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는 깨끗하게 낫질 않고, 계속 끌고 가며 뒤끝을 보여주니 힘이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딸에게 감기를 옮은지가 몇 주 된 듯한데 이제 다 나았나보다!
싶으면 다음 날이 되면 또 으슬으슬...또 자고 나면 이젠 정말 감기 끝!!! 외치면 또 다음 날 골골골.
살짝 코로나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든다만, 코로나는 아니라고 하고?! (여러분.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해서 정신줄을 놓았던 것일까?
구입한 책 어서 자랑해야지?
6월도 며칠 안남았잖아?
주섬주섬 책을 챙겨 앞에 놓고 보니 내가 정말 정신줄을 놓고 살았다는 걸 당장 눈 앞에서 확인했다.
5월 말쯤 투비 적립금이 들어와 흡족하였다.
적립금은 써야 또 들어오더라!
하는 나름의 미신을 가지고 있기에 막 썼다.
그랬더니 진짜 또 들어왔다.(마이리뷰 적립금+독보적 적립금)
그래서 또 막 썼다.
(이젠 안들어 오네? 세 번 이상은 안통하나 보다.)
기대별점 적립금 천 원씩 모아 모아 아까워서 막 썼다.
막 쓰다 보니 결과는 보다시피 망했다.
한 번 주문할 때 그만큼 내 돈은 더 많이 써야 했었으니...
주문한 책을 주섬주섬 챙기다 보니 어떤 책이 주문한 책이었고, 어떤 책이 동네 서점에서 산 책이었는지 헷갈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다 모아 탑을 쌓았다.
탑을 쌓아 올려 책을 살펴보니 정말 맥락없는 나의 뇌를 다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자랑 페이퍼를 쓸까, 말까 10초 고민하다가 이것도 나름의 루틴 페이퍼다! 생각하고
바빠서 시간 없지만(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책 읽어야 해서요.-.-;;)
써서 올린다.
책이 많은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은 힘들 것 같은..?!
‘한 달 책 5권만 사기‘ 계획을 잘 지켜오다가 상반기 마지막 달에 와장창 깨졌다는 게 오늘의 주제가 되겠다.
<음식과 요리> 책은 오래전부터 구입하고 싶은 요리 관련 책이었다. 가격이 넘 비싸서 계속 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적립금 받자마자 뭔가 기념하고픈 마음에 큰 맘 먹고 질러버린 책이다. 아직도 요리관련 백과 사전 같은 몇 권의 책들이 버킷 리스트에 담겨 있는데 적립금을 받으면 차례대로 사야지! 하며 그땐 기분이 참 좋았다.
분명 그랬었는데 그 흥이 몇 주 지나니까 사그라들었고 그럼과 동시에 정신 차려보니... 앗! 내가 어쩌려고 저렇게 두꺼운 벽돌책 요리 이론서를 샀단 말인가? 도대체 언제 읽으려고??
조금 후회를 하면서 다른 책을 샀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겉표지를 벗겨보니 올리브 그린색의 양장본이 딱!!! 책이 이뻐서 용서가 된다.
<한국의 차 문화 천년> 1권
평소 커피를 줄이고 녹차를 마셔야겠다고 녹차랑 허브차를 사다 놓았다. 하지만 늘 커피에 손이 먼저 가게 되고 녹차는 뒤로 밀리게 된다. 그러다 놀래서 유통기한 날짜를 보면 아뿔싸!! 그런 삶이 지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에게서 페퍼민트 차를 얻어 마시고서 눈이 뿅~@.@ 해가지구선 집에 돌아오자마자 페퍼민트를 주문한다는 게 또 보이차랑 캐모마일을 주문했다. 보이차랑 캐모마일은 내가 좋아하니까!!
처음 받자마자 좋아서 마시다 보니 차 관련 책은 없나? 검색을 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검색하다 보니 읽고 싶어지게 되고...어느새 어떤 책을 먼저 주문할까요? 딩동댕~ 그러면서 고민하고 고민하다 그 중 이 책을 구입했다.
옮긴이 중 유홍준 교수의 이름을 보자마자....
시리즈라 일단 첫 권부터 읽어야지! 암만...그러구선 1권을 받았는데 책은 이쁜데 <조선후기의 차 문화 - 시>편이었다.
시집은 평소 잘 안 읽는데 조선후기의 시를 읽을 수 있을까?싶다.
그 시절 차를 사랑한 초의 선사, 김정희, 정약용, 채제공, 이덕무, 효명 세자등 차 덕후 선조들의 시를 재해석해 놓은 책이다.
읽어보고 괜찮으면 시리즈를 한 권씩 읽어보련다.
<보이차 마스터>1
앞서 커피를 줄여보고자 보이차를 주문했고, 마셨고, 마시면서 보이차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그래서 보이차 책을 검색했고, 주문했다. 이런 순차적인 행동은 아주 건전한 알라디너로서의 책무를 다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이차는 잠깐 이주 정도 마셨고...(갑자기 짜장면이 땡겨서 먹었던 그 시기만 마셨다.) 다시 커피 홀릭의 세계로 돌아왔고, 보이차 마스터 책은 아직 마스터하지 못하여, 알라디너의 완독 본분은 지키지 못하여, 지금 책 샀다는 자랑질을 하는데도 참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술에는 안주>
이 책은 적다보니 서점에서 장아찌 책을 사면서 같이 산 것 같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 책을 왜 사가지고 왔는지는 잘 모르겠네?
그 순간엔 술을 먹고 싶었나 보다.
술 안주가 밥 반찬도 될 것 같아 보여 덥석 사가지고 온 듯하다.
요즘 술 안주 요리책들도 먹음직스럽게 참 잘 나온다.
<밥의 인문학>
요리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 놓은 책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요리 에세이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밥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데 안 살 수가 없었다. 시리즈가 몆 권 더 보여 순차적으로 살 생각이다.
건전하고 모범적인 알라디너로서 빠지지 않겠구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6월의 여성주의 책이다.
사자마자 읽기 시작했었는데 읽다가 병렬독서로 인해 잠깐 옆으로 젖혀 놓았더니...아뿔싸!
오늘 벌써 26일이다.
에세이를 읽고 몽글몽글해 있다가 이 책을 잡으니 집중 안되어 미루고, 소설을 읽고 아릿아릿해 있다가 이 책을 잡으니 또 집중 안되어 미루다 보니 어느새????
<눈부신 안부>
백수린 작가의 장편소설이란다. 첫 장편이지 싶은데 아니 살 수가 없지 않은가? 백수린 삼행시도 얼른 마무리 해야 하기도 하고...
그런데 나의 막내딸은 ‘나는 나다!‘ 라고 크게 외치면서 가만 보면 은근 나를 따라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계속 백수린! 백수린! 하며 노래를 불렀더니 이 책 오자마자 지가 먼저 읽겠다고 가져가선 깜깜 무소식이다. 참....책을 읽겠단 것인가? 말겠단 것인가?
<각각의 계절>
권여선 작가님의 신간 소설집이다.
예전에 <안녕, 주정뱅이>란 책을 유부만두 님이 읽어보라고 권하셨던 적 있었다. 읽고 아.... 나 그때부터 권여선 작가님 넘 좋아하게 됐잖아요!!!
권여선 작가님의 소설은 젊은 여성 작가들에게서 얻어지지 않는 또 다른 소설 맛이 있다. 그래서 책이 기대된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이다.
예전에 바람돌이 님은 카버의 <대성당>을 읽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씩 꺼내 다시 읽어보신다고...
그리고 자목련 님의 이 책의 리뷰를 읽고 저 이 책 사야겠어요! 라고 댓글을 썼었는데 카버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읽어보고 책을 사라고 하셨더랬는데...그래서 몇 달 전 <대성당>을 읽고 눈물 찔찔 짜고서 아, 나 이런 단편들을 넘 좋아하는구나? 확 깨달았던 것이다.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이 두 작가는 다락방 님의 마니아 1위인 작가이기도 하다.) 레이먼드 카버, 체홉, 윌리엄 트레버등등의 마인드 맵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알라디너들의 조언으로 인해 나의 성향을 찾은 것인지? 혹은 내가 좋아하는 알라디너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고 따라가는 성향인 것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만, 여튼 나의 성향은 담담하게 인생 이야기를 읊조리는 화풍의 소설가를 좋아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그동안은 이 사람도 좋아! 저 사람도 좋아!
아...다 좋아!!!! 그랬었는데....아, 나는 언제쯤 정체성을 찾을 건인가??!!!
<사랑에 관하여>
조지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책 앞부분을 읽다가 체홉의 소설에 대해 먼저 언급이 되어 궁금하여 체홉의 여러 단편집 중 펭귄북스 책으로 주문을 했다. 혹시나 싶어 막 찾아보니 민음사 출판사 책으로 체홉의 소설집이 한 권 있었다. 아..다행이다! 가슴 쓸어내리고 펭귄 책부터 읽어 보다가 어라? 하며 후딱 읽어버렸다. 그래서 그날 깨달았던 것이다.
나 체홉 소설 좋아하네?!!!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를 앞부분 보다가 영 진도가 안나가서 책을 주문하긴 했는데 책이 두꺼워 압박감이 있는 것일까?
앞의 몇 장만 읽다가 진도가 그닥 나가지 않았다.
나 파스칼 메르시어 소설 좋아하지 않나?
병렬독서 때문에 아직 집중하며 읽지 않아 그럴 것이다.
속단은 금물이다.
<너라는 생활>
김혜진 작가의 소설집이다.
이 책은 나온지는 좀 된 책이다.
김혜진 작가의 소설은 주로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경청>등 장편만 읽었다. 읽으면서 김혜진 작가는 참 단단한 작가구나! 라고 생각했고, 더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소설의 주제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띠지에 정희진 샘의 추천사가 적혀 있었다.
˝몹시 윤리적이고 총명한 작가를 만나 행복하다. 이 책의 독자들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작가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라고 씌어진 띠지를 읽는데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려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동네 서점에서 산 책이구나!
암튼 작가를 제대로 보고 있었다는 칭찬을 희진샘께 받은 느낌이 들었기에 바로 샀다는....(이유도 많구나!)
<나무 마음 나무>
<다락방 미친 여자> 후속작 책을 북펀딩 하다가 이 책도 발견했었다. 제목을 보구선 아니. 이건 내 책이 아닌가? 나무인 내가 아니면 누가 산단 말인가?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 북펀딩해서 받은 책이다. 내가 기대한 나무 그림 화보집은 아녀서 조금 뻥~했지만, 책을 넘겨 보면서 화가가 그린 나무가 귀여워서 따라 그려봄직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 머물며 제주에서 본 나무를 그린 그림책인데 제주 나무가 참 귀여웠단 걸 처음 알았다.
<일본의 굴레>
김혜리 기자의 ‘조용한 생활‘ 팟캐스트를 다락방 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팟캐스트에 올라온 주제들이 넘 재밌을 것 같아 일단 한 달 무료듣기를 했다. 듣다 보니 이건 뭐...다른 코너들도 넘 듣고 싶었고, 6월 중순부터 유료 결재가 시작되었다. 희진샘 팟캐 들으랴, 조용한 생활 팟캐 들으랴...지금 정신이 하나 없는데 그래도 팟캐를 듣다보면 또 언급된 책이 넘 궁금해지면서 또 검색할 시간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책을 다 사고 싶었지만 허벅지 찌르면서 일단 한 권만 사자! 자제하며 고른 책이다.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R.태가트 머피라는 국제 정치학 교수인 외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의 현 모습을 통찰했다는 점에서 솔깃했다. 팟캐에서 김혜리 기자와 정혜승 작가의 조곤조곤 책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듣고 있노라면 나는 어느새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다. 다른 코너에서 소개하는 책들도 다 사고 싶다. 이래서 내가 책의 굴레에 종속되는가 보다.
책 소개 유튭도 위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팟캐스트는 더 위험한 존재다.
글이 넘 길어서 2부로 돌려야지 않을까? 싶다만...
여적 쓴 거 빨리 써서 마무리 지어야겠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예전에 유현준 건축가의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의 건축 설계를 임할 때 바라보는 시선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 당장 눈 앞의 편리함보다 좀 더 먼 미래의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철학이 우선시 된 시선이 느껴졌는데 이런 분이 설계한 건축물들이 놓여 진다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들은 좀 더 따뜻한 공간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인문 건축 기행이라고 하니 건축을 인문학으로 풀어낸 책이라 또 얼마나 재밌을까? 싶기도 하다.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서울에서 호퍼전이 열리고 있는데 멀어서 가보지도 못하고...ㅜㅜ
그래서 아쉬우나따나 호퍼 관련 책이라도 사서 읽어보려고 샀다.
<어반 스케치 핸드북:101가지 스케치 팁>
어반 스케치를 잠깐 배워서 그림을 그리다가, 이게 뭘까? 싶어 책을 검색했는데 관련 책들이 절판되고 품절되어 있었다.
중고책으로 나온 책들은 몇 배의 가격으로 적혀 있었다.
중고책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적혀 있으면 좀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지만 또 사고 싶긴 하여 서점에 갔더니 시리즈는 다는 없어도 이 책 한 권은 겨우 살 수 있었다.
몰랐을 땐 저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건만, 막상 중고 가격을 알게 된 후, 정가 가격을 주고 책을 사게 되면 득템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트 토크 머니 토크>
미술관련 책을 공부삼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것 저것 검색을 하다가 아트 페어? 아트 컬렉터? 이건 뭘까? 호기심에 한 번 구입해본 책이다. 앞의 몇 장을 읽어보긴 했는데 이 세계는 뭐랄까? 넘사벽의 세계 같단 생각이 든다. 좀 더 찬찬히 읽어볼 일이다.
<작가 수업>
투비 덕분에 글쓰기에 관한 현타를 많이 깨닫는 중이라 어떻게 하면 글쓰기가 유연해질까? 싶어 글쓰기 관련 책도 꾸준하게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검색하던 중 마음에 끌려 구입한 책이다. 조금 읽어보았는데 굉장한 용기를 심어준달까?
의기소침해질 때 종종 꺼내서 읽음 좋을 것 같다.
<글쓰기의 최전선>, <호시노 도모유키 식물 소설집 식물기>, <내가 빵을 굽다니 찬장 속 밀가루가 웃을 일이다>
이 세 권은 ‘날아가는 상미 책방‘의 알라디너 분께 신청하여 매달 추천 받은 책들이다.
아직 제대로 완독을 못하고 있어 숙제처럼 밀리고 있는데 그래도 이번 달은 무슨 책이 날아올까? 기대하게 된다.
선물처럼 날아온다.
내가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매번 고민하여 선정해주셔 개인적인 북큐레이터가 생긴 것 같다.
열심히 읽어야겠다.
<운명의 딸>1
이사벨 아옌데 작가의 칭찬이 자자하여 일단 사서 병렬독서 책장에 꽂아둔다.
언젠간 읽겠지!!!!
이 언젠간이 정말 언제가 될 것인가?
기록하고서도 참 암담하다.
그러고보니 음반도 샀는데.....
음반도 암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