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저공비행' 방문자 100만 돌파를 앞두고 조촐한 이벤트를 엽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순전히 방문자 수를 빌미로 제가 이벤트를 여는 건 처음인 듯합니다(그렇다고 다른 이벤트를 자주 여는 것도 아니고요). 처음 서재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미미했던 방문자 수가 거의 6년만에 이제 100만명을 넘어서게 되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적고 싶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다만 숫자 한단위가 넘어가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약간 궁금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100만명의 관심과 성원 덕분은 아니고, 주로 매일같이 서재를 드나드시는 분들의 '반복강박'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그러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며칠 궁리한 끝에, '고전적인' 캡쳐 이벤트를 하려다가, 문득 제가 그런 걸 할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는 바람에(제가 한번도 그런 이벤트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 탓에!), 역시나 고전적인 4행시 이벤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 공. 비. 행'에 맞춘 4행시를 100만명 돌파 시점으로 예상되는 토요일(12월 5일) 자정까지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일요일에 모처에서 제가 위촉한 복수의 심사위원들과 은밀한 심사를 한 후에 월요일에 당선작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혹 시재가 넘쳐나시는 분들도 정선하여 한 작품만 응모해주시길).   

당선자는 무순으로 세 분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세 분 이상은 응모해주실 거란 기대하에). 그리고 조촐한 이벤트니만큼 상품도 조촐합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와 이 책을 펴낸 산책자에서 출간한 책 가운데 원하시는 한 권, 그렇게 두 권이 선물로 준비되겠습니다(혹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이미 갖고 계시다면 다른 책 두 권을 고르셔도 됩니다). 매우 조촐한 이벤트이긴 하나, 또 다른 이벤트를 기대하자면 향후 몇 년 후에나 가능한 '200만명 돌파 이벤트'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참여가 있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생각해보니, 다른 책의 출간 이벤트는 가끔씩 있을 듯하네요). 그럼 이만... 

09.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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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만명 돌파' 이벤트 당선작 발표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2-06 23:46 
    방문자 '10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의 당선작을 발표해드립니다. '저.공.비.행' 4행시 응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심사는 저와 협찬을 맡은 산책자에서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가운데, 3편의 당선작과 (추가로) 5편의 가작을 선정했습니다(4행시의 경지를 보여주신 Joule님의 작품은 두 편을 골랐다). 당선작에 뽑히신 3분께는 <로쟈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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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곡 2009-12-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도 미리 축하드리겠습니다 로쟈님! 백만이 얼마남지 않으셨다구요~ ^^
공 공연히 눈팅만 하던 제가 이런 사행시를 해보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른 글들을 읽어보니까 제 사행시는 남들과
비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군대에서 로쟈님의 책을 보고
행 행군하면서도 참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쟈님!

비로그인 2009-12-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 저승 가서 셰익스피어 여동생하려면
공 -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하는데
비 - 비에 젖은 낙엽마냥 몸이 축 처져있어
행 - 행여 열정마저 사라질까 두렵네.

hitonme 2009-12-0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는 눈팅을 늘 하며 로쟈님의 서재를 자주 들락날락거렸구요
공- 공짜로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심봉사가 개안하듯 눈이 뜨여 처음 댓글을 쓰네요
비- 비록 눈팅만 했을지라도 방문수 100만 돌파에 기여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
행- 행운이 저에게 온다해도 오지 않는다해도 로쟈님의 서재를 계속 들락날락거릴겁니다.

처음 댓글을 달아보네요. 늘 책에 대한 양질의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녹차 2009-12-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절박한 사람을 보라
공, 공부하는,
비, 비수처럼
행, 행복한

비로그인 2009-12-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低)질량으로, 타원궤도를 가지고 태양주위를
공전하며, 스스로 핵융합 반응에 의해 에너지를
비생성하고,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나는 천체를
행성이라 합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12-0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건 차라리 알라딘 리뷰대회 1등하는게 훨씬 쉽겠어요.

dungenesscrab 2009-12-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렴하게
공, 공부해서
비, 비싸게
행, 행동하자
................ 아. 저렴한 사행시.
(저는 로쟈님 책 있는데, 한 권 더 주시면 여자친구랑 같이 읽겠습니다)

만폭동 2009-12-04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리로 융자해 드림!!

공 공짜, 무료도 가능!!

비 비어있는 통장 확실히 채워드림!!

행 행복만땅!! 119 로쟈 머니, 축하~~

무스탕 2009-12-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저 고개만 까딱거리고 있어요.
공연히 나서서 주책부리고
비밀글도 아닌 글 남겼다가
행여나 망신살 뻗칠까봐요

환상의 숫자 백만힛 축하드립니다 ^^*

오늘 368, 총 998899 방문

Joule 2009-12-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음 달에 떠나요.

공항까지 나오실 필요 없어요.

비행기 말고 버스 타고 갈 거거든요.

행복하지가 않더라구요, 당신 옆에서는.

Joule 2009-12-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금한 돈이 다 떨어졌어요.

공제 들어놓은 것도 다 찾아 썼어요.

비자금 바닥난 거야 오래 전이죠.

행상이라도 나갈까 봐요.

Mephistopheles 2009-12-0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돌적인 돌파력을 가진 추진력이 있다 해도
공 공생을 먼저 생각하는 선견지명이 있다 해도
비 비리를 못 지나치는 정의감이 넘쳐 있다 해도
행 행여 자신의 밥그릇이 침범되면 난리가 난다지요.

Mephistopheles 2009-12-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무는 겨울해가 시뻘겋게 가라앉고
공 공중에 흩날리는 찬바람도 잦아들 때
비 비상하는 겨울철새 뒷자락을 따라올라
행 행선지도 필요없이 먼길을 떠나고 싶네

Joule 2009-12-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안 만나겠다고 하신 거 말이에요.

공인이라서 그렇다는 건 뻥이죠.

비정규직이라서 그런 거잖아요, 제가.

행여나 길에서 부딪쳐도 아는 체하지 마세요.

비연 2009-12-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사람이
공 공연히 심사가 뒤틀려
비 비아냥대는 것이니
행 행여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연두부 2009-12-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읽기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공짜로 책을 얻는 것도 즐겁지만

비싸서 못 사고 미뤄뒀거나, 절판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는 경우는

행간에 담긴 책의 내용이 남다르게 마음에 와 닿더군요.

다락방 2009-12-0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이 이벤트에 당첨되고 싶은데
공들여 생각해도 기똥찬 아이디어가 안나와서
비결이 도대체 무얼까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리 머리 싸매도
행여 무시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요

다락방 2009-12-0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지방 식품을 먹지 않으니
공중부양은 택도 없는 소리 어쩔수 없이
비행기 탔는데
행여 누가 뒤에서 구름 사이로 밀지 않을까 한숨만 나는구나

다락방 2009-12-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 남자가 니 남자냐
공중파에서 복근 드러내는 2PM
비밀인데요
행복은 짐승돌의 복근에 있는거에요

다락방 2009-12-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집 고기가 맛있다고? 아니
공짜로 먹는 고기가 제일 맛있지
비곗살까지 먹긴 싫지만 그래도 고기 먹을때가 제일
행복해

다락방 2009-12-0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남자가 나한테 반한것 같구나
공연히 전화번호를 물어보네 일단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더니 차 한대만 사라는구나
행복은 정녕 나랑 먼 얘기인가

infini 2009-12-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인망 어선처럼 책의 바다를 훑어 싱싱한 생각거리를 낚아내시는
공력 오만단의 로쟈님, 감사드리고, 블로그 10만명 돌파 축하드려요.
비록 로쟈님의 블로그를 구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행복은 독서 속에도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 주셨네요.

돼지타고붕붕 2009-12-0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는 본래 쥐였어요.
공 공동체를, 공공성을 파괴하는 쥐.
비 밀이 많아 자하로 숨었던 쥐.
행 동하기 전에 생각이 필요한 쥐.

Joule 2009-12-05 10:19   좋아요 0 | URL
이거 좋은데요.

꼼미 2009-12-05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강물에 비친 달은 천개의 형상일 지라도
"공" 중에 떠있는 달은 그저 하나의 달일뿐
"비" 천한 인간으로 그 한개의 달을 건져 올리는 길은
"행" 복을 쉼없는 공부 속에서 찾으려는 그 마음이 아닐까

미국에 살고 있는 아무리 해도 철이 들지 않는 40대 아줌마입니다. 끝없이 공부 하자는 로쟈의 말에 무척 공감을 하는. 로쟈님이 나누는 세상과 지식에 대한 정보가 외떨어진 제 일상에 힘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감사한다는 말을 꼭 한번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국 회원 가입을 했네요). 미국에서 로쟈님의 책을 받게되면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그 기쁨을 상상하며 행사에 참여해 봅니다. 축하드리고, 늘 깨어 있는 지식인으로 많은 사람들 곁에 계셔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Joule 2009-12-05 10:27   좋아요 0 | URL
꼭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비로그인 2009-12-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새 물밑도는
공활한 바닷가
비감 한줄기
행려를 사로잡네...

100만 돌파...축하합니다.^^*

물방울 2009-12-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공비행을 처음 밟을 때의 느낌은
공활한 토지를 바라보는 것처럼 생경하게 다가왔다.
비밀스럽게 발을 디디며 로쟈님의 공간 속에 숨어 들었다.
행복감과 두려움속으로 빠져드는 매일매일, 그 느낌의 향연속으로.

100만 돌파!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롱런 하시리 바랍니다.

Joule 2009-12-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울에 올라가기가 두려워.

공연히 마음만 상할 게 뻔해.

비록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아.

행동 체력이야 원래부터 저질이었다구.

Joule 2009-12-0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내내 청소만 했어.

공들여 쓸고 닦았지.

비질도 하고, 걸레질도 싹싹.

행주까지 삶았더니 기분이 아주 개운해.

sophie 2009-12-06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하늘 아래 낮게 뜬 비행기

공연히 들뜬 마음은 구름 사이를 헤집고

비스듬히 창가에 기대어 내다보니

행선지를 가늠하는 백만 명의 발자취..


로쟈 2009-12-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phie님을 마지막으로 이벤트 응모를 마감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안으로 당선작을 가려서 내일(월) 중에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Joule 2009-12-06 13:07   좋아요 0 | URL
근데 요즘 로쟈 님 말줄임표 자주 쓰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 안 쓰셨던 것 같은데.

로쟈 2009-12-06 14:05   좋아요 0 | URL
흠, 자주 쓰는 편인데요. 페이퍼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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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처드 번스타인의 <한나 아렌트와 유대인 문제>(아모르문디, 2009)와 함께 구입한 책은 서동진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돌베개, 2009)이다. 후자에는 '신자유주의 한국사회에서 자기계발하는 주체의 탄생'이란 다소 긴 부제가 붙어 있는데, 부제에서 살짝 암시되는 바대로 2004년에 제출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다듬은 책이다. '자기계발하는 주체'라는 주제 자체가 신선하고도 흥미롭다. 마침 저자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기에 스크랩해놓는다.    

경향신문(09. 12. 03) 한국 신자유주의가 낳은 ‘자기계발 시민’   

제약업체 직원 오모씨(33)는 매달 한 번씩 숙제를 하느라 골치가 아프다. 사장이 정해주는 책을 읽고 월말까지 독후감을 내는 숙제인데, 매번 책은 바뀌지만 늘 같은 얘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책은 ‘자기계발서’들이다. 오씨는 “처음엔 이런 숙제를 왜 하는지 짜증났지만, 점점 효율적인 인간으로 바뀌어가는 듯한 나 자신을 보며 놀랐다”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일 것이다. 

이번에 나온 서동진 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42)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돌베개)는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서 이 직장인처럼 자기계발을 하는 주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분석한 책이다. ‘자기계발하는 주체’는 과거의 영업사원에 국한되지 않고 주부, 학생, 어린이 등 모든 사람을 아우른다.

서 교수는 지난 1일 “자기계발이라는 거대한 문화산업이 생겨난 것은 민주화를 계기로 일어난 한국 자본주의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자본주의는 1980년대 축적의 위기를 겪으며 변신을 시도해 왔지만 노동조합의 성장으로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상황을 바꿔놓았다. 노조의 저항이 약해졌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비전’이 ‘지식기반 경제’와 ‘국가 인적자원 개발계획’이다. 이 말들은 김대중 정권이 벌인 ‘신지식인 운동’을 통해 담론의 장에 진입했고, 국책 연구기관·각종 부처·위원회에서 발간한 백서, 경제학자들의 저술, 기업연구소의 보고서,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기업에서는 팀워크, 전략경영, 지식경영 등 최신 경영기법으로 노동자들을 자기관리하는 주체로 재탄생시켰다. ‘바람직한 노동자’는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리더십 있고, 자기 업무는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유연한 노동주체’여야 했다.

이러한 생각은 참여정부 때 공직사회로까지 이어졌다. “노무현 정권 당시 본격화된 행정개혁, 그 중 교원평가제가 대표적입니다. 전교조가 10년째 싸우고 있는 것은 이러한 자기계발 주체로의 변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대학은 강의평가제 실시 후 이미 그렇게 넘어갔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철주야 자기계발하는 시민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었다. 반세기 가까이 반공 권위주의에 눌려서 늘 더 많은 자유를 원했던 사람들이 왜 그렇게 폭 좁은 자유의 대열에 자신을 가두게 된 것일까. 그것이 한국의 민주화가 가진 역설이라고 서 교수는 말한다.

“한국의 민주화는 민주화운동이 가졌던 자유화의 꿈이 자본 자유화의 꿈과 유착하며 이뤄진 과정입니다. 반공·훈육사회로부터의 탈피라는 민주화 세력의 정치·문화적 프로그램은 선단식 경영을 통한 ‘회장님 족벌운영체제’를 넘어 기업을 유연화하자고 했던 자본이 가진 자유의 꿈과 묘하게 겹쳤습니다. 그래서 진보세력이 갈팡질팡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공장 같았던 학교를 넘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자며 이룬 학교의 민주화가 자율형 사립고이건, 홈스쿨링이건 지금처럼 스스로 인적자원으로서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곳을 낳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또한 ‘능동적 복지’ ‘생산적 복지’로 표현된 국가의 복지 포기도 복지혜택을 받는 사람을 그 사회에 기생하며 공적인 부를 빼앗아가려는 악당으로 몰고, 결국 자기계발 담론을 받아들이게 한다.

서 교수는 자본이 요구하는 ‘미시적인 테크놀로지’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뿌리내리게 된 것이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제 자유에 대한 기대를 접은 듯했다.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저 역시 현실사회주의 붕괴 후 자유주의와 심각한 불장난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10년쯤 지나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종의 반성문 차원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인터뷰 내내 ‘우울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서 교수. 자유란 아무리 새롭게 상상해도 결국 자기계발을 하는 주체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손제민기자) 

09. 12. 02.   

P.S. 저자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듯하지만, 경제 불황과 함께 출판계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쪽이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라고 하는 걸 보면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자기계발의 주체가 특수한 시대적 조건과 상황의 산물이라면 그로부터의 탈피 또한 그러한 조건/상황과 연동돼 있지 않을까. 거기에 상상력을 보태자면, 가령 '자기파괴적 주체'도 우리는 상상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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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음의 사회학과 진정성의 운명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2-19 09:50 
    사회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문학사회학자라고 해야 하나?) 김홍중 교수의 <마음의 사회학>(문학동네, 2009)이 출간됐다. 엊그제 산 책인데, 어제 한 송년모임에서 우연히 저자와 몇 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서문만 읽은 상태라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진 못했는데, 그런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면 몇 개 장 정도는 미리 읽어볼 걸 그랬다. 오늘자 한겨레에 책에 대한 리뷰가 실렸기에 옮겨놓는다. 주로 첫 장인 '진정성의 기원과&#
 
 
turk182s 2009-12-03 09:45   좋아요 0 | URL
얼마전까지 회사에서 개인에게 부자아빠,마쉬멜로,시크릿 등등이 지급 되더군요,
전 물론 안읽었습니다만..자기계발서빠들한테는미안하지만 이런책들보면 종이낭비같다는...
입사동기들이 심심하면 자기계발못하면 못난이 소리듣는다..(저보고 하는얘기?)
하는거보면..
MB가 괜히 만들어진게 아닌듯합니다..

로쟈 2009-12-04 09:16   좋아요 0 | URL
스펙 열풍도 마찬가지요. 벼랑 끝 치킨게임 같은...
 

오랜만에 창비주간논평을 옮겨놓는다(http://weekly.changbi.com/blog_post_458.aspx). 지난주에 있었던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논평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TV를 볼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껴갈 수 있는 '현실'도 아니어서 '대화' 내용에 대한 복기를 따라가본다.   

창비주간논평(09. 12. 02) 대한민국은 비상사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상사가 독선적인데다가 자신감까지 겸비한다면? 최악의 제곱이라고 해야 할까? 최악 킹왕짱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 11월 27일 밤 35개 채널을 통해 방영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본 나의 종합적인 소감이다. 청와대 직원들에게 대통령이 내복 입은 것을 슬쩍슬쩍 보여준다는 얘기 등에서는 중간중간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지만, 웃음이 허탈로, 또 위기의식으로 바뀌는 데는 몇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진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방송을 보니 이대통령이 이전에 비해 확실히 말을 재미있게, 특히 보통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느껴졌다. 시쳇말로 드디어 자기 페이스(pace)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때문에 내 위기의식이 더 커졌다. 물론 위기의식의 뿌리는,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흡수해야 할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 그의 지적 능력과 파당적(서울·공무원·청와대 중심적) 사고이다.     

부실한 '팩트'로 진솔한 대화 가능할까
이번 방송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한 것은, 이대통령의 지적 능력이 실제 나이나 얼굴보다 훨씬 퇴락한 노인의 그것이라는 사실이다. 고정관념과 아집이 강하여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잘 흡수되지 않는 것 같고, 주변의 '현명한' 참모들의 보좌도 거의 먹히지 않는 것 같아서다. 이는 2008년 9월 멜라민 파동이 일어났을 때 식약청을 전격 방문하여 '(한참 대화를 나누고도) 분유에 왜 멜라민 함량 표시가 안되어 있느냐'고 묻던 YTN <돌발영상>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느낌이다. 이번 방송은 이대통령의 발언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런 느낌을 주는 장면이 수두룩했다. 관점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사실(fact) 파악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얘기다.

단적으로 4대강사업 설명이 그랬다. 홍수 예방을 위해서라는데,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홍수는 2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4대강 본류가 아니라 지천에서 일어났다. 한강의 수질이 개선된 것도 잠실, 신곡 수중보 때문이 아니라 하수처리율이 100%에 이르고 경안천, 왕숙천 등 지천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이가 10m가 넘어 댐이나 마찬가지인 4대강사업의 보(洑)와 잠실, 신곡 수중보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이대통령이 TV 화면을 통해 보여준 문건 '신국가방재시스템 구축방안'은 2007년 당시 건교부, 농림부, 소방방재청 등 9개 부처가 국가방재의 틀을 예방 위주로 짜기 위해 마련한 로드맵으로, 하천 재해예방 사업비는 14조여원이다. 이 역시 본류보다는 상류나 지천 정비에 주안점을 둔 예산이다.

세종시 건설로 인한 행정 비효율이란?
내려야 한다고 말한 법인세율도 2009년 현재 24.2%로서, OECD 30개국 중 22위로 낮은 편이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하나같이 우리보다 법인세율이 높다. 일찍이 대전으로 이전한 11개 행정기관 공무원도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89% 이상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그밖에도 사실 시비를 할 이대통령의 발언은 많다. 내가 특별히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는 대통령의 취약한 통치자 마인드와 디지털 마인드다. 이대통령은 행정부처의 상당수가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진 세종시로 이전해 생기는 비효율과 불편에 특별히 예민한 것 같다. 이는 디지털 기술·문화와 권한 위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대리, 과장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시로 각료(부하)들을 불러 세세한 것을 캐묻고, 깨고, 지시하고, 결재판에 붙어온 종이문서에 결재를 하는 이대통령의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그가 느낄 불편이 얼마나 크겠는가! 게다가 대한민국 국회 역시 행정부 고위 공무원들을 하릴없이 국회에 장시간 대기시키는 것이 다반사 아닌가! 그렇기에 애국적 일념으로 행정부처를 청와대와 서울 인근에 집중시키려 하는지도 모른다. 행정부처의 지리적 분산으로 인한 대통령과 공무원들의 불편은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호소력이 있어 보였다.

블랙홀 같은 중앙집중 해소하려면
그런데 세종시는 극심한 서울·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려는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다. 대통령과 세종시로 내려갈 공무원의 불편을 몰라서 만든 정책이 아니다. 한마디로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온 특단의 조치인 것이다. 굽은 것을 펴기 위해 역으로 구부린 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그 유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그 나라의 수도권과 중앙권력이 한국만큼 강력한 블랙홀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종시로 내려간 공무원 대다수가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버릴 것이라는 이대통령의 우려는 9개 행정부처를 내려보내지 않아야 할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무리해서라도 내려보내야 하는 이유다. 그만큼 서울의 흡인력이 강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나라 행정써비스의 핵심 문제는 지리적 근접성이 보장하는 풍부한 면대면(面對面) 소통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단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관련 논란도, 대운하-4대강-세종시로 이어지는 오락가락 행보에서도 행정부처간 소통의 문제는 한참 후순위다. 분명한 것은 9개 행정부처 공무원은 서울에 살아야 할 인간이고, 내려보내려는 기업, 교육, 과학 부문의 종사자는 지방에 살아도 좋을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도 서울에 본사 본원 본교가 있고, 나름대로의 불편과 비효율이 있고, 강력한 서울·수도권 선호도가 있다.  만약 힘있는 행정부처 대신 떠밀리다시피 세종시로 내려간다면 그들의 가슴에는 2등국민이라는 자괴감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대통령의 뒤집기 한판으로 인해 망국병인 '묻지 마'식 서울·수도권·공무원 선호도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서울·수도권 주민의 이기주의와 공무원의 편의주의는 잦아들지 않는다. 아파트값 하락을 우려하는 강남과 과천 민심도 마찬가지다. 바로 그렇기에 전 국민을 보고, 전 국토를 보고, 미래를 보는 대통령의 안목과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대통령은 자신이 서울, 수도권, 강남 주민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 같지 않다.

"믿음을 잃으면 정치는 설 수 없다"
한국은 오랜 중앙집권의 전통과 냉전, 그리고 국가주도의 경제·사회 발전전략으로 인해 중앙권력, 특히 행정권력(규제·촉진권, 재정조달·할당권, 처벌권 등)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의 상당부분이 세종시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업, 연구소, 대학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이 아닐 수 없다. 이것만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것도 없이, 즉 공무원의 솔선수범 없이 국가균형발전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여야가 오래전에 합의했고, 이대통령 스스로 누차에 걸쳐 확약한 국가대사를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다면, 도대체 누가 대통령과 정부의 말을 믿겠는가?

2천년 동안 동양 정치사상의 정수로 여겨져온 <논어>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제자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무기와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자공이 또 물었다.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무기를 버려라." 자공이 다시 물었다. "남은 둘 중 하나를 또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말했다. "식량을 버려라. 믿음을 잃으면 정치는 설 수가 없다."

이대통령은 정말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혼동하고 있다. 지리적 분산으로 인한 불편과 비효율은 대통령과 국회가 마인드를 약간만 바꾸면 상당부분 해결할 수가 있다. 보수와 진보를 초월하여,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대한민국 최고권력자의 지적 유고상태와 통치자 마인드의 유고상태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며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상사태다.(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09. 12. 02. 

 

P.S. 개인적으로 김대호 소장의 시론과 칼럼에 자주 공감하게 되는데, 그가 쓴 책으론 <진보와 보수를 넘어>(백산서당, 2007), <희망한국 프로젝트>(백산서당, 2007), 그리고 <노무현 이후>(한걸음더,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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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2-02 21:00   좋아요 0 | URL
1973년에 조직된 삼각위원회가 진단한 '과도한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절제된 민주주의'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대중이 온순하게 믿고 따를 때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회복된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외칩니다."대의를 위해 믿고 따르시라 외치는데, 왜들 의심하나이까, 이 연사 목이 터저라 또 외칩니다. 여러분 제발 믿으시와요...", 대중왈 '무슨 소리야?'

로쟈 2009-12-02 23:26   좋아요 0 | URL
소위 '권력' 주변에서도 한숨이 나올 법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비로그인 2010-02-18 23:25   좋아요 0 | URL
'이는 디지털 기술·문화와 권한 위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참참참..
예전에 어떤 백수놈이 "그새끼 컴퓨터 못해..."이렇게 욕했었는데 선배답게 위의 문장처럼 정리해 줄수도 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고전번역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가 ‘고전번역학 정립을 위한 이론적 모색’을 주제로 지난주에 열렸다고 한다. 발제 내용을 일부 정리해놓은 기사기 있기에 '번역과 번역가' 카테고리를 위해서 스크랩해놓는다.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과제도 많고 갈길도 멀다는 걸 한번 더 확인하게 해준다... 



교수신문(09. 11. 30) “번역 통한 콘텐츠 확충 사업은 인문학 차원의 ‘건국운동’이다” 

고전번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고전번역학회(회장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과 함께 지난 27일 성균관대 국제관에서 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치는 ‘고전번역학 정립을 위한 이론적 모색’이었다.  

이날 송재소 회장은 기조강연 「한국고전번역의 과제」를 통해 고전번역학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이런 과제는 3가지 주제와 함께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제1주제는 「한국고전번역의 역사적 고찰」(이동철 용인대), 제2주제는 「번역과 역사변혁」(박상익 우석대), 제3 주제 「일기류 자료의 국역 현황과 과제」(황위주 경북대)였다. 각 주제별로 정채철(단국대), 하원수(성균관대), 김현영(국사편찬위원회)등이 토론을 맡았다. 이날 학술대회의 문제의식을 공유한 송재소 회장의 글과 박상익 우석대 교수의 글을 발췌한다. 

     
    
송재소 한국고전번역학회장(성균관대 명예교수)

무릇 번역의 대전제는 충실한 번역과 정확한 번역이다. 이 문제의 중심에 놓인 것이 직역과 의역의 문제이다. 한국고전의 번역에서 직역과 의역의 문제는 더욱 첨예하게 다가온다. 직역은 원문의 언어구조, 당시의 문화와 관습 등에 최대한 근접하게 번역하는 것인데 자연히 많은 주석이 요구되는 번역이다. 이러한 직역의 대표적인 예가 經書諺解이다.

보다 바람직한 번역은 문자 추종적인 충실성이 아니라 의미의 충실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 즉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살리는 동시에 원문으로부터의 간섭을 덜 받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번역하는 것이다. 이러한 번역을 의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느 선까지 의역해야 하는가. 이 문제가 먼저 대두된다. 한자, 한문은 우리가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 때문에 타외국어와는 다른 친연성을 지니고 있다. 이 친연성이 오히려 번역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經濟’ 등의 낱말을 옮길 때가 그러하다. 또 오랜 시간 쓰여 오던 용어를 살려야 할지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는다.

문학작품의 번역은 더욱 어렵다. 모든 번역이 그렇겠지만 특히 문학작품의 번역은 재생적이면서 동시에 창조적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원문이 지니고 있는 文體, 修辭法, 語調 등을 염두에 두고 번역해야 되지 내용전달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漢文讀解能力만으로는 좋은 번역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한문독해능력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한국어 구사능력, 문화적 교양, 예술적 심미안 등을 두루 갖출 필요가 있다.

번역학이란, 보다 나은 번역을 하기 위한 방법이나 원리를 모색하는 학문이다. 번역의 일반이론에 관해서는, 서구에서 이루어 놓은 번역이론들을 광범위하게 섭취하는 한편으로 ‘한문고전의 번역’이라는 특수성에 입각해 우리 나름의 독자적인 이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제적 성격을 가진 번역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언어학, 문화학, 미학 등 인접학문과의 상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번역이론의 개발과 함께 중요한 것은 다양한 번역기법의 개발이다.

“기존 번역서 평가하는 시스템 필요”
더 나은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번역서들에 대한 평가 작업도 수행해야 한다. 기존 번역서 평가는 앞으로의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여러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양질의 번역서를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엄밀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 평가의 방법과 과정 그리고 결과의 활용 등 평가의 제반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한국고전번역학의 과제로 남는다.

이 밖에도 국가적 차원의 번역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고, 고전번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사업도 한국고전번역학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한문고전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지만 이 작업은 한문고전을 서구어로 번역하는 일과도 맞물려 있다. 이 경우 번역 담당자는 서구어 전공자들일 터인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들이 한문고전을 직접 번역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들에게 믿을만한 결정적인 번역 텍스트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박상익 우석대 교수(서양사)
시인 김수영은 신세대 문학청년들을 ‘뿌리 없이 자라난 사람들’이라고 혹평한다.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르는 까닭에 세계문학의 흐름으로부터 차단돼 있는 그들에게 가장 결핍돼 있는 것은 ‘지성’이라는 것이다. 그는 산더미같이 밀린 외국 고전들을 우리말로 번역해 한글 콘텐츠를 일본어 못지않게 늘리는 일이야말로 國運에 관계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수영의 시대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형편이 나아졌을까.

일본은 메이지 유신 직후 정부 내에 ‘번역국’을 따로 두고 집약적으로 수만 종의 서양 고전들을 번역했지만, 그들이 19세기말에 번역한 고전들 가운데 아직도 많은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았다. 많은 대학에서 번역을 연구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는 일부 인문학자들은 번역의 필요성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마저 없는 실정이다.

2008년 7월 28일부터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거행된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는 소수민족 언어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과 보존 계획 수립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고, 인간은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21세기에 독창적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 무가치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번역을 통한 한글 콘텐츠의 확충은 결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다음은 우리 고전의 번역이다. 우리는 올해로 제64주년 광복절을 맞이했다. 우리 인문학은 어떨까. ‘광복’을 기해 우리 인문학도 ‘빛’을 되찾았을까.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 이전에 ‘우리 인문학’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한 예를 들어보자. 개화기 역사를 다룬 黃玹,(1855∼1910)의 『梅泉野錄』은 원전이 한문이라서 요즘은 대학 졸업자도 읽을 수 없다. 영어권 독자들은 500년 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지금도 읽을 수 있지만, 우리는 100년 전 ‘우리 것’도 읽을 수 없다. 단군 이래 100년 전까지 우리 선조가 작성한 거의 모든 문헌이 ‘번역’이란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에겐 ‘딴 나라’ 책이다. 우리는 언어적으로 우리 자신의 과거로부터 상당 부분 단절돼 있다. 이런 형편이니 1세기 전의 ‘우리 인문학’을 거론조차 할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1945년까지 일본어를 국어로 常用하다가 한글을 본격적으로 쓴 지가 이제 겨우 60년이다. 그러므로 ‘모국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이란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갓 태어난 아프리카 신생국과 다를 바 없다. 자존심 상하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 현실이다. ‘빛을 다시 찾은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에서는 광복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인문학은 60년 전 ‘탄생’했다.

“40~50대 활용해 번역 사업 매진해야”
얼마전부터 인문학 위기란 말이 유행처럼 나돌고 있다. 하지만 지난 60년 동안 과연 우리 인문학이 잘 나갔던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모국어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의 역사가 이제 겨우 60년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반만년 역사 운운하며 느긋한 허위의식에 안주할 수 없다. 신생국 처지임을 자각하고 새로 시작하는 결연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먼저 끊어진 역사를 연결시켜야 한다. 아직 20%도 해내지 못한, 우리 선조들이 남긴 국가기록물과 개인문집에 대한 번역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 이 작업이 완결돼야 비로소 반만년 우리 역사가 온전히 ‘우리 것’ 즉 한글 콘텐츠로 편입될 수 있다.

인문학 위기론이 팽배한 현시점에서 그나마 인문학 연구 인력이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세대는 40대와 50대로 보인다. 그 아래는 학문후속세대의 단절이 우려될 정도로 ‘실용’에만 몰두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이들 연구 인력이 더 늙기 전에 한글 콘텐츠 확충을 위한 번역 사업에 대대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자칫 시기를 놓친다면 뒤늦게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마땅한 인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번역을 통한 한글 콘텐츠 확충 사업은 인문학 차원의 ‘건국 운동’이다. 모국어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권독립 국가의 국민일 수 없다.(정리 최익현 기자) 

09. 12. 01. 

P.S. 한겨레의 기사 탓인지 방문자수와 즐찾이 모두 늘었다. 방문자의 경우 300명쯤 늘어난 듯싶은데, 그래도 며칠 안으로 '원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덕분에 총방문자 1맥만명이 코앞에 닥쳤다. 내일은 간단한 이벤트라도 공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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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2-0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계원필경집1'과 '고운집/최치원지음/이상현옮김'이 발행되었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http://www.itkc.or.kr/)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rcis/)
한국고전종합DB(htt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

로쟈 2009-12-01 22:5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기사로는 봤습니다...

펠릭스 2009-12-02 00:08   좋아요 0 | URL
수원시 인구가 110만을 돌파, '중도실용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기준 인구가 100만임을 가만하면, '로쟈의 저공비행'은 대한민국 공중 도시로 곧 탄생 하심이...

이매지 2009-12-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문학전집을 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려고 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못 갔는데 기사로라도 접하니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백만명이라니. 정말 엄청나네요 ㅎㅎ
미리 축하드려요!

로쟈 2009-12-01 22:59   좋아요 0 | URL
천만명을 넘어선 블러거들도 있는 걸요.^^;
 
출간기념회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독서본능>(21세기북스, 2009) 출간기념회 관련기사가 떴기에 스크랩해놓는다. 지난 금요일 저녁 강의를 마치고 인사동 한정식집으로 향했는데, 나는 모임이 언론매체의 인터뷰도 겸하여 진행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기자들이 와 있을 줄은 몰랐다(서너 팀이 와 있었다). 덕분에 알라디너들만의 오붓한 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되진 못했지만 파란여우님의 '파워'는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강의로 먹고 사는 나보다 말씀을 더 조리있게 하셨다). 그래도 제목은 '알라디너들의 저녁식사'라고 붙여둔다. 사실 알라디너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은 자리이기도 했으니까...



한겨레(09. 12. 01) 책 잠시 접고 수다…‘책’ 파워 블로거들의 밤 

“파란여우님이 책을 냈다는데 와봐야죠. 누군가 제게 블로그에 올린 서평들을 모아 책을 내라기에, 제가 그랬어요. ‘파란여우님 정도라면 몰라도, 파란여우도 아닌데, 내가 왜?’” 낱말 하나하나 또박또박 발음하는 그는, 이야기꽃이 한창인 가운데 좀 늦게 합석한 ‘마녀’다.

지난 27일 밤 인사동의 한 밥집에 책읽기 ‘중독자’들이 모였다. 책에 탐닉하고, 책읽기를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 이름하여 책읽기의 고수들이요, 정작 본인들은 손사래를 치는 이름, ‘파워’ 블로거들이다. 하루 평균 1100명이 넘는 방문객을 거느린 ‘로쟈’를 비롯하여 온라인서점 알라딘 서재에서 마을을 이루어 거주하는 서재지기들이다.

자기주장 분명한 직장여성 휘모리, 출판사 편집자 아프락사스, 임용고시를 준비중이라는 멜기세덱, 자칭 백수 사회학 박사과정생 무화과나무, 전업주부 기억의집, 대학강사 로쟈, 그리고 포털사 직원인 마녀까지. 



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건 책읽기 마을의 면장으로 불리는 파란여우 윤미화씨의 책 <깐깐한 독서본능>(21세기북스)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독서본능>은 파란여우의 방대한 독서 기록을 모은 책이다. 파란여우의 생업은 ‘영세 축산업자’다. 충남 홍성의 오두막에서 염소 30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는 그는 스스로를 늦깎이 독서가라 했다. 마흔에 책을 읽기 시작하여 비로소 수전 손택과 마르케스, 조지 오웰과 이탁오, 박지원을 만났다고 했다. 5년 동안 그렇게 1000권의 책을 읽었다.

“주경야독이죠. 염소 치는 짬짬이 책을 읽고 또 읽었으니까요. 이른바 ‘안전빵’이라는 공무원 생활을 버리니까 자유를 얻은 대신 가난이 찾아왔어요. 생계를 위해 염소를 키웠고요. 2004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게 이렇게 서평을 모은 책이 됐네요. 책을 통해 재밌게 놀고 싶었어요. 당시엔 서평이란 거 없었죠. 그렇죠? 로쟈님?”

(로쟈) “그렇죠. 2004년부터 독서 블로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기억의집)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두고 독서인생의 첫사랑이라 했잖아요. 그게 저랑 통했어요.”

(파란여우) “그래서 내가 그분과 연애한 줄 아는 분들도 있어요.”

(휘모리) “<깐깐한 독서본능> 리스트 그대로 직장인의 책읽기 목록이 될 것 같아요. 가벼운 책에서 무거운 책까지 다양하니까요.”

성별과 나이, 직업도 다양한 ‘책 중독자’들의 수다는 늦도록 계속됐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열정으로 이끄는 걸까.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드라마 얘기를 할지언정 ‘무슨 책 읽었느냐’며 책으로 소통하긴 힘들 거든요. 정치적으로도, 제가 한 시민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그걸 소통할 공간은 많지 않은 거죠. 소비자이거나, 직장인인 나에게 정치적인 활동을 하거나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온라인인 거죠.”(휘모리)

이들은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글을 올리고, 때론 ‘시국’발언을 하기도 한다. 정치사회 이슈를 많이 다루는 무화과나무는 요즘 인터넷 글쓰기 환경에 대해 조심스런 우려를 내비쳤다.

“푸코 식으로 말하면, 이명박 정부 들어서, 권력에 예속당하는 주체, 권력에 내면화되는 자발적 메커니즘이 네티즌 사이에 있는 듯해요. 올해 저작권법이 개정됐을 때 우리 책마을 주민끼리도 말이 많았어요. 권력이 포털사이트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잖아요.”

이들에게 책읽기란 무엇인가. “책은 일종의 필수 조건이라 봐요. 다들 읽고 또 읽어야만 하지요.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저는 과거의 문자해독력 같은 거라고 봐요. 책에 대한 수다를 떠는 건 그렇게 독서능력을 갖춘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단 바람 때문입니다. 그래야 또 당하지 않고 살 수 있겠죠. 좀더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 수 있을 테고요.”(로쟈) (허미경 기자) 

09. 11. 30. 

P.S. 기사에서 졸지에 '마냐'님은 '마녀'님이 됐다. 기자가 닉네임을 잘못 알아들은 듯하다(담당기자께 수정하시도록 귀뜀했다). 그리고 파란여우님의 옆자리를 끝까지 지킨 딸기님이 기사에서는 빠졌다(빼달라고 하신 건가?). 참고로, 마지막 발언은 현장 멘트가 아니라 사후의 이메일 질의에 응답한 내용이 간추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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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1-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왼쪽편부터 누구신지 설명을 부탁드리면 실례가 될까요..??^^

로쟈 2009-11-30 20:58   좋아요 0 | URL
왼쪽부터 로쟈, 멜기세덱, 파란여우, 휘모리, 아프락사스, 무화과나무입니다...

푸하 2009-11-30 21:04   좋아요 0 | URL
포토라인에서 자세를 취하고 계신 분들이니 아마도 이름이 밝혀져도 실례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제가 말씀드리면... 하려다가. 먼저 말씀하셨군요.ㅎㅎ~

로쟈님 말씀 참 조리있게 잘 하시던데 그런 로쟈님이 인정하시는 파란여우님이라 어느정도실지 궁금하군요.^^;

루체오페르 2009-11-3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자리도 있었군요. 뜻깊은 자리네요.^^
덕분에 닉네임으로만 접하던 분들의 용안을 접견할수 있었습니다.ㅎㅎ

로쟈 2009-12-02 23:25   좋아요 0 | URL
자주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요.^^

펠릭스 2009-11-3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 좋은 사진입니다. 소설가,사진가,음악가,화가,연출가,정치가 등과 다른 느낌입니다.

로쟈 2009-12-02 23:25   좋아요 0 | URL
마을이 다르니까요...

카스피 2009-11-3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알라딘의 파워 블로거 여러분의 얼굴을 처음으로 뵙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로쟈 2009-12-02 23:2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뵙는 분들입니다.^^;

비연 2009-11-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습니다^^

로쟈 2009-12-02 23:24   좋아요 0 | URL
^^

노이에자이트 2009-11-30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 님 얼굴은 전에도 신문에서 봤고...음...다른 분들은 요렇게 생기셨구나...

로쟈 2009-12-02 23:24   좋아요 0 | URL
네, 얼굴 공개가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면요.^^

이매지 2009-11-3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마녀'라고 해서 제가 모르던 고수가 또 있나 싶었어요^^;;

다락방 2009-12-01 08:36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디너 '마녀'는 누구인걸까...아직 내가 모르는 미지의 분? 이랬어요. 하핫.

무스탕 2009-11-3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들, 좋은 시간..
부럽습니다 :)

로쟈 2009-12-02 23:24   좋아요 0 | URL
^^

마늘빵 2009-12-0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쿠, 사진이 움직이는 중에 찍혔군요. -_- 난감.

로쟈 2009-12-02 23:23   좋아요 0 | URL
그나마 아프님이 웃는 모습이어서 이 사진이 골라진 것 같은데요.^^

딸기 2009-12-01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종업계 종사자니까 알아서 빼주신 것 같아요 ^^

로쟈 2009-12-02 23:23   좋아요 0 | URL
그런 건가요?^^

sophie 2009-12-0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갑자기 배가... ㅎㅎ. 보기 좋습니다아~ ^^*

로쟈 2009-12-02 23:23   좋아요 0 | URL
그날 저녁을 잘 먹긴 했어요.^^

푸른바다 2009-12-0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 좋네요^^ 전 지금 멀리 있어서 그림의 떡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제가 파란여우님을 모른 걸 보면 알라딘 블로그에대한 탐색을 좀더 해야 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로쟈 2009-12-02 23:22   좋아요 0 | URL
아직 알라딘 '초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마냐 2009-12-0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덕분에 제 이름을 찾은 거군요 ㅎㅎ 감사감사.. 그날 제대로 인사도 못드려 아쉬웠어요.ㅎ 정작 저녁식사에 제대로 참여도 못했는디 ㅋㅋ

로쟈 2009-12-02 23:22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에 뵀는데, 말씀도 못 나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