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책 읽다가 이혼할 뻔

7년 전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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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수괴이자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국회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있다.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는 여당(이라기보다는 내란 동조접단)에서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공개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 7명이라서 추가 찬성자가 없다면 탄핵을 위한 200표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199:101). 그렇게 되면 내란 종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한민국은 내전으로 치달으며 파국에 직면할 수 있다. 기대대로 몇표라도 찬성표가 더 나온다면(산술적으로는 한표라도 더해진다면) 내란 수괴와 그 동조세력을 무력화하면서 한단계 진일보한 정치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오늘의 2차 탄핵 표결은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의 명운이 걸려 있는 표결이다. 헌법을 부정하는 권력과 세력이 입헌국가의 운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의 부조리성을 따지는 일은 일단 표결 다음의 일이다. 다수 국민의 열망대로 국가의 안위와 안정이 정파적 이익보다 우선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면 ‘정치적인 것‘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탄핵 찬성과 반대가 맞서는 내전 상황(정치적인 것의 전면화)이 지속된다면 국민의 일상이 파괴되고 국럭은 탕진될 것이다. 국민 다수의 뜻을 짓밟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PS. 204표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대한민국은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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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y30 2024-12-20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연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있을까요?ㅠ 1950년 이후 선진국에서 발발한 최초의 쿠데타라네요 한국이 또 해냈어요ㅠ
최대한 신속히 상황정리를 한다해도 무너진 국격을 회복하는 데는 40년이 걸린다는데 그런 건 전혀 아랑곳하지않는
세력들이 아직도 20%라는...

내나라에서 내가 이렇게 불안하게 사는 거 너무너무 불안하고 화납니다
 

주디스 버틀러의 간판작 <젠더 트러블> 개정판이 나왔다. 원저도 1990년 초판에 이어 1999년에 개정판이 나왔었는데 한국어판도 2008년에 나온 초판에 이어서 16년만에 개정판이 나온 것. 두 가지를 떠올리게 된다. 일단 여성주의 이론 분야의 스테디셀러라는 점, 그리고 독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책을 이번에는 완독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점.

이런 종류의 책이 대개 그렇듯 책의 요지는 친숙하지만 독서는 만만치않다(세미나를 하지 않는다면). 대개는 번역서와 원서를 같이 놓고 봐야해서다. 이번에는 초판과 개정판 사이 16년도 염두에 두고 읽어봐도 좋겠다(가령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07년에 출간됐기에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얼추 같은 기간이다). 거기에 더해서, 요즘의 관심사이기도 한데 버틀러의 젠더론과 정체성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다(<젠더 트러블>의 부제가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페미니즘은 정체성 정치와 매우 강한 친화성을 띠기도 하기에).

그나저나 독서는 시간의 문제이기도 한데 멍석을 깔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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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차 지방에 내려가는 길에 미 대선 결과도 있어서 트럼프에 관한 책들을 주문했다. 주목한 책은 <트럼프는 선택되었을 뿐이다>. 제목에 트럼프가 들어가 있지만 원제는 ‘Talk Radio‘s America‘다. (나로선 처음 들어보는) 미국의 방송재벌 러시 림보와 트럼프주의의 부상을 연관지어 살핀 책으로 ‘미디어 민주주의‘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고 소개된다(정준희 추천). 원저는 하버드대출판부에서 나왔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한 지역 방송국의 별 볼 일 없는 진행자에서 936억 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자랑하는 방송재벌로 부상한 러시 림보의 생애를 추적하며, 극우 보수 매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존재로서 트럼프를 바라본다. 우리나라 미디어 민주주의의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르포 트럼프 왕국>은 일본의 이와나미 신서로 나온 책. 지난 1기 트럼프 당선의 배경을 취재한 책이다. ‘어째서 트럼프인가‘가 부제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들을 밀착취재하여 그들의 솔직한 생각과 생활상 등을 상세하게 전한다.˝

박종훈의 <트럼프 2.0시대>를 포함해 국내서도 몇권 발빠르게 나왔다. 2기 트럼프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의 당선이 이변이었다면, 며칠전 트럼프의 재선은 이변이 규칙이 된, ‘비정상의 정상화‘로 여겨진다.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에 대한 많은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 민주당은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언제부턴가 미국 정치는 ‘공화당의 게임‘이 된 것 같다). 북미관계의 변화가 유일하게 기대해볼 만한 것인지, 미국도 세계도 곧 2기 트럼프 월드라는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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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 그리고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경제학자다(공동 수상자는 애쓰모글루의 동료이자 공저자들이다). 먼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가 출간돼 얼추 3부작이 완결되었다. <바른 마음>과 <나쁜 교육>, 그리고 <불안세대>.















이번 책은 2024년작이니 실시간으로 번역된 셈. "베스트셀러 <바른 마음>으로 ‘영미권에서 가장 논쟁적인 학자’으로 부상한 그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심증) 물증이 없던 차에, 실제로 근거들을 통해서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고 있는가"를 경고하고 있다니 '반갑다'.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독자 내지 부모라면 같이 읽고 토론해볼 책이다. 
















그리고 이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의 저작으로 구면인 애쓰모글루. 노벨경제학상 수상작이란 후광도 거느리게 되었다. 지난해 나온 <권력과 진보>까지 역시나 묵직하지만 필독해볼 만하다. 공들여 읽어볼 만하다고 노벨상이 보증을 서 주었으니 더더욱. 지난해 나온 <권력과 진보>의 소개는 이렇다.


"저자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은 <권력과 진보>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정치적·사회적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치밀한 논증과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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