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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의 독서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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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비평가의 정신

13년 전의 독서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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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도 강의하지만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기억되는 애스트라 테일러의 신작이 <민주주의는 없다>(반니)다. 자칫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책으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실제는 다르다. 다큐영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소개되었던가?)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다시 사고해보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취지다. 그래서 한 문단에 밑줄을 쳤다. 완벽한 민주주의는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

사실 완벽한 민주주의는 여태껏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벽한 민주주의를 향해 전진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있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더 중요하게는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끊임없이 해야 할 질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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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캐그의 <심연호텔의 철학자들>(필로소픽)의 에피그라프가 헤세 인용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은 <데미안>과 같은 해에 발표되었고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에세이집에 들어가 있다). 헤세를 이해하는 데 요긴한 글이지만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 인용문만 하더라도 헤세의 상황과 고민을 바로 엿보게 해준다. 캐그의 책 원제는 ‘니체와 함께하는 하이킹‘이다...

대다수 남자들, 곧 떼거리는 홀로임을 맛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지만 고작 아내에게 기어가고 새로운 따스함과 새로운 속박에 얌전히 굴복한다. 그들은 결코 혼자가 되지 못하며 결코 그들 자신과 사귀지 못한다.
-헤르만 헤세,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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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겨울학기 강의가 시작된다. 구면의 저자와 책도 있지만 새롭게 만나게 되는 저자와 책들도 있다. 모든 새로운 만남에는 기대와 설렘이 수반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렇다. 정치철학 강의에서 다룰 스티븐 스미스의 <정치철학>(문학동네)에서 최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여행의 초대장을 옮겨놓는다. 1장(왜 정치철학인가?)의 마지막 대목이다...

정치철학은 현상태와 되어야 할 상태 사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확정성의 지대에존재하며, 거기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철학은 완벽하지 않은 사회, 해석은 물론이고 부득이하게 정치적 비판을 필요로 하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철학은 언제나 잠재적으로는 파괴적인 작업이다. 최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 독자 여러분은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아마도 전과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전혀 다른 충성심과 헌신성을 가지고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여행에는 어느 정도 보상이 있다. 그리스인에게는 이런 탐색, 최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추구하는 이 욕망을 일컫는 근사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에로스eros. 즉 사랑이다. 철학은 에로틱한 행동으로 이해되었다. 정치철학 공부는 사랑에 바치는 가장 고귀한 경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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