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탑 사진은 탱스투 적립금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느낌인 듯 하다.
선물받은 책들을 모아 모아 한꺼번에 찍으니 이것도 책탑!!^^
오랜 시간,
오랜 우정을 나누다 보면 문득 실제로 얼굴을 한 번 봤으면?
그런 생각이 들곤 했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그러나 에너지가 막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우리 얼굴 한 번 볼까요? 이 말은 쉽게 떨어지진 않는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그냥 먼 발치, 이 곳에서, 이렇게 정물화 자세를 취하며,
바라보고, 읽어 주고, 이야기를 써서 주고 받으면 되었던 것이다.
그래, 이게 가장 서로에게 최적의 효율적인 관계인 것이다.
.
.
.
.
그런데,
10 년이 지나고,
그렇게 또
10 년이 지나니,
문득 모두가 다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서로에게 조금은 더 젊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정을 나누며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되갚아 드릴 때도 되지 않았나? 란 생각을,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작년께부터 서서히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큰 용기를 내서
‘우리 얼굴 한 번 볼까요?‘ 얘기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알라딘 이곳에서 알고 지냈다손 쳐도 막상 얼굴을 대면하여 더 내밀하게 ‘나‘를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 생각하여, 상대방에게 무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아주 다정하게, ‘얼굴 한 번 봐야죠!‘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지난 달, 9 월에는 서울 사시는 기억님이 부산으로 1박 여행을 오신다는 소식을 입수!! 프레이야님과 기억의 집님과 함께 먼저 부산 해운대에서 만나 9시간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집에 돌아왔었고,
지난 주에는 바람돌이님과 프레이야님을 만나 2차 회동으로 또 9시간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사실 기억님과 나, 프레이야님과 나는 첫 만남은 아녔다.
예전 10 여 년 전, 서울 갔을 때, 기억님과 희망님, 아영맘님을 뵌 적이 있었고, 또 8 년 전, 서니데이님이 부산 여행을 오셨을 때, 프레이야님과 함께 세 명이서 얼굴을 본 적 있었으니 각각 나 개인적으론 두 번째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있어 또 첫 만남 같은 설렘이 있었다.
어색하면 어떡하나? 우려와 달리 조근조근 우리는 9시간을 떠들었다.
바람돌이님과는 쌍둥이들을 유모차에 태웠던 시절,
우연히 지나가다 잠깐 스치며 지나친 적 있었으니,
바람돌이님과도 횟수로는 두 번째이긴 하다만,
어쨌거나 앉아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 하기는 거의 첫 대면이니,
또 어색하면 어쩌나? 조금 긴장하며 나갔었는데,
아!!! 이건 뭐~ 만나자마자 편안하니,
만남의 횟수도 경력이 쌓이는지,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만나자마자 계속 입이 쉬지를 않는 것이다.
또 9시간을???
INFP 3 년 연속 mbti 결과가 나오던데, 혹시 중간에 유형이 바뀌었을까? 아님 내가 몇 문제 답을 잘못 적었나? 그런 생각을 해볼 정도로 낯가림을 조금 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알라디너분들의 다정함과 푸근함은 꼭 친정 언니들을 만나고 온 것처럼 편안했다.
솔직한 부분들도 많으시고, 고충을 살짝 털어놓으면 조언도 해 주시고, 배려도 많으셔서 부산만 다녀오면 대접받고 오는 기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세세한 것들에 관심이 적고, 나와는 상관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 오다 보니, 내가 잘 모르는 대화의 주제들이 나오면 너무 몰라서 그저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아, 미안해요!˝ 몇 번 말씀 드리기도ㅋㅋㅋ
그래도 나름 열심히 듣고, 동참하려고 삣죽거리기도!!
속으로 집에 가면 공부를 좀 해야겠구나?? 깨닫기도!!!
미안하다고 해도 괜찮다~ 괜찮다~
내가 좀 무비판적이라 좀 줏대가 없죠? 솔직하게 물어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말 하고, 주장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었다고 기억님이 말씀해 주셔서 나도 놀랐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이미지가 알라딘에서 보여지는 상반된 이미지였다는 것을 처음 깨달아 어쩌면 내가 가장 나를 잘 모르고 있을 것이란 그 흔해 빠진 말이 가장 정확한 말이란 생각도 들었다.
늘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어려운 책은 살짝 피하고, 쉬운 책들로만 읽어서, 늘 남들처럼 글이 늘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남들이 공들여 써 놓은 어려운 주제의 글들을 똑바로 읽어내질 못하는 것인가? 알게 모르게 자존감이 하락될 때가 많았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게 싫어, 어쩌면 무척 밝고 명랑한 척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살았는데, 두 번의 알라디너님들의 대화 속에 내가 그리 자존감이 약한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는 것 같아 어??????
알라디너 언니들?이 너무 좋게 보아 주셔 자꾸 칭찬해 주시는 영향이 크지만, 어쨌든 여러분!!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한 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존감이 확 올라갑니다^^
암튼,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9시간!!!
프레이야님이 보부아르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시는 그 시간은
유리창 뒷편으로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고, 광안대교 바다는 석양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런 풍경속에서 프레이야님이 조근조근 보부아르님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들려주 듯 말씀 하시는데 우린 홀린 듯 듣고 있었다.
이제 보부아르 하면, 광안대교 야경 풍경과 프레이야님 목소리가 계속 떠오르지 싶다.
바람돌이님은!!!!
이런 말씀 실례겠지만, 귀여우셨다. 그냥 막 귀여우셨다.
이쁜 거 막 좋아하신다고, 예레기(예쁜 쓰레기)란 말도 창시하시더니....그날 꽃을 안겨주셔 깜짝 놀랐다.
예레기 나도 좋아하지만, 꽃다발을 받고, ‘아, 졌다!‘
이쁜 거 좋아하시는 건 아마도 바람돌이님을 아무도 못따라가지 싶다. 이쁜 거 좋아하시는 성향을 알고 있어 그런지? 암튼 바람돌이님은 그래서 귀엽고 예쁘시다.
잠깐, 닉넴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이쁜 거 좋아하시는 바람돌이님은 닉넴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고 이럴 줄 알았음 이쁜 닉넴 지었을껀데 바람돌이란 닉넴을 넘 웃기게 지어서 싫다고 하셔서 빵 터졌었다.
그래서 저도 그래요~ 답변 했더니, 프레이야님이 서재에 물어보라고 하라신다. 닉넴 바꿔도 되겠느냐고?
나도 이렇게 닉넴이 몇 십 년 갈 줄 알았다면 프레이야님처럼 좀 우아하고, 이쁘게 지을 걸!! 그런 생각 종종 했었다.
나의 닉넴은 너무 직관적이다.
그냥 들으면, 더 이상의 의문도 필요치 않고,(어떻게 지었어요? 무슨 뜻이에요?) 더 이상의 상상도 없다. 딱 나무가 책 들고 있는 정자세!!!!!!! 그리고 조금 오글거리는 듯도 한 닉네임이다.
그때 아들을 가져 태교책을 검색하던 때라, 너무 동화스럽게 지었던 것 같다. 중간에 몇 번씩 닉넴을 바꿔볼까? 생각은 했었는데 그만 둔 이유가, 사람들이 못알아볼까 싶어서였다.
안그래도 내 서재는 그나마 고정 이웃들만 왔다 가는 곳인데 서재를 몇 년 쉬었다가 들어오신 분들이 혹여 나를 찾지도 못하시고, 기억 못하시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는...
기다리고 있는 몇몇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이 나를 기억 못하신다면 우리의 관계는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바꾸지 않고, 동네 입구에 세워진 고목처럼 이정표 마냥 간판을 달아놓은 셈이다.
그래도 분위기 쇄신할 모양으로 한 번 바꿔볼까? 싶은 마음도 드는데 이름이나 닉넴 짓기는 쉽지 않다. 실은 나는 본명도 마음에 안들어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 이름 바꿔달라고 떼 쓰고 난동을 부렸었는데 친구 하나가 니 이름이 참 좋다! 한 마디에 성에 안차도 본명을 겨우 겨우 유지해가고 있는 중이다.
어린시절부터 촌스런 우리 동네 이름, 촌스런 내 이름,
이런 것들에 살짝 컴플렉스가 있어 알라딘 닉넴도 한 번씩 알라딘 서재에 걸려 있으면 나는 부끄러워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제발 알라딘 서재 대문에 걸지 마세요!!!! 제발~~ㅜㅜ
아.....이제 끝맺어야 한다.
책 자랑, 선물 자랑 한다는 게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는 수다가 길다니...
죄송합니다. 제 고향이 삼천포라....^^;;;
알라디너분들께 꽃이랑 책이랑 커피랑 선물도 받았구요.
또 몇 분께도 책 선물이랑 주전부리 선물도 받아버렸네요.
10 월의 마지막 날에 커피랑 먹으려던 에이스는 애들이 이미 다 먹어버렸네요. 에이스에서 뉴욕 맛이 나서 친구에게 나 이거 먹는다고 자랑했더니 ˝우리 ㅇㅇ이 세련됐네?˝ 칭찬도 들었네요.
맨날 바보대화 하는 친구 한 녀석이 있거든요.
책과 빵, 꽃, 과자, 커피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잘 먹고, 잘 읽으며,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이 모든 게
aladiners only
여러분과 함께 한 덕분입니다♡
※저 이제 오프라인 만남 재미 붙였어요.
남쪽나라에 혹시 여행 오신다면 친구분들 미리 연락 주세요.
단, 제가 약간 부자병이 있어서요.
운전기사가 없으면 이동을 못하거든요^^;;;;
길치이기도 하고...ㅜㅜ
하지만, 부자병이 있어도 걷는 건 좀 합니다.
앱 지도로 안내만 해주시고,
저를 태워만 주신다면 9시간 이상을 함께 떠들어 드릴 수 있어요.
부담스럽겠지만,
기회가 되면 건강 잘 챙겨서, 한 번씩 얼굴 보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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