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루스를 향한 사랑은 정성 그 자체인 듯.
정성을 들이다 보니 본인이 말 그대로
더 괜찮은 사람,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
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특히, 그 발전해 가는 과정들이
마틴이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어
흥미롭고, 신기하다.

책은 사람을 아주 달라지게도 만들 수 있구나?

마틴은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나,
이미 괜찮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밑줄 긋고 싶은데 사진과 밑줄은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가지 않으니....일단 사진을 먼저 택했다.
어제의 산책 코스는 동네 앞산을 감독하러 가는 것.
산이라고 하지만, 아주 낮은 동산같은 산이다.
그래도 이름은 있다. ‘거북산‘
거북이 등 모양 같다고 그리 부르는 모양이다.
거북산 입구에 데크를 깔아 놓아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들어 썩 괜찮다.
요즘 목이랑 허리병이 도져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인적 드문 조용한 곳인 줄 알고, 책 들고 가, 데크에 서서 마틴 에덴 책을 읽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자꾸 지나다녔다.
데크에 있는 벤치에도 사람들이 걷다가 앉아가고, 심지어 내가 서 있는 벤치에도 떡하니 부부가 앉으시니....ㅜㅜ
민망하여 책 덮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페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산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참....ㅜㅜ
오로지 집과 도서관 독서실밖에 책 읽을 공간이 없는 것인가?
그러니 허리가 더 아프다.
허리 아플 때는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서서 걷거나, 차라리 누워 있으라고 한의사 샘이 말씀 하셨다.
그래서 요즘은 앉아 책을 읽다 시간 되면 걷는다.
그러니, 책 완독 수준이 형편 없구나!
그래서 어제 산에 앉아 했던 생각은 이 산을 사버릴까?
얼마쯤 할까? 뭐 그런....또 병이 도진 게지??
산을 산다면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서 나 혼자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하나마나 한 공상을 좀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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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26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시군요ㅠㅠ 걷기가 역시 좋다고 해서 저도 요즘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배에 힘주고 걸으면 더 좋다고 하네요. 암튼~ 우리나라 아무리 동네 산이라도 사람이 있더라구요. 조용히 책읽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6 20:08   좋아요 2 | URL
낮에 지인을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몇 시간 앉아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허리가ㅜㅜ
집까지 30분을 걸어왔어요.
걸으면서 뭐랄까? 나한테 꼭 벌 주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그래도 조금 걸었더니 낫더라구요^^
근데 배에 힘 주고 걷질 않았네요?
내일은 똥배에 힘 뽝!!! 주고 걸어야겠습니다.
코로나여도 요즘은 어딜 가나 사람들 많은 듯 합니다. 특히 봄, 가을엔 산에 사람들 다 모였나봐? 싶을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산 좋아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은가봐요^^

바람돌이 2022-10-26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벌 나무님! 산 하나 정도야 뭐 그냥 사시죠! 소나무숲길이 멋있으니 사도 후회없을듯요. ^^
일단 튼튼한 허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니 책은 천천히 읽는거로요.
나무를 배경으로 찍힌 저 올리브그린색 마틴 표지 너무 어울려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을 보면 정말 지극하기 이를데 없죠. 거의 끝까지 그래요. (앗! 스포일러....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6 20:17   좋아요 0 | URL
산 주인만 만난다면 바로 흥정을 해보는데 말입니다????
산 주인이 국가인가?? 국가를 상대로 흥정하면 소문 날텐데?? 또 재벌인 거 소문 나면 조금 귀찮아지잖아요?ㅋㅋㅋ
여러모로 고충이 조금 있네요^^
그래도 소나무랑 여러 나무들 심어서 잘 가꿔 놓았더라구요.
건축 탐구 집 예능을 꼬박 꼬박 챙겨보곤 하는데요. 요즘 산과 숲을 사서 집 짓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입을 다물 수 없던데...또 집을 두 채 각각 짓고 마당을 가로질러 남편을 만나러 가려면? 땅이 엄청 넓어야 할 것도 같고??ㅋㅋㅋ
건축 탐구 집을 보면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편다고 정신 없습니다.ㅋㅋㅋ

요즘 책 진도는 정말 형편 없어요.
일단 100 권은 채웠는데, 다음 달 다미여 책을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조금 불안합니다. 다음 달을 위하여 허리를 조금 아끼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허리랑 목이랑 관절 조심하세요. 넘 무리하지 마시구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
꼭 누굴 보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남편분 같아요ㅋㅋㅋ

희선 2022-10-2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다니... 저도 다른 데서는 책 못 보고 집에서만 봐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집중이 안 될지도 모르겠군요 책은 조금밖에 못 봤다 해도 걸어서 좋으셨겠습니다 단풍이 예쁘게 들었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27 11:36   좋아요 1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었군요??ㅋㅋㅋ 저는 다들 그런 상상을 한 번씩 하고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개인 사유지 땅입니다˝란 간판이 보여 어??? 했었거든요. 산이나 숲을 사는 사람이 많네?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정말 신경이 쓰여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책 읽기가 잘 안되던데 그걸 해내시는 분들 대단하게 보이더군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오늘도 점심 먹고 저 산에 단풍 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러 가려구요.
희선님도 점심 맛나게 드시고, 단풍들 눈에 가득 담으시길^^

기억의집 2022-10-27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면 도수 치료 받고 허리 강화 운동 하세요. 혹 실손 있으면 도수 치료 잘 하는 사람에게 받으면 신기하게도 다음달부터 허리 통증이 사라져요. 실손 있어서 한번 믿고 받아보자 했는데 첫날에는 괜히 했나 했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허리 맘대로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아니면 유튭에서 허리 강화 영상 보고 하루 이분이라도 따라 하심이.. 근데 은근 산 무섭지 않나요? 전 예전에 말한 것 같은데.. 도봉산 갔다가 하산하는데 늦은 오후에 남자들 무리 만났을 때의 그 공포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사유지 산이라도… 무서울 것 같어요!!! ㅎㅎ 너무 나무님의 상상에 초 치나요!!!

책읽는나무 2022-10-27 11:3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약침 맞았어요. 목이랑 허리랑 골반이랑요^^
좀 낫더라구요?
내일 지인이랑 같이 또 맞으러 가볼까? 상의 중입니다.
도수 치료 받는 사람들 많더군요. 전 실비가 안되어서ㅜ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걸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산 가는 건 저도 좀 무서워하는 편이긴 합니다. 혼자서는 잘 안가는데, 다행히 저곳은 어느 아파트 바로 뒷산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려서 조금 낫더라구요.
산이 낮아서 걷기에 참 편하고, 예쁘던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르내리니까, 입구를 막고 나 혼자 즐기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ㅋㅋㅋ
요즘 건축탐구 집 보면서 숲이나 산을 사서 그곳에 집을 짓고 사는 집들을 보면서 엄청 심취했던 듯 합니다.
초 치신 건 아니에요.
이제 정신 좀 차려야죠ㅋㅋㅋ

단발머리 2022-10-2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에는 고정된 자세를 가지는게 안 좋다고 하던데요. 에구, 책나무님 허리가 안 좋으시군요.
책 읽는 시간 나눠서 걷기 운동도 하시고 다른 운동도 하셔야겠군요.
근데 산의 전경이 너무 예쁘네요. 저도 집 바로 뒤에 명산을 ㅋㅋㅋㅋㅋㅋ 명산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진짜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산에 안 가거든요. 사실은 몇 년을 모아야 손에 꼽을 수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멋지지만 나무 배경의 마틴, 넘넘 근사하네요. 역시, 책의 배경은 나무와 숲인가 봐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28 10:19   좋아요 0 | URL
뒤늦게 댓글을 확인했어요.
늘 정신이 없다 보니...^^;;;
예전에 단발님 허리 안좋으시다고 할 때, 조심하셔야죠!!!!! 훈수를 두다가...참나~ 저도 이런 제가 참 민망합니다ㅋㅋㅋ
아래 유퀴즈 찾아 봤거든요.
척신 정성근 교수님이시네요?ㅋㅋㅋ
제가 왜 웃냐면요~ 작년 요맘때 내과 가서 진료 보다가 무릎이 안좋다고 하니까 의사샘이 정성근 교수 영상 찾아보고 허리 운동 하라고 일러 주시더군요. 본인도 맨날 그거 본다구요? 네~ 하구선 내과에서 허리 의사를??? 이상타? 하구선 까먹었어요. 그땐 허리는 별 무리 없어서 더욱 신경쓰지 않았겠죠?^^
올 봄 하이드님도 허리 안좋다고 문의 페이퍼 올렸을 때, 또 나서기 좋아하는 제가 정성근 교수님 영상을 추천했었는데, 추천은 했어도 제가 찾아본 적이 없었네요ㅋㅋㅋ
저 단발님 덕분에 이제 찾아봤잖아요ㅋㅋㅋ
보면서 진작 볼걸??? 후회도 좀 했네요.
오래 앉아 있지 않기가 답이네요?
에혀~~ 책 읽을 게 산더민데..ㅜㅜ
그래도 나이 들어서라도 오래 오래 앉아 읽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허리 애껴야겠죠?^^
전 목이랑 어깨 허리 골반이랑 전체적으로 문제네요. 조심조심 살살 달래가며 써야겠네요.
단발님도 이제 허리 괜찮아지셨나요??^^
모두가 다 건강해서 가늘고 길게~ 오래 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그러려면 여력 되실 때, 명산도 한 번 둘러보시길요^^
넘 가파르고 높다면 명산은 단발님 계신 곳에서만 감상하기!!ㅋㅋㅋ
충분히 눈으로 단풍 구경하는 것도 명산의 힘입니다.
서울은 낙엽이 많겠어요.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거리에 수북하더라구요.
제법 낙엽이 밟혀서 아...가는 건가! 가을? 했더랬어요.
가을 다 가기 전에 끄트머리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즐기시길 바랍니다^^

2022-10-27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2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원에 산에 완전 영주다운 책나무님 ㅎㅎ
밑줄보다 사진을 우선 택한 거 굳이어요
가을이라 가을바람~

책읽는나무 2022-10-28 09:28   좋아요 0 | URL
요즘 가을 풍경 넘 이뻐서라도 줄곧 싸돌아다니게 되네요^^
피터 래빗 어머님처럼 몇 만평 땅을 사서 모네의 정원처럼 꾸며서 살고 있는 상상도 해보면 좀 재미나던데 저만 이런 망상놀이 하고 노나요?ㅋㅋㅋ
밖에서 걷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책을 가져가서 읽기도 하면 괜찮겠다 싶어 들고 가봤는데 저 산은 안되겠더라구요. 다른 산을 찾으러 가보려구요~^^
 

주인공 마틴 에덴이 루스를 처음 만나고 온 날,
강한 끌림과 신비감을 느낀 마틴이, 루스를 떠올리며 느낀 애틋한 감정들이 자못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는 하프였다. 그가 알고 의식했던 모든 삶은 현이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음악은 그 현들에 부딪혀 기억과 꿈을 울려 나오게 하는 바람이었다. 단순히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감각은 형태와 색깔과 광휘를 입어, 그가 무엇을 상상하든 마술적인 방식으로 그 상상을 구체화시켰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였다. 그는 그 넓고 따뜻한 세계를 누비고 있었다. 험난한 모험과 고귀한 행위들을 하면서그녀를 향해. 아,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어 그녀와 함께, 그녀를 품에 안고 마음의 왕국을 가로질러 날았다.
- P43

그것은 주문, 정령을 소환하는 마법의 단어였다. 그가 그 말을 중얼거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앞에 떠올라 더러운 벽을 황금빛 광채로 뒤덮었다. 그 광채는 벽에만 머물지 않았다. 무한으로 확장되었고, 그 황금빛 심연에서 그의 영혼은 그녀의 영혼을 찾아다녔다. 그의 안에 있는 최상의 것이 눈부시게 쏟아져 나왔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는 정화되고 고상해졌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에겐 새로운 일이었다. 그는 그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여자들은 항상정반대의 영향을, 즉 그를 짐승같이 만드는 영향력을 미쳐 왔다. 그는 그중 많은 여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 그래 봤자 내내 좋지는 못했지만 - 알지 못했다.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그는 자기 안에 여자들로부터 사랑을 끌어내는 어떤 것, 여자들로 하여금 그의 젊음을 갈구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있음을 알지 못했다. 여자들이 항상 그를 귀찮게 했음에도 그는 그들에게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으로 인해 더 나아진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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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탑 사진은 탱스투 적립금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느낌인 듯 하다.
선물받은 책들을 모아 모아 한꺼번에 찍으니 이것도 책탑!!^^

오랜 시간,
오랜 우정을 나누다 보면 문득 실제로 얼굴을 한 번 봤으면?
그런 생각이 들곤 했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그러나 에너지가 막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우리 얼굴 한 번 볼까요? 이 말은 쉽게 떨어지진 않는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그냥 먼 발치, 이 곳에서, 이렇게 정물화 자세를 취하며,
바라보고, 읽어 주고, 이야기를 써서 주고 받으면 되었던 것이다.
그래, 이게 가장 서로에게 최적의 효율적인 관계인 것이다.
.
.
.
.
그런데,
10 년이 지나고,
그렇게 또
10 년이 지나니,
문득 모두가 다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서로에게 조금은 더 젊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정을 나누며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되갚아 드릴 때도 되지 않았나? 란 생각을,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작년께부터 서서히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큰 용기를 내서
‘우리 얼굴 한 번 볼까요?‘ 얘기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알라딘 이곳에서 알고 지냈다손 쳐도 막상 얼굴을 대면하여 더 내밀하게 ‘나‘를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 생각하여, 상대방에게 무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아주 다정하게, ‘얼굴 한 번 봐야죠!‘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지난 달, 9 월에는 서울 사시는 기억님이 부산으로 1박 여행을 오신다는 소식을 입수!! 프레이야님과 기억의 집님과 함께 먼저 부산 해운대에서 만나 9시간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집에 돌아왔었고,
지난 주에는 바람돌이님과 프레이야님을 만나 2차 회동으로 또 9시간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사실 기억님과 나, 프레이야님과 나는 첫 만남은 아녔다.
예전 10 여 년 전, 서울 갔을 때, 기억님과 희망님, 아영맘님을 뵌 적이 있었고, 또 8 년 전, 서니데이님이 부산 여행을 오셨을 때, 프레이야님과 함께 세 명이서 얼굴을 본 적 있었으니 각각 나 개인적으론 두 번째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있어 또 첫 만남 같은 설렘이 있었다.
어색하면 어떡하나? 우려와 달리 조근조근 우리는 9시간을 떠들었다.
바람돌이님과는 쌍둥이들을 유모차에 태웠던 시절,
우연히 지나가다 잠깐 스치며 지나친 적 있었으니,
바람돌이님과도 횟수로는 두 번째이긴 하다만,
어쨌거나 앉아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 하기는 거의 첫 대면이니,
또 어색하면 어쩌나? 조금 긴장하며 나갔었는데,
아!!! 이건 뭐~ 만나자마자 편안하니,
만남의 횟수도 경력이 쌓이는지,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만나자마자 계속 입이 쉬지를 않는 것이다.
또 9시간을???
INFP 3 년 연속 mbti 결과가 나오던데, 혹시 중간에 유형이 바뀌었을까? 아님 내가 몇 문제 답을 잘못 적었나? 그런 생각을 해볼 정도로 낯가림을 조금 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알라디너분들의 다정함과 푸근함은 꼭 친정 언니들을 만나고 온 것처럼 편안했다.
솔직한 부분들도 많으시고, 고충을 살짝 털어놓으면 조언도 해 주시고, 배려도 많으셔서 부산만 다녀오면 대접받고 오는 기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세세한 것들에 관심이 적고, 나와는 상관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 오다 보니, 내가 잘 모르는 대화의 주제들이 나오면 너무 몰라서 그저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아, 미안해요!˝ 몇 번 말씀 드리기도ㅋㅋㅋ
그래도 나름 열심히 듣고, 동참하려고 삣죽거리기도!!
속으로 집에 가면 공부를 좀 해야겠구나?? 깨닫기도!!!
미안하다고 해도 괜찮다~ 괜찮다~
내가 좀 무비판적이라 좀 줏대가 없죠? 솔직하게 물어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말 하고, 주장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었다고 기억님이 말씀해 주셔서 나도 놀랐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이미지가 알라딘에서 보여지는 상반된 이미지였다는 것을 처음 깨달아 어쩌면 내가 가장 나를 잘 모르고 있을 것이란 그 흔해 빠진 말이 가장 정확한 말이란 생각도 들었다.
늘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어려운 책은 살짝 피하고, 쉬운 책들로만 읽어서, 늘 남들처럼 글이 늘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남들이 공들여 써 놓은 어려운 주제의 글들을 똑바로 읽어내질 못하는 것인가? 알게 모르게 자존감이 하락될 때가 많았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게 싫어, 어쩌면 무척 밝고 명랑한 척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살았는데, 두 번의 알라디너님들의 대화 속에 내가 그리 자존감이 약한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는 것 같아 어??????
알라디너 언니들?이 너무 좋게 보아 주셔 자꾸 칭찬해 주시는 영향이 크지만, 어쨌든 여러분!!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한 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존감이 확 올라갑니다^^

암튼,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9시간!!!
프레이야님이 보부아르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시는 그 시간은
유리창 뒷편으로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고, 광안대교 바다는 석양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런 풍경속에서 프레이야님이 조근조근 보부아르님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들려주 듯 말씀 하시는데 우린 홀린 듯 듣고 있었다.
이제 보부아르 하면, 광안대교 야경 풍경과 프레이야님 목소리가 계속 떠오르지 싶다.

바람돌이님은!!!!
이런 말씀 실례겠지만, 귀여우셨다. 그냥 막 귀여우셨다.
이쁜 거 막 좋아하신다고, 예레기(예쁜 쓰레기)란 말도 창시하시더니....그날 꽃을 안겨주셔 깜짝 놀랐다.
예레기 나도 좋아하지만, 꽃다발을 받고, ‘아, 졌다!‘
이쁜 거 좋아하시는 건 아마도 바람돌이님을 아무도 못따라가지 싶다. 이쁜 거 좋아하시는 성향을 알고 있어 그런지? 암튼 바람돌이님은 그래서 귀엽고 예쁘시다.
잠깐, 닉넴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이쁜 거 좋아하시는 바람돌이님은 닉넴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고 이럴 줄 알았음 이쁜 닉넴 지었을껀데 바람돌이란 닉넴을 넘 웃기게 지어서 싫다고 하셔서 빵 터졌었다.
그래서 저도 그래요~ 답변 했더니, 프레이야님이 서재에 물어보라고 하라신다. 닉넴 바꿔도 되겠느냐고?
나도 이렇게 닉넴이 몇 십 년 갈 줄 알았다면 프레이야님처럼 좀 우아하고, 이쁘게 지을 걸!! 그런 생각 종종 했었다.
나의 닉넴은 너무 직관적이다.
그냥 들으면, 더 이상의 의문도 필요치 않고,(어떻게 지었어요? 무슨 뜻이에요?) 더 이상의 상상도 없다. 딱 나무가 책 들고 있는 정자세!!!!!!! 그리고 조금 오글거리는 듯도 한 닉네임이다.
그때 아들을 가져 태교책을 검색하던 때라, 너무 동화스럽게 지었던 것 같다. 중간에 몇 번씩 닉넴을 바꿔볼까? 생각은 했었는데 그만 둔 이유가, 사람들이 못알아볼까 싶어서였다.
안그래도 내 서재는 그나마 고정 이웃들만 왔다 가는 곳인데 서재를 몇 년 쉬었다가 들어오신 분들이 혹여 나를 찾지도 못하시고, 기억 못하시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는...
기다리고 있는 몇몇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이 나를 기억 못하신다면 우리의 관계는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바꾸지 않고, 동네 입구에 세워진 고목처럼 이정표 마냥 간판을 달아놓은 셈이다.
그래도 분위기 쇄신할 모양으로 한 번 바꿔볼까? 싶은 마음도 드는데 이름이나 닉넴 짓기는 쉽지 않다. 실은 나는 본명도 마음에 안들어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 이름 바꿔달라고 떼 쓰고 난동을 부렸었는데 친구 하나가 니 이름이 참 좋다! 한 마디에 성에 안차도 본명을 겨우 겨우 유지해가고 있는 중이다.
어린시절부터 촌스런 우리 동네 이름, 촌스런 내 이름,
이런 것들에 살짝 컴플렉스가 있어 알라딘 닉넴도 한 번씩 알라딘 서재에 걸려 있으면 나는 부끄러워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제발 알라딘 서재 대문에 걸지 마세요!!!! 제발~~ㅜㅜ

아.....이제 끝맺어야 한다.
책 자랑, 선물 자랑 한다는 게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는 수다가 길다니...
죄송합니다. 제 고향이 삼천포라....^^;;;
알라디너분들께 꽃이랑 책이랑 커피랑 선물도 받았구요.
또 몇 분께도 책 선물이랑 주전부리 선물도 받아버렸네요.
10 월의 마지막 날에 커피랑 먹으려던 에이스는 애들이 이미 다 먹어버렸네요. 에이스에서 뉴욕 맛이 나서 친구에게 나 이거 먹는다고 자랑했더니 ˝우리 ㅇㅇ이 세련됐네?˝ 칭찬도 들었네요.
맨날 바보대화 하는 친구 한 녀석이 있거든요.

책과 빵, 꽃, 과자, 커피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잘 먹고, 잘 읽으며,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이 모든 게
aladiners only
여러분과 함께 한 덕분입니다♡

※저 이제 오프라인 만남 재미 붙였어요.
남쪽나라에 혹시 여행 오신다면 친구분들 미리 연락 주세요.
단, 제가 약간 부자병이 있어서요.
운전기사가 없으면 이동을 못하거든요^^;;;;
길치이기도 하고...ㅜㅜ
하지만, 부자병이 있어도 걷는 건 좀 합니다.
앱 지도로 안내만 해주시고,
저를 태워만 주신다면 9시간 이상을 함께 떠들어 드릴 수 있어요.
부담스럽겠지만,
기회가 되면 건강 잘 챙겨서, 한 번씩 얼굴 보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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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24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웃음과 행복의 미소가 그려집니다 사랑스럽고 따스한 알라디너 플친님들 나무님 오늘 굿즈는 행복함으로 가득! 알라딘 탄생과 함께한 분들 모임에 알라딘이 특별 굿즈 보내 줬으면 좋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2-10-24 10:40   좋아요 3 | URL
좋게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만남의 후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하다가....시간이 너무 지나버리면 또 그냥 지나갈 것 같아, 시기와 질투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ㅋㅋㅋ 쓰자!!!! 맘 먹었네요^^
오늘도 숨어 있지만, 슬쩍 머그컵 굿즈 자랑 했어요ㅋㅋ 노랑이 저 머그컵이 참 오래되었는데 알라디너님들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노랗게 물들었어요^^

scott 2022-10-24 11:14   좋아요 3 | URL
작은 컵 잔 에스프레소는...

배작가님이 마셨을 것 같습니다

<화영시경>
나무님에게 땡투 해도 되겠죠?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4 11:21   좋아요 2 | URL
저 날, 에스프레소는 기억님이 드셨어요.
깜짝 놀라 괜찮으시냐고 물었는데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가 더 깔끔하고 좋다고 하셔서..ㅋㅋㅋ
에스프레소 드시는 분을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역시 서울 차도녀!!👍

<화영시경>
땡투 눌러지나요??
아... 예전에 제가 구매한 적 있었어요.
얼른 눌러주세요. 신 난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scott 2022-10-24 11:25   좋아요 3 | URL
제가 한때<앵두를 찾아라> 수필집 팬이였습니다

엄마가 읽고 좋다고 하셔서
단골 헤어샵 원장님이 빌려 달라고 해서
제가 구매해 헤어샵에 전시해 놓기도 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4 11:29   좋아요 2 | URL
그래요? 배작가님 읽으시면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고마워, 영화> 책도 있어요.
<화영시경>이랑 총 네 권 내셨더라구요.
앵두 책이 첫 수필집이니 저도 그 책 처음 받아들고 읽던 때가 기억나네요?
넘 잘 쓰셔서 꽤 충격받고 읽었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2022-10-25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5 09:15   좋아요 1 | URL
읽으면서 오자 찾기!!!
재밌겠습니다^^

청아 2022-10-24 1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저도 부자병🖐
요리도 누가 해주는 걸 더 좋아하고 자가용도 누가 운전해죠야 합니다. 덕분에
조기?발견했네요ㅋㅋㅋ
이웃분들도 만나고 즐거우셨겠어요. 글을 읽다보니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한?ㅋㅋ
나무님 이번 사진들이 다 카페처럼
나왔어요. 사진 먼저보고 꽃꽂이 배우셨나했는데 바람돌이님의 선물이었나보군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2:06   좋아요 2 | URL
친구들은 저더러 손 많이 가는 타입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부자병이라고 명하고 싶네요^^
저도 누가 요리해 주면 넘나 좋아하는데 말이죠!!
미미님이랑 찌찌뽕!!!^^
우리 부자병자들도 언제 한 번 만나요!
근데 우린 누가 태워 주나요??ㅋㅋㅋ
방법을 강구해보아야 겠군요?🤔🤔

자주 얼굴 보던 사이도 아니요?
나이대도 비슷하지 않고,
책도 비슷하게 읽는 듯? 아닌 듯?
각자의 개성이 있어 만난다면 대화가 매끄럽게 이뤄질까? 싶었지만....ㅋㅋㅋ
처음 잠깐 서로 긴장한 것 빼곤...시간이 순삭이었습니다. 1박 했음 아마도 밤새도록 떠들 수도 있었겠더라구요?
계속 이야기가 쉴 새 없이 나올 수 있었던 건 그간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쌓인 것일테고, 무엇보다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진은 꽃이 들어가서 카페처럼 보이나 봅니다.
꽃을 받은지가 일주일 여 되어가는데 아직 그래도 싱싱하네요^^
오래 보관하려고 밤에 창문 열어두고 차갑게 해주고 있거든요. 꽃꽂이는 한 번씩 배우고 싶지만, 정원이랑 산에 있는 나무들 관리하느라 넘 바빠서...^^;;;;

잠자냥 2022-10-24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런 뷰에서 만나면 싫던(?) 알라디너도 좋아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던 알라디너 = 쟝쟝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24 1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역시 촌철살인 댓글러 잠자냥님!!!👍
ㅋㅋㅋ
저는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니 아...그래서 모든 게 좋았었나??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알라딘 모임은 무조건 뷰맛집으로!!!^^
(공쟝님을 최고의 뷰맛집으로 초대하세요ㅋㅋㅋㅋ)

잠자냥 2022-10-24 12:43   좋아요 3 | URL
저희는 intj라 만날 일이 없을 거 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24 15:19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과 공쟝쟝님 그리고 다락방님 이 세 분은 환상의 콤비!!!(앗! 넘 옛날식 표현이닷!!!ㅜㅜ) 아녔던가요??
intj 는 만나면 안되는 거였군요?ㅋㅋㅋ
다락방님이 e였던 것 같던데 다락방님이 함께 하시면 MC 보시 듯~~ 자연스럽게!!ㅋㅋㅋ
상상하니 좀 웃기네요.
다들 실제로 얼굴 보면 서먹할지라도 아줌마가 끼면 괜찮아요! 나중에 저도 끼워 주세요! 뷰맛집으로 검색해 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24 1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도 선물도 커피도 꽃다발도 전망도 모두 완벽하네요. 9시간 수다, 어떤 상황일지 완전히 이해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북토크였겠죠? ㅋㅋㅋ 저는 미니 트리가 너무 이뻐요. 세상 귀엽고 깜찍합니다.
모든 것을 가지신 책나무님 축하드려요! 더 이상 바랄 게 없으실듯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4 15:26   좋아요 3 | URL
생일인 줄 알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다 받아버려서 말입니다ㅋㅋㅋ
남편한테도 받지 못해 내돈내산하는 꽃도 이렇게 선물받기는 처음이네요ㅋㅋㅋ
미니 트리는 기억님께 받았네요^^
이쁘죠? 두 달 뒤의 그 날에 밤새도록 점등식 하려구요ㅋㅋㅋ
서울에서 단발님 외 몇 분들의 오프 모임 부러웠었는데 어떤 느낌일까? 조금 상상키 어려웠었어요.
이젠 몇 번 모임을 반복하다 보니, 그 느낌 뭔지 알겠더라는...^^;;;;
이것도 나이 드니까 부끄러움도 조금씩 없어져서 그런지?? 좀 더 재미난 듯 합니다. 시간 가는 게 아깝더라구요.ㅋㅋㅋ
이젠 서울 중심주의 오프 모임을 남쪽 나라 중심으로 확장시켜야 겠습니다.
다 내려오십시오!!!!!ㅋㅋㅋ

페넬로페 2022-10-24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의 오프라인 모임!
생각만 해도 좋고 즐거운 기운이 저한테까지도 전해지네요.
사진도 다 넘 예쁘고 정겨워요.
저도 만나고 싶은데 제 무식이 탄로날까봐 안될 것 같아요 ㅎㅎ
기회되어 그쪽으로 가게되면 책나무님께 젤 먼저 콜 할께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5:31   좋아요 3 | URL
기운이 전해졌나요?
무람없이 선하게 읽어 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먹고, 이야기하기 바빠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ㅜㅜ
그리고 사진 잘 찍으시는 프레이야 고수님 앞에서 감히 핸드폰 카메라를 꺼낸다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라~ㅋㅋㅋ
그리고 무식이 탄로나신다니요??
제가 더 긴장되옵니다.
페넬로페님 뵈오려면 잃시찾부터 찾아 읽어야하고, 압둘라자크 구르나(이제 간신히 작가 이름 외웠네요^^) 도 읽어야 하고....읽으면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내려 오시면 연락 주세요♡

바람돌이 2022-10-24 1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자병 아니고 마당쇠스타일 여기 있습니다. 항상 운전 가능합니다. 요즘은 술도 안먹어요. ㅎㅎ
사진 예술입니다. 특히 저 추리문학관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해운대 추리문학관안에 있는 커피숍인가요? 데코와 커피잔이 너무 예뻐서 제가 반드시 한번 다녀오고싶습니다. ㅎㅎ
저 지금 나무님이 주신 커피 마시고 있는데요. 이 커피 보니까 수익금 전액으 유기동물들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고.. 아 커피도 맛난데 사장님 마인드도 말씀하신대로 훌륭합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도 많네요. 근데 지금 먹는 커피 이름이 페루 마리아노 센뚜리온 게바라에요. 페루 뒤의 저 이름은 생산자 이름일까? 생산자 이름의 게바라는 체 게바라와 무슨 관계일까? 뭐 이런거 생각하면서 일단 커피는 맛나서 좋아요. ^^

책읽는나무 2022-10-24 16:00   좋아요 3 | URL
ㅋㅋㅋ 암튼 귀여우신 바람돌이님^^
추리 문학관은 지난 달 기억님과 프레이야님 만났을 때, 프레이야님 추천으로 찾아가봤는데요.
해운대 달맞이 고개 쪽에 있었어요.
메인 도로에서 조금 더 뒷쪽에 있어서 잘 찾아가셔야 할 듯 했어요. 저는 길을 잘 모르겠던데 느낌상 그랬어요ㅋㅋㅋ
추리 문학관이 꽤 오래되었던 곳이더군요? 30년 되었다고 하던데 주인분도 연세도 있으시고, 코로나 이후, 오픈한지가 얼마 안되었다고 하시던데 오후 5시에 문 닫으신다고 하시던데 좀 일찍 가셔야 하실 듯요ㅜㅜ
메뉴는 딱 저렇게 종류가 딱 저렇게~~근데 저렇게 이쁘게 데코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라떼를 드시려면 봉지 믹스를 타 주신다고 하셔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연세가 있으셔서 라떼는 못만드신다더군요.
레트로풍이라 기대만큼 예쁜 소품은 없지만, 소품들이 온통 추리소설 책들이라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작가들 사진도 많이 걸어둬서 처음 오픈 했을 당시엔 인기만점인 곳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용해서 얘기하기엔 좋았어요.^^

까미노 이번 패키지는 유기동물 후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한 번 사봤어요. 이쁜 젊은 부부가 참 이쁘게 살죠??^^
300 만 원 기부했다더군요.
여사장님이 그때 가르쳐 주시던데요.
나라 이름 그 다음에 도시 이름 그 다음은 농장 이름 순으로 적었다고 하시던데 이름이 네 개면?? 생산자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진짜 게바라 집안 사람일 수도?ㅋㅋㅋㅋ
제가 커피 떨어져서 사러 갈 때, 게바라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전 그 커피집 가면 여사장님 넘 편해서 커피에 대해서 이것 저것 막 물어보거든요. 그럼 정말 웃으면서 하나 하나 다 설명해주더군요ㅋㅋㅋ
그리고 꼭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릴까요? 물어보시구요. 아~ 공짜 아메리카노 얻어 먹으려고 치댄 건 아니랍니다ㅋㅋㅋ
그 집에서 내려 주는 커피도 이상하게도 맛있어요. 남자 사장님과 여자 사장님이 타 주는 커피도 미묘하게 다르면서 둘 다 맛있어요. 단, 남자 사장님은 넘 진하게 내려 주셔서 카페인이 심해서 걸어가다가 어질~~~손 달달 떨려서ㅜㅜ 격조있게 못 걷는 날도 있었네요ㅜㅜ
페루 커피도 꽤나 진하던데 바람돌이님도 진한 커피 좋아하시는군요?^^

2022-10-2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4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24 16:28   좋아요 2 | URL
감사 감사합니다. ^^

2022-10-24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4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0-24 2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좋은 선물 많이 받으셨군요.
책도 손뜨개 트리도 사진으로 보니 참 예쁩니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겠지요.
오늘 날씨가 많이 차가웠는데, 내일 아침 더 추울 거라고 해요.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2022-10-24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10-24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운 모임, 즐거운 모임이네요!
나무님 생일 하셔도 되겠어요 ㅎㅎ
10년 이상 20년 이상 알라딘에 계셨다니 꼬꼬마 알라디너가 존경을 보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5 09:18   좋아요 2 | URL
그죠?? 생일인 거죠??ㅋㅋ
버티기는 오래 버텼지만,
내실은 경력에 비해 그리 튼튼하진 않습니다.
요즘은 알라딘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꼬꼬마 알라디너분들이 글을 잘 쓰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어...잘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희망으로 2022-10-25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리 선물 딱 알겠는데요^^
즐거운 시간이었을게 짐작이 갑니다.
우리 나이에 이제 새롭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알라딘은 특별한 공간인가봐요.
물리적으로 먼거리까지 가서 만남의 시간을 가져서 더 마음이 따땃해졌을거 같네요.

저도 나무님이 단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장난삼아 분위기 밝게 쓰신 글의 행간 사이에도 그게 느껴져요.
자존감이여 팍팍팍 올라가라!~~~~얍. 아브라카 다브라ㅎㅎㅎ
거실장 위에 올려진 마녀 위니의 주문까지 넣어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5 09:28   좋아요 1 | URL
트리 나무^^

저도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다지만, 처음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가능할까??? 의문을 품고 나갔었는데, 아... 시간이 지날 수록 무장해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나이 먹은 티?가 난달까요?? 모든 게 그냥 너그럽게 보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줌마 수다 본능도 무시 못하구요ㅋㅋㅋ
그리고 오랫동안 페이퍼에서 읽어 온 시간들이 그 사람을 알아가고, 그러다 마음을 주게 되고, 그러다 친근함을 절로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님과도 그때 오래 전엔 제가 좀 어릴 때라, 뭐가 뭔지 잘 몰라 낯가림이 좀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지금 또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싶어요^^
훗날 기억님과 한 번 부산 내려 오세요. 또 9시간을 책임져 드리겠습니다ㅋㅋㅋ

주문 감사합니다ㅋㅋㅋ
단단했나요?? 이곳에서 다들 점잖케 책 얘기 하시는데 전 너무 철딱서니 없이 넘 가벼운 컨셉으로 잘못 잡았나? 그런 후회도 드는데, 행간을 읽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존감 팍팍 올라서 더욱더 웃긴 소재를 사냥하러 다녀야겠네요^^

거리의화가 2022-10-25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후기가 왜 안 올라오나 했습니다^^
사진도, 선물도, 후기도 읽는 내내 흐뭇한 광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생각해보면 별것은 아닌데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책수다를 마음껏 풀수 있잖아요) 예전엔 종종 막 나갔었는데 가면 갈수록 제가 은둔형이 되는건지 모임나갈 일이 없네요ㅋㅋㅋ
올려주신 사진들 보면 사진 감각도 있으신 것 같아요~ㅎㅎ 말씀하신대로 10년이 아니라 종종 만나서 이야기나누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사는 이야기도 하고 책 수다도 나누고 말이죠~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5 19:53   좋아요 2 | URL
후기를 기다리셨나요?^^
좀 더 일찍 올릴 걸 그랬습니다.
오프 모임이 너무 오랜만이라 얼떨떨하였거든요.
오프 모임 하고픈데 여의치 않으신 분들이 보시면 조금 소외감 느끼실까? 싶어 주저하고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프레이야님과 바람돌이님께서 올리시는 바람에 전 아예 실명 닉넴까지!!!! 모두들 속시원하게 읽으시라고...ㅋㅋㅋ
저도 나이 들면서 사람들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헌데 제 자신도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체력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는 것 같아서 만남을 좀 피하게 되더라구요.
만남이란 게...뭐라고?
근데 만남이란 게 또 두렵기도 하구요. 제가 보기보다 생각이 많아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가 않은 편이거든요. 소심하단 거죠?ㅋㅋㅋ
근데 ‘책‘이란 공통 관심사가 통하다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각자 좀 쉬었다가? 겨울에 다시 한 번 더 보자고 했네요. 만남이 계속 인연을 이어가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가님도 한 번 뵙고 싶네요?
부산 올 일 있으시면 한 번 연락주세요. 이제 오픈 마인드로 살겠습니다^^
화가님과도 책 수다 나누고 싶어요ㅋㅋㅋ

자목련 2022-10-25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들과 만난 시간이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아름다웠겠지요.
알라딘 서재의 인연, 다정하고 소중하지요. 책으로 이어진 이야기들이 흘러넘쳤겠네요. 쌓아올린 책탑 보다 더 높았을 것 같고요.

책읽는나무 2022-10-25 20:01   좋아요 1 | URL
아...안그래도 얘기 중에 자목련님 얘기도 잠깐 했었습니다.^^
자목련님과도 참 오랜 시간 함께 했었고 자목련님도 늘 그 자리에서 따뜻하게 앉아 계신 분이셔요!
자목련님 내신 책 이야기를 잠깐 했었거든요. 프레이야님이 알려주셨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후딱 지난지 몰랐습니다. 그때 사는 시기를 놓쳤던지라....^^;;;;
암튼...막상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니 이런 인연도 정말 소중하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참 특별한 인연입니다^^
책탑 보다 더 높았던 수다 시간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합니다.
자목련님과도 더 나이들기 전에 한 번 뵙고 싶은 분이신데...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도 한 번 꼭 얼굴 한 번 봅시다.
남쪽나라 오시게 되면 연락 주세요^^

희선 2022-10-26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분 세분이 만나셨네요 한번 만나면 두번째는 좀 더 편하겠습니다 두번 다 아홉시간이나... 만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빨리 가겠네요 헤어질 때는 조금 아쉽기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프레이야 님이 하신 보부아르 강의 재미있었겠습니다 바람돌이 님은 예쁜 거 좋아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예쁜 게 먹고 싶다는 글도 쓰셨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26 09:17   좋아요 2 | URL

1차 회동이 있었고,
또 한 달 뒤 2차 회동이 있었습니다.^^
처음과 두 번째는 확실히 연달아 만나서인지 좀 마음의 여유가 있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날씨도 9 월엔 좀 더웠었는데 10 월은 좀 선선하고, 가을가을해서 좀 더 사람이 여유가 더 생기는 것도 같았구요^^
안그래도 지방에 계시는 알라디너님들 누가 계시나? 그런 얘기를 하다가, 프레이야님이 누구, 누구 읊으시던데 희선님도 지목하셨어요. 프레이야님 기억력은 가히...👍
평소 그 사람의 글을 오랫동안 읽어 온 습관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기억을 떠올리며 계속 그 사람과의 대화가 이어나갈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서로의 아이들 어린 시절 사진 속 모습을 기억하면서 이야기도 술술 꺼내게 되구요. 정말 시간이 금방 흘러가서 놀랐습니다.
1인당 3시간은 떠든셈이겠죠?ㅋㅋㅋ
암튼 희선님도 한 번 뵙고 싶네요.
혹시 오신다면? 아니면 저희가 그곳에 가게 된다면 한 번쯤 얼굴 봤음 싶어요^^

mini74 2022-10-30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자병 ㅎㅎㅎ 면허도 차도 없는 저는 ㅠㅠ 엄마 돌돌이( 어른신들 유모차 비슷한 보조기군데 엄마가 돌돌이라 부르세요 ㅎㅎ) 라도 빌려서 가야하나요 ~ 나무님 참 따뜻하고 좋으신 분. 북플에서 많은 분들께 위로와 따뜻함 나눠주시는 거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2-11-01 22:41   좋아요 1 | URL
며칠 감기 기운이 있어 며칠 앓고 났더니, 결국 다녀가셨군요?^^
경북 대표 알라디너 대표님은 미니님?
부산 경남, 경북 전남,전북 충청...아!! 많네요??? ㅋㅋㅋ
암튼 나중에 남쪽지역 모임할 때, 경북 대표 깃발 들고 오셔야 할 터인데~부자 중의 부자?이신 미니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까요?
저 그 돌돌이 알아요ㅋㅋㅋ
할머님들 마실 가실 때, 그거 많이 끌고 다니시더라구요. 짐도 싣고, 꽤 유용해 보이더라구요? 전 유모차랑 비슷해 보여서 할머님 유모차라고 부르는 줄 알았어요^^
암튼 돌돌이 끌고 오시는 미니님을 중간에서 픽업하면 되겠네요ㅋㅋ
바람돌이님이랑 프레이야님이 운전 잘 하셔서 전 매번 그 분들의 자가용을 꼭 회장님 좌석에서 타고 다녔네요^^;;;;;
미니님도 언제 한 번 꼭 뵈어요.
꼭 뵙고 싶으신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읽는 내내 놀라움과 분노에 휩싸인 독서 시간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분노는 차츰 절로 한숨 섞인 고민의 시간으로 점철된다.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만든 사람들도 문제지만,
이것을 보는 사람도 문제인 게 아닌가 싶다.
작가가 결론을 내린 페이지에 쓰여진 것처럼,
남자들이 거부 표시를 하며 동조해야 포르노 산업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터인데....과연?? 그 끝이란 게 있을 것인가??

포르노가 강간에 개입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포르노를 이용하는 모든 남자가 강간을 저지르는 건 결코 아니지만,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리화하고, 묵인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형성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미지들은 폭력과 학대로 가득한 섹스를 당사자 모두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섹시‘한 것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포르노의 메시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정상적이며 용인될 수 없다고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을 갉아먹는데, 사실 이 규범은 남성지배적 사회에서 이미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량 생산된 이미지 대다수가 여자에게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신체 온전성이나 영역, 경계가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들 이미지는 총체적으로 작용해 그러한 경계선을 넘는 행위를 여자가 원하고 즐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포르노가 그 이용자에게전파하는 다양한 강간 신화 중 일부이다.  - P208

가끔은 그게 힘을 키워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이 어떤 체제에 더 쉽게 순응하도록 하려면 그 체계의 본질이 억압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순응하는 것에 심리적, 사회적, 물질적 이득이 따르도록 하면 된다.  - P236

포르노 문화에 저항하는 운동은 남자 또한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도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에 의해 비인간화되고 격하되기 때문이다.
포르노 제작자와 공조하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거부 표시는 그 산업이 주장하는 정당성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이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우리는 포르노가 남자에게도 해롭다는 것을 오래도록 주장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여자만이 이 약탈적인 산업에 맞서 싸워왔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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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두 부류의 ‘나‘가 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들 말하기 때문이다. <포르노랜드>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읽기 전과 후가 확실하게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소한 용어들을 알게 되는 ‘나‘를 맞닥뜨릴 땐 비록 어이가 없지만,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치부하고 등을 돌리고 살았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힘든 독서였지만, 힘든 만큼 열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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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3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0-23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어요. 세계가 한번 무너지는 경험… 용감히 읽어내신 나무님께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4 11:03   좋아요 2 | URL
세계가 금이 찌지직~찌지직~~
붕괴되기 직전이었어요!!!!
어이상실!!! 계속 어이상실!!!🤦‍♀️🤦‍♀️
다 읽고 나니까 가만 있을 수 없어!!
주변의 남자들 교육 철저히 시켜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ㅋㅋㅋ
암튼 공쟝님의 애정과 존경을 이 한 몸으로 다 받았습니다. 이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곧 로또 사러 가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10-24 0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책읽는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2-10-24 10:5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얄라님의 완독 소식이 나머지 조금 남아 있던 부분들을 불태우게 만들어 주셨습니다ㅋㅋㅋ
뒷부분 읽으니 얄라님의 리뷰가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어쩌면 저자 후기와 번역자 후기문 그리고 출판사 대표자의 후기문이 가장 와 닿았기도 했습니다^^

scott 2022-10-24 0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추카!ㅎㅎ합니다 이제 나무님 여유 넘치는 독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

책읽는나무 2022-10-24 10:57   좋아요 2 | URL
아...이제 다미여 기차에 올라타나요??ㅋㅋㅋ
관련 소설을 너무 안 읽어서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 미리 또 걱정이 앞서네요. 부지런히 달려야겠죠??
시동 걸 준비 합시다!!!!ㅋㅋㅋ

다락방 2022-10-24 0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특히 더 힘들었을텐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책나무 님. 그리고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0:55   좋아요 1 | URL
아마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책이지 싶어요. 전 작년에 읽은 <여성과 광기> 책도 참 힘들게 읽었었는데 이 책도 만만찮았네요. 그래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매번 완독하고 나면 이맘 때쯤 드는 생각!! 아니...이런 책을 어떻게 고르셨대??ㅋㅋㅋ
책 선정 탁월하셨어요^^👍

얄라알라 2022-10-24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읽기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나무님 말씀처럼 내가 직접 읽고 난 후에는 다른 분들 리뷰 의미가 좀더 또렷하게 다가오고, 눈 뜨고도 놓쳤던 부분을 되짚게 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6:12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리뷰 먼저 읽었으면 책을 읽다가, 아!!!! 이 부분!!!! 그러면서 책을 좀 더 자세하게 읽게 되는 것도 같구요.
안그랬음 읽으면서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을 듯한 부분도 리뷰 쓰신 분의 감상을 좇아 가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처럼 자세하게 쓰지 않는 백자평 소감문 조차도 모두들 공감하시는 걸 보면, 분명 함께 읽기의 장점인 듯 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4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저는 지금 읽다가 맨탈이 무너져서 잠시 또 쉬고 있습니다. 힐링이 필요해 하면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읽었어요. 대충 짐작은 하고 있던 내용들인데도 그걸 또 활자로 읽으니까 막 상상이 되면서 기분이 우울해져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6:11   좋아요 3 | URL
우울하시죠??ㅜㅜ
제가 독서괭님이 절반 읽었다고 자랑하셔서 나도 부러워 절반 읽고 자랑질 페이퍼 쓰겠다고 이주 전에 설레발 치다가 앞부분 읽고 멘탈이 탈탈탈!!!!!!!
그리고 아들을 잡았죠ㅋㅋㅋ
한동안 안 읽다가 날짜도 임박하고, 다미여 관련 책들도 빨리 읽어야 겠어서 아주 그냥 독하게 마음 먹고, 삼일 정도 읽었네요ㅜㅜ
빨리 읽어버려야 겠던걸요?
찔끔 찔끔 읽으니까 고통과 절망이 자꾸 연장되는 느낌이었어요ㅜㅜ
책을 덮으면 다시 펴기가 넘 힘들고 두렵더라는....ㅜㅜ
근데 참고 읽으신다면 분명 슬픔 뒤에 뭔가 멘탈을 바로 세우는 어떤 계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어쨌거나 파이팅입니다!!!^^

mini74 2022-10-30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 저도 공감해요 나무님. 완독 축하드려요 ~

책읽는나무 2022-11-01 22:43   좋아요 1 | URL
제일 힘든 책이었는데 또 한 편으론 제일 보람찬 책이었던 듯도 싶어요?
안 읽었더라면 너무 모르고 살았을 세상 같기도 했구요.
이것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서 느끼신 감정들이라 공감하실만 하시다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미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