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행복을 이해하지 못하다

3년 전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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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둔 연휴 일정으로 서고의 책정리(몇주 전에 다른 곳에 보관하고 있던 7,8천권의 책을 서고로 옮겨놓았다)를 하러 나서기 전, 오전에 뒤적인 책 가운데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의 <테라 인코그니타>(창비)가 있다. 고고학 전공자들 가운데서는 최근 몇년간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는 저자다. 



 













"하지만 실제 고고학 발굴 결과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중국고대사 전문가 로타르 폰 팔켄하우젠은 자신의 저서 <고고학 증거로 본 공자시대 중국사회>(심재훈 옮김, 세창출판사 2011)에서 고고학에 기초하여 공자시대를 재구성했다. 그에 따르면 공자가 이상향으로 여기던 요순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엄격하고 올바른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 상나라와 서주 초기에도 공자가 얘기하는 제사 규칙을 지킨 무덤이나 제사터는 없었다. 공자가 회복하고자 했던 의례는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서 그리 멀지않은, 지금 보면 공자가 살던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까운 과거인, 기원전 850년부터 정립되었다고 팔켄하우젠은 주장한다. 공자가 시대를 잘못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111쪽)
















눈길이 멎은 곳은 공자시대에 관한 고고학적 탐사 결과. 팔켄하우젠의 책은 꽤 일찍 번역되었지만 (두껍고 비싸기도 해서) 제쳐놓았던 책이다(나름대로 책 수집가이기도 하지만 나의 관심에도 한계가 있다). 중국 고대사회에 관한 책들이 없지는 않지만, 고고학은 내게 좀 먼 분야였다. 그래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공자 해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팔켄하우젠의 주장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정치학자 김영민 교수가 10년쯤 전에 '고고학적 발견에 대한 응답'으로 쓴 논문이 있었다. 
















이미 몇권의 베스트셀러에서 공자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기에 독자들도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논어>의 새번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나라 예법에 대한 공자의 존숭을 강인욱 교수가 단순히 '공자의 착각'으로 해석하고 있는 데 반하여 김영민 교수는 사실판단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책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공자시대에 관한 고고학적 발견은 어느 쪽이건 간에 공자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좁은 의미의 경전 해석만으로는 익숙한 고정관념만을 반복할 따름이다. 문학의 고전들도 마찬가지다, 라는 정도에서 인상을 정리한다.


어제밤에는 우연히 프린스턴대학출판부의 근간목록(2020-2021)을 쭉 훑어보게 되었다. 분야와 종수 모두 놀라웠다. 세상은 좁아지고 있다지만 책은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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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 1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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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 17: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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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 17: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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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 18: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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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한나 아렌트와 세계사랑

5년 전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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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모든 인간은 본래 앎을 욕구한다"

13년 전의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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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다윗과 바세바

14년 전의 성경 읽기다. 다윗 이야기는 지난해 스티븐 스미스의 <정치철학>(문학동네) 강의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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