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문학기행은 계속된다

3년 전, 코로나로 2년반 동안 중단되었다가 다시 진행한 문학기행의 첫 행선지는 스페인이었다. 이후에 문학기행은 계속 이어져 지난달에는 중국현대문학기행을 다녀왔고 내년에도 여러 차례 일정이 기획돼 있다. 어제 인문가치포럼 행사 참석차 안동에 내려왔다가 귀경중인데 내년중에 안동-경주 문학기행도 진행해보려 한다(국내문학기행으로는 서울과 통영, 그리고 안동-경주, 세 차례의 문학기행을 기획하는 셈이 된다). 뜻이 있다면 문학기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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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로페 데 베가와 세르반테스

3년 전에는 스페인문학기행중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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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공항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20년도 더 전 한겨울 폭설
눈을 보기 어렵다는 상하이에 폭설이 내려
푸동, 그때는 푸동공항이었을, 푸동에서
발이 묶여 공항 바닥에 주저앉았었지
다섯 시간이었던가
푸동 국제공항과 살을 부대낀 사이
진절머리내며 상하이와 작별했던 기억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푸동도 푸둥으로 바뀐 지금은
사뿐하게 검색대를 통과하고
인민, 런민이라고 부르지, 여기는
중화런민공화국의 경제핵심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을 곧 이륙하려 한다
상하이 하늘의 높고낮은 구름들과
곧 어깨를 나란히 하겠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도 부푼다
그래서 여기가 푸둥인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23번 게이트와 작별하며
곧 푸둥의 가을하늘 속으로 사라지리

이방인이여,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오?
묻는다면 나 역시도 답하리라
구름을, 저 구름을 나는 사랑하오
푸둥, 상하이 푸둥 하늘의 저 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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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대로 조식 후에 공항으로 향하는 중이다. 상하이는 아침에 구름이 많이 낀 상태. 높고낮은 구름이 동시에 보여서 입체감까지 느끼게 한다(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구름이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은 스페인에서 봤던가).

구름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공항까지는 절반쯤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일은 모두 한순간처럼 여겨지는 시간의 마법에 따라서 지난 5박6일도 순식간에 지나간 듯하다. 중국의 대표 두 도시 여행이면서 중국현대문학의 간판 작가들과 만나는 시간여행.

이번 여행 일정에는 작가들의 고거 방문을 최대로 넣었었다. 유럽문학기행에서 작기박물관과 무덤을 주로 방문하는데 그에 해당하는 것이 중국문학기행에서는 고거 방문이었던 셈. 몇곳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부관람을 하지 못한 것 정도가 아쉬움으로 남지만(라오서 고거가 특히 그렇다) 다른 일정들은 무탈하게 진행되었다. 특별히 루쉰과 관련한 장소들을 일정대로 방문하고 많은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은 성과로 여겨진다. 식사와 숙소도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일행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귀국하게 돼 다행스렵다. 여행의 기억과 감상을 정리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 되리라.

로쟈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은 올해가 8년차였다. 내년에는 1월(체코폴란드)과 3월(교토), 10월(포르투갈), 세 차례에 걸처서 해외문학기행이 진행되고, 통영문학기행 등 국내문학기행도 일정이 짜여 있다. 문학과 여행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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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기행의 마지막날, 상하이의 아침이 밝아오는 중이다. 조식 이후 일찍 공항으로 떠나기에 상하이와의 작별이 오늘의 일정이라면 일정이다.

어젯밤에 못 다 적은 일정을 마저 정리하자면 쉬자후어도서관을 나온 일행은 다시 디디(콜택시)를 타고 영화 <색계>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우캉루(무강로)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캉맨션을 둘러싼 많은 인파와 맞닥뜨렸다. 오전에 예원에서와 미찬가지로 관광명소임이 확인되는 순간. 차이라면 주로 노년층이 많았던 예원에서와는 달리 우캉로는 젊은 친구들로 북적였다. 문학기행에서는 <색계>의 원작자 장아이링의 공간으로 찾아온 터라 1킬로 남짓되는 거리를 걸으며 장아이링의 생애와 특별한 가족관계, 결혼생활 등과 작품의 상관성에 대해서 설명했다(절판본들이 있어서 여의치 않지만 언젠가 작품들을 더 자세하게 읽어보는 강의를 기획해봐야겠다. 루쉰과 함께 중국현대문학을 대표한다는 평가도 받는 작가가 아닌가).

중간쯤, 우캉로 113호가 1955년부터 바진이 살았던 집이다(바진의 후반생이 상하이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나는 이번에 알았다. 이 시기 대표작이 그의 <수상록>이다). ‘바진 고거‘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원래 공개된 건물이지만 건물사정인지 내부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바진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짧은 소개를 덧붙이고 문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다시 황푸강변 쪽 빌딩구역으로 이동하여 마지막 저녁만찬을 즐기고서 일행은 와이탄(조계지 시기의 건물들이 남아있는 명소) 야경 투어에 나섰다. 유람선들이 왕래하는 황푸강 건너편 고층건물들이 조명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핸드폰에 담았다. 어느 도시에 가건 야경 투어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곤 하는데 와이탄의 야경은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그렇게 하여 상하이 일정, 그리고 중국현대문학기행의 일정이 모두 일단락되고 일행은 다시 전망 좋은 숙소로 돌아왔다(호텔을 중국에서는 ‘‘주점‘이라 부른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우리가 묵은 곳은 ‘그랜드‘가 들어가서인지 ‘대주점‘이다). 여행 전체에 대한 마무리 소감은 공항에 가면서 적기로 하고 이제 조식을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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