 힘드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