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진 책 그만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중 삼중으로 책을 막 꽂아둔 덕분에 남편은 늘 걱정을 한다.
책장을 놓아둔 바닥 부분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수평이 안맞을 수 있다고 책장을 유심히 살펴보곤 책 좀 그만사라고 잔소리 한다.
새 책을 여기저기 찜박아 놓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도 막 분산해서 꽂아둔다. 그래야 정신이 없어 어떤 책이 늘어났는지 눈치채지 못할 것 같아 잔머리를 굴려 ˝요즘 나, 책 잘 안산다.˝고 시치미를 떼보지만 갑자기 늘어나버린 책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바닥이 꺼지지 않으려면 책장을 하나 더 사야겠는데 책장을 놔둘 곳이 없다. 그렇다고 책을 팔지도 않는다.
애들이 보던 책 그리고 사다 줬지만 안봤던 책을 버리거나 나눠 주면서 만들어 둔 새 공간들도 어느새 꽉 찼다.
내 책을 팔거나 버리려니 안 읽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처분할 수도 없다.
(넌 도대체 언제 책을 읽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결국 지난 달까지 책을 사면서 이젠 연말까지 책 안 사야지. 이제 살만큼 샀잖아. 라고 내뱉었다.
나 혼잣말로 내뱉었기에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이번 달만 더 사자. 당당하게......
꼭 사야 할 책 몇 권만 더...장바구니에 담았다.
(바닥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그리고 어디서 들어온 걸까? 적립금이 만 원이나 들어 있다고 알림을 두 번이나 받았다. 투비에서 들어온 적립금이지 싶은데 이것도 유효기간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 마음이 좀 급했다. 이벤트 알림으로 쏙쏙 들어가 기똥차게 퀴즈를 풀고, 기대 별표 다섯 개를 잽싸게 클릭하여(이번엔 진짜로 기대 별표 다섯 개를 진심으로 눌렀다.) 적립금 4,500원을 순식간에 쌓았다.
그래서인지 결제할 때 조금은 심적 부담을 덜었다.
아...커피도 주문할 때 그동안 모아뒀던 스탬프를 알차게 썼다.
이 정도면 뭐 알뜰살뜰 책 주문 참 잘했다.
보람차다.


트루먼 커포티의 시리즈를 읽어보려 했으나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것 같은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을 구입했다.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이 책이 없었다.
그래서 살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 예산도 때론 아껴줘야지.
커포티의 그로테스크한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떨런지?

<회색 노트>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소년들 이야기.
제목은 들어봤었는데 읽어보진 못했다.
아주 감동적으로 남아있다는 댓글들을 읽었다.
읽어보고 딸들에게 읽어보라고 넘겨주려 한다.

<페이드 포>
이번 달의 여성주의 책이다.
책 판형은 좀 작은데 <회색 노트>도 그렇고 글자가 좀 어리어리하여 어지럽게 읽힌다. 노안이 자꾸 심해졌단 뜻이다. 읽기 힘들 것이란 이야기를 미리 들었지만 책장을 넘겨보고 흠칫 놀랐다. 요즘은 책이 작다고 좋아하면 큰일난다. 글자도 작아지고 행간 자간 모두 좁아지기 때문이다.
<백래시> 다 읽었다고 좋아했건만...다시 미간에 주름을 잡고 정독해야 한다. 안경을 벗고 책을 읽으면 난시도 심하여 그냥 어지럽다. 이 눈을 어찌하면 좋을까?
50살이 넘으면 지천명 선물로 누진다 초점 안경을 맞춰볼까. 생각 중이다.
출판사들도 노안이 온 독자들이 글 읽을 때 고통을 받고 있음을 좀 더 기억해줬음 싶다.
(시장조사 하시는 분께 건의 하나 올립니다.^^)

<펠리시아의 여정>
사랑하는 작가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극찬의 리뷰가 쏟아져 나왔지만 소설의 내용은 잘 건너뛰며 읽었고, 빨리 사야지. 해놓고선 이제 생각이 난 거다.
연말되기 전까지 얼른 읽고 싶어 샀는데 막상 받아들고 나면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책 하중에 보탠다.
이래서 책이란 미리 사다 놓고 당장 읽고 싶은 순간에 손을 뻗어 책을 집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책을 기다리는 다음 날은 이미 의욕이 상실된다.
쓰면서도 뭔말인지 모르겠으나 암튼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좋은 책들은 야금 야금 미리 사다 놓자는 것이다.

<상황과 이야기>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가 또 나왔고, 한 권이 더 있단다.
띠지의 이슬아 작가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나는 이 책으로 나를 가르친다‘
오호...작가를 가르치는 작가의 책이라니!
책 좀 볼 줄 아는 작가로세.
슬아 작가 이쁘게 보기 시작한 한 독자의 말이다.

<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앞전의...<저주 토끼> 단편집이 무척 인상깊었다고 쓰려니 작년 여름에 읽었네? 1년이 지났는데도 몇 개의 단편들이 인상깊게 기억으로 남다니...흔치 않은 일이다.
나는 늘 커다란 지우개를 머릿 속에 찜박아 놓았어서 대부분 읽은 책을 다 까먹는다. 그런 경험에 비추면 <저주 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퍽 인상깊었나 보다.
그런데 김혜리 기자의 ‘조용한 생활‘에 정보라 작가가 출연한 인터뷰를 듣고서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한 작가의 모습이 아니었다. 무엇을 상상했던 것일까? 내가 생각했던 정보라 작가의 그 이미지가...그렇게 상상한 내가 너무 부끄럽고 난처할 지경이었다.

남편의 간암이 재발되어 어쩔 수 없어 다니던 대학 교수 자리를 내려놓고 자의적인 전업 작가 생활이 아닌 타의적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정보라 작가의 목소리는 너무 덤덤하다 못해 어딘가 강인하게 들렸다.
대학에서 코로나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작가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건의를 했고, 학생들이 쉽게 수업에 임할 수 있게 직접 행동으로 옮긴 스승이었다.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은 바람돌이 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씀 하셨지만, 나도 그 말이 참 묵직하게 다가왔었다.
인상깊었던 정보라 작가의 인터뷰를 듣고 시위현장에 있었을 작가를 상상하며 이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추석을 쇠고 나니 또 커다란 지우개가 쓱쓱.....며칠 전 단발머리 님 서재에서 글을 읽다 아차! 싶었다.

단발머리 님 페이퍼에서 작가님의 답변을 옮겨 놓은 문장을 읽었는데 어쩜. 사진을 찍은 인용문처럼 귀로 들은 말도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정갈하게 옮겨 놓으셨다.
두뇌의 크기가 다른 것일까? 용량이 다른 것일까?
이곳엔 왜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걸까?
내가 똑똑한 사람들 곁에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똑똑하다고 감탄은 했는데 땡투는 누구에게 드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바람돌이 님께 한 건지? 단발머리 님께 한 건지?^^
굳이 이렇게 밝히는 건 정보라 작가님 책은 모두에게 땡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한 사람만 정하기 힘들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개인적인 생색을 내기 위함이다.
모두에게 땡투하고 싶었습니다.
<펠리시아의 여정>도 마찬가지였구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도나 해러웨이의 책이 북펀딩을 한다는 홍보 북플 페이퍼를 읽었다. 예전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고 빙글빙글 어지러웠던 경험 탓에 살짝 고개 돌리고 모른 척 했었다.
분명 어려울 거야! 안 읽을 거야!
그랬는데....
분명 그랬는데...

나는 북펀딩 인쇄명을 이틀이나 고민을 하며
(영장류 책나무로 할 것이냐? 사이보그 책나무로 할 것이냐? 고민 하다....좀 이색적이게 도나도나짱 책나무로 할까 하다...넘 튀는 것같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사이보그 책나무‘로 기록.)
펀딩을 했다.
펀딩한 후, 엽서를 받아들면 분명히 내가 젤 꽁지로 이름 적힐텐데 담번엔 그냥 ‘ㅇㅇ나무‘로 기록해야 겠다는 괜한 경쟁의식 계획을 세우며 나 지금 뭐하는 거니? 정신 차려. 책나무!

암튼 그렇게 받은 펀딩 책인데 와 도나도나짱!
책이 가을에 맞춤맞다.
표지의 색감이 커피와 쵸코렛을 연상시킨다.
분명 어려운 책일테지만 맛있는 구미가 땡기는 책으로 예쁘게 만들어져 왔다.



지난 달 주문한 커피가 똑 떨어졌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가득 남아 있어 이번엔 드립백 커피를 주문해볼까. 싶어 들어가봤더니 드립백 7개 세트가 나와 있었다. 무민 두 녀석이 가을하다며 가을 놀이 중인 박스 표지 그림도 귀엽다.

지난 달 굿즈를 넘 미친 듯 주문을 했던 것 같아 이번엔 자제했다. 굿즈에 쓸 마일리지를 애껴 책을 한 권 더 사는 게 현명한 소비라는 걸 알고 있지만 늘 뒤늦게 깨닫는다.
그래서 무릎 담요 하나만 주문했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차 나이 들어가는 알라디너는 무릎이 시리답니다.ㅜㅜ)
이럴 땐 굿즈로 무릎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도서관 그림이 화려해 보여 도서관 그림으로 샀다.
외모는 화려하게 못 꾸미지만 굿즈는 화려한 걸 골라야 제 맛.
이제 무릎 담요 애들한테 안 뺏기고 내 무릎 내가 챙겨야겠다.

이제 가을이니까 열심히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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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06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헤 <영장류....> <상황과 이야기> <고통에 관하여> 겹칩니다!! <페이드 포>도 사야되는데 다른 책에 계속 밀리는 중....
아.... 책덕후는 책덕후 아닌 사람이랑 살아야 하나봐요.... 책덕후끼리 살면 진짜 언젠가 바닥이 무너지지 않을까.... 물론 나무님은 여기저기 분산하는 방식으로 계속 사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6 19:48   좋아요 1 | URL
금방 보고 왔습니다.^^
벌써 세 권 겹쳤네요. 다행입니다.
제가 유행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군요.ㅋㅋㅋ
책덕후끼리 산다면 정말 책 권수가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어떤 집에 대한 잡지를 보다가 정재승 뇌공학 박사 집에 대한 장을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책이 넘나 넘쳐나서 그 책을 담을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를 해서 책의 일부를 옮겨와 정리를 했다는데도 2층 벽면은 죄다 책으로 꽂혀 있더군요. 1층에도 책이 있던데 아마 방방에도 책이 있겠죠? 대학 연구실에도 책이 많다던데... 돈을 벌어 책만 샀나 봅니다.ㅋㅋㅋ
은오 님과 자냥 님 서재 결혼 시키면 바닥 푹 꺼질 듯요. 아님 책들에게 방 하나는 내줘야 할 거에요.ㅋㅋㅋ

잠자냥 2023-10-07 01:57   좋아요 3 | URL
페이드 포는 10월 10일에 사세요…. 그날 상품 공개…. ㅋㅋㅋㅋ

은오 2023-10-07 02:04   좋아요 2 | URL
아니 제가ㅠ10일까지 좀 참으려고 했는데요.. 못참아서 샀어요ㅠㅋㅋㅋㅋ
근데.. 페이드포 다락방님이 아까 보내주샤씁니다.. 그래서울었어요..
엉엉

잠자냥 2023-10-07 02:06   좋아요 2 | URL
웅 난 보내줄 건 아니고요… 암튼 그날 알려줄게요~~

은오 2023-10-07 02:08   좋아요 1 | URL
번호도 함께..

잠자냥 2023-10-07 02:09   좋아요 3 | URL
오늘 우리 3호가 알려줬다던데….
@;@!,!¥|•!?|¥¥~• 냐옹

책읽는나무 2023-10-07 08:14   좋아요 3 | URL
10일???!!!!!!✍️✍️
난 지금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지만 기다린다.
10일을!!ㅋㅋㅋ
은오 님.
미리 축하합니다.👏👏👏

은오 2023-10-07 11:50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성의없으시네요 그 댓글이랑 패턴이 다르잖아요!!!!! 복붙하시는 성의라도 좀...... -_-

나무님 혹시 모릅니다 귀염상 성의상이 또 있을지!! ㅋㅋㅋㅋ 😆 미리 감사합니다!

은오 2023-10-06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알라딘 중고로 파세요 ㅋㅋㅋㅋ 신청만 하면 기사님 오시니까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고.... 그 돈으로 또 책 사고.. 다시 안 읽을 책 주기적으로 그렇게 비우다보니 막(?) 쌓이진 않더라고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6 19:54   좋아요 2 | URL
제가 물건 버리기를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정리 정돈을 못하는 건가? 싶긴 합니다만....책을 팔아버려 내 손에서 떠난다는 상상을 하니....맴찢이네요.ㅜㅜ
그래서 모든 물건과 책을 이고 지고 살면서 집 좁다고 푸념만 하고 사네요.
언젠가 한 번 맘 잡고 책 열심히 읽어치워 한 번 팔아보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맴찢!!!😭

공쟝쟝 2023-10-06 20:11   좋아요 2 | URL
역시 끊지를 못하는 맺쨩 앞나무!!!

책읽는나무 2023-10-06 20:20   좋아요 1 | URL
아... 맞네요.
버리기에서도 끝을 못 봐!!!ㅋㅋㅋ
이제 이것도 다시 태어나야겠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식구들한테 잔소리 할 땐 맺고 끊을 수 있으니 천만다행인 거죠.ㅋㅋㅋ


공쟝쟝 2023-10-06 20:2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과 함께하는 이별없는 세상…😭

책읽는나무 2023-10-07 08:12   좋아요 0 | URL
자...다시 태어난 자!
눈을 떴는데 아...뭔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그닥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군요.
언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건지?

그래서 이별은 없을 듯 합니다.ㅋㅋㅋ

독서괭 2023-10-06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잣말 하고 아무도 못 들었으니 이번만 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책나무님은 넘 귀여우셔요.
펠리시아의 여정은 예전 리뷰대회 땜에 리뷰가 많을텐데 누구에게 땡투하셨을지 궁금 ㅋㅋ
꼭 사야할 책은 없다. 그러나… 책이란 사두면 언젠가는 읽는 것이니 아직 둘 공간이 있는 한 너무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펀딩명 “나무(책읽는)”을 추천드려봅니다. ㄴ이니까 저 앞쪽에!!

2023-10-07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10-06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무님! <회색노트>정말 인상적이었던 소설입니다ㅜㅜ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여기서 보니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책 사는건 쉬운데 책 정리,팔기는 왜이리 힘든가요?ㅋㅋㅋㅋ서재의 유행병ㅋㅋㅋㅋ아무쪼록 바닥 문제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읽는 10월 되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10-07 08:09   좋아요 1 | URL
<회색 노트> 그런가 보더군요.
바람돌이 님도 학창시절 인생 소설이었다는 댓글을 읽었거든요. 자냥 님도 맞다고 맞장구 치시고...ㅋㅋ
그래서 가만 기억을 떠올려 봤는데 제목은 분명 들은 것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아 전 이 책을 안 읽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한 번 정독해보려고 샀어요. 옛 버전이라 그런지 글자가 작아 한숨부터 먼저 나왔네요.
요즘은 책 받아들면 책 내용 살피는 게 아니라 글자 크기와 간격을 먼저 살핍니다. 읽기 편하게 편집된 책을 먼저 잡게 되더군요. 노안의 심각성ㅜㅜ
글이 작은 책들은 정말 오래 못 읽겠어요. 어지러워서요.ㅜㅜ
미래를 위한 불안함에 눈을 아끼고 싶은 욕심도 크고(과연?ㅋㅋ)...요즘 책을 오래 붙잡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그러니 책을 사기만 하고 읽는 속도는 느리고..ㅋㅋㅋ
어젯밤에도 남편이 또 책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살펴보고 바닥을 눌러보고 극성이에요. 정말!!
아마도 직업병이지 싶은데...진짜 주변 바닥을 밟아보니 조금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책을 분산시켜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책장을 새로 살 것이냐?
책을 팔 것이냐?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네요.ㅋㅋ
미미 님도 바닥 조심하시구요.
가을 독서 즐겁게 하시길요.^^

페넬로페 2023-10-06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지 않아도 우리에겐 도서관이 있답니다 ㅠㅠ
‘상황과 이야기‘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준비됐다고 연락왔어요.
같이 읽고 감상 나눠봐요^^

책읽는나무 2023-10-07 07:59   좋아요 1 | URL
우리에겐 도서관이 있다는 건 큰 복인 것 같아요.
근데 한편으론 막 읽고 싶어 찾아갔는데 딱 그 책이 없어 실망하게 되고, 그래서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한두 달 뒤에 책이 도착했다고 하니....막상 그때 책을 빌려오면 흥이 깨져서인지 심드렁하게 읽는 제모습을 몇 번 발견했던지라 요즘은 희망도서 신청도 안 하게 되더군요. 사실 도서관 가는 것도 요즘은 넘 귀찮아져 줄곧 책만 연체시키고 있구요.ㅋㅋㅋ
도서관 책 빌리기에 살짝 번아웃이 왔나봅니다.ㅋㅋㅋ

페넬로페 님도 딱 저와 비슷한 시기에 고닉의 책을 받으시는군요.
네네...부지런히 읽겠습니다.
지금 정보라 작가의 소설도 같이 얘기 나누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지금 두 권을 한꺼번에 같이 읽어나갈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미흡하지만 함께 감상 나눠보아요.^^

희선 2023-10-0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이 있네요 《펠리시아의 여정》 윌리엄 트레버 소설은 이거 하나 읽었군요 다른 단편은 못 읽고... 앞으로 읽을지 안 읽을지... 안 읽을 확률이 높네요 많은 분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책읽는나무 님 어느새 주말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10-07 07:51   좋아요 1 | URL
아...<펠리시아의 여정> 리뷰란에 희선 님의 글도 보았습니다.^^
엄청 많은 분들이 리뷰를 쓰셔서 전 좀 놀랐었거든요. 다들 트레버 애독자들인 줄 알았네요. 근데 리뷰대회가 있었더군요?ㅋㅋㅋ
근데 트레버의 책으로 리뷰 대회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다들 열심히 쓰셔서 조금은 감동이었습니다.
트레버는 단편이 참 좋은데 장편은 어떨지? 기대가 큽니다.
단편집 다는 못 읽었지만 참 좋아요.^^
연휴 지났는데 또 연휴네요.
희선 님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3-10-07 0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님은 <다른 목소리 다른 방>보다는 <풀잎하프>를 더 좋아했을 것 같은데….


라고 또 지름 부추김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7 07:45   좋아요 1 | URL
잠자 퀴즈 폐해의 또다른 1인으로서 수많은 예시의 책들 중 커포티 시리즈를 선택했어요.
이제 1권 먼저 읽고 2권 넘어가야겠죠?
<풀잎하프>가 더 제 타입인가요?
음.....저도 제 스타일을 잘 몰라서...읽어보고 남이 보는 나의 책 취향이 어떤 건지...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떨리는군요.
몰랐던 작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기분은 늘 흥분됩니다.
이렇게 시작은 참 좋아하나 끝맺음은 언제가 될런지...ㅋㅋㅋ

서니데이 2023-10-07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달 신간 나오는 책들 사기 시작하면 책이 계속 늘어나서 책장도 늘어요.
몇년에 한번씩 정리하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더 빨리 채워지는 것 같아서 요즘엔 조금이라도 덜 사야 하는데, 마음같지 않아요.^^;
이달의 커피는 7개가 들었네요. 사진 보니까 전에 나왔던 디자인이 하나씩 들어있는 것처럼 보여요.
다양한 맛을 좋아하는 분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10-08 21:43   좋아요 1 | URL
댓글을 늦게 읽었습니다.^^;;

책을 정리를 하는 게 정답인데 그게 참 안돼서 요즘 넘 고민입니다.ㅜㅜ
전 중고책을 사는 건 해봤는데 중고책을 파는 건 한 번도 안해봐서 도무지 파는 행위가 잘 안되더군요. 책뿐만 아니라 물건 자체를 비우는 게 잘 안된달까요?
진정한 정리꾼은 물건을 잘 비워내기에 있다던데 전 그게 잘...ㅜ
앞으로 계속 고민을 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아요.
커피는 7개가 들어있어요.
기존의 예가체프와 브라질, 코스타리카등 섞어 7개 세트를 만들었더군요.
이제 두 개 뜯어서 내려 마셨고 다섯 개 남았네요. 드립백은 금방 없어져 좀 아깝습니다.ㅜㅜ
서니 님도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자목련 2023-10-10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언 고닉의 책, 사고 싶기도 하고 지나치고 싶기도 하고.
가을이니까 더 많이 읽어야지 싶은데 자꾸 이불 속으로..

책읽는나무 2023-10-11 20:16   좋아요 0 | URL
날이 많이 추워졌죠?
아침 저녁은 발이 시렵기도 하더라구요.
가을이 되면 책 읽기 좋겠구나! 싶다가도 추워지니까 마음같지 않네요.
고닉의 책은 앞서 읽은 도시 이야기 책은 좋게 읽었는데 현재 <사나운 애착> 진도가 영 나가질 않아 새로 산 책은 언제 읽나? 성급했던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이젠 저도 책을 좀 덜 사려구요.
덜 사고 많이 읽었음 싶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